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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피시스템, 상장예비심사 신청…케이블체인업계 1호
  • [마켓인]씨피시스템, 상장예비심사 신청…케이블체인업계 1호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전선 보호용 케이블체인 전문기업 씨피시스템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에 유진기업인수목적8호 주식회사와의 합병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3일 밝혔다.씨피시스템 본사 전경. (사진=씨피시스템)씨피시스템은 내년 초 스팩 합병을 통해 국내 케이블체인 업계 ‘1호 상장’ 타이틀에 도전할 계획이다.1993년 설립된 씨피시스템은 전선 보호용 케이블체인 전문기업이다. 국내 유일 모든 플라스틱 케이블 보호 제품을 국산화해 자체 개발 및 생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케이블 보호 제품은 전기 케이블을 케이블체인이나 플렉시블튜브 내부에 넣고 고정함으로써 케이블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산업용 기계나 로봇 등에 설치해 케이블이 엉키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안정적인 전력과 데이터를 공급해 제품의 품질과 생산성을 향상하는 제품이다.씨피시스템은 케이블체인, 플렉시블튜브, 로보웨이, 커넥터 등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블체인은 △공작기계 △반도체 △2차전지 △산업용 로봇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유용하게 활용된다. 씨피시스템은 독자적인 케이블체인 원천기술로 로봇과 고부가가치 산업인 반도체 클린룸, 2차전지 장비 등의 분야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씨피시스템의 차세대 주력 제품인 지클린체인(G-Clean chain)은 케이블체인 구동 시 링크 간 접촉 마찰로 발생하는 분진을 최소화하기 위해 2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세계 최초로 ‘ISO CLASS 1’ 인증 등급을 취득했다. 로보웨이 시스템은 로봇 케이블 보호에 효과적인 로보웨이와 로보키트(Robo-Kit)로 내구성이 강한 특수 압축 스프링과 롤러 및 튜브 처짐 방지가이드를 적용해, 로봇의 움직임으로부터 케이블 및 호스를 보호한다.씨피시스템의 지난해 매출액은 197억원, 영업이익은 61억원을 달성했다. 최근 3개년 간(2020~2022년) 매출액 성장률은 17.4%, 영업이익 성장률은 66.0%다.김혜정 씨피시스템 대표는 “국내 산업 전반에 자동화·무인화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케이블체인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다양한 산업현장의 특성과 고객 니즈에 맞는 케이블 보호기구를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3.10.23 I 김응태 기자
‘주가조작 의혹’ 김범수, 입장 밝힌다…포토라인 설치
  • ‘주가조작 의혹’ 김범수, 입장 밝힌다…포토라인 설치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김범수 카카오(035720) 창업자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당국에 출석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조사를 받으러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현재 금감원 1층 로비에는 포토라인이 설치된 상태다. 금융감독원 1층 로비에 포토라인이 설치됐다. (사진=최훈길 기자)앞서 금감원은 지난 2월 에스엠 인수를 놓고 카카오와 경쟁을 벌였던 하이브(352820)가 카카오 측의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하자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하이브는 “특정 세력이 SM 엔터 주식을 비정상적으로 매입해 주가를 끌어올려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고 있다”는 취지로 금감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이후 금감원은 이달 13일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 대표와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강모 씨,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 부분장 이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즉각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서울남부지법은 “증거 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지난 19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배재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금감원의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쟁점은 우선 주가조작 여부다. 금감원은 창업자 김범수 센터장이 시세조종을 보고받거나 지시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지난 8월 김범수 센터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실무진과 통화한 내용과 문자 등을 확보했다. 법조계에서는 하이브의 에스엠 주식 인수를 무산시키려는 고의성과 목적성을 입증하는 것을 관건으로 보고 있다. 관련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7월에 기자들과 만나 “어느 정도 실체 규명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 변호인단 관계자는 “이 사건은 하이브와의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경쟁 과정에서 정상적인 주식 매수행위였다”며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사진=이데일리DB)
2023.10.23 I 최훈길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 수장 맡은 인요한 교수
  • [프로필]국민의힘 혁신위 수장 맡은 인요한 교수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은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는 19세기 미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선교사 유진 벨 씨의 증손자다. 인 교수 가문이 4대째 대를 이어 한국에서 교육 및 의료활동을 펼친 점을 인정받아 그는 2012년 특별귀화 1호의 주인공이 됐다.인 위원장은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에 박근혜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했으며 이후 박근혜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최근에는 지난 8월엔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의 공부 모임인 국민공감의 연사로 나서 여당 지도부와 인연을 맺었다. 내년 4월 총선 영입 대상으로도 거론돼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대문구갑 국회의원 출마를 앞두고 있다. 그는 과거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때 통역을 했던 이력도 있으며, 1987년 서양인 최초로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 1997년 외증조할아버지인 유진 벨 선교사의 이름을 딴 유진벨재단을 형과 함께 설립해 북한 결핵퇴치사업을 하는 등 20여 차례 북한을 드나들며 무료 진료, 앰뷸런스 기증 등 대북 의료지원 활동을 펼쳐왔다.현재 그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국인진료센터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인요한 교수 프로필△전남 순천 출생 △연세대 의대 △고려대 대학원ㆍ계명대 대학원 △연세대 의학박사 △연세대 의대 가정의학과 조교수ㆍ부교수ㆍ교수 △재단법인 유진벨 대표ㆍ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부총재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 △연세대 의대 가정의학교실 주임교수 △새누리당 제18대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원회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3.10.23 I 김기덕 기자
금감원, 오늘 ‘주가조작 의혹’ 김범수 조사…포인트 셋
