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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이마트 매출 ‘역성장’…현금자산 늘리기 사활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이마트(139480)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외부 차입과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자금 수혈을 이어가고 있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차입 부담이 커진 상황이지만, 비용 구조 개선과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 부담이 차츰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서울 시내 이마트 매장 외관 전경. (사진=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출 ‘줄고’ 노브랜드 매출 ‘늘고’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상반기(1~6월) 총매출액은 8조48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수치다.사업부별로는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9%, 1.1%씩 줄었다.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 몰리스펫샵 등을 포함한 전문점 매출은 1.3% 늘어나 매출 감소폭을 줄였다.유통업은 구조적 특성상 납품대금 지급을 위해 현금성 자산을 필요로 한다. 이마트는 회사채 시장을 통해 활발한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월, 6월 회사채 시장을 통해 각각 3900억원,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어냈다. 이마트는 1월에 발행한 회사채 3900억원 전액을 만기가 도래하는 전자단기사채와 회사채의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했다. 6월에 발행한 회사채는 절반 이상인 360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썼다.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지급하는 상품대금으로 5335억원을, 전자단기사채 상환으로 14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이마트는 △2021년 1조6154억원 △2022년 1조6120억원 △2023년 3월 말 1조9237억원 등 꾸준히 현금성 자산의 규모를 늘리고 있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도 △2021년 3조804억원 △2022년 3조2098억원 △2023년 3월 말 3조5976억원으로 동시에 늘고 있으나, 유동성위험은 낮다는 평가다.윤성국 나신평 연구원은 “이마트의 안정적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력(연결 기준, 2020~2022년간 연평균 1조4579억원), 자본시장 내 높은 신인도, 보유 유형자산 등을 활용한 유동화 및 담보차입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단기 유동성위험은 극히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차입금의존도 33.1%…“점진적 완화 예상”그간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던 이마트는 자산유동화를 통해 실탄을 마련하고 있다.지난 2021년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 지분 80%(3조5591억원), 스타벅스커피코리아(현 SKC컴퍼니) 지분 17.5%(4860억원), 더블유컨셉코리아 지분 100%(2616억원), SK와이번스(현 SSG) 지분 100%(1000억원) 등을 연이어 인수했다.이에 따라 차입금이 크게 늘었다. 올해 3월 말 기준 이마트의 차입금은 11조2731억원으로, 지분 인수 전인 2020년(6조1799억원)과 비교했을 때 두배가량 늘어났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146.2%, 33.1%를 기록하고 있다.이마트는 점포 매각과 세일 앤 리스백 방식(매각 후 재임차)으로 자금 확보에 나섰다. 현재 매각이 완료된 점포는 대구광역시 감삼점과 광주광역시 동광주점이다. 두 지점은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이용객 수가 줄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다. 올해에는 이마트 부천 중동점과 서울 명일점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명일점의 경우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재임점한다는 계획이다.대규모 투자자금 유출로 차입 부담이 가중됐으나, NICE(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신평사들은 신용등급 하향 변동 요인으로 차입금의존도 30% 이상을 내세웠다. 장미수 한기평 연구원은 “대규모 투자에 따른 차입 부담 급증으로 현재 이마트의 차입금의존도(33.1%)가 하향 변동 요인을 충족한 상태”라면서 “그러나 비용 구조 개선, 경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 효율성 중심의 투자정책으로의 전환, 보유 자산 매각 등으로 점진적으로 재무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마트 주요 재무지표. (자료=한국기업평가)
- HMM 인수 공식화한 SM그룹…영구채 전환 여부가 관건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우오현 SM(삼라마이다스)그룹 회장이 HMM(011200) 인수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간 SM그룹이 HMM 주식을 매집한 것을 두고, 인수를 위한 밑그림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는데 이 추측이 사실이었던 셈이다.다만 우 회장은 산업은행이 영구채를 전환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못 박았다. 산업은행은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다가온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귀추가 주목된다.우오현 SM그룹 회장. (사진=이데일리DB)20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우 회장은 전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HMM 인수전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HMM 인수 후보군으로 다양한 대기업 그룹이 거론되나, 이 중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SM그룹이 처음이다. 