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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경 이전 젊은 유방암에서 난소 억제제 병행치료가 효과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진단을 받은 폐경 이전 젊은 유방암 환자에서 타목시펜과 난소 억제제 병행치료에 대한 장기간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아주대병원 유방외과 백수연 교수팀은 지난 8월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항암치료를 받은 폐경전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타목시펜 단독치료 보다 타목시펜과 난소 억제주사 병행치료가 더 효과적임을 밝혔다.폐경전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경우, 유방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억제하기 위해 타목시펜을 복용하는 것이 표준치료다. 다만, 고위험군의 경우 난소 억제주사를 선택적으로 병행 투여해 왔으며, 이에 대한 임상 연구결과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연구팀은 유방암 중 가장 흔한 아형인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진단을 받은 45세 이하 환자 1,282명을 대상으로 타목시펜 단독 투여군(647명)과 타목시펜과 난소 억제주사 2년 병행군(635명) 2개 그룹으로 나눠 약 8년(106.4개월)간 추적 관찰했다.대상자는 항암치료 후에도 난소 기능이 유지 혹은 회복된 환자였고, 난소 기능은 항암치료 후 2년 동안 6개월 간격으로 난포 자극 호르몬 수치와 월경 여부를 통해 확인했다. 기존 연구와 달리 이번 연구는 항암치료 이후 추적관찰을 통해 난소 억제주사 투여 여부를 결정했다.연구결과 타목시펜과 난소 억제주사 병행군이 무병생존율과 전체 생존율 모두 더 높게 나타났다. 관찰기간 8년동안 무병생존율(암세포 재발 없이 생존한 비율)의 경우 병행군이 85.4%, 타목시펜 단독 투여군이 80.2%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또 전체 생존율은 병용군 96.5%, 타목시펜 단독 투여군 95.3%로 병용군이 높게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 이외에 무재발 생존기간, 원격 전이 없는 생존 기간 등에서 병용군이 유의하게 더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폐경 이전 젊은 유방암 환자에서 항암치료 이후 난소 기능이 유지되거나 회복된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로, 실제 임상에서 환자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며, 또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에 비해 나중에 재발이 잘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을 대상으로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폐경 전 여성의 여성호르몬은 대부분 난소에서 만들어진다. 이에 난소 억제주사를 투여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치료결과가 개선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백수연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타목시펜에 2년간 난소 억제주사를 추가한 환자에서 약 5.2%의 의미있는 재발 감소를 확인했다”면서 “현재 가이드라인은 외국의 임상시험 결과를 기반으로 5년간 난소 억제주사를 권장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 두 환자군 모두 8년 동안 95% 이상의 높은 전체 생존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이에 난소 억제주사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선택된 환자에서 난소 억제주사의 2년 사용을 고려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논문 제목은 ’Adding ovarian function suppression to tamoxifen in young women with hormone-sensitive breast cancer who remain premenopausal or resume menstruation after chemotherapy: 8-year follow-up of the randomized ASTRRA trial(호르몬 치료 반응성 유방암을 진단받은 폐경 이전의 젊은 유방암 환자에서 항암치료 이후 난소기능이 보존, 회복된 환자의 타목시펜에 난소 억제주사제 추가 치료의 장기 효과 비교)이다.이번 연구는 이전에 단독·병행 치료군의 5년 생존 결과를 비교했던 ASTRRA 임상시험의 후속 연구다.
- [IPO 출사표]코어라인소프트 “국가대표 의료AI 추진”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상장 이후에도 전문성을 제고해 의료 AI의 국가대표라는 마음가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어라인소프트는 3차원에 특화된 의료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실제 사용자인 의료진에게 높은 평가와 신뢰를 받고 있는 기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신한제7호스팩과 스팩소멸 방식으로 합병해 오는 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의료 AI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코어라인소프트)코어라인소프트는 2012년 설립된 AI 의료영상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혁신적인 AI 기반 3차원 CT영상 분석, 검진에 특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흉부, 두경부 CT 영상 정량 분석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3D 의료영상 기술 기반 치료용, 연구용 제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대표적인 제품은 ‘AVIEW LCS PLUS’다. 한 번의 CT 촬영으로 흡연 관련 3대 질환인 ‘폐암(폐결절)’, ‘폐기종’, ‘관상동맥석회화’를 검진할 수 있다. 이 제품은 국내외 폐암검진 사업의 공식 솔루션으로 단독 선정되기도 했다. 그동안 코어라인소프트는 2017년부터 7년 연속 국가폐암검진 판독지원 및 질관리 솔루션을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다. 국내 의료 AI 기업 중 유일하다. 아울러 유럽연합(EU)이 주관하고 유럽 5개국이 참여하는 유럽 폐암검진 프로젝트(4ITLR), 독일 폐암검진 프로젝트(HANSE), 이탈리아 폐암검진 프로젝트(ILSP) 등에도 공급하고 있다.앞으로 코어라인소프트는 혁신적인 AI 성능, 소프트웨어 유효성, 3차원 의료영상기술, 의료현장 활용 강점을 기반으로 AI 의료영상 소프트웨어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글로벌 폐암검진 시장과 함께 성장할 예정이다. 글로벌 대형 병원 및 파트너십을 구축한 기업과도 연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신규 제품 파이프라인 확장, 솔루션 활용분야 확대 등으로 응용 분야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인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 글로벌 의료 AI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료=코어라인소프트)(자료=코어라인소프트)
