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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월드컵] 벤투호, 드디어 결전의 시간이 다가왔다
-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이날 ‘캡틴’ 손흥민의 합류로, 완전체가 됐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드디어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역대 가장 화려한 멤버를 자랑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역대 두 번째 월드컵 원정 16강에 도전한다.지구촌 최대의 축구 축제인 2022 카타르 월드컵은 2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최국 카타르 대 에콰도르의 조별리그 A조 경기를 시작으로 12월 18일 결승전까지 29일간 열전에 돌입한다.카타르 월드컵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크다. 우선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이어 아시아에서 열리는 두 번째 월드컵이자 중동에서 열리는 최초의 월드컵이다. 아울러 그동안 월드컵이 6~7월에 열렸던 것과 달리 처음으로 11월에 대회가 개최된다. 섭씨 40도가 넘은 카타르 여름 무더위를 고려해 개최 시기를 변경했다.경기는 수도 도하를 비롯해 총 5개 도시 8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카타르의 국가면적은 1만1586㎢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경기도보다 약간 크다. 작은 규모의 국가에서 수백만 축구팬들이 몰려 더욱 뜨거운 열기를 뿜어낼 전망이다. 축구를 보기 위해 장거리 비행이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또한 이번 월드컵은 이슬람 율법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카타르에서 열리는 만큼 기본적으로 술이 허용되지 않는다. 축구팬들은 경기장에서 음주할 수 없고 지정된 장소와 시간에만 술을 마실 수 있다.역시 우리 국민의 관심은 한국 축구대표팀 성적에 집중된다. 파울투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게 이번 월드컵은 지난 4년간 흘린 노력의 결실을 수확할 시간이다.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그해 8월 23일 한국 대표팀 감독에 부임한 벤투 감독은 지난 4년간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고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소신을 고집스럽게 지키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이제 벤투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은 월드컵에서 또 한 번의 기적을 꿈꾼다. 한국 축구의 역대 월드컵 최고의 순간은 역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이룬 4강 진출이다.하지만 안방에서 열렸던 한일월드컵을 제외하면 한국은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한국 축구의 원정 월드컵 최고 성적은 2010년 남아공 대회 16강 진출이다.최근 두 차례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선 졸전 끝에 1무 2패 조 최하위에 그쳤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선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지만 1승 2패 조 3위에 만족해야 했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인 한국은 이번 월드컵 H조에서 포르투갈(9위), 우루과이(13위), 가나(60위)와 경쟁을 펼쳐야 한다. 세 팀 모두 객관적인 전력상 벅찬 상대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승리를 확실히 담보할 수 있는 팀은 하나도 없다.하지만 기대감은 높다. 한국 대표팀은 역대 가장 화려한 멤버를 자랑한다. 우리에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월드클래스’ 손흥민(30·토트넘)이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정상급 수비수로 떠오른 김민재(26·나폴리)도 버티고 있다.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소속팀 경기 도중 안와골절상을 입어 수술을 받았다. 우리나라의 월드컵 첫 경기를 불과 3주 앞두고 일어난 악재였다. 하지만 불편한 몸을 이끌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대표팀 ‘캡틴’으로서 남다른 책임감을 엿볼 수 있다.지난 두 차례 월드컵 본선에서 총 3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카타르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면 박지성, 안정환을 넘어 한국 축구 역대 월드컵 본선 득점 단독 1위에 오르게 된다. 아울러,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득점으로 박지성(2002년·2006년·2010년)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중국, 터키 리그를 거쳐 올여름 이탈리아 무대에 안착한 김민재는 4년 전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러시아 월드컵 참가가 무산됐던 아픈 기억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가 누구보다 뜨겁고 의욕적이다. 여기에 황희찬(26·울버햄프턴)과 황의조(30), 황인범(26·이상 올림피아코스), 이재성(30·마인츠),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 이강인(21·마요르카) 등 유럽 주요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벤투호의 운명을 책임진다.또한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조규성(24·전북현대)을 비롯해 송민규(23·전북현대), 나상호(26·FC서울), 윤종규(24·FC서울) 등 월드컵을 처음 경험하는 국내파 젊은 피들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 "5년 무이자인데…" 충북 괴산미니복합타운 택지 3번 연속 찬밥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5년 무이자 분납’이라는 파격적 혜택을 내걸며 충북에 공급한 택지가 시장에서 ‘3번 연속’ 찬밥신세에 놓였다.