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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코스피 기업이익 지난해와 같은 수준 전망 이유는"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상반기 코스피 기업이익 레벨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달성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지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거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10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코스피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7.2%와 8.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기존 전망치를 각각 9%, 13% 웃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에도 실적 전망치가 양호할 거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가 실적 피크아웃 시점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한국전력(015760)을 제외한다면, 코스피 기업이익의 레벨과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질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봤다. 그는 “실적이 지수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충분한 어닝모멘텀은 아니지만, 지수 하방을 견조하게 지지하는 요인으로서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2분기 실적 키를 반도체와 유틸리티가 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005930) 2분기 영업이익이 14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 증가할 거로 예상한다”며 “메모리 반도체 주도로 실적이 증가할 거다. 디램 가격 하락폭이 1%로 제한적이고, 낸드의 경우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고 말했다.유틸리티 내 한국전력은 올해 분기별 대규모 영업적자가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대비 80% 이상 상승한 석탄과 가스 발전단가 영향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등 대외 변수로 인해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이 단기간에 하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김재은 연구원은 “반도체와 유틸리티 업종의 실적 전망치 변화가 코스피 2분기 실적에 미칠 영향이 서로 상쇄하는 양상”이라며 “이외의 업종과 관련해서도 기대와 불안이 상존하고 있어 코스피 2분기 전체 실적 레벨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인플레이션 관련주의 경우, 1분기 호실적에도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수혜주인 에너지, 비철금속, 철강, 상사 업종은 1분기 호실적 영향으로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반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한국의 4월 수출은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김 연구원은 “한국의 중국향 수출이 전년 대비 3.4% 감소했는데, 아직 상장사 내 관련 업종의 실적 전망치에는 반영되고 있지 않다”며 “향후 실적 눈높이를 낮추는 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 엔데믹 수혜주의 경우, 코스피 1분기 실적 호조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다. 그러나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따뜻한 날씨로 인해 증가하는 외부활동을 고려할 때 2~3분기에 음료, 의류 업종과 더불어 유통 업종의 실적 가시성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 “30%나 떨어졌네” 과대낙폭 성장주 주목 이유는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금리 상승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지만, 2분기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대표적인 성장주인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따른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95포인트(0.89%) 상승한 2710.00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지난 1월 초와 비교하면 279포인트(9.33%) 하락했다. 특히 같은 기간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주요 종목도 최대 30%대까지 하락했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종목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SK바사)였다. 코로나백신 수혜주로 꼽혔던 SK바사는 연초 23만원에 이르던 것이 꾸준히 하락해 36.82%나 하락한 14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036570)도 연초 66만원대였던 것이 꾸준히 내림세를 기록하며 이날 46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30.58%나 빠진 것이다. 2차전지 관련주로 주목받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도 연초 16만4500원이었던 것이 28.57% 하락한 11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표=마켓포인트 제공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수 종목의 주가가 지정학적 이슈와 인플레이션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며 “알파를 창출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은 가치주에 우호적이다. 