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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 자동차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가 개발한 무인자동차가 미국 횡단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 차는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동부 뉴욕 맨해튼까지 3500여마일(약 5633km) 여행길을 운전자 없이 혼자 달릴 예정이다. 횡단하는 동안 변화무쌍한 날씨와 지형 변화 등 여러 변수도 알아서 스스로 인지하고 반응해야 한다.
무인자동차가 실험실을 벗어나 도로로 나오고 있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는 올여름 초기 단계 무인자동차를 상용화하고, 볼보자동차도 내후년까지 무인자동차 100대를 일반 도로에서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일반 자동차에서도 무인자동차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포드자동차가 상용화한 차선이탈방지시스템, 앞차와의 자동 간격 조절기능, 주차보조시스템 등도 무인자동차 기술의 일부다.
사람의 눈과 귀에 해당하는 인식시스템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고성능 소형 카메라가 잇달아 등장한 덕분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해결해야 할 기술적 문제도 많다. 특히 무인자동차가 인식시스템을 통해 받아들인 수많은 정보를 해석하고 판단을 결정하는 통합시스템 등 소프트웨어적 측면이 미흡하다. 최근에는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이런 결함을 보완하려는 움직임이 확산 중이다. 실제 포드자동차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통합시스템 개선을 위해 실리콘밸리에 관련 연구소를 설립했다. 도쿄대와 나고야대는 과거 주행 자료 빅데이터화를 골자로 하는 산학협력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와 기업은 100억엔(약 921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도쿄대 측은 과거 주행 기록을 빅데이터화 해 여러 다양한 상황에서 무인자동차가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는 주행 패턴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