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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유석 금투협회장, 윤용사 대표단과 유럽 자본시장 탐방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NPK(New Portfolio Korea) 대표단’과 오는 22일까지 유럽연합(EU) 자본시장의 동향 파악 및 투자 기회 모색을 위해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방문한다고 17일 밝혔다.(사진=금융투자협회)NPK는 금투협 회원사 CEO로 구성된 대표단이 해외 정부당국, 유관 기관 및 유수 자산운용사, 기업과의 미팅 및 현장방문을 통해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프로젝트다. 대표단은 이달 17일(현지 시각) 첫 일정으로 프랑스 재정경제부를 방문해 프랑스 연금개혁의 시사점과 EU 경제 위기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대응, 외국인 투자정책 등 거시 정책 등에 대해 탐구한다. 또 프랑스 금융산업 발전 및 홍보를 위한 전담 기관 ‘파리 유로플러스(Paris Europlace)’를 만나 프랑스의 디지털 파이낸스 현황과 유럽 금융산업 변화 트렌드를 점검한다. 아울러 대표단은 슈로더 인베스트먼트, 유라제오, 프랑스 인베스트 등 글로벌 투자회사 및 정부 투자기관과 유럽 대체투자와 자산시장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솔루션 등을 살펴보고 투자 기회를 논의한다.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이탈리아투자협회와 공동으로 ‘EU 자본시장투자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에서는 주식, 자동차, 패션, 금융, 통신, 에너지, 인수·합병(M&A) 등 이탈리아와 EU 자본시장의 10대 핵심 산업 분야에 대한 전문가들의 발표 및 네트워킹을 통한 투자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밀라노 패션위크를 주관하는 이탈리아국립패션협회와 간담회도 연다. 이탈리아와 유럽 시장 전반의 패션 및 럭셔리 산업 트렌드와 비즈니스 기회를 탐색할 예정이다. 또 대표단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제61회 밀라노 가구박람회’ 참관, 이탈리아 명품 스포츠카 페라리의 공장 시찰 등에 나선다.서유석 회장은 “이번 NPK는 프랑스가 직면한 연금개혁의 사회적 위기에 대한 해법과 시사점을 점검하고, 디지털 자산과 대체투자 시장, 글로벌 소비시장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 트렌드를 파악함으로써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혁신성장 모델을 모색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HLB 제약, 관절 전문 브랜드 ‘콴첼’ 출시
- HLB제약의 관절 전문 브랜드 ‘콴첼’(사진=HLB제약)[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종합 제약바이오 기업 HLB제약(047920)은 한국인을 위한 관절 전문 브랜드 ‘콴첼’을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관절염은 한국인이 암 다음으로 걱정하는 질환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관절 및 뼈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20년 966억원에서 2021년 1776억원으로 1년 만에 84% 성장했으며 올해는 3000억원이 예상된다.HLB제약은 평균 수명이 점차 늘어나고 고령 사회에 진입하며 특히 좌식 습관으로 관절 건강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데 주목, 한국인의 관절 건강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관절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한다는 설명이다.브랜드명인 콴첼은 한글 창제 원리 중 획을 더하는 가획의 원리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관절’의 ‘관’과 ‘절’ 각각의 글자에 획을 더해 유사한 청감으로 자연스럽게 관절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관절만을 위한 전문 브랜드라는 의미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국내 관절 건강 시장에 한 획을 긋겠다’는 HLB제약의 의지도 담고 있다.콴첼은 개인별 관절 건강 상태에 따라 맞춤형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여러 기능성 소재를 포괄하는 전문적인 라인업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기존 관절 건강기능식품이 한 가지 소재에만 주력하는 점과 다른 가장 큰 차별점이다.제품은 △콴첼 보스웰리아 엑스퍼트 △콴첼 가자 엑스퍼트 △콴첼 우슬 엑스퍼트 △콴첼 MSM △콴첼 NAG △콴첼 엠에스엠·NAG △콴첼 뮤코다당단백콘트로이친 등 총 7종이다.먼저 ‘콴첼 보스웰리아 엑스퍼트’는 식약처에서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증 받은 보스웰리아 추출물 등 복합물(Flexir)과 비타민D, 비타민K, 판토텐산, 나이아신, 망간, 셀렌, 아연 등 비타민 4종과 미네랄 3종을 모두 함유한 8중 기능성 제품이다. 관절 건강은 물론 뼈 건강과 면역 및 에너지 관리까지 한 번에 챙길 수 있다.‘콴첼 가자 엑스퍼트’와 ‘콴첼 우슬 엑스퍼트’는 관절 통증 완화 효과로 동서양에서 오랫동안 널리 사용되고 있는 기능성 소재를 적용해 일상에서 수시로 관절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각각 식약처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증 받은 ‘가자추출물(AyuFlex)’과 ‘우슬 등 복합물(HL-JOINT 100)’을 담았다.‘콴첼 NAG’와 ‘콴첼 MSM’, ‘콴첼 뮤코다당단백 콘드로이친’은 각각 100% 국내산 홍게에서 얻은NAG(N-아세틸글루코사민)와 MSM(디메티설폰), 철갑상어연골분말을 핵심 원료로 사용했다. 관절 통증 및 불편감 개선 효과가 입증된 기능성 소재들이다. ‘콴첼 엠에스엠·NAG’는 MSM과 NAG를 비롯해 비타민D와 비타민K, 셀렌 등을 엄선해 과학적으로 배합했다. 모든 제품은 정확한 성분과 함량을 보장하며 우수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엄격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HLB제약은 공식몰과 홈쇼핑을 비롯해 네이버, 쿠팡, 11번가 등 주요 온라인몰을 통해 콴첼을 선보인다. 