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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러로 승승장구’ 바이오플러스, 127兆 비만약 시장 도전장…“내년 기술이전”
  • ‘필러로 승승장구’ 바이오플러스, 127兆 비만약 시장 도전장…“내년 기술이전”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내년에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의 전임상을 마치고 글로벌 회사들에 권역별 판권을 넘겨 여러 회사들과 본임상을 함께 진행하려고 합니다. 지금도 중동, 유럽, 인도, 독립국가연합(CIS) 등 각 권역별 회사들과 관련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히알루론산(HA) 필러 및 기타 미용의료기기 판매기업인 바이오플러스(099430)가 글로벌 127조원 규모의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HA필러, 유착방지제와 화장품 등으로 쌓아온 뷰티 산업에서의 입지를 비만치료제를 통해 뷰티 관련 바이오의약품으로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지난 12일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바이오플러스 비즈니스센터에서 만난 최승인 연구개발본부장은 “균주나 기술을 통째로 넘기는 형식이 아니라 판권만 넘겨 파트너십을 맺고 함께 개발하자는 취지의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최승인 바이오플러스 연구개발본부장(사진=바이오플러스)이와 같은 형식을 고집하는 이유는 대규모 개발비용이 드는 글로벌 임상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다. 비만은 이미 시판 중인 치료제가 존재하는 대사·만성질환으로, 암이나 희귀질환치료제와는 달리 대규모 임상이 필요하다. 일라이릴리가 진행 중인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3상 환자 수도 1만5000명이다.최 본부장은 “우리는 비만치료제를 국내에서만 팔 생각이 없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려면 임상시험에서 인종 다양성 등 고려해야할 부분도 많고 수천명의 환자를 모집해야 하는데 권역별로 우리 파트너사들이 각기 임상을 진행한다면 비용도 줄고 훨씬 수월해진다. 세 권역에만 판권을 팔아 2000명씩 임상을 한다해도 한국에서 임상을 진행할 바이오플러스를 포함하면 8000명 규모의 대규모 임상이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생산권은 모두 바이오플러스가 갖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현재 충북 음성에 건축연면적 4만6270㎡(약 1만4000평)의 신공장을 짓고 있다. 2024년 완공 예정인 신공장은 현재 수출 중인 필러는 물론 향후 개발이 완료될 비만치료제의 생산(연 200만개)도 감안해 건설 중이다.바이오플러스의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 (자료=바이오플러스)비만치료제뿐 아니라 바이오플러스의 바이오의약품 후보물질은 모두 같은 방식의 사업모델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고 있다. 이중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는 직접 진출하기 위해 연내 법인 설립을 목표로 한다. 최 본부장은 “현재 미국 법인 경영진들은 어느 정도 내정돼 있다”며 “빅파마 대상 기술이전 성공사례를 다수 보유한 한인 과학자가 미국 법인에서 고문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아직 전임상 중인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해 이렇게까지 구체적인 청사진을 가진 것은 이 약의 시장성과 성공가능성을 믿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노보노디스크가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가 글로벌 점유율 1위다. 삭센다의 물질특허 만료(미국·유럽 2023년)를 앞두고 노보노디스크는 2021년 후속제품인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시장에 선보였는데 그해 이 회사가 삭센다와 위고비로 벌어들인 돈만 1조5000억원을 넘는다.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027년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241억 달러(약 3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IQVIA)는 보험적용 여부에 따라 2027년 최대 1000억 달러(약 127조원)까지도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지난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1436억원이었다.리라글루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GLP-1과 비슷한 효과를 내 주기적으로 주사하면 체중의 15∼20%가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바이오플러스 역시 GLP-1 수용체 작용제다. 여기에 약물 안정성과 약효 지속성을 높여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비만치료제를 목표로 한다. 기반이 되는 플랫폼 기술은 지난 2021년 바이오플러스가 인수한 유비프로틴의 원천기술 ‘AUT’다.AUT는 ‘항 유비퀴틴화 기술’(Anti-Ubiquitination Technology)을 의미하는 단어로 단백질 의약품을 투약했을 때 유비퀴틴화를 통해 체내 분해되는 것을 막아 반감기를 늘린다. 동시에 단백질 구조는 최소화하기 때문에 면역원성과 안정성, 효능에 강점을 가진다. 삭센다는 1일 1회 펜 형태의 주사를 환자가 자가투여하는 방식이지만 AUT기술을 적용해 더 적은 횟수로 투여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최 본부장은 “마우스 실험에서 AUT기술을 적용한 자사 후보물질이 기존 비만치료제 대비 약효 지속력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ABD(Albumin Binding Domain)기술까지 함께 적용해 현재 1일1회 수준의 투약주기를 주1회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최 본부장은 명지대학교에서 화학공학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동대학원에서 생명과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안국약품, 이연제약, 제네웰 등에서 연구를 지속해왔다. 현재는 바이오플러스의 기술개발 총괄을 맡으면서 2021년 바이오플러스가 인수한 유비프로틴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바이오플러스 실적 추이 (자료=바이오플러스)권역별 파트너십을 목표로 바이오의약품을 연구·개발(R&D) 중이기에 여러 후보물질들이 본임상에 동시진입하더라도 개발자금에 대한 부담은 없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기존 HA필러 및 유착방지제, 관절활액제, 화장품 사업도 R&D에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다. 필러 제품 수출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매출은 567억원을 넘어섰다.오승환 바이오플러스 경영관리본부장은 “구체적 숫자를 밝힐 수 없지만 올 상반기에는 기존 상반기 기록(2022년 상반기 261억원)을 넘겨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지난해 진행한 영업부분 조직개편이 시너지를 냈고 대용량 필러 제품 판매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 법인이 설립되면 화장품으로 시작해 필러, 톡신 등으로 판매 품목을 다양화할 텐데 그러면 매출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19 I 나은경 기자
천연가스에 2차전지까지..포스코인터, 2년연속 '1조 클럽' 달성하나
  • 천연가스에 2차전지까지..포스코인터, 2년연속 '1조 클럽' 달성하나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포스코에너지와 합병 이후 1조 클럽에 첫 진입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2차전지(배터리)소재 사업에 새롭게 진출하는 등 그룹의 공급망 사슬의 고리 역할을 담당하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2분기 영업이익은 3003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웃돌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으로 LNG 밸류체인을 모두 구축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과 호주 에너지사인 세넥스 에너지를 공동 인수로 천연가스 탐사·생산 및 트레이딩을 담당했고 포스코에너지는 LNG터미널과 LNG발전소를 운영해왔다.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합병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LNG터미널 증설과 신규 가스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9300억원을 투입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광양 제2 LNG터미널 공사를 진행 중이며, 기존 LNG터미널에서는 20만㎘급 6호기도 건설 중이다. 이어 지난 2월 인도네시아 벙아(Bunga) 광구 탐사권을 획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2022년 기업시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628Bcf(10억입방피트)였던 천연가스 보유 매장량을 2030년까지 2493Bcf(약 189억만톤)로 늘리고, 같은 기간 LNG발전용량도 3412MW(메가와트)에서 6312MW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룹내 이차전지 소재·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조달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계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의 자회사 탄자니아 파루 그라파이트(FARU Graphite)와 이차전지 배터리용 천연흑연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000만 달러를 투자해 약 25년간 총 75만톤(t) 규모의 천연흑연을 공급받는다. 파루 그라파이트가 보유한 탄자니아 마헨지 흑연 광산은 매장량 기준 세계 2위의 대규모 천연 흑연 광산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확보한 천연흑연은 포스코퓨처엠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동박 및 폐배터리 재활용사업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SKC와 동박 원료인 구리를 포함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위한 양사 공동 협의체를 꾸렸고 포스코와 화유코발트가 2020년 말에 합작 설립한 포스코HY클린메탈에 블랙파우더도 공급할 예정이다. 이차전지 시장에서 공급망 이슈가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그룹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역할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공개한 ‘2030년 2차전지 소재 사업 매출 62조원 목표’를 달성하는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4만1340t에 달했던 이차전지 소재 원료 판매량이 올해 4만5600t, 2025년에는 9만9800t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지난해 포스코퓨처엠에 수산화리툼을 공급했고, 올해 탄자니아 인상흑연 장기공급 계약 체결했다”면서 “앞으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으로 그룹사향 원료 조달 창구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07.19 I 하지나 기자
