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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2기 맞아 韓기업 수출국 다변화해야”…주목할 시장은 ‘이곳’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트럼프노믹스(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 2.0 시대를 맞아 국내 중견기업들이 수출국을 다변화하는 등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최진식(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오오니시 카즈요시(다섯 번째) 주한일본대사관 경제공사, 알렉시 크랄(일곱 번째) 주한미국대사관 경제공사참사관 등 주요 참석자들이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중견기업연합회)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주최로 열린 ‘2024 중견기업 국제협력 밋업데이’ 강연자로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를 인상할 경우 한국의 수출과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대로 보편관세 10%와 미·중 상호 간 관세 60%를 부과한다고 가정하면 국내 수출은 150억~191억달러(약 21조~27조원) 감소하고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2.2%) 대비 0.5~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고려해 국내 수출 기업들이 시장 다변화 등 대응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게 주 실장의 제언이다.주 실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중심의 협력을 넘어 중견·중소기업의 교역·투자 확대를 도모할 수 있는 3국 정부의 정책적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처럼 중국과의 관세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당시에는 중국 경제가 나쁘지 않아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해 받아칠 수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아 예상 외로 미중 관계가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 실장은 이어 “멕시코는 국경 문제, 불법 이민자 문제 등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오히려 도움을 받아야 하는 국가”라며 “중국, 멕시코보다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 3위국인 베트남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 기업들도 베트남 시장에 신경써야 한다”고 제언했다.다만 그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10% 올린다는 보편 관세 정책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면서 “미국 의회에서 통상에 관한 권한을 행정부에 위임했고 아무리 트럼프 당선인이라고 하더라도 법적 근거가 없는 관세 인상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어진 기조강연에서는 김진동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이 ‘한·미·일 경제안보 환경과 대응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한·미·일 협력은 1993년 1차 북핵 위기 이후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으나 2010년 후반부 들어 한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변화에 따라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김 국장은 “한·미·일 3국 간 경제안보 협력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첨단 기술 분야에서 우위 확보, 글로벌 위기 대응 등을 위함”이라며 “3국 간 협력 강화로 우리 기업들은 투자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트럼프 당선 이후 한·미·일 협력이 지속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 섞인 목소리가 있다”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공급망 불안 등 기술 패권 경쟁 심화, 거시 경제 불안 등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3국의 경제안보 협력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밋업데이는 11월 셋째주 중견기업 주간을 맞아 한·미·일 3국 간 민관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했다. 주한미국주정부대표부협회(ASOK),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서울재팬클럽 등 한·미·일 관계자와 네패스(033640), 디섹, TYM(002900), 도화엔지니어링(002150), 신흥정밀, 한독(002390) 등 중견기업 임직원 70여명이 참석했다.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첨단기술 경쟁, 경제적 상호 의존성 심화 등 경제와 안보가 맞물린 복합적인 도전이 중견기업들 앞에 놓여 있다”며 “한·미·일 3국 간 경계를 해소해 상시적으로 이동, 소통, 교류할 수 있다면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취업진로 고민 이제 끝`…한양대 ERICA, 산업분석 릴레이 특강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한양대 ERICA가 취업 준비중이거나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특강이 진행 중이다.