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분노…테슬라, 중국서 얼마나 안팔리길래

머스크, 작년말 中법인장 해고후 또 매니저들 협박
작년 3500대-올 1월 120대 팔아..충전소 부족이 핵심
  • 등록 2015-02-11 오후 1:15:30

    수정 2015-02-11 오후 1:21:09

베이징 테슬라 매장 전경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생산업체인 미국 테슬라모터스가 중국시장에서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켓워치는 엘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작성한 내부 이메일을 봤다는 주장하는 소식통을 인용, 머스크가 중국 판매 부진으로 인해 해외사업 매니저들을 해고하고자 압박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말 매니저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만약 장기적인 캐쉬플로우(영업으로 인한 현금흐름)가 긍정적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명백한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중국 매니저를 해고하거나 강등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대체 중국에서의 판매가 얼마나 부진했길래 머스크 CEO가 이처럼 역정을 냈을까.

11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만, 테슬라는 주요 시장별로 전기차를 몇 대씩 팔았는지 공개하지 않는 만큼 중국내 판매량은 알기 어렵다. 그러나 마켓워치는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지난 1월 중국에서 총 12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데 그쳤다고 전했다. 이는 회사가 세운 목표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4월 `모델S` 출시 이후 중국에서 팔린 차는 총 3500대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는 당초 목표했던 5000대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내에서 팔린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8만대였다는 걸 감안하면 더욱 부진해 보인다.

당초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 목을 맨 것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억만장자를 보유하고 있고 스모그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전기차 보급에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두 가지 포인트였다.

그렇다면 중국에서 왜 이렇게 테슬라 `모델S` 판매가 저조한 것일까.

미국에 비해 훨씬 비싼 가격이 약간의 걸림돌이다. 미국에서는 `모델S` 가격이 7만달러(약 7680만원)로, 출시가격만 64만8000위안(약 1억1500만원)인 중국보다 3500만원 가까이 싼 편이다.

컨설팅회사인 오토모티브 포어사이트 예일 창 이사는 “이같은 가격 차이는 정부 보조금에 의한 것인데, 사실 중국 부자들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다”며 “테슬라가 성공한 것도 대중성이 아닌 부자들의 장난감이라는 이미지 덕이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배터리 용량 부족과 이를 상쇄할 만한 충분한 배터리 충전소 부재라는 점이다.

`모델S`를 구입하는 중국인이라면 소위 부자들인데, 이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소셜 미디어를 가장 활발히 이용하는 사람들이다. 이 때문에 소셜 미디어를 타고 `모델S`에 대한 불만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잠재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작년말 이미 중국법인장은 옷을 벗어야 했다.

테슬라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중국 첫 출시 이후 중국내 20대 도시에 한 시간만에 충전이 완료될 수 있는 무료 급속충전소 52곳을 지었다. 또 70개 도시의 쇼핑몰과 호텔, 식당 등에도 간이 충전소 800여곳을 열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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