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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악재 겪은 프로농구, 팬들에 감동 선물할까...21일 개막
  • 우여곡절·악재 겪은 프로농구, 팬들에 감동 선물할까...21일 개막
  • 서울 SK에서 전주 KCC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국내 정상급 포워드 최준용. 사진=연합뉴스안양 KGC인삼공사를 떠나 서울 SK에 새 둥지를 튼 오세근. 사진=KBL[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겨울 프로스포츠의 대표주자인 남자 프로농구가 우여곡절을 딛고 본격 막을 올린다.2023~24 정관장 프로농구는 오는 21일 막을 올려 내년 3월 31일까지 5개월여 동안 정규리그 열전을 펼친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10개 팀이 6라운드로 54경기를 치르고 내년 4월부터 플레이오프를 시작한다.프로농구는 비시즌 동안 여러 일들이 많았다. 지난 시즌 리그에 참여했던 데이원이 재정 문제로 선수들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한 끝에 불명예스러운 제명을 당했다. 출범 때부터 지켜온 10개 팀 체제가 무너질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다행히 리조트 전문기업 소노인터내셔널이 데이원 구성원들 대부분을 인수하고 고양 소노로 팀을 재창단하면서 정상적인 리그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명문팀 KCC는 전주를 떠나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겨 ‘부산 KCC’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KCC가 연고지 이전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전주시는 “협의 도중 KCC가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하지만 농구계와 팬들은 연고지의 열악한 지원에 인내심이 바닥난 KCC의 입장을 이해하는 분위기다. KCC로선 2001년부터 22년이나 지켰던 전주를 떠나 부산에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개막을 앞두고 큰 악재도 있었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최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저 성적인 7위에 머물렀다. 아시아에서도 ‘2류’로 전락한 한국 농구에 대한 위기감이 개막을 앞둔 리그 분위기에도 감지된다. 선수와 구단이 팬들에게 왜 프로농구를 봐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려줘야 하는 중요한 시즌이다.전창진 KCC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대표팀의 부진은 누구 한 사람이 아닌 전체적인 잘못인데 해법을 못 찾고 있는 게 아쉽다”면서 “현장에선 최선을 다해 팬들께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KCC다. KCC는 정규시즌을 앞두고 사전대회로 열린 KBL 컵대회에서 우승했다. 귀화선수 라건아를 중심으로 이승현, 허웅이 버티는 기존 호화 라인업에 서울 SK의 간판 포워드였던 최준용까지 FA로 합류했다.여기에 11월이면 2020~21 정규리그 MVP 출신인 송교창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외국인선수 알리제 드숀 존슨도 컵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될 만큼 탁월한 기량을 갖췄다. 지난 16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감독 가운데 7명이 KCC를 유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했다.전창진 감독은 “최준용이 와서 올라운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구성을 갖췄다”며 “나이 먹은 감독의 ‘올드한 농구’보다, 잘생기고 멋있는 ‘허웅의 농구’를 해볼까 한다. 부산 팬들의 많은 환호 속에서 즐거움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KCC에 대항할 라이벌은 지난 시즌 창단 25년 만에 첫 통합우승을 이룬 SK다. SK는 최준용을 KCC로 떠나보냈지만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베테랑 토종빅맨 오세근을 곧바로 영입해 전력 공백을 막았다.SK는 국내 프로농구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꼽히는 자밀 워니가 건재하다. 군복무 중인 포워드 안영준도 전역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최근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면서 쌓은 관록은 다른 팀에 없는 가장 큰 강점이다.전희철 SK 감독은 “2년 연속 챔프전에 오르면서 팀이 많이 성장하고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는 부상과 체력 조절을 특히 잘해야 할 것 같다”며 “우리만의 스피드를 잘 살려서 팬들께 재미와 감동을 드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KCC와 SK의 ‘양강 체제’에 도전할 다크호스는 울산 현대모비스가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LG에서 2m 장신센터 김준일, KCC에서 돌파력이 좋은 가드 김지완을 영입했다. 고려대를 졸업한 신인 가드 박무빈도 실력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그밖에 국가대표 출신 포워드 양홍석을 영입한 창원 LG,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문정현을 지명하고 ‘에이스’ 허훈이 제대하는 수원 KT도 4강 후보로 손색없다.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하는 신생팀 소노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현실적인 목표다.
2023.10.20 I 이석무 기자
법원, 위니아전자 회생절차 개시 결정
  • 법원, 위니아전자 회생절차 개시 결정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대우전자에 뿌리를 둔 가전기업 위니아전자(옛 위니아대우)가 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게 됐다.대유위니아타워 종합R&D센터 전경.(사진=위니아)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부장판사 안병욱 이동식 나상훈)는 19일 위니아전자에 대한 회생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운석 위니아전자 전무가 법률상 관리인(채무자의 대표자)으로 정해졌다.법원은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회생채권자, 회생담보권자, 주주 목록을 제출받은 뒤 다음달 3일부터 16일까지 회생채권, 회생담보권, 주식을 신고받을 예정이다. 이어 회생채권과 회생담보권 조사를 거쳐 내년 1월 11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받고, 이를 인가할지 검토하게 된다.위니아전자의 뿌리는 대우전자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2018년 대유위니아그룹에 인수됐다. 하지만 위니아전자는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공장이 셧다운되면서 경영상황이 악화했다.코로나 상황은 호전됐으나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경영은 더 어려워졌다. 2019년 45억원이었던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175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재무제표를 공시하지 않았다.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이사는 수백억원대 임금 및 퇴직금을 체불한 혐의로 지난 9월 검찰에 구속됐다.
