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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쌩쌩~ 안면마비 여름도 안심할 수 없어 주의해야
  • 에어컨 쌩쌩~ 안면마비 여름도 안심할 수 없어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쪽 입이 돌아가고, 눈이 잘 감기지 않는 것을 주 증상으로 하는 말초성 안면마비는 한의학에서 눈과 입이 비뚤어졌다고 해서 ‘구안와사’, 차가운 바람을 맞고 생긴다고 해서 ‘와사풍’으로 불린다. 일반적으로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인식과 달리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요즘같은 여름에도 환자가 적지 않게 병원을 찾는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남상수, 구본혁, 김정현 교수의 도움말로 안면마비 증상과 한의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 생각보다 흔하게 발생하는 안면마비질환말초성 안면마비는 얼굴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입이 돌아가거나, 눈이 잘 감기지 않는 등 안면근의 마비를 주 증상으로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 자료에 따르면 월평균 약 20,000명의 환자가 대표적인 안면마비 질환인 벨마비(질병코드:G510)로 의료기관을 찾고 있다. 특히 그중 60%에 해당하는 약 12,000명의 환자가 한방 의료기관을 찾는다고 한다. 흔히 겨울질환으로 생각되는 안면마비는 여름에도 적지 않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유는 과도한 냉방인데,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면 면역력 저하가 발생하기 쉬워 안면신경마비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감염, 염증 발생 등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땀을 흘린 채로 갑작스럽게 찬바람을 쐬거나 얼굴 주변에 장시간 직접적으로 바람을 맞는 경우 얼굴에 혈액순환 저하 상태가 유발될 수 있다.◇ 한·양방 협진 집중치료가 필요한 ‘급성기’ 안면마비는 초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신경손상 정도가 심할수록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안면 비대칭은 물론 구축, 연합운동 등의 2차적 후유증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 초기 치료에 따라 완치율 및 치료 기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전문적인 집중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면마비센터에서는 초기 의대병원과 협진을 통한 입원집중치료로 빠르게 염증을 잡기 위한 스테로이드 치료와 함께 신경손상의 정도를 검사하게 된다. 마비의 중증도에 따라 침, 봉독약침, 전기침, 뜸 등 복합적인 한방치료를 집중적으로 시행하여 초기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고 신경 기능을 빠르게 회복시켜 회복률, 완치율을 높이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에 발병 7일 이내에 내원해 급성기 한·양방 협진 입원치료를 받은 안면마비 환자 270명을 분석한 결과 2개월 후 완치율 67%(181명), 3개월 후 완치율 78%(212명), 6개월 후 완치율 92%(236명)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인 안면마비 회복률이 67~71%로 보고된 것에 비교하여 안면마비 초기 한양방 협진을 통한 입원집중치료의 효과와 중요성을 입증한다. 한약과 스테로이드 병용치료 안전성 입증 안면마비 초기 치료에는 의대병원에서 염증 억제를 위해 약 2주간 스테로이드를 처방한다. 이와 함께 한의에서는 한약치료도 병용하게 된다. 한약과 고용량 스테로이드의 병용치료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그 안전성이 입증됐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서 안면마비 초기 한약과 스테로이드를 병용 치료한 1076명의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전중후 3회의 혈액검사를 통해 간손상, 신장손상을 확인한 연구에서도 1,076명 중 3명(0.28%)의 환자에서 간수치가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장 수치 이상을 나타낸 환자는 없었다. ◇ 첩약시범사업으로 환자 경제적 부담 줄어2024년 4월부터 시행된 2단계 첩약시범사업으로 안면마비 환자의 첩약치료에 건강보험이 확대 적용되면서 환자의 부담은 줄어들고 치료의 효율은 높아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에서도 안면마비로 진료를 받게 되면, 첩약에 대해서 건강보험을 적용 받는다. 