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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아이진,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속도...‘한국비엠아이 지원사격’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아이진(185490)이 한국비엠아이 주도로 지속 성장을 위한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진은 이를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한국비엠아이는 아이진의 대주주로서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진=아이진)◇파이프라인 재편성...유전자치료제 등 주목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비엠아이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아이진은 최근 국내 주요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를 잇달아 진행했다. 지난해 말 아이진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약속했던 파이프라인 재편성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아이진이 새로운 대주주를 받아들이며 신규 투자한 곳은 총 3곳으로 확인됐다. 이노퓨틱스, 뉴캔서큐어바이오, 넥스세라다. 투자 방점은 유전자 치료제 기술 확보, 기술수출 가능성, 수익성에 찍혔다. 아이진은 올해 이노퓨틱스에 보통주인수 방식으로 10억원을 투자해 지분 3.1%를 확보했다. 이노퓨틱스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과 암, 자가면역질환 치료를 위한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노퓨틱스는 아데노부속바이러스 전달체 바이러스(AAV) 벡터 유전자치료제 플랫폼 기술를 보유하고 있다. AAV는 높은 안전성과 유전자 전달 효율, 장기간 발현을 특징으로 한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유전자치료제 시장은 2028년 42억 달러(약 6조원) 규모로 성장하며, 이중 AAV 유전자치료제가 절반을 차지한다. 아이진은 뉴캔서큐어바이오에 전환우선주 인수 방식으로 15억원을 투자해 5.5%의 지분도 획득했다. 뉴캔서큐어바이오는 고형암 치료제 국내 임상 1상 진행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췌장암 치료제 미국 임상 2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양사는 췌장암과 고형암 치료제 개발 부문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한국비엠아이 충북 오송 공장 전경. (사진=한국비엠아이)◇한국비엠아이 직접 투자도 확대 한국비엠아이의 직접적인 지원을 통한 투자도 잇달았다. 넥스세라가 대표적인 예다. 넥스세라는 점안형 황반변성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미국 1/2a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앞두고 있다. 아이진과 한국비엠아이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넥스세라에 각각 15억원씩 전략적 투자(SI)를 단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양사는 넥스세라와 점안형 황반변성치료제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판권·기술이전 등 수익에 대한 배분을 전제로 한다.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황반변성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89억 달러(약 12조원)에서 연평균 8.9% 성장해 2027년 153억 달러(21조원)에 이른다. 이밖에도 한국비엠아이는 지난 2월 대사항암 전문 바이오벤처 메타파인즈로부터 암악액질치료제 기술도 이전받았다. 암악액질이란 암 및 항암치료에서 수반되는 복합 대사 이상 질환이다. 체중 감소, 피로감 유발, 식욕 감소, 근육 감소를 특징으로 한다. 이 같은 행보는 아이진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신약개발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비엠아이가 업력 20년의 제약사라고는 하지만, 최근까지는 원료의약품 및 주사제, 경구제, 내용액제 생산을 주력으로 했다. 최석근 아이진 대표. (사진=아이진)◇기존 파이프라인은 시너지 큰 곳 중심 재편 관측 이 같은 변화에 따라 아이진의 기존 파이프라인에 대한 투자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 등 한국비엠아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비엠아이는 충북 오송 공장에는 아이진과 협력해 연간 약 1억 도즈의 mRNA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한 상태다. 아이진은 현재 국내에서 mRNA 기반 백신 기술을 자체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미국 바이오업체 트라이링크로부터 mRNA 기술을 이전받아 자체 ‘양이온성리포좀’ 전달체 기술을 적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아이진은 지난해 말 호주에서 수행하는 코로나19 mRNA 다가백신 ‘이지-코브투’(EG-COVII) 임상 1/2a상 참여자 첫 투여를 개시했다.대상포진백신과 관련해 양사는 아이진의 기술이전을 통해 이미 2022년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아이진은 호주 임상 1상을 통해 대상포진 백신 ‘이지에이치지’(EG-HZ)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글로벌 1위 제품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싱그릭스’와 통계적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대상포진 백신 시장 규모는 2021년 29억 달러(약 4조원)로 연평균 10% 성장해 2029년 60억 달러(약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진은 “중장기적인 바이오 신약개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유망 기술을 가진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공동연구 또는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기업가치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마스터스 현장]우즈, 클럽 거꾸로 잡고 쳐도 파..13번홀까지 1언더파
