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고강도 사업 재편…“범용 줄이고 자산 처분”(종합)

‘연이은 적자’에 이훈기 대표 컨콜 첫 참여
5개 사업 포트폴리오 설정…효율성 극대화
기초화학 ‘경량화’ 추진…범용 비중 ‘축소’
이차전지-수소·암모니아 양대 신사업 육성
  • 등록 2024-05-09 오후 5:46:31

    수정 2024-05-09 오후 5:46:31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2년간 1조원의 적자를 쌓은 롯데케미칼(011170)이 고강도 사업 재편을 추진한다. 수익성이 낮은 범용 기초소재 비중을 크게 낮추고 비핵심 자산도 과감히 처분하기로 했다. 회사의 주축인 석유화학 사업은 중국이 넘보기 어려운 고부가가치 위주로 재편해 현금 창출 능력을 키우고 미래 먹거리인 이차전지 소재와 수소·암모니아 양대 신사업을 키워 수익성을 높이겠단 구상이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왼쪽).(사진=롯데케미칼)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는 9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겠다”며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를 혁신적으로 개편하고 신성장 사업 육성·강화에 자원을 집중해 속도감 있게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초화학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소재 △수소에너지 등 5개로 재편했다. 이 대표는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사업은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전략적 중요도가 낮은 비핵심 자산은 과감히 처분하며 미래 신사업은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자 직접 경영 전략 설명에 나선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중국의 대규모 증설과 수요 부진에 따른 업황 둔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353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53억원) 대비 적자 규모를 1300억원 늘렸으며 매출은 5조861억원으로 0.9%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가운데 기초화학 사업에서만 1304억원의 적자를 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7626억원)에 이어 2023년(3477억원) 연속 적자를 시현해 올해 1분기까지 누적 적자 1조2456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롯데케미칼 1분기 실적 요약.(자료=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수익성이 악화한 범용 기초화학 사업 비중을 크게 낮출 계획이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은 “회사의 고민은 범용 석유화학 비중이 너무 높아 시황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라며 “좀 더 빠르게 범용 포트폴리오 비중을 축소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에셋 라이트(Asset Light·자산 경량화) 전략에 대해 김 본부장은 “한국과 동남아, 미국 등에서 다양한 다운스트림을 가진 자산에 대해 내부적으로 (정리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신사업인 이차전지와 수소·암모니아 양대 사업 중에선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산업이 좀 더 성숙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이차전지 쪽 투자를 먼저 진행할 계획이다. 수소·암모니아는 정부가 창출하는 수요 등을 여러 가지를 고려해 진행할 것이나,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판단해 신중히 접근할 계획이다.

이훈기 대표는 “전략사업 단위별 전략 방향을 명확히 설정함으로써 캐시카우 사업 구조는 더욱 견고하게 해 현금 창출력을 제고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견인할 신성장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다만, 중동발 리스크가 확대되면 원료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케미칼은 전체 원료 수급의 35%를 차지하는 내수 납사 계약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물류 차질 장기화에 대비해 근거리 납사 공급자와 미국, 인도 등 중동 외 지역으로 소싱처를 다변화해 원료 조달 안정화를 꾀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5개 사업 포트폴리오.(자료=롯데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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