2023.10.19 I 조민정 기자
배 팔고, 주식 파는 팬오션..배경은?
  • 배 팔고, 주식 파는 팬오션..배경은?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하림그룹 계열사 팬오션이 한진칼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배경이 관심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하림그룹이 HMM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팬오션의 경우 글로벌 탄소 규제 강화 흐름에 따라 친환경 선박 교체 등 앞으로 상당한 시설·설비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최근 한진칼 지분 390만3973주(5.8%)를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처분금액은 1628억3471만원이다. 한진칼은 처분 목적에 대해 ‘투자 수익 확보’라고 밝혔다. 팬오션은 지난해 5월 1억1100만원을 투자해 한진칼 지분을 처음으로 매입했다. 이어 같은 해 호반건설이 갖고 있던 한진칼 주식 334만주 가량을 추가로 취득해 지분율을 5.8%까지 늘렸다. 당시 팬오션은 주식 취득 목적을 ‘단순투자’라고 밝혔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팬오션은 약 168억원의 차익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하림그룹이 HMM 인수전에 나서면서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매각을 진행한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HMM 인수전은 동원산업, 하림그룹, LX그룹 등 3파전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예측되는 HMM 매각가는 최소 5조원에서 7조원에 달한다. HMM 매각 측인 KDB산업은행은 지난달 국회에 HMM 매각 추진 업무보고를 하면서 HMM 예상 매각가를 최소 7조원으로 추산했다. 올해 상반기 하림지주 연결재무제표상 끌어모을 수 있는 자금은 현금·현금성 자산 1조1076억원, 단기금융상품 3666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 2678억원 등 1조74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더해 하림그룹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를 재무적 투자자(FI)로 끌어들이고, 신한·국민·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과 미래에셋·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을 인수금융 대주단으로 확보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HMM 인수 대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영혼까지 끌어모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에 팬오션이 매각한 한진칼 지분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란 해석이다. 더욱이 팬오션은 현재 노후 선박 2척에 대한 매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상반기 팬오션은 재무제표상 선박 매각예정자산대체로 572억3500만원을 계상했다. 매각예정자산은 통상적으로 매각이 임박하거나 매각을 통해 회수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을 의미한다. 이 또한 일각에서는 HMM 인수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팬오션의 경우 친환경 기조 대응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해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팬오션은 2030년까지 탄소제로 선박 전환을 목표를 세웠다. 기존 탄소배출 선박 10척을 매각하고, 탄소배출 선박에 대한 발주를 중단하는 한편 탄소제로 선박 6척을 도입한다. 이에 2025년까지 21억4400만달러(약 3조원)를 투자해 LNG선 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하지만 상반기 말 팬오션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07억원에 불과하다. 업황도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9월 들어 건화물선 운임이 반등에 성공했지만 7~8월 발틱운임지수(BDI)가 1000포인트 초반에서 횡보하면서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세계 주요국의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운임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은 3773억원으로 전년(6898억원)대비 반토막이 났다. 그러다보니 팬오션이 HMM 인수 자금 마련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작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배출 저감 관련 제도들이 시행됐고 그에 따라 선박별로 등급을 나누는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노후 선박에 대한 폐선과 새로운 선박 발주에 대한 의사결정이 이뤄지게 된다”면서 “이에 따른 대규모 자금 투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19 I 하지나 기자
유투바이오 "엔데믹에도 실적 안정적…상장 후 M&A 추진"
  • 유투바이오 "엔데믹에도 실적 안정적…상장 후 M&A 추진"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바이오기술(BT)과 정보기술(IT) 융합을 통해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이후에도 지속 성장할 의미 있는 실적을 낼 수 있는 회사로서,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김진태 유투바이오 대표이사. (사진=유투바이오)김진태 유투바이오 대표이사는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유투바이오는 오는 11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유투바이오는 지난 2009년 설립된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이다. 예방 중심의 건강 관리 서비스를 지향하며 체외진단 검사 서비스, 건강검진솔루션, 유전체 분석 기반 개인 맞춤형 서비스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체외진단 서비스 ‘랩투진’(Lab2Gene)이 있다. 진단검사 서비스와 의료 IT서비스를 통합 연계한 랩투진은 국내 약 2300여개 의료기관에서 활용하고 있다. 모든 의료정보 시스템과 연동되는 편의성을 내세워 입지를 다졌다.또 검진 예약부터 사후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건강검진 솔루션 ‘유투체크’(U2Check)를 바탕으로 디지털 의료 IT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의 바이오인포매틱스(BI) 플랫폼을 구축해 마이크로바이옴, 텔로미어, 모유분석 등과 같은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외에도 신약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서비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면서 매출과 이익도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0억원에서 157억원으로 74.4%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진단 매출이 큰 폭 늘어났지만 앞으로도 BT 솔루션 및 IT 사업 등에서 매출 지속 늘어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투바이오는 이번 상장을 통해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해외시장 진출에도 나선다. 태국 최대 헬스케어 기업인 카리바(CARIVA)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북미 시장도 공략한다. 