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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세가, '앵그리버드' 제작사 로비오 인수에 1조원 베팅
  • 日세가, '앵그리버드' 제작사 로비오 인수에 1조원 베팅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일본 게임회사 세가사미(세가)가 ‘앵그리버드’ 제작사로 유명한 핀란드 로비오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기 위해 1조원이 넘는 금액을 베팅했다.(사진=연합뉴스)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세가는 주당 9.25유로(옵션은 주당 1.48유로 추가)에 로비오 지분을 매수한다고 이날 밝혔다. 인수가 성사되면 인수대금은 총 7억 600만유로(약 1조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로비오 이사회는 주주들에게 세가의 매수 주식 청구에 응할 것을 권유했다.2003년 설립된 로비오는 2009년 모바일게임 앵그리버드를 출시하면서 유명해졌다. 앵그리버드가 모바일게임 최초로 다운로드 10억건을 달성하면서 한때 시장가치가 9억유로(약 1조300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올해 초 로비오는 이스라엘 게임회사 플레이티카와 인수 협상을 진행했다. 플레이티카는 인수가로 7억 5000만유로(약 1조 800억원)를 제안했다. 하지만 양측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접점 없이 협상을 끝냈다. 과거 플레이티카가 핀란드 회사를 인수한 뒤 핀란드 지사를 폐쇄했던 전력이 협상이 결렬된 이유로 추정된다.플레이티카와의 인수가 결렬되자 세가가 재빠르게 새 인수자로 나섰다. 세가는 과거 주력 사업이었던 파칭코와 아케이드 게임(오락실 게임)이 사양길로 접어들자 미래 먹거리로 모바일 게임에 주목했다. 사토미 하루키 세가 최고경영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도 모바일 게임은 특히 큰 잠재력이 있다”며 “이 분야에서 성장을 가속화하는 게 세가의 장기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만 세가의 로비오 인수 시도에 대해 부정적 평가도 나온다. 로비오가 앵그리버드 외엔 이렇다 할 후속작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로비오 매출의 83%가 앵그리버드 관련 상품에서 나왔다. 야스다 히데키 도요증권 애널리스트는 “로비오는 새로운 히트 게임을 출시하지 못했다”며 “이 거래에서 어떤 장점도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2023.04.17 I 박종화 기자
한국거래소, 파파고 도입 검토…"영문공시 강화"
  • [단독]한국거래소, 파파고 도입 검토…"영문공시 강화"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한국거래소가 인공지능(AI) 자동번역 서비스 파파고를 공시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상장기업이 투자 판단에 중요한 사항이 발생했을 때 제출하는 공시를 바로 번역 서비스를 통해 번역해 외국인 투자자 접근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영문공시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파파고 영문 번역기를 공시에 탑재하는 것을 검토하는 중이다. 현재 거래소는 번역업체 한 군데와 계약해 상장법인이 제출한 국문공시를 번역해 다음날 해당 법인에 제공하는 번역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3년째이며 현재 100개사 이상이 서비스를 지원받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파파고 도입을 검토하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의 정보접근을 강화해 투자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자본시장 내 외국인 주주 비중이 코스피 시장의 경우 31%에 달하는 등 많지만, 영문 정보 접근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여전하다. 한편 일본에서는 영문공시 강화 방편으로 번역회사 인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도쿄증권거래소와 도쿄상품거래소 등을 운영하는 일본거래소그룹의 자회사 JPX종합연구소는 번역 스타트업 ‘스크립트 아시아’를 인수해 자회사화했다. 상장기업이 더 많은 기업정보를 영어로 공개해 해외 투자자들에게 일본 시장의 매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연간 1000개 넘는 기업의 2500개 이상 투자 이벤트 관련 정보를 번역해 세계 각지의 투자자나 블룸버그 등 판매 관련 채널에 제공한다.다만 한국거래소가 번역회사를 인수할 필요성은 적다는 의견도 있다. 대화형 AI 서비스 챗GPT 등장 등 AI 기술 발달로 점차 자동화되는 만큼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상장기업의 공시의무를 대신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회계자료가 갖춰진 상태에서 영문화하는 작업은 AI가 전문가 수준으로 해결 가능한 문제로 바뀔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며 “AI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이 더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지난해 영문공시 건수는 2453건으로 전년 대비 53.3% 늘었다. 한국거래소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지원서비스를 제공한 결과다. 영문공시 제출 법인수도 24% 늘었다. 내년부터는 자산 1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가 국문공시 제출 뒤 3일 안에 영문공시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2023.04.17 I 김보겸 기자
저스템, 제2생산기지 확보…생산라인 안정화 및 선제적 인프라 구축
  • 저스템, 제2생산기지 확보…생산라인 안정화 및 선제적 인프라 구축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저스템(417840)은 화성 동탄 산업단지 내 클린 시설을 갖추고 있는 연면적 1600여 평 4층 건물 규모의 공장(방교동 소재)을 인수한다고 17일 밝혔다. 매입금액은 177억이며 매매계약은 5월 말 완료 예정이다.이번 공장 매입 목적은 기존 생산라인 안정화 및 2차전지 장비 등 신사업부분에 필요한 생산라인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는데 있다.저스템은 일본 N사와 2차전지 장비 수출과 관련한 구매의향서(LOI)를 받았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본 계약 체결 후 회사는 하반기 중 고온 에이징(Aging)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일본측과 협의하고 있는 추가장비 수주 논의가 하반기에 구체화될 경우 추가적인 생산라인 확보가 전망되어, 회사측은 선제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안정적인 생산라인 확보는 발주처 선정 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주요 요건으로 전해졌다.저스템은 지난해 5월 새로운 사옥을 용인 공세동에 건립해 현재 출시되고 있는 반도체 습도 조절 장비와 디스플레이 장비 및 태양광 장비 등을 생산해 왔다.이미애 저스템 CFO 부사장은 “이번 설비투자는 생산의 안정화를 공고히 하겠다는 주주·고객과의 약속을 실천한 것” 이라며 “인프라를 사전에 정비해 향후 발생하는 수주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할 것”이라 설명했다.