  • 금감원, 오늘 ‘주가조작 의혹’ 김범수 조사…포인트 셋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김범수 카카오(035720) 창업자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당국에 출석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조사를 받으러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김 센터장이 조사실에 출입하려면 금감원 1층 로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금감원은 김 센터장이 10시께 조사를 시작하기 직전 1층에서 기자들과 만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취재진이 대거 몰릴 경우를 고려해 포토라인을 금감원 정문 앞에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사진=이데일리DB)앞서 금감원은 지난 2월 에스엠 인수를 놓고 카카오와 경쟁을 벌였던 하이브(352820)가 카카오 측의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하자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하이브는 “특정 세력이 SM 엔터 주식을 비정상적으로 매입해 주가를 끌어올려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고 있다”는 취지로 금감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이후 금감원은 이달 13일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 대표와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강모 씨,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 부분장 이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즉각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서울남부지법은 “증거 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지난 19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배재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금감원의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쟁점은 우선 주가조작 여부다. 금감원은 창업자 김범수 센터장이 시세조종을 보고받거나 지시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지난 8월 김범수 센터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실무진과 통화한 내용과 문자 등을 확보했다. 법조계에서는 하이브의 에스엠 주식 인수를 무산시키려는 고의성과 목적성을 입증하는 것을 관건으로 보고 있다. 관련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7월에 기자들과 만나 “어느 정도 실체 규명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 변호인단 관계자는 “이 사건은 하이브와의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경쟁 과정에서 정상적인 주식 매수행위였다”며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둘째로는 카카오뱅크(323410) 대주주 문제다. 금감원은 카카오에 자본시장법상 양벌규정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양벌규정은 법인의 대표자나 종업원 등이 업무와 관련해 위법행위를 할 경우 법인에도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게 한 조항이다. 만약 카카오 법인이 형사처벌을 받으면 은행 대주주 자격이 박탈돼 카카오뱅크를 팔아야 한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산업자본이 인터넷은행 지분 10%를 초과 보유하려면 최근 5년간 금융 관련 법령, 특경법, 공정거래법 등의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방송 카메라 등 취재진들이 23일 아침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1층 출입문 앞에서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을 기다리고 있다. 금감원은 ‘진입금지’ 팻말을 설치하고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최훈길 기자)셋째로는 카카오 주가 향배다. 금감원은 주가조작 혐의 외에도 추가 조사도 이어갈 방침이다. 금감원은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에스엠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상황에서 기한 내 금융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 카카오를 둘러싼 리스크가 계속될수록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20일 카카오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3.58% 하락한 3만9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장중 3만8850원으로 내려가며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카카오는 코로나19 때인 2021년 6월25일 장중 17만30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자회사 기업공개(IPO), 경영진 주식 매도, SM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잇따라 하락세다.
2023.10.23 I 최훈길 기자
없어서 못파는 해저케이블…기술 ‘초격차’ 벌리는 LS전선
  • 없어서 못파는 해저케이블…기술 ‘초격차’ 벌리는 LS전선[르포]
  • [동해=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강원도 동해시에서 가장 높은 이곳.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설비인 수직연속압출시스템(VCV)타워 꼭대기 층에 올라서자 동해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아파트 63층 높이(172m)인 이 건물은 도심에 있을 법한 초고층 사무용 빌딩처럼 생겼지만, 내부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설비들로 가득차 있었다.지난 19일 해저케이블 생산 작업이 한창인 LS전선 동해사업장을 찾았다. LS전선은 올해 5월 준공한 VCV타워를 이날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했다. 2009년 동해에 첫 공장인 해저 1동을 준공하며 해저케이블의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한 LS전선은 올해 국내 유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VCV타워(해저 4동)를 준공하며 연면적 약 27만㎡(8만1000평) 규모의 해저 1~4동 사업장을 갖추게 됐다.지난 19일 LS전선 동해사업장에서 직원들이 생산된 해저케이블을 점검하고 있다.(사진=LS전선)LS전선이 해저 1동을 준공했을 당시, 전 세계적으로 해저케이블 시장은 유럽 업체들이 선도하고 있었다. 후발주자였던 LS전선은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이날 지은 지 14년 된 해저 1동에 들어서자 투박함과 함께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김진석 설비효율화팀 팀장은 “선진국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기술력을 쌓으려다 보니 초기에는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동안 쌓은 기술력을 결집해 만든 것이 해저 4동”이라고 설명했다.그만큼 LS전선에 해저 4동의 의미는 각별하다. 이 건물과 기존 해저 1~3동과의 차이는 ‘수평’이 아닌 ‘수직’ 생산 구조를 처음으로 도입했다는 점이다. 해저케이블은 지름 30cm 내외 케이블을 한 번에 수십km까지 끊김 없이 연속 생산하는 것이 핵심 기술력이다. 수평 생산 시 무거운 케이블이 아래로 처질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문제가 생긴 제품 전체를 폐기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김 팀장은 “케이블이 굵고 무거워지면서 수평 생산하던 기존 공정에서 고부가가치인 수직 공정으로 진화했다”며 “VCV타워는 케이블 원재료를 중력 방향으로 고르게 성형해 완성품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이 건물에 작업자는 단 한 명뿐이다. 공정 자율화를 통해 폐쇄회로(CC)TV로 작업 전 과정을 관리 감독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지난 19일 LS전선 동해사업장 턴테이블에서 직원들이 생산된 해저케이블을 점검하고 있다.(사진=LS전선)LS전선이 해저 4동을 새로 지으며 생산능력(CAPA)을 대폭 확대한 것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HVDC 해저케이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 시대를 맞아 에너지원은 탄소 배출량이 많은 화석연료에서 전기에너지로 바뀌고 있다. 