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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틴, 日 5대 돔 투어 성료… 51만 관객 동원
- 세븐틴(사진=플레디스)[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세븐틴이 지난 16~17일 후쿠오카 페이페이 돔에서 열린 ‘세븐틴 투어 팔로우 투 재팬’(SEVENTEEN TOUR ‘FOLLOW’ TO JAPAN) 공연을 끝으로 데뷔 후 최대 규모의 일본 돔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세븐틴 투어 팔로우 투 재팬’은 도쿄, 사이타마, 나고야,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5개 도시에서 총 12회에 걸쳐 펼쳐졌다. 12회 공연에 총 51만 5000여 명의 관객이 함께했다. 세븐틴의 후쿠오카 공연에는 양일간 8만명의 관객이 모였다. 오프닝으로 ‘손오공’ 무대가 펼쳐지자마자 공연장은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고, 세븐틴은 ‘DON QUIXOTE’와 ‘박수’, ‘울고 싶지 않아’, ‘F*ck My Life’ 등 다양한 매력의 히트곡 퍼레이드를 선보여 공연장의 열기를 끌어올렸다.세븐틴은 공연장에 모인 팬들에게 멤버별로 개성 가득한 오프닝 멘트를 건네고, 함성으로 에너지를 체크하는 등 캐럿(팬덤명)과 환상의 ‘티키타카’를 자랑했다. 세븐틴과 캐럿이 뭉친 ‘TEAM SVT’의 유쾌한 케미스트리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보컬팀, 퍼포먼스팀, 힙합팀의 유닛 무대가 이어졌다. 세븐틴은 다양한 장르와 콘셉트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각 유닛의 색깔을 확연하게 드러낸 무대로 잠시도 지루할 틈 없게 만들었다.세븐틴은 일본어 버전의 ‘HOME;RUN’과 ‘Left & Right’, ‘BEAUTIFUL’, ‘Ima -Even if the world ends tomorrow-’, ‘April shower’ 등 풍성하고 화려한 무대를 연달아 선보이며 축제를 펼쳤다. 관객들은 응원봉을 흔들면서 로즈쿼츠 세레니티(세븐틴 공식색) 물결로 화답했고, 세븐틴과 하나 돼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공연이 막바지에 달하자, 세븐틴은 이동차를 타고 공연장 곳곳을 누비며 ‘SARA SARA’, 일본어 버전의 ‘지금 널 찾아가고 있어’, ‘소용돌이’ 무대를 펼쳐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세븐틴은 팬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고 인사를 나누며 각별한 팬사랑을 보여주었고, ‘세븐틴표’ 무한 앙코르 무대를 이어가며 명실상부 ‘공연 장인’임을 제대로 입증했다.세븐틴은 “4년 만에 온 후쿠오카, 정말 반가웠다. 오랜만에 찾아뵙게 된 자리가 세븐틴 단독이자 최초의 페이페이 돔 공연이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 캐럿을 만나니 새롭고, 좋고, 설렌다. 오늘 날씨는 조금 춥지만, 캐럿과 우리의 사랑은 무엇보다 뜨거웠다. 앞으로 건강하게 오래오래 캐럿과 함께하면 좋겠다. 계속 좋은 추억들을 만들어가자”라고 팬들을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세븐틴은 “일본 5대 돔 투어가 끝나니 아쉽기도 하고, 열심히 해온 순간들이 뿌듯하기도 하다. 후쿠오카까지 모든 돔 투어 공연장에 와주신 캐럿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저희 세븐틴이 계속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내년에는 꼭 스타디움에서 만나자”라고 덧붙였다.후쿠오카 첫째 날 공연은 글로벌 라이브 뷰잉, 둘째 날 공연은 글로벌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도 진행됐다. 라이브 뷰잉의 경우 공연이 한국, 일본, 미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독일, 캐나다,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 총 66개 국가/지역 1,500개 이상의 영화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됐다.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서는 1개의 메인 화면과 3개의 콘셉트 화면, 총 4개의 화면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 전 세계 팬들이 세븐틴의 폭발적인 에너지 가득한 콘서트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느끼며 함께 즐겼다.