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가는 곳마다 물가 들썩…금리결정 앞둔 영란은행 '초긴장'

영란은행,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스위프트 공연에 교통·숙박 등 물가 자극
런던 투어가 '고비'…팬들, 1.7조원 이상 지출 전망
영란은행 "다양한 경제지표 고려할 것"
  • 등록 2024-06-16 오전 8:45:52

    수정 2024-06-16 오전 11:39:43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으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 세계에서 약 120만명의 팬들이 영국으로 몰리면서 인플레이션(물가)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에딘버러에서 공연하는 테일러 스위프트(사진=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투자은행 TD증권을 인용해 오는 8월 스위프트 해외 팬들이 영국 런던 공연에 몰려 들면서 영란은행이 9월 금리 인하를 연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TD증권의 거시 전략가인 루카스 크리샨과 글로벌 거시 전략 책임자인 제임스 로시터는 메모에서 “8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데이터로 인해 9월 통화정책위원회가 기준 금리 동결을 유지할 수 있다”고 짚었다.

현재 영국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는 5.25%로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65명의 경제학자 중 2명을 제외한 모든 경제학자가 8월, 금융 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문제는 스위프트의 8월 영국 투어가 금리 정책 판단의 근거가 되는 물가지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스위프트는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월드 투어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를 통해 지난해 12월 전체 티켓 수입이 10억달러(약 1조3890억원)를 넘어서며 역대 팝스타의 투어 공연 중 최대 수입을 기록했다. 스위프트가 투어 콘서트를 여는 곳마다 해외 관객들이 몰리면서 교통·숙박과 기타 소비 지출을 통한 막대한 경제효과가 나타나자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영국 역시 최근 스위프트의 공연으로 물가가 들썩였다. TD증권은 “지난 주말 스위프트가 스코틀랜드를 방문하는 동안 호텔 가격이 평소보다 크게 상승한 반면 잉글랜드 북서부 구간 공연을 마무리한 리버풀에서는 상승 압력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위프트의 8월 런던 공연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월 공연이 열리는 카디프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도시여서 인플레이션 충격이 소규모지만, 런던 공연의 경우 영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경우 호텔 숙박비 급등으로 최대 0.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TD증권은 추정했다.

스위프트가 이달 초 영국 공연을 시작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는 그의 팬들이 약 7700만파운드(약 1354억원)를 쓰고 간 것으로 파악된다. 바클레이스은행은 스위프트의 팬들이 영국 공연 기간 동안 약 10억파운드(약 1조7586억원)를 지출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란은행은 스위프트 공연과 통화 정책의 상관 관계에 대해 “금리를 결정할 때 다양한 경제 지표를 고려한다”면서도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고 CNBC는 전했다.

영란은행은 오는 2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결정과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을 발표할 계획이다. 스위프트는 오는 18일 카디프, 21~22일 런던, 28~29 더블린, 8월 16~18일 런던에서 각각 공연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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