카카오, 2Q 영업익 감소 전망…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버티컬 AI-키움
  • 카카오, 2Q 영업익 감소 전망…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버티컬 AI-키움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키움증권은 19일 카카오에 대해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은 타파스 재정비 및 전반적인 비용 효율화 과정이 수반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관련 버티컬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사업 등 신규 사업 추진은 시간을 가지고 접근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7만원으로 기존 7만8000원에서 하향 조정했다. 카카오(035720)의 18일 종가는 5만1800원이다.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주요 계열사에서 인력 효율화 등이 하반기부터 이어지면서 단기적으로 관련 일회성 비용이 추가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이익 개선 효과는 내년부터 반영되며, 마진율 개선 역시 내년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1464억원, 영업이익 1173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7.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31.4% 감소한 수준이다. 톡비즈 매출액은 5117억원으로 12.9% 증가를 전망하는 가운데, 톡비즈 광고형 매출액은 2733억원으로 전년대비 0.8%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김 연구원은 “검색광고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카카오의 믹스 특성과 2분기 복합적 이슈에 따른 광고경기 회복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못한 점 등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톡비즈 거래형 매출액은 전년 기저효과 및 배송상품 중심 믹스 변화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전년대비 30.8% 증가한 2384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톡비즈 매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판단했다.그는 “하반기 광고 경기 회복 및 개선과 거래형 사업부문의 탄력적 성장 등을 감안할 때 톡비즈 매출의 올해 추정 성장률은 14.7%로 추정치에 반영했다”며 “2분기부터 에스엠 연결 편입에 따라 뮤직 사업 매출은 4735억원으로 전년대비 126.3% 증가하면서 탑라인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용단에서는 AI 및 인프라 비용 증가와 에스엠 관련 기업 인수가격 회계처리 배분(PPA) 상각비 추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제한적인 수준을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 헬스케어 중심의 버티컬 AI 사업 강화 등을 주요 관전 포인트”라며 “다수의 계열사 연결을 통한 실적 변수가 복합적이므로 이에 대한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목표주가를 내린 배경에 대해서는 “본사 및 기타 부문 적정가치 -1조1000억원, AI 내재가치 4조2000억원, 커머스 사업부문 적정가치 8조원, 페이 지분가치 2조5000억원, 뱅크 지분가치 2조7000억원, 모빌리티 지분가치 3조5000억원, 엔터테인먼트 지분가치 6조4000억원, 카카오 픽코마 지분가치 3조8000억원 및 게임즈 지분가치 1조원을 합산한 결과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 및 인프라 투자 등을 감안해 본사 및 기타 부문 적정가치를 마이너스로 구분 산정했다”고 덧붙였다.
2023.07.19 I 양지윤 기자
틸론의 코스닥 입성 발목 잡은 판결…그 의미는
  • [마켓인]틸론의 코스닥 입성 발목 잡은 판결…그 의미는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을 추진했던 틸론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금융감독원이 세 번째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하면서 상장 예비심사 승인 효력 만료일까지 상장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쉽지 않아지면서다. 금감원은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통해 정정을 요구하는 주요 내용 두 가지를 명시했다. 이 중 첫 번째는 뉴옵틱스가 제기한 상환금 청구 소송과 관련된 것으로, 결국 소송 관련 리스크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틸론은 곧바로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재무구조 악화될 것”…결국 소송 리스크가 ‘발목’금감원은 “대법원이 회사(틸론)가 고등법원에서 승소한 ‘뉴옵틱스가 제기한 상환금 청구의 소’에 대해 원심파기 환송 결정을 함에 따라 회사의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뉴옵틱스는 틸론을 상대로 약 43억8000만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는데, 올 1분기 기준 틸론의 자기자본은 13억8000억원 수준이다.금감원은 틸론 자기자본의 약 3배 규모 소송의 패소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이에 대한 영향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정정을 요구한 셈이다. 정정 요구 주요 내용은 △회사의 최대 손실 추정액 △현재 인식하고 있는 당해 소송 관련 충당부채 △현재 인식된 충당부채를 초과하는 손실 추정액에 대한 구체적 대응방안 등이다.이밖에도 금감원은 회사와 대표이사 간 대여금 거래와 관련한 사항을 명확히 기재할 것을 요구했다. 해당 거래 중 이사회 결의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내역이 업무상 횡령에도 해당될 소지와 관련 법률 검토내용 등이다. 틸론은 전환사채(CB)를 인수한 농심캐피탈의 상환행사 요청에 해당 CB의 50%인 5억원을 대표이사가 불가피하게 인수하게 됐다고 기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농심캐피탈이 조기상환 청구 없이 보유하던 CB 5억원 어치를 보통주로 전환한 경위와 시기 등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틸론은 뉴옵틱스 관련 소송의 경우에도 관련 비용을 대표이사 개인의 재산으로 충당하겠다고 한국거래소에 이미 확약했으나, 금감원은 이를 충분한 대응방안으로 보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업계에서는 사실상 이번 상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6개월 수준인 상장 예비심사의 효력 유지 기한이 3주 정도밖에 남지 않은데다, 금감원이 당장 해결되기 쉽지 않은 리스크를 계속해서 문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틸론은 이날(18일)까지 정정한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출 후 금감원이 다시 제동을 걸지 않더라도, 틸론은 다음 달 1일로 예상되는 효력발생일로부터 거의 1주일 안에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납입을 마무리해야 한다.◇ 사정에 따라 주주 차등 인정…“투자업계에 의미 有”투자은행(IB) 업계는 틸론의 상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뉴옵틱스와의 소송에서 대법원의 원심 파기 환송 결정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대법원이 때에 따라서는 주주를 차등적으로 취급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기 때문이다.다양한 개별 기업에 투자하는 PEF(사모펀드) 운용사나 VC(벤처캐피탈)은 투자금 회수를 위해 회사와의 약정을 안전장치 삼아 투자를 감행한다. 만약 대법원이 원심 판결을 받아들여 틸론의 손을 들어줬다면, 이 같은 약정들의 효력을 보장받지 못하는 만큼 업계 판도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었다.뉴옵틱스는 지난 2016년 틸론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20만주를 인수하며 투자계약서에 틸론이 신주 발행 시 뉴옵틱스의 사전 서면동의를 받도록 정했다. 이를 위반 시 투자금(20억원)을 조기상환하고, 위약금도 부담하기로 했다. 틸론이 뉴옵틱스의 사전동의 없이 농심캐피탈과 지온인베스트먼트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자, 뉴옵틱스는 투자원금과 위약벌을 더해 40억원을 돌려달라며 소를 제기한 바 있다.1심에서 뉴옵틱스의 손을 들어준 재판부는 2심에서는 틸론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주주평등 원칙을 위반해 회사가 일부 주주에게만 우월한 권리나 이익을 부여하기로 하는 약정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무효”라면서도 “다만 회사가 일부 주주에게 우월한 권리나 이익을 부여해 다른 주주들과 다르게 대우하는 경우에도 법률이 허용하는 절차와 방식에 따르거나 그 차등적 취급을 정당화할 수 있는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이를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투자업계에 나름의 의미가 있다”며 “통상 신주에 대한 투자계약 시 중요한 결정에 대해 사전에 서면동의를 받기 때문에 대법원이 원심처럼 해당 약정을 인정하지 않았다면, 투자 실무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었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2023.07.19 I 김근우 기자
매머드급 옵션형 M&A가 온다…매각 성공? 흠(HMM)