지용구 더존비즈온 성장전략부문 대표가 19일 한양대 에리카 학생회관에서 열린 특강에서 강연하고 있는 모습한양대 ERICA 학생인재개발처는 오는 12월 말까지 ‘산업동향분석 릴레이 특강’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온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릴레이 특강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산업에 대한 설명과 최신 동향, 밸류체인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온라인 특강에서 앞선 초청강연에서는 학생들이 기업을 고르는 법, 그리고 최신 트렌드에 대한 강의가 이뤄졌다. 19일 열린 특강에 나선 지용구 더존비즈온 성장전략부문 대표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한 산업 전반의 변화와 전망, 기업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는 AI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지 대표는 이날 참석자들에게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 그리고 일에 대한 사명을 강조하는 한편 AI 기술의 본격적인 확산은 미래가 아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지 대표는 “일부에서 AI 발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AI는 내가 일을 더 똑똑하게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더존비즈온의 사례를 보여주며 “전직원이 이미 AI와 함께 업무를 해나가고 있는 단계며 그 성과 역시 기대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12일 개최된 특강에서는 김수헌 머니투데이방송(MTN) 기업경제센터장이 좋은 기업 고르는 법을 강의했다. 김수헌 센터장은 이날 강의에서 티메프 등의 사례를 예로 들며 취업이나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기업에 대한 정보를 판단할 수 있는 경로를 제시했다. 김수헌 MTN 기업경제센터장이 12일 한양대 에리카 학생회관에서 열린 특강에서 강연하고 있는 모습김 센터장은 “전문가 수준의 지식이 없다고 해도 최소한 자신이 지원하고 싶은 기업에 대한 기초적인 재무정보 등은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며 전자공시시스템, 포털 등 기업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채널과 활용법 등을 전달했다. 두 차례 오프라인 특강을 마친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12월말까지 주 2회(화, 목) 온라인으로 한양대 ERICA 학생들을 찾아간다. 온라인 특강에서는 반도체와 자동차, 소비재, 건설, 제약/바이오, 중공업/방산,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 8개 산업에 대한 강의가 예정돼 있다. 온라인 강의에는 신영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들이 참여할 예정이다.유제흥 학생인재개발처 교수는 “자기소개서나 면접 등 취업스킬 중심 준비보다 전체 산업 흐름과 동향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해 학생들이 차별화된 시각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이번 특강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온라인 강의에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개별산업에 대한 정보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서북부 산업 지형 변혁 ‘일산테크노밸리’ 기업 관심↑
-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 북서부권 산업 지형에 큰 획을 그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산테크노밸리가 얼마나 많은 기업들의 구미를 당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20일 경기 고양특례시에 따르면 일산테크노밸리는 경기도와 고양시, 경기주택도시공사, 고양도시관리공사가 공동으로 총 8493억원을 투입, 일산서구 대화동·법곳동 일원 87만1761㎡ 규모로 조성한다.고양일산 테크노밸리.(조감도=고양특례시 제공)주요 유치업종은 ICT 첨단제조와 바이오·메디컬, 미디어 콘텐츠 융합산업으로 202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특히 전체 부지의 36%가 산업시설이고 공원, 녹지 비중도 21.4%를 차지해 쾌적한 첨단산업 업무지구로 조성되는 만큼 산업단지로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더 주목할 만한 부분은 고양시가 일산테크노밸리를 첨단 4차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해 기업 창업을 촉진한다는 전략에 있다.이를 위해 시는 이곳에 지역산업의 중심축 역할을 하게 될 핵심 대기업을 유치하고 벤처기업과의 협업으로 기술혁신과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아울러 고양시에 위치한 국립암센터와 동국대학교 의료원, 일산백병원, 국민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 일산차병원, 명지병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신약개발을 위한 바이오뱅크와 의료기기 품질관리 심사, 전임상을 위한 동물실험실, 의약품 전문위탁생산 설비, 개방형 실험실 연구개발 장비, 국가암데이터센터 빅데이터 등 다양한 인프라를 지원한다는 전략이다.미디어·콘텐츠 분야에서는 MBC와 EBS, SBS, MBN, JTBC 등 관내 소재한 주요 방송사는 물론 한국콘텐츠진흥원, 빛마루방송지원센터, 고양산업진흥원, 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 IP융복합 콘텐츠클러스터, 글로벌웹툰센터 등과 시너지효과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양특례시 제공뿐만 아니라 지난달에는 일산테크노밸리 부지를 포함한 125만㎡가 중소벤처기업부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돼 이곳 벤처기업은 취득세·재산세 최대 50% 감면은 물론 개발부담금 등 5가지 부담금 감면, 건축물 미술장식 설치의무 배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이에 더해 고양시는 ‘투자유치 촉진 조례’를 제정해 일산테크노밸리 내 산업시설 용지에 3300㎡ 이상 투자시 3.3㎡당 토지매입비를 최대 80만원까지 예산범위 내에서 지원한다.고양시 주민등록 거주자 신규채용 및 기업활동에 적합한 인재양성을 위해 교육훈련을 실시하는 경우에는 1명당 월 50만원씩 6개월 범위에서 최대 1억원까지 고용보조금 및 교육훈련보조금 지원 혜택도 있다.시 관계자는 “‘벤처기업 육성 촉진지구’ 지정과 경제자유구역 최종지정 신청은 일산테크노밸리 분양에 희망적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다”며 “첨단기술과 인재, 기업과 자본 유치에 집중해 창업과 성장을 촉진하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목멱칼럼]고령화 시대 안전 파란불