첩약시범사업은 △안면신경마비, △요추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 △기능성 소화불량, △뇌혈관질환 후유증, △알레르기비염, △월경통 6개 질환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1가지 질환에 연간 1개 의료기관에서 최대 20일까지, 개인당 총 2가지 질환에 대해 가능하여 40일까지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병원에 따라 본인부담률 30~40%의 가격으로 첩약 복용이 가능하다. ◇ 후유증 예방, 재발 방지가 중요한 ‘회복기’일반적으로 안면마비의 회복기는 발병 후 6개월까지로 알려져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회복의 속도가 더뎌지고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게다가 안면마비는 재발이 가능한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안면마비는 10년 이내 재발률이 5~10%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임상적으로 봤을 때 수개월 이내에 재발한 안면마비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종종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마비의 원활한 회복과 후유증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면역력 관리 또한 중요하다. 안면마비가 심한 경우, 치료 기간이 길어질 뿐 아니라 수개월이 지나면 연합운동, 구축, 악어의눈물 등의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안면 근전도 검사에서 7-80% 이상의 신경손상을 보이는 경우 후유증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안면마비센터에 내원한 465명의 안면마비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경손상의 정도를 측정한 결과, 그 중 127명(27.3%)가 80% 이상의 신경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마비 환자 3~4명 중 1명이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수년 이상 오래된 안면마비 후유증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이 가능하므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와 함께 치료계획을 수립하여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안면마비센터에서는 매선시술을 통해 안면마비 후유증을 치료하고 있다. 2021년 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매선치료를 받은 평균 4년 이상된 안면마비 후유증 환자 68명의 신체지표 및 심리지표 모두에서 유의한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여 그 결과를 SCI(E) 국제학술지에 발표하였으며, 계속해서 안면마비 환자들의 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4.07.27 I 이순용 기자
'재산 1000억설' 김재중 "초6 때부터 알바…옆집 빈그릇 짜장 먹기도"
  • '재산 1000억설' 김재중 "초6 때부터 알바…옆집 빈그릇 짜장 먹기도"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재산 1000억설에 휩싸인 김재중이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지난 26일 방송된 KBS2 ‘편스토랑’에서 김재중은 통조림 레시피를 공개했다. 이날 김재중을 요리를 하며 아르바이트를 한 기억들을 떠올렸다. 그는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봤다. 6학년 때 신문 배달을 했다. 다복했지만 유복할 순 없었다”며 “부모님 두분이 9남매를 키운다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말했다.이어 “용돈을 받은 적이 거의 없었다. 두 번 받았다”며 “내가 스스로 돈을 벌어보자 생각한게 6학년 때였다. 나중에 16세 때 제가 상경하고 지원을 거의 못받았다”고 털어놨다.김재중은 영화 보조 출연, 전단지, 주유소, 공사장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일용직이 아닌 이상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다. 23년 전에 일용직 하루 하면 9~11만원을 받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또한 김재중은 첫 짜장에 대한 기억도 떠올렸다. 그는 “5~6학년 때 IMF로 힘들었다. 외식은 불가능했다”며 “저의 첫짜장은 옆집 친구 집에서 다 먹고 내놓은 빈그릇에 있는 짜장이었다. 그게 너무 맛있더라. 그런데 이렇게 삼겹살을 넣어서 짜장을 해먹을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성공했다”고 말했다.