  • [마켓인]매머드급 옵션형 M&A가 온다…매각 성공? 흠(HMM)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전에 없던 매드급 매물이 나올 채비를 하고 있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011200)(옛 현대상선)이 그 주인공이다. 수조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도 화제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국내 최대 규모 해운사라는 ‘상징적’ 타이틀에다 수조원 규모 영구채 옵션까지 껴 있는 구조다 보니 매각 시작 전부터 흥행을 놓고 자본시장 안팎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한 치 앞을 모르고 출렁이는 해운 업황도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제대로 된 가격 산정이 가능할 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HMM은 이르면 이달 말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HMM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3월부터 매각을 위한 각 분야 자문단 선임을 시작으로 HMM 매각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사진=HMM)◇ 규모로나, 구조로나…전무후무한 M&A가 온다18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HMM은 이르면 이달 말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HMM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3월부터 매각을 위한 각 분야 자문단 선임을 시작으로 HMM 매각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지분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HMM 지분 20.69%, 19.96% 등 총 40.65%다. 일단 관심을 끄는 부분이 매각 지분에 대한 가격이다. 18일 종가 기준 HMM 시가총액(9조2575억원)에 견줘 평가한 해당 지분 가치는 약 4조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을 환산하면 약 5조원 정도에 협상을 시작하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 시각이다. HMM은 과거 현대그룹 핵심 계열사였던 현대상선이 전신이다. 2016년 해운업 침체로 워크아웃에 돌입했고,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로 이뤄진 채권단의 정책 자금을 받으면서 회생에 성공했다. 2020년만 해도 9808억원이었던 HMM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9조9455억원을 기록해 10배 넘게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6조4133억원에서 18조5868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누리며 영업이익률 53.5%에 육박하는 매물로 탈바꿈했다.인수와 동시에 국내 최대 해운사를 꿰찰 수 있다는 점은 흔치 않은 기회다. 자산총액만 17조7670억원(4월 기준)으로 국내 기업집단 중 25위를 차지한 대기업을 거느릴 수 있으니 유동성이 넉넉한 원매자라면 한 번쯤 고려해볼 만 하다는 평가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국내 최대 해운사 주인이 되기까지는 전에 없는 험난한 과정을 지나야 한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들고 있는 지분 외에도 2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가 매각전 변수이자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어서다. 산은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영구전환사채(CB) 및 영구신주인수권부사채(BW) 구주는 각각 1억119만주(20.69%)와 9759만주(19.96%)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산은이 1조8400억원, 해진공이 84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업계에서는 영구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 4분기 1조원 규모 영구채를 기존 구주와 묶어 처분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나머지 영구채는 보유하고 있다가 돌아오는 콜옵션 시점에 주식 전환이나 원리금 상환을 결정하는 ‘주주 계약’을 원매자와 맺어 해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역대급 난이도의 M&A가 될 것이다” 1조원 영구채를 묶어 같이 판다는 계획이 현실화한다면 현재 5조원 안팎에서 오가는 매각가는 커질 수밖에 없다. 인수 이후 콜옵션 시점을 기다리는 것에 부담을 느낀 원매자가 영구채를 모두 인수하겠다는 의사라도 비춘다면 매각가는 8~9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자본시장에서 역대급 난이도의, 전무후무한 매각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상식적으로 최소 4조원에서 최대 8~9조원까지 육박하는 매각가 밴드(범위)가 원매자들의 공감대를 사기 어려울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고무줄 늘어나듯 추정 매각가가 광범위했던 적도 없거니와, 인수 이후에도 콜옵션으로 얽힌 추가 대금을 치러야 하는 흔치 않은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제아무리 적극적 자세로 인수에 나선다 할지라도 영구채가 껴 있는 인수 구조를 반길 원매자는 없다. 인수 이후 새 단장도 하고, 신사업으로 시너지도 내고 싶을 텐데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간을 매각 측과 동행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찍었지만, 올해 해운 업황이 주춤할 것이란 점도 변수다. HMM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0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3%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1년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HMM 잠정 영업익이 1조869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이 크게 꺾이는 게 현실이 된다면 매각가 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들며 매각 묘수가 있을 것이란 말도 나오지만, 크게 귀 기울이지는 않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급락한 실적 변수에다 2조7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이슈를 제대로 풀어낼 전략이 수반되어야만 매각전이 진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구채 발행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도 잠재워야 한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사업 규모나 영구채 이슈를 놓고 봤을 때 헐값에 매각할 수도 없고, (매각 하더라도) 또 다른 우려에 봉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해외 원매자에 매각하는 것을 가급적 지양한다는 분위기를 봤을 때 여러모로 쉽지 않은 딜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3.07.19 I 김성훈 기자
거품이었던 홍콩 부동산…예견됐던 오피스 빌딩 투자손실
  • 거품이었던 홍콩 부동산…예견됐던 오피스 빌딩 투자손실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홍콩 오피스 빌딩의 중순위 채권자인 미래에셋증권 등이 대거 손실을 본 상황은 ‘예견된 악재’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은 다른 아시아 주요 도시에 비해 부동산이 고평가돼 있어서 글로벌 금리인상 등 각종 악재에 더 취약했다는 이유에서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비싸면 투자 위험도 높아지지만, 선·중순위 채권으로 이뤄진 구조화 상품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해 보였을 뿐이라는 것. 급격한 금리인상 전에도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코로나19 사태 등 악재가 연달아 터졌던 점도 이번 손실을 키운 요소로 꼽힌다.◇ 멀티에셋, 펀드자산 상각…다음날 기준가 반영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이날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고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GFGC) 빌딩에 대출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 자산의 80~100%를 상각하기로 했다.멀티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멀티에셋 펀드를 통한 투자자들(총 800억원 규모)은 오는 19일 기준가를 통보받게 된다. 홍콩 빌딩 매각이 1차로 이뤄졌기 때문에 기준가에 반영하는 것이다. 다만 기준가가 크게 떨어져도 바로 환매 처리되지는 않으며, 부동산 권리관계가 다 청산돼야 한다. 멀티에셋 펀드를 통하지 않은 나머지 투자자(총 2000억원)에겐 이 기준가 개념이 해당되지 않는다.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는 부동산 개발, 다이닝 사업을 하는 홍콩거래소 상장사 ‘골딘파이낸셜홀딩스’와 최대주주인 홍콩 재벌 ‘판수통’이 공동으로 보유했던 오피스 빌딩이다. 홍콩 이스트 카우룽(CBD2)에 위치해 있다.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GFGC) 빌딩 위치도 (자료=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홈페이지)이 건물은 지난 2019년 선·중순위 등 여러 트랜치로 이뤄진 대출펀드로 만들어졌다. 당시 선순위 대출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도이체방크가 참여했고, 중순위(메자닌) 대출에는 미래에셋증권이 2억43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800억원)를 투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체 투자금 300억원을 제외한 2500억원을 셀다운(재매각)해 대출금을 마련했다. 증권사들이 자기자본투자(PI) 자금을 넣었고, 운용사들이 펀드를 조성해서 투자자들로부터 모집한 자금도 들어갔다.중순위 대출 펀드에는 대출채권을 유동화한 파생결합증권(DLS)이 편입됐다. 펀드의 목표 수익률은 연 5.2% 수준이며, 만기는 10개월이다. 당시 이 상품은 만기가 짧고 수익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건물주인 골딘파이낸셜홀딩스와 판 회장이 보증을 서서 대출 안전성도 높다고 평가받았다.하지만 2019년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홍콩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후 홍콩 최고 갑부 중 한 명이었던 판 회장이 파산 절차를 밟았고,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는 지난 2020년 채권자들에게 압류됐다.지난 1월 아시아 최대 투자회사 PAG와 싱가포르 부동산그룹 메이플트리 인베스트먼트는 지분 50대 50으로 합작법인 ‘골드스톤 에셋’을 만들어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를 7억1300만달러에 인수했다.GIC, 도이체방크는 선순위 대출자의 권리를 행사해서 이 빌딩을 매각한 결과 원금 회수에 성공했다. 반면 중순위(메자닌)로 대출해준 미래에셋증권 측은 원리금 회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우선 과제로 해당 펀드가 보유한 중순위 채권의 원리금 회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법적 절차 등을 통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세부내용이 구체화하는 대로 신속하게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콩, 도쿄·서울·싱가포르보다 부동산 고평가업계에서는 홍콩 부동산이 그동안 고평가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 매각으로 중순위 채권자들이 손실을 보는 상황이 예견돼 있었다고 분석한다.홍콩 부동산은 다른 아시아 주요 도시보다 캡레이트가 낮다. ‘캡레이트’는 부동산 투자로 얻는 순수익이 부동산가격 대비 몇 퍼센트인지 나타내는 수치다. 부동산 임대수익에서 경비를 뺀 순영업소득(NOI)을 부동산 투자금액(시가 기준)으로 나눠 산출한다. 즉 캡레이트는 1년간 부동산을 보유해 얻을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이다. 캡레이트가 낮은 부동산은 가격이 비싸서 투자 수익률이 낮다는 뜻이다.글로벌 부동산데이터·애널리틱스 전문기업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RCA)에 따르면 홍콩 오피스 캡레이트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2.6%로 집계됐다. 이전에도 계속 2%대를 유지해왔다. 홍콩 기준금리는 현재 5.5% 수준이다. 즉 홍콩 부동산은 대출금리보다 캡레이트가 낮아서 투자할 경우 역마진이 발생한다. 