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답게 세계에서 가장 많은 리튬이온전지를 생산하는 ‘기가 팩토리(gigafactory)’를 세우려는 테슬라모터스가 네바다주를 선택했다.
캘리포니아주, 텍사스주, 애리조나주, 뉴멕시코주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테슬라라는 월척을 낚은 네바다주는 함박 웃음을 지었다.
네바다주는 최첨단 제조업체 테슬라의 배터리공장 유치를 계기로 사막을 신재생 에너지 메카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 5조원 투자해 네바다에 기가팩토리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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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짓는 기가 팩토리는 협력업체 일본 파나소닉과 함께 50억달러(약 5조900원)를 투자하는 공장이다. 테슬라는 이 곳에서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전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테슬라 차량 뿐 아니라 다른 업체 자동차에도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테슬라의 기가 팩토리가 들어서는 곳은 네바다주 북서부에 있는 타호 리노 산업센터(Tahoe Reno Industrial Center)다. 총 10만7000에이커(약 1억3100만평)에 이르는 방대한 면적을 가진 이 산업단지는 ‘카지노의 도시’에서 제2의 실리콘밸리로 변신을 꿈꾸는 라스베이거스와 함께 네바다주 산업을 이끌어갈 중심지로 꼽힌다.
이 단지는 지금까지 주로 철도시설과 상하수도 기업, 천연가스 업체와 소규모 제조업체,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 물류센터 정도가 입주해있다. 그러나 테슬라 전지공장 유치로 새로운 신재생 에너지 중심지로 자리매김한다. 특히 사막기후 특성상 태양광 관련 산업시설을 유치하기도 쉽다.
지난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에 팔린 뒤 기존 전력과 가스 공급사업 이외 태양광 발전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NV에너지가 활동하는 지역도 이 곳이다. 버핏은 NV에너지를 중심으로 향후 신재생 에너지 투자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일단 테슬라 기가 팩토리가 들어서면 6500여개 일자리가 생겨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공장에는 테슬라의 오랜 협력업체 파나소닉이 함께 참여해 원통형 리튬이온전지를 제조하고 이 시설에 필요한 장비, 기계 등을 공급해 상호 연관관계가 있는 기업이 모이는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도 갖췄다.
아울러 네바다주는 4억~5억달러 규모의 세제 혜택을 요구해온 테슬라를 만족시킬 정도로 기업체 유치에 적극적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켈리블루북 소속 애널리스트 칼 브라우어는 “기업 친화적인 주로 알려진 네바다는 테슬라에게 많은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안다”며 “네바다주는 캘리포니아 프레몬트에 있는 테슬라 조립공장과도 비교적 가깝고 기후도 맑은 날이 많아 입지에 유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네바다주는 유수한 연구 중심 대학과 의료 단지, 기술 기업들이 활동하면서 산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라스베이거스는 IT 기업들이 모여 들면서 벤처 투자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