성장 모멘텀 확보 목적으로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 비대면진료, 물류, 의료정보 인프라 등의 여러 산업 분야에서 우수 기업과 M&A를 통해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유투바이오는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총 112만8720주를 공모하며, 100% 신주모집이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3300~3900원이다. 최대 공모금액은 44억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440억원이다. 전체 상장예정주식수 1128만7196주 중 유통가능물량은 351만6216주로 31.15%다. 보호예수물량은 770만980주로 68.85%다. 1개월 후에는 벤처금융 및 기타주주 보유 주식인 190만9520주인 16.92%가 시장에 풀리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유투바이오는 이달 18~1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일반청약은 오는 23~24일에 진행한다. 상장예정일은 11월 중이다. 상장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2023.10.19 I 김응태 기자
'5수생' KDB생명 또 매각 불발…"재무구조 정상화 쉽지 않네"
  • '5수생' KDB생명 또 매각 불발…"재무구조 정상화 쉽지 않네"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하나금융그룹의 인수 포기로 새 주인 찾기에 나선 KDB생명의 다섯 번째 매각 프로젝트도 실패로 돌아갔다. 재무구조 정상화 부담과 새로운 보험사 매물 등장에 결국 매각이 불발됐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매각 과정에서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잦은 자본 확충 노력이 KDB생명의 고질병인 ‘낮은 재무 건전성’을 더욱 부각했다는 지적도 나온다.(사진=KDB생명)◇두 달 넘은 이례적 ‘긴 실사’ 끝에 백기…금융권 ‘술렁’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하나금융그룹이 2개월 넘는 실사 끝에 인수 포기 의향을 밝혔다. 하나금융은 “우리 회사의 보험업 강화 전략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인수를 중단하게 됐다”고 했다.하나금융은 구체적인 포기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KDB생명의 재무 건전성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아 결국 발을 뺀 것으로 분석했다. KDB생명의 인수가격 추정치는 2000억원이며 이후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은 1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실제 KDB생명은 부채가 상당한데다, 자본확충에도 건전성 개선도 미진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KDB생명의 부채는 16조2846억원이다. 올해 IFRS17(새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이와 연동된 새 건전성 지표인 신 지급여력비율(K-ICS·킥스)도 67.5%(경과조치 적용 전)로, 보험업법상 규제 기준(100%)에 한참 못 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나금융 내에서 의견이 엇갈렸다는 게 그룹 안팎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나금융이 보험업을 보강할 필요는 있지만 KDB생명의 재무구조 정상화까지는 꽤 많은 자금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사가 이례적으로 2개월 이상 길어진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일각에선 당장의 ‘몸집 불리기’보다는 좀 더 ‘내실 있는 매물’을 기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BL생명, 동양생명 등 잠재매물이 시장에 나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또 KDB생명의 보유 계약 질이 좋지 않다는 게 근본 문제라는 평가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ABL생명을 인수할 때와 현재 KDB생명의 매각 상황이 꽤 닮아 있다”며 “ABL생명도 이전에 판매한 고금리 상품의 부담이 컸던 만큼, 당시 안방보험도 자구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독일 알리안츠그룹이 ABL생명을 안방보험에 매각할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ABL생명은 알리안츠생명 시절 팔았던 고금리 상품 판매 때문에 역마진이 불가피한 상황을 맞았다. KDB생명 역시 과거 금호생명일 때부터 팔았던 고금리 상품들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혀왔다. 다만 KDB생명의 경우 ABL생명과는 달리 이를 상쇄시킬 수 있는 ‘신계약 확보 능력’에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신계약 확보 능력이 떨어질수록, 통상 체질 개선 시간표도 늦어진다. KDB생명의 신계약은 올 1분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84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1년 전에 비해 60억원 줄었다. 채널별 신계약 규모를 자세히 살펴보면, 설계사(25억원→31억원), 대리점(38억원→56억원)은 늘었지만 방카슈랑스(46억원→-38억원)에서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DB생명 매각 실패 “산은, 성급한 전략 탓도?”이번 하나금융의 인수포기로 KDB생명의 매각 향방이 더욱 불투명해지자, 금융권 및 IB업계에서는 대주주 산은의 매각 전략에도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산은이 하나금융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뒤 실사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매각 전략을 촘촘히 짜고 움직였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KDB생명의 약점으로 꼽히는 취약한 재무구조를 보완할 ‘메이크업’을 마치고 인수 절차에 들어갔어야 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이 실사에 들어간 뒤에 단행한 자본확충 때문에 오히려 약점을 인정하는 상황이 됐고, 결국 하나금융의 인수 포기로 ‘매력 없는 매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것과 같다는 목소리가 높다.실제 산은은 하나금융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결정한 뒤, KDB생명의 대규모 자본확충에 참여했다. 산은은 올 8월 1427억원 유상증자와 9월 12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에 직접 참여했다. 이는 앞서 KDB생명 매각 작업과 병행해 5월 신종자본증권(2160억원), 6월 후순위채(900억원) 발행 등 두 차례의 자본확충을 이미 단행한 뒤였다. 여기에 산은은 지난달 3000억원 유상증자 단행안도 하나금융 측에 제시하기도 했다. 산은이 KDB생명이 발행한 신주를 사들이면,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 이후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입해야 하는 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IB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자본확충과 인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 당근책들이 오히려 인수합병(M&A) 전략으로 봤을 땐 독이 된 경우”라며 “먼저 유상증자, 후순위채 발행을 실시하고 시장에 내놓은 게 아니라, 하나금융이 실사하는 과정에 이를 진행하다 보니 산은 스스로 KDB생명의 자본건전성이 낮다는 것을 자인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성급함은 협상에서 가장 큰 약점이 된다”며 “실사 중 자본확충, 예상 외로 길어진 실사 등 이례적인 상황이 매물의 매력을 되레 떨어뜨렸다”고 평가했다.
