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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거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더 컨트리클럽 오브 버지니아 제임스 리버 코스(파72)에서 열린 챔피언스 투어 도미니언 에너지 채리티 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더그 배런(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이날로 만 64세 1개월 27일이 된 랑거는 스콧 호크가 세운 챔피언스 투어 최고령 우승(63세 5개월 4일)을 갈아치웠다. 챔피언스 투어 통산 42번째 우승으로 헤일 어윈이 보유한 최다승(45승)에 3승 차로 다가섰다.
1972년 프로가 돼 유러피언투어에서 활동하는 랑거는 1985년 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첫해 마스터스와 씨파인스 헤리티지에서 2승을 거뒀고, 1993년 마스터스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3승을 올렸다.
이날 우승으로 30만5000달러의 상금을 추가한 랑거는 챔피언스 투어에서만 4257만2651달러를 벌며 통산 상금 부문 1위를 굳게 지켰다.
랑거는 “우승은 매우 특별하다. 내 나이가 되면 언제 다시 우승할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최고령 우승자가 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잭 니클라우스부터 아널드 파머, 샘 스니드 같은 훌륭한 선수가 많이 있기에 나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챔피언스 투어는 만 50세 이상 선수가 참가하는 시니어 대회다.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챔피언스 투어에서 뛰는 최경주(51)는 지난 9월 퓨어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