또한 한국 서울의 주요 오피스 3대 권역(도심권역, 여의도권역, 강남권역)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캡레이트가 2.9%다. 싱가포르는 3.1%며, 일본 도쿄 주요5구(지요다, 주오, 미나토, 신주쿠, 시부야)는 3.3%다.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 각 도시별 A급 오피스 캡레이트 (자료=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기업 CBRE 보고서 일부 캡처)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기업 CBRE 보고서를 보면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 각 도시의 A급 오피스 캡레이트가 나온다. 세부 수치는 RCA와는 다르지만 홍콩 핵심 지역의 지난 1분기 캡레이트 최저치는 2.5%로 일본 오사카(2.75%), 싱가포르(3.15%), 서울(4.0%)보다 낮았다. 순영업소득(NOI)을 캡레이트로 나누면 부동산 투자금액(시가 기준)이 얼마인지가 나온다. 다만 홍콩 부동산처럼 캡레이트가 작으면 분모에 있는 ‘캡레이트’ 수치가 조금만 변동해도 자산가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다. 또한 캡레이트라는 지표는 ‘운영수익’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부동산 가치의 변동이나 향후 시장 변동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홍콩 부동산 투자에는 사실상 눈에 안 보이는 위험이 숨어 있었다는 뜻이다.캡레이트 공식 (자료=한국감정평가사협회 송현부 일본도시경제연구소장 글 중 일부 캡처)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홍콩 부동산은 분석하기가 상당이 어려워서 기관 투자자들이 거의 관심을 갖지 않았다”며 “우리 회사에서도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상품을 굳이 다루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이 구조화상품으로 채권처럼 만드니 비전문가 눈에는 상대적으로 안전해 보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홍콩 부동산시장이 급격한 금리인상 전에도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코로나19 사태 등 악재를 연달아 겪은 점도 이번 손실을 키운 요소로 꼽힌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홍콩은 다른 주요국과 달리 지난 2019~2020년 타격을 입었던 부실자산의 매각이 이어지고 있다”며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도 지난 2년간 매물로 나왔다가 매각된 만큼 손실은 예정돼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손실이 현실화된 시점이 글로벌 금리인상, 부동산시장 위축과 맞물려 다소 안 좋았다”고 덧붙였다.
2023.07.19 I 김성수 기자
보수 제때 안 해서…투숙객 3명 일산화탄소 중독사
  • 보수 제때 안 해서…투숙객 3명 일산화탄소 중독사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경북 포항 한 모텔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3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업주가 법원으로부터 금고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형사3단독은 업무상과실치사와 도시가스사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73)씨에게 금고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2014년 폐업한 모텔을 인수해 운영하면서 가스시설에 대한 정기검사 또는 수시검사를 한 번도 받지 않았으며,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하지 않는 등 업무상 주의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다.특히 A씨는 지난 2017년 11월 포항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일부 객실의 벽체 누수와 보일러실 내·외벽 균열 등 피해를 입어 포항시로부터 지원금 약 1700만원을 받았음에도 보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이에 지난해 10월 9일 A씨가 운영하는 모텔에서 투숙 중이던 여행객 3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감식 결과 모텔 건물의 벽체에 있는 균열을 통해 다량의 일산화탄소가 해당 객실 내부로 스며들어 피해자들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재판부는 “투숙객들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해야 하는 책임이 있었음에도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아 3명이 사망하는 결과가 발생한 점을 고려하되 피해 회복 복구 정도와 범행 경위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3.07.18 I 이준혁 기자
엔비디아 독주 막는다…차세대 AI반도체 개발에 K드림팀 뜬다
  • 엔비디아 독주 막는다…차세대 AI반도체 개발에 K드림팀 뜬다[미래기술25]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엔비디아의 AI용 GPU 시장 점유율은 현재 기준 90%에 육박합니다. 다만 엔비디아의 독점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GPU가 AI반도체가 아닌 만큼 AI 연산시 비용이나 전력소모 등 비효율적인 부분이 지적되고 있어서입니다. 다시 말해 연산장치와 D램 사이 병목현상과 과부하 등 성능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고 더 나은 성능을 구현할 제품 개발에 우리나라 기업의 역할에 기대가 커지는 상황입니다.리벨리온의 아톰이 적용된 KT클라우드의 클라우드 기반 NPU(신경망처리장치) 인프라 서비스. (사진=KT)◇엔비디아 독점 막는다…NPU·FPGA에 뉴로모픽반도체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2020년 ‘인공지능 프로세서 기술 동향’ 발표를 통해 “다양한 응용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일반화된 구조를 가지는 GPU는 AI 알고리즘 처리에 필요하지 않은 블록이나 데이터 패스를 포함하고 있다”며 “성능개선의 여지가 있고 전력 면에서도 불필요한 소모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AI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고속 데이터 전송 구조 설계를 바탕으로 AI전용 반도체가 구현돼야 한다는 얘기입니다.이에 엔비디아를 넘기 위해 많은 팹리스들은 신경망처리장치라고 불리는 NPU와 FPGA(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반도체) 등 AI 전용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먼저 NPU는 병렬 연산을 통해 연산 속도와 효율을 높여 AI 딥러닝에 특화한 차세대 반도체로 정의됩니다. 특히 AI 추론 기능의 경우 사용자 요청에 따라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응답속도가 중요한데 NPU 성능이 GPU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엔비디아를 비롯해 구글, 퀄컴, AMD, 인텔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GPU가 아닌 NPU를 자체 설계함으로써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우리나라 팹리스들이 NPU 개발에 강세를 보이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국내 팹리스 중 하나인 ‘퓨리오사AI’는 워보이를 개발해 상용화를 진행 중입니다. 또 다른 팹리스인 ‘리벨리온’은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인 아톰을 개발했으며 이 성능을 개선해 초거대 AI에 최적화한 아톰 플러스를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이 제품들은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것으로 알려진 AI 반도체 기술력 검증 대회인 ‘엠엘퍼프(MLPerf)’에서 엔비디아, 퀄컴,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제품을 압도하는 언어모델 성능도 선보였습니다.FPGA도 각광받는 AI반도체입니다. 회로 변경이 불가능한 일반 반도체와 달리 회로를 재설계하는 식의 반도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AI 알고리즘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AI 반도체로, GPU 대안으로 떠오르며 로봇 등에 탑재되고 있습니다. AMD는 생성형 AI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FPGA 전문 반도체제조업체인 자일링스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기존 반도체 구조가 아닌 인간의 뇌(뉴런-시냅스 구조)를 모방해 연산처리, 저장, 통신 기능을 융합한 가장 진화된 형태의 반도체 기술인 뉴로모픽 반도체가 AI반도체 개발의 궁극적인 비전으로 꼽힙니다. 뉴로모픽 반도체는 사람의 뇌 신경망에서 영감을 받거나 또는 직접 모방하려는 반도체로, 모든 칩을 병렬로 연결해 인지, 추론 등 뇌의 고차원 기능까지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사진=SK하이닉스)◇K드림팀 떴다…기업간 협업·정부 주도 프로젝트 진행AI 분야에서 우월한 기술력과 우수한 인재풀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협업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IT 기업 네이버의 협업이 그중 하나입니다. 두 회사는 지난해 12월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 협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목표는 초거대 AI 시스템에서 메모리 병목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반도체 솔루션을 마련하는 것인데요. 네이버는 삼성전자 AI반도체 제품, 기술을 토대로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를 운용하는 방식으로, 차세대 반도체 솔루션에 최적화한 AI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습니다.LG그룹의 AI연구 허브인 LG AI 연구원은 퓨리오사AI와 차세대 AI 반도체, 생성형 AI 공동 연구 및 사업화를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양사가 LG의 초거대 AI인 엑사원을 기반으로 한 AI 상용기술 구동을 위해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나선 겁니다. 퓨리오사AI가 개발하고 있는 2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를 양산하게 되는 것이죠. 정부도 NPU 등 국산 AI반도체 상용화를 위해 손을 걷어붙였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AI 반도체 산업 성장 지원대책’ 발표를 통해 2026년까지 총 1조200억원을 투입해 NPU와 PIM 반도체 개발을 돕겠다고 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NPU 기술력 확보를 위해 2024년까지 시제품을 완성시키고 2025년부터 후속 사업에 이들 응용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달에는 산학연과 함께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AI 반도체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함으로써 국내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입니다.
