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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라클, 40조 규모 '궤양성 대장염+크론병' 일망타진 출사표
  • 큐라클, 40조 규모 '궤양성 대장염+크론병' 일망타진 출사표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큐라클(365270)이 연 40조원 규모의 치료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유재현 큐라클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3일 업계에 따르면, 큐라클은 현재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CU104에 대해 유럽의약청(EMA)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위한 자료 제출을 준비 중이다. 앞서 큐라클은 지난달 2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CU104 임상 2상 IND를 승인받았다.큐라클은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크론병으로 적응증 확대를 계획 중이다. 두 치료제는 궤양성 대장염이 10조원, 크론병이 30조원 궤양성등의 연간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대장염은 대장에 일어나는 염증성 장 질환을 말한다. 대장 점막이 충혈돼 붓고 출혈을 일어나고, 대장 점막에 다발적으로 궤양이 생긴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 전체에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염증이 장의 점막에 국한되지 않고 점막층, 점막 하층, 근육 층장 등에 염증이 발생한다.◇ 기존 치료제 효능 넘고 한계 극복유재현 큐라클 대표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질병 원인이 같아 동일 치료제가 쓰인다”며 “레미케이드, 휴미라 등이 모두 1차 궤양성 대장염, 2차 크론병 형태로 적응증을 확장한 경우”라고 설명했다.CU104가 40조원 시장에서 레미케이드, 휴미라를 넘어설 잠재력이 있냐는 시각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유 대표는 “CU104는 궤양성 대장염의 각기 다른 3가지 모델에서 효능이 검증됐다”면서 “특히, 인터류킨10(IL-10) 모델에서 고배를 마시는 약들이 많은데, CU104는 우수한 효능을 나타냈다”고 강조했다.궤양성 대장염은 질병 종류에 따라 DSS(Dextran Sulfate Sodium), DNBS(Dinitrobenzene Sulfonic Acid), IL-10 등으로 나뉜다. 업계에선 DSS, DNBS 질환은 다루기 쉬운 질병으로 평가하지만, IL-10은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으로 보고 있다. CU104는 3가지 질환에서 모두 효능을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치료제를 넘어섰다는 평가다.그는 “CU104는 DSS 질환에 쓰는 1차 치료제 5-ASA 대비 압도적인 효능을 보였다”며 “여기에 더해 CU104는 DNBS에서 처방되는 JAK 억제제, S1P 조절제보다도 나은 효능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염증성 장질환에서 나타나는 IL-10마저 크게 줄여, 근원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보였다”고 덧붙였다.세브란스병원 소화기 내과 연구진이 실시한 IL-10 동물실험에서 CU104는 장 점막을 정상화해 증상 호전을 이뤘다. CU104가 단기 투약 효과뿐만 아니라 장기 예후에서도 효과가 기대된단 얘기다.◇ 미충족 수요 완벽 ‘충족’CU104는 단순히 ‘약효가 좋다’를 넘어, 시장 미충족 수요를 정확히 파고들었단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유 대표는 “기존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는 모두 주사제로 두 달에 한번 투약한다”며 “환자에 따라서 체내 약물 농도에 따라 증상 정도가 변화가 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궤양성 대장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레미케이드는 부작용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시장에선 증상 변동성을 줄이고 부작용 없는 경구제를 원하고 있다”면서 “CU104는 안전성이 검증된 경구제로 시장 미충족 수요에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말했다.화이자가 지난 3월 67억달러(8조원)를 들여 인수한 아레나(Arena Pharmaceuticals)를 인수한 이유다. 아레나는 경구용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에트라모시’를 개발했다. 그만큼 궤양성 대장염 시장에서 경구용 치료제 출시에 목말라 있단 증거다. 다만, 에트라모시 역시 S1P 조절제로 부작용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임상 2상 성공하면 초대박도 가능 CU104의 임상 2상은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CU104는 CU06과 동일 약물이다, 그 결과, 동물실험 후 임상 1상을 건너뛰고 임상 2상에 진입한다. CU06은 지난해 6월 FDA 임상 1상을 성공리에 마쳤다.유 대표는 “CU104는 임상 2상은 미국, 유럽, 한국 등 다국적 임상을 계획 중”이라며 “임상 개시는 EMA와 식약처 IND를 각각 받고 난 뒤에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CU104 임상 2상 규모는 총 60명, 10개 사이트 내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CU104의 미국 임상 2상 규모는 45명이다. 그는 미국만으론 환자 등록이 빠르게 이뤄지기 어려워, 유럽과 한국 등 다국적 임상을 계획했다고 귀띔했다.기술수출 시점은 임상 2상 종료 이후로 판단했다.그는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시장은 기존 치료제들과 기술수출 양상이 판이하게 다르다”면서 “기본적으로 성공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초기 단계 ‘딜’(Deal)보단 후기 임상에서 거래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이자가 8조원을 들여 아레나를 인수한 시점이 임상 3상 데이터를 모두 확인한 상황”이라며 “그만큼 치료제 개발이 어렵고, 또 성공하면 대박이 보장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유 대표는 “CU06은 극초기 단계에서 기술수출 되면서 전체 수출액 규모가 크지 않았다”면서 “CU104는 임상 후기에서 기술수출에 나서는 만큼 이전 떼아(Thea) 기술수출 규모와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CU104는 안전성이 검증됐고, 기존 치료제 약점을 모두 보완하면서도 효능에 가능성을 보인 만큼 기대가 크다”며 “CU104 임상 2상의 확실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23.07.06 I 김지완 기자
포스코인터, 국내 프로축구단 최초로 구단명·마스코트 공개
  • 포스코인터, 국내 프로축구단 최초로 구단명·마스코트 공개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 여자탁구단이 프로탁구단 최초로 구단명과 마스코트를 공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6일 송도 사옥에서 여자프로탁구단의 새 이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스피너스(Spinners)’와 마스코트를 공개하며 새출발을 알렸다.이번 행사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정탁 부회장을 비롯해 송종찬 단장, 전혜경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구단명과 마스코트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임직원들의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서 접수된 약 40건의 응모작 중에서 임직원 투표와 선수단의 의견을 바탕으로 선정했다. 특히 국내 프로탁구단 최초로 기업명이 아닌 구단 이름과 마스코트를 사용해 친근감을 더하고, 선수, 회사, 팬 그리고 지역사회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구단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이번에 발표한 구단명 ‘스피너스’는 공을 회전시켜 상대의 수비를 무너뜨리는 탁구기술에서 착안한 이름으로, 항상 발빠르게 움직이며 발전하는 도전정신을 의미한다. 또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호랑이 마스코트로 대한민국의 탁구 르네상스를 실현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포스코인터내셔널 스피너스의 전신은 서울시청 여자탁구단을 포스코파워가 인수해 인천광역시를 연고로 2011년 3월에 창단한 것이 시초다. 이듬해 포스코파워가 포스코에너지로 사명을 변경했고 올해 초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 여자탁구단으로 소속이 변경됐다.포스코인터내셔널 스피너스는 지난 해 출범한 한국프로탁구리그(KTTL)에서 2년 연속 코리아리그 여자부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올해 초 열린 제76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도 여자 단체전과 단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1위를 싹쓸이하며 여자탁구계의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포스코인터내셔널 스피너스 구단 관계자는 “프로탁구단 최초로 구단명과 마스코트를 발표해 팬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서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구단이 되겠다”며, “앞으로도 선진 트레이닝 시스템을 도입하고, 체계적인 선수관리와 육성을 통해 신흥 명문구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3.07.06 I 하지나 기자
'교보타워 1.4배' 강남 르메르디앙 개발 밑그림 임박…내년 말 착공