2023.10.19 I 유은실 기자
"CVC 벤처투자액 비중, 전체의 30%까지 늘린다"
  • "CVC 벤처투자액 비중, 전체의 30%까지 늘린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그동안 우리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은 모태펀드를 비롯한 정책금융이나 금융자본 투자가 이끌었다면 다가올 미래는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중심이 돼야 한다. 정부는 현재 전체에서 22% 수준을 차지하는 CVC 벤처투자액 비중을 2027년까지 30% 이상으로 이끌어 낼 계획이다.”19일 서울 강남 노보텔앰배서더 강남에서 열린 ‘2023 CVC 벤처투자 컨퍼런스’에서 한국벤처캐피털협회 산하 CVC협의회가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날 컨퍼런스를 주최한 중기벤처기업부의 이영 장관은 향후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 및 우리 기업들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혁 혁신)을 위해선 CVC의 역할이 날로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2023 CVC벤처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벤처생태계 미래 맡을 ‘CVC협의회’ 공식 출범CVC는 기업이 자신의 경영 전략과 연계해 투자하기 위해 설립·보유하는 벤처캐피털(VC)을 말한다. 중기부는 보다 구체적으로 △비금융 기업집단이 지분율 30% 이상 최대주주이고 △해당 기업집단이 30% 이상 최다출자자인 펀드를 운용하는 △국내 창업투자회사(창투사) 및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신기사) 등을 충족하는 기업으로 정의한다. CVC가 우리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의 주축으로 주목을 받는 이유는 재무적 투자로 수익을 도모하는 VC와 달리 CVC 모회사 사업과의 연계 투자를 통한 스타트업 육성 기회가 확대되고 더 나아가 인수합병(M&A)까지 연속성을 가진 투자가 가능해서다.중기부가 국내 CVC가 지난해 단행한 벤처투자액(추산)은 약 2조7000억원으로 전체 벤처투자액의 22% 수준으로 미국(49.5%)에 비해 여전히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이날 공식 출범을 알린 CVC협의회는 이같은 CVC의 안착과 체계적 확대를 모색하고자 구성했다. CVC협의회 초대 협의회장은 허준녕 GS벤처스 대표가 맡았다.CVC협의회 구성을 주도해 온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최근 국제정세를 보면 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확대되면서 기업의 입장에서 사업 구조에 대한 조정, 신규 사업 발굴이 절실한 시점이 됐다”며 “기업과 연계된 투자 및 육성이 필요해지면서 CVC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게 대두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정부가 민간주도의 모험투자 시장 육성을 국정철학으로 삼은 만큼 CVC협의회를 여러 통계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여러 가지 정책적 제안을 해야하는 시기”라며 CVC협의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9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2023 CVC벤처투자 컨퍼런스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정부 정책적 지원 약속 면면은이날 컨퍼런스에는 김도한 CJ인베스트먼트 대표, 배준성 롯데벤처스 상무, 이현송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등 주요 CVC 관계자들도 참석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 약속을 확인하고 향후 CVC협의회 활동에 적극 동참을 약속했다.CVC협의회는 관련 통계데이터를 고도화해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CVC 뿐만 아니라 VC까지 협력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올해 11월 9~10일 이틀간 글로벌 유수의 CVC를 초청한 첫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글로벌 CVC 컨퍼런스’도 개최한다. CVC 관련 제도 및 규제개선, 정부기관과의 공식소통 창구 마련도 주요 역할로 꼽았다.특히 중기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정거래법 20조가 적용되는 일반지주회사 CVC에 대한 외부자금 출자 및 해외기업 투자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한국인이 해외에 창업한 법인 등에 대한 CVC의 해외투자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구체적으로 현재 펀드 결성액의 40% 이내인 외부자금 출자를 50%까지 허용하고, 운용 자산의 20% 이내인 해외기업 투자도 30%까지 완화하는 내용이다.이와 함께 모태펀드를 통해 CVC 펀드 조성을 지원한다. 신생 VC 전용 경쟁분야인 모태펀드 루키리그에 매년 모태펀드 출자예산의 10% 이상을 출자해 CVC를 포함한 신생 벤처캐피탈의 시장 안착을 지원하는 동시에 CVC의 M&A 등 전략적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전용 투자프로그램 신설도 검토한다.
