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가 29일 심층인터뷰한 4050세대 10명은 모두 연금개혁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현재 4050세대가 연금을 한창 수령해야 할 2055년에 연금이 고갈될 것이란 정부 추계 발표의 영향이었다.
전문직 종사자인 서모(49)씨는 “이미 10년 전에 많이 내고 덜 받게 바꿨어야 했다”며 “개혁은 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반대할 것”이라고 했다. 사회복지사인 강모(57)씨는 “돈을 받아야 할 사람은 많은데 낼 사람이 적지 않나”라며 “국민연금 받으려면 꽤 남았는데 그때 가서 정말 받을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다만 정년연장까지 더해 연금개혁 문제의 해결방안엔 의견이 분분했다. 학원강사인 김모(48)씨는 “현재 65세에서 70세로 정년과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고, 더 내고 덜 받는 걸 감내해야 한다”고 했다. 간호조무사 송모(52)씨는 “65세에 정년퇴직하는 건 개인과 사회 모두에 낭비”라며 “정년 늘리고 연금을 늦게 받으면 될 것 같은데 더 내라면 경제적인 부담이 클 것”이라고 했다. 전문직종사자 이관병(56)씨는 “많이 냈는데 적게 받으면 억울한 사람 많지 않나”라고 반문했고, 강씨는 “내가 낸 만큼만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연금 투자 운용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국민연금기금은 지난해 마이너스 8.28%라는, 1988년 국민연금제도 도입 후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부 김모(55)씨는 “엉뚱한 곳에 투자해서 날려먹은 게 아니냐, 제대로 투자했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놨다.
한편 이데일리 여론조사에서 ‘노인을 위한 국가 시스템 만족도’는 50대에서 가장 낮은 11.3%로 나타났다. 40대 역시 12.3%에 불과해, 60대(32.5%)와 70대 이상(40.1%)보다 오히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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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