  • '교보타워 1.4배' 강남 르메르디앙 개발 밑그림 임박…내년 말 착공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서울 강남 르메르디앙 호텔 부지를 ‘교보타워 1.4배’ 규모 복합시설로 탈바꿈시킬 계획의 밑그림이 곧 완성된다. 서울시와 사업주체의 사전협상이 곧 마무리될 예정이어서다. 이 사업은 시행사 웰스어드바이저스와 현대건설, 마스턴투자운용,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이 같이 진행하고 있다. 사업주체 측은 다음달 말 서울시 디자인 공모 결과가 나오면 설계를 확정하고, 인허가 신청도 그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말 착공이 목표다.강남 르메르디앙 호텔 부지 (사진=김성수 기자)◇ 사전협상 곧 마무리…다음달 말 디자인 공모 발표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강남 르메르디앙 호텔 부지 복합개발사업 관련해서 사업시행자와 진행해온 사업계획안 사전협상을 조만간 마무리한다. 양측은 대부분 쟁점에 대해서 논의를 마친 상태다.사전협상 제도란 5000㎡ 이상 대규모 부지의 개발에 대해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와 민간사업자가 협상을 거쳐 도시계획변경 등 구체적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제도다. 시는 용도지역 상향 등에 따라 발생하는 계획이득(개발이익) 일부를 공공기여로 확보해서 지역 여건 개선과 필요시설 조성 등에 활용한다.강남 르메르디앙 호텔 개발사업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602번지 일원 1만362.5㎡ 규모 호텔부지에 지하 7층~지상 31층, 연면적 13만3165㎡ 규모의 업무·상업·숙박시설로 구성된 복합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마스턴제116호강남프리미어프로젝트금융투자(PFV)가 사업시행자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마스턴제116호강남프리미어PFV의 주주별 지분율은 △시행사 웰스어드바이저스 55% △시공사 현대건설 29.99% △마스턴투자운용 5% △메리츠증권 4.01% △메리츠화재해상보험 3% △메리츠캐피탈 3% 순이다. (자료=서울시)사업시행자가 제안한 복합시설은 △업무시설 3만5587㎡ △숙박시설 1만749㎡ △판매·근린생활시설 1만6765㎡ 등으로 구성돼 있다. 주거시설로는 도시형생활주택 및 오피스텔, 다세대주택도 계획됐다. 연면적은 13만3165㎡로, 개발면적만 비교하면 인근 강남 교보타워(9만2717㎡)의 약 1.4배 규모다. 토지 용도지역 변경(사업지 중 제3종 일반주거지역→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으로 약 2573억원의 공공기여가 발생할 계획이며, 협상과정에서 세부적인 활용방안을 결정한다. 사업시행자는 다음달 31일 서울시 디자인 공모 결과가 나오면 설계를 확정하고, 인허가 신청도 그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서울시 지구단위계획 결정 및 각종 인허가 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도시·건축 창의·혁신디자인 시범사업’ 대상지 공모를 진행, 지난 5월 19일부터 제안서를 접수받았다. 공모에 선정된 대상지들은 창의적·독창적 디자인의 건축물을 지을 수 있도록 시에서 다양한 건축규제를 배제 또는 완화해준다. 선정된 사업지는 조경, 건폐율, 대지안의 공지, 건축물 높이 제한 및 일조 등 확보를 위한 높이의 적용을 배제받을 수 있다. 또한 용적률의 경우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계획법) 시행령 최대용적률의 1.2배 이내까지 완화될 수 있다.사업자 측은 이번 공모에 ’강남 르메르디앙 호텔 개발사업‘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크라운호텔 개발사업‘을 지원했으며, 두 곳 모두 1차 선정이 됐다. 오는 26일 워크샵(설계안 프리젠테이션)을 거쳐 다음달 31일 최종 대상지에 선정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지의 경우 세계적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서울의 ‘내·외사산’ 형상을 담아 건축계획을 설계한다. 강남 르메르디앙 호텔부지 복합개발 건축디자인 제안(안) (자료=서울시)◇ PF대출 1000억 9월 만기…현대건설 ‘연대보증’사업시행자는 지난 2021년 9월 대주들과 체결한 대출약정에 따라 총 7700억원 한도 내에서 대출을 순차적으로 받았다. 트랜치별 대출약정금은 △트랜치A 4800억원 △트랜치B 1400억원 △트랜치C 1500억원이다. 대주 간 주요 담보 및 상환순위는 트랜치A, 트랜치B, 트랜치C 대출 순서다. 트랜치C 대주 중에는 특수목적법인(SPC) 힐스테이트베스트제일차가 포함돼있다. 힐스테이트베스트제일차는 지난 2021년 9월 30일 사업자 측에 원금 1000억원을 일시에 대출해줬다. 대출 만기일은 오는 9월 27일이다. 또한 힐스테이트베스트제일차는 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1000억원 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담보부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이 ABSTB 만기는 오는 9월 27일로 대출 만기일과 동일하다. 대출이자는 유동화증권 발행기간과 동일하게 설정된 이자기간에 대해 기업어음(A1, 91일물) 수익률에 연동하는 변동금리로 산정해서 매 이자기간의 초일에 선급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 PF대출 유동화 거래의 주관회사이자 유동화증권 매입보장기관, 자산관리자를 맡고 있다. 업무수탁자는 다올투자증권, 법률자문기관은 법무법인(유한) 태평양이다. 기초자산인 PF대출의 상환 가능성은 사업자의 신용도 및 이 사업의 현금흐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이에 시공사 현대건설은 대출약정금의 100%를 한도로 힐스테이트베스트제일차 등 트랜치C 대주에 부담하는 일체의 채무에 대해 연대보증을 약정했다.이로써 기초자산인 대출채권의 신용도를 높였다. 또한 유동화증권의 차환발행 위험은 힐스테이트베스트제일차가 지난 2021년 9월 이베스트투자증권과 체결한 유동화증권 인수 및 매입보장약정으로 통제하고 있다.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 약정에 따라 힐스테이트베스트제일차가 발행하는 유동화증권 중 각 발행일에 다 팔리지 않은 잔여 유동화증권을 매입할 의무를 진다. 다만 △기초자산의 연대보증인인 현대건설의 무보증사채 또는 기업 유효신용등급이 A-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 △기초자산의 기한이익이 상실된 경우 등에는 유동화증권 매입의무를 부담하지 않는다.(자료=감사보고서)현재는 총 대출금에 다소 변동이 생겼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회사 장기차입금은 작년 말 기준 8241억원, 단기대여금은 10억940만원으로 집계됐다. 장기차입금 대출기관을 금리별로 보면 △5% 현대건설(700억원) △3.4% 새마을금고중앙회(2415억원), 현대해상화재보험(967억원), 인트그린제사차(773억원), 농협은행(486억원) △4.8% JB우리캐피탈(300억원), 디앙스트제일차(100억원), IBK캐피탈(300억원), 산은캐피탈(200억원), KB캐피탈(250억원), DGB캐피탈(50억원), 키움캐피탈(100억원), 한국캐피탈(100억원) △6.43% 힐스테이트베스트제일차(1000억원) △5.35% 해피니스블루(500억원) 등이다. (자료=감사보고서)
2023.07.06 I 김성수 기자
대구은행 '메기효과', 상징 넘어 5대은행에 균열낼까
  • 대구은행 '메기효과', 상징 넘어 5대은행에 균열낼까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면서 5대 시중은행 중심의 ‘고인물’ 과점체제에 어느정도 균열이 생길지 주목된다. 기존 플레이어의 리그 전환(지방→전국구)이라는 점에서 단기간에 경쟁 촉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디지털 전환이 빨라진 상황에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상징적인 차원을 넘어 실제적인 파급력을 미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려면 금융위 인가를 받아야 한다. 은행법에 따라 시중은행은 자본금이 10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또한 사업계획이 타당하고 건전해야 한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은행 및 모회사인 은행지주의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 지분이 4%를 넘지 않아야 한다. 지방은행지주의 경우 산업자본이 15%까지 소유할 수 있지만,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이 되면 DGB금융지주(139130)는 지방은행지주가 아닌 (일반)은행지주가 된다.대구은행 자본금은 지난해 말 기준 6806억원이다. 시중은행 자본금 요건은 총족한 것이다. 사업성 평가는 주관적 측면이라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남는 건 객관적인 지배구조 이슈다. 대구은행은 DGB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은행 지분구조는 문제가 없다. 모회사인 DGB금융지주는 최대주주가 국민연금(8.78%)이며 OK저축은행과 우리사주조합이 각각 8%와 3.95%를 들고 있다.금융위 관계자는 “4%이상을 들고 있는 OK저축은행이 비금융주력자인지 금융주력자인지 이슈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보기에는 금융주력자로 보이나 실제 신청을 받으면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금융주력자 여부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비금융자산이 2조원 이상인지 여부다. 다만,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대구은행의) 지배구조 이슈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르면 연내 심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했다.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효과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일단 상징적인 효과는 크다. 신규 시중은행이 탄생하면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0여년만이다. 