리튬가격 바닥 멀었다…“앨버말, 팔아라” (영상)
  • 리튬가격 바닥 멀었다…“앨버말, 팔아라”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세계 1위 리튬 생산업체 앨버말(ALB)에 대해 단·중기적으로 리튬 공급과잉 국면이 지속되면서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스티브 번 애널리스트는 앨버말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212달러에서 161달러로 24% 하향 조정했다. 월가에서 앨버말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스티브 번을 포함해 단 2명뿐이다. 앨버말은 1993년 설립된 특수화학 제품 제조사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규모의 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 호주, 칠레 등에 리튬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리튬뿐 아니라 브롬 분야에서도 글로벌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앨버말은 100여개 국가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앨버말 전체 매출에서 리튬 비중은 68.5%(2022년 기준)에 달한다. 앨버말의 실적 및 주가가 리튬 업황·가격에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스티브 번은 “유럽과 미국, 중국 등에서 전기차 판매가 확대되고 있지만 리튬 수요보다 공급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2024~2025년에 리튬 공급 과잉 상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높은 비축량(재고) 문제를 지적했다. 앞서 씨티그룹에서도 중국의 리튬 구매자들이 신규 매수보다는 기존 재고를 소진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 대부분이 중국에서 가공되고 있는 만큼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는 셈이다. 스티브 번은 또 “리튬 공급 과잉으로 2025년까지 리튬가격이 20~50%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앨버말이 마진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미 리튬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3분에 1 토막난 상태에서 더 크게 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앨버말이 자본지출(투자) 확대로 매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향후 2년간 20억달러 이상의 자금조달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 앨버말의 투자위험 대비 기대 수익은 ‘균형’ 상태로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앨버말이 오랜 기간 강한 의지를 내비쳤던 호주의 리튬 스타트업 라이온타운 리소시스 인수를 철회한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라이온타운은 세계 5대 리튬 프로젝트 중 하나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으로 포드, 테슬라, LG에너지솔루션 등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망이 밝은 기업이다. 앨버말은 시장 지배력 강화 등을 위해 연초부터 라이온타운 인수를 추진했지만 최근 인수 제안(총 43억달러)을 철회했다. 호주의 광산회사 핸콕 프로스펙팅이 라이온타운의 지분 19.9%를 확보함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월가에서 앨버말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29명으로 이 중 24명(82.8%)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248.3달러로 이날 종가 152.89달러보다 62% 높다. 앨버말 주가는 리튬 가격 하락 등 여파로 올 들어 29% 하락한 상황이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월~금 오전 7시40분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3.10.19 I 유재희 기자
OK금융, 대부 라이선스 반납…‘종합금융그룹’ 속도
  • OK금융, 대부 라이선스 반납…‘종합금융그룹’ 속도
  •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사진=OK금융)[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OK금융그룹이 대부업 철수 작업을 마무리 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낸다.OK금융은 산하 대부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가 보유한 금전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했다고 19일 밝혔다.OK금융은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의 전신인 예주·예나래저축은행 인수 당시 금융당국에 제출했던 ‘저축은행 건전 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 계획’에 따라 대부업 철수 작업을 진행해왔다.그 일환으로 지난 2018년과 2019년 두 해에 거쳐 ‘원캐싱’과 ‘미즈사랑’을 철수한 바 있으며, 올해는 대부업 조기 철수를 목표로 남은 대부 계열사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보유한 대출채권을 이관하는 작업을 추진했다.이에 따라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출채권 중 매각이 가능한 정상채권 7351억원은 OK저축은행으로 양도됐으며, 이외 남은 대출채권은 오케이에프앤아이로 매각했다. 영업양수도에 따라 OK저축은행으로 소속이 바뀐 고객들은 저축은행 고객으로서 금융서비스 및 혜택을 제공받게 되며, 오케이에프엔아이로 매각된 경우에도 고객들은 대출 만기 시까지 이전과 같은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이로써 OK금융은 당초 금융당국과 약속했던 기간보다 1년 3개월여 앞당겨 대부업 철수 작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는 새로운 금융회사를 인수합병하는 데 있어 현실적인 걸림돌로 작용했던 대부업을 조기 철수해 다양한 금융 계열사를 보유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자 한 최윤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지난 2014년 OK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 10여년 만에 대부업에서 철수한 OK금융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업계 최상위권으로 입지를 굳힌 OK저축은행과 함께 기업금융에 주축을 둔 OK캐피탈, 간편결제 서비스인 ‘OK페이’를 운영하는 OK인베스트파트너스 등의 계열사를 비롯해 향후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새로운 금융사 인수를 추진해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가겠다는 구상이다.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그룹의 모태가 되었던 대부업 철수를 계기로 OK금융그룹은 임직원 모두가 꿈꾸고 바랐던 또 하나의 새로운 정통에 올라 섰다고 생각한다”며 “창립 후 지난 24년 동안 늘 그래왔던 것처럼 도전의 발길을 멈추지 말고 진정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나가겠다”고 밝혔다.
2023.10.19 I 정두리 기자
벤처투자 CVC 비중 30%로 늘린다…‘CVC협의회’ 출범
  • 벤처투자 CVC 비중 30%로 늘린다…‘CVC협의회’ 출범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국내 벤처투자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비중을 현행 22%에서 오는 2027년까지 30% 이상으로 활성화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CVC 제도 및 규제 개선, 모태펀드를 통한 CVC 펀드 조성, CVC의 글로벌 교류 협력 등을 추진한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이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 ‘2023 CVC 벤처투자 컨퍼런스’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GS벤처스, CJ인베스트먼트 등 CVC 50여개사가 참석했다.컨퍼런스에서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산하 CVC 협의회가 공식 출범했다. 중기부는 국내 CVC에 대한 현황 분석을 최초로 발표했으며 향후 정책 방향을 밝히고 이를 업계와 논의했다.CVC는 ‘기업이 자신의 경영전략과 연계해 투자하기 위해 설립·보유하는 벤처캐피털(VC)’을 의미한다. 전략적 투자자라는 점에서 재무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일반적인 VC와 구분된다.