세븐틴 더시티(사진=플레디스)세븐틴의 돔 투어 타이틀 ‘FOLLOW’에서 착안해 ‘세븐틴을 따라 가자’를 주제로 진행된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파크 ‘SEVENTEEN ‘FOLLOW’ THE CITY’는 역대 최대 규모로 5개 도시에서 펼쳐졌다. 30개 이상의 파트너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70개 이상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등 일본 전체가 세븐틴으로 물들었다.후쿠오카의 랜드마크인 후쿠오카 타워와의 협업 아래 전망대 내에 세븐틴 멤버들의 등신대가 세워졌고, 쇼핑몰 라라포트 후쿠오카에는 디지털 스탬프 랠리 특전 교환소가 설치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팬들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길게 줄을 늘어서 세븐틴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스타플라이어와의 파트너십으로 세븐틴의 모습이 그려진 항공기 ‘세븐틴 팔로우 더 시티 제트’(SEVENTEEN ‘FOLLOW’ THE CITY JET)가 일본 국내선 전 노선에 운항됐고, 세븐틴의 모습이 담긴 니시테츠 버스가 후쿠오카 시내를 돌아다녔다.캐널시티 하카타에서는 세븐틴의 일본 신곡 ‘Ima -Even if the world ends tomorrow-’에 맞춰 분수 쇼가 펼쳐졌다. 분수 쇼를 보러 모인 방문객들은 음악에 맞춘 물줄기와 화려한 조명이 이루는 장관에 함성을 터트렸다.일본 돔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세븐틴은 오는 23~24일 태국 방콕(라차망갈라 국립경기장), 2024년 1월 13~14일 필리핀 불라칸(필리핀 스포츠 스타디움), 1월 20~21일 마카오(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 이정선 바이오솔루션 사장 “카티라이프, 美 조건부 허가 신청 검토”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카티라이프’는 무릎 통증 개선 효과를 넘어 구조적으로 연골을 재생시켜 주고 수술 시 골수에 구멍을 뚫지 않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다는 점에서 확실한 치료제입니다.”이정선 바이오솔루션 사장.(사진= 석지헌 기자)이정선 바이오솔루션(086820)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국산 골관절염 신약 카티라이프에 대해 “장기간 연골 재생 효과를 유지시킨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제들과 확실한 차별점을 갖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카티라이프는 이르면 내년 1월, 늦어도 1분기 안으로 국내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결과는 수술 후 48주 간 경과를 관찰한 중간평가다. 96주간 관찰한 최종 결과는 2025년 1분기 발표할 예정이다. 카티라이프는 2019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상 연구를 진행하는 조건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2019년 9월부터 임상 3상을 진행해왔다. 이 사장은 “임상 2상 디자인과 3상 디자인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대상자 수가 늘었고 처음으로 60대 환자들이 참여했다”며 “60대 환자 비중이 10%였는데 이들에서도 연골이 재생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3상은 국내 17개 대학병원에서 104명의 대상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미세천공술을 진행한 환자를 활성대조군, 카티라이프 수술을 받은 환자를 시험군으로 추적관찰을 실시했다.바이오솔루션은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마지막 환자 투여를 앞두고 있다. 최종 결과는 이르면 내년 말 나올 예정이다. 특히 지난 8월 FDA로부터 첨단재생의학치료제(RMAT)로 지정된 만큼, 신속한 심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 사장은 “미국 임상시험 컨설팅 업체가 조건부 허가를 신청해보자는 제의가 먼저 와서 현재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라며 “카티라이프는 RMAT으로 지정돼 있어 신속심사대상이다. FDA로부터 맞춤식 조언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허가 과정에서도 빠르게 승인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조건부 품목허가는 통상 중대 질환 치료제나 희귀의약품에 적용되는 제도지만, 최근 미국 정부가 골관절염 치료제 분야를 적극 지원하고 있어 기대가 모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 정부는 지난해 3월 보건의료 분야 난제 해결 등을 목적으로 창설한 의료고등연구계획국(ARPA-H)의 첫 번째 질환 타깃을 골관절염으로 꼽았다. 