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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IT거물들 中집결…이재용 부회장 행보 '시선집중'
- 올해 보아오포럼에 참석하는 글로벌 IT 업계의 주요 기업인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빌 게이츠 MS 창업자,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채드 헐리 유튜브 공동 창업자, 데렉 에벌리 퀄컴 사장, 리옌훙 바이두 회장, 궈핑 화웨이 CEO, 손영권 삼성전자 SSIC 사장.[이데일리 이재호 오희나 기자] 글로벌 IT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중국 하이난(海南)성에서 열리는 보아오(博鰲)포럼에 대거 참석한다. 중국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들과 만나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낼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보아오포럼, 글로벌 IT 비즈니스의 장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T 거물들이 중국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26~29일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하는 160여명의 기업인 중 IT 업계 종사자는 20%에 육박한다. 글로벌 IT 산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부회장도 보아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24일 중국으로 떠났다. 26일까지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한 뒤 27일 하이난성으로 이동해 보아오포럼 이사회에 참석하고 ‘세계경제전망 2015’ 세션에서 의견을 피력하는 등 공식 일정을 수행할 계획이다.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이날 수요 사장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부회장이 보아오포럼 이사 신분으로 미팅에 참석해 연설을 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연설 내용은 현지에서 다시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보아오포럼 일정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이 부회장이 현지에서 만날 인물들의 면면이다. 올해 보아오포럼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채드 헐리 유튜브 공동 창업자, 데렉 에벌리 퀄컴 사장,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이먼 시거스 ARM CEO, 스티브 밀리건 웨스턴디지털 CEO 등이 참석한다.삼성전자(005930)는 최근 갤럭시 S6에 오피스 365 등을 기본 탑재하기로 합의하는 등 구글 견제를 위해 MS와 공동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퀄컴의 경우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시장에서는 최대 경쟁자로 꼽히지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서는 최대 고객이기도 하다. ARM은 협력 관계, 웨스턴디지털은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 여부를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인 파트너다. 중국 IT 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기업인들도 하이난성으로 모일 예정이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 궈핑 화웨이 CEO, 스리룽 ZTE CEO, 시나닷컴 차오궈웨이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는 현장에서 이 부회장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웨어러블·전기차 배터리 등 삼성 경영진 활약 기대 특히 이번 보아오포럼에는 삼성 경영진들도 다수 참석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게 된다.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은 27일 오후 ‘스마트 헬스와 웨어러블’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세션의 사회를 맡는다.정세웅 삼성SDI(006400) 중대형전지 사업부장(부사장)은 같은 날 열리는 ‘전기차, 기술 노선의 선택’ 세션에서 삼성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보아오포럼 주최 측이 스마트 및 웨어러블 기기, 전기차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에 오른 삼성의 경영진을 직접 초청한 것”이라며 “삼성의 경쟁력과 역량을 대외적으로 과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밖에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유정준 SK E&S 사장 겸 SK그룹 글로벌성장위원장, 이선석 한화첨단소재 사장 등 국내 기업인들은 물론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 등 주요 인사들이 보아오포럼을 찾는다.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는 국내 청년 기업인들 대표해 보아오포럼에 초청됐다. ▶ 관련기사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생각의 틀 바꿔라".. 디자인 혁신 주문☞"차이나머니 유치하러 왔습니다"…중관춘 찾은 韓 스타트업☞장하석 교수 "삼성 GPS적 사고 필요하다"
- `테슬라를 잡아라`..전기車 200마일 고지, 누가 선점하나