- 타이거 우즈가 2번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한 뒤 밝게 웃으며 홀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AFPBBNews)[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3번홀까지 1언더파.26번째 마스터스에 출전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최다 연속 컷 통과 신기록 달성의 기대를 부풀렸다.우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8회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13번홀까지 버디 2개에 보기 1개를 적어내 1언더파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비와 낙뢰 등으로 예정보다 2시간 30분 늦게 시작하면서 28명이 경기를 끝내고 못하고 다음날로 순연됐다.이날 13번홀까지 경기를 끝낸 우즈는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8시 50분에 14번홀부터 잔여 경기를 이어간다.마스터스에서만 통산 5승에 23차례 컷 통과 기록을 이어온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하면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프레드 커플스(미국·이상 23회)을 넘어 최다 연속 컷 통과 신기록을 세운다. PGA 투어 통산 82승과 메이저 15승의 우즈에게 특별한 기록은 아니지만, 마스터스 역사에 남은 기록이라는 점에서는 의미가 크다.우즈에게 마스터스는 골프인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오거스타에서 가족과 함께 했던 특별한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우즈는 마스터스 개막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 인생과 가족에게 있어 매우 큰 의미가 있는 대회”라며 “처음 우승했을 때 아버지의 품에 안겼고, 2019년 우승했을 때는 아들 찰리를 품에 안았다. 그것은 우리 가족에게 많은 것을 의미했고, 그렇기에 이곳에서 계속 경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24회 컷 통과에 성공하면 특별한 추억이 있는 오거스타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추억을 쌓는다.신기록 달성을 위한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한 우즈는 이날 몇 차례 티샷이 흔들리면서 위기 상황을 맞았으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타수를 지켜냈다.첫 위기는 2번홀(파5)에서 나왔다.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 왼쪽 숲에 떨어져 클럽을 거꾸로 잡고 페어웨이 쪽으로 쳐냈다. 그 뒤 3온에 실패한 우즈는 그린 뒤에서 아이언을 잡고 러닝 어프로치를 시도했다. 홀까지 내리막 경사인데다 러프와 핀 사이 공간이 좁아 띄우는 것보다 굴리는 샷을 시도했다. 이후 약 1.5m 거리의 파 퍼트를 실수 없이 홀에 넣으면서 파로 막았다. 그 뒤 4번홀(파3)에서 보기가 나왔으나 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을 1언더파로 마쳤다.12번홀(파3)에서도 또 한 번의 위기를 넘겼다. 티샷한 공이 그린을 훌쩍 지나쳐 잔디가 없는 경사면에 멈췄다. 2번홀처럼 홀까지 내리막 경사였기에 정상적인 어프로치가 어려웠다. 우즈는 ‘툭’ 끊어서 치는 러닝 어프로치를 시도해 공을 그린에 세웠고, 2m가 넘는 파 퍼트를 넣어 타수를 지켜냈다. 오거스타 내셔널 코스의 특성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경기 운영이었다.13번홀(파5)에서는 티샷한 공이 숲으로 들어갔으나 3온 2퍼트로 파를 적어낸 뒤 뒤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13개홀을 경기하면서 페어웨이 적중률은 70%, 그린적중률 54%, 온 그린 시 홀당 퍼트 수는 평균 1.54개를 기록했다. 티샷 평균 거리는 298야드로 전체 참가자 평균인 294야드보다 더 멀리 쳤다.7언더파 65타를 적어내고 경기를 끝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우즈는 공동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LIV 골프에서 뛰는 디섐보는 이날 버디 8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려놨다.세계랭킹 1위이자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6언더파 66타를 쳐 디섐보를 1타 차로 추격했고, 15번홀까지 경기한 니콜라이 호이고르(덴마크)가 5언더파를 적어내 3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존 람(스페인)은 1오버파 73타를 적어내고 1라운드 경기를 끝냈다.한국 선수 가운데선 2언더파 70타로 경기를 마친 안병훈(33)이 공동 9위, 김시우는 2오버파 70타를 쳐 공동 5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주형은 11번홀까지 이븐파, 임성재는 14번홀까지 3오버파를 적어내고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타이거 우즈가 12번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한 뒤 굴러가는 공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에이블리, 웹툰·웹소설 서비스 출시…“스타일 포털로 도약”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자사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가 웹툰·웹소설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고 신규 입점사 대상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웹툰·웹소설 서비스 출시는 스타일 포털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스타일 포털이란 ‘스타일(Style)’과 ‘포털(Portal)’의 합성어로 누구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고, 소통하고, 쇼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한다.에이블리 웹툰·웹소설 서비스는 앱 메인 화면 또는 앱 하단 마이페이지 내 ‘웹툰·웹소설’ 접속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 ‘문샤크: 상어가 스타성을 타고남’ 등 약 2200개 작품들을 볼 수 있다.