네이버 직영 스마트스토어에서는 공식 론칭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첫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43% 할인 혜택과 함께 알림 추가 할인, 베스트 리뷰어 스타벅스 상품권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단 1개만 구매해도 배송비가 무료다. 오는 21일 NS홈쇼핑을 시작으로 롯데·CJ·GS 홈쇼핑 등에서 순차적으로 제품별 론칭 방송을 진행할 계획이다.박재형 HLB제약 대표는 “건강한 관절은 백세시대 건강한 삶을 판가름하는 바로미터이자 주요한 지표”라며 “이번 콴첼 출시를 통해 관절 건강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건강하고 활기찬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한국 1세대 바이오 벤처 HLB제약은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19년 361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HLB그룹에 인수된 이후 그해 406억원, 2021년 628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1020억원을 기록하며 연평균성장율(CAGR) 40%를 넘겼다.
- 젠스타메이트 부동산연구소, K-Studio 보고서 발표
- 수도권 스튜디오 공급 현황 (사진=젠스타메이트 부동산 연구소 제공)[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콘텐츠 산업의 성장에 따라 스튜디오 개발에 대한 검토가 활발해지고 있다. 2020년 대형 투자사인 블랙스톤이 허드슨 퍼시픽과 손잡고 스튜디오 사업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단순 투자를 넘어서서 2021년에는 ‘헬로 선샤인’이라는 콘텐츠 제작 회사를 인수하는가 하면, 2022년에는 약 7억 파운드(약 1조 1천억 원)를 투자하여 영국 하트퍼드셔 주의 브록스번에 디지털 제작 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블랙스톤의 이러한 행보는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우리나라의 K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게임, 방송, 광고,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는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수출이 급성장했고 K 콘텐츠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편당 제작비가 할리우드와 비교하여 현저히 낮아 제작에 있어 가성비가 상당히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운용사, 유수의 투자 기관들이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나 주요 플랫폼 기업들과 손잡고 스튜디오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최근 젠스타메이트 부동산연구소(총괄사장 이창욱)가 한국 스튜디오 시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본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내 일반 스튜디오 및 버추얼 스튜디오는 약 241개 동이 공급되어 있다. 이 중 버추얼 프로덕션의 핵심인 LED Wall을 보유한 스튜디오 비율은 2022년 기준 7.5%(18개 동) 수준으로 전체 스튜디오 수에 비해 매우 낮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젠스타메이트 부동산연구소는 버추얼 프로덕션 기능이 접목된 전반적인 스튜디오 개발 시장이 성장 여지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자체 별 스튜디오의 분포를 보면, 경기도 파주시에 수도권 전체 스튜디오의 약 31%인 6.3만 평으로 가장 많은 스튜디오가 밀집되어 있으며, 경기도 고양시, 서울시 및 연천군에 스튜디오가 있는데, 스튜디오 입지 조건은 △ 방송국 1.5시간 이내의 거리 △ 저렴한 토지가격 △ 서울과의 우수한 접근성 등으로, 물류센터 입지조건과 일부 유사한 측면을 보여, 기존 물류 개발 부지들이 스튜디오 검토 대상이 되기도 한다. 아직 상업용 부동산에서 펀드나 리츠를 통해 스튜디오가 개발 또는 매입된 사례는 없으나 현재 다양한 기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되어 향 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투자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한편 젠스타메이트는 국내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기업으로, 부동산 리서치 및 컨설팅, 자산관리, 투자 및 개발사업자문, 임대차자문, 기업부동산서비스, 물류 부동산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 바이오팹리스 강자 ‘긴코’ CGT 정조준, SK팜테코와 상생 가능할까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긴코 바이오웍스’(긴코)가 저돌적인 인수합병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설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CGT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 시작점인 개발 디자인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해당분야 진출을 선언한 SK(034730)의 CDMO 부문 관계사인 SK팜테코가 긴코와 경쟁자이면서, 향후 상생하는 관계로 협력을 이어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2008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의 제이슨켈리 박사(뒷줄 가운데)가 4명의 동료와 함께 창업한 ‘긴코 바이오웍스’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 팹리스(설계) 전문기업으로 알려졌다.