- <자료: 로이터 통신>2014년 10월 출시된 테슬라 모터스 S 모델[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전기자동차의 선두주자 테슬라 모터스를 따라잡기 위해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마의 고지 200마일(322km)을 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닛산, 폭스바겐 등 적어도 4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저렴한 가격에 200마일을 여행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 시장에 첫 발을 내딛기 위한 경쟁에 들어갔다. 이미 테슬라 S는 한 번 충전하면 265마일(427km)까지 운행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를 출시했지만, 세금 공제 전 가격이 8만1000달러(8930만원)일 정도로 가격이 워낙 비싸다.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닛산 리프 전기차 가격은 2만9010달러(3198만원)로 저렴한 편이지만 주행거리는 84마일(135km)에 불과하다. 기존에 출시된 전기자동차는 한 번 충전하면 통상 75~85마일(121137km) 정도만 운행이 가능하다. 날씨가 덥거나 추워 에어컨, 히터 등을 이용하면 주행거리는 더 짧아진다. 소비자들이 전기자동차 구입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주행거리 불안(range anxiet)’이다. 그로 인해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전기자동차는 약 6만7700대에 불과하다. 전체 자동차 및 트럭이 1650만대 팔린 것과 비교해 0.4% 수준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는 지난 주 “200마일은 전기자동차 주행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줄일 수 있는 최소 임계치”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2017년 중후반경 250~350마일을 가는 전기자동차를 3만~3만5000달러의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M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비슷한 가격에 200마일을 운행하는 전기자동차를 2~3년내에 출시할 것으로 예측했다. ◇ LG화학 고용량 배터리, 전기車에 `가속페달`GM등의 200마일 전기자동차 출시에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은 LG화학의 고성능 리튬 이온 배터리다. GM는 LG화학 배터리를 이용해 2016년말 200마일 전기자동차 쉐보레 볼트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화학 배터리는 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고 있어 전기자동차 주행거리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LG화학 CEO 프라브하카르 파틸은 “여러가지 요인이 (전기자동차 주행거리를) 200마일에 정착할 수 있게끔 역할을 해준다”며 “우리의 배터리 기술이 어디에 쓰이고 어디에 쓰일지 여러 (자동차) OEM업체들과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포드도 LG화학의 스탠더드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하며 2018년말 또는 2019년초에 뉴콤팩트 전기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포커스 전기차가 76마일을 갈 수 있다면 새 모델은 최소 200마일을 갈 것이란 게 포드의 설명이다. 닛산, 폭스바겐도 2018년 이후 200마일 전기자동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닛산은 2018년초에 기존 리프보다 더 긴 거리를 갈 수 있는 전기자동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리프는 닛산과 공급업체 NEC가 합작, 개발한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지만, LG화학을 차기 배터리 공급업체로 확정할 것이라고 닛산 CEO 카를로스 곤은 밝혔다. 폭스바겐 역시 현재 83마일을 가는 e-골프보다 훨씬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새 모델을 2018년 출시키로 했다. 기존의 e-골프는 파나소닉이 만든 배터리를 사용한다.
- 웨어러블 시대, 자유로운 무선충전 가능해질까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글로벌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는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을 시작으로 올 들어 미국의 모든 매장들에 무선충전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유럽과 아시아 매장에도 무선충전 서비스를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무선 충전기를 설치한 테이블에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배터리 충전기 등을 놔두면 저절로 충전이 된다.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15)’의 개막 전날인 지난 1일(현지시각) 삼성전자(005930)는 무선충전 기술이 내장된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S6’를 선보였다. 이 스마트폰은 무선충전 패드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말 그대로 선 없이 충전된다.그동안 무선충전 기술은 전동칫솔과 전기면도기 등 일부 제품에만 사용되는 정도였다. 