2023.07.18 I 최영지 기자
틸론, 상장 불발 조짐…금감원 ‘현미경 심사’ 본보기됐나
  • 틸론, 상장 불발 조짐…금감원 ‘현미경 심사’ 본보기됐나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틸론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세 번째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으면서 상장 완주 가능성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잇단 정정 요구로 상장 절차를 완료할 수 있는 기한이 빠듯해졌기 때문이다. 틸론은 기한 내 정정신고서를 제출해 상장을 완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당국이 기업공개(IPO) 추진 기업의 투자 위험을 중점 심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틸론이 첫 본보기가 될 경우 상장 문턱을 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최백준 틸론 대표이사. (사진=틸론)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에서 틸론은 전날 대비 14.94% 하락한 1만3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첫 증권신고서 제출한 지난 2월17일 종가(1만6850원)과 비교하면 22.6% 하락했다. 같은 달 21일에 기록한 52주 신고가(2만1650원) 대비로는 39.8% 떨어졌다.틸론은 코넥스에 상장된 클라우드 가상화 전문기업이다. 지난 2월에 코스닥 이전상장에 돌입했다. 그러나 다음 달 바로 금감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을 받았으며, 이후 3개월 만인 6월에 2차 정정, 가장 최근인 이달 17일에는 3차 정정 요구를 받았다.틸론이 금감원으로부터 이례적으로 3차례 정정 요구를 받으며 상장 절차를 기한 내 완수할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이날 주가는 급락했다. 틸론은 지난 2월9일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지난 2월9일 이래로 6개월 이후인 8월9일까지 수요예측, 일반청약, 공모금 납입 등의 상장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증권신고서가 효력을 갖추기 위해선 이전상장 기업의 경우 10영업일이 지나야 하는데, 틸론은 이날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더라도 효력이 지난 8월1일 이후 대략 일주일간 수요예측부터 공모금 납입까지 마쳐야 한다. 틸론 측은 이날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금감원의 최근 강경한 태도를 고려하면 사실상 상장이 불발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을 위한 남은 기한이 타이트한 데다, 금감원에서 지적한 소송 논란과 관련한 최종 판결이 나온 게 아니라서 상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선 틸론이 금감원의 현미경 심사에 첫 본보기가 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세 번째 정정요구서 제출을 요청하면서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배경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우선 틸론이 대법원 상환금 청구 소송에 대한 원심파기 환송 결정과 관련한 투자위험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틸론과 소송을 벌인 뉴옵틱스가 상환금 청구 소송에 승소함에 따른 원고 소가(원고가 재판을 이겨 얻고자 하는 금액)가 43억8000만원에 달해 재무구조가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5회차 전환사채(CB) 인수자인 농심캐피탈이 조기상환 청구 없이 보유하던 5억원의 CB를 보통주로 전환한 경위와 관련해 이사회 결의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을 경우 업무상 횡령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 사전 위험 요인을 제거할 경우 증권신고서의 최종 효력 발생을 결정하는 금감원에서 정정 요구 줄어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금감원은 최근 잦은 정정요구에 대해 상장 주관사로부터 지적을 받자, 증권신고서 제출 일주일 내 집중 심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금감원은 “집중 심사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투자자 보호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 발행 건은 투자위험이 충분히 기재될 때까지 중점 심사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7.18 I 김응태 기자
금감원, 알케미스트 실소유주 횡령 적발…이복현 “엄벌”
  • 금감원, 알케미스트 실소유주 횡령 적발…이복현 “엄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금융감독원이 사모펀드 운용사인 알케미스트 실소유주의 횡령 혐의를 적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이데일리DB)금감원은 18일 금융투자회사 등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일부 금융투자회사의 대주주와 임직원 등이 불공정 행위를 통해 사익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 검사 결과 실소유주 은진혁씨는 알케미스트가 운용하는 펀드에서 인수한 회사를 통해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자금을 빼돌리기 위해 A씨를 회사의 임원으로 서류상 등재한 뒤 A씨 앞으로 제공된 급여, 자문료 등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은씨는 A씨의 계좌에서 직접 출금해 이를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는 개인적으로 사용한 자금 수억원을 A씨가 사용한 것처럼 처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알케미스트는 최근 SK그룹이 키파운드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거래를 오갔다는 의혹을 받은 곳이다. 당시 SK측은 “개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의혹에 선을 그었다. 이외에도 금감원 검사에 따르면 일부 운용사·증권사의 임직원이 부동산 개발사업 관련 정보, 투자예정 기업 내부 정보 등 직무상 알게 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사익을 챙긴 사례도 적발됐다.투자대상 자산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허위 정보를 투자자에게 제공해 저가로 수익증권을 매수해 차익을 실현하는 불공정 행위도 잡혔다. 또한 일부 운용사 임직원은 허위·가공의 공사계약, 컨설팅 계약서 등을 꾸며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금감원은 제재절차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행정제재를 하고, 횡령 혐의 등은 수사기관에 고발·통보하는 등 엄정 대응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금융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장 종사자들이 기회를 편취하고,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이익을 가로채며 시장 신뢰를 훼손해 금융·경제에 피해를 미치는 사례들이 최근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의 주가 조작, 불공정거래뿐만 아니라 시장 질서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에 대해 엄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제일 높은 수준의 제재뿐만 아니라 검찰과의 협조를 통해 불법적인 방법으로 취득한 이익과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7.18 I 이용성 기자
SK바이오팜이 새 먹거리로 RPT·TPD·CGT 꼽은 까닭
  • SK바이오팜이 새 먹거리로 RPT·TPD·CGT 꼽은 까닭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SK바이오팜(326030)이 차세대 플랫폼 기술 도입에 드라이브를 건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로 벌어들인 현금을 바탕으로 제2의 신약을 적극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SK바이오팜은 차세대 3대 영역(TPDㆍRPTㆍCGT) 기술 플랫폼을 통해 2026년 19조원 가치의 ‘빅 바이오텍’으로 거듭다겠다는 포부다. 빅 바이오텍은 높은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활발한 비유기적 성장을 통해 혁신 기술을 도입하고 지속해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을 의미한다.SK바이오팜은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개의 차세대 플랫폼 기술 도입 계획을 공개했다. 해당 기술은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 △방사성 의약품(RPT) △세포 유전자 치료제(CGT)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면서 신약에 대한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는 균형 잡힌 ‘빅 바이오텍’이 되겠다”고 말했다.SK바이오팜 향후 전략 로드맵 (사진=김승권 기자)이어 이 사장은 “이는 빵을 만들던 회사에서 제빵 기계까지 만드는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라며 “제빵 기계로 빵을 만드는 것처럼 기술 기반을 확장하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이 비유하는 빵은 신약 후보물질, 제빵 기계는 플랫폼 기술을 말한다. 뇌전증 신약 하나로 기업 가치를 세상에 알린 이 회사는 여러 신약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플랫폼 기술에 투자하는 시류에 편승했다. 