2023.04.17 I 이정현 기자
머크, 14조원에 프로메테우스 인수…"면역질환 치료제 강화"
  • 머크, 14조원에 프로메테우스 인수…"면역질환 치료제 강화"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글로벌 제약회사 머크가 프로메테우스·바이오사이언시스(이하 프로메테우스)를 인수하기로 했다. (사진=AFP)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머크는 이날 프로메테우스의 주식 전량을 주당 200달러에 인수, 프로메테우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주당 200달러는 지난 14일 종가인 주당 114.01달러에 75%의 프리미엄이 추가된 금액으로, 거래 규모는 총 108억달러(약 14조 1400억원)다. 인수는 올해 3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메테우스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으로,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을 대상으로 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80만달러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리포트오션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시장은 연간 5%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2030년엔 328억달러(약 43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인수로 머크의 면역질환 치료제 부문 포트폴리오가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머크는 대표 제품 중 하나인 항암 치료제 ‘키트루다’의 특허 만료(2028년)를 앞두고 신규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인수합병(M&A) 대상을 모색해 왔다. 키트루다 매출은 210억달러 규모로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머크는 “향후 10년 동안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은 암이나 알츠하이머 등 개발만 성공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부문에선 단독으로 유망한 치료제를 확보하는 게 어렵다. 이 때문에 유망한 치료제 후보를 가진 바이오 업계 스타트업 M&A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04.17 I 방성훈 기자
서유석 금투협회장, 윤용사 대표단과 유럽 자본시장 탐방
  • 서유석 금투협회장, 윤용사 대표단과 유럽 자본시장 탐방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NPK(New Portfolio Korea) 대표단’과 오는 22일까지 유럽연합(EU) 자본시장의 동향 파악 및 투자 기회 모색을 위해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방문한다고 17일 밝혔다.(사진=금융투자협회)NPK는 금투협 회원사 CEO로 구성된 대표단이 해외 정부당국, 유관 기관 및 유수 자산운용사, 기업과의 미팅 및 현장방문을 통해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프로젝트다. 대표단은 이달 17일(현지 시각) 첫 일정으로 프랑스 재정경제부를 방문해 프랑스 연금개혁의 시사점과 EU 경제 위기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대응, 외국인 투자정책 등 거시 정책 등에 대해 탐구한다. 또 프랑스 금융산업 발전 및 홍보를 위한 전담 기관 ‘파리 유로플러스(Paris Europlace)’를 만나 프랑스의 디지털 파이낸스 현황과 유럽 금융산업 변화 트렌드를 점검한다. 아울러 대표단은 슈로더 인베스트먼트, 유라제오, 프랑스 인베스트 등 글로벌 투자회사 및 정부 투자기관과 유럽 대체투자와 자산시장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솔루션 등을 살펴보고 투자 기회를 논의한다.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이탈리아투자협회와 공동으로 ‘EU 자본시장투자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에서는 주식, 자동차, 패션, 금융, 통신, 에너지, 인수·합병(M&A) 등 이탈리아와 EU 자본시장의 10대 핵심 산업 분야에 대한 전문가들의 발표 및 네트워킹을 통한 투자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밀라노 패션위크를 주관하는 이탈리아국립패션협회와 간담회도 연다. 이탈리아와 유럽 시장 전반의 패션 및 럭셔리 산업 트렌드와 비즈니스 기회를 탐색할 예정이다. 또 대표단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제61회 밀라노 가구박람회’ 참관, 이탈리아 명품 스포츠카 페라리의 공장 시찰 등에 나선다.서유석 회장은 “이번 NPK는 프랑스가 직면한 연금개혁의 사회적 위기에 대한 해법과 시사점을 점검하고, 디지털 자산과 대체투자 시장, 글로벌 소비시장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 트렌드를 파악함으로써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혁신성장 모델을 모색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3.04.17 I 김응태 기자
HLB 제약, 관절 전문 브랜드 ‘콴첼’ 출시
  • HLB 제약, 관절 전문 브랜드 ‘콴첼’ 출시
  • HLB제약의 관절 전문 브랜드 ‘콴첼’(사진=HLB제약)[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종합 제약바이오 기업 HLB제약(047920)은 한국인을 위한 관절 전문 브랜드 ‘콴첼’을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관절염은 한국인이 암 다음으로 걱정하는 질환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관절 및 뼈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20년 966억원에서 2021년 1776억원으로 1년 만에 84% 성장했으며 올해는 3000억원이 예상된다.HLB제약은 평균 수명이 점차 늘어나고 고령 사회에 진입하며 특히 좌식 습관으로 관절 건강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데 주목, 한국인의 관절 건강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관절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한다는 설명이다.브랜드명인 콴첼은 한글 창제 원리 중 획을 더하는 가획의 원리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관절’의 ‘관’과 ‘절’ 각각의 글자에 획을 더해 유사한 청감으로 자연스럽게 관절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관절만을 위한 전문 브랜드라는 의미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국내 관절 건강 시장에 한 획을 긋겠다’는 HLB제약의 의지도 담고 있다.콴첼은 개인별 관절 건강 상태에 따라 맞춤형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여러 기능성 소재를 포괄하는 전문적인 라인업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기존 관절 건강기능식품이 한 가지 소재에만 주력하는 점과 다른 가장 큰 차별점이다.제품은 △콴첼 보스웰리아 엑스퍼트 △콴첼 가자 엑스퍼트 △콴첼 우슬 엑스퍼트 △콴첼 MSM △콴첼 NAG △콴첼 엠에스엠·NAG △콴첼 뮤코다당단백콘트로이친 등 총 7종이다.먼저 ‘콴첼 보스웰리아 엑스퍼트’는 식약처에서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증 받은 보스웰리아 추출물 등 복합물(Flexir)과 비타민D, 비타민K, 판토텐산, 나이아신, 망간, 셀렌, 아연 등 비타민 4종과 미네랄 3종을 모두 함유한 8중 기능성 제품이다. 관절 건강은 물론 뼈 건강과 면역 및 에너지 관리까지 한 번에 챙길 수 있다.‘콴첼 가자 엑스퍼트’와 ‘콴첼 우슬 엑스퍼트’는 관절 통증 완화 효과로 동서양에서 오랫동안 널리 사용되고 있는 기능성 소재를 적용해 일상에서 수시로 관절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각각 식약처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증 받은 ‘가자추출물(AyuFlex)’과 ‘우슬 등 복합물(HL-JOINT 100)’을 담았다.‘콴첼 NAG’와 ‘콴첼 MSM’, ‘콴첼 뮤코다당단백 콘드로이친’은 각각 100% 국내산 홍게에서 얻은NAG(N-아세틸글루코사민)와 MSM(디메티설폰), 철갑상어연골분말을 핵심 원료로 사용했다. 관절 통증 및 불편감 개선 효과가 입증된 기능성 소재들이다. ‘콴첼 엠에스엠·NAG’는 MSM과 NAG를 비롯해 비타민D와 비타민K, 셀렌 등을 엄선해 과학적으로 배합했다. 모든 제품은 정확한 성분과 함량을 보장하며 우수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엄격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HLB제약은 공식몰과 홈쇼핑을 비롯해 네이버, 쿠팡, 11번가 등 주요 온라인몰을 통해 콴첼을 선보인다. 네이버 직영 스마트스토어에서는 공식 론칭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첫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43% 할인 혜택과 함께 알림 추가 할인, 베스트 리뷰어 스타벅스 상품권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단 1개만 구매해도 배송비가 무료다. 오는 21일 NS홈쇼핑을 시작으로 롯데·CJ·GS 홈쇼핑 등에서 순차적으로 제품별 론칭 방송을 진행할 계획이다.박재형 HLB제약 대표는 “건강한 관절은 백세시대 건강한 삶을 판가름하는 바로미터이자 주요한 지표”라며 “이번 콴첼 출시를 통해 관절 건강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건강하고 활기찬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한국 1세대 바이오 벤처 HLB제약은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19년 361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HLB그룹에 인수된 이후 그해 406억원, 2021년 628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1020억원을 기록하며 연평균성장율(CAGR) 40%를 넘겼다.