(제공=긴코 바이오웍스)CGT는 국내에서 비교적 혼동돼 쓰이지만, 유전자를 바꾸는 교정도구와 전달체로 구성된 유전자 치료제부터,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치료제처럼 유전자 조작한 유전자세포치료제, 줄기세포나 엑소좀, NK세포 등 각종 세포치료제 등을 포함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한국바이오협회의 2023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CGT 신약 후보물질 중 임상에 진입한 것은 2220개로 확인됐고, 관련 개발사는 전년대비 11% 증가한 1457개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한 CGT CDMO 시장은 2026년까지 연평균 50% 이상씩 성장해 2026년 100억 달러(한화 약 12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CGT 업계 퀄컴?...‘긴코’ 유전자 치료제 설계 기술 확보 中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긴코는 CGT CDMO 시장에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기업이다. 2008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의 제이슨켈리 박사가 4명의 동료와 함께 창업한 ‘긴코 바이오웍스’는 CGT 분야 팹리스(설계) 전문기업으로 알려진다. 팹리스는 흔히 반도체 제조사로부터 소자의 설계를 위탁받아 납품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긴코의 주력 분야가 CDMO 중 위탁생산(CMO)이 아닌 위탁개발(CDO)에 치우쳐져 있는 셈이다.지난 5일(현지시간) 긴코가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개발 및 설계 전문 기업인 미국 스트라이드바이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CGT CDMO에 있어 주요한 2가지 주요 요소인 각종 세포 배양 능력과 유전자 전달을 위한 바이러스 벡터나 플라스미드 생산 능력 등이 꼽힌다. AAV는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척수성 근위축증)부터 지난해 유럽에서 승인된 ‘업스타자’(방향족 L-아미노탈탄산효소 결핍증)에 시판된 모든 유전자 치료제에 적용된 전달체다. AAV 개발 업계 관계자는 “AAV 설계와 엔지니어링은 유전자 치료제의 성능을 좌우하는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며 “긴코의 경우 해당 분야의 CDO 역량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운을 뗐다.실제로 긴코는 지난해 7월 독일 바이엘의 바이오로직스 연구개발부 인수했고, 이어 10월에는 프랑스의 적응형 장비 개발 업체 알타(Altar)와 미국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 전문 써큘라리스(circularis) 등을 사들였다. 바이오의약품 공정 개발에 필요한 기술 플랫폼을 가진 기업들을 차례로 인수한 것이다.그는 이어 “항체 CDMO와 CGT CDMO는 결이 다소 다르다”며 “기본적인 항체 생산라인에서 다양한 종류의 항체를 대량생산 할 수 있는 것과 각기 다른 전달체와 특성을 가진 CGT를 구현할 설계 및 생산 공정을 구현할 시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능력을 갖춘 긴코는 반도체 업계의 퀄컴처럼 원하는 약물과 공정에 대한 ‘팹리스’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SK팜테코 본사 전경(제공=SK)◇AAV 개발사 인수했던 SK팜테코, 미래 시장서 격돌 불가피국내에서는 SK팜테코가 CGT 설계부터 생산 공장을 인수 또는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팜테코가 긴코와 같은 기업과 협력을 도모해 관련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SK는 지난해 3월 프랑스 CDMO 전문 이포스캐시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이포스캐시는 아네노연관바이러스(AAV)나 렌티바이러스 등 바이러스벡터 전문 CDMO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1월에도 SK는 미국 CBM에 3억5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4200억원)를 지분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CBM는 CGT의 구성요소 중 유전자 전달용 플라스미드 DNA 전문 CDMO다.SK는 2024년 프랑스 CGT 제2공장 확장 가동 및 2025년 미국 내 단일 공장 최대 규모의 CGT 시설 완공 등을 통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국내 CGT 개발 업계 관계자는 “SK가 인수합병한 기업들도 AAV부터 플라스미드 DNA까지 다양한 유전자 전달체에 대한 기술과 공정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세계 시장을 무대로 뛰려면 향후 써머피셔나 긴코 등과 각 부문에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규모와 기술력 면에서 해외사들이 앞서있는 상황이라 판단한다.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초기에 이들과 협력해 관련 물질을 수주하고, 실제 개발 및 생산 경험을 두루 쌓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SK팜테코는 SK바이오텍과 SK바이오텍 아일랜드, 앰팩, 이포스캐시 등의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이들을 통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합성원료의약품 관련 CDMO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회사의 매출은 9070억원 영업이익은 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 69% 증가했다. 한편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팜테코는 6000억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SK팜테코의 PreIPO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모건스탠리 등은 4~5곳의 원매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을 배포했다. 회사 측은 PreIPO 이후 사업확장을 위한 추가 인수합병과 함께 이르면 내년 중 한국 코스닥 또는 미국 나스닥 시장 등에서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도 내비친 바 있다.