주로 기계, IT하드웨어, 은행, 조선, 소매, 보험, 비철금속 등 경기민감 가치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물가 상승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해 이익률을 개선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재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하면 가치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되겠지만, 가치주의 공급 과잉이 성장주의 희귀성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가파른 금리인상 기대로 성장률과 장기 금리 상승세가 점차 둔화할 것”이라며 다시 성장이 희귀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리고 그 시기를 2분기 중반으로 예상했다. 오는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이 확정되면 금리 인상 속도가 주춤해질 거로 본 것이다.허재환 팀장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시점 전후부터 오히려 다시 테크·성장주에 관심을 둬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중에서도 과대낙폭 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실제로 BBIG 업종이라고 모두가 이같은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아니다. 카카오(035720)는 지난 2월 주가가 8만원대로 내려앉으며 연초대비 22.88%나 빠지기도 했지만, 현재는 대부분 만회하며 연초대비 6.99%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NAVER(035420)(네이버)도 지난 2월 30만2500원(-19.55%)까지 하락했던 것이 일부 회복하며 -9.71%로 하락폭을 줄인 상태다.반면 SK바사는 지난 15일 연초 대비 40% 이상 빠졌던 것에서 하락폭을 크게 줄이지 못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지난 7일 연초대비 36%나 하락했던 것에서 현재 -30%로 하락폭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상장 이후 21.29%나 빠진 상태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간 낙폭이 컸지만, 성장성은 여전히 높은 BBIG 중 배터리와 인터넷에 관심을 둘만하다”며 “추후 시장 반등 과정에서 상승 탄력이 매우 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실적? 문제는 신뢰!"…글로벌 바닥 코스닥 '진주' 찾아라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닥 대형주 수익률이 올 들어 글로벌 주요국 중 바닥에 이르렀다.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에 성장주가 꺾이고 있는 것은 공통적인 현상이지만, 코스닥이 유독 부진한 것은 경영진·기업 부정 관련 이슈가 ‘디스카운트’(저평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연간 이익도 전년보다 증가할 전망이지만, 지수는 연초(1월5일) 1000선을 하회한 이후 800선까지 위협받고 있다. 다만 도덕적 문제가 없고 펀더멘털이 탄탄한 실적주는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조언이 따른다. (사진=연합뉴스)◇ 코스닥150, 올해 -21% 하락…“실적 대비 하락폭 과해”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이날 3.32% 내린 848.21에 거래를 마감하며 연초 이후 -17.49%, 코스닥150은 -21.17%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는 -16%대, ‘중국의 코스닥’격인 심천종합지수는 -9%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는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공포에 급락세를 보였다. 이번 사태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이 물가, 통화정책, 금리 변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불안심리가 증폭됐다는 평이다. 이에 팬데믹 이후 유동성 효과가 집중된 성장주가 크게 조정받고 있다. 다만 코스닥 대형주는 글로벌 주요 기술 지수 중에서도 ‘꼴찌’ 수준이다. 전쟁 리스크에 급락한 러시아 RTS 지수의 올해 변동률(-24.54%)에도 근접한다.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와 올해 매크로 변수에 따른 이익 하향 조정 등도 조정 배경으로 제기되지만, 이를 유일한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상 4분기에는 ‘빅배스(Big Bath·부실을 일시에 반영)’가 나타나며 어닝 쇼크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올해 코스피 상장사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소폭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전년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코스닥 상장사 53곳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5조6967억원으로, 1개월 전(5조7143억원) 대비 0.3%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4조381억원) 대비해선 40.7% 증가한 수준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괴리율은 지난 10년 평균치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고,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하향 중이지만 아직 견조한 수준”이라며 “코스닥 지수가 큰 폭 하락하며 2017년부터의 밸류에이션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 코스닥 ‘도덕적 해이’ 불거져…“건강한 실적주는 매수 기회”이에 따라 올해 코스닥 부진이 더욱 부각된 것은 실적 외 연초 시총상위 기업 중심의 도덕적 해이 이슈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닥 시총 15위인 오스템임플란트(048260)는 자기자본을 뛰어넘는 횡령에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신라젠(215600)과 코오롱티슈진(950160)은 임상, 횡령·배임 이슈와 성분 논란 등에 장기간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셀트리온(068270)은 분식회계 의혹에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는 양상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 대형주 부진은 전반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기조 속에서 횡령, 상장폐지 심사, 분식회계, 내부자 거래 혐의, 코인 ‘먹튀’, 물적 분할 등 여러 의혹에 신뢰도 문제로 연결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관련 논란이 있을 때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 횡령·배임 공시 건수는 3건(오스템임플란트, 세영디앤씨(052190), 휴센텍(215090))으로 지난해 연간 기록(3건)과 맞먹는다. 