세계적 히트상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이 이 기술을 채택하면서 앞으로 전기 콘센트와 여분의 배터리가 필요없는 무선충전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지 관심이 집중된다.웨어러블(착용형) 시대와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대중화를 앞두고 충전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다. 유선충전과 전지(배터리)만으론 한계에 직면한 충전 문제에 무선충전이 새로운 대안이 될 지 기대감이 크다.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6’가 지난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언팩 행사장에서 무선충전 패드 위에 놓인 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6에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 제공)◇자기장으로 전력생산해 선없이 충전갤럭시 S6 등 현재 상용화된 무선충전 기술은 대부분 ‘자기유도방식’이다. 이 기술은 전력의 송신부 코일에서 자기장을 발생시키면 그 영향으로 수신부 코일에서 전류가 유도되는 고전 물리학 원리인 ‘전자기유도법칙’을 이용해 충전하는 것이다.이 기술의 장점은 전력전송 효율이 유선충전에 비해 70~90%으로 매우 높다는 것. 반면 제품이 충전 패드에서 불과 수 mm의 거리에 있어야 충전이 가능하다. 단말과 충전기기가 항상 붙어있어야 한다.현재 개발 중인 ‘자기공진방식’은 거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이 기술은 송신부 코일에서 공진주파수로 진동하는 자기장을 생성, 동일한 공진주파수로 설계된 수신부 코일에만 전력을 전달시켜 유효충전거리를 수 m급으로 늘렸다.자기공진방식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무선충전이 가능하다. 다만 전송효율은 자기유도방식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임승옥 전자부품연구원 통신네트워크연구센터장은 “기술적으로 자기유도방식은 급속충전이나 고출력 충전용으로 쓰이고 자기공진방식은 자유로운 이동성이 중요한 웨어러블 기기 등에 쓰일 것이다”고 말했다.◇자기장 안전성·충전효율 향상 등 과제 선결되야무선충전은 앞으로 유효충전거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경우 외부로 방출되는 전자기파의 인체영향을 무해한 수준으로 낮추는 게 관건이다.임춘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팀은 유효충전 거리를 1m로 확장한 기술을 개발, 스마트폰 등 적용을 위해 국내외 업체들과 논의하고 있다. 연구팀은 특히 이 기술이 3Khz~10Khz의 주파수 대에서 27μT(마이크로테슬라)의 자기장을 방출한다고 밝혔다. 지구 자기장(50μT)의 절반수준인 만큼 안전하다는 것.무선충전의 폭넓은 상용화를 위해선 전자기파에 대한 기술적·제도적 차원의 안전성 확보방안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임승옥 센터장은 “(무선충전 기기는) 전자파 인체흡수율(SAR)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며 “국제규정을 기준으로 시물레이션을 하면 100W 송신까지는 인체 유해성이 없는 것으로 나온다”고 말했다.아울러 현재로선 유선충전보다 크게 떨어지는 충전효율을 향상시키고 송신부와 수신부 코일 등 무선충전기 소형화가 이뤄져야 상용화 시점이 빨라진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허청 관계자는 “이들 기술이 연구개발될 수 있도록 강한 특허창출을 위한 특허확보전략 계획과 실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자료 : 특허청◇일정공간서 완전한 무선충전.. IoT로 확산 전망무선충전 기술은 궁극적으론 와이파이(Wi-Fi)처럼 일정한 공간 내에선 자유롭게 선없이 충전되는 ‘와이파워’(Wi-Power) 구축이 목표이다. 일반 사무실이나 카페, 상점, 전시장 등 특정 공간에만 있어도 저절로 충전되는 시대를 맞는 것이다.전문가들은 무선충전이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웨어러블 기기와 IoT, 더 나아가 전기자동차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회사인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무선충전 시장은 2020년까지 137억8000만달러(약 1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임춘택 교수는 “IoT는 좋은 센서와 통신, 전력이 있으면 되는데, 에너지(전력) 공급이 문제이다”며 “이 문제를 무선충전으로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전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현재 100여개의 중소중견 기업들이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주로 스마트폰의 공급체인에서 소재와 부품, 안테나 모듈 분야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설치된 무선충전기들에 스마트폰들이 놓여 충전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미국 전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의 매장들에도 무선충전기를 들이겠다고 밝혔다.<용어설명>* 전자기유도법칙 - 자기장이 변화하면 그 영역 내의 도체에 전위차(전압)가 발생해 전기가 생겨나는 현상을 말한다. 영국의 물리학자 마이클 패러데이(1791-1867)가 발견한 법칙으로 발전기와 전동 모터, 변압기 등을 만드는 근본 원리를 제공했다.▶ 관련기사 ◀☞'갤럭시S6·S6 엣지' 예상판매량↑…사상최대 기록 갱신할까☞e삼성의 흔적 '오픈타이드코리아' 인적분할☞[MWC 2015]삼성전자, 고성능·저전력 모바일기기 솔루션 선봬