- [고광재 안전보건공단 서울광역본부장]‘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 노나니….’ 어린 시절 제목도 모르면서 어른들이 부르는 노래를 따라 부른 적이 있었다. 이 노래의 의미를 안 것은 지금은 돌아가신 부모님을 모시고 떠난 여행길에서였다. 조금만 걸어도 무릎과 허리가 아프다며 자주 쉬시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님이 젊으셨을 때 함께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이 노래는 1962년 가수 황정자가 발표한 ‘노랫가락 차차차’다.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에서 궁핍한 삶을 살아야 하는 국민에게 휴식은 사치였을 것이다. 이 노래는 쉬지도 못하고 바쁘게 살아야 하는 국민이 서로를 위로하는 노래이자 성장시대에 서로를 격려하던 노동요였을 것이다. 노래가 갖는 시대적 의미를 떠나 고령화 속에서 겪는 신체적 변화는 즐거워야 할 여행마저 고통으로 바꾸어 버린다. 우리 사회는 65세 이상이 전체 국민의 20%가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기대수명이 늘면서 은퇴 후 경제활동을 이어가야 하는 고령 취업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60세 이상 고령자의 절반(47.4%) 가량이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는 전 연령대 중 60대 이상이 674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러한 고령 취업자 증가는 필연적으로 안전과 건강의 문제를 수반한다. 실제로 지난해 산업재해 사고사망자 812명 중 60세 이상 사망자는 전년대비 2.4% 증가한 372명으로 전체의 45.8%를 차지했다. 고령근로자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고령화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신체적, 감각적·인지적 변화를 들 수 있다. 이런 변화로 인해 작업 중 물건을 들거나 쥐는 힘, 위험 시 반응시간, 평형감각, 가시청 거리 등 몸의 기능이 떨어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령 근로자의 경우 개인의 정신적·신체적 능력 차가 커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예방에 초점을 두고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고령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다음 몇 가지를 실천하면 도움이 된다. 첫째, 넘어지는 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넘어짐 사고는 고령근로자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고다. 넘어질 위험이 있는 곳에는 경사를 완만하게 하거나 미끄럼방지 조치를 하고 경고 표시를 해야 한다. 계단이나 화장실 이용 시 반드시 손잡이를 잡도록 해야 한다. 둘째, 신체에 부담을 주는 작업을 줄여야 한다. 고령자는 팔과 다리의 근력이 감소하므로 작업 시 운반장치는 기계화하고 작업도구는 가볍게 해야 한다. 장시간 서서 하는 작업이나 허리를 굽히는 신체 부담 작업도 줄여야 한다. 셋째, 작업장을 밝게 해야 한다. 시력이 저하되는 것을 고려해 작업장의 조명을 밝게 하고 안전표지판의 글씨는 잘 보이도록 크게 쓰고 눈에 잘 띄는 색을 사용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계절별 날씨를 고려한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고령근로자는 외부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유례없는 폭염과 갑자기 차가워지는 날씨는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지적 특성 변화에 맞는 직무를 부여해야 한다. 작업속도가 요구되는 업무보다 관리, 점검, 교육 등 고령자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업무를 부여한다면 근로자도 만족하고 기업도 성과를 높일 수 있다. 최근 서울시에서는 증가하는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횡단보도 녹색등 시간을 3초 이상 연장했다. 녹색등의 시간을 늘린 123곳은 65세 이상 고령자가 많이 살고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다발하는 지역을 우선 선정했다. 녹색등을 켜는 시간도 현행 1초당 1m 걷는 시간 기준에서 1초당 0.8m로 설정했다. 친고령 안전인프라를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고령화 사회는 인구구조의 변화뿐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안전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우리보다 20여 년 앞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고령자의 특성을 반영한 직무를 개발하고 안전과 건강을 확보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과 응급대응체계를 구축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고령근로자, 그들의 과거 이름은 ‘성장시대 주역’이었다. 그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안심 일터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의무다. 서울시 신호등 개선 사례처럼 하나씩 해법을 찾아 나간다면 고령화 시대 안전은 확보될 수 있다.
