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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여한구 본부장은 오는 3~4일 미국을 찾아 미 상무부와 미 무역대표부(USTR) 고위급과 면담한다. 여 본부장은 지난달 28일 멕시코 출장길을 떠나 4일까지 현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FDPR 조치에 따른 국내 기업의 수출 차질 우려가 커지며 일정을 조정해 미국을 찾기로 한 것이다.
미국은 지난 2월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또 이 과정에서 미국의 설계나 소프트웨어(SW)가 들어갔다면 제삼국의 제품·장비라도 러시아 수출에 앞서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FDPR 조치를 결정했다. 유럽연합(EU) 27개국과 영국·일본·호주·캐나다·뉴질랜드 등 32개국은 이 조치를 면제받았으나 우리나라는 포함돼 수출기업의 우려를 낳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등 우리의 주요 대 러시아 수출 품목 상당수엔 FDPR에 해당하는 미국 기술이 들어가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여 본부장은 멕시코에 있던 지난 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FDPR 면제에 대한 부분은 고위급 대면 협의를 통해 최대한 빨리 양국이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동맹국과 유사한 수준의 (대 러시아) 수출통제에 동참한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명확히 하고 그에 따라 양국 협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한 합의를 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