다양한 장르 구성과 ‘장르별 필터’, ‘1천만 뷰 이상 작품 모아보기’, ‘실시간 인기 랭킹’ 등 이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환경도 만들었다.에이블리는 기다리면 무료로 작품을 볼 수 있는 ‘에다무(에이블리는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소 1시간부터 최대 24시간까지 일정 시간 기다리면 무료로 작품 1편을 확인할 수 있다. 기다리지 않고 다음 회차 보기를 원할 경우 리뷰 작성, 구매 확정 등을 통해 지급된 에이블리 쇼핑 포인트를 활용해 손쉽게 유료 결제가 가능하다.규모가 작은 중소 콘텐츠 제휴사부터 대형 업체까지 모든 입점사는 에이블리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매출 증진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에이블리는 웹툰·웹소설 론칭을 기념해 신규 입점사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통상 콘텐츠 제공자(CP)가 부담했던 30% 상당의 인앱결제 수수료를 에이블리가 전액 지원한다. 장르별 ‘연합 프로모션’, 작품별 ‘단독 프로모션’ 등 맞춤형 기획전은 물론, 에이블리 앱 메인 홈 배너, 타겟 앱 푸시 발송 등 독자와의 접점 강화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무료 제공한다. 다수의 작품을 에이블리 앱에 한 번에 등록할 수 있는 ‘대량 등록’ 서비스 지원을 통해 입점사 편의성을 높였다.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웹툰·웹소설 서비스 출시를 통해 이용자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며 단순 커머스 역할을 넘어 ‘스타일 포털’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굳히고자 한다”라며 “향후 보다 다채로운 작품 라인업을 구축하는 동시에 패션, 뷰티, 라이프 상품을 넘어 웹툰?웹소설 또한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도록 AI 추천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상속세 개편·중처법 유예 급한데…재계, 巨野 문턱에 노심초사
- [이데일리 김정남 김영환 김응열 기자] 4·10 총선이 야권의 대승으로 끝나자 재계는 묘한 긴장감 속에 추후 거야(巨野) 구도에서 있을 정책 변화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범야권(의석수 188석)이 단독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권한을 얻은 만큼 입법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재계는 공개적으로는 언급을 삼가고 있지만 기업 친화적인 각종 정책들이 줄줄이 막히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반도체 지원, 상속세 개혁,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등이 대표적이다.(그래픽=김일환 기자)◇불투명해진 반도체 지원·상속세 개혁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게 반도체 지원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K칩스법’이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기한이 올해 말 끝난다. 추가 입법이 없으면 기업들의 투자 부담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은 K칩스법 일몰을 오는 2030년까지 6년 연장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국회 내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더 나아가 미국, 일본, 유럽 등처럼 직접 보조금을 줘야 한다는 여론까지 비등한 상황이다. 최근 인공지능(AI) 시대 들어 반도체 패권전쟁은 기업을 넘어 국가간 대항전으로 커졌다.다만 야권이 이를 ‘대기업 퍼주기’ 입장으로 정리할 수 있어, 입법 진척은 불투명해졌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여야를 떠나 반도체를 전략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할 수밖에 없으니 일몰 연장은 가능할 것”이라며 “반도체와 관련돼 있는 중소기업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다만 반도체 보조금 입법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봤다.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율도 재계의 주요 현안이다. 한 경제단체 인사는 “상속세 개편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더 절박하다”며 “중소기업들은 인재 확보, 자금 조달 등의 측면에서 가업을 승계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했다.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독일처럼 ‘100년 장수기업’을 확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범야권이 ‘부의 대물림’ ‘부자 감세’ 프레임으로 논의할 가능성이 작지 않아, 입법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견기업계 관계자는 “민주당도 상속세 개편에 동의하고 있어 업계 의견을 잘 전달해 상속세 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타도록 할 것”이라며 “경제 회복의 계기를 만들어 내라는 국민의 명령을 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도한 상속세 등으로 경영을 포기하게 된다면 그것은 기업이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라며 “국회는 경제만큼은 기업 입장에서 판단하고 기업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중처법 유예 불발…中企 존폐 기로에”아울러 중소기업계의 현안인 50인 미만 사업장 중처법 유예 기간 연장은 다소 불투명해졌다. 21대 국회에서 끝내 유예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중소기업계는 이 법안에 대한 헌법소원을 청구해둔 상태다. 중소기업중앙회 고위관계자는 “이번 총선은 국민의 뜻이 반영된 선거”라면서도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은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획일적인 주 52시간제 도입에 대해 노동 규제 개선을 바라왔던 벤처기업계 역시 뜻을 관철하기 어렵게 됐다. 벤처기업계는 단기간 집중적으로 일을 해서 성과를 내는 벤처·스타트업의 현실과 현재 주52시간제 맞지 않다며 개편을 요구해 왔다. 