이날 해저 4동에서 부지를 내려다보니 해저케이블 완제품을 쌓아두는 총 4개의 턴테이블 중 3개가 텅 비어 있었다. 완제품을 만들어 쌓아 두기가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없어서 못 파는’ 공급자 위주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김 팀장은 “현재 설비를 확충 중인 해저 4동을 제외한 공장 가동률은 100%로 올 추석에도 쉬는 날 없이 24시간 풀가동했다”고 말했다.LS전선 동해사업장은 롤러코스터 레일처럼 생긴 갱웨이(케이블 전용 운반로)로 전체가 연결돼 있다. 해저케이블은 500톤(t)에서 최대 1만t에 달할 정도로 무거워 장비로 들어서 옮길 수 없다. 실제 완성된 케이블을 발로 툭 건드려 보니 사람 힘으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때문에 갱웨이를 통해 해저에 포설할 선박(포설선)에 바로 실어야 한다. 완제품을 선박까지 무사히 잘 이동시키는 것 자체가 노하우인 셈이다.이날 해저케이블이 동해항에 정박한 LS마린솔루션의 포설선 ‘GL203’에 실리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선적되는 케이블은 무게 700t, 지름 22.6cm로 비금도 태양광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물량이다. 선적부터 운반, 포설까지 약 2주가 걸린다고 한다. 케이블은 분당 약 8m씩 이동해 선박에 차곡차곡 쌓였다. 바닷속에서도 잘 보일 수 있도록 노란 칠을 한 케이블에는 마찰열을 줄이기 위해 바닷물이 뿌려졌다. 포설선에 놓인 거대한 턴테이블은 LP판 대신 해저케이블을 천천히 돌려 감아내며 경쾌한 소리를 냈다.지난 19일 LS전선 동해사업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형원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가운데), 이상호 LS전선아시아 대표(왼쪽), 이승용 LS마린솔루션 대표가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LS전선)LS전선은 이날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 LS전선아시아와 ‘삼각편대’를 구축해 글로벌 해저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동안 보유하던 ‘제조’ 능력에 올해 8월 인수한 LS마린솔루션의 ‘시공’ 능력을 더해 일괄(턴키)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전남 ‘안마 해상풍력사업’은 양사 시너지가 빛을 발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안마 해상풍력단지는 2027년까지 전남 영광군 안마도 인근에 532MW(메가와트)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해상풍력단지 건립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여기에 LS전선아시아까지 합세해 아세안 해저시장까지 선점한다는 구상이다.LS전선의 자신감은 기술력에서 나온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글로벌 장거리 송전 케이블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소수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 프리즈미안과 프랑스 넥상스, 덴마크에 본사를 둔 NKT, LS전선 등 4개 업체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LS전선의 기술력 확보 노력은 수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LS전선은 2019년 6774억원에서 올 상반기 기준 5조4711억원으로 수주 잔고를 크게 늘렸다.신규 시장 발굴에도 나선다. 김형원 LS전선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부사장)은 “현재 미국과 유럽, 베트남, 중동 등에 대한 시장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수요가 있는 곳에 새로운 공장 건설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지에 생산 거점을 확보해야 운송비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투자 결정을 앞둔 상태다. LS전선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앞으로 5년 뒤 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S전선아시아의 경우 2024년 매출 7억달러 이상을, LS마린솔루션은 2030년 현재의 6배인 매출 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한편 해저케이블 시장이 급격히 커진 만큼 부족한 인력 수급은 숙제다. 김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해저케이블을 포함한 해상풍력 발전 수요가 준비할 시간도 없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인력 확보가 무척 어렵고 기존 인력을 지키기도 어렵다”며 인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LS마린솔루션 해저케이블 포설선 ‘GL 2030’.(사진=LS마린솔루션)
2023.10.22 I 김은경 기자
'AI 연합' 꾸리는 네이버…도이치텔레콤과 '소버린 AI' 협력
  • 'AI 연합' 꾸리는 네이버…도이치텔레콤과 '소버린 AI' 협력
  • 1784의 로봇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도이치텔레콤 방문단(사진=네이버클라우드)[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네이버가 유럽 최대 통신사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인공지능(AI) 기술 협력에 나섰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이 없는 유럽 특성상, 도이치텔레콤은 데이터 주권을 강화할 수 있는 ‘소버린 AI’에 특히 관심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도이치텔레콤은 전 세계 28개국에서 사업을 전개 중인 글로벌 이동통신사다. 지난 4월엔 미국 자회사 T모바일이 현지 통신사 스프린트를 인수합병(M&A)하며 몸집을 더 키웠다.20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날 도이치텔레콤과 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 주요 임원진들은 1784사옥에서 만나 AI 기술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한근주 네이버클라우드 사업 오퍼레이션 총괄,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 강상철 네이버랩스 책임리더가 직접 기술을 소개했다.이날 양사는 하이퍼클로바 X 기반 소버린 AI와 클라우드 기술에 대해 논의했다. 하이퍼클로바 X를 활용한 LLM 구축 방법과 수익화를 위한 향후 계획이 주를 이뤘다. 소버린 AI는 국가의 데이터 주권과 규제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개발된 AI 기술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현지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각국 정부 규정을 준수하는 AI 기술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도이치텔레콤 측에 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 협력 사례도 소개했다. 도이치텔레콤과 진행할 수 있는 단기적 계획도 수립해 제안했다. 네이버 1784에 접목된 자율주행 로봇 ‘루키’와 디지털 트윈 솔루션 기술에 대한 부분도 논의했다. 네이버랩스는 도시 규모 단위로 한 번에 구축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솔루션 ‘어라이크(ALIKE)’와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 ‘아크(ARC)’ 개발 과정, 운영 현황을 공유했다.도이치텔레콤은 이어진 투어 시간에서 네이버 1784에 적용된 로보틱스와 사물인터넷(IOT) 기술 구현을 직접 체험했다. ‘루키’ 100여대가 커피와 도시락을 배달하는 모습을 통해 디지털 트윈 기술 역량이 높다는 점을 인정했고, 네이버클라우드 협업툴 ‘네이버웍스’와 관련된 추가 논의를 이어가자는 제안도 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주권 확보와 자체적인 초대규모 언어모델 개발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네이버클라우드의 소버린 AI는 분명 좋은 선택지”라며 “이미 성공적 글로벌 협업 사례를 보유 중인 만큼 도이치텔레콤과도 협의를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이치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2019년에 네이버랩스를 방문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확인했는데, 그로부터 4년 만에 네이버가 기술 발전을 구체화한 것 같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네이버에 감탄했고, 네이버 1784가 ‘네이버웍스’와 만나 건물 자체가 AI 비서역할을 하는 것을 보고 다양한 기술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3.10.20 I 김가은 기자
