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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토요타가 내년 말 출시할 순수 전기차 ‘토요타 bZ’의 두 번째 모델에 BYD의 LFP배터리 기술을 차용할 것이라 보도했다. 해당 차량은 내년 4월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차량 위주로 생산을 이어오다 ‘탄소 제로’를 실현하기 위해 순수 전기차 시장이 뒤늦게 뛰어든 상황이다.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순수 전기차 라인업은 bZ를 소개하며, 양산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bZ4X를 공개한 바 있다. 이는 토요타가 처음으로 선보인 순수 전기차다.
실제로 다양한 전기차 업체들이 속속 LFP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이미 전기차 1위 업체 테슬라는 자사의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에 LFP배터리를 채용할 것이라 밝혔고, 벤츠 또한 2024년부터 일부 전기차량에 LFP배터리를 도입할 예정이다. LFP배터리의 95%는 CATL, BYD 등 중국 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다.
토요타가 BYD의 배터리 기술을 차용한 것은 지난 10년 간 세계 자동차 산업이 얼마나 급변했는지 단적으로 보여 준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처음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등장했을 땐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뒤떨어지는 품질로 경쟁력이 낮았다. 다만, 현재 중국의 전기차 기술은 크게 개선된데다 가격경쟁력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BYD의 하이브리드 차량은 동급의 도요타 차량보다 30% 가량 저렴하다.
이에 따라 토요타는 지난 2019년 BYD와 각각 50%씩 출자해 합작법인은 설립했다. 합작법인에선 전기차 플랫폼(차대) 및 관련부품의 설계·개발 등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현재 심천에 있는 합작 법인에는 토요타 엔지니어 24명과 100명의 BYD 엔지니어가 함께 일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