미국의 골관절염 환자는 32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매년 1360억 달러(약 185조원)의 경제적 부담이 발생하고 있어 치료제에 대한 니즈가 큰 상황이다.카티라이프는 다른 골관절염 치료제들과 달리 수술 시 연골에 구멍을 뚫는 미세천공술을 실시하지 않는다. 미세천공술은 의료 현장에서 연골 재생을 시도하는 방법 중 보편적으로 시행되는 시술이다. 연골이 벗겨져 나간 부위에 구멍을 여러 개 뚫어 피가 나오면 피 속에 포함된 줄기세포가 연골을 재생하게 하는 원리다. 피부 절개 없이 관절경만으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손상부위가 클 경우 효과가 줄어둘 수 있고, 재생된 연골은 원래 연골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시술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흔히 비교되는 메디포스트(078160)의 ‘카티스템’과 엘앤씨바이오(290650)의 ‘메가카티’ 모두 시술 시 미세천공술을 동반한다. 이 사장은 “미세천공술로 재생된 연골은 근본적으로 건강한 연골이 아니기 때문에 통상 2~3년이 지나면 약해진다. 카티라이프는 본인의 늑연골 세포를 활용하기 때문에 면역거부 반응으로부터 안전하고 환자 입장에서는 확실한 연골 재생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티라이프는 의료 현장에서 이미 입소문이 나고 있다. 지난해 시술 건수는 약 130건, 올해 약 200건을 기록했다. 내년에는 500건 수준으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카티라이프의 수술 비용은 약 15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 계산 시 내년 카티라이프 단독 매출 규모는 약 75억원이다. 2025년에는 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솔루션은 임상 2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5년 장기 추적 결과도 이르면 내년 1월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해당 논문의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이 사장은 “장기추적결과 제출 의무는 줄기세포 치료제 기업에게만 해당된다. 우리는 자가연골 세포치료제라 제출 의무가 없다”며 “환자들에게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장기 결과를 내놓고 있다. 10년 장기추적 결과도 내놓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 "마성의 150분"… 트레저, 무대로 증명한 'K팝 대표 공연맛집' [리뷰]
- 트레저(사진=YG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진정한 공연 맛집이다. 볼거리도 즐길거리도 쉴 새 없이 쏟아졌다. 가만히 자리에 앉아서 공연을 즐기기엔 몸이 근질거릴 정도. 트레저를 처음 보는 관객도, 트레저를 꾸준히 지켜본 팬들 모두 흠뻑 빠져들기에 충분한 공연이었다. 왜 트레저(보물)인지를 음악과 퍼포먼스로 몸소 증명한, 마성의 150분이었다.그룹 트레저가 15~17일 3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세 번째 단독콘서트 ‘리부트 인 서울’을 성료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국내 팬들과 만난 트레저는 역대급 스케일과 YG 공연 노하우를 총집약해 무려 22곡의 무대를 다채롭게 선보였다.포문은 정규 2집 ‘리부트’ 타이틀곡 ‘보나보나’가 열었다. 콘서트 타이틀인 ‘리부트’의 메시지가 가장 잘 담긴 곡인 ‘보나 보나’로 무대에 오른 트레저는 마치 피날레 무대를 선보이듯 폭발적인 에너지로 객석을 압도했다. 강렬한 군무, 폭발적인 래핑, 시원시원한 보컬 그리고 귀를 꽉 채우는 리얼 밴드 사운드가 더해지면서 완벽한 무대를 완성했다. 무대 말미 화려한 불꽃은 공연장의 분위기를 삽시간에 페스티벌 현장으로 만들었다. 객석을 꽉 채운 팬들도 이에 질세라 후렴 파트를 떼창하며 무대를 함께 즐겼다.트레저(사진=YG엔터테인먼트)여기서 끝이 아니다. 트레저는 오프닝에서만 무려 4곡을 열창했다. ‘공연 강자’라는 타이틀에 부족함 없는 모습이었다. ‘직진’, ‘보이’를 연이어 열창한 트레저는 폭발적인 성량과 거침없는 랩으로 객석을 들었다 놨다 했다. 특히 귀가 찢어질 듯한 강렬한 사운드, 형형색색의 빛과 레이저는 무대를 즐기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였다. 