2024.07.27 I 김가영 기자
여직원을 와이프라 부르는 남편…어떡하죠
  • 여직원을 와이프라 부르는 남편…어떡하죠[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백수현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4년 가사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출연저희는 결혼 10년차 부부로 어린 딸아이가 있습니다. 남편 월급을 쪼개고 쪼개 아껴가며, 집 대출금 갚으며 빠듯하게 살았습니다. 언젠간 나아진다는 희망을 갖고요. 하지만 제 희망이 산산이 부서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늦은 밤, 동네 슈퍼에 들렀다가 아파트 입구로 들어서는데, 남편이 화단 쪽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걱정하지 마라, 나도 보고 싶다, 잘 자라.” 이 정도 들렸던 거 같아요. 너무 놀란 저는 “왜 집에 안 들어가고 통화하느냐”고 물으니, 남편은 “직장 동료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이후부터 남편의 행동 하나하나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남편의 휴대폰을 몰래 보았는데 남편에게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 상대는 여직원이었고요. 두 사람은 서로 ‘와이프, 허즈번드’라고 칭하며 모든 것을 서로 의논했습니다. 매일 점심 식사를 같이 했고, 매일 남편 차를 타고 퇴근을 했고요. 함께 술을 마시고 영화를 보는 데이트도 꾸준히 하고 있었습니다. 며칠 마음고생을 하다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두 사람 사이가 대체 뭐냐?”는 저의 질문에 남편은 그냥 직장 동료라면서 오히려 제게 화를 내는 겁니다. 제가 보기엔 직장 동료가 아닌 ‘오피스 와이프’였습니다. 남편은 “회사에서 매일 보는 직장동료인데 뭘 어쩌란거냐”며 큰소리를 쳤습니다. 저는 남편의 사고 방식, 오피스 와이프 모두 용서하기 힘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혼을 하게 되면 전업주부인 제게 양육권은 많이 불리할 거 같은데 어떡하죠? 또 재산분할이 돼야 아이를 키울 수 있을 텐데, 이혼하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남편은 직장동료라 주장하고 사연자인 아내는 부정행위로 보는데요. 남편의 행동, 어떻게 봐야 할까요? △힘든 직장생활 속에서 정신적으로 의지하는 관계를 ‘오피스 와이프, 오피스 허즈번드’라고 하는데요. ‘사무실에서만 와이프, 사무실에서만 남편’이라 포장할 뿐이지 사실 외도로 볼 수 있습니다.민법 제840조에 규정된 재판상 이혼 원인 가운데 첫 번째가 ‘배우자에 부정한 행위가 있었을 때’인데, 여기서 부정한 행위는 반드시 두 사람이 성행위에 이르러야 성립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연에서처럼 서로 밤늦게까지 통화하면서 ‘걱정하지 마라, 보고 싶다, 잘 자라’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정신적으로 교감하는 것 역시 법원에서는 ‘부정한 행위’라고 보고 있습니다. -어린 딸아이에 대한 양육권은 어떻게 될까요? △사연자 스스로 양육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아이는 엄마가 양육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아이 아빠의 외도 문제로 이혼하는 사례이고, 지금까지 주 양육자가 엄마이고, 나이가 아직 어린 딸인 사정 등을 고려하면 양육권은 사연자인 엄마로 지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연자는 자신이 전업주부라서 양육권에 불리한 여건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경제적인 문제가 현실적으로 중요한 것은 맞지만, 법원에서는 양육자를 지정할 때 경제적인 문제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지는 않습니다. 아이의 현재 상황, 양육 상황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그 다음에 아이가 어느 환경에서 더 건강하게 자랄지를 판단합니다. 경제적인 능력은 그다음 문제이고 양육비 액수를 정할 때 고려할 사항이기도 합니다. 전업주부라는 점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결혼 10년차 부부로 대출을 낀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재산분할은 어떻게 될까요? △재산분할 대상에는 현금, 부동산, 주식, 펀드, 자동차, 연금, 채무 등 여러 형태의 자산이 포함됩니다. 부동산 외의 여러 재산들을 종합해 봐야 하고요. 특히 최근 이혼소송에서는 전업주부들의 재산 기여도와 몫이 폭넓게 인정받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높아지는 가사노동의 가치를 법원도 인정하는 것인데요. 법원에서는 재산의 취득 경위나 이용 현황, 형성 및 유지에 대한 당사자의 기여도, 혼인생활의 과정과 기간 등을 고려해 재산분할 비율을 결정하게 됩니다. 경제 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전업주부라도 혼인 기간이 길면 길수록 분할비율이 높아지는데 50%까지 재산분할이 인정되기도 합니다. -사연 중에 남편의 휴대전화를 몰래 본 부분은 법적으로 괜찮을까요?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휴대폰 패턴이 잠겨 있는 폰을 몰래 열어보는 것은 불법입니다. 거기에 있는 카톡에 들어가서 카톡을 읽어보고 또 증거로 하겠다고 카톡 캡쳐 해놓고, 남편의 사진을 다운 받아놓았다고 하면 비밀침해죄, 정보통신망법 위반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이혼소송에서 이런 증거자료를 제출하면 역으로 고소를 당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양담소’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2024.07.27 I 최훈길 기자
독재 잔재 ‘소싸움’ 국가무형유산 지정 동의하시나요?
