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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종희號 KB금융…"非은행도 '리딩 기업'으로 끌어올린다"
- [이데일리 정병묵 김국배 기자] 자산 706조원, 임직원 2만4000여명의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105560)의 차기 회장 후보로 양종희(62) KB금융 부회장이 최종 낙점됐다. KB금융이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 사업까지 ‘리딩’ 자리에 올려놓을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앞으로 은행권 내부통제 방안 및 해외 사업 정상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KB금융그룹은 지난 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어 김병호 베트남 호찌민시개발은행(HD은행) 회장, 양종희·허인 KB금융 부회장 등 3명의 최종 후보(가나다 순) 중 양 부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인선 절차가 시작된 지 50일 만이다. 양 후보자는 오는 11월 20일 주주총회를 거쳐 3년 간 KB금융 회장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은행·非은행 탁월한 전문성…그룹 리더 되기 충분”회추위는 “양 후보자는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ESG 경영에 높은 식견과 통찰력을 겸비한 후보”라며 “KB손해보험 사장,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 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전북 전주 출생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나온 양 후보자는 그룹 내 재무통으로 분류된다. 오랜 기간 윤종규 현 회장과 손발을 맞췄다. KB국민은행에서 핵심 업무를 두루 거쳤으며, KB금융지주에서 자회사 관리 업무까지 섭렵했다. 양 부회장만큼 은행과 비은행, 전략부서 이력을 가진 인물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지난 2013년 말 KB손해보험 전략기획부 상무로 승진한 양 부회장은 2016년 3월 KB손해보험 대표에 선임돼 3연임했다. KB손보의 순이익을 끌어올리고 그룹 핵심 계열사 반열에 올려놓으며 비은행 사업 강화를 이끈 일등공신으로 평가된다. 2021년 부회장에 선임된 후에는 3년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 중소기업(SME) 등의 부문장을 맡으면서 은행·비은행 비즈니스 영역을 총괄 지휘했다.이번 선임을 앞두고 금융권에선 주요 계열사인 은행장 경험이 있는 허인 부회장이 한 발 앞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기도 했다. 허 부회장은 KB국민은행 설립 이래 사상 처음으로 은행장 3연임에 성공했다. 현 정부와도 접점이 많다. 서울대 법학과 80학번으로 같은 과 79학번인 윤석열 대통령의 1년 후배다. 타 금융지주 회장들과 출신 지역 안배 차원에서도 영남(진주) 출신인 허 부회장이 유리하다는 전망도 있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전북 임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전남 보성)은 각각 호남,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충남 부여 출신이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양 후보자가 선출된 이유는 회추위가 조직 안정뿐 아니라 비은행, 글로벌 사업 강화 등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은행장 경험이 없다뿐이지 경력과 성과는 뒤질 게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양 후보자는 KB손해보험 상무 시절 LIG손해보험 인수가격을 400억원 낮춰 마무리한 뒤, 전무를 건너 뛰고 재무 담당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인물”이라며 “KB손해보험 대표를 성공적으로 3연임한 뒤 2020년에는 KB금융이 10년 만에 부활시킨 부회장직에 가장 먼저 임명됐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이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리딩 금융 수성’·해외사업·내부통제 등 과제 산적KB금융그룹 본사 전경윤종규 회장이 이끈 KB금융은 지난 2017년 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 순이익을 찍은 뒤 2021년과 작년엔 2년 연속 4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리딩 금융그룹’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700조원(701조1708억원)을 넘는다. 차기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비은행 사업 등을 강화하며 리딩 금융그룹 자리를 다져야 한다.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인 글로벌 사업을 키워가는 것이 핵심 과제다. 앞서 윤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부문 사업 수익 비중을 전체의 4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한편 양 후보자에겐 앞으로 은행 내부통제, 해외 사업 육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최근 KB국민은행에서는 증권대행 업무를 하는 17명 중 10명이 상장 정보를 이용해 공시 전 주식을 매수하는 불공정거래를 한 사실이 적발됐다. 또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인수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손실을 기록 중이다. 작년 말에는 8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내면서 충당금을 쏟아붓고 있는 형국이다. 양 후보자는 “아직은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 산업의 스탠더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한화·롯데렌탈 회사채 발행…증권채도 ‘활발’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다음주 회사채 시장에서는 한화(000880), 롯데렌탈(089860), NH투자증권(005940), 한국금융지주(071050)가 공모채 발행을 이어간다. 특히 지난주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 등 증권채 발행이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한화, 1200억 규모 ‘ESG 채권’ 발행 예정한화그룹 본사 전경 (사진=한화)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9월 11일~15일) 가장 먼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곳은 한화(A+)다. 