- [데스크의 눈]레터 하나가 만드는 큰 차이
- [이데일리 권소현 마켓in 센터장] “SVB 사태가 터졌는데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중에서는 이에 대해 레터를 보낸 곳이 거의 없었다. 해외 운용사들은 묻기 전에 먼저 메일을 보낸다. 국내와 해외 운용사의 차이다”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자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SVB 익스포저(투자규모)를 따져보느라 분주했다. 미국 내 자산 기준 16위 규모의 은행이었던 데다 지주사인 SVB파이낸셜그룹이 나스닥 상장사였던 만큼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국내 연기금 및 공제회들이 SVB의 주식과 채권에 직접 투자히가도 했지만 위탁을 준 펀드를 통해서도 일정부분 노출이 됐다.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차치하고라도 당장 SVB파이낸셜그룹 주식이 거래정지된 상황에서 해외 위탁운용사들은 이 상황을 어떠한 시각으로 보고 있고, 현 상황이 포트폴리오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메일을 통해 상세히 설명한 반면 국내 운용사들은 먼저 연락을 해야 설명하고, 자료를 요청해야 주는 경우가 많았다는 전언이다. 물론 국내 위탁운용사(GP)들은 동시간대에 일을 하고 있고,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해외 GP에 비해 연락의 편의성이나 적시성 면에서는 분명 낫다. 하지만 능동적, 선제적인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에게 연례서한을 보내는 국내 GP들도 많지 않다. 과거에 비해 늘긴 했지만, 으레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에는 어떤 전략으로 어떻게 펀드를 운용할 것인지를 제시하는 해외 GP들과는 차이가 분명히 보인다는 것이다. 일부 해외 운용사들은 상시적으로 데이터를 제공한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중 홈페이지에 ‘Investor’ 코너를 따로 두고 있는 곳이 상당하다. 출자자들이 부여받은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넣고 들어가면 언제든 펀드 운용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데이터룸인 것이다. 사실 국내 기관전용(옛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시장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역사가 짧은 것 치고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약정액은 125조7829억원으로 2015년 말 58조5180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한때 라임이나 옵티머스와 같은 ‘헤지펀드형’ 사모펀드의 환매중단 사태가 터지면서 ‘경여참여형’ 사모펀드도 다 같은 사모펀드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고, 이후 사모펀드 분류 체계가 기관전용과 일반으로 바뀌는 등 굴곡이 있었지만 기관전용은 운용자산(AUM)이나 투자회수 규모 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성과도 해외 GP 못지 않다. 딜 소싱에서부터 인수합병(M&A), 인수 후 통합관리(PMI), 투자회수까지 이어지는 사이클이 몇 번 돌지도 않았는데 높은 내부수익률(IRR)을 안겨준 것은 높이 평가할만하다는 게 기관투자자(LP)들의 중론이다. 한편으로는 과거 기업간 딜이 대부분이었던 M&A 시장을 사모펀드가 주도하면서 기업 사업구조 재편과 구조조정이 보다 원활하게 이뤄지기 시작했고, 인수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이나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점도 인정할만 하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을 또 다른 사모펀드에 파는 세컨더리 딜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자본시장에서의 순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아직 기관투자자에 대한 서비스는 갈 길이 멀다는 얘기가 나온다. 일부 LP들은 출자 전과 후로 GP와의 소위 ‘갑을’ 관계가 미묘하게 바뀐다는 얘기도 한다. 한국 안에서만 노는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해외 LP들로부터 위탁을 받고, 크로스보더 딜도 확대하려면 서비스 수준도 높여야 한다.
