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선거 재실시하라” 아마존 노조 설립 불씨 되사나

美 노동위 지시…앨라바마주 물류센터 노조 투표 재개
노조 측 “아마존, 급여삭감 및 해고로 위협” 주장
스타벅스도 노조 설립 추진…사측 방해 있다고 비판
美, 노조 있는 회사서 만든 전기차 세금 공제 혜택
  • 등록 2021-11-30 오전 9:48:37

    수정 2021-11-30 오전 9:48:37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노조 설립을 위한 미국 아마존 노동자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한 차례 노조 설립 무산에도 불구하고 미국 당국이 재투표를 촉구하면서다. 이번 당국의 결정은 미국 내에서 노조의 입김이 거세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란 분석이다.

아마존 로고(사진=AFP)


美 노동위 “아마존 노조 설립 투표 다시 해라” 권고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 위원이 앨라배마주(州) 아마존 베세머 물류센터의 노동조합 선거를 다시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4월 해당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소매·도매·백화점 연합’(RWDSU) 가입 여부를 묻는 투표에서 71%가 반대표를 던지며 노조 설립이 무산된 바 있다.

다만, 노조 설립을 추진했던 측은 아마존이 앨라배마 물류센터를 감시하고 노동조합 조성을 불법적으로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투표를 방해하기 위해 회사 측이 물류센터 시설 일부를 폐쇄하겠다고 경고했으며, 급여 삭감이나 해고 등으로 직원을 위협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노동위는 이런 노조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단 설명이다.

미국 내에서만 120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아마존은 전 세계적으로 130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할인마트 체인인 월마트 다음이다. 아마존은 업무 효율성을 목적으로 지금까지 무노조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아마존 노조 결성을 위한 움직임은 빈번하게 보여지고 있다. 베세머 물류센터에 이어 이번달 초에도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의 아마존 창고 4곳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이뤄진 가칭 ‘아마존 노동조합’(ALU)이 노조 결성 투표를 치르겠다고 NLRB에 제출한 청원을 낸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


스타벅스도 노조 설립 추진…美 당국도 노조 설립 압박

이런 상황에서 앨라배마주 노조 가입 투표 재실시 권고는 아마존에 큰 압박을 가할 전망이다. 스튜어트 아펠바움 RWDSU 회장은 “이번 결정은 아마존의 협박과 간섭으로 근로자들이 노조 가입 여부를 두고 공정한 발언을 하지 못했다는 우리의 주장을 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뿐 아니라 미국 내 다른 기업도 노조 설립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미국 뉴욕주 버펄로 매장에서도 노조 설립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 중이다. 지난 10일부터 시작한 투표는 내달 8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현지에선 사측에서 노조 투표를 방해하고 있다는 폭로가 잇따르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정계도 노조 설립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은 노조가 결성된 미국 공장에서 만든 전기차에 4500달러(약 535만원)의 세금 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기차 업계의 목소리를 듣겠다면서도, 무노조 경영을 유지한 테슬라는 한 번도 초청하지 않으면서 노조 설립을 종용하고 있다.

노조에 힘이 실리면서 노동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서비스노동자국제연합 32BJ의 롭 힐은 “올해 신규 노조 가입자는 지난해 4000명보다 2배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 “임금, 의료보험 적용, 유급휴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노동자들도 노조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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