- “플라스틱 감산, ‘선언적' 수준이라도 조항에 담길 것”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UN 플라스틱 오염 국제협약에 플라스틱 ‘생산 감축’이 선언적 형태로 포함될 가능성이 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오는 25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INC-5 회의는 협약 성안을 위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20일 서울 강남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친환경 패키징·제품 포럼’에 참석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소라 한국환경연구원(KEI) 자원순환연구실장이 20일 서울 강남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친환경 패키징·제품 포럼’ 기조연설에서 “플라스틱 생산량 감축을 UN 플라스틱 오염 국제협약(UN Global Treaty on Plastic Pollution) 조항에 넣을지 여부와 관련해 아직 논쟁이 있지만, 선언적으로라도 플라스틱 생산감축이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2월 유엔환경총회(UNEA)에서 플라스틱 오염 대응국제협정 추진 결의를 채택한 후 총 5차례의 ‘정부간 협상 위원회(INC·Intergovernmental Negotiation Committee)’ 회의를 통해 협약 성안을 위한 마지막 회의(INC-5)가 11월 25일부터 약 일주일간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플라스틱 국제협약은 ‘해양’에 한정하지 않고 플라스틱의 전주기(Full lifecycle) 관리를 핵심으로 하는 구속력 있는 협약의 제정 필요성이 커지면서 국제법에 의해 규율되는 국제적 조약(Treaty)으로 파리기후협정 이후 최대 규모의 다자간환경협약이 될 전망이다. 이 실장은 “그동안 플라스틱에 대한 다자간협약은 런던협약, 해양오염방지협약, 바젤협약, 로테르담협약, 스톡홀롬협약, 미나마타협약 등을 통해 부분적으로 유해물질, 불법교역, 해양투기 등을 통제했다”며 “이번 국제협약은 플라스틱 오염 자체를 대상으로 포괄적 통합 관리 국제체제가 부재한 것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INC-5 부산 회의에서 논의될 국제협약의 구조와 내용에 대해 지난달 29일 UNEP가 공개한 ‘INC 의장 비공식 문서(Chair‘s Non-paper)’에 따르면 △확장된 생산자책임(EPR) 제도 도입 및 재활용 시장 확대 △개발도상국 및 취약국 지원을 위한 재정적, 기술적 메커니즘 도입 △혁신적 기술개발 및 이전 촉진 등이 주요 조항에 포함됐다.다만 감산이 조항에 포함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국가별 입장이 엇갈린다. 환경부는 생산감축에 대해 선언적 감축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실장은 “구체적 연도와 수치를 제시할지 선언적으로 시작해 구체적으로 안을 만들어나갈지에 대한 부분은 이번 부산 회의에서 합의되는 내용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 회의에서 (협약이) 승인이 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면서도 “승인도 중요하지만 결국 채택이 중요하다. 만장일치로 할지 다수결로 채택할지, 골격협약으로 할지 특정협약으로 할지 여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경제적 효과는 2023년 기준 자본지출(Capex) 및 운영지출(Opex) 1조4560억달러(한화 약 2027조4800달러)에서 2040년 1조8840억달러(약 1.3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체 재활용 원료 사용을 위한 지출, 재활용 사업, 재사용 등 관련 민관 투자를 모두 합산한 값이다. 플라스틱 국제 협약에 대한 국내 대응전략으로 한국환경연구원(KEI)은 플라스틱 감산을 위해 △1차(신재) 폴리머 생산 감축 △플라스틱세·부담금 도입(신재·재활용원료 최소함량 미달) △섬유·어업·운송·건설 부문 플라스틱 소비 감축 △플라스틱의 가치사슬 전반에서 온실가스 저감(1차 플라스틱 중합 이전 단계) 등 4가지 정책조치가 추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민희진, 결국 어도어 떠난다… "사내이사 사임"
-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결국 하이브와 어도어를 떠난다.민희진 전 대표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한다”며 “또한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간 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에 주주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한다. 더불어 하이브와 그 관련자들의 수많은 불법에 대하여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하나하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민희진 전 대표는 또 “지난 4월 하이브의 불법 감사로 시작된 7개월여 넘게 지속되어온 지옥 같은 하이브와의 분쟁 속에서도, 저는 지금까지 주주간 계약을 지키고 어도어를 4월 이전과 같이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며 “그러나 하이브는 지금까지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변할 기미도 전혀 없기에 더 이상의 노력은 시간 낭비라는 판단으로 결단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민희진 전 대표는 “하이브가 벌인 24년도의 만행은 케이팝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사안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민희진 공식입장안녕하세요. 