- 15년만에 온 `나스닥의 봄`…이번엔 버블붕괴 없겠지만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주식가치를 보여주는 나스닥종합지수가 다시 5000선 위로 올라섰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현재 IT 기업들의 체질이나 밸류에이션이 당시와 판이하게 다른 만큼 또 한 번의 버블은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다만 일부 신생 기업에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고 투자자들의 고(高)수익 추구 현상도 감지되고 있는 만큼 과거 2000년 닷컴 버블 붕괴까지는 아니어도 일부 위험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00년 닷컴버블 붕괴의 기억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가 전일대비 0.9% 상승한 5008.10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5000선을 넘어선 것은 닷컴 버블이 한창 때였던 지난 2000년 3월 이후 15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15년전 닷컴 버블 붕괴가 연상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시 나스닥지수는 2000년 3월에 이틀 연속으로 5000선을 웃돈 뒤 가파른 추락세를 보였다. 1년도 채 안돼 그 해 연말에는 지수가 반토막 이하로 떨어져 2000선으로 주저 앉았고, 또 그 이듬해에는 1100선까지 추락했다. 결국 2002년말까지 지수는 4분의 1 토막으로 추락했다. 나스닥지수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과 당시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 “수익성-밸류에이션 완전히 달라”이번 나스닥지수의 5000선 돌파는 최근 잘 나가고 있는 애플과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기세력들에 의한 랠리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실제 당시만 해도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닷컴 기업들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았지만, 최근 애플 등 IT 기업들은 탄탄한 수익력을 가지고 있다. 애플이 전체 시장을 끌어주다보니 `아이폰`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스카이웍스 솔루션스나 아바고 테크놀러지, NXP반도체 등이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다. 스카웍스 주가는 최근 12개월간 140% 급등했고, 아바고는 100%로 뛰었다. NXP 역시 1년새 50%나 올랐다. 수익을 기준으로 한 주가 밸류에이션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2000년 3월만 해도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가 넘는 벤처들이 수두룩 했지만, 지난 2007년 12월 이후 나스닥지수의 PER은 단 한 번도 21배를 넘어선 적이 없다. 나스닥지수의 밸류에이션은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보다 20% 정도의 프리미엄을 보이고 있다. 앞선 2000년에는 나스닥지수의 프리미엄이 200%에 이르렀다. 나스닥지수를 대표하는 애플 주식만 봐도 그렇다. 전세계 기업 역사상 가장 많은 175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모든 기업들 가운데 처음으로 시가총액 7500억달러를 넘어선 애플이지만, 정작 주가는 올 회계연도 추정 이익대비 불과 15배에 거래되고 있다. ◇ 스타트업 몸값-수익률 추구는 우려물론 트위터나 넷플릭스는 올 수익대비 125배에 주가가 형성돼 있고,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모터스는 200배에 이르는 PER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들은 특별한 케이스에 불과하다. 또 하나의 불안요인은 나스닥내 업력이 길지 않은 벤처나 스타트업들의 몸값이 크게 뛰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단 한 번의 자금 조달로 몸값이 10억달러를 넘은 기업수는 현재 73곳에 이르는데, 이는 1년전 40곳에서 크게 늘었다. 빌 걸리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스타트업 기업에 너무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벤처캐피탈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라고 전했다. 지난해 벤처캐피탈 자금 유입규모는 521억달러에 이르러 1년새 47%나 급증했다. 자금 유입규모는 2000년 이후 최대였다.이 점을 의식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스닥지수 5000은 잊으라”고 지적하며 “현재 시장의 가장 큰 위험은 투자가 IT 기업들의 미래를 보고 이뤄지지 않고 보다 높은 수익률만을 좇아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야누스캐피털 펀드 매니저도 이날 나스닥 랠리가 2000년대 버블때와는 다르다고 전제하면서도 “나스닥지수가 연초대비 10~15% 가량 상승한 일부 기술주의 과대평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어느 시점에서는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페이팔 창업자, 한국 벤처 직접 투자ㆍ육성한다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쿠팡같은 회사를 한국에서 직접 발굴해 키우고 싶습니다.”인터넷 결제기업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데이브 맥클루어가 국내 초기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와 육성을 위해 26일 한국을 찾았다. 데이브는 세계적 창업 투자·육성업체(엑셀러레이터)인 미국의 ‘500 스타트업스’을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다.