- 코트라, ‘2022년 해외 진출 한국기업 디렉토리’ 발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지난 14일 ‘2022년 해외 진출 한국기업 디렉토리’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디렉토리 조사는 최근 코로나19,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다양한 대내외적 변화로 해외 진출기업의 철수·이전·신규 진출 등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진출기업 현황을 업데이트하고 앞으로의 지원 방안 마련에 활용하고자 진행됐다. 해외 진출 한국기업 디렉토리 내에 수록된 진출기업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2020년 대비 11.2% 증가한 1만1567개사였다. 이는 해외 진출기업 전수를 수록한 것은 아니며, 정보제공을 한 기업만 수록됐다. 진출기업의 주요 소재지는 동남아·대양주(50.5%)가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론 중국(20.2%), 유럽(7.1%), 북미(6.3%) 순으로 많았다. 진출기업의 형태론 생산법인(35.5%)·서비스법인(22.6%)·판매법인(12.5%)·해외지사(10.4%) 등 순으로 단일 형태로 진출한 기업이 대다수로 나타났으며, 2개 이상 다중 진출 형태는 8.7%로 나타났다. 특히, 동남아·대양주(46.4%)는 생산법인 비중이 40% 이상이었고, 일본은 판매법인 비중이 32.0%로 가장 높았다. 중동(34.3%)과 아프리카(33.3%)는 다른 진출 형태 대비 해외지사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투자 형태는 단독 투자 형태가 87.2%로 가장 많았으며, 합작·합자 투자 12%, 인수·합병(M&A) 0.8% 등 순이었다. 김태형 공사 인베스트코리아 대표는 “최근 각종 대외여건 변화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진출 지역 변화가 예상된다”며 “공사는 이번 디렉토리 조사를 통해 국내 진출기업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기업 지원 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022년 해외 진출 한국기업 디렉토리’는 공사 홈페이지 해외정보드림에서 무료 버전을 내려받을 수 있다. 다만, 기업의 세부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는 유료 버전은 해당 웹사이트에서 안내하는 구매 방법에 따라 공사 무역 자료실에서 구매할 수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CI (사진=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 "mRNA, 세포치료제 가장 유망" 김재교 메리츠증권 부사장의 투자조언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올해는 mRNA(메신저리보핵산)와 세포치료제, 합성생물학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질환으로는 알츠하이머·파킨슨병과 같은 CNS(퇴행성뇌질환) 질환, 암, 희귀질환을 타깃으로한 치료제 개발사들을 보고 있습니다” 김재교 메리츠증권 부사장.(제공= 메리츠증권)김재교 메리츠증권 IND 본부장(부사장)은 1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올해 주목하는 바이오 섹터와 타깃 질환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아직 제대로 된 신약이 나오지 않은 난치 질환 분야에서 의미있는 데이터를 축적해 나갈 수 있는 바이오텍들에 투자하겠단 전략이다. IND 본부를 이끄는 김 부사장은 제약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1990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IR부터 경영기획, 글로벌전략, 인수합병, 기술수출 등 전반적인 투자 업무를 총괄한 경력을 보유한 30년 ‘유한맨’이다. 특히 그는 기술수출 분야에서 성과를 보였다. 2018년 글로벌 빅파마 얀센에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을 1조4000억원 규모에 기술수출하는 빅딜을 이끌었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와는 8800억원 규모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신약 물질 기술수출 성과도 냈다. 다수 빅딜을 성사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유한양행 최연소 임원이 됐다. 김 부사장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겠다는 의지로 2021년 10월부터 메리츠증권이 새로 만든 IND(Investment & Development) 본부의 본부장으로 취임, 1년 6개월 째 본부를 이끌고 있다. 6명으로 구성된 IND 본부는 다양한 투자인력으로 구성된다. 연구소 기획팀장 출신부터 의사, 과학자, IB 전문가 등 금융과 과학 측면에서 전문성을 가진 인재들이 멤버들이다. IND 본부는 ‘I.D.E.A’라는 4가지 기준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투자(Investment)를 의미하는 ‘I’는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보는 기준을 말한다. 쉽게 말해 해당 기술이 돈이 될 것인지를 본다는 것이다. 개발(Development)의 ‘D’는 성장성을 보는 기준이다. 기술이 좋긴 하지만 성숙도는 떨어지는 회사들이 개발을 통해 얼마나 좋아질 수 있느냐를 본다. 