트레저 멤버들도 무대 곳곳을 종횡무진하면서 팬들과 아이컨택하는 등 팬소통에 진심이었다. 가끔은 열렬한 반응을 보내는 팬들의 모습을 본 트레저 멤버들이 입가엔 흐뭇한 미소를 지어 눈길을 끌었다.오프닝 네 번째 곡인 ‘헬로’ 무대에선 팬들의 떼창이 절정을 이뤘다. 마치 트레저 열한 번째 멤버가 된 것처럼, 목청껏 소리 지르며 무대를 함께 즐겼다. 후렴구 안무를 따라 하며 즐기는 팬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그런 팬들의 반응에 행복한 듯 트레저 멤버들도 열정적으로 무대에 임하며 텐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화끈했던 오프닝 무대를 마친 트레저는 무대 중앙에 모여 팬들에게 인사했다. 먼저 최현석이 ‘메이크 썸 노이즈!’라고 외치자, 현장에 운집한 팬들은 엄청난 소리를 내질러 공연장을 들썩이게 했다. 오죽하면 트레저 멤버들도 그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랄 정도. 최현석은 눈을 크게 뜨면서 “마지막 날인 만큼 분위기가 최고인 것 같다”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목에서 피 맛 나게 해드리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반면 소정환은 “오늘이 미성년자로서 마지막 무대”라며 “‘찐’ 마지막이다. 좋은 추억 만들자”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트레저는 정규 2집 ‘리부트’ 수록곡을 중심으로 그동안 발표했던 히트곡 무대를 꾸몄다. ‘음’ ‘B.L.T’ ‘아이 원트 유어 러브’ ‘사랑해’ 등 무대를 통해서는 트레저의 박력 넘치는 모습을, ‘오렌지’ ‘묻어둔다’ ‘멍청이’ 등을 통해서는 청량하면서도 풋풋한 모습을 보여줬다. 트레저(사진=YG엔터테인먼트)유닛 무대도 다채로웠다. 지훈, 준규, 윤재혁, 도영, 소정환이 뭉친 T5의 ‘무브’ 무대에선 거친 남성미와 섹시미를 동시에 발산했고, 아사히와 하루토의 ‘고마워’ 무대에선 록 페스티벌 현장에 와있는 듯한 록 스피릿을 제대로 발산했다. 트레저의 자랑인 래퍼라인 최현석, 요시, 하루토는 ‘G.O.A.T’와 ‘Volkno’ 무대로 강렬함의 끝을 보여줬다. 귀를 찢을 듯한 강렬한 비트에 맞춰 거침없이 쏟아내는 래핑은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특히 곡 후반부에 선보인 댄스 브레이크는 팬들의 시선을 고정하게 만들었다. 보컬라인 지훈, 준규, 박정우의 ‘어른’ 무대는 트레저 보컬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였다. 당장 보컬그룹을 결성해 활동해도 손색없을 만큼, 세 멤버의 보컬합이 여느 보컬그룹 못지않았다.앙코르도 화끈했다. ‘런’을 시작으로 ‘병’, ‘다라리’, ‘마이 트레저’, ‘클랩!’까지 무려 5곡을 선보였다. 그만큼 곡이 많고 보여줄 무대가 많다는 것. 무대 매너도 화끈했다. ‘런’ 무대에선 멤버들이 공연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팬들과 가깝게 소통했다. 단지 형식적으로 공연장 한 바퀴를 도는 것이 아니다. 천천히 그리고 공연장 곳곳을 누비며 팬들과 가깝게 소통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다라리’를 부를 땐 아예 객석을 무대로 삼았다. 가끔은 팬들에게 마이크를 넘치기기도 하고, 하이파이브도 하면서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런 가운데 트레저는 팬들에게 재차 안전을 당부하기도 했다. 혹여나 안전사고가 날 것을 대비해 “팬들의 안전이 저희보다 우선”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트레저(사진=YG엔터테인먼트)트레저 멤버들도 공연에 만족한 듯 연신 미소를 지었다. 트레저 준규는 공연 말미 “꿈만 같은 시간이었고, 여러분도 꿈만 같았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고, 요시는 “트레저 메이커(팬덤명)은 불가능을 항상 가능으로 만들어주는 내 인생의 심장 같은 존재”라고 고마움을 전했다.지훈은 소감을 밝히던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지훈은 “데뷔하기 전까진 우울한 날이 많았는데, 데뷔 이후엔 생글생글 잘 웃게 됐다”며 “매번 팬 여러분께 감사함을 잊지 않고, 무대로 태도로 보여드리는 가수가 되겠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마이크를 받은 최현석은 멤버들 한 명, 한 명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 “이 순간(공연)이 죽기 전에 한 번은 떠오르는 순간이길 바란다. 그런 감정이 들 수 있게 만드는 트레저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자신만의 음악 '주섬주섬' 꺼내…'아름다운 음악' 전하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여러 음악을 찾아 방황하던 10대 시절, 통기타와 목소리만으로도 아름다운 음악이 나올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준 노래가 있습니다. 