중기부는 비금융 기업집단의 계열회사로서 모기업, 동일 그룹 계열회사 등 기업집단의 출자가 30% 이상이면서 최다출자자인 펀드를 운용하는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창투사) 및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신기사)를 CVC로 분류하고 있다. 이 범주에 따를 때 올해 상반기 기준 CVC는 86개사 내외(창투사 51개사, 신기사 30∼40개사)다. 국내 CVC는 지난해 약 2조7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창투사 CVC가 1조1000억원을 투자했고 신기사 CVC 투자는 1조6000억원 내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전체 벤처투자액 12조5000억원의 22% 수준이다.중기부는 CVC 활성화를 위해 공정거래법 등 CVC 제도 및 규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공정위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공정거래법 제20조가 적용되는 일반지주회사 CVC에 대한 외부자금 출자 및 해외기업 투자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외부자금 출자는 펀드 결성액의 40% 이내로 제한되지만 향후 50%까지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해외기업 투자는 현행 운용 자산의 20% 이내에서 30%까지 완화한다. 이밖에 한국인이 해외에 창업한 법인 등에 대한 CVC의 해외투자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모태펀드를 통해 CVC 펀드 조성도 지원한다. 신생 VC 전용 경쟁분야인 모태펀드 루키리그에 매년 모태펀드 출자예산의 10% 이상을 출자해 CVC를 포함한 신생 VC의 시장 안착을 지원한다. CVC의 인수합병(M&A) 등 전략적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전용 투자프로그램 신설도 검토한다.CVC의 글로벌 교류협력을 촉진한다. 국제 CVC 네트워크 행사인 ‘GCV 아시아(Global Corporate Venturing in Asia)’를 컴업과 연계해 다음달 9일~10일 개최하는 등 국내 CVC와 글로벌 CVC 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아울러 CVC 업계가 CVC 활성화 정책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 CVC 벤처투자 컨퍼런스 등 CVC 협의회의 활동을 확대·정례화하는 한편 관련 통계를 고도화하고 이를 CVC 협의회와 공유할 계획이다.이영 중기부 장관은 “CVC는 벤처투자의 관점에서, 대기업·중견기업·스타트업 간 혁신 생태계의 관점에서 날이 갈수록 그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면서 “오늘 발표된 CVC 현황 분석과 정책 방향이 향후 CVC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CVC 업계와 정부가 협력해 나아가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지주회사 CVC 제도 입법과정에 국회의원으로서 참여했던 만큼 향후 CVC가 우리나라 벤처투자 생태계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10.19 I 김경은 기자
카카오, 'SM 시세조종 의혹' 임원진 구속에 약세
  • [특징주]카카오, 'SM 시세조종 의혹' 임원진 구속에 약세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했다는 혐의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됐다는 소식에 카카오(035720)가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30분 현재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2.03% 하락한 4만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카카오게임즈(293490), 카카오페이(377300), 에스엠(041510) 등은 각각 3.09%, 1.64%, 1.74% 하락하고 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배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카카오 투자전략실장과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에 대해선 “혐의 내용은 중대하지만, 구속 필요성·상당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앞서 올해 초 SM을 두고 하이브와 카카오가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바 있다. 당시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했던 하이브(352820)는 지난 2월 금감원에 진정서를 제출해 에스엠 주식에 대한 대규모 매입이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시세조종 행위라고 주장했다. 당시 특정 계좌를 통해 에스엠 주식은 65만주(상장주식 수의 2.73%)가 매수된 이후 당일 주가는 13만1900원(공개매수가 12만원)으로 마감했다. 금감원은 해당 사건을 패스트트랙(긴급조치)으로 검찰에 보내면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다. 이후 조사를 진행해온 금감원 특사경은 배 대표 등 3명에 대해 SM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인수전과 관련 경쟁 상대방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2400여억원을 투입해 SM의 주식 시세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격 이상으로 시세를 조종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배 대표 등은 SM 주식에 대한 주식 대량보유 보고도 하지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3.10.19 I 이용성 기자
KAI·HD현대重·LIG, '反 한화 연대'…함정 훈련·전투체계 개발 협력
  • KAI·HD현대重·LIG, '反 한화 연대'…함정 훈련·전투체계 개발 협력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등 함정 교육 훈련체계와 전투체계 분야의 협력을 위해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 HD현대중공업(329180), LIG넥스원(079550)이 19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후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 등 그룹 내 방산기업들이 함정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따른 전략적 제휴로 풀이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3사는 국내외 수상함과 잠수함 교육훈련체계,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분야 사업을 포함한 미래형·수출형 함정개발 관련 교류를 확대하고 파트너십을 갖기로 했다. 특히 신규 건조함정나 기존 함정 성능개량, 해군의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Navy Sea GHOST) 사업을 위한 교육 훈련과 전투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K-함정 수주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훈련 체계 패키지 사업화를 기반으로 국내외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KAI는 국산항공기 훈련체계 개발기술을 기반으로 2018년 해군의 장보고-Ⅲ 조종훈련장비 체계개발, 2021년 고속상륙정(LSF-Ⅱ) 시뮬레이터 체계개발 등 해상과 지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HD 현대중공업은 한국 해군의 3000톤급 국산 잠수함 ‘신채호함’과 8200톤급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 3600톤급 다목적 호위함 ‘충남함’을 건조했다. 2022년에는 필리핀에 원해경비함(OPV) 6척을 계약하는 등 국내외 시장을 넓히고 있다.LIG넥스원은 2015년부터 수상·수중 정찰 및 함정 탑재 운용이 가능한 무인수상정(해검-1,2,3,5) 시리즈 개발을 완료하는 등 다양한 해양 무기체계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김지찬(왼쪽부터) LIG넥스원 대표,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 강구영 KAI 사장이 업무협약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AI)
2023.10.19 I 김관용 기자
LP판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SK케미칼, 음반제작업체에 원료 공급
