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6% 급등 美증시…내년엔 "4.5% 성장 그칠 것"

S&P500 밈 투자·IPO 열풍에 올해 26% 상승
최고가 68차례 경신…1995년 이후 26년만에 최다
“내년엔 올해같은 상승 없어”…美연준 긴축이 ‘발목'
美경제 회복시 개미 '집콕' 투자 열풍도 잦아들 듯
  • 등록 2021-12-27 오후 4:24:57

    수정 2021-12-27 오후 9:16:07

[이데일리 방성훈 고준혁 기자] 대형주 중심의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올해 68차례나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내년엔 이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바탕으로 책정된 주식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진단이다.

(사진=AFP)
S&P500 올해 26% 상승…최고가 68차례 경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S&P500 지수는 지난 23일까지 26% 상승하며 8조 6000억달러, 한국 돈으로는 무려 1198조 7400억원의 가치를 창출했다. 이 과정에서 S&P500 지수는 무려 68차례나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1995년 77차례 이후 26년 만에 가장 많은 횟수다. 블룸버그는 “저금리 기조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유동성과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외출 감소, 미국 경제의 회복 등이 맞물려 이뤄낸 결과”라고 분석했다.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투자 열풍이 올해 S&P500 지수를 끌어올린 가장 큰 원동력으로 꼽혔다. 현금은 넘쳐나는데 외출, 외식, 여행 등으로 쓰는 돈이 줄어들다 보니 막대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몰렸다.

올해 1월 게임스톱 주식을 둘러싸고 헤지펀드와 개미들 간 힘겨루기가 밈 주식 투자 열풍의 단초가 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레딧의 각종 주식 토론방을 중심으로 게임스톱 외에도 AMC엔터테인먼트, 헤르츠 글로벌 등 공매도가 활발한 주식들의 주가를 지지하며 밈 주식 투자 열풍을 주도했다. 그 결과 올해 AMC엔터는 1200% 이상 급등했고 게임스톱은 약 700% 상승했다.

올해 미 뉴욕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이 기록적인 규모를 보인 것도 지수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상당 규모 기업공개(IPO) 종목들로 흘러들어 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포함해 약 1110개의 회사가 올해 미 주식시장에 데뷔해 약 3370억달러(약 400조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AFP)
“내년엔 올해같은 상승 없어”…美연준 긴축이 ‘발목’

하지만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모습을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년 증시 전망을 발간한 금융기관 13곳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내년 말 S&P500 지수 평균 전망치는 4940선으로, 지난 23일 종가 대비 4.5%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산됐다.

최악의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모건스탠리로 6.9% 하락한 4400선을 예상했다. 뉴버거 버먼의 조셉 아마토 주식투자부장은 2019년 29%, 2020년 16%, 올해 26%(지난 23일 기준) 등과 같은 “비정상적인 수익률을 더 이상 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다. 연준은 지난 15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테이퍼링(자산매입) 속도를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내년 최소 3차례 기준금리 인상도 예고했다. 이는 올해 주식시장을 지탱했던 강력한 한 축인 풍부한 유동성이 내년부터 사라진다는 의미다.

시장에선 벌써부터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포착된다고 WSJ은 전했다. 통상 금리 인상 시기엔 밸류에이션이 높은 주식, 즉 현재보다 미래 창출 이익이 많이 반영된 주식이 더 큰 타격을 받는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밸류에이션 전망치를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최근 S&P500의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1배로, 지난 5년 평균 19배보다 높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 테슬라 등 올해 S&P500 지수 수익률의 3분의 1을 담당한 기업들에서 높게 나타난다. 테슬라의 경우 12개월 선행 기준 PER이 123배, 엔비디아는 58배에 달하는데, 내년엔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콜롬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티파니 웨이드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기준금리가 솟구칠 것은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포트폴리오 밸류에이션을 낮춰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외에도 개미들의 투자 열풍이나 대규모 IPO 역시 내년엔 다소 잦아들 전망이다. 미 경제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근로자들의 사무실 복귀 등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 올해와 같은 ‘집콕’ 투자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