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7.5조 쓸어담은 개미…작년 순매수 금액 43% 사들여

개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株 중심으로 순매수
2월 들어선 매수 강도 떨어져…시장도 주춤
증권가 "실적 좋은 종목 위주로 압축 대응해야"
  • 등록 2021-02-11 오전 7:30:00

    수정 2021-02-11 오전 7:30:00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동학개미운동은 2021년에도 현재진행형이다.

올해도 개인투자자는 공격적으로 주식을 쓸어담으며 벌써 지난해 순매수한 금액의 절반 가량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애플카 기대감으로 현대차그룹주를 대거 매집한 점이 눈에 띈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날까지 개인투자자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한 주식만 총 27조 5799억원어치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각각 5조 2366억원, 21조 8467억원 주식을 순매도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동학개미운동은 진행 중인 셈이다. 특히 동학개미운동의 열기는 올해 더 거센 양상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쓸어담은 주식은 63조 8083억원어치인데, 두 달 남짓한 사이에 벌써 지난해 순매수 금액의 절반 가까운 주식(43.2%)을 쓸어담았기 때문이다.

거래대금도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 평균은 12조 2004억원을 기록했는데, 연초 이후 현재까지 평균 거래대금은 24조 5737억원으로 지난해(12조 2004억원) 2배 수준에 육박한다. 잠재적인 증시 유입 자금으로 분류되는 고객예탁금도 여전히 적지 않다. 연초 74조원까지 부풀더니 현재도 65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7~2019년 고객예탁금이 대체로 25조원 수준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얼마나 증시를 향한 관심도가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개인들은 어떤 주식을 집중 매수했을까. 연초 이후 개인투자자의 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1~2위가 차례로 삼성전자(005930)삼성전자우(005935)로 각각 12조 998억원 2조 617억원어치 사들였다. 시가총액 1위 종목 삼성전자는 믿을만 하다는 판단 아래 매집한 투자자가 그만큼 많았단 얘기다.

그런데 순매수 상위 3위 종목부터는 특이점이 확인된다. 개인투자자들은 현대모비스(012330)기아차(000270)를 각각 1조 2353억원, 1조 2345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3~4위에 이름을 올려놨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005380)도 8511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7위에 기록됐다. 이는 ‘애플카’ 기대감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 초 이후 현대차그룹이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즉 ‘애플카’를 함께 생산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면서 현대차그룹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 8일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공시를 내면서 시장은 실망감에 휩싸인 상황이다.

한편 시장은 개인들의 매수세가 계속 강한 모습을 유지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초 이후 시장을 이끌어 온 주체인 개인의 매수세가 둔화될 경우 시장 역시 주춤할 수 밖에 없어서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개인들의 매수세가 1월 대비 그리 강하지 않다는 점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월 전체 매수대금 중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월 초 70%대에서 현재 60% 중반대로 축소된 상황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기금의 매도가 확대되며 올해 들어 누적 10조원 가량 순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적극적인 매수세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최근 국내 증시는 미국, 일본 등 다른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횡보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증권가에서는 기초체력이 강한 종목으로의 선별적 접근으로 증시에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이익 상향 속도가 연초 이후 정체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좀처럼 관찰되지 않고 있다”며 “현 구간에서는 이익 개선 여부를 고려한 업종별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소프트웨어업종이 연초 이후 이익 영향력이 확대됐으며, 철강·보험 업종의 경우 이익 비중 증가 대비 시가총액 증가 속도가 더뎠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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