민희진입니다.저는 오늘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합니다.또한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간 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에 주주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합니다. 더불어 하이브와 그 관련자들의 수많은 불법에 대하여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하나하나 진행할 예정입니다.지난 4월 하이브의 불법 감사로 시작된 7개월여 넘게 지속되어온 지옥 같은 하이브와의 분쟁 속에서도, 저는 지금까지 주주간 계약을 지키고 어도어를 4월 이전과 같이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그러나 하이브는 지금까지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변할 기미도 전혀 없기에 더 이상의 노력은 시간 낭비라는 판단으로 결단을 하게 되었습니다.저는 하이브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기를 바랐고 삐뚤어진 하이브 내에서 뉴진스를 지켜내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 왔습니다. 제가 지난 4월 두 차례에 걸쳐 내부고발 이메일을 보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이브는 반성은 커녕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을 꾸며내어 부끄러운 불법 감사를 대중에 전시하기까지 하는 전무후무한 어리석은 짓을 감행합니다. 소수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제게 ‘경영권 찬탈’이라는 해괴한 프레임을 씌우고 마녀사냥을 하며 대기업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무지하고 비상식적인 공격을 해댔습니다. 갖은 우여곡절 끝에 장장 7개월여가 지나서야 저의 내부고발이 명백한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고발이었음이 드러나는 한편 하이브의 추악한 거짓과 위선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사실 하이브는 처음부터 내부고발의 내용이 모두 진실임을, 또한 정당한 문제 제기임을 알았을 것입니다.하지만 오로지 자신의 이익과 영달만이 중요한 이들에게 ‘문제 해결’이라는 본질은 무엇보다 외면하고 싶은 숙제였을 것입니다.이들에게 회개까지 바란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은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 순진한 오판이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숨통만 붙어있다고 살아있는 것이 아니듯 돈에 연연하여 이 뒤틀린 조직에 편승하고 안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하이브는 최근까지도 산하 레이블들을 이용하여 막무가내 소송과 트집 잡기, 공정하지 못한 언론플레이를 통해 저를 소위 묻으려 하면서도, 동시에 엄청난 호의라도 베푸는 듯 독소조항으로 가득한 프로듀싱 업무위임계약서를 들이미는 위선적이고 모순된 행동을 지속해왔습니다.업무위임계약의 요체라고 할 수 있는 R&R 협의를 하자고 하면서도 협의 전 포렌식 동의 등 이해할 수 없는 요구사항들이 포함된 비밀유지약정을 운운하며 대면 미팅만을 강요하고 R&R 문서는 제공하지 못하겠다는 이해 불가한 주장을 거듭하였습니다.자신들이 일방적으로 해임했음에도 언론에는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프로듀싱 업무를 맡기로 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자들이 남에게는 ‘비밀유지’를 강요하는 비양심은 이제 놀랍지도 않습니다.하이브가 벌인 24년도의 만행은 케이팝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사안으로 기록될 것입니다.저는 지난 7개월간 하이브의 심각한 주주간 계약 위반으로 인해 망가진 어도어를 회생시키고자 정신적, 경제적, 육체적으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온 힘을 다해 다투었습니다. 대기업이라는 허울을 쓴 집단의 무근거한 폭력으로 시작된 지옥 같은 싸움이었음에도 물러서지 않고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는 뜻입니다.하이브의 도덕적 해이는 이미 극에 달하여 더러운 언론플레이도 지속되겠지만 이제는 대중들마저 그 패턴을 읽어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을 것이라 걱정되진 않습니다.그럼에도 억지 음해 세력과 언론이 있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고 법으로 응징할 것임을 알립니다.이 희대의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근 반년 동안 지치지 않고 응원과 지지를 보내 주신 버니즈를 비롯한 많은 분들께 온 마음을 다해 감사함을 전합니다.아이러니하게도 최악의 회사와의 싸움을 통해 최고의 사람들을 알게 된 것도 특별한 행운입니다.누군가들은 제가 왜 이렇게까지 버틴 것인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 저 같은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와 의미도 있을 것입니다.제가 향후 펼쳐나갈 새로운 케이팝 여정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후련한 마음으로 누군가들에게 말씀을 전하며 글을 맺습니다.“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업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정말 나빴다.”