이와 함께 IT업계는 미래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이나 스타트업 생태계와 직결되는 플랫폼 분야에서 과잉 규제가 이뤄질까 걱정하고 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세계는 플랫폼 경쟁을 넘어 AI 생태계를 누가 주도할 것인가로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22대 국회는 불합리한 규제는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새 국회에 AI와 반도체 인재들이 너무 적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미디어 이슈로 싸움만 할까 걱정”이라고 전했다.재계는 범야권이 쏟아낼 수 있는 반(反)기업 입법에 대한 우려까지 있는 기류다. 12명의 당선인을 낸 조국혁신당의 ‘사회연대임금제’ 공약이 대표적이다. 이는 대기업이 임금 인상을 스스로 자제하고 중소기업이 임금을 높이도록 해 둘 사이의 임금 격차를 줄이자는 게 골자다. 조국혁신당은 아직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등은 거론하지 않았다.한 재계 고위인사는 “약자를 보호하자는 취지를 부정하는 이가 있겠는가”라며 “중요한 것은 현실에서 얼마나 잘 작동할 수 있을 지인데, 정부가 민간의 임금 체계에 개입하는 자체로 시장 왜곡을 부르고 비효율을 야기할 것”이라고 했다.황용식 교수는 “많은 경영자들이 경직된 노사관계, 큰 세제 부담 등으로 한국을 기업 경영하기 어려운 곳으로 인식한다”며 “22대 국회는 야권의 목소리가 커질 텐데, 기업들이 성장 엔진을 갖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 [마켓인]"PF 리스크 없다"…외국계 캐피탈사 자금조달 '술술'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외국계 캐피탈사들이 국내 채권시장을 통해 자금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A급 신용도이지만, 국내 캐피탈사와 달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서 비켜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으로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폭스바겐 순수 전기 SUV ID.4 (사진=폭스바겐코리아)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A+),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A+), 알씨아이(RCI)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A+) 등 세 곳이 공모채와 사모채를 찍었다. 올해 들어 이들이 채권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총 3660억원으로 집계됐다.여신전문금융업은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기 때문에 은행 차입,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직접금융 방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대출해준다. 외국계 캐피탈사들은 신차, 중고차, 리스, 기타 대출금을 위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채 채권시장을 찾고 있다.특히 폭스바겐파이낸셜은 지난 1일 공모시장을 통해 채권 발행을 마치며 국내 기관투자가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폭스바겐파이낸셜은 지난 2014년 이후 꾸준히 국내 채권시장을 찾는 단골 손님이다. 1000억원 규모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78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총 7.8대 1의 기관투자자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오는 19일 1300억원 가량의 채권 만기를 앞두고 차환을 위한 발행이다.폭스바겐파이낸셜은 최종 발행액을 1360억원으로 결정했다. 조달 금리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5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해 밴드 하단을 넘어선 -79bp 수준에서 목표액을 채웠다.이번 발행에서 폭스바겐파이낸셜은 신한투자증권을 단독 주관사로 선정했다. 직전 발행회차인 지난해에는 부국증권을 단독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통상 한국스탠다드차타증권과 다른 국내 증권사 한 곳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왔으나 지난해부터 달라진 분위기다.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지난해 말 총자산은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3%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자동차할부금융자산의 연체 증가에 따라 지난해 말 1개월이상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1.5%, 1.2%로 전년말(각각 1.3%, 1.1%) 대비 상승했으나, 동종기업(Peer) 대비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이어 사모시장에서도 외국계 캐피탈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굳건한 모습이다. 사모채는 증권신고서 제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등의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 시장의 수요가 있을 경우 기관투자자와 금리 조건과 채권 규모 등을 협의해 발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지난 3월 벤츠파이낸셜은 2.5년물로 1000억원을 발행했다. 발행금리도 동일 만기 민평 대비 77bp 낮게 조달에 성공했다. 알씨아이파이낸셜은 1월 3년물로 400억원, 2월 3년물로 400억원, 3월 3년물로 500억원을 차례로 찍었다.외국계 캐피탈사는 국내 캐피탈사와 달리 부동산 PF 리스크가 없다는 점에서 안정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외국계 캐피탈사는) 기본적으로 계열사 브랜드의 자동차를 취급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캐피탈채와는 다르게 분류한다”며 “향후 자동차금융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기업 및 투자금융자산 비중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