특히 지방에 본점을 둔 최초의 시중은행이 탄생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여기에 이미 은행업을 영위한 자가 업무영역과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라 빠른 시일내 안정적인 실효적 경쟁을 기대해볼 수 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사이즈는 작지만 시중은행 5개에 하나가 늘어난다는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상당한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반면 실질적인 파급력은 크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이즈 차이가 커 상징적인 효과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비대면 영업이 활성화됐고 지점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도 어려워 또하나의 인뱅이 등장하는 정도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말 기준 대구은행의 총자산(은행계정 기준)은 67조원 규모, 연결 당기순이익은 1280억원 수준이다. 자산측면에서 같은기간 국민은행(493조원), 하나(471조원), 신한(445조원), 우리(420조원), 농협(383조원)은행과는 차이가 크다. 국민은행에 견주면 7분1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를 감안한듯 금융당국은 은행의 인가 원칙 자체를 바꾸어 경쟁 환경을 조성했다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당국이 인가 방침을 발표한 뒤 인가 신청과 심사를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요건만 충족하면 언제든지 인가를 내주겠다는 것이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기존에는 (은행)문이 닫혀 있었다. 이제는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이라며 “은행 산업을 잠재적 경쟁자가 항상 진입할 수 있는 경합시장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했다.이런 측면에서 당국은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를 통해 저축은행 등의 몸집을 키워 시중은행을 위협할 잠재적 경쟁자로 만들기 위한 복안도 내놨다. 구조조정 목적이거나 비수도권 저축은행의 경우 영업구역 제한없이 4개사까지 인수를 허용해 저축은행 M&A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저축은행은 현재 전국 6개 권역의 각 권역에서만 영업이 가능하다.다만, 비은행권에 지급결제를 허용하는 문제는 ‘검토 계속’라는 사실상의 무산으로 끝났다. 은행 수신과 지급 결제 부분에서 경쟁을 촉진하는 방안은 도입되지 않은 것이다. 또한 올 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금융 안전성 이슈가 부각돼 초반 논의의 핵심이었던 특화 전문은행이나 스몰 라이선스(소규모 인허가) 도입도 물거품이 됐다. 전직 금융당국 출신의 한 관계자는 “많은 이슈를 다뤘지만, 운이 없게도 금융시장 불안 이슈가 부각돼 개혁의 동력을 상실한 측면이 있다”며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그나마 용두사미로 끝날 TF의 체면을 살렸다”고 말했다.
2023.07.06 I 노희준 기자
희비 엇갈리는 여행주…LCC주 나는데 여행사주는 지지부진
  • 희비 엇갈리는 여행주…LCC주 나는데 여행사주는 지지부진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도 여행사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역대급 엔저에 늘어난 일본 여행 수요에 저비용항공사(LCC)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패키지 여행 수요가 일반 여행 수요만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지 못하고 경쟁 심화까지 겹친 영향이다. 다만 비수기인 2분기에도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간 만큼 하반기 실적에 따라 주가가 반등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하나투어(039130)(-3.78%), 모두투어(080160)(-4.50%), 노랑풍선(104620)(-9.30%), 참좋은여행(094850)(-8.81%) 등 여행사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진에어(272450)(11.33%), 제주항공(089590)(15.48%), 티웨이항공(091810)(6.97%) 등 LCC 주가가 코스피 수익률을 웃도는 상승세를 이어온 것과 대비된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여행사와 LCC간 수요 회복세 차이 때문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LCC들은 이미 과거 수준까지 수요를 회복했음에도 패키지 여행 수요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40~50%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개별 여행 선호가 높아지면서 패키지 여행의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LCC의 직접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하드 블록(선금을 미리 내고 좌석을 확보하는 것)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행 산업 내 경쟁 강도가 심화되고 있는 점도 여행사들의 마케팅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더하고 있다. 최근 야놀자에 인수된 인터파크가 인터파크트리플로 사명을 변경하고 TV광고 등 대규모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다만 2분기 주요 여행사의 실적 전망치를 보면 모두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는 하나투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80% 증가한 820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두투어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90.56% 증가한 395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투어의 지난달 전체 송출객 수는 19만 5772명, 패키지 송출객 수는 9만 4919명으로 각각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월 대비 43.4%, 37.5% 수준을 회복했다. 모두투어의 경우 전체 송출객 수 10만 2397명, 패키지 송출객 수 6만 2604명으로 각각 41.4%, 50.3% 수준을 회복했다.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5월에 비해 연휴가 적은 지난달에도 전월 대비 송출객 수가 2.7%, 1.7% 늘어나며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간 것이다. 우재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는 임금 인상과 함께 특별성과급 제도를 도입했고 하나투어는 하반기 공채를 진행했다”며 “더 높아질 수요를 대비해 직원 보상과 인력을 충원하는 것으로, 하반기 경기 우려에도 꺾이지 않는 여행 수요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7.06 I 원다연 기자
M&A 시장 '하드캐리' 공개매수…하반기도 열기 '예약'
  • M&A 시장 '하드캐리' 공개매수…하반기도 열기 '예약'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상반기 M&A(인수·합병) 시장을 이끈 큰 축을 꼽으라면 ‘공개매수’의 적극 도입이었다. 당정이 올해 의무공개매수 도입을 예고한 상황에서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앞다퉈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1조~2조원 규모의 빅딜에 공개매수를 적용했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이른바 ‘보여주기’식 대응이 아닌 공개매수를 대형 M&A 사례에 적용하면서 판을 키우고 있다. 향후 불거질 지분 추가 인수 우려를 불식시키는 한편, 수년 뒤의 매각 때도 위험요소를 없애자는 취지가 깔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기는 공개매수 사례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피할 수 없으면 즐겨’ 공개매수 활짝공개매수는 상반기 M&A 시장의 큰 화두로 떠올랐다. 이미 국내 굴지의 PEF 운용사들이 공개매수를 도입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가 오스템(031510)임플란스 인수에 공개매수를 도입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들 운용사는 ‘텐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꾸려 지난 1월 최규옥 회장의 지분 9.3%를 인수하는 동시에 최대 71.8%의 주식에 대한 공개 매수에 돌입했다.2월까지 이어진 1차 공개매수에서 89% 가까운 지분을 확보한 컨소시엄은 4월까지 2차 공개매수를 추가 진행하며 지분율을 96.1%까지 늘렸고 상장폐지를 공식화했다.역대급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연예기획사 에스엠(041510) 인수전에도 공개매수 카드가 쓰였다. 방시혁 하이브(352820) 의장이 지난 2월 이수만 에스엠 전 총괄프로듀서의 지분 14.8%(352만3420주)를 주당 12만원에 인수한 데 이어 같은 가격에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불씨를 당겼다. 방 의장에 앞서 에스엠 지분 9.05%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오른 카카오(035720) 입장에서도 이를 두고만 보지 않았다. 하이브 공개 매수 실패 이후 ‘주당 15만원’ 공개매수 맞불을 놓으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방 의장이 에스엠 인수전에서 손을 떼면서 에스엠 공개매수 대전은 막을 내렸다. 상반기 끝을 향해가던 지난달 12일에는 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미용 의료기기 업체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루트로닉(085370) 인수에 공개매수를 활용했다. 한앤컴퍼니는 최대주주인 황해령 회장의 보유 주식 514만6304주(19.33%)를 1889억원(주당 3만6700원)에 인수하기로 했다.