- "개미들 다 어디로?" 국장 떠난 개미들 뭉칫돈 향한 곳…역대 최고치 경신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3분기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이 1조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순대외금융자산 증가를 이끈 국내 투자자의 해외 증권(주식·채권) 투자 규모는 처음으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규모를 추월했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보인 반면, 국내 투자자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잔액이 올해 3분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사진= AFP) ◇“삼성전자도 재미 없다”…해외주식에 몰린 ‘뭉칫돈’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 잠정치에 따르면 순대외금융자산은 9월 말 기준 9778억달러(약 1360조원)로 전분기말(8585억달러) 대비 1194억달러(약 166조원)늘었다. 3분기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올해 들어 순대외금융자산이 증가세를 지속하며 매분기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값이다. 이 수치가 플러스를 기록한다는 것은 외국인 등 비거주자가 우리나라에 투자한 금융자산보다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이나 기관 투자자 등의 국내 투자자가 해외에 투자한 금융자산의 평가액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3분기 대외금융자산은 2조 5135억달러, 대외금융부채는 1조 5357억달러로 집계됐다. 자산은 전분기보다 1183억달러 늘었고, 부채는 11억달러 줄었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과 채권 투자금액이 늘면서 대외금융자산은 3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증권투자가 646억달러 늘면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증권투자 증가분 중 70%가량이 해외주식(466억달러)이었다. 3분기 말 기준 해외 주식에 투자된 국내 자금의 규모는 7386억달러로 사상 최대다. 주 투자처인 미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가 늘어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중국, 홍콩 등 해외 주식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평가액도 늘었다.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채권투자도 179억달러 늘었다. 박성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3분기 순대외금융자산과 해외증권투자 증가폭은 각각 2021년 3분기에 이어 역대 두번째 규모”라며 “해외 주식과 채권 매수가 확대되고 보유 증권의 평가액이 상승하는 등 거래 요인과 비거래 요인이 모두 큰 폭의 플러스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주자의 해외 증권 투자 잔액이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 잔액을 넘어서면서 증권 투자도 직접 투자와 같이 자산이 부채를 넘어섰다”면서도 “증권투자는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 한국은행)◇외국인 국내주식 연일 팔더니…주식 잔액 줄고 채권은 늘어대외금융부채는 3분기 중 11억달러(약 1조 5000억원) 줄었다. 외국인 등 비거주자의 국내 증권투자액은 9575억달러로 267억달러 줄었다. 국내 주식투자액이 533달러로 감소하며 5545억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인데다 코스피가 7.3% 하락하면서 평가 금액도 쪼그라들었다. 반면 채권 등 부채성증권 잔액은 266달러 늘어난 4030억달러로 집계됐다. 차익거래 유인 확대로 채권 투자가 증가했고, 이 기간 원화 강세로 미 달러 환산액이 증가했다. 외국인 직접 투자는 게임, 금융 업종 등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달러 환산액이 늘면서 190억달러 증가한 2940억달러였다. 대외채권은 1조807억달러로 단기와 장기 채권이 각각 206억달러, 204억달러 증가했다. 중앙은행 중심으로 예금취급기관, 정부, 기타부문에서 모두 대외채권 잔액이 늘었다. 대외채무는 6583억달러로 444억달러 늘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4억달러(0.8%) 감소한 3780억달러로, 2개 분기 연속 줄었다.외환보유액 등 준비자산 대비 단기대외채무(외채) 비율은 전분기에 비해 3.4%포인트 오른 37.8%를,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1%포인트 오른 22.6%를 각각 기록했다. 박성곤 팀장은 “지난 7월부터 단기 차입거래유인이 확대되면서 외국인 단기채 매입과 외국은행 국내 지점의 채권 투자 자금 차입이 상당폭 늘어난 결과”라며 “외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단순 차입이 아니라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늘어나면서 단기외채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외채 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자료= 한국은행)