2023.04.17 I 나은경 기자
젠스타메이트 부동산연구소, K-Studio 보고서 발표
  • 젠스타메이트 부동산연구소, K-Studio 보고서 발표
  • 수도권 스튜디오 공급 현황 (사진=젠스타메이트 부동산 연구소 제공)[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콘텐츠 산업의 성장에 따라 스튜디오 개발에 대한 검토가 활발해지고 있다. 2020년 대형 투자사인 블랙스톤이 허드슨 퍼시픽과 손잡고 스튜디오 사업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단순 투자를 넘어서서 2021년에는 ‘헬로 선샤인’이라는 콘텐츠 제작 회사를 인수하는가 하면, 2022년에는 약 7억 파운드(약 1조 1천억 원)를 투자하여 영국 하트퍼드셔 주의 브록스번에 디지털 제작 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블랙스톤의 이러한 행보는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우리나라의 K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게임, 방송, 광고,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는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수출이 급성장했고 K 콘텐츠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편당 제작비가 할리우드와 비교하여 현저히 낮아 제작에 있어 가성비가 상당히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운용사, 유수의 투자 기관들이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나 주요 플랫폼 기업들과 손잡고 스튜디오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최근 젠스타메이트 부동산연구소(총괄사장 이창욱)가 한국 스튜디오 시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본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내 일반 스튜디오 및 버추얼 스튜디오는 약 241개 동이 공급되어 있다. 이 중 버추얼 프로덕션의 핵심인 LED Wall을 보유한 스튜디오 비율은 2022년 기준 7.5%(18개 동) 수준으로 전체 스튜디오 수에 비해 매우 낮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젠스타메이트 부동산연구소는 버추얼 프로덕션 기능이 접목된 전반적인 스튜디오 개발 시장이 성장 여지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자체 별 스튜디오의 분포를 보면, 경기도 파주시에 수도권 전체 스튜디오의 약 31%인 6.3만 평으로 가장 많은 스튜디오가 밀집되어 있으며, 경기도 고양시, 서울시 및 연천군에 스튜디오가 있는데, 스튜디오 입지 조건은 △ 방송국 1.5시간 이내의 거리 △ 저렴한 토지가격 △ 서울과의 우수한 접근성 등으로, 물류센터 입지조건과 일부 유사한 측면을 보여, 기존 물류 개발 부지들이 스튜디오 검토 대상이 되기도 한다. 아직 상업용 부동산에서 펀드나 리츠를 통해 스튜디오가 개발 또는 매입된 사례는 없으나 현재 다양한 기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되어 향 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투자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한편 젠스타메이트는 국내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기업으로, 부동산 리서치 및 컨설팅, 자산관리, 투자 및 개발사업자문, 임대차자문, 기업부동산서비스, 물류 부동산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2023.04.17 I 이윤정 기자
‘기업가치 700억’ 쇼골프, 이지스 등 투자 유치 성공
  • ‘기업가치 700억’ 쇼골프, 이지스 등 투자 유치 성공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최근 국내 투자 시장 위축이라는 악재를 뚫고 ‘세상에 없던 골프 연습장 브랜드’를 내세운 쇼골프(SHOWGOLF·대표 조성준)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쇼골프 김포공항점 내 플라이트스코프 타석쇼골프 측은 14일 “이번 투자에는 전략적·재무적 투자사인 이지스투자파트너스-자이언트파트너스PE-이베스트투자증권 컨소시엄과 신한금융그룹 SI펀드, 대신프라이빗에쿼티 & SKS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 참여했다”고 밝혔다.쇼골프는 조성준 대표가 100% 출자한 회사다. 차별화된 컨셉트로 국내 골퍼의 주목을 받는 신생 기업인 쇼골프는 골프업계 내 사업 경쟁력과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으며 이번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쇼골프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으로 기존 YG플러스와 네이버가 보유한 그린웍스(XGOLF) 지분을 전량 매입했다.쇼골프 측은 “ 그린웍스(XGOLF)와 함께 총 700억원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으며 골프업계 내 최초의 내부 경영자인수(MBO·Management Buy-out)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를 바탕으로 쇼골프는 2025년말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예정이다.완전한 경영권을 확보한 조 대표는 성공적인 IPO를 위해 골프 플랫폼(XGOLF)과 연습장 모델(쇼골프)을 통해 온·오프라인 융합 플랫폼의 새로운 신사업 모델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론치모니터인 ‘플라이트스코프(FlightScope)’를 골프업계 내 전개하며 국내 새로운 데이터 골프문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조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와 성공적인 MBO는 국내 골프문화 발전을 위한 20년간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실행해 온 결과”라며 “쇼골프와 XGOLF 합병으로 기업 가치를 높여 IPO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쇼골프를 통해 국내 골퍼들이 다양하고 재미있는 골프를 즐기는 골프 생태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4.17 I 강경록 기자
바이오팹리스 강자 ‘긴코’ CGT 정조준, SK팜테코와 상생 가능할까
  • 바이오팹리스 강자 ‘긴코’ CGT 정조준, SK팜테코와 상생 가능할까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긴코 바이오웍스’(긴코)가 저돌적인 인수합병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설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CGT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 시작점인 개발 디자인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해당분야 진출을 선언한 SK(034730)의 CDMO 부문 관계사인 SK팜테코가 긴코와 경쟁자이면서, 향후 상생하는 관계로 협력을 이어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2008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의 제이슨켈리 박사(뒷줄 가운데)가 4명의 동료와 함께 창업한 ‘긴코 바이오웍스’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 팹리스(설계) 전문기업으로 알려졌다.(제공=긴코 바이오웍스)CGT는 국내에서 비교적 혼동돼 쓰이지만, 유전자를 바꾸는 교정도구와 전달체로 구성된 유전자 치료제부터,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치료제처럼 유전자 조작한 유전자세포치료제, 줄기세포나 엑소좀, NK세포 등 각종 세포치료제 등을 포함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한국바이오협회의 2023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CGT 신약 후보물질 중 임상에 진입한 것은 2220개로 확인됐고, 관련 개발사는 전년대비 11% 증가한 1457개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한 CGT CDMO 시장은 2026년까지 연평균 50% 이상씩 성장해 2026년 100억 달러(한화 약 12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CGT 업계 퀄컴?...‘긴코’ 유전자 치료제 설계 기술 확보 中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긴코는 CGT CDMO 시장에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기업이다. 2008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의 제이슨켈리 박사가 4명의 동료와 함께 창업한 ‘긴코 바이오웍스’는 CGT 분야 팹리스(설계) 전문기업으로 알려진다. 팹리스는 흔히 반도체 제조사로부터 소자의 설계를 위탁받아 납품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긴코의 주력 분야가 CDMO 중 위탁생산(CMO)이 아닌 위탁개발(CDO)에 치우쳐져 있는 셈이다.지난 5일(현지시간) 긴코가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개발 및 설계 전문 기업인 미국 스트라이드바이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CGT CDMO에 있어 주요한 2가지 주요 요소인 각종 세포 배양 능력과 유전자 전달을 위한 바이러스 벡터나 플라스미드 생산 능력 등이 꼽힌다. AAV는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척수성 근위축증)부터 지난해 유럽에서 승인된 ‘업스타자’(방향족 L-아미노탈탄산효소 결핍증)에 시판된 모든 유전자 치료제에 적용된 전달체다. AAV 개발 업계 관계자는 “AAV 설계와 엔지니어링은 유전자 치료제의 성능을 좌우하는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며 “긴코의 경우 해당 분야의 CDO 역량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운을 뗐다.실제로 긴코는 지난해 7월 독일 바이엘의 바이오로직스 연구개발부 인수했고, 이어 10월에는 프랑스의 적응형 장비 개발 업체 알타(Altar)와 미국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 전문 써큘라리스(circularis) 등을 사들였다. 바이오의약품 공정 개발에 필요한 기술 플랫폼을 가진 기업들을 차례로 인수한 것이다.그는 이어 “항체 CDMO와 CGT CDMO는 결이 다소 다르다”며 “기본적인 항체 생산라인에서 다양한 종류의 항체를 대량생산 할 수 있는 것과 각기 다른 전달체와 특성을 가진 CGT를 구현할 설계 및 생산 공정을 구현할 시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능력을 갖춘 긴코는 반도체 업계의 퀄컴처럼 원하는 약물과 공정에 대한 ‘팹리스’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SK팜테코 본사 전경(제공=SK)◇AAV 개발사 인수했던 SK팜테코, 미래 시장서 격돌 불가피국내에서는 SK팜테코가 CGT 설계부터 생산 공장을 인수 또는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팜테코가 긴코와 같은 기업과 협력을 도모해 관련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SK는 지난해 3월 프랑스 CDMO 전문 이포스캐시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이포스캐시는 아네노연관바이러스(AAV)나 렌티바이러스 등 바이러스벡터 전문 CDMO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1월에도 SK는 미국 CBM에 3억5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4200억원)를 지분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CBM는 CGT의 구성요소 중 유전자 전달용 플라스미드 DNA 전문 CDMO다.SK는 2024년 프랑스 CGT 제2공장 확장 가동 및 2025년 미국 내 단일 공장 최대 규모의 CGT 시설 완공 등을 통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국내 CGT 개발 업계 관계자는 “SK가 인수합병한 기업들도 AAV부터 플라스미드 DNA까지 다양한 유전자 전달체에 대한 기술과 공정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세계 시장을 무대로 뛰려면 향후 써머피셔나 긴코 등과 각 부문에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규모와 기술력 면에서 해외사들이 앞서있는 상황이라 판단한다.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초기에 이들과 협력해 관련 물질을 수주하고, 실제 개발 및 생산 경험을 두루 쌓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SK팜테코는 SK바이오텍과 SK바이오텍 아일랜드, 앰팩, 이포스캐시 등의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이들을 통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합성원료의약품 관련 CDMO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회사의 매출은 9070억원 영업이익은 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 69% 증가했다. 한편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팜테코는 6000억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SK팜테코의 PreIPO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모건스탠리 등은 4~5곳의 원매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을 배포했다. 회사 측은 PreIPO 이후 사업확장을 위한 추가 인수합병과 함께 이르면 내년 중 한국 코스닥 또는 미국 나스닥 시장 등에서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도 내비친 바 있다.