그는 HMM의 적정 가격을 4조원으로 보고, 최대 4조5000억원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다만 우 회장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다면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구채가 주식으로 전환될 시 매각 실패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정부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인수 측의 부담을 덜어주길 바라는 것으로 풀이된다.SM그룹은 우 회장의 아들인 우기원 부사장과 그룹 계열사인 동아건설산업이 최근 HMM 주식을 장내매수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주식을 꾸준히 매집해왔다. 현재 SM그룹의 HMM 지분율은 총 6.56% 수준이다.하지만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은 배임 논란 등을 의식해 오는 10월로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1조원의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현재 주가가 전환가액(5000원)의 4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HMM의 몸값은 4조원 가량이 불어나게 된다.산업은행은 인수 측의 부담 등을 감안해 영구채에서 주식으로 전환된 지분에 대해서는 원하는 만큼만 사갈 수 있도록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가가 조 단위인 만큼, 인수 후보군이 다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업은행 역시 고심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IB 업계 관계자는 “이사회 입장에서는 시가가 4배에 달하는 영구채를 액면전환할 수 있는데 상환받는 것도 배임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다만 전환 후 오버행 이슈로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전환을 하든 안 하든 나름의 논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M&A(인수합병)로 사세를 불린 만큼 이 분야 전문가로 불리는 우오현 회장이지만,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대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하더라도, 그룹 전체가 보유한 현금과 예상 매각가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우기원 부사장은 최근 HMM 지분 매입 자금을 이미 보유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을 통해 조달하기도 했다.정부는 HMM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대기업이 인수에 나서주길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SM그룹 이외의 인수 후보군으로는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그룹, CJ그룹, LX그룹 등이 거론된다.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태핑(인수 의사 타진) 결과 HMM 인수에 관심 있는 후보 기업이 적지 않다“며 ”국적선사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만큼 HMM 인수를 통해 한국 해운산업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있고 자본·경영 능력을 갖춘 업체가 인수기업이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 SK스퀘어, SK쉴더스 8600억원에 매각 완료..경영진 등 곧 공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올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간담회에서 SK스퀘어-EQT파트너스의 SK쉴더스 공동경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스퀘어SK스퀘어 본사 T타워SK스퀘어(대표이사 사장 박성하)가 스웨덴 발렌베리家의 글로벌 투자회사 EQT파트너스에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총 8,600억원에 매각하는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내일(21일) EQT파트너스가 SK쉴더스에 2,000억원을 투자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주발행 절차를 마무리하면 SK쉴더스의 최종 지분구조는 EQT파트너스 68.0%, SK스퀘어 32.0%로 변경된다. 기존 지분구조는 SK스퀘어 63.1%,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 36.9% 였다.지분매각대금 8,600억원 가운데 4,100억원은 20일 입금됐으며, EQT파트너스에 대여한 4,500억원은 2년내 유입될 예정이다.SK스퀘어는 올해 3월 EQT파트너스와 손잡고 SK쉴더스를 공동경영하겠다고 발표한 뒤, 지난달 6월까지 중국·EU·한국 공정위 기업결합심사 등 모든 정부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다.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3월 당시 SK스퀘어-EQT파트너스의 SK쉴더스 공동경영 발표 간담회에서 “SK쉴더스의 미래 성장을 위해 EQT파트너스와 협력해 한국에서의 추가 성장과 동시에 글로벌 진출 전략을 전개하고자 한다”고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어 “SK스퀘어 출범 후 첫 투자 성과를 시작으로 다운사이드(Downside) 시장에서 좋은 투자 기회를 만들고 주주환원을 적극 시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SK스퀘어(402340)는8,600억원의 자금 확보를 통해 양호한 현금흐름과 투자여력을 갖추며 투자전문기업으로서 행보를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참고로 올해 5월 기준으로 SK하이닉스 등으로부터 배당금 894억원도 기 유입된 바 있다.SK쉴더스 기업가치 5년만에 2조 증가이번 투자 유치는 SK스퀘어가 거둔 첫 대규모 투자 풀사이클(투자-기업가치증대-수익실현) 성과다.SK스퀘어는 보안산업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2014년과 2018년에 각각 물리보안기업 NSOK와 ADT캡스를 인수한 이후 양사를 합병한 기업 ADT캡스를 SK ICT 관계사로 본격 편입했다.