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자체 인력도 확충하고 중앙연구소 내 제품·촉매·중합 기술연구센터 등과도 협력해 현재 80%가량을 차지하는 친환경 관련 연구에 더욱 집중하려 합니다.”
손인완(사진) 한화솔루션 미래연구기술센터장(상무)은 8일 대전 유성구 한화솔루션(009830) 중앙연구소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고객사는 이산화탄소(CO₂) 절감 등 친환경 관련 노력을 얼마큼 기울였는지를 확인하고 제품을 구매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탄소 무역장벽 넘을 친환경 연구개발에 박차
한화솔루션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중앙연구소는 미래기술연구센터와 제품·공정·중합·촉매·수소 기술연구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미래기술연구센터는 바이오 기술을 활용해 화학 원료를 만드는 데 특화해있다. 일본 업체에 의존하던 렌즈용 소재 고순도 자일릴렌 디이소시아네이트(XDI)를 국산화하고 고무나 플라스틱에 첨가해 가공성을 개선시키는 가소제에서 환경호르몬을 뺀 ‘에코데치’(Eco-DEHCH)를 개발하는 등 모두 미래기술연구센터의 연구 성과다.
손 센터장은 “바이오 원료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과 폐플라스틱을 분해해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원료인 나프타(납사)로 만드는 기술, 자연 상태에서 플라스틱이 썩도록 하는 생분해 기술 등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며 “올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이를 석유화학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메탄 등으로 바꾸는 기술까지도 연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 플라스틱 관련 개발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일회용 컵이나 배달 용기처럼 한두 번 쓰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제품은 썩어 분해되도록 하고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부품 등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제품은 미생물과 효소 등 바이오 원료에 기반해 만들거나 이미 만들어진 플라스틱을 화학 원료화해 제조하는 방식이다.
그는 “세계 75억명 인구가 플라스틱 제품을 풍족하게 쓰려면 바이오 원료 기반 개발로 한계가 있고 어떤 형태로든 플라스틱이 순환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일반인이 플라스틱 제품 내용물을 깨끗하게 세척해 라벨을 떼고 찌그러뜨리는 등 재활용이 가능한 상태로 버린다면 더욱 저렴하게 재생된 플라스틱을 사용할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솔루션은 단순하게 특정 친환경 제품을 개발할 뿐 아니라 플라스틱 원료부터 제품까지 생산하는 시설을 갖췄기 때문에 플라스틱 재활용의 선순환 경제를 만드는 데 더욱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2023년 차세대 수소 생산기술 기선 가져온다
손 센터장은 “수전해 기술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음이온 교환막’(AEM)을 2023년 상업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며 “누가 먼저, 가장 좋은 제품을 내놓는지를 세계 각국과 경쟁하는 만큼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 연세대, 해외 연구기관 등과 협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상업화한 수전해 기술로는 ‘알카라인 수전해’(AEC)과 ‘고분자전해질막’(PEM) 방식이 있다. PEM은 밀도가 높아 적은 에너지로도 생산하는 수소가 많지만 산성이어서 부식되지 않는, 고가의 전해조가 필요한 데 비해 AEM은 알칼리성이어서 전해조 가격이 저렴하지만 생산하는 수소가 적다. AEM은 AEC와 PEM 장점만을 따서 낮은 비용으로도 많은 양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된 민관 합동 ‘2050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으로도 참여하는 손 센터장은 “이미 그룹의 방향성이었던 친환경은 사회에서도 주목하는 분야가 됐다”면서 “우리가 개발한 친환경 제품이 국가와 환경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준비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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