2023.04.17 I 김진호 기자
레터 하나가 만드는 큰 차이
  • [데스크의 눈]레터 하나가 만드는 큰 차이
  • [이데일리 권소현 마켓in 센터장] “SVB 사태가 터졌는데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중에서는 이에 대해 레터를 보낸 곳이 거의 없었다. 해외 운용사들은 묻기 전에 먼저 메일을 보낸다. 국내와 해외 운용사의 차이다”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자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SVB 익스포저(투자규모)를 따져보느라 분주했다. 미국 내 자산 기준 16위 규모의 은행이었던 데다 지주사인 SVB파이낸셜그룹이 나스닥 상장사였던 만큼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국내 연기금 및 공제회들이 SVB의 주식과 채권에 직접 투자히가도 했지만 위탁을 준 펀드를 통해서도 일정부분 노출이 됐다.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차치하고라도 당장 SVB파이낸셜그룹 주식이 거래정지된 상황에서 해외 위탁운용사들은 이 상황을 어떠한 시각으로 보고 있고, 현 상황이 포트폴리오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메일을 통해 상세히 설명한 반면 국내 운용사들은 먼저 연락을 해야 설명하고, 자료를 요청해야 주는 경우가 많았다는 전언이다. 물론 국내 위탁운용사(GP)들은 동시간대에 일을 하고 있고,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해외 GP에 비해 연락의 편의성이나 적시성 면에서는 분명 낫다. 하지만 능동적, 선제적인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에게 연례서한을 보내는 국내 GP들도 많지 않다. 과거에 비해 늘긴 했지만, 으레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에는 어떤 전략으로 어떻게 펀드를 운용할 것인지를 제시하는 해외 GP들과는 차이가 분명히 보인다는 것이다. 일부 해외 운용사들은 상시적으로 데이터를 제공한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중 홈페이지에 ‘Investor’ 코너를 따로 두고 있는 곳이 상당하다. 출자자들이 부여받은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넣고 들어가면 언제든 펀드 운용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데이터룸인 것이다. 사실 국내 기관전용(옛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시장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역사가 짧은 것 치고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약정액은 125조7829억원으로 2015년 말 58조5180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한때 라임이나 옵티머스와 같은 ‘헤지펀드형’ 사모펀드의 환매중단 사태가 터지면서 ‘경여참여형’ 사모펀드도 다 같은 사모펀드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고, 이후 사모펀드 분류 체계가 기관전용과 일반으로 바뀌는 등 굴곡이 있었지만 기관전용은 운용자산(AUM)이나 투자회수 규모 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성과도 해외 GP 못지 않다. 딜 소싱에서부터 인수합병(M&A), 인수 후 통합관리(PMI), 투자회수까지 이어지는 사이클이 몇 번 돌지도 않았는데 높은 내부수익률(IRR)을 안겨준 것은 높이 평가할만하다는 게 기관투자자(LP)들의 중론이다. 한편으로는 과거 기업간 딜이 대부분이었던 M&A 시장을 사모펀드가 주도하면서 기업 사업구조 재편과 구조조정이 보다 원활하게 이뤄지기 시작했고, 인수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이나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점도 인정할만 하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을 또 다른 사모펀드에 파는 세컨더리 딜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자본시장에서의 순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아직 기관투자자에 대한 서비스는 갈 길이 멀다는 얘기가 나온다. 일부 LP들은 출자 전과 후로 GP와의 소위 ‘갑을’ 관계가 미묘하게 바뀐다는 얘기도 한다. 한국 안에서만 노는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해외 LP들로부터 위탁을 받고, 크로스보더 딜도 확대하려면 서비스 수준도 높여야 한다.
