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에너지, 2차전지 장비 '신흥강자'…"K-배터리 시장 이끈다"

[주목!e기업]김광일 필에너지 대표 인터뷰
레이저 노칭·스태킹 공정 설비 업체
필옵틱스서 물적분할…2차전지에 '집중'
삼성SDI 등 '러브콜'…"업계 최초 양산"
코스닥 상장 도전…내달 13일~14일 수요예측
  • 등록 2023-05-30 오후 12:54:02

    수정 2023-05-31 오전 9:57:53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2차전지가 차세대 먹을거리로 지목되면서 많은 장비 업체가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필에너지는 주도적 위치를 유지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광일 필에너지 대표이사는 지난 2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연구개발 역량도 뛰어나 지속 성장 가능성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배터리 설비 업체들 사이에서 우열이 나뉠 것으로 보이는데 필에너지는 살아남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광일 필에너지 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모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
레이저 노칭·스테킹 일체형 구축…‘업계 최초’

2차전지 장비업을 하고 있는 필에너지는 2020년 2월 필옵틱스가 에너지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2차전지 제조공정 중 음극과 양극의 극판을 레이저 노칭(Laser Notching) 공정으로 자르고, 가공된 탭(Tap)을 분리막 사이에 두고 겹겹이 쌓는 스태킹(Stacking)공정 설비를 주로 다룬다. 필에너지는 다른 2차전지 장비 업체보다 높게 쌓는 적층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생산 효율을 높였고, 레이저 노칭 기술도 업계 최초로 삼성SDI에 공정설비를 양산라인에 대량 공급하는 등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필에너지는 레이저 노칭과 스태킹 공정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일체형 설비를 활용한다. 해당 공정을 일체화하면 스태킹을 풀어주는 공정이 생략돼 효율적이고, 정밀도가 올라간다. 레이저 노칭 공정을 한 상태에서 바로 스태킹 공정에 들어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생기는 변형 걱정도 없고, 품질도 좋다. 레이저 노칭·스테킹 일체형 설비를 구축하고, 양산하는 회사는 국내에선 필에너지가 유일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필에너지는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삼성SDI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필에너지가 설립될 때 삼성SDI에서 지분 20%를 투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필에너지는 삼성SDI와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필에너지는 삼성SDI와 스태킹 장비를 공동으로 개발했을 뿐 아니라 독점 공급 계약까지 체결했다. 지난 2020년 ‘삼성SDI 베스트파트너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삼성SDI 제조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뿐만 아니라 해외 유수의 기업으로부터 러브콜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레이저 노칭 설비는 유럽의 모로우사로부터 수주를 받았고, 노스볼트 등 유럽사 위주로 고객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코스닥 시장에 ‘노크’…내달 13~14일 수요예측

필에너지의 기업공개(IPO)는 작년 물적 분할 자회사 상장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심사 잣대가 강화된 이후 진행되는 첫 사례다. 필에너지의 모회사 필옵티스는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을 내세우면서 ‘자회사 쪼개기 상장’ 논란을 잠재웠다. 필옵틱스가 내놓은 주주환원 정책은 160억~220억원 수준으로 필옵틱스 시가총액 대비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공모에서 모인 구주매출의 대부분을 주주 환원 정책에 쓸 계획이라고 필에너지는 강조했다. 김 대표는 “현물 배당을 56만주를 할 계획이고, 금액적으로 따지면 이는 구주 매출의 60%이다”라며 “또한, 저희가 구주 매출의 10%를 현금배당 하겠다고 약속했고, 20%를 기존 주식을 사서 소각을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원 정책을 오랫동안 고심했고, 결국 모회사 주주들과 큰 마찰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필에너지는 이번 IPO로 모인 공모자금을 운영자금으로 대부분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자재대금 결제를 통해 회사의 내실을 튼튼하게 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케파 증설을 목적으로 건축 중인 공장 건축비 등 설비투자와 레이저 노칭 기술을 고도화할 연구개발비에 각각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필에너지는 레이저 노칭 공정을 더욱 고도화하고, 4680 원통형 배터리 권취기를 양산할 방침이다. 필에너지 측은 4680 원통형 배터리 권취기가 올해 개발이 완료되면 내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름 46mm, 높이 80mm의 4680 원통형 배터리는 대용량에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 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해당 배터리를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하고 있다.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필에너지는 여타 기업에 비해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필에너지 인력의 약 20% 넘는 비중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이번 IPO로 모인 공모자금 중 일부를 연구개발 자금에 쓸 방침이다. 실탄도 충분하다. 필에너지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897억원, 영업이익은 168억원이다. 지난 2020년 흑자로 전환한 뒤 꾸준히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필에너지는 총 281만2500주를 모집한다. 구주매출은 93만7500주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6300~3만원이다. 공모금액은 최대 843억7500만원이다. 필에너지는 내달 13~14일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같은 달 19~20일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상장예정일은 6월 말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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