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장님들의 주식 매도 행진…"주가 고점 신호"

"머스크 등 올해 회사주식 평균 2400억원어치 팔아"
최근 5년간 평균치의 4배…"고점 신호" 해석도
투자이익에 대한 과세 앞두고 절세 위한 측면도
  • 등록 2021-12-10 오전 11:37:30

    수정 2021-12-10 오후 2:04:12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미국의 대표 기업 CEO와 창업주들이 대거 회사 주식을 팔아 치우면서, 미국 주식시장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 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인사이더스코어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들어 48명의 CEO들이 자사주 매각을 통해 평균 2억달러(약 2355억원) 이상씩을 현금화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내부자 평균거래액의 4배에 가까운 규모다.

가장 많은 회사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판 머스크 CEO는 100억달러(약 11조8000억원) 이상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했다. 48명의 CEO 가운데는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 창업자의 아들 로널드 로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옛 페이스북) CEO, 월마트를 창업한 월튼가(家)가 등이 포함돼 있다.

S&P 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로 범위를 넓히면 기업 내부자들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모두 635억달러(약 74조8500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는 2020년 연간에 비해 5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고 기록이다.

다니엘 테일러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회계학과 교수는 CEO를 비롯한 기업 내부자들의 대규모 자사주 매도에 대해 “전례 없는 일”이라며, 주가 고점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테일러 교수는 “내부자들은 전통적으로 저점에서 사서 최고점에서 팔아왔다”고 덧붙였다.

현재 기업 내부자들의 주식 매도 행렬이 과거 2000대 초반 닷컴 버블이 붕괴했던 때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WSJ는 “투자자들은 내부자들의 대규모 매도가 더 이상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예상치 못한 대규모 매물이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 랠리를 보이며 주가가 많이 오른 점과 조 바이든 행정부가 투자 이익에 적용되는 세금을 포함해 부자들에게 부과하는 세금을 크게 올릴 것이라는 점도 내부자들의 주식 매도를 부추긴 요인으로 지목된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훨씬 초과하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경영진이 차익실현과 절세 차원에서 좋은 가격에 주식을 팔아 현금화했을 뿐이라는 해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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