이후 기업가치를 키우는데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역량을 집중했다.2018년부터 ADT캡스의 기존 서비스에 SK스퀘어 관계사의 AI, 빅데이터 기술을 전방위 적용해 스마트홈 보안, 무인매장, 무인주차 등 다양한 신규 보안 영역에서 사업·기술 성과를 거뒀다.2021년에는 ADT캡스와 국내 사이버보안 1위 기업인 SK인포섹을 합병하고 사명을 SK쉴더스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크게 확장해 4대 사업체계 ▲사이버보안(인포섹) ▲융합보안(AI 기반 융합보안 플랫폼 SUMiTS) ▲물리보안(ADT캡스) ▲안전 및 케어(무인매장·무인주차, 스마트홈 세이프티, 방역, 시니어케어)를 구축했다.이와 같은 밸류업(Value-up) 노력을 통해 SK쉴더스의 현재 기업가치는 2018년 ADT캡스 인수 이후 5년 만에 3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2022년 SK쉴더스의 매출, EBITDA도 1조 7928억원, 4152억원으로 2018년 인수 시점 대비 약 2배 증가했다.2000억 규모 주주환원 검토SK스퀘어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밝혔듯 투자성과(Harvest)가 발생하면 주주들과 나눈다는 방침에 따라 2,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추후 이사회 결의 등 내부 절차를 거쳐 상세 방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지난 6월에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올해 기 매입한 자사주 1,063억원을 오는 10월4일 일시 소각하겠다고 발표해 시장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는데, 이보다 훨씬 큰 규모의 주주환원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SK스퀘어는 앞으로도 SK쉴더스의 2대주주로서 EQT파트너스와 공동경영을 통해 SK쉴더스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EQT파트너스, 2천억 쉴더스 미래 성장 사업에 투자또한 EQT파트너스는 SK스퀘어와 사전 협의한대로 2,000억원을 SK쉴더스 미래 성장사업에 투자함으로써 글로벌 토털 시큐리티 컴퍼니로 도약시킨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SK쉴더스의 경영진, 이사회 구성 등은 내부 절차를 거쳐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EQT파트너스는 글로벌 TOP 3 규모의 사모펀드 운용사로서 전 세계 300 여개 포트폴리오 기업을 보유 및 지원하고 있다. SK스퀘어는 현재 SK하이닉스 등을 포함해 20여개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신규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동시에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가치를 증대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박성하 SK스퀘어 사장은 “SK스퀘어가 보유한 모든 포트폴리오를 대상으로 활발한(Active) 매니지먼트를 실행하고 있다”면서 “SK스퀘어와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기업가치를 지속 밸류업 한다는 목표 하에 올 하반기에도 주주분들께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 지오릿에너지, 美 연 2800톤 리튬 추출 위한 지열발전소 협상 마무리 단계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미국 리튬 사업을 추진 중인 지오릿에너지(270520)는 글로벌 1위 지열발전 전문기업 오마트 테크놀로지스(Ormat Technologies)와 지열발전소 본계약을 위한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라고 20일 밝혔다.지오릿에너지와 본계약을 논의중인 지열발전소는 캘리포니아주 솔턴호(Salton Sea) 인근 브롤리시에 위치해 있다. 인수조건은 지열발전소와 관련된 모든 부동산의 소유권, 지표 또는 광물 임대권, 발전소 운영과 관련된 개량물과 지원장비, 예비 부품 등을 모두 포함한다.지오릿에너지 관계자는 “지열발전소 인수와 관련해 다양한 사항들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내에 정식 계약을 마무리하고, 시범 운영 가동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수 예정인 지열발전소는 리튬 함량 60~200ppm의 염수를 분당 4500갤런 확보할 수 있다. 연간 약 23억600만 갤런의 염수로부터 리튬 추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는 염수 내 리튬함량이 60ppm으로 가정할 경우 탄산리튬(LCE) 기준 약 2800톤을 추출할 수 있다. 현재 탄산리튬 가격이 Kg 당 292.5위안인 점을 고려할 때 약 1400억원 규모다. 지오릿에너지는 리튬 추출에 이스라엘 엑스트라릿(XtraLit)의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엑스트라릿은 흡작제를 기반으로 한 이온 교환법 DLE 기술을 개발, 5-300mg/l 범위의 저농도의 염수에서 리튬을 추출한다. 지오릿에너지는 1500만 달러를 투자해 엑스트라릿의 지분 29.88%를 확보, 단일 투자자 기준 최대주주에 올랐다. 관계자는 “현재 추출가능한 지열수는 심도 약 100-200미터에 있지만, 최대 500에서 1000미터까지 추가 시추가 가능하다”며 “지열수의 특성상 심도가 깊으면 깊을수록 리튬의 농도가 훨씬 높아지며, 리튬 추출 가능 양도 훨씬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엑스트라릿의 파일럿 플랜트를 공주해 지열발전소에 시범설치 운영할 계획”이라며 “고심도 추가 시추는 물론 현재 2개공에서 추출가능한 지열수를 최대 10여개 공으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브롤리 지열발전소 인수는 리튬 확보를 위한 미국내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솔턴호 인근에서 리튬 추출 탐사 활동을 펴고 있는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제너럴 모터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도 추가 광엽권 확보를 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 美 월가 대형은행들, 올 상반기 퇴직비용 1.3조원 지출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월가 대형 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하며 재교육, 위로금 등 퇴직비용으로만 10억달러(약 1조 2700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사진=AFP)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골드만삭스는 2분기 순이익이 11억달러로 1년 전(28억달러)보다 58% 급감했다면서,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 악화 및 퇴직비용 지출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올 상반기 전체 직원의 약 7%에 해당하는 3400명을 해고했으며, 이 과정에서 2억 6000만달러를 지출했다. 