오는 11일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중 하나인 한국형 녹색채권으로 발행된다.한화는 2년물 500억원, 3년물 700억원 등 총 12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4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인수단은 한화투자증권, KB증권, SK증권,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 DB금융투자다.앞서 한화는 올해 4월 총 19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한화는 “이번 당사가 발행하는 한국형 녹색채권은 녹색분류체계 혁신 품목인 이차전지(리튬이온배터리 등)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장비를 생산하는 사업에 사용될 것”이라면서 “해당 장비는 한화 모멘텀 부문의 창원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오는 14일에는 롯데렌탈(AA-/A+ 스플릿)이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롯데렌탈은 2년물과 3년물로 총 800억원을 모집하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만기 도래를 앞둔 회사채 상환을 위해서다.다만, 롯데렌탈은 등급 스플릿(신용평가사 간 등급 불일치) 상태에 놓여 있어 성공적으로 자금 조달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롯데렌탈의 신용도에 대해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A+로, 한국신용평가는 AA-로 평가했다. 스플릿 발생은 투자 수익률이 불명확해진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악재로 여겨진다. 조달 금리와 베팅 금리를 산정하기가 어려워지며, 공모 회사채 발행 시 낮은 등급의 민간채권평가사(민평) 금리를 기준으로 채권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이다.◇ NH證·한국금융지주…증권채 투심 향방은?지난주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AA+)과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AA-)도 회사채 시장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다.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속에서도 대형사들의 증권채 발행은 흥행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지난 7일 미래에셋증권은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공모액의 6배가 넘는 7500억원의 주문을 받아냈다.NH투자증권은 2500억원, 한국금융지주는 15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찍어낸다. 각각 오는 12일, 13일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최근 크레딧 시장에서는 누적된 기업과 가계 부문의 대출 부실이 금융권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9월 위기설’이 재부상하고 있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로 특정되는 근거로는 중소기업·소상공인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의 종료로 자영업자 대출 부실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는 점과 브릿지론 만기가 9~10월에 집중되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그러면서 “고금리 장기화 및 지방·투자용 부동산 수요의 미진한 회복세를 고려할 때 PF 경계감을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9월 위기설’과 같은 과도한 우려가 지속될 경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8월 취업자수 증가폭 축소될까…아프리카 경제협력 확대 모색[기재부 주간예고]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예년보다 무덥고 많은 비가 내렸던 지난달 기상 상황이 최근 감소세에 있는 취업자 수 증가폭에 영향을 미쳤을 지 주목된다. 정부는 공급망, 신시장 등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아프리카와의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한다.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일용직 일자리가 줄면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큰 폭으로 둔화했다. 경기 영향을 받는 제조업·건설업 취업자 수의 감소세도 이어졌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868만6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1만1천명 늘었다. 올해 들어 30만∼40만명 안팎을 유지했던 증가 폭이 20만명 선으로 크게 둔화한 것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9일 기재부에 따르면 통계청은 오는 13일 ‘2023년 8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올해 30~40명 안팎을 유지했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최근 20만명대로 크게 둔화한 상태다.앞서 7월 지표에 따르면 취업자수는 2868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1000명 늘었다. 증가 폭은 4개월 연속 감소해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29개월 만에 최소 수준을 나타냈다.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일용직(-18만8000명)에서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게 주효했고, 경기에 좌우되는 제조업(-3만5000명)과 건설업(-4만3000명)에서도 감소세가 이어졌다.8월에도 여름철 기상 여건은 취업자수 증가의 제약 요인으로 관측된다. 공식 장마철(중부지방 6월 26일~7월 26일, 남부지방·제주 6월 25일~7월 27일)이 끝난 뒤에도 전국적으로 기습적 폭우가 이어졌던 데다가, 태풍 카눈은 이례적으로 우리나라를 남북으로 종단하며 많은 비를 뿌렸다. 지난달 평균기온은 26.4도로 평년 대비 1.3도나 높았는데, 이는 지난 51년간 올해를 포함해 단 3번 뿐이었던 현상이다.정부도 이런 계절적 변수가 건설업과 농립어업 등 날씨와 밀접한 일부 업종에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하반기 전반적으로는 대면서비스업, 보건복지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고용 흐름은 이어지되, 취업자수 증가 폭은 건설업과 제조업의 고용 둔화 탓에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최근 축소되는 경향이 나타나고는 있으나 올해 고용시장은 총체적으로 호조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당초 정부는 지난해 고용 호황의 기저효과와 전 세계적인 경기 위축으로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 전망치를 작년(28만명)의 3분의 1 수준인 10만명대로 제시했다. 