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둔화에 구찌·루이비통 매출 꺾이는데…홀로 웃은 명품은 '이것'

[글로벌포커스]
에르메스, 1분기 매출 전년비 17%↑
주요 소비층, 희소성·초고가 지갑 여는 '찐부자'
구찌·루이비통, 역성장
中 등 아시아지역 매출에 희비 갈라…"양극화 지속"
  • 등록 2024-04-27 오전 8:30:00

    수정 2024-04-27 오전 8:30: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글로벌 명품 기업들이 올해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초고가 명품인 에르메스는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매출이 17% 급증했지만 루이비통 모기업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와 구찌 모기업인 케링은 역성장했다. 명품 시장의 큰손인 중국 소비자들이 경기침체로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에르메스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초고가 명품이 ‘불황 무풍지대’임을 증명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에르메스 매장. (사진=이데일리 DB)
27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이 38억유로(약 5조61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3% 증가율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에르메스는 ‘명품 중의 명품’으로 꼽힐 정도로 최상단에 위치한 브랜드다. 유명 배우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딴 ‘버킨백’과 영화배우 출신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의 이름 따 만든 ‘켈리백’은 수천만원을 호가하지만, 사고 싶어도 공급량이 작아 구하기 힘들다. 특히 에르메스는 구매할 가치가 있다고 보이는 소비자에게만 핸드백을 보여주기 때문에 버킨·켈리백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처럼 진입장벽이 높다보니 주요 소비층은 극소수 ‘찐부자’들이다.

에르메스의 1분기 실적이 더욱 눈길을 끄는 건 루이비통과 구찌 등 다른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발(發) 악재로 실적이 꺾인 것과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는 점이다. 루이비통과 디올, 셀린느, 티파니 등의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LVMH는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다. 구찌와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케링그룹의 성적표는 더 처참했다.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급감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특히 케링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45%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자 주가가 하루새 6.87% 급락했다.

같은 명품이라도 초고가 브랜드인지 여부가 실적의 명암을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불황에도 선뜻 지갑을 열 정도로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고객층이 두터운지가 실적에 큰 영향을 줬다는 얘기다.

아시아지역 매출도 실적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LVMH는 중국의 수요 둔화 여파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구찌 매출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무려 18%나 급감했다. 반면 에르메스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시장 매출이 14%나 급증했다. 에르메스도 중국 춘절(음력 설) 이후 스카프 등 핸드백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제품의 판매량이 소폭 줄었지만 고가의 가죽, 기성복, 주얼리 등 과시성 소비 품목의 수요가 뒷받침하면서 이를 상쇄했다고 에르메스 관계자를 인용해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명품 브랜드간 양극화가 앞으로 더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수년간 다양한 브랜드가 명품 열풍을 주도했지만, 지금은 잇따른 가격 인상과 경기 둔화 영향으로 고객 충성도에 따라 실적 격차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에두아르 오빈 모건스탠리의 럭셔리 애널리스트는 “명품 시장은 대형 브랜드가 소형 브랜드를 능가하고, 최상위 브랜드가 더 나은 성과를 내는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며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고액 자산가들이 명품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게 핵심”이라고 짚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임지연, 아슬아슬한 의상
  • 멧갈라 찢은 제니
  • 깜짝 놀란 눈
  • "내가 몸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