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열풍에 해외주식 배당수입 사상최대…지난해 8조 3천억 벌어

주식 배당수지 35억달러 흑자..사상 최대
서학 개미, 연기금 등 해외 주식 투자 증가액 추월
이자소득수지 흑자 100억달러 돌파, 역대 1위
  • 등록 2021-02-08 오후 4:52:16

    수정 2021-02-08 오후 9:35:34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테슬라, 애플 등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작년 서학 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등이 받은 주식 배당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식 배당수지 역시 35억달러 흑자를 기록, 역대 1위로 집계됐다. 외국인에게 지급하는 주식 배당액보다 해외 주식 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배당액이 더 훨씬 많아졌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도 주식 배당 흑자국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식 배당소득 수지는 작년 34억9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치로 나타났다. 주식 배당소득 수지는 국내 주식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에게 처음 배당을 지급했던 1993년 이후 2018년까지 무려 26년간 적자를 보였으나 2019년에 9억2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서더니 작년엔 역대 최대액의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외국인들이 국내 상장주식에 투자해 배당액을 받아가는 것보다 서학 개미 등 국내 투자자가 해외 상장주식에 투자해 배당을 받는 액수가 더 많아졌다. 작년 서학 개미 등이 해외 주식 투자로 받게 된 배당액은 74억1000만달러 규모로 1년 전(68억8000만달러)보다 5억3000만달러, 7.7% 증가했다. 2017~2019년까지 연 평균 14억2000만달러 증가한 것에 비해선 줄어든 액수이지만 사상 최대액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해외 주식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작년엔 해외 주식 투자가 전체 563억3000만달러 증가했는데 이중 개인 등 비금융기업에 의한 주식 투자 증가액이 무려 194억6700만달러로 연기금 등(185억1600만달러)과 기타금융기관(178억5800만달러)의 주식 투자 증가액을 능가했다.

국내 투자자가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대부분이 배당액을 지급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된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보관액 상위 5개 상장사 중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는 분기별로 배당액을 지급하고 코로나19에도 배당액을 줄이지 않았다. 애플은 주당 배당액은 0.76달러에서 0.81달러로 늘어났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1.89달러에서 2.09달러로 증가했다. 해외 주식 투자 상위 50개 종목의 보관총액의 3분의 1(32.6%)을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106억달러)는 배당을 지급하지 않고 아마존 역시 배당을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주주환원 정책이 발달한 미국 주식을 중심으로 서학 개미 열풍이 불면서 배당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외국인이 국내 상장회사로부터 받아간 배당액은 39억2000만달러로 전년(59억5600만달러)보다 20억3600만달러, 34.2%나 감소했다. 코로나19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외국인들은 작년 한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24조71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외국인이 빈 공간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동학 개미가 채우면서 국내 상장회사들이 현금 배당을 늘리더라도 해외로 유출되는 규모가 줄었다.

다만 전체 배당소득 수지 흑자폭은 20억8000만달러로 전년(44억2000만달러)보다 23억4000만달러, 53% 가량 축소됐다. 배당소득 수지에는 상장주식 투자 외에 국내 대기업이 해외에 세운 현지법인으로부터 받게 되는 직접 투자 관련 배당 소득이 있는데 코로나에 관련 배당 소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직접투자 배당소득 수지는 14억1000만달러 적자로 2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코로나19에 현지법인의 수익이 감소한 데다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본사로 배당을 지급하기보다 현지에 쌓아두려는 경향이 강해진 영향이다.

(출처: 한국은행)
연기금, 해외 채권 투자 사상 최대 증가

한편 채권 투자와 관련된 이자소득 수지는 작년 106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이는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규모가 누적될 수록 이를 통해 받게 되는 이자액이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9월말 현재 해외 채권 투자 잔액(채권, 채무상품, 준비자산 합계액)은 7243억달러로 대외 채무보다 대외 자산이 많은 순자산국(5009억달러)이다.

특히 작년엔 연기금 등이 해외 채권 투자를 95억달러나 늘려 역대 최대치로 늘렸다.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비중 확대 정책에 따른 것이다. 국민연금은 2024년까지 해외 투자 비중을 5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받게 된 채권 이자액은 76억1000만달러로 집계돼 전년(68억달러)보다 8억1000만달러, 12% 가량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자소득 수지는 해외 채권 투자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흑자폭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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