노바백스 코로나19 개량 백신, 식약처 긴급사용승인 신청
  • 노바백스 코로나19 개량 백신, 식약처 긴급사용승인 신청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합성항원 방식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 FDA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XBB 계열 변이 대응 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 도입된다. 23-24 동절기 접종 시즌 mRNA 백신만이 공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오랜 기간 검증된 플랫폼인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 추가됨으로써 국민들의 접종 선택권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20일 미국 노바백스가 개발한 합성항원 방식의 오미크론 하위변이(XBB 1.5) 대응 단가 백신의 긴급사용승인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 완료됐다고 밝혔다.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의 XBB계열 변이 대응 코로나19 백신을 23-24 동절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국내에 독점 공급할 예정이다. 긴급사용승인이란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대응코자 식약처장이 국내에 아직 허가되지 않은 의약품을 선제적으로 제조·수입해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XBB 계열 변이 대응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23-24 동절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에 따라 질병관리청이 도입을 요청해 긴급사용승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이번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노바백스의 신규 코로나19 백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2세 이상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미국에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XBB 1.5) 대응 백신으로 사용되는 세 가지 백신 중 하나이며, 합성항원방식의 백신으로는 유일하다.노바백스는 비임상 시험을 통해 오미크론 하위 변이(XBB 1.5) 대응 백신의 XBB 1.5, XBB 1.16, XBB 2.3에 대한 면역 반응을 확인했다. 또 해당 백신이 새롭게 출현한 또 다른 하위 변종인 BA.2.86, EG.5.1, FL.1.5.1, XBB.1.16.6에 대한 중화 항체 반응뿐만 아니라 EG.5.1, XBB1.16.6변이에 대해서도 면역에 관여하는 CD4+ T세포 반응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특히 해당 백신은 합성 항원 방식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며, 이 방식은 인플루엔자(독감), B형 간염,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등의 질환 예방을 위한 백신에서 안전성, 유효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장기간 활용되고 있다. 또한 2~8도의 냉장조건에서 보관이 가능해 기존 백신 물류망을 통해 유통 가능하고 접종 단계에서 해동 등 과정이 불필요해 사용이 편리한 장점이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8월 체결된 라이선스 기간 연장 계약을 통해 코로나19 엔데믹 상황에 맞춰 국내 및 해외에 변이 대응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변이 백신에 대한 공급 및 상업화 생산 권리를 국내 독점으로, 태국 및 베트남에서는 비독점으로 가지고 있다.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코로나19가 여전히 일상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의 백신 선택권을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현재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범용 코로나 백신 연구에도 박차를 가해 대한민국의 백신주권을 확보하고 나아가 우리 국민들의 안전한 일상을 지켜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8월 노바백스의 지분을 인수하며 엔데믹 대응을 위한 새로운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노바백스의 3대 주주다.
2023.10.20 I 김승권 기자
금감원, 23일 김범수 조사…카카오 4만원 붕괴(종합)
  • 금감원, 23일 김범수 조사…카카오 4만원 붕괴(종합)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김범수 카카오(035720) 창업자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당국에 출석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에게 오는 23일 오전 10시까지 조사를 받으러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김 센터장이 조사실에 출입하려면 금감원 1층 로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금감원은 김 센터장이 10시께 조사를 시작하기 직전 1층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사진=이데일리DB)앞서 금감원은 지난 2월 에스엠 인수를 놓고 카카오와 경쟁을 벌였던 하이브(352820)가 카카오 측의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하자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하이브는 “특정 세력이 SM 엔터 주식을 비정상적으로 매입해 주가를 끌어올려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고 있다”는 취지로 금감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이후 금감원은 이달 13일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 대표와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강모 씨,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 부분장 이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즉각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서울남부지법은 “증거 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지난 19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배재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금감원은 창업자 김범수 센터장이 시세조종을 보고받거나 지시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지난 8월 김범수 센터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실무진과 통화한 내용과 문자 등을 확보했다. 금감원은 카카오와 카카오(035720)엔터가 에스엠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상황에서 기한 내 금융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 카카오 변호인단 관계자는 “이 사건은 하이브와의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경쟁 과정에서 정상적인 주식 매수행위였다”며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20일 카카오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3.58% 하락한 3만9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장중 3만8850원으로 내려가며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카카오는 코로나19 때인 2021년 6월25일 장중 17만30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자회사 기업공개(IPO), 경영진 주식 매도, SM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잇따라 하락세다.