후보물질은 1개의 신약으로 탄생되지만 플랫폼은 여러 신약 탄생의 기반이 될 수 있다. ◇ SK바이오팜 ‘TRUST’로 미국 시장 잡는다이를 위해 회사 측은 ‘TRUST’로 요약되는 전략을 제시했다. 엑스코프리의 처방 수(TRx)를 늘려 매출총이익(Revenue Magic)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을 활용해(Uptake) 미래에 각광받을(Towards Future)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영업 능력(Sales Platform)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승권 기자)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가 매출총이익 차원에서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해당 제품 매출총이익은 90% 중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빅파마 평균 60%)이다. 미국 판매를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직접 맡는 직판 구조와 SK팜테코 세종 공장이라는 그룹 내 생산 체제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엑스코프리의 월간 TRx도 2만2000건을 돌파하며 올 4분기 회사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엑스코프리는 미국 내에서 벨기에 UCB제약의 3세대 치료제 ‘브리비액트’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내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세노바메이트 제품 (사진=SK바이오팜)향후 전망도 밝다. 엑스코프리는 2033년(특허 만료 전)까지 지속 성장 예정이다. 실제 글로벌 뇌전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61억달러(약 7조5000억원)로 이 중에서 약 54%인 33억달러(약 4조1000억원)를 미국이 차지하고 있다. 내년 미국 시장 전망치는 약 41억달러(약 5조원)다. 회사 측은 2029년 엑스코프리의 미국 연간 매출은 10억달러(약 1조2700억원)를, 영업이익은 6억달러(약 7600억원)를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사장은 “해당 제품으로 특허 만료 전까지 창출 가능한 현금이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은 처방 의약품의 TV 광고가 가능하고, 환자들이 의사에게 특정 약을 처방해달라고 하기 쉽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설명했다. ◇ TPDㆍRPTㆍCGT 선정 이유, “그룹 시너지 극대화 가능하기 때문”특히 SK바이오팜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차세대 3대 영역(TPDㆍRPTㆍCGT) 기술 플랫폼을 적극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세 기술이 항암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좋은 ‘모달리티(치료 접근법)’이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자산에서 기술로,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표적단백질분해(TPD)는 암세포 단백질을 마늘처럼 갈아버려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는 최근 미국의 자연과학 연구개발 업체 ‘프로테오반트 사이언스’를 인수한 바 있다.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승권 기자)해당 회사는 2020년 SK그룹과 미국 로이반트 간에 미국 프로테오반트 사이언스설립된 합작사다. 당시 SK그룹이 지분 40%를 확보했고, 최근 SK바이오팜이 나머지 지분 60%를 전량 인수하면서 SK그룹의 완전 자회사가 됐다. 이번 인수로 2세대 TPD 기술인 ‘분자접착(molecule glue)’ 기술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국 내 연구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이 사장은 “기술이 성숙하려면 시간이 필요해 5~7년 먼저 움직여야 하는데 SK그룹 차원에서 먼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던 것이 SK바이오팜을 통해 가시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사성 의약품(RPT)은 쉽게 말해 핵을 이용한 의약품이다.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표적 물질에 결합해 미량을 체내에 투여해 치료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손꼽힌다. 회사 측은 미국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로부터 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방사성의약품치료제(RPT) 개념도 (사진=SK바이오팜)RPT 개발에서는 원자력 벤처기업 테라파워에서 생산하는 방사성 동위원소 ‘악티늄-225(Ac-225)’가 핵심 요소다. 방사성 동위원소의 꾸준한 확보가 쉽지 않아서다. 이 사장은 “지난해 나온 노바티스의 RPT 의약품 ‘플루빅토’는 방사성 동위원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서 기대 매출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그만큼 방사성 동위원소를 구하기 어렵지만 SK바이오팜은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4개국에 대한 Ac-225의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여서 확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테라파워는 2008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기업이다. SK그룹은 작년 8월 테라파워에 3000억원을 투자했다. 세포 유전자 치료제(CGT)는 살아있는 세포나 유전 물질을 환자에게 전달해 유전적 결함이나 질병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CGT는 SK그룹의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SK팜테코가 프랑스 이포스케시, 미국 CBM 등 CGT 전문 CDMO를 인수 또는 투자하며 생산 능력을 확보한 상황이다.아울러 SK바이오팜은 2025년까지 글로벌 바이오텍을 인수합병(M&A)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 후보물질 중 2~3년 안에 상업화가 가능한 제품을 보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사장은 “지금은 자금 여력이 없는 바이오텍들에는 위기이지만 우리처럼 제품을 통해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기업에는 기회”라며 “내후년 초까지가 저렴하게 기업을 인수 할 수 있는 최대의 기회인 만큼 이를 살리고 싶다”고 밝혔다.
2023.07.18 I 김승권 기자
한화오션, 연봉 1000만원 인상…경쟁사 수준 맞춰
  • [단독]한화오션, 연봉 1000만원 인상…경쟁사 수준 맞춰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사무직군 연봉인상안을 발표했다. 직급별로 차이는 있으나 평균적으로 기존 연봉 대비 1000만원가량 높아지면서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수준의 임금체계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이날 오후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편된 기준 연봉을 통보했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으로 인수되기 전인 지난해 기준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7300만원으로 HD현대중공업(8472만원)과 삼성중공업(8400만원) 대비 1000만원 이상 적었다. 이에 따른 인력 유출 문제가 제기되면서 인수 후 연봉이 대폭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실제 이날 공개된 연봉에 따르면 연차와 초과근무수당(OT)을 제외할 경우 한화오션 선임급 연봉은 5000만원 중반, 책임급은 6000만~7000만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개편으로 평균 1000만원 정도의 연봉이 인상된 것이 맞다”고 말했다.한화오션은 인수 후 대규모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처우 개선을 검토하는 등 조선업계 인력 확보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인수 후 “(한화오션에서) 어쩔 수 없이 떠난 분들을 다시 모시고 있고 추가적인 신규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직원들은 “이 정도 연봉이면 타사 이직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등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연봉 인상은 인재 유치와 기존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한화오션 노사는 지난달 3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근속수당 일괄 1만원 인상, 정년 1년 연장(만 61세) 및 임금 100% 보전, 사무직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기본급 8만8000원 인상(정기 호봉승급분 2만3223원 포함)을 노조에 제시한 상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7일 한화오션 경남 거제사업장에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한화오션)
2023.07.18 I 김은경 기자
‘SK팜테코 프리IPO’ 우선협상대상자에 브레인자산운용 선정