2023.04.17 I 권소현 기자
최태원 장남, SK E&S 북미법인 '패스키'서 근무
  • 최태원 장남, SK E&S 북미법인 '패스키'서 근무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인 최인근 SK E&S 매니저가 입사 2년여 만에 SK E&S의 미국 에너지솔루션 투자회사인 ‘패스키’(PassKey)로 자리를 옮겼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 매니저는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패스키로 발령을 받았다. 패스키는 지난 2021년 12월 설립돼 SK E&S의 미국 내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곳이다. 현재 SK E&S의 미국법인 SK E&S 아메리카가 이곳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최 매니저는 2020년 9월 서울 본사 전략기획팀으로 입사했다. 그는 2014년 미국 브라운대에 입학해 물리학을 전공했고, 컨설팅 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인턴십을 거쳤다. 입사 당시엔 평소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에 관심을 두고 있어 SK E&S 입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 초 이동한 패스키에선 에너지솔루션 사업 개발 업무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키는 지난해 미국 전기차 충전 기업인 에버차지를 인수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미국 전력망 사업, 전기차 충전 사업 등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일각에선 SK그룹 내 핵심 인사들이 패스키 임원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패스키가 그룹의 미래를 상징하는 조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패스키 이사회 의장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맡고 있고, 최고경영자(CEO)엔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 사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박종욱 SK온 부사장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인 최인근 SK E&S 매니저 (사진=SK)
2023.04.16 I 박순엽 기자
“리사이클이 미래”…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늘리는 석화업계
  • “리사이클이 미래”…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늘리는 석화업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재활용된 플라스틱을 쓰지 않으면 물건을 사고팔 수 없는 시대가 오면서다. 이에 따라 시장 변화에 따른 새로운 수익 창출과 친환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게 펼쳐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기업들은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확보하고자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 등에 앞장서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일찌감치 지분 투자나 업무협약(MOU) 등에도 나섰다. 이들 기업은 모두 재생 플라스틱을 미래 신사업으로 꼽고 대규모 공정 투자에 나서는 등 사업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학철(왼쪽 7번째) LG화학 부회장과 주영준(왼쪽 6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실장(왼쪽에서 6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이 LG화학 당진공장 착공식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대표적으로 LG화학(051910)은 지난달 총 31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에 국내 첫 초임계 열분해 공장 등을 짓기 시작했다. 여기엔 영국 무라테크놀로지와 협업으로 열분해유 생산 과정에서 불순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했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연간 2만톤(t)에 이르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생산, 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은 지난 1월 영국 플라스틱 열분해 전문기업 플라스틱 에너지와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5년 세계 최초의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인 울산 ARC(Advacned Recycle Cluster)를 조성한다. 이를 완공하면 연간 약 25만t에 달하는 폐플라스틱을 화학적 재활용, 열분해 처리할 수 있다. 최근 SK케미칼(285130)도 중국 친환경 소재 전문업체 슈에(Shuye)로부터 화학적 재활용 원료·페트 사업과 관련한 자산을 13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엔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 원료로 생산하는 해중합(Depolymerization) 공장도 포함됐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울산2공장에 2024년까지 화학적 플라스틱 재활용 설비를 11만t 규모로 구축할 계획이다. SK케미칼의 화학적 재활용 원료와 화학적 재활용 페트로 제작한 생수병 (사진=SK케미칼)이 같은 기업들의 재활용 공정 확대는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비중을 높이려는 각국 정부들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 유럽연합이 203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병에 재활용 소재 30% 사용을 의무화한 게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플라스틱 생산업체의 재활용 원료 3% 사용을 의무화하고 2030년까지 이를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코카콜라 등 세계적인 식품·음료 기업에서도 자사 제품 용기에 재활용 원료 사용을 늘리고자 자발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다. 코카콜라는 2030년까지 모든 포장재에 재활용 원료 50%를 사용하며 펩시는 같은 기간 플라스틱 포장재에 재활용 원료 50%를 쓰기로 했다. 네슬레는 2025년까지 재활용 페트 사용량을 50% 늘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현재 조성하고 있는 플라스틱 재활용 공정에서 재활용 원료를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 간의 경쟁이 벌어질 만큼 재생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재생 플라스틱 사용 의무화에 나서는 나라들이 늘면 늘수록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들은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안정적으로 벌이려면 재생 플라스틱의 원료가 되는 질 좋은 폐플라스틱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어져야 한다고 토로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양질의 폐플라스틱을 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아예 중국산 재생 플라스틱 원료를 수입해서 쓰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4.16 I 박순엽 기자
"폐플라스틱 재활용 선별장 자동화가 대세..아직 갈길 멉니다"
  • [르포]"폐플라스틱 재활용 선별장 자동화가 대세..아직 갈길 멉니다"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환경을 생각한다면 재활용 선별장의 대형화, 자동화는 불가피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14일 오전 10시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DH리사이클링에는 대형 트럭들이 줄지어 들어섰다. 이들 트럭들은 사업장 입구에서 무게를 재고 한켠에 마련된 곳에 가득 싣고 온 폐플라스틱을 쏟아냈다. 대다수가 인근 용인시와 수원시 지자체에서 수거된 재활용 플라스틱들이다. 이곳은 프랑스 환경기업 베올리아가 합작 투자 회사 형태로 2013년 11월 설립됐다. 현재는 베올리아가 100% 지분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6대 광학선별기로 플라스틱 자동분류..시간당 11.5t 처리 공장 내부로 들어가자 기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굉음에 대화조차 불가능하다. 컨베이어 벨트들은 쉼없이 각종 플라스틱 제품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간단한 세척 작업을 거친 폐플라스틱들은 6대의 광학선별기를 통과하면서 종류대로 나뉜다. 플라스틱 재질과 색상을 근적외선과 가시광선으로 분석해 유색 및 투명 페트(PET), 폴리에틸렌(PE), 폴리스티렌(PS), 폴리프로필렌(PP) 등을 골라낸다. 컨베이어 벨트는 1분당 65~70m 속도로 광학자동선별기를 통과한다. 너무 빨라 지켜보기만 해도 어지러울 지경이다.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선별된 플라스틱에 강한 압축 공기를 쏘아 날려버리는 방식으로 플라스틱을 분류하고 있다. 시간당 처리 물량만 11.5톤(t)에 이른다. 베올리아코리아 관계자는 “빛을 쏘면 플라스틱 종류에 따라 굴절률이 다른데 이를 통해서 플라스틱을 선별하고 있다”면서 “한 차례 분류 작업을 한 뒤 재투입 과정을 거쳐 선별률을 높이고 있다. 선별률은 85~95% 정도”라고 설명했다. 광학자동선별기를 통해 플라스틱 분류가 이뤄지고 있다.(영상=이데일리 하지나 기자)광학자동선별기를 통해 플라스틱 분류가 이뤄지고 있다.(영상=이데일리 하지나 기자)국내에서 광학자동선별기 등 자동화 설비를 갖춘 선별장은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다. 하지만 이곳도 여전히 사람의 손길은 필요하다. 부피가 커서 기계가 걸러낼 수 없거나 기계 오작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물품들, 플라스틱 제품이 아닌 폐기물들을 사람들이 골라낸다. 또 마지막 품질 관리를 위한 최종 점검 단계에서도 사람들이 직접 투입된다. 최병찬 DH리사이클링 사장은 “최종 검수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자본이 투입되고 기술이 발전되면 사람이 직접 수작업해야 하는 부분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 “수작업을 하다보면 깨진 유리 등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데 안전·보건 등 작업 환경이 개선되는 효과도 크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이 최종 품질 관리를 위해 마지막 선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하지나 기자)◇“재활용률 높이려면 자동화·대형화 불가피”업계에서는 재활용 선별장이 최근 자동화, 대형화되는 추세라고 입을 모은다. 분류 작업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과거 사람이 직접 수선별할 때는 한 달에 500~600t만 처리해도 충분했다면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자동화 설비를 갖추면 1000~3000t 처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전했다. DH리사이클링은 연간 2만5000t의 플라스틱을 처리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 전국적으로 무허가 업체까지 재활용 선별사업장이 120~130개 정도였는데 그 수도 많이 줄었다”면서 “결국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영세업체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분류 과정을 거친 재활용 페트(PET)가 압축돼서 쌓여져 있다.(사진=이데일리 하지나 기자)하지만 해외 선진국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가야할 길은 멀다. 그나마 자동화 설비를 갖춘 이 곳 사업장의 재활용률도 70~75% 수준이다. 하루 평균 70t의 폐플라스틱이 반입되면 20t 가량이 재활용하지 못하고 고형 원료(SRF)시설로 보내진다. 이보다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영세 업체들의 재활용률은 한참 떨어진다. 플라스틱 재활용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2025년까지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70%로 목표하고 있는데 현재 국내 재활용률은 55% 남짓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민간 부문 투자와 선별 시설의 현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3.04.16 I 하지나 기자