2023.10.20 I 최훈길 기자
한국부동산원 사내벤처 비앤써, 두꺼비세상과 M&A 체결
  • 한국부동산원 사내벤처 비앤써, 두꺼비세상과 M&A 체결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한국부동산원은 사내벤처 ‘비앤써’와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 ‘두꺼비세상’과 M&A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이번 M&A는 ‘두꺼비세상’이 ‘비앤써’가 발행한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지난 19일 인수 절차가 완료되었다. 비앤써의 지분을 취득한 ‘두꺼비세상’은 국내 최대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로, 아파트 생활토털 플랫폼 ‘아파트너’와 ‘아파트스토리’, 아파트거래 필수 정보앱 ‘아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비앤써의 최대주주가 되었다. 지난 2019년 한국부동산원 제2기 사내벤처로 출발한 ‘비앤써(Be Answer)’는 2021년 3월 독립 분사(Spin-off)에 성공했으며, 안전한 부동산 거래를 위한 ‘부동산 거래 위험도 분석 서비스 제공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하는 등 사업성을 인정받았다.이밖에도 깡통전세 등으로 대표되는 부동산 사기나 불공정 거래 위험, 법률적 위험 등으로부터 부동산소비자를 보호하는 ICU(아이쿠) 시스템 런칭을 통해 수익 사업화에 성공했으며, 2022년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선정한 디지털혁신 창업기업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사업성과를 거둔바 있다.비앤써 김영혁, 박알찬 공동대표는 “두꺼비세상의 플랫폼 인프라와 비앤써의 전문성을 결합하여 새롭게 선보이는 서비스를 런칭할 것” 이라며, “현재 기획중인 서비스는 공인중개사와 같은 시장 전문가와 일반 부동산소비자의 접점에서 거래 안정성과 서비스 체감도를 높여 새로운 거래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한국부동산원 손태락 원장은 “이번 M&A 체결은 혁신창업 지원을 통해 민간 창업 생태계에 활력을 제고한 우수한 사례”라며 “공공분야의 우수 인력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가치 실현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2023.10.20 I 박지애 기자
SNT에너지, 尹대통령과 중동 간다…“현지 발전소 기자재 공급 추진”
  • SNT에너지, 尹대통령과 중동 간다…“현지 발전소 기자재 공급 추진”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SNT에너지(100840)가 내주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참가해 현지 발전(發電)시장 기자재 공급을 추진한다.김형섭 SNT에너지 사장(왼쪽)이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열린 아람코와의 공랭식 열교환기 기업 조달 계약(CPA) 서명식에서 서명하고 있다. (사진=SNT에너지)윤 대통령은 오는 21~25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21~24일)와 카타르(24~25일)를 국빈 방문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인을 포함한 200여 경제사절단도 동행,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SNT에너지도 이 경제사절단에 포함, 현지 발전시장에 자사 기자재 공급을 추진한다.경남 창원의 열교환기(Heat Exchanger) 제조 기업인 SNT에너지는 현지 발전 사업자인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을 상대로 배열회수보일러(HRSG)나 공랭식 복수기(Air Cooled Condenser)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둘 다 원전이나 석탄·가스발전소에 쓰이는 기자재다.SNT에너지는 지난해 8월 지난해 8월 미국 기업 하몬 델탁으로부터 HRSG 원천기술을 인수해 HRSG 설계·시공 일괄(턴키) 계약 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SNT에너지는 이미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세계 최대 원유기업 아람코에 공랭식 열교환기(Air Cooled Heat Exchanger) 기업 조달 계약(CPA)을 맺은 바 있다. 석유화학 공장이나 정유 정제공장, 발전소 등에서 나오는 열을 찬 공기를 순환시켜 냉각하는 설비다. 국내에선 바닷물을 이용해 냉각하는 수랭식이 많지만 용수 확보가 쉽지 않은 중동 사막 지역 공장에선 공랭식 열교환기가 쓰인다.SNT에너지는 지난 2012년 중동 현지 자회사 SNT걸프를 설립 후 현지 시장 확대를 꾀해 왔다.SNT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경제사절단 참가를 계기로 중동 발전(發電) 기자재 공급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2023.10.20 I 김형욱 기자
금감원, 23일 카카오 김범수 조사…입장 발표 주목
  • 금감원, 23일 카카오 김범수 조사…입장 발표 주목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김범수 카카오(035720) 창업자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출석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에게 오는 23일 오전 10시까지 조사를 받으러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김 센터장이 조사실에 출입하려면 금감원 1층 로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금감원은 김 센터장이 10시께 조사를 시작하기 직전 1층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사진=이데일리DB)앞서 금감원은 지난 2월 에스엠 인수를 놓고 카카오와 경쟁을 벌였던 하이브(352820)가 카카오 측의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하자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하이브는 “특정 세력이 SM 엔터 주식을 비정상적으로 매입해 주가를 끌어올려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고 있다”는 취지로 금감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이후 금감원은 이달 13일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 대표와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강모 씨,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 부분장 이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즉각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서울남부지법은 “증거 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지난 19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배재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금감원은 창업자 김범수 센터장이 시세조종을 보고받거나 지시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지난 8월 김범수 센터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실무진과 통화한 내용과 문자 등을 확보했다. 금감원은 카카오와 카카오(035720)엔터가 에스엠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상황에서 기한 내 금융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 카카오 변호인단 관계자는 “이 사건은 하이브와의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경쟁 과정에서 정상적인 주식 매수행위였다”며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2023.10.20 I 최훈길 기자