그러나 상반기 월별 취업자 수는 △1월 41만1000명 △2월 31만2000명 △3월 46만9000명 △4월 35만4000명 △5월 35만1000명 △6월 33만3000명 등 기존 예상을 큰 폭으로 상회했고, 정부는 7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올해 전망치를 32만명까지 올려 잡았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12일부터 3박4일간 열리는 ‘제7차 한-아프리카경제협력(KOAFEC) 장관회의’를 위해 부산을 찾는다. 아킨 우미 아 데 시나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를 비롯해 아프리카 54개국 경제분야 장관과 국제기구, 민간기업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2006년 양국간 경제협력채널로 출범한 KOAFEC은 △에너지·인프라 △ICT △한국의 개발경험 공유 △인적자원개발 △녹색성장 △농촌개발 등 6대 분야를 중점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2018년 6차 회의 이후 6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회의는 ‘지속 가능한 미래의 구현: 아프리카의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과 농업혁신’을 주제로 장관급 라운드테이블과 비즈니스 포럼, 지식세미나, 투자설명회 등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개회사하고 있다. (사진=기재부)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국세청,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 일정 및 보도 계획이다.◇주간 주요 일정△11일(월)09:00 KSP 성과공유 컨퍼런스(1차관, 웨스틴조선 서울)10:00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결산심사소위원회(2차관, 국회)△12일(화)08:40 IDB 총재 면담 및 협조융자 서명식(장관, 비공개)10:00 국무회의(장관, 용산)14:00 Fitch 연례협의단 면담(장관, 비공개)15:30 지방소멸 관련 전문가 간담회(제3차 미래전략포럼)(1차관, 서울청사)△13일(수)한-아프리카경제협력(KOAFEC) 장관회의(장관, 부산)08:00 일자리RT회의(1차관, 서울청사)△14일(목)09:00 인천신항 수출현장 방문(장관, 인천)09:30 한-아프리카경제협력(KOAFEC) 장관회의 비즈니스 포럼(1차관, 부산)10:30 전국세관장회의(장관, 인천)△15일(금)08:00 비상경제차관회의(1차관, 서울청사)14:00 범부처 지역투자 지원 전담반(TF) 킥오프 회의(1차관, 서울청사)◇주간 보도 계획△11일(월)09:30 2023년 KSP 성과공유 컨퍼런스 개최15:00 관광분야 기업대상 수출애로 청취 간담회 개최△12일(화)KDI FOCUS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제도 개선방안’09:10 EDCF-IDB 협조융자 갱신 의향서(LOI) 서명14:30 이형일 통계청장, 「찾아가는 통계교실」특강15:00 제7차 한-아프리카경제협력(KOAFEC) 장관회의 개최15:30 지방소멸 관련 전문가 간담회 개최(제3차 미래전략포럼)17:30 추경호 부총리, Fitch 연례 협의단과 면담△13일(수)08:00 2023년 8월 고용동향09:00 2023년 8월 고용동향 분석09:00 제9차 일자리TF 회의 개최09:00 추경호 부총리, KOAFEC 장관회의 개회사14:45 KOAFEC 주요성과 발표 및 서명식 개최15:30 제2차 「국가·지자체 국유재산활용 협의회」 개최16:00 통계청, 아프리카개발은행과 통계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19:00 추경호 부총리-아프리카 재무장관 양자 면담 결과△14일(목)10:00 월간 재정동향(9월호) 발간11:00 추경호 부총리, 인천신항 수출현장 방문14:00 김병환 1차관, KOAFEC 민관협력포럼 환영사 및 고위급 양자 면담14:00 2023년 추석 명절 일일물가조사 실시15:00 제13회 국가통계방법론 심포지엄 개최17:00 ’23.9월 국고채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발행 여부 및 발행계획△15일(금)08;30 제31차 비상경제차관회의10:00 2023년 9월 최근 경제동향11:00 2023년 2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15:00 범부처 지역투자 지원 전담반(TF) 첫 회의 개최
- '재무통' 양종희, '자산 700조' KB금융 이끈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KB금융(105560) 차기 회장 후보로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이 최종 낙점됐다. 인선 절차가 시작된 지 50일 만이다.KB금융그룹은 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어 김병호 베트남 호찌민시개발은행(HD은행) 회장, 양종희·허인 KB금융 부회장 등 3명의 최종 후보(가나다 순) 중 양 부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양 부회장은 오는 11월 20일 주주총회를 거쳐 3년 간 KB금융 회장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양종희 KB금융 차기 회장 최종 후보. (사진=KB금융)앞서 지난 7월 20일 차기 회장 인선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KB금융은 이날까지 총 4번의 회추위를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했다. 금융권에선 “내부 출신 중에서 회장이 나오는 게 바람직하다”는 분위기와 주요 계열사인 은행장 경험이 있어 다른 인사들보다 허 부회장이 한발 앞서고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왔지만, 예상을 깨고 양 부회장이 선출됐다.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회추위가 허 후보자를 선택한 것은 조직 안정뿐 아니라 비은행, 글로벌 사업 강화 등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윤종규 회장이 이끈 KB금융은 지난 2017년 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 순이익을 찍은 뒤 2021년과 작년엔 2년 연속 4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리딩 금융그룹’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700조원(701조1708억원)을 넘는다. 차기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비은행 사업 등을 강화하며 리딩 금융그룹 자리를 다져야 한다.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인 글로벌 사업을 키워가는 것이 핵심 과제다. 