  • LP판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SK케미칼, 음반제작업체에 원료 공급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SK케미칼이 글로벌 음반 시장에 순환재활용 소재를 공급한다.SK케미칼과 소노프레스가 공동개발한 에코레코드 LP판/사진=SK케미칼 제공SK케미칼이 글로벌 음반 제작업체 소노프레스(Sonopress)와 100% 재활용 소재로 레코드판(LP판) ‘에코레코드(EcoRecord)’를 공동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소노프레스는 독일 최대 미디어 그룹 ‘베르텔스만(Bertelsmann)’의 자회사로 CD, DVD, Blue-ray 등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업체로 전세계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레코드판 에코레코드는 양사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 양사는 기존 레코드판 제작에 사용되는 폴리염화비닐(PVC)를 대신해 순환 재활용 페트(CR PET)를 사용하고 음반제작시 천연가스와 증기를 사용하지 않는 공정 혁신을 통해 사용 에너지를 약 85%를 절감했다. 이를 통해 음반제작 과정 중에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 음반 업계의 관심이 기대된다. 순환 재활용이란 버려진 플라스틱을 화학 반응으로 분해해 원료 단위로 만들고, 이 원료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만드는 SK케미칼만의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다. 폐플라스틱을 세척해 다시 쓰거나 플레이크 형태로 잘라 단순 재활용하는 기존의 재활용 방식에 비해 무한하게 재활용해도 고품질의 물성과 안전성이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에코레코드 개발을 위해 소노프레스는 지난 2년 동안 PVC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재료와 생산방법에 대해 연구해 왔다. 신제품 에코레코드는 접촉압력이 최대 300톤에 이르는 사출성형기에서 생산되며, 소노프레스는 에코레코드 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SK케미칼은 순환재활용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현지 대리점, 소노프레스와 업무협약 체결을 검토중이다. 국제음반산업협회 (International Federation of the Phonographic Industry, IFPI)에 따르면, 2022년 CD, 레코드판 등의 전통방식의 음반시장 규모는 46억 달러 규모로 스트리밍 등을 포함한 전체 시장의 17.5%를 차지하고 있다. CD 등의 음반 매출은 감소하는 반면 레코드판 매출은 17.1% 증가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스벤 도이치만 소노프레스 대표는 “SK케미칼과의 협력으로 12인치 레코드판 개발과 생산라인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 음반 시장 수요에 맞춰 증설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응수 SK케미칼 그린소재사업본부장은 “슈에 공장 인수를 통해 5만톤 규모의 안정적인 순환 재활용 페트 공급망을 확보하게 되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SK케미칼은 재활용 가능한 리사이클 제품군을 다양한 산업용 소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케미칼은 지난 9월 폐기물 재활용 기업 ‘상하이 위에쿤(리사이클 사업 브랜드명 ’러브리‘)와 협약체결을 통해 안정적인 원료 폐플라스틱 확보로 향후 순환 재활용 소재의 안정적 생산, 공급을 통해 조기에 재활용 소재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023.10.19 I 김경은 기자
KAI·HD현대重·LIG넥스원, K-함정 훈련·전투체계 개발 힘 합친다
  • KAI·HD현대重·LIG넥스원, K-함정 훈련·전투체계 개발 힘 합친다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KAI와 HD현대중공업, LIG넥스원은 18일 서울 ADEX 2023에서 ‘미래형ㆍ수출형 함정개발을 위한 교육훈련체계 및 전투체계 분야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협약식에는 KAI 강구영 사장과 HD현대중공업 한영석 부회장, LIG넥스원 김지찬 사장을 비롯한 3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3사는 국내외 수상함, 잠수함 교육훈련체계,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분야 사업을 포함한 미래형ㆍ수출형 함정개발 분야 관련 교류를 확대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갖는다. 이어 신규 건조함정, 기존 함정 성능개량 및 해군의 해양 유ㆍ무인 복합전투체계(Navy Sea GHOST) 사업을 위한 교육 훈련ㆍ전투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하고, K-함정 수주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훈련체계 패키지 사업화를 기반으로 국내외 공동 마케팅을 추진한다. 항공·시뮬레이터와 조선, 무기체계 전문기업 3사의 전략적 협력으로 K-함정 수출 경쟁력 강화는 물론 4차 산업혁명기술 중심의 국내외 교육훈련체계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기회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3사 대표가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에 서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LIG넥스원 김지찬 사장, HD현대중공업 한영석 부회장, KAI 강구영 사장)KAI는 국산항공기 훈련체계 개발기술을 기반으로 2018년 해군의 장보고-Ⅲ 조종훈련장비 체계개발, 2021년에는 고속상륙정(LSF-Ⅱ) 시뮬레이터 체계개발 등 해상과 지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어 HD 현대중공업은 한국해군의 3000톤(t)급 국산 잠수함 ‘신채호함’, 8200t급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 3600t급 다목적 호위함 ‘충남함’을 건조했으며 2022년에는 필리핀에 원해경비함(OPV) 6척을 계약하는 등 국내외 시장을 넓히고 있다. LIG넥스원은 2015년부터 수상ㆍ수중 정찰 및 함탑재 운용이 가능한 무인수상정(해검-1,2,3,5) 시리즈를 개발 완료하는 등 다양한 해양 무기체계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KAI 강구영 사장은 “각 분야의 1위 기업 간의 협력을 통해 K-함정의 수주경쟁력이 더욱 강화 될 것”이라며 “항공을 통해 검증된 KAI의 미래형 시뮬레이터 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함정 시뮬레이터 분야도 새로운 먹거리 사업군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2023.10.19 I 하지나 기자
‘SM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구속
  • ‘SM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구속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전 과정에서 시세 조종 의혹을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19일 구속됐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지난 18일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배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강모씨와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 이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혐의 내용은 중대하지만 구속 필요성 및 상당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김 부장판사는 이들의 구속영장 기각 사유에 대해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 자료로 객관적 사실관계는 상당 정도 규명된 것으로 보이고, 장기간에 걸친 수사 진행 경과 등에 비춰 피의자나 공범이 조직적·계획적으로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며 강제 처분은 필요·최소한의 범위 내에 허용되고, 피의자들의 직책과 관여 정도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 따르면 배 대표 등은 지난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이들은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 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자본시장법은 본인과 특별관계자가 보유하는 주식 등의 합계가 발행주식 등의 총수의 5% 이상이 되면 이를 5영업일 이내에 금융위원회 등에 신규 보고하도록 규정한다. 이들의 법률대리인은 특사경이 지난 13일 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합법적인 장내 주식 매수였고 시세조종을 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앞서 하이브와 카카오는 올해 초 SM엔터 인수를 둘러싸고 서로 공개매수 등으로 분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하이브가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졌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공개매수 등을 통해 지난 3월 28일까지 SM엔터 지분을 39.87%(각각 20.76%·19.11%) 취득해 최대 주주가 됐다.