세종, ‘국제조세의 최근 동향과 사례분석’ 세미나 성료
  • 세종, ‘국제조세의 최근 동향과 사례분석’ 세미나 성료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법무법인 세종이 지난 19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함께 서울 종로구 청진동 세종 세미나실에서 ‘국제조세의 최근 동향과 사례분석’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백제흠 세종 대표변호사(사진=세종)이번 세미나에는 특히 국내기업과 다국적기업의 세무 및 인수합병(M&A) 담당자들이 다수 참여하며 성황리에 개최됐다. 백제흠 세종 대표변호사는 “최근 국제조세 분야에서 나타나는 동향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을 통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세종 국제조세연구소의 핵심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서 그동안 축적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세종 조세그룹장이자 한국국제조세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백제흠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20기)가 ‘국제조세 판례의 주요 현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소트프웨어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소프트웨어 도입대가의 소득구분에 대한 과세분쟁이 늘고 있다. 이와 관련된 법리를 국내 세법과 OECD 모델 조약 상의 내용을 중심으로 비교 분석한 내용과, 관련 판례의 최신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문제가 돼왔던 외국 법인의 미등록 특허권 사용대가와 국내원천소득 과세문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국제 M&A의 세무상 쟁점과, 정상가격산출방법 사전승인제도(APA)제출자료와 세무조사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백 대표변호사는 이날 참석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다국적기업들의 실제 판례를 예시로 발표하면서 분쟁의 개요, 의의 등을 생생하게 설명해 호평받았다.두 번째 세션에서는 세종의 김선영 선임외국변호사(미국)가 발표자로 나섰다. 현재 세종 국제조세팀장을 맡고 있는 김 외국변호사는 다양한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세무전략(Tax Planning)을 자문한 경험이 풍부하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세미나에서 ‘다국적기업의 Tax Planning’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김 외국변호사는 먼저 기업의 유효세율(ETR) 관리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국제조세의 기초가 되는 차익거래(Arbitrage)개념을 통해 기업이 과세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소개했다. 이어 이와 관련된 미국 다국적기업(MNC)의 실제 사례들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한국 입장에서의 인바운드(Inbound)사례와 아웃바운드(Outbound) 사례를 설명하면서 기업이 국제거래를 하기 전에 고려해야 될 이슈들을 상세히 짚어봤다. 김 외국변호사는 “국경을 넘나드는 거래에서는 모든 이슈를 사전에 면밀히 검토해야 과세관청과의 불필요한 다툼을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세종의 이한나 세무사가 ‘기업의 이전가격 위험 사례와 관리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올해 3월 세종에 합류한 이한나 세무사는 이전에 한국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서 이전가격 그룹 파트너로서 다수의 한국 대기업 및 다국적기업의 이전가격 자문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이번 세미나에서 기업이 이전가격과 관련해 필수로 알아야 할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세무사는 먼저 이전가격에 대한 정확한 개념과 다국적기업의 사업모델 사례를 설명하고, 여러가지 이전가격 세무조사 관련 실제 사례를 유형별로 분류해 소개했다. 마지막으로는 ‘정상가격 산출 방법의 사전승인 제도 (APA)’와 ‘상호합의 절차(MAP)’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하면서 기업의 효과적인 이전가격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이 세무사는 “이전가격은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전가격 위험진단을 통해 기업이 당면한 위험을 계량화하고 이에 대한 대응논리를 준비함과 동시에, 기업의 사업모델에 맞는 이전가격 정책을 수립하여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세종 백제흠 대표변호사는 “세종 조세그룹은 국제조세의 최신 동향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관련 세법 및 판례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자 최근 세종 국제조세연구소를 출범한 바 있다”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그동안 세종 조세그룹 및 국제조세연구소가 쌓아 온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어 매우 의미있게 생각하며, 외투기업과 해외 진출ㆍ투자 앞둔 기업들이 향후 국제조세 관련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데 유용한 인사이트를 얻는 시간이었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3.10.20 I 박정수 기자
HLB 리보세라닙, 글로벌 간암 표준치료제 노린다
  • HLB 리보세라닙, 글로벌 간암 표준치료제 노린다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HLB(028300)가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으로 간암 표준치료제 지위를 노린다.HLB는 최근 ‘아바스틴+티쎈트릭’ 병용 치료제의 투약 및 치료중단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아바스틴+티쎈트릭’ 병용 치료제는 간암 1차 치료 분야에서 표준치료제로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표준치료제다.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2023년 국제간암협회 컨퍼런스’에서 미국 UT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Amit G. Singal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간세포암 환자 825명에 대한 아바스틴+티쎈트릭 병용요법의 간암 1차 치료제로서 치료 유지율에 대한 발표도 그중 하나다. 추적 관찰 결과, 두 병용약물을 처방받은 환자들의 77%가 12개월 이내에 미흡한 약효와 부작용 등으로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치료중단까지 기간의 중간값은 평균 5.1개월이다. 연구팀은 “아바스틴+티쎈트릭 조합의 효과를 명확히 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이 가운데 HLB의 항암신약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글로벌 3상 임상을 통해 22.1개월에 이르는, 간암 치료제 사상 최장의 생존기간을 입증한 데 더해 역대 최저의 투여중단율도 입증했다. 회사측은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 허가 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지난 6월 공개된 JHEP Reports 발간 논문에 따르면,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부작용에 따른 투여중단율은 3.7% 수준으로, 아바스틴+티쎈트릭 22.0%, 임핀지+임주도 8.2%, 렌바티닙 9.0% 등에 비해 가장 낮은 수준의 투여중단율로 높은 안전성을 입증했다.