앞서 윤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부문 사업 수익 비중을 전체의 4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회추위는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ESG 경영에 높은 식견과 통찰력을 겸비한 후보”라며 “KB손해보험 사장,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 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양 회장 후보자는 KB금융이 2020년 10년 만에 부활시킨 부회장직에 가장 먼저 오른 주인공으로 그룹 내 재무통으로 분류된다. 전북 전주 출생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나왔다. 오랜 기간 윤종규 회장과 손발을 맞췄다. KB국민은행에서 핵심 업무를 두루 거쳤으며, KB금융지주에서 자회사 관리 업무까지 섭렵한 것이 강점이다. 양 부회장만큼 은행과 비은행, 전략부서 이력을 가진 인물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지난 2013년 말 KB손해보험 전략기획부 상무로 승진한 양 부회장은 2015년 LIG손해보험 인수를 이끈 뒤 다음 해 윤 회장 취임 직후 전무를 건너뛰고 재무 담당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2016년 3월 KB손해보험 대표에 선임돼 3연임했다. KB손보의 순이익을 끌어올리고 그룹 핵심 계열사 반열에 올려놓으며 그룹 내 비은행 사업 강화를 이끈 일등공신으로 평가된다. 2020년에는 KB금융이 10년 만에 부활시킨 부회장직에 가장 먼저 임명됐다. 2021년 부회장에 선임된 후에는 3년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 중소기업(SME) 등의 부문장을 맡으면서 그룹 내 은행·비은행 비즈니스 영역을 총괄 지휘했다. 양 후보자는 “아직은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 산업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테라젠이텍스 손자회사’ 테라젠헬스, 롯데헬스케어가 최대주주로 등극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테라젠이텍스(066700)의 손자회사이자 테라젠바이오의 자회사인 테라젠헬스가 롯데헬스케어를 최대주주로 맞으면서 조인트벤처(JV)로서 협업을 공고히 하게 됐다. 테라젠헬스는 향후 롯데헬스케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의 유전체분석 서비스 기반 공동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테라젠이텍스그룹의 개인유전체분석(PGS) 서비스 사업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테라젠이텍스그룹, 종합 제약·바이오그룹 지향테라젠이텍스그룹은 테라젠이텍스→테라젠바이오→테라젠헬스 외에 테라젠헬스케어, 지놈케어, 메드팩토(235980), 리드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테라젠이텍스그룹은 정밀의료 시대의 핵심 기술인 유전자분석과 맞춤형 신약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종합 제약·바이오(BioPharma) 그룹을 지향하고 있다.이 중 상장사인 메드팩토는 2013년 7월 테라젠이텍스에서 분사된 신약개발사다. 테라젠이텍스의 메드팩토 지분율은 14.65%로 희석됐지만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또 다른 신약개발사로는 2020년 4월 유전체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하며 출범한 테라젠바이오가 있다. 테라젠바이오는 유전체 분야 기술력을 활용한 맞춤 신약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분사됐다. 테라젠이텍스는 유전체 기반 동반진단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개발과 함께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PGS 서비스 등도 테라젠바이오에 넘겼다.테라젠이텍스도 일부 유전체분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로 인한 용역수입은 올해 상반기 기준 67억원으로 전체 매출(1040억원)의 6.4%에 불과하다. 현재 테라젠이텍스는 매출의 91.3%가 전문의약품 제조·판매로 발생하는 제약사에 가깝다.테라젠바이오는 지난해 9월 PGS 사업부와 헬스케어데이터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테라젠헬스를 설립했다. 테라젠헬스는 테라젠바이오가 롯데헬스케어와 JV를 설립하는 것을 합의하면서 분사된 곳이다. 테라젠헬스 설립 1개월 전인 지난해 8월 롯데헬스케어는 유전체분석 서비스 기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테라젠바이오와 투자·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테라젠헬스, 롯데헬스케어 최대주주로 맞이…협업 공고화최근 테라젠헬스는 롯데헬스케어를 최대주주로 맞이하면서 협업 관계를 더욱 강화했다. 테라젠헬스는 지난달 30일 롯데헬스케어를 대상으로 23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테라젠이텍스의 지난달 31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공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테라젠바이오의 테라젠헬스 지분율은 설립 당시 100%였으나 지난달 31일 기준 90%로 희석된 상태다. 내달 5일 유증대금이 납입되면 다음날 롯데헬스케어는 신주 5만5251주를 배정받으며 테라젠헬스의 지분 47.9%를 보유하게 된다. 반면 증자 후 테라젠바이오의 지분율은 46.9%로 롯데헬스케어보다 1%포인트 낮아지게 된다.테라젠헬스는 롯데헬스케어와 JV 목적으로 세워진 곳인 만큼, 이번 유증 이후 공동 경영 체제가 확고해질 전망이다. 롯데헬스케어가 최대주주지만 테라젠헬스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헬스케어는 기술 침해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본력을 바탕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롯데헬스케어 측은 “테라젠헬스를 공동 경영할 테라젠바이오는 유전체분석에 대한 원천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전문성을 갖춘 업체”라며 “이번 지분 인수로 양사 협업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테라젠헬스는 롯데헬스케어가 이달 중 정식 오픈할 예정인 캐즐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우선 테라젠바이오와 유전자검사 키트 ‘프롬진(Fromgene)’을 출시해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는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정밀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롯데헬스케어는 고객이 유전자검사를 받지 않더라도 케즐 서비스에 가입하면서 개인 정보 제공 동의를 한 경우 해당 고객의 건강 정보에 알고리즘을 반영해 맞춤형 영양제를 추천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롬진을 통해 유전자검사 정보를 추가 반영하면 개인 맞춤형 영양제를 제공하는 데에 보다 정밀한 데이터를 추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헬스케어 