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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정(21)은 타고난 승부사다.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하자마자 3승을 거두며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와 올해도 맹활약을 펼치며 KLPGA투어에서 가장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실력자로 거듭났다.
그래도 딱 하나 아쉬운게 있다면 우승이다. 2019년 3승을 거둔 이후 지난해와 올해까지 무관이 이어졌다. 기회가 없던 건 아니다. 그는 몇몇 대회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치며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임희정은 19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2019년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한 만큼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커졌다”며 “우승이라는 단어가 하루종일 생각날 정도로 하루빨리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에 대한 열망으로 플레이 스타일로 수정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플레이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는 분석에서다. 그는 “확률이 높은 골프를 추구하다보니 버디가 아닌 파를 목표로 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면서 “우승하기 위해서 버디가 필요한 만큼 2019년처럼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프로 골퍼가 플레이 스타일을 시즌 중에 갑자기 바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수천 번의 반복을 통해 만들어진 게 지금의 플레이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희정은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머릿속에 우승과 버디, 공격이라는 단어만 떠오를 정도로 우승하고 싶은 열망이 크다는 그는 “경험이 쌓인 만큼 공격적이면서도 노력한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업그레이드된 임희정식 골프로 올해는 꼭 우승의 감격을 맛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8일 끝난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100점 만점에 95점 이상 줄 수 있는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고 밝힌 임희정은 KLPGA 투어 휴식기에 더욱더 강해져 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1주간 휴식기를 갖는 KLPGA 투어는 29일 개막하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부터 하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그는 “오랜만에 하는 휴식인 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춰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상반기에 부족하다고 느낀 퍼트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