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예탁결제원 증권포탈서비스 세이브로 따르면 지난 1분기 외화증권 매매금액은 17억1637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 1분기 9억2611만달러 것을 감안하면 3년만에 거의 두배 성장한 셈이다.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은 올해 2분기에 외화증권 매매금액도 8억7102만달러에 이른다.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합성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시 당시만 해도 합성ETF는 2종에 불과했지만 현재 8종으로 증가했고 13일 2종의 합성 ETF가 상장된다. 늦어도 다음달까지 일본 토픽스(TOPIX)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해외 레버리지 ETF도 출시된다.
전문가들은 해외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욕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것이라고 평가한다. 버블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다우존스지수가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유럽 역시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가 양적완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데다 남유럽 국가들이 국채 발행에 성공하고 있다.
게다가 원화 강세 국면에서 환차익을 노릴 수도 있다. 달러-원 환율이 1020원에서 형성된 현재, 180달러선에서 거래되는 테슬라 1주를 한국 돈 18만3000원에 살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전망대로 달러가 강세로 전환하며 연말 달러-원 환율이 1080원에서 형성되면, 테슬라의 주가는 한국 돈 19만4000원이 되는 셈이다.
한 대형증권사 PB는 “달러-원 환율이 1020원대로 하락하며 해외 주식에 눈을 돌리는 슈퍼리치들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며 “하방지지력이 견고하고 한국에서도 소식을 접하기 쉬운 글로벌 대형주에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역시 해외 증시에 대한 리서치를 강화하는 등 해외 투자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투자 종목에 대한 수익률만 감안하면 됐던 국내 투자와 달리 환율의 변동성과 국내 주식과 다른 세금 제도 등에 주의를 기울여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면 세금이 따로 부과되지 않지만 해외 주식은 1년간 250만원 이상 수익이 나면 초과수익의 22%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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