아바스틴+티쎈트릭을 처방 받은 환자들의 치료 중단율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치료옵션에 대한 수요도 커지게 됐다. 특히 아바스틴+티쎈트릭이 비(非)바이러스성 요인의 간암 환자나 출혈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는 처방할 수 없고, 또 다른 표준치료제인 임핀지+임주도가 C형 간염에 의한 간암환자에게서 약효를 입증하지 못한 점 등을 고려 시, 발병원인에 상관없이 높은 치료효과와 지속성을 입증한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은 허가와 함께 간암 1차 치료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HLB는 미국 자회사 엘레바를 통해 캄렐리주맙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한국, 중국 제외)까지 확보하며, 신약허가 후 매출을 조기에 극대화하기 위한 선제적 행보에도 나섰다.특히 이를 통해 리보세라닙에 대한 실질적인 특허권 지속효과도 얻게 됐다. 캄렐리주맙과의 병용요법에 대한 물질특허는 2038년까지 여서 HLB의 간암 치료제는 내년초에 허가를 받으면 향후 15년간 상업적 권리를 특허로 보호받게 된다.HLB는 간암 임상을 통해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뛰어난 병용효과를 확인한 만큼, 앞으로 다른 적응증에 대해서도 두 약물을 계속 병용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실질적으로 리보세라닙에 대한 안정적인 특허유지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간암 치료제의 경우 중국에서 먼저 진행됐던 2상을 글로벌 3상으로 확대해 빠르게 신약허가 단계에 진입한 사례로, 이번 캄렐리주맙의 판권 인수를 통해 다른 암종에 대한 임상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장진우 글로벌투자전략팀 상무는 “2020년 리보세라닙에 대한 글로벌 특허권을 인수하며 리보세라닙에 대한 완전한 권리를 확보했던 당사는 이번 역시 병용약물에 대한 판매권리를 인수하며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마케팅, 판매 등 상업화 일원화로 효율성을 높인데 더해, 신약허가 시 한번에 2개의 신약을 얻게 되는 것과 같아 글로벌 제약사로 더 빠르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LB는 신약 출시 후 3년 내 50% 이상의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3.10.20 I 나은경 기자
CJ바사, ‘간판’ 면역항암제 국내 첫 환자 투약…“2025년 기술수출”
  • CJ바사, ‘간판’ 면역항암제 국내 첫 환자 투약…“2025년 기술수출”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CJ바이오사이언스가 출범 후 처음으로 전임상 단계에 있던 신약후보물질의 임상 1상에 돌입했다. ‘2025년까지 2개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첫 발을 뗀 셈이다. 임상전략은 글로벌 매출 1위 면역항암제인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이다.17일 CJ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이달 CJRB-101의 첫 환자 투약이 국내에서 개시됐다.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1·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지 4개월 만이다.CJRB-101 임상 1·2상은 한국과 미국 총 4개 병원에서 다국가 임상으로 진행된다. 40명의 진행성·전이성 암 환자를 대상으로 CJRB-101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예비적 유효성을 평가하는 것이 골자다. 국내에서는 폐암 권위자로 꼽히는 조병철 연세대 의대 교수가 세브란스병원에서 임상을 주도한다. 현재 세브란스병원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는 조 교수는 다수 빅파마의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연구책임자를 역임한 인물이다.식약처에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지난 1월 임상 1상 IND가 승인됐지만 아직까지 미국에서는 대상자 등록이 이뤄지지 않았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국내 사이트에서 지난달부터 대상자 모집이 시작돼 지난 13일 첫 환자에 CJRB-101이 투약됐다”며 “미국 내 환자 모집은 내년 초부터 이뤄질 계획”이라고 말했다.임상 1상이 마무리되고 임상 2상이 시작되는 시점은 2025년 상반기가 될 예정이다. 지난해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는 회사 출범식에서 “2025년까지 후보물질 10건, 기술수출 2건”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 안전성을 보는 임상 1상에서 확인한 일부 유효성 데이터를 토대로 기술수출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CJRB-101은 경구투여 면역항암제로 글로벌 제약사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요법으로 개발 중이다. 비소세포폐암, 두경부편평세포암종, 흑색종 등 면역항암제 단독요법에서 반응률이 저조했던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다. CJ바이오사이언스가 주력으로 삼는 신약후보물질로 자체개발 파이프라인 중 현재 시점에서 유일하게 본임상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이다.키트루다는 매년 두 자릿 수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하는 대표적인 면역항암제다. 지난 상반기 매출액만 120억7000만 달러(약 16조3000억원)로 집계됐는데 하반기 매출액 규모가 비슷하다고 단순 계산하면 연 매출액이 약 32조원에 달한다는 얘기가 된다.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올해 의약품 중 세계 최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제공=머크)면역항암제는 1세대 화학항암제나 2세대 표적항암제와 달리 암 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몸 속 면역체계를 활용해 항암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거의 없고 생존기간도 길다. 확장성도 커 키트루다만해도 FDA 기준 18개 암종에서 38개 적응증을 확보하고 있고, 최근까지도 지속적으로 적응증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반응률이 50%를 넘는 암종은 메르켈세포암, 호지킨림프종 등 소수 암종에 불과하고 나머지 적응증에서의 반응률은 15~20% 수준이다. 면역항암제의 단점인 고질적인 저반응률을 CJRB-101이 높일 수 있다면 키트루다의 처방량을 기반으로 쉽게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어 기대가 높다.이 같은 이유로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신약 개발 전략으로 활용하는 바이오텍도 국내외에서 늘어나고 있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사 중에는 지놈앤컴퍼니(314130)가 ‘GEN-001’을 키트루다 병용요법으로 개발하고 있다.지난해 매출 38억원, 영업손실 314억원을 냈지만 임상 비용 조달은 당분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 1상 개시를 앞두고 지난 5월 유상증자를 통해 456억원을 선제 조달한 바 있다. 자금조달에는 모회사인 CJ제일제당(097950)이 신주배정물량의 120%를 초과청약해 참여했다.2009년 설립된 천랩을, CJ제일제당이 2021년 인수해 사명을 바꾼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그룹의 레드바이오(신약개발) 영역을 담당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사다.