한앤컴퍼니는 이와 함께 이달 14일까지 보통주 2093만256주(77.85%)와 전환 우선주 14만4680주(0.54%)를 최 회장 지분 인수가와 같은 가격에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최대 100%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앤컴퍼니 측은 “루트로닉 상장폐지를 통해 완전 자회사로 만들기 위해 공개매수 절차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두 달에 한 번꼴로 터진 공개매수는 자본시장 핫 키워드로 급부상하는 데 충분했다. 무엇보다 공개매수를 적용한 세 가지 M&A 사례 모두 1조~2조원 규모 초대형 빅딜이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명분과 실리 쌓는 전략…몇년 뒤 매각도 고려올 들어 각 운용사가 공개매수 카드를 꺼내 든 데는 여러 사정이 얽혀 있다. 일단 당정이 추진하는 의무공개매수제도가 가시권에 접어든 여파가 크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가 관련 법안 추진을 예고한 상황에서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물꼬를 틀 가능성이 크다. 의무공개매수제도는 회사 주식 25%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M&A를 진행할 때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 청약 의무를 부과하는 제도다. 기준은 지분 50%+1주 이상이며, 25~49% 수준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회사를 매각할 때 일반주주에게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공유해야 한다. PEF 운용사들은 분위기가 조성된 김에 공개매수를 도입하면서 주도적인 지분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49% 범위에 있는 모호한 경영권 인수 대신 일반 주주들의 지분까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에 한꺼번에 인수하겠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간이 흐르면서 공개매수 전략도 한층 과감해지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공개매수 당시만 해도 70%대 지분 확보에 초점을 맞추다가 2차 공개매수를 계기로 상장폐지를 공식화했다. 그로부터 석달 후에 공개매수를 선언한 루트로닉은 초반부터 공개매수 이후 상장폐지를 못 박으며 강한 메시지를 던진 상태다. 자본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공개매수 전략이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인수 이후 재매각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깔끔한 지분 인수에 따른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공개매수·상장폐지 패키지 전략은 앞으로 가속화할 것이라는 얘기다.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공개매수제도 도입 초반만 해도 긴가민가한 분위기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성공 사례를 쌓으면서 업계 안팎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상장사 인수 때 공개매수 전략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3.07.06 I 김성훈 기자
하반기 M&A 시장, 모두가 꼽는 대세 투자 키워드 '2차전지'
  • 하반기 M&A 시장, 모두가 꼽는 대세 투자 키워드 '2차전지'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하반기 유망 투자처로 꼽는 섹터(업종)가 있다. 바로 ‘2차전지(전기차)’가 그 주인공이다. 상반기에도 열기가 심상치 않았는데, 하반기에도 이에 몫 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잠재력만 봤을때는) 다른 섹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표현할 정도다. 실제로 각 운용사도 해당 섹터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2차전지 투자 강세를 두고 다양한 견해를 쏟아내고 있다. 관심은 2차전지 투자가 끝자락이냐, 아니냐에 쏠리고 있다. 시장의 스포트라이트와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현 시점 투자가 자칫 ‘상투를 잡을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평가했을 때도 아직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차 전지라면 조단위 투자도 아깝지 않아 5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자본시장의 2차 전지 관련 투자는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M&A 시장에서 인수전을 치른 끝에 올해 3월 롯데케미칼(011170)이 2조7000억원에 인수한 일진머티리얼즈(現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가 신호탄을 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4위 동박 기업이다. 동박은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에 불과한 두께 10㎛(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내외의 얇은 구리다.동박이 주목받은 이유는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리튬이온 전지의 ‘음극재’ 소재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핵심 소재로 꼽히는 동박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미래 먹거리가 필요했던 롯데케미칼이 3조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아끼지 않은 이유다. 전기차 배터리 업체 SK온도 지난 5월 1조24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화제를 모았다. MBK파트너스와 글로벌 PEF 운용사인 블랙록, 카타르투자청(QIA) 등으로 이뤄진 MBK컨소시엄으로부터 8억달러(약 1조500억원)를 비롯해 사우디국립은행(SNB) 자회사 SNB캐피탈로부터 최대 1억4400만달러(약 1900억원) 등의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SK온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투자유치 레이스에서 4조원 넘는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하면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미국 정부의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른 국내 자동차 업계와의 의기투합도 긍정적인 분위기 조성에 한몫했다는 평가다.최근에는 에코프로그룹이 추진하는 약 8000억원 규모 펀딩(자금유치) 작업에 국내 유수의 PEF 운용사들이 모여들며 화제를 모았다. 양극재 제조기업인 에코프로비엠(247540)과 리튬 소재 가공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 각각 4400억원, 3600억원을 유치하는 형태다. IMM인베스트먼트와 프리미어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이음PE 등의 운용사들이 이번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미 너무 올랐다’ VS ‘앞으로 더 오른다’ 이번 투자는 여러 PEF 운용사가 의기투합해 투자하는 ‘클럽딜’ 형태가 아니었다. 각 PEF 운용사별로 에코프로그룹 펀딩 소식에 개별적으로 투자 의향을 알렸다는 얘기다. 한 두 곳도 아닌 복수의 운용사가 이번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환금 시 2주 가까운 시간이 걸리는 CB(전환사채) 발행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더욱 의미 있다는 평가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CB 발행은 EB(교환사채)와 달리 매각을 해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주가가 받쳐줘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며 “결국 주가 등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상승세가 어느정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운용사 다수가 한 셈이다”고 말했다. 전기차·2차전지를 필두로 한 차세대 모빌리티로 범위를 넓히면 투자 범위는 더 커진다. 최근에는 전기차 증가에 따른 충전 시설이나 주차장 인프라에도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부터 설치, 유지·보수, 운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영채비와 주차 서비스 하이파킹에 각각 투자한 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밸류체인(사슬처럼 엮어 투자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다지는 성격의 투자라고 입을 모은다. 관건은 2차 전지 투자를 바라보는 시장의 전망이다. 이미 증시에서 높은 상승세를 구가한 상황에서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PEF 운용사가 따라 붙는 것을 두고 논쟁이 격렬하다. 자본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더 오를 것으로 본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3~5년 투자주기로 봤을 때도 업사이드(상승여력)가 충분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그만큼 2차전지(전기차) 섹터의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다. 반면 ‘단기간에 너무 오른 나머지 실현할 수익률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온다. 급기야 일종의 ‘투자 군중심리’에 기인했다는 분석도 있다. 모든 투자자가 2차 전지(전기차) 섹터에 달려드는데, 가만히 있는 것도 뒤처진다는 생각이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은 여전하다고 본다”면서도 “모두가 들어가는 분위기다 보니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도 없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2023.07.06 I 김성훈 기자