사건(Event)의 ‘E’는 기술수출, M&A(인수합병) 등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볼 수 있는 이벤트가 기대되는 회사인지 여부를 보는 기준이다. 마지막으로 관리(Administration)의 ‘A’는 경영자 신념, 철학, 도덕적 성향을 보는 지표다. 경영자가 시장에 친화적이지 않거나 개선사항 등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는 경우는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투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바이오벤처에 투자한 뒤 기다리는 소극적 단순 바이오 투자에 그치지 않고, 초기 단계부터 상장, 또는 그 이후까지 기업에게 컨설팅을 지원해 기업 가치를 올리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객관화 된 30개 항목에서 ‘적정’ 판정을 받은 곳에만 투자하는 것이 IND 본부 원칙이다. IND본부가 투자한 10여개 바이오텍 중 대표적인 곳들로는 몰젠바이오, SML바이오팜, 엔케이맥스(182400), 테라베스트, 휴이노 등이 있다. 종목당 최소 150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몰젠바이오는 합성생물학을 기반으로 미생물 유래 저분자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합성생물학은 미생물에서 생산한 합성물을 추출 편집하는 기술을 말한다. 회사는 3000종 이상의 미생물 유전체와 자체 플랫폼 기술을 통해 개발한 미생물 저분자 라이브러리 약 700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뇌질환(CNS)과 암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다. 임상 2상이 시작되는 2026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SML바이오팜은 mRNA 치료제 개발사다. 자체 개발 mRNA 신약개발 플랫폼과 지질나노입자(LNP)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것이 차별점이다. 가장 앞선 파이프라인은 RNA 기반 면역증강제다. 기초연구를 통해 유효성을 확인했고 조만간 전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40억원 규모 시리즈A 200억원 밸류에 메리츠증권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엔케이맥스는 NK세포치료제 후보 물질 ‘슈퍼NK’(SNK) 미국 임상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에서 육종암에 대한 ‘SNK01’ 임상 1상을 글로벌제약사 머크·화이자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고형암에 대한 동종 NK세포치료제 ‘SNK02’ 임상 시작도 앞두고 있다. 테라베스트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반의 NK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메리츠증권은 2021년 11월 1800억원 밸류로 시리즈 C에 투자했다. 김 부사장은 “기업 입장에선 약물이 나와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성공이라고 하지만 투자 단계에서는 임상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이미 기업가치가 올라간다”며 “이런 상황들을 고려해 원천기술 쪽으로 투자를 하면 수익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의 적극적인 M&A 움직임도 IND본부에는 또 다른 기회다. 벤처캐피탈(VC)들은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보고 초기에 투자하지만, IND 본부는 M&A도 염두해 두고 투자한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전 세계 빅파마들은 최대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2027년이 되면 대부분 만료되는 시기가 도래한다. 그러니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면서 M&A가 활성화 될 것”이라며 “그래서 메리츠증권에 오기 전부터 그 쪽을 방향성에 두고 투자를 했다. 국내가 아니라 해외 바이오텍까지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A 될만한 기업은 글로벌 빅파마들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고리가 있다. 연구 협력 방식으로 빅파마와 협업하고 있는 회사들이 대표적”이라며 “한 예로 글로벌 빅파마가 100% 가깝게 지분을 갖고 있는 해외 바이오텍이 이번에 추가 증자를 하는 데, 메리츠증권이 국내에선 단독으로 그 딜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었다”고 덧붙였다.김 부사장은 기업에 대한 합리적 평가와 기술에 대한 전문적 판단을 기반으로 하는 IND 본부의 투자 방식이 궁극적으로 K-바이오 생태계 구축에 일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본격적인 원천기술 보유 기업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IND 본부가 기여하고 싶다”며 “먹튀가 아니라, 서로 연결해주고, 코디해주고, 개발해주는 IND 본부의 투자 방식이 K-바이오 발전과 생태계 구축에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티앤엘, 1분기부터 창창한 실적…C&D 인수 효과 본격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티앤엘(340570)이 올해 1분기부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처치앤드와이트(Church&Dwight, C&D)의 히어로 인수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티앤엘의 창상피복재 수출이 급증하고 있어서다.