- 확장성 심근병증 유발 병리 기전 세계 최초 규명
-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확장성 심근병증’을 유발하는 새로운 병리 기전을 규명했다. 라트로필린-2(Latrophilin-2) 결손이 심장기능 저하와 심부전으로 이어진다는 내용인데, 연구진은 이를 통해 심부전 치료제 개발의 중요한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김효수 교수팀(순환기내과 조현재 교수, 심혈관연구단 강민준 연구원)은 타목시펜으로 유도되는 ‘심근세포 특이적 라트로필린-2 결손 마우스 모델’을 제작하고, 그 형질을 분석하면서 확장성 심근병증의 새로운 병태생리를 발견했다고 20일 발표했다.(사진 왼쪽부터)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김효수 교수, 순환기내과 조현재 교수, 의생명연구원 심혈관연구단 강민준 연구원 (사진=서울대병원)심혈관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사회경제적 부담을 주는 질환으로, 특히 6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심장의 수축 기능 저하로 인한 심부전으로 이어진다. 확장성 심근병증은 심부전의 대표적인 형태로, 현재는 보조적인 약물 치료만 존재하고 심근세포의 재생을 유도하는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연구진은 5년 전 라트로필린-2가 심근 줄기세포에서 선택적으로 발현되며, 결손 시 배아 발달 단계에서 심장 발육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배아 치사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혔고, 이를 통해 이 유전자가 생명 유지에 필수적임을 증명한 바 있다. 이어 연구진은 성인 심장에서 라트로필린-2의 역할을 규명하기 위해 2년에 걸쳐 유전자 조작 마우스 모델을 제작하고, 이후 2년 동안 그 형질을 분석한 결과를 정리해 이번에 발표했다.연구 결과, 타목시펜을 투여해 심근세포에서 라트로필린-2를 제거한 마우스는 며칠 내 갑자기 사망하는 현상을 보였으며, 심근경색증 모델에서도 대조군에 비해서 사망률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전도 모니터링상 부정맥과 방실전도 차단이 사망 원인으로 지목됐다. 해부 육안 검사상 심장이 크게 확장된 모습이 확인됐고, 조직검사에서는 심근 섬유의 결합이 해체되어 흐트러진 모습이 나타났으며, 전자현미경 검사상 심근섬유가 해체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가 파괴된 것이 관찰됐다. 심장을 녹여 심근단일세포를 분리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분석한 결과, 미토콘드리아 막전위가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활성 산소종(ROS) 축적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의 기전을 분석한 결과, 라트로필린-2가 결손되면 p38-MAPK 경로의 활성이 저하되며, 그 결과 심근세포 간 결합 인자들인 Adherens, Desmosome, Connexin의 발현이 감소해서 심근 섬유들이 해체되고, 동시에 미토콘드리아 조절 단백질인 PGC-1α의 발현이 감소해 미토콘드리아의 양이 줄어들고 구조가 파괴되어 에너지 생산 효율이 떨어지면서 심장 기능이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이러한 병태생리를 증명하기 위해서, ‘p38-MAPK 경로 활성제’를 투여하여 라트로필린-2 결손 마우스의 확장성 심근병증이 치료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라트로필린-2 결손으로 인한 심부전을 개선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으로, 향후 심부전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김효수 교수는 “심장은 지속적으로 박동을 유지해야 하므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과 심근세포 사이의 물리적 결합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라트로필린-2가 심근세포에서 결손될 경우 이러한 기능과 구조가 손상되어 심부전 및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라트로필린-2는 마우스와 인간의 유전자 서열이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의 결과가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며 “현재 라트로필린-2 유전자 치료제, 라트로필린2라는 세포표면 수용체를 자극할 수 있는 리간드를 치료제로서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사업과 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심혈관학 기초연구 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Circulation Research’(IF: 16.5)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