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3G)SKT, 박태환의 금메달처럼···

  • 등록 2008-08-11 오전 9:26:06

    수정 2008-08-11 오전 9:26:06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3세대(3G) 이동통신 가입자가 13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4명중 1명 꼴이다. 3G 서비스가 본격화 된지 불과 1년6개월여 만의 일이다. 
 
이동통신사들은 3G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텔레콤은 3G 단말기 라인업을 강화하고 하나로텔레콤과의 결합상품을 출시해 시장을 공략한다. KTF는 700만 가입자를 앞두고 3G 시장 1위 사수에 배수진을 쳤다. LG텔레콤은 영상통화에 매몰됐던 3G를 데이터서비스로 전환시킨 오즈(OZ)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edaily는 이번 기획을 통해 3G 시장 경쟁상황과 이동통신 3사의 전략을 살펴봤다.

서울올림픽을 앞둔 88년 7월1일. 벽돌 같은 휴대폰을 든 한 남자가 명동 길을 걸으며 통화중이다. 부(富)의 상징이었던 카폰도 드물었던 당시, 휴대폰을 처음 주변사람들 모두 신기한 듯 쳐다본다.

▲ 88년 이동통신 서비스에 사용된 휴대폰

SK텔레콤(017670)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이 국내 최초로 휴대폰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의 모습이다.
 
가입자 700여명으로 출발한 휴대폰 서비스는 그야말로 고소득 부유층의 상징이었다. 20년전 화폐가치로 단말기 가격은 240만원, 이동통신 월 기본료는 2만7000원, 통화료는 10초당 25원이나 했다. 당시 공중전화 3분 통화료가 20원임을 감안하면 얼마나 큰 돈인지 알만 하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오늘. SK텔레콤 가입자는 2270만명을 넘어서 시장점유율 50.5%를 기록중이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2명중 1명은 SK텔레콤을 쓰고 있는 셈이다.

SK텔레콤 사용자는 전통적으로 장기 가입자다. 이동통신 서비스 중에서도 SK텔레콤은 하나의 고급 브랜드로 인식된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서비스 방식도 진화해 왔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2G 음성통화로부터 3G 영상통화·대용량데이터 전송까지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휴대폰 속에 칩을 넣어 뱅킹, 카드, 증권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3G 이동통신에서 가능해진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올해를 3G 기술인 WCDMA 네트워크 품질강화를 이룩하면서 차세대 성장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단말기 출시를 강화하고, 영상통화· 풀브라우징 서비스 뿐만 아니라 차세대 융·복합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동전화 20년 역사썼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사업은 84년 한국이동통신서비스㈜가 차량용 이동전화 사업을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SK그룹은 94년 한국통신이 보유한 한국이동통신서비스 주식의 23%(127만5000주)를 약 4300억원을 투자해 인수했다. 이듬해엔 사명을 SK텔레콤으로 변경했다. 
                                                                                                                    
▲ 96년 4월1일 CDMA 개시식에서 이수성 당시 국무총리가 CDMA 시험통화를 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세계에 IT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1996년 1월. 세계 최초로 CDMA 상용화에 성공하면서부터다. 97년에는 KTF와 LG텔레콤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SK텔레콤이 독점했던 이동통신 시장은 본격적인 성장세를 맞는다. 이때부터 사람들의 손에는 무선호출기가 아닌 휴대폰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99년 8월에는 SK텔레콤이 데이터 전송속도가 개선된 IS-95B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고, 이듬해 영상통화 서비스 개발 및 이동전화를 통한 동영상 서비스를 개시했다.

한-일 월드컵이 있었던 2002년에는 신세기통신을 합병, 국내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어 IMT-2000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본격 멀티미디어 이동전화 서비스를 개시했다. 2006년 HSDPA 서비스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면서 영상통화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SK텔레콤이 'T', KTF가 '쇼'를 앞세워 3G 경쟁에 돌입한 것도 이때 부터다. 최근에는 영상통화 뿐만 아니라 초고속 데이터 서비스인 풀브라우징과 은행·카드·증권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USIM 금융서비스'를 내놓고 경쟁하는 모습이다.

◇이동통신 3G로 도약한다

현재 SK텔레콤 3G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 2277만명 중 약 656만명. 약 28.8% 수준이다.

아직은 3G에 전략투구 하기 보다는 2G와 3G 가입자를 적절히 조합하는 듀얼전략을 시행중이다. 단말기 값도 3G용이 2G용에 비해 비싸 가입촉진을 위해선 더 많은 보조금을 써야 하는 부담도 있다. 3G 가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리는 것도 수익성을 낮추는 원인이 된다.

특히 아직 3G 통화품질이 2G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무턱대로 3G 가입자를 늘릴 경우 자칫 우수한 SK텔레콤의 2G 통화품질 이미지 조차 갉아 먹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SK텔레콤은 3G 망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가입자 모집에 나서는 한편 일부는 2G에서 차세대 4G로 바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올해 보조금 일몰제와 결합상품을 통한 3G 시장 상황이 예상외로 치열해 지면서, 경쟁사 전략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시장점유율 50.5% 유지를 목표로, 이동통신 1위 사업자로서 마치 '철옹성' 같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G 가입자 확보를 위해 경쟁사를 자극시켜 가면서 마케팅 경쟁을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앞으로 수개월내 자연스럽게 SK텔레콤 3G 가입자가 의미있는 경쟁구도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 SK텔레콤은 국내시장을 넘어 중국형 TDS-CDMA방식도 개발했다. 작년 중국 원자바오 총리(왼쪽 첫번째) 방한시 SK 최태원 회장(오른쪽 첫번째)과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오른쪽 세번째)이 TDS-CDMA방식을 이용한 해외영상통화를 시연했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서비스는 3G에서 끝나지 않는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무선 인터넷을 더 빠른 속도로 이용할 수 있는 고속상향패킷접속(HSUPA)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로 진화할 예정이다. 4G를 향한 기술발전이다.

HSUPA는 자료를 보내는 속도가 5.76Mbps로 현재 사용중인 HSDPA의 384Kbps보다 빠르며, LTE는 자료를 받는 속도가 초고속인터넷 수준인 100Mbps에 이른다. HSUPA는 연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LTE도 곧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고객입장에서 생각하라..요금인하

SK텔레콤을 올 하반기 마케팅 전략은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고객 혜택 위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 보조금을 통한 공짜 단말기 제공이 전부가 아니라, 본원적인 고객이익을 강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일차적인 전략은 요금인하다. 요금인하는 사업자 입장에서 보면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이지만, 고객에게 선택받으려면 고객이익 극대화에 걸맞는 상품을 내놔야 한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동통신은 절처한 규제산업이고, 이러한 차원에서 정부는 국민 후생차원에서 요금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SK텔레콤은 정부방침에 맞게 고객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다양한 상품할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SK텔레콤은 결합상품을 통해 요금인하 폭을 넓히고, 해외로밍 SMS 요금도 50% 인하한 바 있다. 특히 SK텔레콤 가입자간 요금을 할인해 주는 망내할인제도는 실질적인 소비자 이익확대로 연결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또 "올해 초 단행된 SMS요금인하 및 망내할인 요금제 등의 매출감소 요인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은 지속적인 가입자 확대, WCDMA 서비스 활성화와 e-커머스(Commerce)와 같은 신규 매출원 발굴 등을 통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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