- [단독]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에 류광준·기조실장에 구혁채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정 안정을 위한 소규모 개각이 임박한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선 실장급 고위공무원들이 바뀐다.류광준 과학기술혁신조정관 후보(사진=이데일리), 구혁채 기획조정실장 후보(사진=연합뉴스)정부가 내년도 정부연구개발(R&D) 예산(25조 9000억 원)을 올해보다 16.6%(5조 2000억원) 삭감하기로 한 가운데 추진되는 첫 고위공무원단 인사여서 주목된다.13일 과기정통부 안팎에 따르면 이 같은 인사가 내주 초 이뤄질 예정이다. 과학기술혁신조정관에는 류광준 기획조정실장이, 기획조정실장에는 구혁채 기초원천정책관이 유력하다.류광준 기획조정실장은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과기정통부에서 정책기획관 등을 거친 재무·정책통이다. 정부 R&D 예산감축에 따른 여파가 지속하는 가운데,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심의·조정, 성과평가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구혁채 기초원천정책관은 기획조정실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조실장은 국회와 용산 대통령실과 교감하면서 법령 개정, 부처 간 정책 협의 등을 주도해야 하는 중책이다. 대변인을 지내며 이종호 장관 인사청문회 등을 마무리한 경험에다 기초원천연구정책관 등 1차관 실 주요 보직을 거친 점이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애초 연구개발정책실장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정부출연연구기관과의 관계와 정무적인 활동 경험을 고려해 기획조정실장으로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이 밖에 이창윤 연구개발정책실장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지원단장으로, 노경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지원단장은 연구개발정책실장으로 서로 자리를 맞바꾸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지원단장은 국가 과학기술 최상위 의결기구다. 이에 따라 주요 과학기술정책 심의, 의결 과정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수위원 등을 거친 이창윤 실장이 제격이란 평가다. 정희권 과학기술혁신조정관은 지식재산전략기획단장으로 이동이 점쳐진다. 홍진배 네트워크정책실장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차기 원장으로 갈 것으로 전해졌고, 류제명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디지털플랫폼정부추진단장도 과기정통부로 복귀해 2차관실에서도 상당한 인사 이동이 예상된다.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다음 주 초에 실장급 인사 교체가 이뤄져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자료=이데일리DB)
- [이뮤니스바이오 대해부]②“3세대 항암제 넘어선 면역세포치료제 만들 것”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이뮤니스바이오는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내성을 극복한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바이오벤처다. 면역세포치료제란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의 방어기제를 약화시키는 원리의 치료제다.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보다 발전된 개념이다.강정화 이뮤니스바이오 대표는 “면역항암제는 면역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물질을 넣어 체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방식”이라며 “면역세포의 개체수가 충분하지 않을 때는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이뮤니스바이오는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뽑아 배양해 이미 활성화된 세포들, 바로 일할 수 있는 군사들을 체내에 넣어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훨씬 더 치료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이뮤니스바이오의 자가 NK세포치료제 ‘MYJ1633’ (사진=이뮤니스바이오)이뮤니스바이오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단연 자가 NK세포치료제인 ‘MYJ1633’이다. MYJ1633은 환자의 혈액 60cc를 채혈해 최대 13일의 배양기간을 거쳐 세포 수 20억셀(100ml)로 생산되는 치료제다. 유효기간은 냉장 시 48시간, 냉동 시 3개월이다. 가장 활성이 높은 적정량의 세포 수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현재 임상에 사용되는 임상시험약의 규격이 설정됐다. MYJ1633의 세포 독성은 99%, 순도는 98%로 암 및 암 줄기세포 사멸에 97%의 효능이 확인됐다.◇‘MYJ1633’ 적응증 확장…면역세포치료제 최초 IP 임상 ‘주목’MYJ1633은 이미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3개국을 대상으로 상용화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적응증 확장을 위해 5개 암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연내 2개국과 추가 기술수출 성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HER-2 양성 유방암의 경우 올해 병용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며, 위암은 단독 임상 1상을 완료하고 임상 2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복막전이 위장관암의 경우 단독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며, 삼중음성 유방암은 아직 임상 진입 전 단계다.위장관암 임상의 경우 면역세포치료제 최초로 복강 내 투여(Intraperitoneal, IP) 임상에 도전한다. 