  • 독재 잔재 ‘소싸움’ 국가무형유산 지정 동의하시나요?[댕냥구조대]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야생에서 동물들에게 모든 싸움은 ‘목숨을 건 싸움’입니다. 야생동물들의 싸움에는 납득 될 만한 이유들이 따라옵니다. 영역 혹은 새끼를 지키기 위해, 먹고 살기 위해 그리고 번식을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오로지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해 목숨을 건 싸움을 해야 하는 초식동물들이 있습니다. ‘싸움소’입니다. ◇싸움소의 일생 “송아지 훈련부터 도축되기까지”소 주인들은 태어나고 수개월이 지난 송아지들 중 ‘떡잎부터’ 싸움소 기질이 보이는 송아지들을 골라냅니다. 목 주변 근육이 단단하고, 다리가 짧으면서도 앞다리 사이는 넓으며 뿔 사이가 좁은 송아지들은 싸움소로 길러 내기 제격인 조건입니다.지방의 한 농장에서 어미 소가 송아지를 바라보는 모습(사진=뉴시스)그렇게 선택된 싸움소가 될 송아지들은 혹독한 훈련을 받게 됩니다. 다리에는 콘크리트나 등 무거운 것들로 가득 채운 타이어를 묶고, 목에는 모래주머니를 매단 채 언덕이나 산악을 달리게 됩니다. 심한 경우 지구력을 위해 산비탈을 매달린 채 끌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600kg~1t 정도의 무게로 자라난 싸움소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농장과 그 주변을 떠나 처음으로 수송차에 실려 긴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소싸움대회 출전을 앞둔 한 싸움소가 주인과 함께 돌을 가득 채운 폐타이어를 끄는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사람에게 드라이브는 큰 스트레스가 아니지만 소들에게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어디로 끌려가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두운 수송차에 실려 수백km를 덜컹거리며 달리는 동안 싸움소들은 ‘수송열’ 시달리곤 합니다. 이는 말 그대로 수송 중 말생하는 스트레스로 인해 폐렴 등 각종 질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열입니다.목적지에 도착해 수송차에서 내리더라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시간은 없습니다. 다음날이 바로 경기입니다. 경기 전날 도착한 소들은 몸무게를 측정해 대진표를 작성합니다. 그리고 생전 처음 보는 소들과 낯선 환경에서 밤을 보냅니다. 날이 밝으면 소들은 경기장에 입장합니다. 청도소싸움 경기장 모습(사진=연합뉴스)말을 할 수 없는 소는 몸으로 말합니다. 어마어마한 소음과 처음 보는 경기장의 모습에 어떤 소들은 뒷다리에 힘을 주며 입장을 거부합니다. 하지만 결국 실랑이 끝에 경기장으로 입장해 난생 처음 보는 소와 싸움을 하게 됩니다. 싸우거나 죽거나, 선택지는 단순합니다.결국 싸움소는 살기 위해 상대 소를 들이받습니다. 경기장 마다 규칙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청도소싸움’에선 승패가 갈려야만 경기가 끝납니다. 판돈이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 시간에 제한이 없습니다. 한 마리 소가 패배를 인정해 도망치거나 어디가 부러져 무릎을 꿇거나 죽어야 경기는 끝이 납니다. 소싸움이 뭔지, 경기의 룰이 어떤 것인지 몇 번의 경험으로 알게 된 어린 소들에게 이제 경기장은 두려움이 아닌 공포의 대상으로 변합니다. 한번 시작된 싸움은 평균적으로 5~7년 간 지속됩니다. 청도소싸움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는 소들의 모습.(사진=청도군)이기간 동안 싸움소들은 만성적인 관절염이 생깁니다. 관절염만 얻었다면 그나마 운이 좋은 케이스입니다. 싸움 도중 생긴 충돌로 뇌진탕에 빠져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운이 좋아 관절염만으로 은퇴하는 소들은 도축됩니다. 운동을 많이 한 싸움소들은 근육이 많고 지방이 적어 맛이 없기때문에 값싼 가격에 팔려나갑니다. 도축을 기다리는 소의 모습(사진=연합뉴스)◇“어짜피 도축될 건데”…싸움까지 해야 할까요?소들은 힘겨루기를 위해 스스로 싸움을 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보고 즐기는 ‘소싸움’은 오로지 사람에서 시작돼 사람이 허락해줘야 끝이 나는 ‘사람이 시켜서 하는 소싸움’인 것입니다.이혜원 경복대 수의학과 교수는 “소들이 자연에서 싸움을 하는 경우는 무리 내 서열이 불안정할 때나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등 간헐적으로 드물게 발생하는 행동이다. 단순 힘겨루기를 위한 것으로 상대에게 크게 상해를 입힐려는 목적으로 소들이 싸우는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며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소의 뿔이 상대를 찌르기 위함이라고 생각하지만 뿔이 없을 때에는 머리끼리 직접적으로 부딪혀서 뇌에 충격이 가해져 더 큰 손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뿔이 이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진화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북 청도 소싸움 경기장에서 소들이 힘겹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 청도군 제공물론 경제적 가치가 있는 가축들은 효용 정도에 따라 활용도가 달리질 수 있습니다. 소싸움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소싸움에 반기를 드는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논리는 간결합니다. 도축해서 먹기까지 하는 동물인데 싸움 좀 시키고 도축 하는 게 다른지, 사람도 비슷한 환경에서 씨름을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지 않느냐고요. 하지만 도축해서 먹기까지 하는 동물을 굳이 살아 있는 동안까지 원하지 않는 싸움을 시켜며 착취해야 할까요. 