코트라, ‘2022년 해외 진출 한국기업 디렉토리’ 발간
  • 코트라, ‘2022년 해외 진출 한국기업 디렉토리’ 발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지난 14일 ‘2022년 해외 진출 한국기업 디렉토리’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디렉토리 조사는 최근 코로나19,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다양한 대내외적 변화로 해외 진출기업의 철수·이전·신규 진출 등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진출기업 현황을 업데이트하고 앞으로의 지원 방안 마련에 활용하고자 진행됐다. 해외 진출 한국기업 디렉토리 내에 수록된 진출기업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2020년 대비 11.2% 증가한 1만1567개사였다. 이는 해외 진출기업 전수를 수록한 것은 아니며, 정보제공을 한 기업만 수록됐다. 진출기업의 주요 소재지는 동남아·대양주(50.5%)가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론 중국(20.2%), 유럽(7.1%), 북미(6.3%) 순으로 많았다. 진출기업의 형태론 생산법인(35.5%)·서비스법인(22.6%)·판매법인(12.5%)·해외지사(10.4%) 등 순으로 단일 형태로 진출한 기업이 대다수로 나타났으며, 2개 이상 다중 진출 형태는 8.7%로 나타났다. 특히, 동남아·대양주(46.4%)는 생산법인 비중이 40% 이상이었고, 일본은 판매법인 비중이 32.0%로 가장 높았다. 중동(34.3%)과 아프리카(33.3%)는 다른 진출 형태 대비 해외지사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투자 형태는 단독 투자 형태가 87.2%로 가장 많았으며, 합작·합자 투자 12%, 인수·합병(M&A) 0.8% 등 순이었다. 김태형 공사 인베스트코리아 대표는 “최근 각종 대외여건 변화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진출 지역 변화가 예상된다”며 “공사는 이번 디렉토리 조사를 통해 국내 진출기업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기업 지원 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022년 해외 진출 한국기업 디렉토리’는 공사 홈페이지 해외정보드림에서 무료 버전을 내려받을 수 있다. 다만, 기업의 세부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는 유료 버전은 해당 웹사이트에서 안내하는 구매 방법에 따라 공사 무역 자료실에서 구매할 수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CI (사진=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2023.04.16 I 박순엽 기자
"mRNA, 세포치료제 가장 유망" 김재교 메리츠증권 부사장의 투자조언
  • "mRNA, 세포치료제 가장 유망" 김재교 메리츠증권 부사장의 투자조언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올해는 mRNA(메신저리보핵산)와 세포치료제, 합성생물학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질환으로는 알츠하이머·파킨슨병과 같은 CNS(퇴행성뇌질환) 질환, 암, 희귀질환을 타깃으로한 치료제 개발사들을 보고 있습니다” 김재교 메리츠증권 부사장.(제공= 메리츠증권)김재교 메리츠증권 IND 본부장(부사장)은 1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올해 주목하는 바이오 섹터와 타깃 질환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아직 제대로 된 신약이 나오지 않은 난치 질환 분야에서 의미있는 데이터를 축적해 나갈 수 있는 바이오텍들에 투자하겠단 전략이다. IND 본부를 이끄는 김 부사장은 제약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1990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IR부터 경영기획, 글로벌전략, 인수합병, 기술수출 등 전반적인 투자 업무를 총괄한 경력을 보유한 30년 ‘유한맨’이다. 특히 그는 기술수출 분야에서 성과를 보였다. 2018년 글로벌 빅파마 얀센에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을 1조4000억원 규모에 기술수출하는 빅딜을 이끌었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와는 8800억원 규모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신약 물질 기술수출 성과도 냈다. 다수 빅딜을 성사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유한양행 최연소 임원이 됐다. 김 부사장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겠다는 의지로 2021년 10월부터 메리츠증권이 새로 만든 IND(Investment & Development) 본부의 본부장으로 취임, 1년 6개월 째 본부를 이끌고 있다. 6명으로 구성된 IND 본부는 다양한 투자인력으로 구성된다. 연구소 기획팀장 출신부터 의사, 과학자, IB 전문가 등 금융과 과학 측면에서 전문성을 가진 인재들이 멤버들이다. IND 본부는 ‘I.D.E.A’라는 4가지 기준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투자(Investment)를 의미하는 ‘I’는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보는 기준을 말한다. 쉽게 말해 해당 기술이 돈이 될 것인지를 본다는 것이다. 개발(Development)의 ‘D’는 성장성을 보는 기준이다. 기술이 좋긴 하지만 성숙도는 떨어지는 회사들이 개발을 통해 얼마나 좋아질 수 있느냐를 본다. 사건(Event)의 ‘E’는 기술수출, M&A(인수합병) 등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볼 수 있는 이벤트가 기대되는 회사인지 여부를 보는 기준이다. 마지막으로 관리(Administration)의 ‘A’는 경영자 신념, 철학, 도덕적 성향을 보는 지표다. 경영자가 시장에 친화적이지 않거나 개선사항 등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는 경우는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투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바이오벤처에 투자한 뒤 기다리는 소극적 단순 바이오 투자에 그치지 않고, 초기 단계부터 상장, 또는 그 이후까지 기업에게 컨설팅을 지원해 기업 가치를 올리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객관화 된 30개 항목에서 ‘적정’ 판정을 받은 곳에만 투자하는 것이 IND 본부 원칙이다. IND본부가 투자한 10여개 바이오텍 중 대표적인 곳들로는 몰젠바이오, SML바이오팜, 엔케이맥스(182400), 테라베스트, 휴이노 등이 있다. 종목당 최소 150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몰젠바이오는 합성생물학을 기반으로 미생물 유래 저분자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합성생물학은 미생물에서 생산한 합성물을 추출 편집하는 기술을 말한다. 회사는 3000종 이상의 미생물 유전체와 자체 플랫폼 기술을 통해 개발한 미생물 저분자 라이브러리 약 700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뇌질환(CNS)과 암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다. 임상 2상이 시작되는 2026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SML바이오팜은 mRNA 치료제 개발사다. 자체 개발 mRNA 신약개발 플랫폼과 지질나노입자(LNP)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것이 차별점이다. 가장 앞선 파이프라인은 RNA 기반 면역증강제다. 기초연구를 통해 유효성을 확인했고 조만간 전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40억원 규모 시리즈A 200억원 밸류에 메리츠증권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엔케이맥스는 NK세포치료제 후보 물질 ‘슈퍼NK’(SNK) 미국 임상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에서 육종암에 대한 ‘SNK01’ 임상 1상을 글로벌제약사 머크·화이자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고형암에 대한 동종 NK세포치료제 ‘SNK02’ 임상 시작도 앞두고 있다. 테라베스트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반의 NK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메리츠증권은 2021년 11월 1800억원 밸류로 시리즈 C에 투자했다. 김 부사장은 “기업 입장에선 약물이 나와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성공이라고 하지만 투자 단계에서는 임상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이미 기업가치가 올라간다”며 “이런 상황들을 고려해 원천기술 쪽으로 투자를 하면 수익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의 적극적인 M&A 움직임도 IND본부에는 또 다른 기회다. 벤처캐피탈(VC)들은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보고 초기에 투자하지만, IND 본부는 M&A도 염두해 두고 투자한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전 세계 빅파마들은 최대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2027년이 되면 대부분 만료되는 시기가 도래한다. 그러니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면서 M&A가 활성화 될 것”이라며 “그래서 메리츠증권에 오기 전부터 그 쪽을 방향성에 두고 투자를 했다. 국내가 아니라 해외 바이오텍까지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A 될만한 기업은 글로벌 빅파마들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고리가 있다. 연구 협력 방식으로 빅파마와 협업하고 있는 회사들이 대표적”이라며 “한 예로 글로벌 빅파마가 100% 가깝게 지분을 갖고 있는 해외 바이오텍이 이번에 추가 증자를 하는 데, 메리츠증권이 국내에선 단독으로 그 딜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었다”고 덧붙였다.김 부사장은 기업에 대한 합리적 평가와 기술에 대한 전문적 판단을 기반으로 하는 IND 본부의 투자 방식이 궁극적으로 K-바이오 생태계 구축에 일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본격적인 원천기술 보유 기업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IND 본부가 기여하고 싶다”며 “먹튀가 아니라, 서로 연결해주고, 코디해주고, 개발해주는 IND 본부의 투자 방식이 K-바이오 발전과 생태계 구축에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3.04.16 I 석지헌 기자
모두가 상장을 꿈 꿀때, 누군가는 상장폐지를 떠올리다