거래소 관계자는 “외감법 개정으로 내부회계관리제도 인증 절차가 자산 규모에 따라 ‘검토’에서 ‘감사’로 상향된 가운데 결산기를 맞아 점검 과정에서 내부 통제 이슈가 불거져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이 디스카운트 받는 국면에서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고 실적 펀더멘털이 강한 종목은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것이란 조언이 따른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주당배당금(DPS), 올해 주가수익비율(PER), 내부자 순매수 비율 등에 대한 정성적 판단에 부합하는 종목을 제시했다. LX세미콘(108320), 아프리카TV(067160), 티씨케이(064760), 대주전자재료(078600), 고영(098460), 하나머티리얼즈(166090), 파크시스템스(140860), 비에이치(090460), 쿠콘(294570) 등이다. 김 연구원은 “상장사에 대한 ESG 판단 지표는 뚜렷하지 않지만 과거보다 강화된 주주환원, 내부자의 자기주식 매수 정보 등을 통해 기업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며 “내부자 주식 매수는 주가 저평가와 양호한 성장성에 대한 신호로 볼 수 있어 매수 기회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오미크론 별거 아니네"…반등한 증시, 경기민감株 주목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피 지수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았던 이달 초에도 코스피 지수는 우상향 추세를 보였고 오미크론 공포 완화에 상승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 또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면서 경기부양의 빗장을 풀자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호재성 재료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반등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 보고 경기민감주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오미크론 완화에 中 경기부양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47포인트(0.62%) 오른 2991.7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외국인이 기관과 함께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2960선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 지수가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96억원, 796억원어치 팔았으나 외국인은 2109억원어치 샀다.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는 지속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위험성이 덜하다는 관측들이 나오며 위험 선호 심리가 불거졌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CNN에 나와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면서도 “초기 징후로 볼 때 계속 입원 환자가 급증하는 델타 변이보다 덜 위험한 것으로 같다”고 말했다. 이에 간밤에 미국 증시도 일제히 급반등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미크론 공포가 완화되는 구간”이라며 “델타 변이와는 다르게 부정적 영향이 미치는 폭과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센터장은 “지난달 글로벌 증시 대비 국내 증시 디커플링이 지나쳤고, 그 배경에는 글로벌 공급난과 인플레이션 이슈가 있었다”며 “최근에는 수출이 살아나면서 반도체 업황이 바닥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외국이 수급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1% 증가한 604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반도체가 11월에만 120억4000만달러가 수출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40.1% 증가한 수치다. 이는 역대 11월 중 가장 높은 실적이다.향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인공지능(AI)·자율주행차·빅데이터 등 반도체 수요가 확대하며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4737억달러에서 올해 5738억달러, 내년 5980억달러로 매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이에 최근 외국인들은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지속해서 매수세를 늘리고 있다.