더군다나 착취의 목적이 단순한 유희라면 더 의문이 듭니다. 싸움을 하며 발생한 온갖 스트레스와 그로인한 질병을 얻은 소를 먹는 인간은 건강할 순 있을까요.이 교수는 “싸움이 시작되고 싸움이 끝나는 것이 인간에 의해 결정이 되기 때문에 소들에게 선택권이 없다. 단순히 사람들이 이를 구경하고 즐겁기 위해서 소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옳은 것인지, 타당한 것인지 이 사회가 분명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합니다. 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 스파링을 하는 과정에서 싸움소 한마리가 조련사를 들이받고 있는 모습(사진=대구MBC뉴스 캡처)얼마 전 결국 또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지난 4월, 경북 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 적응 훈련을 하던 싸움소가 조련사인 주인을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25년 경력의 70대 여성 조련사는 하반신이 마비돼 욕창이 생겼습니다.이날 사고는 실전 전 적응 훈련을 하는 상태에서 발생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조련사 상태를 살피는 동안에도 다른 소들을 적응 시키는 훈련인 ‘스파링’은 계속 됐습니다. ◇우민화 정책 일환으로 부활한 ‘소싸움’이 국가무형유산?동물학대 논란과 잊을 만 하면 들리는 소싸움으로 인한 인명피해 소식에도 일각에선 소싸움을 전통 유산이라는 이유로 보존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소싸움은 과거 일제시대에 사라져 유신독재시대에 부활합니다. 독재정권이 국민의 관심사를 돌리기 위한 방책 중 하나로 활용한 것입니다. 소싸움은 1969년 박정희 대통령의 남강댐 준공식 방문을 기념으로 처음으로 관이 주체가 되어 재개됩니다. 이는 이후 대놓고 우민화 정책을 펼친 1980년대 전두환 정권 시절의 ‘3S(스포츠(Sports)·섹스(Sex)·스크린(Screen) 정책’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소싸움 우권 구매표(사진=청도군)이런 가운데 국가유산청(전 문화재청)이 올해 ‘2024년도 국가무형유산 지정 조사 계획’에 소싸움을 포함 시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지난 24일 녹색당, 녹색당 동물권위원회,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동물해방물결, 채식평화연대 등 5개 동물보호단체와 정당이 국가유산청에 소싸움 국가무형유산 지정을 반대하는 시민 서명 5500여 건을 전달했지만 이를 과연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올해 1월 국가유산청은 국가무형문화재 조사 계획에 소싸움을 포함시켰습니다. 이를 두고 시민사회와 일부 정치권에서의 비판이 지속 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가유산청은 4월부터 기초 학술조사를 시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날 서명을 전달한 동물단체와 녹색당 등은 “동물보호법은 도박, 광고, 오락, 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음에도 이 모든 요건에 해당하는 소싸움만은 예외로 두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면서 “민속 경기라는 이유로 법이 정한 동물학대 금지 조항에서 예외를 두기에는 당위성이 없고,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는 전통으로 볼 수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또한 이들은 “동물의 본성에 반해 인위적으로 싸움을 붙이고, 이를 인간의 오락으로 즐기는 소싸움에서 일말의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는 찾을 수 없다“며, “국가유산청은 시대의 변화와 시민들의 반대 여론을 수용하여 소싸움 국가무형유산 지정 절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통’과 ‘인습’을 구분하는 것은 결국 현시대를 살고있는 우리가 어느 곳에 가치를 더 두고 있느냐에 달린 것 아닐까요.청도 공영사업공단이 밝힌 소의 8가지 덕목(사진=청도공영사업공단 홈페이지)
2024.07.27 I 박지애 기자
금리인하 '깜빡이' 켠 한은…금통위 의사록 주목
  • 금리인하 '깜빡이' 켠 한은…금통위 의사록 주목[한은 미리보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다음주 7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 의사록을 공개한다. 금통위원들이 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이 담겨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원별로 현재 경제 여건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관심이 모인다. 특히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리 인하의 ‘깜빡이’를 켰다고 시사했기에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힌트가 있을지도 주목된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뉴시스)27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30일 ‘2024년 제13차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한다. 한은은 지난 11일 금통위를 열고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작년 2월부터 이어진 12회 연속 금리 동결이다.