시행사들이 부동산 경기악화, 자금조달 난항, 건축비 인상 등 ‘3중고’를 겪는 탓에 해당 택지에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LH는 조건을 대폭 낮춰가며 3차례나 공급 공고를 냈지만 결국 주인을 찾지 못했다.충북 괴산미니복합타운 조감도 (사진=충북 괴산군)◇ LH ‘5년 무이자 분할납부’ 파격 혜택에도…시장 환심 ‘역부족’17일 LH 청약센터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충북 괴산미니복합타운 공동주택용지 A3·A4블록에 대한 1·2순위 공급공고가 3차례에 걸쳐 진행됐지만 입찰자가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충북 괴산미니복합타운 사업은 충북 괴산군 괴산읍 대사리 일대 20만3392㎡에 총 936억원을 들여 공동주택과 공공문화시설, 공원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오는 2024년 상주인구 3377명(1816가구)을 수용할 수 있는 LH임대주택 350가구, 분양주택 1431가구, 단독주택 35가구 등 대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한다. 공공주택 외에도 군립도서관, 반다비체육관, 국공립어린이집 등 공공문화시설이 들어선다.이번에 공고가 나온 A3·A4블록 용도지역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이다. 건폐율, 용적률은 각각 60% 이하, 170% 이하다. 최고 20층 이하 건물을 지을 수 있으며 세대수는 A3블록 436가구, A4블록 435가구다. 건축가능일은 내년 8월 31일, 토지사용가능시기는 2025년 10월 31일로 예정돼 있다. 해당 부지에 대한 공급 공고가 나온 것은 올 들어 3번째다. 지난 6월 8일 처음 공고가 올라온 후로 아무도 입찰에 들어오지 않아서 LH는 계속 조건을 낮춰가며 공급을 재도전했다.지난 6월 8일 올라왔던 첫번째 공고문을 보면 A3블록의 공급가격은 142억3170만원, 대금납부 조건은 ‘3년 분할 유이자’였다. 계약금 10%를 낸 후 나머지 잔금 90%를 매 6개월마다 6회 균등 분할납부하는 조건이다. 할부이자는 연 2.3%였다.뿐만 아니라 ‘사전청약’ 조건도 있었다. 사전청약은 아파트 착공 시 분양을 진행하는 일반청약(본청약)보다 2~3년 앞당겨 주택을 공급하는 청약제도를 말한다.매수인은 계약일로부터 6개월 이내 사전청약을 실시해야 한다. 사전청약으로 공급해야 되는 물량은 택지매각 공고 시 총 세대수(모집공고 전 이주자주택 등 우선공급 배정 호수 제외)의 85% 이상이다.하지만 입찰자는 없었다. 이후 한 달 남짓 지난 7월 26일. LH 청약센터에는 △A3블록 142억3170만원 △A4블록 115억4170만원으로 다시 공고가 올라왔다. 대금납부 조건은 ‘1년 거치 3년 유이자 분할납부’(6개월 간격)로 완화됐다. 대신 사전청약 조건은 여전히 있었다.그러나 시장의 환심을 끌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LH는 지난달 31일 3번째로 올린 공급 공고에 ‘파격적 혜택’을 내걸었다. 대금납부조건을 ‘5년 무이자 분할납부’(6개월 간격)로 대폭 완화한 것. 사전청약 조건도 없앴다. 대신 공급가격은 동일했다.결과는 어땠을까. 이번에도 입찰자는 없었다. LH로서는 최대한의 혜택을 준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임자는 안 나타났다.(자료=LH 청약센터 캡처)LH 관계자는 “대금납부 조건을 최대한 풀어준 것이기 때문에, 2순위 모집 후에도 입찰자가 안 들어오면 수의계약으로 돌릴 가능성이 있었다”며 “다만 수의계약 진행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수의계약이란 경쟁계약을 하지 않고 임의로 적당한 상대자를 선정해서 체결하는 계약을 말한다. 국가·지방자치단체 등이 체결하는 모든 계약은 경쟁계약 방식을 취하는 것이 원칙인데 수의계약은 그 예외가 된다.◇ 부동산 경기·자금조달·건축비 ‘3중고’…시행사들 ‘죽음의 계곡’LH가 야심차게 내놓은 혜택이 시장에서 반응을 얻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충북지역 부동산 경기가 안 좋다. 충북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 8월 8일부터 14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11월 1주(11월 7일 기준) 충북지역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19% 하락했다.충북에서 분양한 아파트들도 줄줄이 ‘미분양’ 신세다. 충북 음성군 대소면 성본산업단지 B4블록에 들어서는 ‘음성 우미린 풀하우스’는 지난달 21일 입주자 모집에 나섰다. 이 단지는 1·2순위 청약 결과 총 1019가구 공급에 단 33명만 접수했다. 전용면적 84~111㎡ 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택형에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충북 옥천군 옥천읍 동안리 15-1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옥천 퍼스트원’도 마찬가지다. 지난 9월 30일 입주자 모집공고문을 냈는데 1·2순위 청약 결과를 보면 545가구 모집에 138명만 신청했다. 전용 84~109㎡에 걸쳐 모든 평수가 미달됐다. 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 504-5번지 일원 ‘음성자이 센트럴시티’도 지난 9월 27일 입주자 모집을 시작했는데 1454가구 공급에 1·2순위 청약을 신청한 사람은 423명이었다. 이 단지도 대부분 미달이 발생했다.자금조달도 어렵다. 시중은행 등 1금융권이 부동산 PF를 중단하면서 제2금융권인 증권사, 캐피털사가 신규 대출 및 연장 조건으로 연 10~20%의 고금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한국은행은 오는 24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건축비도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기본형건축비를 2.53% 올리면서 올 들어 3차례 기본형건축비 인상에 나섰다. 이처럼 부동산 경기악화, 자금조달 난항, 건축비 인상이란 ‘3중고’가 겹쳐 시행업계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자연스레 택지 경쟁률도 떨어진다.한 시행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올 하반기에 급격히 얼어붙은 데다, 공사비와 금리도 크게 올라버려서 ‘죽음의 계곡’을 건너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시행사들은 기존에 갖고 있던 땅도 팔아야 할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신규부지를 검토할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아무리 LH가 공급하는 택지여도 사업성이 없으면 쉽게 입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