  • ‘SK팜테코 프리IPO’ 우선협상대상자에 브레인자산운용 선정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가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SK팜테코의 성장자금 유치(Pre-IPO) 우선협상대상자로 브레인자산운용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투자 유치 규모는 약 5억달러(6300억여원) 수준이다. SK팜테코 지분 100%를 보유 중인 SK(034730)㈜는 공정한 심사를 거쳐 △투자 규모·조건 △사업 파트너로서 전략 방향성 등에서 SK팜테코의 중장기 발전에 최적의 조건을 제시한 브레인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앞으로 협상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SK㈜는 SK팜테코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3월 잠재 투자자 미팅을 시작으로 미국 사업장 실사 등 약 4개월에 걸쳐 경쟁 입찰을 진행했다. SK팜테코는 이번 자금 유치를 통해 미국·유럽 중심의 글로벌 사업 가속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Cell-Gene Therapy)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항체 접합 의약품(ADC) 등 빠르게 커지고 있는 혁신 치료제 분야에서 기술을 확보하고 생산 역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는 CDMO 사업 확장을 위해 2017년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아일랜드 공장(현 SK바이오텍 아일랜드)을 인수하고 2018년엔 미국 CDMO 앰팩(AMPAC)을 인수하며 글로벌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2019년 미국(앰팩), 유럽(SK바이오텍 아일랜드), 한국(SK바이오텍) 생산법인을 통합, 시너지 창출을 위해 글로벌 CDMO 통합법인 SK팜테코를 설립했다. SK팜테코는 2021년 프랑스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이포스케시(Yposkesi) 인수, 2022년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인 CBM 투자를 통해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에 진출했다. 현재 SK팜테코는 미국, 유럽, 한국에 7곳의 생산 시설과 5곳의 연구·개발(R&D)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SK㈜는 앞으로 협상을 완료하는 대로 브레인자산운용의 자금 조달을 거쳐 SK팜테코 성장자금 집행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이데일리DB)
2023.07.18 I 박순엽 기자
'돈나무언니' 캐시 우드, 트위터 기업가치 절반으로 낮춰
  • '돈나무언니' 캐시 우드, 트위터 기업가치 절반으로 낮춰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인수 이후 트위터의 가치 평가액을 절반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투자책임자(CIO). 사진 AFP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포브스 등에 따르면 우드는 인터뷰에서 아크가 지난해 트위터 기업가치를 47% 낮은 250억달러로 평가했다는 사실을 밝혔다.우드는 “우리는 공정가치를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따라서 트위터 가치를 낮춰야만 했다”며 “이는 우리 투자자들을 위한 것으로, 우리의 펀더멘탈 전망이나 장기투자 수익에 대한 믿음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트위터에 대해 장기적으로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며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민간 기업에 대한 내부 평가를 자주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우드는 “사실 현 수준에서 트위터 주식을 추가 매수하고 싶지만 아무도 팔지 않는다”라며 “그 사실 자체가 나타내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트위터는 지난해 머스크 인수 이후 막대한 부채 부담과 광고 급감에 시달리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주 트위터를 통해 광고 매출이 약 50% 감소했으며 회사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메타가 경쟁 플랫폼 ‘스레드’를 출시한 뒤 위기감이 더해지고 있다.우드는 스레드 출시가 궁극적으로 트위터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스레드가 경쟁에 불을 붙였거나 한 단계 끌어올렸으며 이는 트위터에 좋은 일이라는 것이다. 스레드는 지난 5일 출시 직후 유명인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가입자 수가 늘면서 출시 닷새 만에 가입자 수 1억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한편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트위터 평가액은 이전보다 낮아졌지만 앞서 공개된 피델리티 평가액보다는 높다. 피델리티는 지난 4월28일 트위터 기업가치를 약 150억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액 440억달러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2023.07.18 I 김혜미 기자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내년 美 세노바메이트 처방 수 TA 내 1위 달성할 것"
  •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내년 美 세노바메이트 처방 수 TA 내 1위 달성할 것"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2024년 중 월간 처방 수(TRx)를 3만건 이상으로 끌어올려 ‘TA’(Therapeutic Area)내 의약품 처방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SK바이오팜은 회사의 장기적인 지향점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담은 새로운 파이낸셜 스토리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이동훈 사장은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성장 가속화 △제2의 상업화 제품 인수 △혁신 신약 개발 플랫폼을 통한 유망기술 확보 등을 통해 글로벌 톱 수준의 균형 잡힌 ‘빅 바이오텍’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 바이오텍’이란 높은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활발한 비유기적 성장을 통해 혁신 기술을 도입하고 지속적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을 말한다.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18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장기적인 지향점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담은 새로운 ‘파이낸셜 스토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팜)SK바이오팜은 현재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세노바메이트의 가속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 결과 미국 내 주요 지표인 월간 TRx는 2만2000건 이상 달성했다.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내 직접판매로 매출총이익률이 90% 중반에 달하는 높은 수익성을 갖고 있어 가속 성장과 더불어 흑자전환 후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에 따른 이익 급증이 기대된다. SK바이오팜은 자체 신약을 개발하여 미국 시장에서 직판 체계를 갖추고 성공적으로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유일무이한 회사이다.세노바메이트는 높은 수익률과 차별화된 경쟁력에 기반하여 블록버스터(10억 달러) 신약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계 분야에서 항암으로 영역을 확장하여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균형 잡힌 ‘빅 바이오텍’으로 재도약할 것”이라며 “새로운 파이낸셜 스토리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고 세노바메이트의 지속적인 성장과 SK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2023.07.18 I 김승권 기자
PC통신 ‘나우누리’ 아버지 강창훈 전 사장 별세
  • PC통신 ‘나우누리’ 아버지 강창훈 전 사장 별세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강창훈 전 나우콤 대표. 사진=연합뉴스천리안, 하이텔과 함께 PC통신 3대 서비스 중 하나였던 ‘나우누리’를 만든 강창훈 전 나우콤 대표이사가 17일 낮 12시17분께 경남 진주제일병원에서 뇌졸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만 66세다.그는 부산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선경건설 해외사업부를 거쳐 1985년 연합통신(현 연합뉴스) 텔리레이트부로 옮겼다. 1990년 초 PC통신 케텔(Ketel)을 운영하던 한국경제신문 뉴미디어국으로 옮겼다가 한경과 한국통신이 1991년 한국PC통신을 설립해 PC통신 ‘하이텔’을 선보일 때 함께 이직했다.이후 1994년 4월 새 PC통신 회사인 ‘나우콤’을 창업했고, ‘나, 우리 그리고 함께하는 세상’이라는 의미의 ‘나우누리’라는 이름으로 14,400 bps 속도의 PC통신 서비스를 제공했다. 나우콤은 학생운동권 출신이 많아 ‘운동권 PC통신’으로 불리기도 했다.하지만,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으로 PC통신 수요가 줄자 나우누리 역시 쇠퇴의 길을 걸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네이버 블로그가 뜨면서 어려워진 것이다. 2004년부터 모뎀 접속은 중단됐고, 하이텔에 이어 2013년 1월 31일부터 서비스를 종료했다. 다만, 나우콤이 서비스하던 인터넷 방송국 아프리카TV는 나우콤을 인수한 윈스테크넷을 거쳐 2011년 11월 독립 법인화돼 지금도 서비스되고 있다. 강창훈 전 사장은 2000년 초 나우콤 사장에서 물러난 뒤 제주도에서 모터바이크 관련 사업을 했고, 대전에서 야학을 운영하기도 했다.유족은 이금이씨와 사이에 2남으로 강유민·강다민씨와 동생 강지훈·강경희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진주제일병원 장례식장 203호실, 발인 19일 오전 7시, 장지 진주시안락공원이다.