창상피복재란 상처를 보호하거나 오염을 방지하고 진물(삼출액)을 흡수해 출혈 혹은 체액의 손실을 막는 의료기기다. 흔히 ‘습윤밴드’로 불리는 창상피복재는 2000년대 초반 국내에 등장한 이후 상처 치료의 판도를 건식 드레싱에서 습식 드레싱으로 바꾼 주역이다. 티엔앨은 2007년 국내 최초로 하이드로콜로이드 드레싱을 개발한 업체다. 선진국에선 상처 치료에만 쓰였던 하이드로콜로이드를 미용 목적으로 확장시켜 수출하고 있다.티앤엘 본사 전경 (사진=이데일리DB)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티앤엘은 1분기부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증권은 티앤엘의 1분기 매출액이 233억원, 영업이익이 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57.2%, 6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이는 1분기 해외 창상피복재 수주잔고가 급증한 데 따른 추정이다. 티앤엘은 예상 주문을 바탕으로 3개월 주기로 확정 주문을 받아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티앤엘의 지난해 4분기 창상피복재 수주잔고는 국내 33억원, 해외 152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32억원)과 별 차이가 없지만 해외는 전년 동기(60억원)에 비해 152.4% 급증했다.통관 데이터를 살펴보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티앤엘 공장이 위치한 경기도 안성시의 1~2월 합산 창상피복재 수출액은 652만달러(약 8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국내(전국) 창상피복재 수출액 잠정치는 831만달러(109억원)로 나타났다. 이 중 티앤엘의 비중이 70% 차지한다고 가정하면 3월 수출액은 76억원 가량일 것으로 추산된다. 1~3월 수출액이 162억원 가량이라면 티앤엘이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 수출액 859만달러(약 107억원)를 넘어서게 된다.티앤엘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7년 23.6%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60% 수준으로 올라섰다. 2018년부터 히어로 코스메틱스(HERO COSMETICS)를 통해 여드름 패치인 ‘마이티 패치(Mighty Patch)’를 미국에 판매한 영향이다. 히어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티앤엘 매출의 45.85%를 내고 있는 주요 매출처로, 미국 수출을 끌어올렸다.마이티 패치 (사진=히어로코스메틱스)마이티 패치는 창상피복재 중 하이드로콜로이드 제품으로 기존 상처 치료 역할을 넘어 여드름 등 트러블 케어에 초점을 둔 제품이다. 마이티 패치는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 입점해 여드름 패치 매출 1위 자리에 올랐다. 티앤엘은 히어로에 완제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마존 트러블 패치 매출 2위 업체인 라엘(Rael)의 ‘미라클 패치’ 반제품도 공급하고 있다.티앤엘의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9.4%에서 2021년 59.5%로 급증하고 지난해에는 60.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에서 창상피복재(하이드로콜로이드, 폴리우레탄폼) 수출이 차지한 비율은 60.9%→82%→74.5%로 나타났다. 지난해 창상피복제 수출이 주춤한 것은 지난해 9월 히어로가 C&D에 인수된 영향으로 풀이된다.C&D는 옥시크린, 워터픽, 테라브레스 등 유명한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소비재 기업이다.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 유통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북미로 집중됐던 티앤엘 창상피복재의 수출처가 다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티앤엘은 판매량 급증에 대비해 지난해 말 연간 생산능력(CAPA)를 기존 500억원에서 1000억원 규모로 늘리는 공장 증설까지 완료한 상태다.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C&D의 제품 라인업 확대, C&D의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북미뿐 아니라 유럽 등 신규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하이드로콜로이드 수출액이 552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티앤엘은 올해 수출 비중이 86.5%로 대부분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티앤엘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5.2%의 매출 성장을 거둔 것은 물론, 매년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업체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10.3%로 재무구조가 탄탄하다.