측은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받을 경우 보다 정밀한 맞춤형 영양제 추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테라젠헬스가 공동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낸다면 테라젠바이오 실적에 기여할 수도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르면 지분율이 50% 미만이더라도 사실상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종속회사로 분류되기 때문에 테라젠헬스의 실적이 롯데헬스케어, 테라젠바이오 양사에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 테라젠이텍스까지 영향을 미칠 여지는 크지 않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테라젠바이오 관계자는 “테라젠헬스는 테라젠이텍스의 손자회사이기 때문에 테라젠이텍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테라젠이텍스그룹이 종합 제약·바이오 그룹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일로 PGS 분야가 강화되는 효과를 누릴 순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카카오·SM-하이브, 글로벌 러닝메이트로… K팝 '넥스트 레벨' 연다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많은 K팝 아티스트들이 음반 판매량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활발한 글로벌 활동을 펼치며 호황기를 맞은 요즘, K팝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하며 탄탄하게 글로벌 입지를 다지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카카오(035720)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에스엠(041510)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본격적인 사업 협력에 나서며 하이브(352820)와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하며 함께 성장하는 ‘러닝 메이트’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K팝 산업 전반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올초 하이브가 SM 인수를 추진할 때만 해도 업계 일각에서는 ‘독점 체제가 더욱 심화되면서 하이브에 속하지 않은 대부분의 기업, 레이블들이 자생력을 잃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과 사업 협력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하이브와도 K컬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협의한 지금, 카카오-SM과 하이브의 공격적인 행보가 각 사의 성장은 물론 K팝 산업의 성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측이 IT 기술과 IP 밸류체인 확장, 신인 발굴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시도로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K팝 산업 전반의 성장을 이끄는 모양새다.에스파(사진=SM)◇카카오-SM, 상반기 매출 성장→사업 다각화 박차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은 3사간 협력을 위한 토대를 다지면서 올 상반기 음악 사업 부문의 실적 호조를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하는 등 하반기에는 사업협력을 더욱 구체화하겠다는 계획이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탄탄한 음악 유통 사업을 영위하며 다양한 레이블을 산하에 둔 카카오 뮤직 부문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4.6% 성장한 4742억원의 매출을 냈다. 인기 그룹 아이브, 더보이즈 등 아티스트들의 신보 발매와 글로벌 투어 등의 활동이 반영됐다.SM은 443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4% 상승한 실적을 냈다. 특히 SM은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협력을 계기로 본격적인 ‘SM 3.0’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일환으로 여러 아티스트 관련 프로젝트 진행이 가능한 5개 멀티 제작센터를 갖추고 올 상반기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했다.지난 4월 컴백한 에스파는 “우리에게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우리만의 팀이 꾸려진 느낌”이라며 프로듀싱 체제 변화를 반겼으며, 신보 ‘마이 월드’로 이전의 여전사 이미지에서 한층 현실적인 하이틴 콘셉트로 변신했다. 새로운 도전으로 팬과 리스너들에게 호평을 받은 에스파는 발매 첫주 판매량 160만장을 기록했다. NCT 역시 올해 NCT 127, NCT 도재정, 태용, NCT 드림까지 다양한 신보와 리패키지 앨범을 발매하며 한층 폭넓은 스펙트럼의 음악 색깔을 드러냈다. 특히 NCT 드림은 정규 3집 ‘ISTJ’로 타이틀곡, 선공개곡, 후속곡까지 트리플 활동으로 팬들과 끊임없이 소통, 발매 첫주 판매량 365만장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SM 신인 그룹 라이즈(사진=뉴스1)SM은 기존 아티스트들의 활동 확대 뿐 아니라 신인 발굴에도 적극이다. 특히 지난 4일 신인 보이그룹 ‘라이즈’의 데뷔를 화제 속에 치뤄냈는데 데뷔와 동시에 앨범 선주문량만으로 이미 100만장을 돌파했다.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은 북미 현지 통합 법인 출범을 발표,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하여 아티스트의 현지 매니지먼트를 강화하고 해외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북미 법인 출범 발표 이후 에스파가 LA를 시작으로 첫 미주 투어의 막을 열고 미국 8개 도시를 순회했으며, 이후 멕시코, 브라질, 칠레, 독일, 영국, 프랑스까지 남미와 유럽 투어로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북미 3대 메이저 음반사인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산하 컬럼비아 레코드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파트너십에 힘을 받은 아이브는 오는 10월 신보를 발매하고 첫 월드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폭발적 화제성을 입증한 신인 라이즈 역시 데뷔 전부터 이례적으로 소니뮤직 산하 RCA레코드와 계약을 맺고 활발한 글로벌 활동을 예고했다.여기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의 음원/음반 유통 협력, SM 아티스트 IP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미디어-뮤직 밸류체인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 1일부터 SM의 음원 음반 유통을 맡고 있다. 