2023.10.19 I 이재은 기자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자에 허리 휘청…"코로나 이연 부실 수면위"
  •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자에 허리 휘청…"코로나 이연 부실 수면위"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파산신청이 연일 늘어나는 데에는 복합위기 속에 최근 높아지는 금리가 가장 크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서울회생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도산법 전문가 전대규 변호사는 “파산이나 회생 상담을 해오는 이들이 대부분이 금리 감당이 안 된다고 토로한다”며 “기본적으로 회생은 사업성이 있어야 가능한데 금리가 오르다보니 한계에 부딪히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경기도 파주에서 전력 IT부품을 생산하는 기하던 김 모(68) 대표도 마찬가지다. 매출 감소도 파산신청을 결심하게 된 배경이었지만 코로나19 당시 이용하던 저금리 기조가 끝나면서 이자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김 대표는 “2%대 중반의 금리로 이용하던 운전자금의 대출금리가 최근 6% 후반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파산·회생상담 대부분 고금리 부담 호소”회생은 구조조정을 거쳤을 때 기업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아야 한다. 현재는 영업을 해도 이자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기업이 증가해 회생조차 밟지 못하고 파산으로 직행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금리상 8월 기업대출 금리는 5.21%다. 최근 3개월간 다소 금리가 떨어졌지만 코로나19 시기 유동성이 폭발하던 2020년(2.80%)에 비하면 2.41%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같은 기간 2.64%에서 5.17%로 2.53%포인트나 더 높아진 상태다.기업 성장과 수익성이 나빠지자 이자부담은 치명타가 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2023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2962개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3% 줄어 2020년 4분기(-1.0%)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감소폭은 2020년 2분기(-10.1%)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크다. 조사 대상 기업의 2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3.6%)도 작년 2분기(7.1%) 절반 수준이다.기업 회생 대신 파산 신청이 늘어나는 것은 긴축에 따른 유동성 위축으로 인수합병에 투자할 여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서울 대학가를 중심으로 공유주택 사업을 운영하다 지난 3월 파산을 신청한 이 모(35)대표가 대표적이다. 2013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이 대표는 50곳으로 지점을 확장했다. 당시 1등 업체가 지점 100개를 운영하던 때라 사업은 잘 되는 편이었다.코로나19 발생하고 주요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이 대표는 “코로나가 터지면서 학생들이 학교를 안 다니니 운영하던 지점폐쇄가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좋은 사업을 만들어 보다 훌륭히 운영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매각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아 파산신청을 선택했다”고 전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대출혜택 종료로 부실 수면 위로 드러나특히 올해 파산신청이 급증한 데에는 금융당국의 ‘코로나 대출’ 연장 등으로 유지하던 잠재적 부실기업 가운데 소기업을 중심으로 한계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지난달부터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조처가 종료돼 원리금 상환이 본격화됐다.법원의 파산관재인 등을 다수 역임한 최성일 법무법인 클라스 변호사는 “최근 경기 악화로 통상 발생하는 한계기업에 더해 코로나 기간 정부의 대출기간 연장 등의 혜택으로 숨겨졌던 좀비기업·한계기업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파산기업이 급증하고 있다”며 “규모가 있는 기업은 파산에는 보이지 않고 확실히 소기업이 두드러지게 많다”고 했다.문제는 한계기업이 늘고 있지만 기업 재건을 원활하게 도울 구조조정 수단이 중소기업에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국내 구조조정 제도는 법원 회생절차와 채권단(은행) 중심 워크아웃제도가 있지만 중소기업계에는 큰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이다. 회생절차는 모든 채권자 참여절차가 보장되지만 오랜 기간 소요되는 채권신고와 이의채권 조사확정 절차 등으로 신속성과 유연성이 떨어진다. 또 외부에 공개되면 기 낙인효과로 관련 업체와의 거래관계 단절 등의 후폭풍이 발생한다.또 워크아웃은 벤처기업이나 소기업이 적용받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워크아웃 절차를 밟으려면 은행 대출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데 소기업에는 은행대출이 쉽지 않은 수십억원대 매출 기업도 많다”고 전했다. 더욱이 워크아웃 도입을 골자로 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적용기한이 지난 15일부로 끝나면서 중소기업에게는 선택의 폭이 더욱 줄었다.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워크아웃은 채권자 주도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 성장보다 원리금 보전에 관심이 있는 채권자는 기업과 다른 방향으로 판단할 수 있어 채무자와 채권자 입장을 공정하게 고려할 수 있는 제3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2023.10.19 I 노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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