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을 3400억원어치 이상 사들였고, 전날도 22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1일과 2일에는 각각 5900억원, 5510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업황 바닥 기대감이 나오는 반도체가 그나마 상대적인 피난처가 될 것”이라며 “특히 10월에 상장한 글로벌 파운드리의 경우 얼마 전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내재화로 차량용 반도체쪽 주문이 폭증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도체 부족으로 고생한 업체들이 내년을 겨냥해 투자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중국 경기부양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3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화상회견에서 “적절한 시기에 지준율을 인하할 것”이라고 밝히며 사실상 경기부양 기조를 시사했고, 전일 중국 인민은행은 15일부터 은행 평균 지급준비율을 8.4%로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번 지준율 인하를 통해 1조2000억위안(약 223조원)의 장기 유동성이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 센터장은 “오미크론 우려 완화와 중국 지준율 인하에 따른 경기 부양 가능성은 아시아 증시 상승으로 연결돼 환율 하락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국내 증시는 반등 기조를 보이면서 내년 초까지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민감·내수소비株 비중 확대전문가들은 경기 민감주 비중 확대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리오프닝(미디어, 여행·레저)과 투자 사이클과 연관된 산업재(공급망재편, 산업자동화, 항공·운송)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2022년 수출은 전년 대비 증가율이 10%일 것으로 추정하며, 병목 현상 피해 품목들의 수출이 이연되고, 선진국의 자본재 주문이 지속될 것”이라며 “결국 수출 경기 민감주의 외형 확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목할만한 경기민감주로는 반도체, 자동차, 은행이 꼽혔다.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실적이 재차 회복할 가능성이 큰 유통, 항공 등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호텔·레저 업종은 2022년 영업이익 9725억원으로 전년 대비 713.4%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항공운수도 같은 기간 1조1927억원으로 6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성장주는 매수 타이밍을 고려해 포트폴리오의 알파 전략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여기에는 엔터·미디어, 낙폭과대주(바이오)가 해당된다”고 전했다. 한편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정책 기조 변화는 외국인 관점에서 한국 증시의 매력이 확대되는 배경이 될 수 있다”며 “이는 위안화 강세에 동반한 원화 강세 요인이며,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른 한국 증시 반등의 트리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위안화 강세 효과에 따른 소비 확대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내수 소비 관련주들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7년짜리 CP가 있다고? 몸집 불리는 '장기CP'
- [이데일리 김인경 김소연 김재은 기자] 7년짜리 기업어음(CP)이 있다? 올들어 카드와 캐피탈사 등 여전사(여신전문금융사)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장기CP’를 무더기로 찍어내고 있다. 한국은행의 본격적인 금리 인상을 앞두고 발행비용을 줄이는 한편 회사채 시장 외면을 막아보겠다는 의지다. 문제는 만기 1년 미만의 단기등급을 받지만, 가장 높은 ‘A1’ 등급에는 AA+부터 A+까지 신용위험이 크게 다른 장기신용등급과의 불일치가 발생하는데다 최근 여전사들의 발행 데이터는 일괄신고서 상의 한도에서 제외된다는 점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금리인상 앞두고 카드·캐피탈사, 장기CP에 눈독5일 신한금융투자와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전체 CP 발행 금액(9조511억원) 중 27.5%(2조4900억원)가 만기 1년이 넘는 ‘장기CP’인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인 2016년만 해도 전체 발행 CP 중 0.7%에 불과했던 장기CP는 2018년 5.2%로 증가하더니, 2019년 6.4%, 2020년 15.7%로 점차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만 해도 코로나19로 단기적인 위기를 겪던 롯데그룹 위주로 주로 장기CP를 찍었다. 하지만 요즘 장기CP를 많이 내놓는 곳은 ‘여전업계’다. 이달 말만 해도 KB국민카드, BNK캐피탈, KB캐피탈, 신한캐피탈, 메리츠캐피탈 등이 장기CP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엔 삼성카드는 무려 7년짜리 장기CP(2557일물)를 찍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기 시작하던 지난 4월 이후 회사채 대비 여전채의 약세가 지속한 만큼, 이들은 여전채의 대체물로 ‘장기CP’에 눈을 돌렸다. 실제 본드웹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AA-등급 금융채 3년물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평균 금리)는 2.234%로 동일등급 회사채 3년물(2.045%)에 비해 18.9bp(1bp=0.01%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4월 1일 기준 14.3bp보다 확대된 수치로 금리인상 사이클을 앞두고 여전채의 약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월 말 AA-금융채와 AA- 회사채 스프레드가 5.6bp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일반 회사채 대비 여전채 약세가 심화하고 있다. 가뜩이나 금리상승 영향에 크레딧물 약세가 예상되는데다 수신기능이 없는 여전사로서 장기 CP 발행은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크레딧 연구원은 “금리 불확실성이 있을 때 크레딧 투자에 불확실성이 커진다”며 “지난 3월부터 크레딧물 금리는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여전사들의 장기 CP 발행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CP는 발행사에만 매력이 있는 게 아니다. 투자자인 증권사 등도 회사채에 비해 당일결제 등의 장점이 있어 신탁상품이나 랩 등에서는 CP를 선호한다. 뿐만 아니라 장기CP는 일종의 할인채로 투자 시에 만기시에 받을 이자분을 차감하게 된다. 1만원 짜리 장기CP를 9000원만 주고 사는 식이다. 