그 노래를 조금 편곡해서 들려드릴게요.”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작곡가·연주가·음악감독 정재일의 콘서트 ‘리슨’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작곡가 겸 연주가 정재일(41)의 단독 콘서트 ‘리슨’. 정재일이 마지막 앙코르곡을 소개한 뒤 통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무대 위 오케스트라도 함께 연주를 이어갔다. 잔잔한 음악 속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가수이자 대학로 소극장 학전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민기(72)가 부르는 ‘아름다운 사람’이었다.김민기가 무대에 등장한 건 아니었다. 그의 육성 녹음에 맞춰 편곡한 음악으로 관객에 뭉클함을 안겼다. 최근 학전의 폐관 결정과 함께 김민기의 위암 투병 소식이 전해진 터라 감동이 더욱 컸다. 김민기의 담백한 목소리가 공연장에 울려 퍼지면서 객석 곳곳에선 훌쩍이는 소리도 들려왔다.정재일이 “음악의 아버지”로 여기는 김민기를 향한 헌정 무대였다. 이날 콘서트의 하이라이트였다. 정재일은 2004년 김민기의 노래극 ‘공장의 불빛’(1978년작) 리메이크 앨범 작업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김민기와 인연을 이어왔다. ‘지하철 1호선’, ‘고추장 떡볶이’ 등 학전 대표 공연들의 음악도 정재일의 손을 거쳤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에 따르면 김민기 또한 이날 공연장을 찾아 정재일의 무대를 직접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작곡가·연주가·음악감독 정재일의 콘서트 ‘리슨’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정재일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음악을 맡아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17세였던 1999년 가수 이적, 기타리스트 한상원 등과 결성한 밴드 ‘긱스’의 베이시스트로 데뷔했다.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등 다수의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천재 뮤지션’으로 불렸다. 영화, 연극, 창극, 전시 등의 음악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정재일의 단독 콘서트는 3년 만이다. 올해 발매한 새 앨범 ‘리슨’(Listen)과 ‘어 프레이어’(A Prayer)의 수록곡을 국내에서 처음 라이브로 선보였다. 정재일이 영국 클래식 레이블 데카(Decca)를 통해 발표한 앨범들이다. ‘오징어 게임’과 ‘기생충’, 그리고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의 음악도 라이브 연주로 만날 수 있었다.정재일은 자신을 “근본 없는 음악가”라고 소개한다. 정식으로 음악 공부를 한 적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콘서트에선 정재일의 천재적인 음악 실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피아노, 기타, 리코더 등을 연주하면서 오케스트라 지휘까지 맡았다. 봉준호 감독의 요청으로 “가짜 바로크 스타일”로 작곡한 ‘기생충’ 음악을 연주할 때는 마치 클래식 피아노 협주곡을 방불케하는 격정적인 무대를 보여줬다. 진도씻김굿에서 영감을 얻은 ‘어 프레이어’의 수록곡 ‘길닦음’과 ‘비나리’ 또한 국악과 클래식이 정재일만의 음악으로 어우러진 이색적인 무대였다.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작곡가·연주가·음악감독 정재일의 콘서트 ‘리슨’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이날 공연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첫 번째 앙코르곡이었다. 정재일은 2010년 발표한 두 번째 정규앨범 수록곡 ‘주섬주섬’을 직접 불렀다. 자주 접하기 힘든 정재일의 노래에 몇몇 팬들은 비명에 가까운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공들여 접은 편지 위에 / 작은 돌 하나 올려놓고서 / 안녕 이제 난 다시 길을 가야지”라는 가사는 앞으로도 묵묵히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가겠다는 정재일의 고백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