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둔화·원자재값 상승·물류비 증가…삼성·LG 울리는 '3대 리스크'

나란히 3분기 '역대 최대' 분기실적 거뒀지만…
메모리 불확실…삼성, 내년 시황 전망 못해
파운드리 시장 전망은 좋아…투자 적극 나서
'가전은 LG' 이름값 했으나…원가 부담 커져
  • 등록 2021-10-28 오후 5:08:05

    수정 2021-10-28 오후 9:05:24

[이데일리 김상윤 신중섭 기자] “메모리는 애초 예상 대비 부품 수급 이슈 장기화에 따른 수요 리스크 확대가 예상된다”(삼성전자)

“가전제품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 원가 인상 요인이 지속하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LG전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나란히 3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예전과 달리 불안한 전망을 숨기지 않았다. 양사는 실적 설명자료에 ‘불확실성’ ‘리스크’ 등의 단어를 곳곳에 배치했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반도체 제품 수요가 원활하게 확대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데다, 원자재값 상승·물류비 증가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적으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매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협상 난이도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3분기 최대 실적의 일등공신은 당연히 반도체다. ‘삼성전자’가 아닌 ‘삼성반도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업이익의 63.5%를 차지했다. 하지만 반도체 둔화 우려가 커지면 삼성전자 전체 실적도 고꾸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과거와 달리 내년도 메모리반도체 시황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못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일상 회복 영향, 부품 수급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거시적 요인으로 내년 메모리 시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주 크다”는 말로 대신했다 .

그간 삼성전자는 여전히 메모리 수요가 건재하다는 자신감을 보여왔다.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해 말,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나왔던 시점에서였다.

하지만, 이날 실적 발표에선 과거와 달리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인 것이다. 실제 해외 전력난, 차량용 반도체 및 원자재 수급 문제 등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장기화하면서 메모리 수요도 덩달아 줄어들고 있다. 메모리 수요가 줄면 메모리 가격이 떨어지고 생산자가 아닌 구매자가 가격을 결정하는 ‘구매자 우위’ 시장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 한 부사장은 “고객사들과 메모리 시황 전망에 대해 시각차가 존재하고 이에 따라 가격협상 난이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와 달리 ‘메모리 사이클’ 주기나 변동폭이 줄고 있는 점은 위안거리다. 한 부사장은 “과거보다 ‘메모리 사이클’의 주기나 변동 폭이 줄었고 (삼성전자의) 재고도 낮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여기에 서버용, 모바일용 메모리 수요는 건재하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장 전망은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는 올 4분기 첨단공정과 성숙공정 모두 수요 강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0% 이상 성장하며 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아마존·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대거 시스템반도체 설계에 나서는 상황에서 중장기적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거 투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의 경우 평택공장 생산능력 확대와 미국 팹(공장) 신설 검토 등 EUV(극자외선) 공정에서 고객 니즈(수요)를 최대한 충족할 수 있는 양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프라와 장비 등 전례 없는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계획에 따라 2017년 대비 올해 생산능력이 1.8배 확대됐고 2026년까지 약 3배 가까이 큰 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가전은 LG’ 이름값 했지만…리스크 확대

LG전자 역시 3분기 매출액 18조7867억원을 거두며 역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단일 사업 처음으로 매출 7조원을 넘겼고, TV 등을 판매하는 HE사업본부도 4조1815억원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가전은 LG’라는 이름값을 했다.

백신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야외활동이 늘어나 내구재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컸지만 위생과 건강 관련 건조기·스타일러·식기세척기 등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의 인기가 더해져 매출이 늘었다. 여기에 올레드TV·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

그러나 LG전자 역시 향후 전망은 불확실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해상 및 항공 물류비 증가로 원가 인상 부담이 크고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에 경쟁사 간 마케팅 전쟁에 따른 영업이익률이 떨어질 우려가 적지 않다. TV 역시 ‘위드코로나’로 인해 수요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래 먹을거리로 전장사업을 밀고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과 물류 대란 등으로 완성차 업체 생산 차질에 따라 전장사업이 활짝 날개를 펼 시점이 미뤄지고 있다.

LG전자 측은 “주요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을 적극 검토하면서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공급망 관리를 통해 물류비 상승 영향을 최소화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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