상반기 M&A 25.2조…벌써 작년 총액 육박
  • 상반기 M&A 25.2조…벌써 작년 총액 육박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올해 상반기 M&A(인수·합병) 시장 거래가 지난해 전체 규모에 육박했다. 금리 인상 압박에 곳간을 걸어 잠갔던 투자자들이 뭉칫돈을 풀어낸 결과다. 지난해 두 건에 그쳤던 조 단위 빅딜도 상반기에만 9건을 기록하면서 열기가 제대로 달아올랐다는 평가다.열기는 상반기를 넘어 하반기를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2차전지’나 ‘전기차’와 같은 키워드에 자본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러브콜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5일 이데일리가 하나증권과 올해 상반기(1~6월) 이뤄진 M&A 거래를 전수 조사(금융감독원 전자공시·공식 발표 기준)한 결과, 25조22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1~6월) 거래 규모인 18조8971억원을 넘어선 수치이자 지난해 연간 거래규모(26조3184억원)의 96%에 육박하는 규모가 체결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 속도라면 올해 3분기쯤 지난해 전체 거래 규모를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분기별로는 올해 1분기 18조3360억원, 2분기 6조893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분기와 비교해 2분기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한앤컴퍼니의 루트로닉(085370) 인수 △블랙록 자산운용의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인수 △아케마의 PI첨단소재(178920) 인수 등 조 단위 딜이 체결되면서 하반기 기대감을 키웠다. 한때는 원매자들 사이에서 기피 대상으로까지 꼽히던 상장사 거래가 활성화됐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오스템임플란트(048260)와 에스엠(041510), 루트로닉(085370) 등 상장사 인수에 공개매수를 적극 활용하면서 명분과 실리를 쌓는 전략이 두드러졌다. 시장 안팎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에 금리를 동결하면서 얼어붙었던 분위기가 풀리기 시작한 점이 주효했다. 상반기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출자 사업에 속속 나서 운용사별 펀딩(자금유치) 시장이 활발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드라이파우더(펀드 내 미소진 자금)가 넉넉한 초대형 PEF 운용사를 중심으로 하반기 투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특히 주목하는 섹터는 ‘전기차’로 파생되는 2차 전지와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이다. 상반기 가파른 주가 상승의 여력이 아직 남아 있다고 보고 관련 투자처를 찾는데 열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2차전지나 전기차 섹터는 중장기 안목에서 투자하는 PEF 투자 사이클을 감안했을 때도 아직도 업사이드(상승여력)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운용사별로도 관련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한 밸류체인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2023.07.05 I 김성훈 기자
블랙스톤, 국내 의약품유통 1위 지오영 매각 검토
  • 블랙스톤, 국내 의약품유통 1위 지오영 매각 검토
  • [이데일리 신민준 김연지 기자] 사모투자펀드(PEF) 블랙스톤이 국내 1위 의약품유통기업 지오영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블랙스톤이 지오영의 지분을 인수한 지 5년 차에 접어든 만큼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섰다는 분석이다.5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지오영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해 주요 자문사들에게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오영의 최대주주는 지분 99.17%를 보유한 지주회사 조선혜지와이홀딩스다. 블랙스톤은 조선혜지와이홀딩스의 약 71% 지분을 보유 중이다. 블랙스톤은 2019년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한 지오영 지분 46%를 약 1조1000억원에 인수한 뒤 꾸준히 보유 지분을 늘렸다. 블랙스톤이 지오영의 지분을 인수할 당시 기업 가치를 매입 가격의 두 배 이상인 약 2조4000억원으로 평가하는 등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블랙스톤이 국내 기업 중 조단위 규모로 투자한 곳도 지오영이 처음이다.업계 일각에서는 블랙스톤이 올해 지오영 지분 보유 5년차를 맞은 만큼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투자금 회수 방안 중 하나가 매각인 것이다. 블랙스톤이 매각보다 지오영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블랙스톤이 자문사 쪽에 먼저 제안을 한 것이 아니라 자문사 쪽에서 접촉해왔다고 전해지기 때문이다. 지오영은 지난 2월 국내 2위 도매업체인 백제약품 지분 25%를 확보하며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오영은 사업 다각화도 꾀히고 있다. 지오영은 지난 1월부터 다국적제약사인 한국유씨비제약의 알레르기질환 치료제 ‘지르텍 10정’의 공급과 영업·마케팅을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지오영이 기업 가치 제고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블랙스톤이 지오영을 인수할 당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향후 투자금 회수 최우선 순위로 주식 상장을 꼽았다. 지오영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4조2295억원, 영업이익 76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블랙스톤 관계자는 지오영 매각설에 대해 “답변해줄 내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2023.07.05 I 신민준 기자
HLB "美사업 강화"...김동건 사장 美법인장으로
  • HLB "美사업 강화"...김동건 사장 美법인장으로
  • 백윤기 HLB 신임대표(왼쪽)와 김동건 HLB 신임 미국법인장(오른쪽) (사진=HLB)[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HLB(028300)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간암 신약허가와 상업화를 앞두고 미국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김동건 HLB 사장을 HLB 미국법인장으로 선임한다고 5일 밝혔다.대신 HLB는 기존 진양곤 회장, 김동건 사장 각자 대표체제에서 진양곤 회장, 백윤기 사장 각자 대표체제로 변경한다. 김 사장은 HLB의 미국 사업 전체를 현장에서 유기적으로 관리하고 엘레바, 이뮤노믹, 베리스모 등 계열사 간 협업체계를 강화한다.신규 선임된 백윤기 대표는 대우그룹 자금총괄 및 대우캐피탈 상무, 와이지파트너 대표를 거쳐, 2020년 HLB글로벌(003580) 부사장으로 HLB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HLB생명과학(067630) 부사장, HLB 관리총괄(COO) 사장을 역임하며 그룹 전반에 대한 사업관리와 자금운용 등을 도맡아 왔다. 최근 인수·합병(M&A)으로 신규 계열사가 편입되고 진단사업 역량이 강화됨에 따라, 그룹 운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백 대표가 인수 후 통합(PMI) 과정과 내실 경영을 이끌어갈 예정이다.2021년 HLB 각자 대표에 취임 후 경영을 이끌어왔던 김 사장은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간암 신약허가를 앞두고, 신약개발의 본 무대이자 핵심이익이 걸린 미국으로 향한다.HLB 관계자는 “리보세라닙의 가치를 높이고 HLB의 글로벌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하버드 대학을 졸업 후 미국 법무법인 레이텀앤드왓킨스와 월스트리트 도이치뱅크 등에서 다년간 실무 경험을 쌓은 김 사장이 HLB의 미국사업을 총괄할 최적임자라는 판단에서 이 같은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HLB 합류 전 유진자산운용 대표, 이랜드그룹 CFO, 다날 부회장 등을 역임해 법무와 금융, 재무, 신사업 개발 등 기업경영 전반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HLB의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는 신약허가신청(NDA) 제출 및 상업화 준비에서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어, 김 사장은 미국 파견 후 본사와의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적응증 확대, 신규 파이프라인 도입 등 이후 미국 내 미래사업까지 챙겨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김종원 HLB그룹 인사총괄(사장)은 “HLB는 치료와 진단사업을 양대 성장 축으로 설정하고, 현재 리보세라닙의 간암 신약허가와 진단기술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신약·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실현해가고 있다”며 “중장기 성장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현 시점에서 이뤄진 이번 인사는 모회사와 계열사간 협업체계를 높이는 한편, 핵심 사업지인 미국에서의 HLB 위상과 미래 이익까지 높이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설명했다.