2023.07.18 I 김현아 기자
아이텍, 지능형 로봇 통합관리 기업 인수, 子회사 편입
  • 아이텍, 지능형 로봇 통합관리 기업 인수, 子회사 편입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아이텍(119830)은 로봇 통합운용 솔루션 기업 리드앤(ReadN)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로봇시장에 진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아이텍은 리드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아이텍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로봇과 에너지 관련 고수익 신사업 추진의 첫 단추다. 리드앤의 지능형 로봇 통합관제 솔루션을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2003년 설립된 리드앤은 2009년 LG전자 파트너를 시작으로 IT 사업을 본격화했다. 2012년부터는 서울대학교 병원의 디지털 정보 통합운용 시스템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공공기관, 의료기관의 IT솔루션 수주를 확대해 왔다. 지난 20여년간 축적된 SI솔루션과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지능형 로봇 통합 관리 시스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리드앤은 현재 병원과 호텔, 공공기관 등의 로봇 인프라 구축과 관제, 운용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올해 2월에는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주관하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AI-5G 기반 서비스로봇 융합모델 실증 사업’을 LG전자와 함께 구축했다. 이외에도 강원랜드와 안양시청,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등이 리드앤의 통합운용 시스템 기반 아래 로봇 서비스를 가동 중이다. 회사측은 아이텍의 투자자원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독자 로봇 통합 플랫폼인 ‘이코르’를 고도화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2023.07.18 I 양지윤 기자
대법 “지자체, 무연고사망자 분묘 관리 의무도 부담해야”
  • 대법 “지자체, 무연고사망자 분묘 관리 의무도 부담해야”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지방자치단체가 무연고사망자의 분묘가 훼손되거나 유골이 분실되는 것을 방지하면서 이를 합리적으로 관리할 의무가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대법원 2부(주심 대법관 천대엽)는 A씨가 양주시를 대상으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의정부지방법원에 환송한다고 18일 밝혔다. A씨의 형인 B씨는 정신지체자로 양주시 관할구역 내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던 중 2011년 12월 급성심장사로 사망했다. B씨에 대한 변사사건을 수사하던 양주경찰서는 A씨에게 형의 사망을 통보했으나, A씨가 B씨의 시신을 인수하지 않아 2012년 2월 양주시에 행정처리를 의뢰했다. 양주시는 관계 법령에 따라 망인을 무연고자로 처리해 장례비 120만원을 지급해 장례를 치른 후 양주시가 설치·관리하는 공설묘지에 분묘를 설치해 A씨의 형 시신을 매장하고 2012년 3월 A씨에게 통보했다. A씨는 2017년 7월 형의 시신을 이장하려 했으나 분묘의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했다. 이후 2018년 10월 양주시 소속 공무원과 함께 A씨는 이 사건 분묘로 추정되는 장소를 방문했으나 해당 분묘가 훼손되고 표지판이 멸실된 상태였음을 확인했다. A씨는 2020년 8월 양주시 소속 공무원이 입회한 상태에서 이 사건 분묘로 추정되는 분묘를 개장하기까지 했으나, 아무런 유골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A씨는 양주시가 관리인을 배치하거나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공설묘지를 적절하게 관리해 분묘의 훼손이나 유골 분실을 방지할 의무가 있음에도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원고 패소판결했고 2심에서는 항소를 기각했다. 사용료(15년 사용기간 1기 2만6000원, 관리비 9000원)가 저렴한 공설묘지의 성격 등을 고려하면 양주시가 공설묘지에 관리인을 배치하거나 CCTV를 설치해 지속적으로 분묘의 훼손이나 유골 분실을 방지할 의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는 무연고 시체 등의 처리 의무에 관한 법리를 오해함으로써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고 봤다. 대법원은 “법률상 양주시는 무연고자로 처리된 망인의 시체에 대해 10년 동안 매장·화장해 봉안할 의무를 부담한다”며 “나아가 그 기간 망인의 연고자가 봉안된 망인의 시체·유골 등을 인수할 수 있도록 분묘가 훼손되거나 망인의 유골이 분실되는 것을 방지하면서 이를 합리적으로 관리할 의무까지 있다”고 판시했다.
2023.07.18 I 박정수 기자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목표… M&A 적극 추진
  • [메디아나 대해부③]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목표… M&A 적극 추진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메디아나(041920)는 카테터를 비롯한 소모품 소재 개발과 체지방분석기를 중장기적 성장 축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카테터 일종인 PICC(체내에 삽입하는 관)의 경우 2019년 하반기부터 국내 주요 대학과 종합병원 등에 이미 납품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메디아나 사업구조.(제공= 메디아나)PICC는 암환자 혹은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심장에 직접 약물을 투여할 수 있게 하는 제품이다. 전문가용 소모품 소재로 지난해부터 서울아산병원, 국립암센터, 충북대학교병원 등 국내 주요 대학병원에 납품을 시작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메드트로닉 등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에 ODM(제조자개발방식) 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쌓아온 인지도가 시장 진입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테터는 고부가가치 제품이고 고령화 등 영향으로 관련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세계 카테터 관련 산업은 2020년 기준 47조원에 이르며 연 평균 성장률은 7.2%에 달한다.체지방분석기의 경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40억원이다. 체지방측정기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만과 과체중 인구 증가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연 평균 성장률은 8.7%로 알려져있다. 메디아나는 2019년 보급형 체지방 분석기 i20, i30를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고급형 제품인 i50, i55를 출시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수익의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메디아나 매출도 꾸준히 성장세다. 지난해 메디아나는 매출액 683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팬데믹 당시 산소호흡기와 환자감시장치 수요 폭발로 기록한 매출액(675억원)을 경신한 사상 최대 매출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도 85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2025년에는 1000억원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회사가 탄탄한 현금성자산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회사의 현금보유액은 460억원이며, 회사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4.2%, 자본금과 이익잉여금을 합친 자본총계는 916억원에 달한다. 자본총계는 지난 2017년 이후 2배 이상 성장했다. 시가총액은 914억원(6월 30일 종가 기준) 수준이다.M&A와 관련해 길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실속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있다”며 “AI나 메타버스, 로봇 관련 기술은 아직 완성도가 낮지만 산업 흐름은 그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해당 업체들을 위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메디아나는 궁극적으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을 목표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까지는 성장과 확장에 집중하고 2025년에는 포트폴리오 완성과 지속적인 성장 체계 구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그 과정에는 체성분분석기 다양화, 카테터 사업 및 소모품 소재 사업 다양화 등이 중심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가업 승계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1959년생인 길 대표는 올해 64세다. 아직은 경영 일선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올해 안으로 가업 승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2023.07.18 I 석지헌 기자
 '30년 뚝심' 결실… 안정적 수익기반 확보
  • [메디아나 대해부①] '30년 뚝심' 결실… 안정적 수익기반 확보
  •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졌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에는 환자감시장치·심장충격기·체지방분석기 전문기업 ‘메디아나’다.[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1993년 길문종 대표가 세운 메디아나(041920)는 생체 신호 기술을 기반으로 환자 감시장치, 심장 제세동기, 체성분 분석기를 개발·제조하는 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2014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길문종 메디아나 대표.(제공= 메디아나)길 대표는 메디슨(현재 삼성메디슨) 해외영업부장 출신으로 30년 가까이 의료기기 업계에 몸담고 있다. 우리나라가 의료기기 불모지나 다름 없던 시절 의료기기 산업에 뛰어든 1세대 창업자이기도 하다.그는 미국 의료기기 회사 ‘휴렛팩커드’의 환자감시장치 국내 대리점을 운영하며 익힌 기술을 바탕으로 1995년 메디아나를 세웠다. 2000년부터 자체 개발한 환자감시장치를 아일랜드 의료기기 업체 코비디언에 공급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코비디언은 지난 2017년 메드트로닉에 인수됐다. 메드트로닉은 현재 매출액 기준 글로벌 1위 의료기기 기업이다. 메드트로닉과의 ODM 사업으로 인한 매출 비중은 29.7%를 차지한다. 메디아나가 20여 년간 ODM(제조자개발생산) 사업으로 전 세계에 납품한 장비 수는 100여만 대에 달한다. 외부 주문에 의존하기 때문에 해당 국가 경기 흐름 등에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하지만 그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Made in Korea by Mediana’가 적힌 상품들을 수출하면서 메디아나를 알렸고 이는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길 대표는 “많은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이 ODM 방식으로 글로벌 기업에 제품을 납품했지만 살아남은 기업은 많지 않다”며 “제품 하나에만 문제가 생겨도 전량 리콜이 되는 등 위험요소가 많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ODM 외에도 메디아나 포트폴리오는 환자감시장치, 자동심장충격기(AED), 체성분분석기, 소모품 카테터, 중심정맥 카테터(PICC)로 나눌 수 있다. 메디아나는 이 제품들을 전 세계 80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80%가 수출에서 나온다. 메디아나가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제품은 체지방측정기와 PICC(체내에 삽입하는 관)다. 체지방측정기의 경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해 매출 점유율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2019년 선보인 보급형 체지방 분석기 i20, i30에 이어 고급형 i50, i55도 지난해 출시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의료용 소모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테터의 일종인 PICC는 암환자 혹은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심장에 직접 약물을 투여할 수 있게 하는 제품이다. 전문가용 소모품 소재로 지난해부터 서울아산병원, 국립암센터, 충북대병원 등을 비롯한 국내 주요 대학병원에 납품을 시작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2023.07.18 I 석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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