데이브 대표는 이날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중소기업청, 모태펀드 운용사인 한국벤처투자와 함께 100억원 규모의 엑셀레러이팅 펀드를 조성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펀드는 정부와 외국 투자자가 각각 50억원을 출자해 조성된다. 500 스타트업스는 국내에 거점을 설립하고 펀드 운용을 통한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국내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해 미국 현지에서 직접 육성하고 추가투자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데이브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예전부터 K팝을 좋아하고 학창시절 한국계 미국인 친구들이 많아 한국에 관심이 많았다”며 “모바일·태블릿 애플리케이션 제작업체를 비롯해 비디오 관련 업체에 관심이 많다. 쿠팡같은 회사를 발굴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정화 중기청장은 “세계적인 엑셀러레이터와 함께 국내 벤처기업을 지원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국내 창업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기 위해 세계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해외 투자자와 함께 유망 기업을 발굴·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세계 시장 겨냥한 40개 기업 발굴이번에 조성하는 펀드는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국내 스타트업 40여곳을 발굴해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500 스타트업스는 자금 지원 외에도 실리콘밸리의 발굴한 신생벤처기업(스타트업)에 4개월(16주)간 집중 육성 프로그램으로 후속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중기청 관계자는 “500 스타트업스의 집중 육성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것은 국내 스타트업들에는 해외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받아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펀드는 세부 절차를 거쳐 내달 설립돼 본격 운용할 예정이며, 500 스타트업스는 4월 중에 국내에 거점을 마련하고 올해 말부터 펀드에서 투자 받은 국내 스타트업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현지 집중 육성 프로그램을 적용받을 예정이다.사진=중소기업청◇K팝에 매료된 페이팔 마피아, 성공 DNA 국내 벤처에 전수500 스타트업의 설립자인 데이브 맥클루어(Dave Mcclure)는 테슬라 창업자인 앨론 머스크, 링크드인 창업자 리드 호프만 등과 함께 인터넷 결제시스템 기업 ‘페이팔’을 창업한 ‘페이팔 마피아’로 불리는 인물 중 한 명이다.500 스타트업스는 1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해 50개국·약 1000여개 기업에 투자한 세계적인 엑셀러레이터로 꼽힌다. 온라인TV 서비스업체인 비키는 2013년 9월 2억달러(약 2197억원)에 일본의 라쿠텐으로 매각했다. 소셜미디어 업체 와일드파이어는 구글이 지난 2012년 8월 3억5000만달러(3844억원)에 인수했다. 비키와 와일드파이어는 500 스타트업스가 투자할 당시보다 매각 당시 기업가치가 각각 10배, 11배 상승했다.엑셀러레이팅 펀드 운용을 담당할 팀 채(Tim Chae) 파트너는 “한국은 기술분야 우수인력이 풍부한 것이 장점”이라며 “명문대 출신 인재들이 대기업 취직에 국한하지 않고 창업에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3년간 한국 정부가 창업지원에 33억달러(3조6237억원)를 투자한 것은 1인당 지원 기준으로 보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다만 한국의 창업 생태계에서 창업 초기 단계에서 자금 지원이 어려운 점을 개선점으로 꼽았다. 팀 파트너는 “실리콘밸리도 20년 전에는 지금의 한국과 비슷했다”며 “한국도 점차 벤처투자문화가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중기청, 해외 투자자 공동 펀드 조성 강화중기청은 국내 창업기업의 세계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투자자와 공동으로 유망 기업을 발굴·육성한다는 계획이다.중기청은 지난 2013년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인 블루런벤처스, 알토스와 2억3500만달러(2580억원) 규뮤의 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도 미국의 DFJ 등과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올해도 텐센트, 바이두 등을 키워낸 중국의 대표 벤처캐피탈 IDG캐피탈과 1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키로 했다.블루런벤처스, 알토스와 조성한 펀드에서는 지난해 말 현재 21개 기업에 6873만달러(754억원)을 투자했다.중기청 관계자는 “다른 세계적인 투자기관들과도 공동펀드 조성을 위해 접촉하고 있다”며 “이번에 500 스타트업스와 조성하는 엑셀러레이팅 펀드는 국내 스타트업이 창업단계부터 해외시장을 두드릴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투자는 실리콘밸리의 세계적 엑셀러레이터 ‘500 스타트업스’와 100억원 규모의 ‘엑셀러레이팅 펀드 조성 양해각서(MOU)’ 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데이브 맥클루어(Dave Mcclure) 500 스타트업스 대표,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조강래 한국벤처투자 대표. 사진=중소기업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