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밀리에 전기자동차와 무인자동차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애플이 이르면 오는 2020년쯤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한 뒤 이는 새로운 자동차를 개발하는데 5~7년 걸리는 일반 자동차 제조회사의 일정을 감안하면 매우 공격적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게 될 경우 경쟁을 벌여야하는 테슬라모터스와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현재 4만달러 이하의 가격으로 한 번 충전에 200마일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오는 2017년쯤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유력 전기차업체가 됐다는 사실은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진입 장벽이 생각보다는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자동차 업체들은 차 개발에 있어서 기술적 어려움에 봉착한 상태”라며 애플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봤다.
다만 테슬라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어느 정도 앞당길 수 있느냐가 변수로 꼽히고 있다.
또한 자동차 부문의 낮은 마진도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GM의 CEO로 재직했던 댄 애커슨도 이날 한 인터뷰에서 “내가 만일 애플의 주주라면 애플의 자동차 제조 사업 소식에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마진이 적은 사업에 뛰어드는 것에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사업은 규제, 안전 요구 사항 등 지켜야 하는 것들이 많아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