그간 탄탄하게 쌓아온 음악 유통 네트워크와 노하우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 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다양한 웹툰, 웹소설, 드라마, 영화, 예능 등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온 만큼 SM 아티스트들과의 다방면에서의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이브가 진행하는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 참가자(사진=하이브)◇하이브, IT 기술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하이브는 올해 방탄소년단(BTS) 정국, 세븐틴, 뉴진스 등 여러 인기 아티스트들이 좋은 성적을 내며 글로벌 팬덤을 확장해 가고 있는 것은 물론, 음악에 IT 기술을 융합하는 새로운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올초 AI 오디오 기업 수퍼톤을 인수, AI 음성 합성 기술에 하이브의 제작 역량을 접목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5월에는 하이브의 솔루션 전문 자회사 하이브IM과 빅히트 뮤직, 수퍼톤의 콘텐츠 및 AI 기술 역량을 결합한 미드낫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하나의 원본 보이스를 6개 언어 버전으로 자연스럽게 변형하고, 남성 보컬을 여성 보컬로 변경하는 등의 시도로 기술이 아티스트의 글로벌 진출을 도울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같은 첨단 IT 기술과 K팝의 결합은 카카오-SM 역시 시도하겠다고 밝혔던 터라, 앞으로 K팝계에서 또 어떤 기술과의 시너지 사례가 탄생해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팬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하이브는 재능 있는 글로벌 신인을 발굴해 K팝 시스템을 접목하려는 시도도 진행 중이다. 미국 시장에서 히트작 메이커로 불리는 존 재닉 게펜 레코드 회장과 손잡고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를 선보이는 것이다. 지난 3일 미션 소개 및 참가자들의 자기 소개 영상이 하이브 레이블즈+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업로드돼 글로벌 K팝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JYP 글로벌 프로젝트 ‘A2K’(사진=JYP엔터테인먼트)◇K팝 ‘넥스트 레벨’ 향해… 글로벌 공략 시도 봇물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SM 3사와 하이브 레이블 진영이 K팝계를 이끄는 쌍두마차로 글로벌 공략에 적극 나서며 전세계 음악산업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운데, 다양한 엔터사들도 글로벌 팬덤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JYP Ent.(035900)는 글로벌 걸그룹 론칭 프로젝트 ‘A2K’를 통해 다양한 국적 소녀들의 데뷔 경쟁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23일부터는 캐나다 토론토를 시작으로 미국 뉴저지, 캘리포니아 등에서 4년만에 북미 지역 오디션을 연다고 밝히며 K팝 열기를 이어갈 신인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YG) 역시 오는 9월 말 야심차게 준비한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를 내놓을 예정이다. 데뷔 전부터 베이비몬스터의 유튜브 채널이 300만명의 글로벌 구독자를 모으고 프리 데뷔송 ‘드림’ 영상이 무려 5000만뷰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이밖에도 에프엔씨엔터(173940)(FNC)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 12개 도시에서 글로벌 오디션을 열어 해외 인재 영입에 나섰으며, 내년 초 7인조 신인 보이그룹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한 엔터업계 관계자는 “K팝이 글로벌 메인 스트림으로 확고히 자리잡기 위해 중요한 시점에, 카카오-SM, 하이브가 업계 선두주자로서 공격적인 행보와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카카오와 SM의 사업 협력 시너지가 양사의 성장에만 그치지 않고 하이브를 비롯한 엔터사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면서, 카카오-SM이 하이브와 마치 러닝메이트처럼 건전한 경쟁을 펼치며 K팝 산업 전반의 성장에도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 패션그룹형지 최준호 대표, 인도네시아行...글로벌 행보 눈길
-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대표. 패션그룹형지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패션그룹형지를 이끌고 있는 최준호 대표가 8일까지 진행되는 윤대통령의 공식 방문에 맞춰 인도네시아를 찾았다.순방에 참여한 경제인은 10대 기업과 더불어 인도네시아를 비롯 아세안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기업이나 진출을 적극 추진중인 기업 중에서 선별했다. 패션그룹형지는 이번 순방 동행에 참여함으로써 지난 미국과 베트남, 폴란드에 이어 윤대통령의 경제외교 임무를 맡게 됐다.최준호 대표는 이달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수장자리에 오른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장남인 2세 경영인이다. 모체인 패션그룹형지의 총괄사장을 비롯 교복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는 형지엘리트 사장, 그리고 프랑스 유명 패션기업을 인수해 운영중인 까스텔바작의 대표직 등을 두루 맡고 있다. 최준호 대표는 최병오 회장의 탁월한 경영 감각을 고스란히 물려 받아 30대 젊은 경영인으로는 유일하게 대통령 순방에 연이어 동행했다. 이번 순방도 미국, 유럽은 물론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까지 해외 사업 확대를 주도적으로 준비해온 최준호 대표의 리더십이 작용했다. 최준호 대표는 올해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것에 이어 아세안 시장에서의 대형 유통 기업 등과의 공조로 공급망을 확대하며, K-패션을 대표하는 글로벌 패션기업으로서 그룹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실제로 패션그룹형지는 현재 까스텔바작, 형지엘리트, 형지I&C 3개의 상장사를 포함한 10개 계열사, 20개 브랜드 등으로 구성된 조직을 이끌고 있다. 