  • 모두가 상장을 꿈 꿀때, 누군가는 상장폐지를 떠올리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회사의 잠재력을 보고 자금을 베팅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떠올리는 대표적인 수익실현 수단 중 하나가 기업공개(IPO)다. 청운의 꿈을 안고 회사를 차린 창업주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IPO 과정에서 거둬들이는 공모자금도 있지만, 상장이라는 하나의 이정표 내지는 깃발을 세웠다는 것에 부여하는 의미가 적지 않다. 해마다 헤아릴 수 없는 기업들이 공모시장을 노크하는 이유다. 최근에는 국내외 시장 상황이 좋지 않게 흐르면서 상장을 미루거나 접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와중에 거액의 자금을 들여 회사를 인수한 뒤 상장사 지위를 반납하려는 사례가 나오면서 화제다. 2조 2000억원 넘는 자금을 들여 인수에 성공한 오스템임플란트(048260)가 그 주인공이다.거액의 자금을 들여 회사를 인수한 뒤 상장사 지위를 반납하려는 사례가 나오면서 화제다. 2조 2000억원 넘는 자금을 들여 인수에 성공한 오스템임플란트(048260)가 그 주인공이다. 오스템임플란트 사옥 전경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상장폐지 유력해진 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를 추진해온 특수목적법인(SPC)인 텐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두 차례 공개매수를 통해 총 96.1%의 지분을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공개매수 대리인인 NH투자증권(005940)에 따르면 11일 종료된 2차 공개매수를 통해 총 104만5663주가 청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 컨소시엄이 공개매수 추진을 위해 설립한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두 차례에 걸쳐 공개매수를 진행해왔다.연초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최규옥 회장이 보유한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인수와 동시에 1차 공개매수에 나설 때만 하더라도 상장폐지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았다. 주주들의 공개매수 참여 여부가 어느 정도 일지 가늠이 되지 않아서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주당 19만원에 지분 15.4~71.8% 매수를 내걸었던 1차 공개매수 결과 64.5%라는 지분을 확보했다. 예상을 웃도는 공개매수 참여에 2차 공개매수까지 나선다면 원하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서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예상대로 텐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잔여지분 인수를 목적으로 2차 공개매수에 나섰고, 6.71%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우호지분을 모두 합쳐 총 96.1%의 지분을 손에 쥐게 됐다. 공개매수를 시행한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쪽에서도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공개 매수 결과에 흡족함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시장에서는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오스템임플란트 상장폐지를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를 추진하려면 최대 주주가 최소 95% 지분을 취득해야 한다. 반면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규정에는 관련 수치가 없다. 다만 96% 수준의 지분은 상장폐지 추진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로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절차에 따라 정리매매 등의 방법으로 잔여지분을 매수한 뒤 상장폐지에 나설 전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기업가치 보전 목적이 가장 큰 이유 이쯤 되니 궁금해지는 게 있다. 적잖은 기업과 투자자들이 목표로 하는 상장을 왜 반납할까라는 점이다. 업계 안팎에서 여러 이유가 나오지만, 밸류에이션 보존을 위한 전략이라는 견해가 많다. 국내외 경제 상황에 따라 의도치 않게 출렁이는 주가가 원매자 입장에서는 리스크로 분류하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도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다. 한 기관투자자는 “최근에 상장사 투자를 두고 말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며 “주가가 빠지면 본질적으로 생각하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지킬 수도 없는데다 방향성도 의도한 대로 흐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운용사들)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상장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사례도 이유를 따지고 보면 밸류에이션 보전 취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차 매수에도 응하지 않은 주주들은 어떻게 될까. 상장폐지가 현실화하면 주식을 장외에서 거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는 있다. 회사가 상장폐지가 된다고 회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그러나 현재의 기업가치를 이후에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좋게 보면 더 오를 수도, 반대로 빠질 수도 있다.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재상장의 길을 도모할 수도 있다. 다만 속도감 있게 이뤄진 공개매수와 상장폐지 가능성을 감안했을때 아주 빨라야 수년 뒤에나 그려볼 경우의 수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를 통한 바이이웃(경영권 인수)에 상장폐지로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흔치 않은 사례가 될 전망”이라면서도 “M&A 시장의 특성상 원하는 결론(엑시트)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한데 어떻게 될 지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2023.04.15 I 김성훈 기자
티앤엘, 1분기부터 창창한 실적…C&D 인수 효과 본격화
  • 티앤엘, 1분기부터 창창한 실적…C&D 인수 효과 본격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티앤엘(340570)이 올해 1분기부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처치앤드와이트(Church&Dwight, C&D)의 히어로 인수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티앤엘의 창상피복재 수출이 급증하고 있어서다.창상피복재란 상처를 보호하거나 오염을 방지하고 진물(삼출액)을 흡수해 출혈 혹은 체액의 손실을 막는 의료기기다. 흔히 ‘습윤밴드’로 불리는 창상피복재는 2000년대 초반 국내에 등장한 이후 상처 치료의 판도를 건식 드레싱에서 습식 드레싱으로 바꾼 주역이다. 티엔앨은 2007년 국내 최초로 하이드로콜로이드 드레싱을 개발한 업체다. 선진국에선 상처 치료에만 쓰였던 하이드로콜로이드를 미용 목적으로 확장시켜 수출하고 있다.티앤엘 본사 전경 (사진=이데일리DB)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티앤엘은 1분기부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증권은 티앤엘의 1분기 매출액이 233억원, 영업이익이 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57.2%, 6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이는 1분기 해외 창상피복재 수주잔고가 급증한 데 따른 추정이다. 티앤엘은 예상 주문을 바탕으로 3개월 주기로 확정 주문을 받아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티앤엘의 지난해 4분기 창상피복재 수주잔고는 국내 33억원, 해외 152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32억원)과 별 차이가 없지만 해외는 전년 동기(60억원)에 비해 152.4% 급증했다.통관 데이터를 살펴보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티앤엘 공장이 위치한 경기도 안성시의 1~2월 합산 창상피복재 수출액은 652만달러(약 8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국내(전국) 창상피복재 수출액 잠정치는 831만달러(109억원)로 나타났다. 이 중 티앤엘의 비중이 70% 차지한다고 가정하면 3월 수출액은 76억원 가량일 것으로 추산된다. 1~3월 수출액이 162억원 가량이라면 티앤엘이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 수출액 859만달러(약 107억원)를 넘어서게 된다.티앤엘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7년 23.6%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60% 수준으로 올라섰다. 2018년부터 히어로 코스메틱스(HERO COSMETICS)를 통해 여드름 패치인 ‘마이티 패치(Mighty Patch)’를 미국에 판매한 영향이다. 히어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티앤엘 매출의 45.85%를 내고 있는 주요 매출처로, 미국 수출을 끌어올렸다.마이티 패치 (사진=히어로코스메틱스)마이티 패치는 창상피복재 중 하이드로콜로이드 제품으로 기존 상처 치료 역할을 넘어 여드름 등 트러블 케어에 초점을 둔 제품이다. 마이티 패치는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 입점해 여드름 패치 매출 1위 자리에 올랐다. 티앤엘은 히어로에 완제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마존 트러블 패치 매출 2위 업체인 라엘(Rael)의 ‘미라클 패치’ 반제품도 공급하고 있다.티앤엘의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9.4%에서 2021년 59.5%로 급증하고 지난해에는 60.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에서 창상피복재(하이드로콜로이드, 폴리우레탄폼) 수출이 차지한 비율은 60.9%→82%→74.5%로 나타났다. 지난해 창상피복제 수출이 주춤한 것은 지난해 9월 히어로가 C&D에 인수된 영향으로 풀이된다.C&D는 옥시크린, 워터픽, 테라브레스 등 유명한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소비재 기업이다.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 유통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북미로 집중됐던 티앤엘 창상피복재의 수출처가 다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티앤엘은 판매량 급증에 대비해 지난해 말 연간 생산능력(CAPA)를 기존 500억원에서 1000억원 규모로 늘리는 공장 증설까지 완료한 상태다.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C&D의 제품 라인업 확대, C&D의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북미뿐 아니라 유럽 등 신규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하이드로콜로이드 수출액이 552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티앤엘은 올해 수출 비중이 86.5%로 대부분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티앤엘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5.2%의 매출 성장을 거둔 것은 물론, 매년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업체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10.3%로 재무구조가 탄탄하다.