2023.07.05 I 나은경 기자
세토피아 출자증권 처분 결정 철회에 따른 후속 매각 검토 중
  • 세토피아 출자증권 처분 결정 철회에 따른 후속 매각 검토 중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세토피아(222810)는 디엠디테크놀로지(DMD TECHNOLOGY SDN BHD) 타법인 주식 출자증권 처분 결정 철회와 관련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증권을 제 3자에게 후속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추가적인 입장을 5일 밝혔다.세토피아의 전 경영진은 지난 2019년 차량 공유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디엠디테크놀로지 지분을 인수한데 이어 20년 디엠디테크놀로지 주식 19,500주(지분율 19.5%)를 30억 원 규모로 매각하기로 하였으나, 지난 6월 30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악화’를 사유로 양수인이 증권 처분 취소를 요청하여 철회한 바 있다.그러나 회사는 디엠디테크놀로지의 말레이시아 승차 공유 플랫폼 서비스가 말레이시아 재계서열 21위인 에어아시아(AirAsia)의 관계사인 에어아시아라이드와 업무 협약을 통해 차량 공유 플랫폼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디엠디테크놀로지의 대표인 림츄산(LIM CHIEW SHAN)은 말레이시아 현지 인터뷰를 통해 승차 공유 플랫폼 서비스가 에어아시아라이드를 통해 태국과 인도네시아 시장까지 진출한 사실을 밝힌 바 있다.세토피아 관계자는 “디엠디테크놀로지는 에어아시아라이드를 통해 사업을 진행해 가고 있는 만큼 향후 사업의 진행 여부에 따라 후속적인 지분 처분에 대한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와 별개로 현재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내실 있게 운영해 외부적으로 평가받는 회사의 가치를 고취 시킬 수 있는 올바른 선택과 집중을 거쳐 기업의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2023.07.05 I 이정현 기자
한국투자증권, 4천만달러 해외 세컨더리 투자 중개 성사
  • 한국투자증권, 4천만달러 해외 세컨더리 투자 중개 성사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뉴욕현지법인을 통해 4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세컨더리 펀드 투자를 중개했다고 5일 밝혔다.‘세컨더리 투자’는 사모펀드가 보유한 기업 지분을 다른 사모펀드 등에 매각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활성화된 투자 형태로,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재조정 또는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이번 딜은 해외 연기금이 보유한 기업 지분 포트폴리오를 수협중앙회 등 국내 기관이 매입했다. 해당 포트폴리오는 블라인드 펀드 40개, 공동투자 프로젝트 펀드 30개로 구성됐다. 매입 시 할인율은 2022년말 순자산가치(NAV) 대비 30%로, 15% 수준의 시장 평균 할인율보다 가격 메리트를 보유했다.뉴욕현지법인은 이번 딜을 중개하고 셀다운하는 과정에서 총액인수를 확약하는 등 국내 기관의 투자수요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했다. 수협중앙회는 2천만 달러 규모를 투자한 주요 투자 주체로서 국내외 운용사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면서 딜 성사 및 마무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또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가 결성한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진행되는 일반적인 국내 세컨더리 투자와 달리, 국내 운용사의 프로젝트 펀드 형태로 진행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 기관투자자들의 유동성 확보 수요와 미집행 투자금이 늘어나면서 신규 투자 대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세컨더리 투자수요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앞으로도 국내 기관 투자자들에게 양질의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착실히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쌓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7.05 I 김인경 기자
바슈롬, ‘자이드라·미에보’로 안구건조증 시장 장악 예고...韓개발사는 좌초 위기
  • 바슈롬, ‘자이드라·미에보’로 안구건조증 시장 장악 예고...韓개발사는 좌초 위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캐나다 바슈롬 코퍼레이션(바슈롬)이 노바티스의 안과 사업부를 흡수합병키로 합의했다. 렌즈 전문 기업으로 알려졌던 바슈롬이 전방위 안과 질환 신약 개발사로 입지가 강화될 것이란 평가다. 최근 신기전 안구건조증 치료제 ‘미에보’를 미국에서 승인받은 바슈롬이 노바티스의 동종 약물 ‘자이드라’및 다른 성장 동력 등을 두루 확보하면서다. 이에 따라 미국 애브비가 주도해 온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의 판도에도 영향을 줄지 업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HLB테라퓨틱스(115450)나 유유제약(000220) 등은 주력 후보물질의 안구건조증 임상에서 1차 평가 지표(지표)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향후 개발 방향을 재설정 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캐나다 바슈롬 코퍼레이션이 지난달 노바티스의 안과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안구건조증 시장을 장악할 발판을 다졌다.(제공=게티이미지, 바슈롬)4알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바슈롬은 1850년대부터 안과 사업 진행한 기업으로, 렌즈 및 광학기계 등 눈 건강용 생활용품 전문 기업에서 신약개발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회사가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71억4300만 달러(이날 기준 한화 약 9조2900억원)이다.지난 5월 바슈롬과 독일 노발릭이 공동개발한 안구건조증 치료제 ‘미에보’(플루오르핵실옥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미에보는 안구 가장 자리에서 눈물막의 기능을 받는 마이봄샘 기능을 개선해 안구 건조증을 완화하는 약물이다. 기존 항염증 또는 면역 조절 방식의 안구건조증과 다른 신기전을 보유했다. 안구건조증 환자의 90%가 마이봄샘 기능장애(MGD)를 앓고 있어 시장에서 파장이 클 것이란 관측이다. 바슈롬은 지난 2019년 노발릭으로부터 미에보의 미국과 캐나다 등 북아메리카 지역 판권을 기술도입했다.이런 바슈롬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최대 25억 달러 규모로 노바티스의 안과사업부를 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노바티스가 보유한 안구건조증 치료제 자이드라(성분명 리피테그라스트)부터 저분자성 만성안구표면 통증 치료제 후보물질 ‘리브바트렙’, 안과 약물 전달기기 ‘아쿠스트림’, 2종의 전임상 단계의 후보물질까지 안과 자산을 흡수했다. 바슈롬이 안과 분야 차기 성장 동력까지 확보한 것이다.이중 자이드라는 미국 애브비의 ‘레스타시스’(성분명 사이클로스포린) 및 관련 제네릭(복제약) 제제 등과 함께 세계 안구건조증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제네릭으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는 레스타시스와 달리 자이드라는 매출이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실제로 애브비와 노바티스 등 각 사에 따르면 레스타시스는 지난해 6억6600만 달러(한화 약8670억원)를 올리며 전년(13억 달러) 대비 매출이 44%나 급감했다. 반면 자이드라는 지난해 4억8700만 달러(한화 약 6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2021년(4억6800만 달러) 대비 4% 상승했다. 바슈롬 측은 자사 최초로 FDA 승인을 받은 미에보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브렌트 선더스 바슈론 CEO는 “눈물막에서 수분의 증발을 직접적으로 막는 유일한 처방용 점안제가 미에보다”며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안과질환 신약개발 업계 관계자는 “기전 면에서 적용가능한 환자군의 폭이 넓은 미에보가 더해지면 사실상 해당 시장에서 2종의 약물로 바슈롬이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2027년경 65억 달러(한화 약 8조4000억원)로 성장할 안구건조증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HLB테라퓨틱스와 유유제약 등이 거대 안구건조증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기위해 자체 발굴한 후보물질의 임상을 시도했지만, 1차 평가 지표(지표) 확보에 실패하면 난항을 겪고 있다.(제공=각 사)국내 HLB테라퓨틱스와 유유제약 등이 가장 큰 안구건조증 시장인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후보물질의 임상개발에 나섰지만, 1차 지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HLB테라퓨틱스는 자사 RGN-259의 첫 임상 3상에서 1차 지표를 확보하지 못한 뒤, 현재는 네 번째 임상 3상을 시도 중이다. 회사 측은 “이미 3번의 임상을 400~600명 규모로 수행했고, 네 번째 3상에 수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해당 물질에 대해 다른 적응증 임상 3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 완료 시점을 논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란 얘기다.지난 5월 유유제약 역시 자사 안구건조증 대상 합성 펩타이드 신약 후보 YP-P10의 임상 3상에서도 ‘총각막염색지수’(TCSS) 및 ‘안구불편감’(ODS) 등의 1차 지표를 미충족했다. 회사 측은 “해외 전문가 등과 관련 임상의 진행 여부를 논의하고 있고 아직 관련해 언급할게 없다”고 말했다.앞서 언급한 RGN-259 및 YP-P10은 모두 항염증 기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안구건조증은 항염증질환으로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는 질환이다“며 ”항염증제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연관 효과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여러 번의 임상 3상이 시도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연관성을 입증한 항염증제가 레스타시스 등이고 신기전을 약물미에보까지 등장해 안구건조증 시장은 문자그대로 ‘그들’, 즉 해외사들만의 리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05 I 김진호 기자
저축은행 최대 4개 권역에서 영업 가능해진다
  • 저축은행 최대 4개 권역에서 영업 가능해진다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은행권 경영ㆍ영업 관행ㆍ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전국 6개 권역을 나눠 각 권역에서만 영업이 가능한 저축은행이 앞으로는 최대 4개 권역에서 영업이 가능해진다. 정부가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로 묵어놨던 저축은행 인수합병(M&A) 규제를 완화키로 하면서다.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동시에 저축은행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금융위원회가 5일 발표한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 개선 방안’엔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동일 대주주가 소유 가능한 저축은행 수를 현행 2개에서 4개로 확대하고, 저축은행 간 합병도 허용해 영업구역을 최대 4개 권역까지 늘리겠다는 내용이 골자다.(본지 5월23일자 <[단독]저축은행 ‘M&A 족쇄’ 풀린다> 참조)우선 구조조정 목적이거나 비수도권 저축은행의 경우 영업구역 제한없이 4개사까지 인수를 허용한다. 비수도권 저축은행을 소유한 대주주는 별도 조건없이 4개 저축은행까지 인수할 수 있다. 수도권 저축은행 소유 대주주는 구조조정 촉진을 위한 경우에만 4개사까지 소유를 허용한다. 동일 대주주 산하에 수평 계열화로 소유해야 하며 저축은행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안 된다.현재 동일 대주주는 2개사까지만 소유할 수 있다. 보통 다른 권역의 저축은행을 소유한다. 같은 권역 내에선 지점을 늘리는 게 효율적이어서다. 즉 지금은 동일 대주주가 최대 2개 권역에서만 영업할 수 있는데 이를 4개 권역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영업구역이 확대되는 저축은행 간 합병도 허용한다. 비수도권 저축은행은 조건 없이 4개 권역까지 합병이 가능해진다. 수도권 저축은행은 구조조정 촉진 목적하에서만 4개 권역 합병을 허용한다. 지금은 영업구역이 확대되는 저축은행 간 합병은 불가능하다. 구조조정 목적에서만 가능하지만 저축은행 사태로 회사들을 정리한 이후 이러한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정부의 이번 대책을 종합하면 저축은행이 최대 4개 권역에서 영업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것이다. 또 비수도권 저축은행을 전략적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 읽힌다. 저축은행 사태 후 수도권과 비수도권 회사 간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업권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업계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도 읽힌다. 업황이 나빠지며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 1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저축은행 1곳이 무너지면 그 여파가 업계로 퍼질 수 있어 사전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자금력이 풍부한 수도권 저축은행에 그 역할을 해달라는 신호를 보냈다.정부가 이러한 계획을 은행권 제도개선 방안에 담은 것은 저축은행 경쟁력이 은행권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비수도권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업계 경쟁력을 키우면 지방은행과 예금 및 대출 경쟁이 가능하다. 지금은 사실상 경쟁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다. 저축은행과 지방은행 간 경쟁은 지방은행과 시중은행 간 경쟁으로도 이어져 선순환 구조가 된다.금융위는 이달 중 저축은행 인가지침 개선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2023.07.05 I 서대웅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 “지방은행 시중은행 전환, 기존 경쟁구도 깰 것”