이번 방문을 토대로 굴지의 세계 패션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최준호 사장의 인도네시아행은 큰 의미를 가졌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도서국가로 동서교통의 요지에 위치,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또한 세계 4위(2.7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나라로, 국내총생산이 아세안 회원국 전체의 40%에 달하는 1조422억 달러 수준의 거대한 경제 규모를 자랑한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베트남과 중국, 여기에 세계화에 최적화된 인도네시아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된 만큼 그동안 주력해 온 글로벌 형지 설계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는 평이다. 최준호 사장의 인도네시아 첫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유통협회(APRINDO)와 MOU 체결이 진행됐다. 인도네시아 유통협회에는 인도네시아 경제를 이끌고 있는 유수의 유통채널과 기업 등 4만여 업체가 회원으로 소속돼 있다. 인도네시아 유통협회와의 MOU 체결을 통해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교복 브랜드 형지엘리트와 제화 브랜드 에스콰이아, 여성 크로커다일 등 패션그룹형지 패밀리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의 보폭 확대도 가능케 됐다. 특히 교복 브랜드인 형지엘리트와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으로 아세안의 교복 시장과 스포츠웨어, 골프웨어 시장을 공략하며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포부다.패션그룹형지는 인도네시아에도 공격적인 투자도 단행한다. 대표적으로 현재 인도네시아 땅그랑 지역에 2만5000평 규모로 운영 중인 생산 시설 설비 투자 및 추가 부지 확보에 나선다. 젊은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패션그룹형지가 가진 기술 노하우를 전수, 주문자생산위탁 사업인 ODM과 OEM을 활성화,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 B2B 및 정부 조달 사업을 확대한다.최준호 대표는 “경제외교 임무를 네 번 연속 띄게 되면서 막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국을 넘어 세계에 K-패션의 경쟁력을 적극 알릴 수 있도록, 앞으로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통 채널을 통한 K-패션 전파하는 것 외에도, 군복 지원 및 납품 등 각국의 조달 시장 진출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두산로보틱스 흥행 '청신호'..68.4% "공모가 적정"[직썰!IPO]
-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8일 오후 1시 이데일리TV는 상장 예정 기업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다루는 ‘직썰! IPO’를 방송합니다. 이 방송에서는 ‘IPO(기업공개) 전문가 설문조사’를 토대로 공모가 책정 및 비교 그룹 등의 적정성, 기업가치와 성장성에 대한 시장 평가 등 투자 판단을 내리는 데 있어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오늘 방송은 국내 협동로봇 1위 기업이자 올해 코스피 첫 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입니다.이데일리TV가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시장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공개(IPO) 전문가 서베이’에서 응답자 10명 중 7명(68.4%)은 두산로보틱스의 희망공모가가 적정하다고 답했다. 그간 이데일리TV가 실시한 IPO서베이에서 희망공모가에 대한 부정 응답이 주를 이뤘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평가다.이전 조사에서 2차전지 소재기업인 더블유씨피(393890)는 ‘공모가 고평가’ 응답이 76.7%, 코로나 진단키트 생산기업 바이오노트(377740)는 88.2%, 새벽배송기업 오아시스는 75.6%나 됐다. 오아시스는 현재 상장을 철회한 상태다.다만 상대가치 측면에서 적정한 희망공모가일 뿐 두산로보틱스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는 비싼 수준이란 분석이다.두산로보틱스의 희망공모가는 2만1000~2만6000원이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620만주이며, 전액 신주 발행한다. 희망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조6853억원이다. 수요예측일은 오는 11~15일이다. 이후 21~22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 뒤 10월 중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이다.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자산운용사·증권사 등 IB업계 관계자 8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유효응답자는 63명이다. 이들의 담당업무는 △애널리스트 11명 △펀드매니저 24명 △IPO 관련 업무 담당자 및 기타 28명이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두산로보틱스 공모 청약 주관사 소속 임직원과 이해관계자들은 배제했다. (사진=두산로보틱스 제공)◆훨훨 나는 로봇주...IPO시장 온기설문 응답자 10명 중 8명(79.7%)은 두산로보틱스의 IPO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유로는 ‘로봇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고조’가 68.5%(복수응답), ‘협동로봇 시장의 성장성이 높은 상황에서 두산로보틱스는 관련 산업의 대표적인 기업’이 66.7%(복수응답)로 주를 이뤘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불고 있는 로봇주 열풍이 두산로보틱스의 IPO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다. 반면 경쟁사들의 주가가 떨어지면 IPO 흥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이들은 두산로보틱스의 공모 구조도 IPO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이 24.8%로 낮은 편’과 ‘전량 신주 발행으로 구주매출이 없음’이 각각 35.2%, 20.4%(복수응답)로 나타났다.반면 IPO 흥행 가능성을 낮게 본 응답자들(낮다 13.5%·매우 낮다 6.8%)은 그 이유로 ‘IPO 시장에서 대형주에 대한 투자 부담은 아직 큰 편’을 가장 많이(53.3%·복수응답) 꼽았다. 앞서 하반기 IPO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파두(440110)와 넥스틸(092790)은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등 부진한 성적을 냈다.하반기 IPO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68.4%(긍정적 52.6%·매우 긍정적 15.8%)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성장성 높은 공모주에는 여전히 몰리는 자금’(65.9%·복수응답)을 가장 주된 이유로 꼽았다. 