모건스탠리도 전날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올 상반기 3000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과정에서 3억달러 이상의 비용이 쓰였다고 밝혔으며, 지난 14일 실적을 내놓은 씨티그룹은 퇴직금 등의 비용이 2분기에 4억 5000만달러 증가했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은 올해 5000명을 감원했다.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등 월가의 다른 대형 은행들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인원을 대폭 늘렸다가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던 만큼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BofA는 올해 4000명을, 웰스파고는 5000명을 각각 감원했다. 월가 대형 은행들은 팬데믹 기간 글로벌 증시가 강세장을 보이자 인력을 크게 늘렸으나, 지난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시장이 약세장으로 돌아서자 IB부문을 중심으로 인력과 비용을 대폭 삭감했다.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등 자금조달 시장 업황이 크게 악화해 IB 부문 수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올해에만 최소 1만 1000명 이상의 감원 계획이 발표됐고,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일부 대형 은행들은 추가 감원을 예고했다. 월가 헤더헌터 업체인 옵션스그룹의 마이클 카프는 “투자은행 입장에서 보면 보다 적절한 규모로 가고 있다고 본다”며 “올해 남은 기간 대부분의 대형 은행에선 2명을 감원하고 1명을 채용하는 식으로 인력이 운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JP모건은 지난 5월 퍼스트리퍼블릭 자산 대부분을 인수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이러한 흐름과 반대로 인력을 늘리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JP모건의 2분기 직원 수는 총 30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8% 증가했다.
- 포시마크, 네이버 기술 시너지 본격화…AI이미지 검색 '포시렌즈' 출시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가 지난 1월 인수한 패션 C2C 마켓플레이스 포시마크(Poshmark)가 사진 한 장만으로 상품을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포시 렌즈(Posh Lens)’를 19일 정식 출시했다.‘포시 렌즈’는 포시마크 모바일 앱 검색창 우측의 ‘포시 렌즈’ 아이콘을 터치해 간단하게 사용 가능하며, 여성 및 남성 의류, 신발, 가방 카테고리에서 사용자가 촬영한 이미지와 일치하거나 가장 유사한 상품을 찾아준다. 우선 미국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선보이고, 향후 더 많은 시장으로 확대해갈 예정이다. 원하는 상품을 쉽고 빠르게 발견할 수 있어 구매자들의 쇼핑 경험이 풍부해지는 것은 물론, 보다 다양한 상품이 검색결과로 노출됨에 따라 판매자들의 성장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포시 렌즈’는 네이버의 기술력이 포시마크의 신규 서비스 출시로 연결된 첫 사례로, 네이버 ‘스마트렌즈’의 기반 기술인 AI 이미지 검색(vision) 기술이 접목됐다. 양사는 ‘포시 렌즈’를 시작으로 네이버의 기술과 포시마크의 커뮤니티 간 시너지 창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C2C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네이버 스마트렌즈에 적용된 AI 이미지 검색 기술은 이미지에 있는 사물을 자동으로 인식해 유사한 이미지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며 검색 사용성을 높이고 있다. 스마트렌즈를 통해 쇼핑, 문자인식, 와인라벨 등 다양한 주제에 특화된 검색이 가능하고, 정확한 상품명을 알지 못해도 이미지만으로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텍스트와 이미지 등 복합 정보를 동시에 학습해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찾아주는 ‘멀티모달 AI’를 탑재, 이미지 촬영 후 텍스트를 추가 입력해 더욱 구체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검색 서비스로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패션이나 잡화 등 색상, 디자인, 소재 등 사용자 기호에 따라 디테일한 검색이 필요한 쇼핑 영역에서 국내 사용자 대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활발한 커뮤니티를 강점으로 북미 패션 C2C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포시마크는 네이버 인수 후 지난 4월 라이브 커머스 기능인 ‘포시 쇼(Posh Shows)’를 출시하는 등 판매자와 구매자를 더욱 의미있게 연결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포시마크는 ‘포시 쇼’를 더욱 성장시키는 단계에서 네이버와 협력하는 방향도 계획 중이다.포시마크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니시 샨드라(Manish Chandra)는 “포시 쇼를 통해 라이브 쇼핑을 도입한 데 이어 포시 렌즈 기능을 커뮤니티에 선보이게 된 점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포시 렌즈 출시는 포시마크 커뮤니티에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네이버와 협력하는 과정의 시작에 불과하다. 혁신을 통해 결국 사용자들이 포시마크에서 검색하고, 쇼핑하며, 스타일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흥미롭고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