- 문정환 HLB바이오스텝 대표 “펫사업 매각, 수익성 개선 신호탄”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회사의 새 이름은 ‘신약개발의 시작(Start) 단계에서 유효성 검사의 표준(Standard)을 정립해가며 더 철저한 비밀유지(Security) 시스템을 확립, 고객사 및 협력사와 더불어 성공(Success)하겠다’는 철학을 담았습니다. 올 하반기부터는 HLB바이오스텝이 비임상 CRO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최대 규모 회사가 될 겁니다.”지난 7일 오전 인천 송도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문정환 대표이사는 “HLB바이오스텝은 하반기부터는 영장류 실험까지 동물실험 전 주기를 다 갖추게 된다”면서 최근 급격히 오른 영장류 수급비용에도 영장류 실험 사업을 추진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창업주 모두 물러난 노터스…‘HLB바이오스텝’으로 재도약국내 최대 유효성 비임상시험 수탁기업(CRO) 기업인 노터스(278650)가 사명을 HLB바이오스텝으로 바꾸고 2막을 연다. 사명 변경을 계기로 모든 비임상 영역에서 전문적이고 폭넓은 서비스를 구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2012년 정인성·김도형 전 대표가 한국동물의과학연구소로 시작한 HLB바이오스텝은 2019년 11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2021년 12월 HLB(028300)가 노터스를 인수할 당시 고문으로 물러난 정 대표와 달리, 김 대표는 인수 후 약 1년간 문정환 현 대표이사와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김 대표까지 퇴사하면서 2016년부터 사외이사로 HLB그룹과 함께한 문 대표가 HLB바이오스텝을 단독으로 맡게 됐다.모회사인 HLB와의 협력도 공고해질 전망이다. 노터스가 사명을 바꾸면서 HLB의 42개 계열사 중 상장사 7곳은 모두 ‘HLB’라는 이름표를 달게 됐다.◇“M&A 치열하게 검토 중…상반기 중 결실”HLB바이오스텝은 김 전 대표 퇴사와 함께 반려동물용품 자회사 온힐 등 기업·소비자간거래(B2C) 펫사업을 그에게 매각했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HLB바이오스텝의 매출액은 약 863억원이고 이중 35%인 303억원가량을 펫메디칼 사업부가 차지한다. 회사에 따르면 펫메디칼 사업부 매출의 3분의 2가 B2C 사업에서 나온다. 매각으로 당장 올해 200억원가량의 매출이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문 대표는 “온힐 매각으로 당장은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자회사 브이에스팜을 통한 동물의약품 유통사업은 지속할 것이며, 매년 수십억원씩 적자를 내던 펫 B2C 사업 정리로 수익성은 확실히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한 HLB바이오스텝의 올해 경영목표는 영업이익률은 개선하고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매출원이 필요하다.문 대표는 온힐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의료기기, 의료소재, 의약품 생산제조업체 등의 분야에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쉽지는 않겠지만 당장 매출이 나지 않는 기업을 비전만 보고 인수하지는 않겠다”며 “HLB바이오스텝의 비임상 CRO 사업과 시너지를 낼 회사를 찾아 상반기 중 M&A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문정환 HLB바이오스텝 대표(사진=HLB바이오스텝)장기적으로는 B2C 중심 펫 사업 대신 동물용 의약품을 비롯한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펫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늘면서 펫 사업이 유망해진 건 사실이지만 진입장벽이 낮은 B2C 사업은 해외직구나 카피업체, 개인사업자 등이 난립하는 레드오션이 됐다”며 “비임상 CRO 사업을 통한 바이오회사와의 긴밀한 관계를 토대로 동물의약품 개발·생산·제조·판매에 역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HLB바이오스텝은 관계사 HLB생명과학(067630)이 위암 및 간암 등의 표적항암제로 개발 중인 ‘리보세라닙’의 적응증을 반려견 유선암치료제로 확장해 공동개발 중이다.◇영장류 실험 추가…종합 비임상 CRO로 ‘우뚝’올해부터는 영장류 실험도 제공한다. 지난달 15일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국제적 멸종위기종 사육시설에 대한 허가를 받아 필리핀 원숭이를 사육할 수 있게 됐다. HLB바이오스텝은 기존에 쥐부터 돼지, 개까지 영장류만 제외하고 소형부터 중대형 동물까지 거의 모든 동물실험을 진행해왔다. 영장류 실험까지 가능하게 되면 국내 비임상 CRO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전 범위를 망라한 약동학(PK) 실험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문 대표는 “송도 연구소에 영장류 24마리 사육을 위한 공간이 확보돼 있고 허가도 마쳐 제반환경은 모두 갖췄다”며 “원숭이 수급이 문제인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단가가 급증했고 수급 자체도 어려워져 늦으면 하반기부터 송도 연구소에서 직접 영장류 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영장류 실험은 신약개발의 마지막 단계로 아직까지는 꼭 필요한 실험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수공통감염병 예방 조치가 강화되면서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원숭이 한 마리 당 가격도 코로나19 팬데믹 전보다 세 배 이상 높아졌다. 하지만 그만큼 서비스의 객단가를 크게 높일 수 있어 회사측은 영장류 실험 CRO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글로벌 진출도 계획 중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선 비임상 CRO 서비스 가격이 높아 시장성이 있다고 봤다. 문 대표는 “자사의 비임상 CRO 서비스 가격이 미국, 유럽에 비하면 3분의 1에서 2분의 1 수준”이라며 “품질차이는 크지 않으면서도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엘레바, 이뮤노믹, 베리스모 등 미국에 있는 관계사들을 중심으로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