부정 응답자들(31.6%)은 그 이유로 ‘경기 악화 및 증시 침체 지속으로 인한 기업가치 저평가’와 ‘투자심리 위축 지속’을 각각 57.7%, 50%(복수응답) 택했다.◆“기업가치만 보면 희망공모가 과도”“경쟁사들의 주가가 워낙 오른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거지 절대가치 측면에서는 지금 공모가는 과도하게 높다”(A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응답자 10명 중 7명이 두산로보틱스의 희망공모가가 적당하다고 본 이유는 ‘로봇 업종의 주가 전망이 긍정적’(64%·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만 최근 로봇 테마 매력도가 높아져 희망공모가가 적정해 보이는 것일 뿐, 두산로보틱스의 밸류에이션만 고려하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B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두산로보틱스가 마지막 투자 유치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4400억원인데 이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며 “협동로봇 글로벌 1위 기업인 유니버셜로봇이 테라다인에 인수될 때 PSR(주가매출비율) 7배를 적용받았다. 두산로보틱스도 7배를 적용하면 현재 공모가는 비싸다”고 설명했다.C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두산로보틱스보다 실적이 떨어지는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시가총액이 3조원대인 만큼 무리한 공모가는 아니”라면서도 “두산로보틱스 실적 측면에서 접근하면 터무니없는 고평가”라고 말했다.반면 희망공모가가 적당하지 않다고 본 이들(31.6%)은 52.6%(복수응답)가 ‘공모가 산정 방식인 PER(주가수익비율)이 부적절’했다고 봤다. 지난 5일 두산로보틱스는 정정신고서를 통해 PSR 산출식을 추가했다. 해당 산출식을 적용하면 희망공모가 밴드는 1만9000~2만4000원으로 줄어들게 된다.두산로보틱스 측은 “금감원 요청에 의해 참고 목적으로 산출식을 추가한 것”이라며 “희망공모가 변동은 없다”고 설명했다.응답자 58.3%(부적절 43.3%·매우 부적절 15%)는 두산로보틱스가 선정한 피어그룹이 적절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유로는 ‘매출 규모의 큰 편차’가 60.5%(복수응답), ‘주요 사업·제품 상이’가 52.6%(복수응답)를 차지했다. 두산로보틱스는 피어그룹으로 화낙(Fanuc), 야스카와전기(Yaskawa Electric), 삼익THK, 라온테크 4개사를 선정했다. 이중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화낙은 글로벌 산업용 로봇 분야 1위·협동로봇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37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두산로보틱스보다 약 173배 많다.◆점유율 확대 지켜봐야...실적 전망은 긍정적시장참여자들은 협동로봇 시장에서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두산로보틱스의 장기적인 방향성은 맞다고 입을 모았다. 응답자 10명 중 8명(83%)은 두산로보틱스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했으며, 이유는 ‘협동로봇 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이 83.6%(복수응답)로 압도적이다.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창사 이래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는 실적 턴어라운드 시기를 2024년으로 보고 있다. C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북미 등에서 협동로봇 시장 침투율이 예상만큼 빠르지 않아서 두산로보틱스의 매출 성장세도 부진한 상황”이라면서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장기적인 성장성 방향은 맞다”고 말했다.반면 실적을 부정적으로 본 이들(부정적 11.9%·매우 부정적 5.1%)은 ‘미래 성장성 및 수익성에 대한 부정확한 예측’(47.1%·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B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회사가 제시한 추정 손익계산서를 보면) 2025년부터 OPM(영업이익률)이 20%대에서 2027년에는 30% 가까이 오르는데 이렇게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 [마켓인]반(反)ESG 꼬리표 삼척블루파워, 또 대량 미매각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삼척블루파워(A+, 안정적)가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다시 한번 대량 미매각을 기록했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는 3년물 205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240억원의 주문을 받아내는데 그쳤다.삼척블루파워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15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15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삼척블루파워는 반(反)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흐름이 대세로 굳어지면서 최근 몇 년간 기관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특히 강원도 삼척에 총 2100메가와트(MW) 규모 발전소 2기를 건설 중인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석탄발전에 대한 비우호적인 흐름으로 인해 사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하향 추세에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실제 삼척블루파워는 지난 3월 진행한 225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80억원의 주문을 받아내는데 만족해야했다. 당시에도 7%에 육박한 고금리를 제시했지만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당초 예정했던 모집액 대부분은 주관사들이 떠안아 셀다운(인수 후 재판매)에 나설 전망이다. 삼척블루파워는 이번에 인수단 없이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총 6개 증권사를 주관사로 꾸렸다. 주관사별로 약 330억원 가량의 미달 물량을 가져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노후발전기 퇴출에 따른 역할 확대, 암모니아 혼소발전 기술 개발, 기저전원·저탄소전원 대상 계약시장 도입 계획 등 기대요인이 존재하기는 한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만큼 전력시장 제도 변화와 더불어 석탄발전 사업군 내 경쟁력이 얼마나 차별화 된 결과로 이어질지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