  • 김주현 금융위원장 “지방은행 시중은행 전환, 기존 경쟁구도 깰 것”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지주회장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허용하겠다.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시중은행 시장에 신규 진입이 일어나고, 지방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이 출현함으로써 기존의 경쟁구도에도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김주현 금융위원장은 5일 은행지주회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은행권 경쟁촉진 등 6개 과제를 정하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다양한 개선방향을 논의해왔다. 6대 과제는 △은행권 경쟁 촉진 및 구조개선 △고정금리 비중 확대 등 금리체계 개선 △손실흡수능력 제고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 △성과급·퇴직금 등 보수체계 개선 및 주주환원정책 점검 △사회공헌 활성화 등이다. 금융당국은 6대 과제를 기반으로 4개월여의 논의를 거친 뒤 최종안인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게 됐다. 김주현 위원장은 “TF작업의 핵심은 공정하고 실효성 있는 경쟁 도입”이라며 “이런 작업의 근저에는 은행산업이 경쟁이 제한된 산업의 특성을 기반으로 손쉽게 수익을 내면서 우리 경제 위상에 걸맞는 글로벌 금융회사로 발전하기 위한 변화노력은 부족하다는 국민의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각적인 면에서 경쟁 촉진을 지속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영업과 상품내용에 대해 시장에 충실한 정보를 제공토록 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와 시장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공정경쟁을 유도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우선 금융위원회는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허용키로 했다. 김 위원장은 “진입 확대를 통해 경쟁촉진을 추진한다”며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전환을 추진중인 곳은 대구은행이 유력하다. 또한 그는 “충분한 자금력과 실현가능한 사업계획이 있는 곳의 신규 인가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은 경쟁촉진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되나 인터넷전문은행의 역사가 일천하고 외국에서도 성과가 혼재돼 있어,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과 및 장·단점을 인가심사과정에서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전했다.특히 그는 대출시장 경쟁 촉진의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대환대출 인프라 시스템을 구축하였으며, 올해 말까지 신용 대출외에 주담대로 대환대출을 허용함으로써 대출 시장의 경쟁을 촉진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이외에 저축은행의 인수·합병을 활성화하여 예금과 대출 시장의 경쟁을 제고하고, 금융과 IT간의 협업도 강화해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가 출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금융지주회사 제도 개선, 디지털경제로의 전환, 금융혁신 노력, 은행업 경쟁촉진 방안 등이 조화롭게 추진되면 우리 금융산업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지주 회장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또한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권의 상생금융을 강조하며, 이날 발표된 개선과제 이행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개선방안이 그간 누적돼온 비판과 질책에 대응해 은행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한 첫발을 내딛는 의미가 있다”며 “과감한 혁신과 경쟁 없이는 중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과 비장한 각오로 개선과제 이행에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특히 그는 “상생금융을 통한 취약차주 지원은 연체예방을 통한 자산건전성 관리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금융권의 지속가능한 성장에도 부합하는 길”이라며 “현재와 같은 어려운 시기에는 금융회사와 당국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전했다.
2023.07.05 I 전선형 기자
5대 은행 과점 체제 깨진다...대구은행→시중은행 전환 추진
  • 5대 은행 과점 체제 깨진다...대구은행→시중은행 전환 추진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금융당국이 5대 시중은행 과점체제를 깨기 위해 신규 플레이어 진입을 적극 허용키로 했다. 시장을 흔들 ‘메기’를 등장시켜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신규 플레이어에는 ‘대구은행’이 유력하다. 또한 금융당국은 시중은행뿐 아니라 지방은행, 인터넷뱅크의 문도 적극 개방해 은행권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 1992년 이후 시중은행 탄생 임박...경쟁 확대5일 금융위원회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방안’를 발표하고 은행권에 신규 플레이어 진입을 적극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 지방은행들의 시중은행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은행권 경영, 영업관행, 제도개선 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새로운 시중은행을 탄생시키는 것보다 지방은행을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것이 단시간 내 안정적이고 효율적이란 판단에서다. 지방은행들은 은행업 영업 경험이 있고 규모나 업무영역 등을 확대하는 방식만으로도 시중은행과 경쟁이 가능하다. 현재 전환이 유력한 곳은 대구은행이다. 이미 대구은행은 이미 금융위에 시중은행 전환의사를 표시한 상태로 알려진다. 대구은행의 자본금은 지난해 말 기준 6806억원으로, 시중은행이 되기 위한 최저자본금(1000억원) 요건을 이미 충족한 상태다. 지배구조 면에서도 DGB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민연금과 OK저축은행이 DGB금융지주 지분을 각각 9.92%, 8.00% 보유하고 있어 금산 분리 요건에도 저촉되지 않는다. 시중은행 전환에 문제의 소지가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구은행의 대출규모는 51조원 수준으로 이미 외국계은행을 넘어섰고, 지방은행이 없는 충청ㆍ강원지역의 여수신 경쟁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아직 대구은행이 전환신청을 하지는 않았으나, 만약 전환이 확정될 경우 ‘30여년만(1992년 평화은행)에 시중은행 출연’, ‘지역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 탄생’이라는 의미를 갖게 된다. 금융당국은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신청을 하면 빠르게 심사를 진행해 올해 안에 전환이 가능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현재 대구은행이 의사를 어느 정도 밝힌 상태고, 신청이 되면 신속하게 검토를 할 계획”이라며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이 되기 위한 자본금이 충족됐고, 사업계획 등을 더 자세하게 검토할 계획하고, 빠르게 진행을 하면 올해 안에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메기’는 언제든지 와라...금리체계는 투명하게또한 금융당국은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은행 등의 인가를 언제든지 신청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언제든 경쟁자가 진입할 수 있는 경합시장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실상 금융당국에서 인가방침 발표 후 신규 인가 신청·심사가 진행됐나, 앞으로는 건전성과 사업계획 등을 갖춘 사업자에게는 심사를 거쳐 신규인가를 내줄 계획이다. 다만 인터넷은행의 경우 현재 3곳의 인터넷은행의 성과와 안전성 등 평가가 명확하지 않아 이를 감안해 심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특화전문은행을 확대하고, 저축은행 인수합병 범위를 늘려 영업규제 합리화에 나서는 한편 지방은행과 외은지점의 대출규제 개선 등을 통해 은행권 내 경쟁력을 촉진한다. 기대를 모았던 비은행권의 지급결제 업무 확대는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다. 신뢰성 및 안전성 확보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당국은 계속 관계기관과 논의를 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대출과 예금금리 경쟁 촉진을 위한 세부방안도 발표됐다. 특히 예금금리차 공시제도를 더 상세하게 볼 수 있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금리동향 뿐 아니라, 수익관련 지표도 명확히 보여줄 수 있도록 예대금리차 공시범위를 신규취급액 기준에서 잔액기준까지 하도록 하고, 전세대출금리도 비교 공시 항목에 추가한다. 아울러 은행별로 전체 가계대출 금리를 기준금리, 가산금리, 우대금리로 세분화하고 은행별 특수성 설명을 위한 ‘설명페이지’도 신설한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확대 및 코픽스 연동 신용대출상품도 출시한다. ◆ 불확실한 상황에선 충당금 더 쌓아야은행권의 건전성 확보와 투명한 경영도 요구한다. 2022년부터 금리·환율의 가파른 상승,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건전성 악화 우려 등 은행권 전반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으며, 실제 은행권 연체율도 지난 3월 0.33%로 전년말 대비 0.08%포인트나 상승하는 등 상승하고 있다. 금융위는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은행별로 차등으로 추가자본을 적립하도록 하고, 금융당국이 은행에게 대손준비금 추가 적립을 요구할 수 있는 규정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시내 은행 현금인출기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특히 연말마다 은행들이 고배당과 성과급 지급을 하는 등 과도한 ‘성과급 잔치’를 막기 위해 임원에 대한 성과보수제도를 대폭 손질키로 했다. 성과급 이연지급의 이연비율을 40%에서 50%로 늘리고, 이연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또한 성과급 조정이나 환수제도의 도입도 검토한다. 이는 태스크포스를(TF)를 꾸려 하반기에 추진한다. 특히 개별등기임원의 보수지급계획을 주주총회에서 설명토록 하고, 개별임원의 보수지급액을 공시하도록 추진한다. 아울러 은행의 수익은 물론 비용이 어디에 활용되는 지 국민들이 쉽게 파악하도록 경영현황을 자율공개 토록 한다. 임원 성과급 뿐 아니라 직원의 성과급 및 희망퇴직급, 배당현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공개하도록 할 계획이다.