2023.04.15 I 김새미 기자
문정환 HLB바이오스텝 대표 “펫사업 매각, 수익성 개선 신호탄”
  • 문정환 HLB바이오스텝 대표 “펫사업 매각, 수익성 개선 신호탄”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회사의 새 이름은 ‘신약개발의 시작(Start) 단계에서 유효성 검사의 표준(Standard)을 정립해가며 더 철저한 비밀유지(Security) 시스템을 확립, 고객사 및 협력사와 더불어 성공(Success)하겠다’는 철학을 담았습니다. 올 하반기부터는 HLB바이오스텝이 비임상 CRO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최대 규모 회사가 될 겁니다.”지난 7일 오전 인천 송도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문정환 대표이사는 “HLB바이오스텝은 하반기부터는 영장류 실험까지 동물실험 전 주기를 다 갖추게 된다”면서 최근 급격히 오른 영장류 수급비용에도 영장류 실험 사업을 추진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창업주 모두 물러난 노터스…‘HLB바이오스텝’으로 재도약국내 최대 유효성 비임상시험 수탁기업(CRO) 기업인 노터스(278650)가 사명을 HLB바이오스텝으로 바꾸고 2막을 연다. 사명 변경을 계기로 모든 비임상 영역에서 전문적이고 폭넓은 서비스를 구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2012년 정인성·김도형 전 대표가 한국동물의과학연구소로 시작한 HLB바이오스텝은 2019년 11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2021년 12월 HLB(028300)가 노터스를 인수할 당시 고문으로 물러난 정 대표와 달리, 김 대표는 인수 후 약 1년간 문정환 현 대표이사와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김 대표까지 퇴사하면서 2016년부터 사외이사로 HLB그룹과 함께한 문 대표가 HLB바이오스텝을 단독으로 맡게 됐다.모회사인 HLB와의 협력도 공고해질 전망이다. 노터스가 사명을 바꾸면서 HLB의 42개 계열사 중 상장사 7곳은 모두 ‘HLB’라는 이름표를 달게 됐다.◇“M&A 치열하게 검토 중…상반기 중 결실”HLB바이오스텝은 김 전 대표 퇴사와 함께 반려동물용품 자회사 온힐 등 기업·소비자간거래(B2C) 펫사업을 그에게 매각했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HLB바이오스텝의 매출액은 약 863억원이고 이중 35%인 303억원가량을 펫메디칼 사업부가 차지한다. 회사에 따르면 펫메디칼 사업부 매출의 3분의 2가 B2C 사업에서 나온다. 매각으로 당장 올해 200억원가량의 매출이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문 대표는 “온힐 매각으로 당장은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자회사 브이에스팜을 통한 동물의약품 유통사업은 지속할 것이며, 매년 수십억원씩 적자를 내던 펫 B2C 사업 정리로 수익성은 확실히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한 HLB바이오스텝의 올해 경영목표는 영업이익률은 개선하고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매출원이 필요하다.문 대표는 온힐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의료기기, 의료소재, 의약품 생산제조업체 등의 분야에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쉽지는 않겠지만 당장 매출이 나지 않는 기업을 비전만 보고 인수하지는 않겠다”며 “HLB바이오스텝의 비임상 CRO 사업과 시너지를 낼 회사를 찾아 상반기 중 M&A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문정환 HLB바이오스텝 대표(사진=HLB바이오스텝)장기적으로는 B2C 중심 펫 사업 대신 동물용 의약품을 비롯한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펫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늘면서 펫 사업이 유망해진 건 사실이지만 진입장벽이 낮은 B2C 사업은 해외직구나 카피업체, 개인사업자 등이 난립하는 레드오션이 됐다”며 “비임상 CRO 사업을 통한 바이오회사와의 긴밀한 관계를 토대로 동물의약품 개발·생산·제조·판매에 역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HLB바이오스텝은 관계사 HLB생명과학(067630)이 위암 및 간암 등의 표적항암제로 개발 중인 ‘리보세라닙’의 적응증을 반려견 유선암치료제로 확장해 공동개발 중이다.◇영장류 실험 추가…종합 비임상 CRO로 ‘우뚝’올해부터는 영장류 실험도 제공한다. 지난달 15일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국제적 멸종위기종 사육시설에 대한 허가를 받아 필리핀 원숭이를 사육할 수 있게 됐다. HLB바이오스텝은 기존에 쥐부터 돼지, 개까지 영장류만 제외하고 소형부터 중대형 동물까지 거의 모든 동물실험을 진행해왔다. 영장류 실험까지 가능하게 되면 국내 비임상 CRO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전 범위를 망라한 약동학(PK) 실험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문 대표는 “송도 연구소에 영장류 24마리 사육을 위한 공간이 확보돼 있고 허가도 마쳐 제반환경은 모두 갖췄다”며 “원숭이 수급이 문제인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단가가 급증했고 수급 자체도 어려워져 늦으면 하반기부터 송도 연구소에서 직접 영장류 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영장류 실험은 신약개발의 마지막 단계로 아직까지는 꼭 필요한 실험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수공통감염병 예방 조치가 강화되면서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원숭이 한 마리 당 가격도 코로나19 팬데믹 전보다 세 배 이상 높아졌다. 하지만 그만큼 서비스의 객단가를 크게 높일 수 있어 회사측은 영장류 실험 CRO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글로벌 진출도 계획 중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선 비임상 CRO 서비스 가격이 높아 시장성이 있다고 봤다. 문 대표는 “자사의 비임상 CRO 서비스 가격이 미국, 유럽에 비하면 3분의 1에서 2분의 1 수준”이라며 “품질차이는 크지 않으면서도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엘레바, 이뮤노믹, 베리스모 등 미국에 있는 관계사들을 중심으로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2023.04.15 I 나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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