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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동위 “아마존 노조 설립 투표 다시 해라” 권고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 위원이 앨라배마주(州) 아마존 베세머 물류센터의 노동조합 선거를 다시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4월 해당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소매·도매·백화점 연합’(RWDSU) 가입 여부를 묻는 투표에서 71%가 반대표를 던지며 노조 설립이 무산된 바 있다.
다만, 노조 설립을 추진했던 측은 아마존이 앨라배마 물류센터를 감시하고 노동조합 조성을 불법적으로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투표를 방해하기 위해 회사 측이 물류센터 시설 일부를 폐쇄하겠다고 경고했으며, 급여 삭감이나 해고 등으로 직원을 위협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노동위는 이런 노조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단 설명이다.
이미 아마존 노조 결성을 위한 움직임은 빈번하게 보여지고 있다. 베세머 물류센터에 이어 이번달 초에도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의 아마존 창고 4곳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이뤄진 가칭 ‘아마존 노동조합’(ALU)이 노조 결성 투표를 치르겠다고 NLRB에 제출한 청원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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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도 노조 설립 추진…美 당국도 노조 설립 압박
아마존뿐 아니라 미국 내 다른 기업도 노조 설립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미국 뉴욕주 버펄로 매장에서도 노조 설립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 중이다. 지난 10일부터 시작한 투표는 내달 8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현지에선 사측에서 노조 투표를 방해하고 있다는 폭로가 잇따르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정계도 노조 설립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은 노조가 결성된 미국 공장에서 만든 전기차에 4500달러(약 535만원)의 세금 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기차 업계의 목소리를 듣겠다면서도, 무노조 경영을 유지한 테슬라는 한 번도 초청하지 않으면서 노조 설립을 종용하고 있다.
노조에 힘이 실리면서 노동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서비스노동자국제연합 32BJ의 롭 힐은 “올해 신규 노조 가입자는 지난해 4000명보다 2배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 “임금, 의료보험 적용, 유급휴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노동자들도 노조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