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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8년간 붓을 갈았나 '리본' 위해…김명곤 '리본'

꽃·풍선 단 자동차로 꿈·희망 전하던 그림서
한지·먹 동원한 무채색 반추상화로 '큰전환'
한국 전통가옥서 딴 문양에 오랜 구상 녹여
김덕용·김정수·김태호·김창열·전광영 나선
갤러리작 15주년전으로 연 '6인전'에 걸어
  • 등록 2022-05-10 오전 3:30:00

    수정 2022-05-10 오전 3:30:00

김명곤 ‘리본’(Reborn), 혼합재료, 53.0×45.5㎝(사진=갤러리작)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긴 끈으로 울퉁불퉁하게 줄을 맞춘 화면에 얽히고설킨 실들이 어지럽다. 역동적이고 격정적이기까지 한 이 엉킴을 만들고 작가가 달아둔 타이틀은 ‘리본’(2022)이다. 끈이나 헝겊으로 만든 장식 리본(ribbon)이 아니다. 다시 태어난다는 뜻의 리본(Reborn)이다.

어느 작가의 어떤 작업이라면 그러려니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작가의 이름 아래 걸렸던 기존 작업을 떠올리면 놀라울 따름인데. 맞다. 작가 김명곤(55) 하면 마땅히 자동차였다. 그것도 그냥 차인가. 한때 국민승용차였던 포니부터 최고급 클래식카, 당장 뛰쳐나갈 듯한 스포츠카 등을 세웠는데, 그 지붕이나 꽁무니에 부풀린 꽃이나 빵빵한 풍선을 매달아 세상의 꿈까지 대변해왔던 거다.

그렇게 알록달록한 희망을 꺼냈던 작가가 불쑥 들이민, 한지·먹을 동원한 무채색의 반추상화라니. 그간 감춰뒀던 이 비상은 한국 전통가옥에서 따왔단다. 안동 하회마을에 머물며 봤던 기와, 담벼락, 단청 등을 작가의 오랜 구상에 녹였다는데. 8년이 걸렸다는, 그동안 붓을 갈았을 ‘한국 정체성’ 연작의 시작이다.

서울 서초구 매헌로 갤러리작서 여는 기획전 ‘리:본’(Re:Born)에서 볼 수 있다. 갤러리 개관 15주년을 기념한 전시다. 작가의 ‘리본’에 맥과 결을 맞춰, 늘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뜻을 걸었다. 그간 갤러리서 꾸준히 소개해왔던, 김명곤을 포함해 김덕용·김정수·김태호·김창열·전광영 등 ‘큰 작가 6인전’으로 꾸리고 신작(작고한 김창열 작품은 예외) 30여점을 걸었다. 전시는 24일까지.

김창열 ‘회귀’(2017), 마포에 유채, 116.3×80.2㎝(사진=갤러리작)
김덕용 ‘결-심현’(2022), 나무에 혼합재료, 100×100㎝(사진=갤러리작)
김정수 ‘진달래-축복’(2021), 캔버스에 오일, 72.7×60.6㎝(사진=갤러리작)
김태호 ‘내재율’(Internal Rhythm 202169·2021), 캔버스에 아크릴, 54×46㎝(사진=갤러리작)
전광영 ‘집합’(2022), 닥종이에 혼합재료, 117×93㎝(사진=갤러리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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