2023.07.05 I 전선형 기자
LS전선, ‘세계에서 가장 얇은’ 통신 케이블 출시…美 시장 공략
  • LS전선, ‘세계에서 가장 얇은’ 통신 케이블 출시…美 시장 공략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LS전선은 초슬림 10기가급(CAT.6A) 랜 케이블을 상용화했다고 5일 밝혔다.LS전선에 따르면 이 제품은 외경이 세계에서 가장 얇은 6mm로 기존 범용 제품의 7.2mm 대비 약 20%를 줄였다. 건물 벽이나 천장 속에 수백 가닥씩 설치되는 랜 케이블 수를 20% 이상 늘릴 수 있어 데이터 전송량이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LS전선은 데이터센터(IDC)와 은행, 증권사, 반도체공장, 스마트빌딩 등 대용량 데이터 사용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전 세계 랜 케이블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은 빅테크 기업들의 클라우드와 메타버스, 빅데이터 등에 대한 투자와 플랜트 건설 증가 등에 따라 시장이 성장세에 있다.LS전선은 최근 광케이블 원천 기술 확보를 추진하고 해저 광케이블 전문 시공업체인 KT서브마린 지분을 인수하는 등 통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이동욱 LS전선 통신사업부장은 “데이터 전송량을 늘리기 위한 선두업체 간 ‘케이블 축소 경쟁’이 치열하다”며 “고부가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기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온 미국 시장 확대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LS전선의 초슬림 10기가급(CAT.6A) 랜 케이블.(사진=LS전선)
2023.07.05 I 김은경 기자
‘오뚜기 돈가스 소스 용기’도 재활용 소재로…SK케미칼·오뚜기 협업
  • ‘오뚜기 돈가스 소스 용기’도 재활용 소재로…SK케미칼·오뚜기 협업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케미칼과 오뚜기가 국내 최초로 식품 용기에 순환 재활용 소재를 100% 적용하면서 탄소 배출 감축에 나선다. SK케미칼(285130)은 오뚜기(007310)의 돈가스·스테이크 소스 리뉴얼 패키지에 자사의 순환 재활용 페트(CR-PET·Circular Recycle PET)를 100% 적용했다고 5일 밝혔다. 순환 재활용이란 폐플라스틱을 분자 단위로 분해해 다시 원료로 만들어 무한반복해 사용할 수 있는 SK케미칼의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다. 이는 폐플라스틱을 세척해 다시 쓰거나 작은 크기(플레이크 형태)로 잘라 사용하는 ‘기계적 재활용’ 방식에 비해 고품질의 물성과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리뉴얼한 오뚜기의 육류용 소스 용기엔 ‘스카이펫(SKYPET) CR’을 100% 사용했다. 이번 용기는 SK케미칼과 오뚜기의 식품 포장재 자회사 풍림 P&P가 지난해 업무협약(MOU)을 맺고 공동 개발했다. 양사는 육류소스 용기에 스카이펫 CR을 적용하면 석유 기반의 기존 페트(PET) 대비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유럽 등 해외 수출에도 유리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뚜기는 이번에 양산하게 된 패키지를 시작으로 다른 제품군 용기에도 SK케미칼의 스카이펫CR 적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현재 SK케미칼은 오뚜기의 돈가스 소스 용기 외에도 제주삼다수의 리본(RE:Born)에 스카이펫 CR을 적용하고 있으며, 칫솔 전문 기업 KNK와도 협업해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6도씨 에코 칫솔’을 출시한 바 있다. 아울러 SK케미칼은 친환경 사회적 기업인 ‘아트임팩트’, ‘프로젝트 1907’ 등과 공동으로 개발한 재활용 소재 섬유 원단도 출시하는 등 순환 재활용 소재의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김응수 SK케미칼 코폴리에스터사업본부장은 “지난 3월 중국 슈에(Shuye)의 순환 재활용 원료·페트 사업 관련 자산을 인수, SK 산터우(SK Shantou)를 설립해 안정적으로 재활용 플라스틱의 원료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SK케미칼의 순환 재활용 제품군들을 다양한 산업재에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의 순환 재활용 페트 ‘스카이펫 CR’이 적용된 오뚜기 육류 소스 (사진=SK케미칼)
2023.07.05 I 박순엽 기자
콘텐트리중앙, 방송·영화서 적자 예상…목표주가 26%↓ -삼성
  • 콘텐트리중앙, 방송·영화서 적자 예상…목표주가 26%↓ -삼성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삼성증권은 5일 콘텐트리중앙(036420) 목표주가를 2만3000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2분기 영업손실이 121억원으로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다. 콘텐트 사업이 전분기보다는 개선되지만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도 내다봤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대비 9.5% 하락한 2407억원, 영업손실은 121억원으로 컨센서스(-45억원)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내 박스오피스 매출액이 전년과 유사했지만, 배급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전년 동기에 특화관이 영화 흥행을 견인한 경우가 다수였고 ‘드림’, ‘범죄도시3’ 등의 분기 투자 배급 영화 성과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문별 영업손실은 방송이 125억원, 영화가 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작년 11월 인수한 플레이타임만 8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3분기 성과는 기대해 볼 만 하다고 최 연구원은 봤다. 방송 부문의 콘텐츠 라인업과 영화관, 플레이타임의 성수기 효과가 기대된다는 이유다. 최 연구원은 “주말 드라마뿐 아니라 수목 드라마 편성이 연이어 확정되어 있고 전분기에 이어 OTT 동시 방영이 확정된 작품이 다수 있다”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D.P 시즌2 방영이 예정돼 있다”며 “영화 범죄도시3 제작 및 투자 수익도 일부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직전보다 26% 낮춘 2만3000원을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영위하고 있는 콘텐츠 및 멀티플렉스 산업 업황과 동종업체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해 방송과 영화 사업의 적정가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2023.07.05 I 김보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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