지난 3월 영국 및 아일랜드 소재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사 4D파마가 보유한 신약 파이프라인 11건을 인수한 CJ바이오사이언스는 7월에는 자체개발 파이프라인 4개를 추가해 신약 파이프라인 15개를 확정 발표한 바 있다.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을 보유하겠다는 계획은 조기에 초과달성한 셈이다. 다만 인수한 파이프라인 중 키트루다 병용요법으로 MSD와 공동연구한 ‘MRx0518’과 같은 경우는 임상 1·2상 단계에 있었지만, CJ바이오사이언스가 ‘이전에 진행했던 그대로 임상을 수행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만큼, 당분간 CJRB-101이 회사의 간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CJ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 현황(자료=CJ바이오사이언스)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4D파마와 CJ바이오사이언스의 시너지에 대해 “4D파마가 보유한 서양인 유래 균주 3000여개의 라이브러리가 기존에 CJ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7000여개 균주에 더해짐으로써 앞으로의 분석 및 진단에 큰 강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은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이 2019년 811억 달러(약 110조원)에서 올해는 1086억8000만 달러(약 14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3.10.20 I 나은경 기자
1년만의 유증, 악재 아닌 '호재'…왜?①
  • 1년만의 유증, 악재 아닌 '호재'…왜?[메디포스트 집중해부]①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메디포스트가 1000억원대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지난해 1400억원의 자금조달에 이어 1년만에 또다시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을 발표하자, 실망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메디포스트의 이번 유상증자를 꼼꼼히 살펴보면 미래 성장성에 기반한 선제적 투자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메디포스트(078160) 주가는 71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메디포스트 주가는 7월 이후 이렇다 할 반등의 기미 없이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발표한 약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추진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한 7월 25일 1만3500원이던 주가는 약 3개월 만에 700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 여파로 유상증자 규모도 422억원 감소한 778억원으로 축소됐다.회사는 지난해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이하 스카이레이크)·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이하 크레센도) 컨소시엄이 메디포스트 인수에 나서면서 제3자 배정 방식으로 1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여기에 1년만에 다시 한번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고, 이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 우려가 부각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라는 배경이 부정적인 시각을 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자료=전자공시시스템 메디포스트 투자설명서(배정금액은 1차 발행가액 5,890원 기준으로 산정)◇성장성 확인한 최대주주, 120% 초과청약 참여먼저 메디포스트의 이번 유상증자는 일부 사정이 좋지 않은 바이오 기업들이 채무 이행 등의 목적으로 하는 자금조달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올해 20여개 바이오 기업이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 중 대부분은 수년 전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연계채권(메자닌 채권)을 발행한 뒤,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이를 상환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상증자를 선택했다.반면 약 2019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루닛은 선제적인 성장성 투자로 인식되면서 유일하게 주가가 올랐다. 메디포스트의 유상증자도 루닛과 비슷한 선제적인 투자라는 해석이 나온다. 메디포스트는 유증 금액 모두 카티스템 미국 임상 3상에 투입하기로 했다. 유증 규모가 778억원으로 축소된 상황에서도 카티스템 임상 3상 진행에 637억원, 한국 실사용 근거(RWE) 확보에 104억원, 메디포스트 미국 법인 운영비로 37억원을 각각 사용할 예정이다.시장 관계자는 “메디포스트의 이번 유증은 대규모임에도 불구하고, 그 내막을 들여다봐야 한다. 단순 부채 상환, 경영상 악화로 인한 자금조달이 아닌 핵심제품 R&D와 이를 통한 지속 성장 기반을 위한 선제적 투자로 풀이된다”며 “대부분의 바이오 기업 유증에 최대주주가 참여하는 사례는 드문데, 메디포스트의 경우 최대주주가 직접 유증에 참여한다. 그 규모도 초과한도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회사 성장에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실제로 금융감독원에 지난 9월 제출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메디포스트의 최대주주 스카이레이크 · 크레센도는 이번 유증에 배정주식수(100%)외에 초과청약(120%)에도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메디포스트 측은 “최대주주는 보유하고 있는 주식수에 비례한 신주의 일반청약 외에도 다른 구주주의 유상증자 미참여로 발생하는 실권주에 20% 한도로 초과 청약할 계획”이라며 “초과청약 참여 시 배정금액 기준 최대 337억원을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정주식수는 신주인수권증서 보유수량을 기준으로 하므로, 스카이레이크·크레센도 측에서 신주인수권증서를 추가로 매입 시 일반·초과청약 금액은 증가할 수 있다.메디포스트 본사.(사진=메디포스트)◇최대주주 장기 투자 의심 여지없다메디포스트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것과 관련 일부 투자자들은 론스타 및 무리한 배당 등의 사례를 들어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최근 대형 사모펀드의 경우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고, 인수한 기업은 유연한 변화와 장기적 투자를 앞세워 적극 성장하는 모델을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 역시 바이아웃(Buyout)&그로쓰(Growth) 투자전략으로 기업인수 후 장기간 가치경영을 통해 높은 투자성과를 추구하는 사모펀드로 정평이 나있다. 이번 메디포스트 유상증자도 성장을 위한 장기 투자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투자설명서를 보면 메디포스트에 투자한 펀드 만기는 모두 2030년 하반기로 그 이후에도 최대 2년간 연장이 가능한 구조”라며 “최대주주가 메디포스트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결성 및 펀드 조성 시부터 ‘카티스템’의 미국 임상 3상을 고려하고 장기간 투자기간을 설정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2023.10.20 I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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