금통위는 물가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으로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보이고,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6%)를 소폭 하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도 국내 물가상승률은 완만한 소비 회복세, 지난해 급등한 국제유가·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이같은 맥락에서 금통위는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검토하겠다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명시했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와 함께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 총재 역시 금리 인하 시기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현 상황을 자동차에 비유, 깜빡이를 켜고 차선을 바꿀 준비를 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5월에는 자동차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라 차선을 바꿀지 고민하는 단계라고 했다면, 현 상황은 물가가 안정을 보이는 만큼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준비하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했다.다만 금리 인하 시기는 불확실하다고 평가됐다. 금융안정이 어느 정도 확인된 이후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 총재는 “언제 방향 전환을 할지는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격, 가계부채 움직임 등 위험 요인이 있어서 불확실하고,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기자회견에서 이 총재는 금통위원들의 향후 3개월 뒤 금리 수준에 대한 시각에 변화가 있다는 점도 전했다. 3개월 뒤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낸 위원이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었다. 이 총재는 위원 2명이 물가가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할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주간 보도계획△29일(월)-△30일(화)12:00 ‘알기 쉬운 경제지표해설’ 홍보영상 제작 및 배포16:00 2024년 제13차(7.11일 개최, 통방) 금통위 의사록 공개△31일(수)12:00 2024년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8월 1일(목)-△2일(금)-
2024.07.27 I 하상렬 기자
120세 시대…‘장수혁명’이 온다
  • 120세 시대…‘장수혁명’이 온다[30초 쉽금융]
  • 정답은 ‘3번’ 입니다.전 세계 기대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장수혁명’으로 인한 사회 변화가 대두되고 있는데요.KB경영연구소의 ‘120세 시대, 장수혁명이 가져올 미래’ 보고서에 차용된 유엔인구기금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65세 이상 인구는 1974년 5.5%에서 2024년 10.3%로 약 2배 증가했으며, 2074년에는 전체 인구 5명 중 1명 이상(20.7%)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한국 인구구조의 경우 저출생·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됨에 따라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40년에는 전체 인구 3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고령층이 증가함에 따라 경제성장률 및 총소비가 제약되는 등 부정적 영향이 전망되지만, 높은 교육 수준과 자산을 보유한 고령층의 증가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할 가능성도 공존하고 있습니다.세계 100세 이상 인구는 2022년 약 57만명에서 2050년 약 37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한국의 경우에는 2022년 출생아가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성 0.7%, 여성 3.1%를 집계됐습니다.연구소는 장수혁명을 위한 대응과제도 제시했습니다. 특히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65세 이상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이 가장 높아 건강과 재정 측면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일자리, 연금 등 소득 개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 노동, 연금, 교육 등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 개편에 대한 건실한 논의와 실질적 시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연구소는 “고령화사회 진입에 대한 준비가 부족해 발생하는 장수 리스크에 대한 논의뿐 아니라 장수경제등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논의가 활성화되어야 할 시점”이라면서 “기업은 고령자 친화적인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야 하며, 특히 금융회사는 자산 증식과 자산관리에 적합한 상품·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2024.07.27 I 정두리 기자
러시아, 16%→18% 금리 인상…2년여 만 최고