이 경우 1만원 투자해서 1만1000원을 받는 것보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더 높은 착시효과가 생긴다.◇ 신용등급 미스매치…AA급처럼 보이는 ‘A1’?하지만 우려도 만만치 않다. CP는 만기까지 이자를 미리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발행사 역시 한번에 이자를 지급하는 만큼, 편리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이자 지급이 제대로 되는지를 보면서 투자자가 기업 재무상황을 판단하긴 어려워진다. 금융당국의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도 있다. 당국은 채권 발행이 잦은 여전사에 일괄신고를 하도록 하고 있는데, 금융당국 역시 여전사들의 차입계획을 미리 파악해 자본적정성을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CP는 일괄신고제 한도를 적용받지 않는다. 게다가 신용등급 불일치에 대한 우려도 있다. 회사채금리가 AA+인 삼성카드, AA인 현대캐피탈, AA-인 롯데캐피탈의 CP 등급은 모두 A1으로 동일하다. 장기등급이 20단계인데 비해 단기등급은 12단계에 그치기 때문이다. 회사채 등급으로는 차이가 나는 기업이지만 장기 CP시장에선 ‘A1’으로 동일하다. 발행사가 가진 신용위험의 차이는 장기 CP에선 ‘A1’으로 수렴한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이나 시장참가자들은 조달금리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크게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금감원 관계자는 “여전사의 장기 CP 발행비중 증가는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도 “시장 금리가 다르기 때문에 장단기 등급 미스매치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은기 삼성증권 크레딧 연구원은 “예전엔 발행량이 크지 않았지만, 최근 장기 CP 발행량이 늘어나면서 단기 신용등급을 이용하는 게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장기CP는 일반 카드채나 캐피탈채와 같은데, 2013년에 못 바꾼 것을 지금이라도 바로잡고 가는 게 맞다”고 지적한다.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당국이 장기 CP에 대해 정석대로 규제에 나서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이 잦아들면 건전성이나 정보 공개 부분을 고려해 공시 확대 등 투자자 보호에도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美 금리 상승세, 연말까지 지속 가능성 높다"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최근 가파르게 진행된 미국 등 글로벌 금리 상승과 관련해 기술적인 숨고르기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연말까지 점진적 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서 “단기간내 글로벌 금리 상승이 매우 빠르게 진행됐던 만큼 기술적 숨고르기 가능성이 열려있다”면서도 “델타변이 극복이후 경제지표 반등, 인프라 정책 기대, 기대인플레이션 형성 요인들이 다시 하단을 채워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보여온 연준의 스탠스를 생각하면 연말까지 미국의 10년 국채금리가 1.65~1.70% 수준까지 점진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9월 FOMC이후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1.303%에서 1.539%까지 23.6bp 상승했고, 8월 후반부터 상승중이던 독일 10년 국채금리 역시 12.5bp추가 상승했다. 델타변이에 대한 경계 약화, 경제정상화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단기 불확실성 요인은 약화됐고, 독일 총선과 같은 대외 요인까지 금리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켜둔 상황에서 FOMC와 연준이 금리상승의 결정적 트리거가 됐다는 분석이다. 박승진 연구원은 “다만 지난 6월과 달리 중장기구간의 금리가 크게 상승한 모습에서 볼수 있는 것처럼 테이퍼링만을 시장금리 상승의 배경으로 설명하기에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며 “연준의 인원구성 변화는 향후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이라고 짚었다. 11월 회의에서 테이퍼링 구체화 계획을 기정사실화한 FOMC의 경우 점도표와 테이퍼링 기간에 대한 언급 내용이 시장금리 상승을 촉발시키는 시발점이 됐다. 그는 “통화정책에 매파적 성향을 보여왔던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와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각각 투자 관련 이해상충 문제로 이슈가 된 후 연준 총재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며 “두 총재가 제외될 경우 당장 2022년 점도표의 중간값은 현수준(9월 점도표 0.5회 인상)으로 다시 내려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때문에 향후 정책변화에 있어 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높여가는 스탠스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고, 두 총재 이탈로 10월부터 연준 최장수 연은 총재가 되는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번주 초에도 당장 2023~2024년에 충분한 물가 상승이 수반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다음주 발표될 9월 고용보고서의 경우 비농업 고용회복 속도가 더디게 진행됐음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신학기 효과가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경계심이 부각될 수 있다. 11월 FOMC 테이퍼링 속도에 대한 해석으로 연결되면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현재 비농업고용 컨센서스는 6~7월의 절반수준인 51만3000명으로 이미 낮은 레벨에 있고, 구직활동 재개, 정책변화의 영향을 감안할 때 여전히 방향보다 속도의 이슈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 압타바이오, ‘조영제 유발 급성 신부전 치료제’ 특허 취득(종합)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난치성 항암치료제 및 당뇨합병증 치료제 개발업체 압타바이오(293780)가 ‘조영제 유발 급성 신부전 치료제’ 특허를 획득했다고 29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번에 취득한 특허는 조영제 유발 신독성을 저감하는 신장 보호용 또는 조영제 유발 급성 신부전의 예방 및 치료에 유용한 제조 방법, 조성물에 관한 것이다. 