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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간 1000만명…송해, '노래자랑'과 함께한 희로애락

  • 등록 2022-05-17 오전 12:10:00

    수정 2022-05-17 오전 12:10:00

송해(사진=KBS)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송해(95)는 무려 34년간 KBS1 장수 음악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전국을 누빈 ‘현역 최고령 방송인’이다.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나 해주예술전문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한 송해는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희극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여러 TV, 라디오 채널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던 그가 ‘전국노래자랑’과 인연을 맺은 때는 1988년이다. 이한필, 이상용, 고광수, 최선규에 이어 5대 진행자로 발탁된 송해는 34년 동안 MC 마이크를 놓지 않으며 “전국~ 노래자랑!”을 외쳤다. 매주 일요일마다 시청자들과 만난 그에게는 ‘일요일의 남자’, ‘살아 있는 전설’, ‘영원한 오빠’, ‘명MC’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KBS에 따르면 송해가 지난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만난 관객수는 1000만명이 훌쩍 넘는다. 송해는 자신의 인생사를 모티브로 해 만들어 지난 설연휴 KBS2에서 방송한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에서 관객수 1000만명을 언급하자 “현장에 가보면 나무에 올라가서 보는 사람도, 지붕에 올라가서 보는 사람도 있다. 그분들까지 합하면 더 많다”고 웃으며 특유의 입담을 뽐냈다.

송해는 “운명 같은 프로그램”이라는 ‘전국노래자랑’에 방송 인생을 바쳤다. 고령의 나이가 되어서도 전국 팔도를 유랑하는 고된 일정을 성실하게 소화해내며 자신을 기다리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그런 송해의 활약에 힘입어 ‘전국노래자랑’은 ‘국민 프로그램’으로 통하는 방송계 대표 장수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만 3세 꼬마부터 100세가 넘는 고령의 참가자까지, 남녀불문 폭넓은 세대와 소통 가능한 친화력과 입담은 송해가 수십년간 MC 자리를 지켜온 비결이다. 송해는 탁월한 순발력과 재치로 참가자들과 관객을 웃기고 울렸고, 매번 녹화 현장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송해(사진=KBS)
송해가 갖가지 지역특산물을 맛보고 악단장과 티격태격하는 모습 등은 ‘전국노래자랑’하면 떠오르는 재미 포인트였다. 임영웅, 송가인, 이찬원, 정동원, 박상철, 김혜연 등 트롯계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전국노래자랑’에 참가자로 출연해 송해를 거쳐 스타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때 남한으로 내려온 것으로 알려진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북녘 땅도 다시 밟았다. 2003년 평양 모란봉공원 평화정 앞에서 진행된 특집 방송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것이다. 이후 송해는 자신의 고향인 황해도 재령에서 ‘전국노래자랑’를 진행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을 이끄는 동안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KBS 연예대상’ 공로상,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등 수많은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는 영예도 안았다. KBS는 지난 1월 송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최고령 TV 음악 탤런트 쇼 진행자’ 부문으로 송해의 기네스 세계 기록 등재 추진에 나서기도 했다.

‘전국노래자랑’은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지난 2년여간 야외 녹화를 진행하지 못했다. 그 대신 스튜디오 촬영분과 과거 방송 화면을 엮은 스페셜 형식으로 방송을 이어왔다. 제작진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에 따라 내달 초 현장 녹화를 재개할 예정이다.

16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송해는 최근 제작진에 “더 이상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는 게 어렵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도 송해의 하차를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후임 진행자 물색 및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노래자랑’을 34년간 이끌며 ‘국민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도록 한 송해의 하차는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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