  • 러시아, 16%→18% 금리 인상…2년여 만 최고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러시아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연 16.0%에서 18.0%로 인상했다.2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심가에서 여성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연 16.0%에서 18.0%로 2.0%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해 12월 연 15.0%에서 16.0%로 올린 이후 7개월 만이다. 기준금리 연 18.0%는 2022년 2월 특별군사작전 시작 직후 기준금리를 연 20.0%로 파격 인상한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다.러시아는 3년째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군비 지출 증가로 경제가 과열됐다는 경고음이 커졌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7월 연 7.5%에서 8.5%로 기준금리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12월까지 5회 연속 인상해 연 16.0%로 끌어 올렸다. 올해 들어서 4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다가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하지 않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됐고 지난 4월 예측보다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의 물가상승률 목표인 4%에 맞추려면 더욱 엄격한 긴축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기존 4.3~4.8%에서 6.5~7.0%로 상향하고 내년에 목표치인 4.0~4.5%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정말 경제가 과열됐다고 믿는다”며 물가상승률과 실업률, 실질임금 상승률, 대출 등 주요 지표로 과열 정도를 추정한 결과 올해 상반기 과열 규모가 16년 만에 최대였다고 밝혔다.러시아 중앙은행은 9월 13일 다음 금리 결정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고려할 방침이다.
2024.07.27 I 이소현 기자
美 6월 인플레 둔화 청신호…금리인하 기대감↑(종합)
  • 美 6월 인플레 둔화 청신호…금리인하 기대감↑(종합)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6월 인플레이션 지표의 둔화 흐름이 지속하면서 오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였다.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였다. 대표지수와 근원지수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연준은 에너지와 식료품 비용은 다른 품목보다 변동이 심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추세를 더 잘 측정할 수 있는 핵심 지표인 근원 가격지수에 더욱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다. 연준은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주요 기준으로 PCE 가격지수를 사용한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연간 2%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지난 1월 2.4%에서 지난 2월 2.5%, 3~4월 2.7%로 올랐다가 5월 2.6%, 6월 2.5%로 다시 차츰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지난 5월 0.0%로 전월 대비 보합에 머문 데 이어 6월에도 0.1%에 머물렀다.마켓워치는 “6월 미국 물가는 소폭 상승하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둔화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었다”며 “이에 따라 연준이 향후 몇 개월 내에 높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고 분석했다.금융시장에선 지난 11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후 금리 인하 기대가 부쩍 높아졌다. 미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0%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하면서 코로나19 피해가 본격화되던 2020년 5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이날 발표된 PCE 가격지수도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진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시장 기대가 커질 전망이다.크리스 라킨 모건스탠리 트레이딩 및 투자담당 상무이사는 CNBC에 “전반적으로 연준에게는 좋은 한 주였다”며 “경제는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PCE 인플레이션은 기본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연준이 내주 열리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조기 금리 인하나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늘릴 수 있다는 전망에도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금리 인하 후 11월과 12월 FOMC 회의에서 인하가 있을 가능성을 약 90%로 반영하고 있다.앞서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칼럼 기고문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되도록 다음 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2024.07.26 I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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