조영제는 CT, MRI 등 방사선 검사 시 조직이나 혈관을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약품이다. 환자에게 투여했을 때 조영제 유발 신독성으로 인한 급성 신부전이 나타날 수 있다.조영제 유발 급성 신부전은 원내 발생 급성 신부전의 약 12%를 차지하며 허혈성 급성 신부전, 요로 폐색에 의한 급성 신부전과 더불어 급성 신부전 3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발생 빈도는 5% 미만으로 낮은 편이지만 신기능이 감소돼 있는 경우 12~27%까지 증가한다. 특히 탈수, 당뇨병성 신장병증, 신장 손상, 체적 고갈 또는 울혈성 심부전 환자 및 노인 환자와 같은 고위험 환자에서 크게 증가하며 이들 중 일부는 투석이 필요하다고 보고된 바 있다. 충분한 수액 공급이 조영제 유발 신독성을 막고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확실한 치료법이나 예방법은 부재하다. 이에 압타바이오의 ‘조영제 유발 급성신부전 치료제’가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치료제는 조영제 유발 급성신부전증 동물모델에서 혈중 BUN(Blood urea nitrogen) 및 크레아티닌 개선, 신 손상 표지자 감소, 세뇨관 손상 개선, 신장 조직 염증 개선, 신장 조직 내 염증세포 침윤 감소 및 산화성 스트레스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특허를 통해 조영제로 인한 급성 신 손상 모델에서 신장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며 “이를 조영제 유발 급성신부전 치료제 개발에 활용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 [주목!e해외기업]WM, 폐기물 사업구조 안정성 `부각`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미국 폐기물 시장 내 1위, 세계 2위 기업인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M US)가 최대 폐기물 기업임과 동시에 최대 재활용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이익 상승 잠재력도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실적 가이던스가 잇따라 상향됐고, 지난 18년 연속 배당금이 인상되는 등 비탄력적인 폐기물 사업구조의 안정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웨이스트 매니지먼트(WM)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50% 증가하며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회사 측은 1분기에 이어 가이던스를 재차 상향하며 전년대비 16%의 매출성장률을 제시했다. 2분기 예외적으로 강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팬데믹 영향이 점차 완화되며 폐기물 수집과 처리량이 전년대비 9.6% 증가했고 △가격 인상률은 3.7%에 달한데다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비용 통제 능력이 부각되며 판관비율은 전년대비 70bp 하락했다. WM은 폐기물 수거에서 재활용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286개 매립지와 폐기물 수거/압축/운송을 위한 348개의 이송 스테이션 등 막강한 인프라를 장점으로 미국내 점유율 26%의 1위 사업자다. 연초 4위 사업자인 어드밴스드 디스포잘(Advanced disposal)인수 완료로 2000만달러의 운영비용을 절감했고, 2021년 총 8000만 달러의 비용 시너지가 예상된다. WM은 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동부와 서부 모두 고른 점유율을 보이며, 규모의 경제효과를 누리고 있다. 총매출에서 폐기물 수집, 운송 등 처리가 64%, 매립이 20%, 재활용 7%, 기타(폐기물에너지) 9%를 차지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WM는 미국 최대 폐기물 기업이면서 최대의 재활용 기업”이라며 “WM의 ESG 경영방식은 3가지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이익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먼저 재활용 사업 확대다. 2분기 매출의 9%가 재활용 사업에서 발생해 2019~2020년 6~7%에서 대폭 증가했다. 2분기 재활용 사업의 EBITDA는 전년대비 5600만달러 증가했는데, 재활용 상품의 판가 인상, 회수시설 투자에 따른 운영비용 절감에 기인한다. 두번째로는 매립지에 많은 메탄과 탄소가 발생하는데 WM는 이를 활용해 유틸리티 기업과 천연가스 공급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폐기물 연료화로 생산하는 재생에너지 사업의 EBITDA 역시 가격 인상에 힘입어 전년대비 1400만달러 증가했다. 마지막으로는 운영과정에서 친환경 에너지 사용 비중이 확대하고 있다. 총 수집 차량 3만2000대중 50%는 CNG로 운영중이며, 회사측은 과거 자가 차량이 디젤에서 CNG로 이동했듯, 향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을 밝혔다. 현재 미국 폐기물의 35%만이 재활용 혹은 퇴비화되고 있어 대형 폐기물 기업의 체계적인 폐기물 처리와 재활용 사업은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다는 평가다. WM는 올 들어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형태로 총 5억달러를 주주에게 환원했다. 강력한 잉여현금흐름(FCF) 개선으로 상반기 20억달러의 차입금도 상환했다. 이 연구원은 “WM는 지난 18년간 배당을 인상했고, 올해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21%의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등 사이클과 관련 없이 비탄력적인 폐기물 사업 구조의 안정성을 입증했다”며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29배(블룸버그 기준)로 과거 평균 23배를 웃돌지만, 어느때보다 높아지는 환경에 대한 인식으로 상위 환경기업의 프리미엄이 정당화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또 커머디티(Commodity) 가격 상승으로 재활용 사업에서 창출할 이익 상승잠재력도 주가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