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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TSMC가 구마모토현을 새 공장 부지로 낙점한 까닭을 직접 이익 때문으로 분석했다. 규슈 지역에는 반도체 주요 고객사인 전자제품 기업을 비롯해 자동차 기업이 대거 생산 거점을 두고 있어 물류상 이점이 있는 데다 반도체 인력도 풍부해 근로자 채용에 큰 어려움이 없단 이유에서다.
실제로 규슈에서는 닛산 자동차, 토요타 자동차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생산 거점을 구축해 ‘자동차의 섬’이라고도 불린다. 여기에 반도체 집적회로(IC) 제조업에 종사하는 사업자 수에서 규슈가 일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달한다.
최근 독일이 새로운 반도체 생산기지로 각광받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독일은 다임러,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본거지임과 동시에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공장을 가동 중이라 자동차 산업의 요충지로 꼽힌다.
이미 미국 반도체 업체 글로벌파운드리는 독일 드레스덴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다. 인텔 또한 독일 바이에른 지방에 공장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동차 부품사 보쉬도 지난 6월 드레스덴에 차량용 반도체 공장을 열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CATL 또한 독일 튀링겐에 공장을 가동하며 집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또 다른 자동차 강국인 이탈리아도 비슷한 전략으로 인텔 유치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신공장 후보지로 ‘자동차 빅3’로 꼽히는 스텔란티스의 모체 피아트의 본거지인 토리노 미라피오리 지역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스텔란티스는 해당 지역의 공장을 증축해 전기차 허브로 재탄생 시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