본래 정맥 투여 방식으로 개발된 MYJ1633을 복강 내 투여함으로써 면역치료 효과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암세포가 복막으로 전이되고 복수가 차게 될 경우 복강 내에 직접 치료제를 투여하면 약효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복막 전이 환자들의 기대여명이 별로 남지 상태에서 면역세포치료제 투여를 통해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뮤니스바이오는 최근 복강 내 항암요법으로 임상을 진행 중인 연구진과 협업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고대구로병원 등 12개 대학병원이 복강 내 항암요법의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항암요법으로는 복막 전이 위암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이 6~10개월에 그쳤지만, 복강 내 항암요법을 실시하자 6개월 이상 생존률이 80%를 넘겼다.◇우수한 공정 바탕으로 자동세포배양기 개발이뮤니스바이오는 채혈부터 치료제 투여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피더(feeder)이나 소팅(sorting) 등 추가 공정 없이 우수한 제조 공정을 갖춘 것도 강점이다. 이뮤니스바이오는 제조 공정 최적화를 바탕으로 빅데이터와 딥러닝 기반 자동제어 시스템을 갖춘 자동세포배양기 ‘MGY-ACF21’도 개발해냈다. 올해 4분기부터 양산할 예정인 MGY-ACF21는 세포치료제를 생산하는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세포치료제의 품질을 상향평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 대표는 “최적의 자동화 공정 설계가 가능하며, 일괄 작업이 가능한 무균자동배양기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기술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세포치료제 기술과 함께 MGY-ACF21를 수출하면 해외에서도 인력 파견 없이 균일한 품질의 세포치료제 생산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MYJ1633의 추가 기술이전이 보다 용이해질 것이라는 게 강 대표의 생각이다.강 대표는 “자가 NK세포치료제는 숙련된 기술을 갖춘 사람이 직접 생산한다”며 “이 때문에 기술이전 후 현지에 인력을 파견하지 않는 한 품질에 차이가 발생하기 쉬운데 자동세포배양기를 활용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세포배양기가 세팅되면 해외 현지에서 세포치료제를 생산 가능해지니 기술수출 논의에 탄력이 붙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Treg세포치료제, 자가면역질환 원천 치료제로 기대이외에도 이뮤니스바이오는 활성화된 NK세포가 분비하는 미세소포체(MVs: microvesicles)와 NK세포를 병용한 복합 항암치료제, 면역 조절·억제를 담당하는 면역세포인 조절T(Treg)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동종 NK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이뮤니스바이오의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이뮤니스바이오)동종 NK세포치료제 ‘MGY2133’은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이뮤니스바이오는 재작년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가 공모한 ‘바이러스 세포 해독 플랫폼 개발’ 과제 수행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뮤니스바이오는 해당 과제를 통해 바이러스 유행 후 60일 이내에 신속하게 대응 가능한 항바이러스 NK세포치료제를 대량 생산하는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특히 조절T세포치료제 ‘MGY1838’은 건선, 류머티즘, 루푸스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치료가 가능한 원천 치료제로 기대되는 신약후보물질이다. 현재 염증성 장질환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건선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예정이다.Treg세포의 면역조절 기능(자료=이뮤니스바이오)이뮤니스바이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조절T세포 배양 능력을 갖췄다고 자신하고 있다. 기존 조절T세포치료제는 혈액 200~400cc를 채취해 20~30일에 걸쳐 제조됐으며, 순도는 30%, 조절T세포수는 400만개 수준이었다. 반면 MGY1838은 20cc의 혈액으로 7일 내에 조절T세포를 배양해 생산되며, 순도는 98%에 달한다. 완제품의 유효세포수는 2억5000만셀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강 대표는 “조절T세포는 혈액 내에 굉장히 적게 들어있는 세포지만 혈액에서 채취, 배양해 치료제로 개발했다”며 “여기에는 5개월 만에 특허를 받을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이 적용됐다”고 강조했다.조절T세포치료제는 이뮤니스바이오의 파이프라인의 또 다른 한 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강 대표는 “면역을 조절해주는 조절T세포치료제를 추가 파이프라인으로 확보했다”며 “기존 NK세포치료제가 항암제를 타깃으로 한다면 조절T세포치료제는 자가면역질환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단독]직장 내 괴롭힘 여전한데…전담 상담센터 없앤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정부가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연간 1만5000건 이상의 상담을 도맡아온 전담 상담센터를 내년부터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상담의 질이 낮아 정부 상담센터로 통합한다고 하지만, 10%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 구제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고용부, 직장 내 괴롭힘 상담센터 없애기로11일 이데일리의 취재를 종합하면, 고용노동부는 내년부터 직장 내 괴롭힘 전담 상담센터를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재 전국 10개가 운영되고 있는 직장내 괴롭힘 상담센터는 고용부 위탁을 받아 한국노무사회와 한국노총, 한국이에피협회 등이 운영하고 있다.직장내 괴롭힘 상담센터는 2019년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후 마련됐다. 2020년 8개였던 상담센터는 2021년 10개로 확대해 올해까지 운영하고 있다. 상담건수도 △2020년 1만376건 △2021년 1만4091건 △2022년 1만5173건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상담건수가 8968건에 달했다. 상담 건수가 늘어나는 만큼,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지역 농협·수협 등 중소금융기관에서 여직원에 대한 성희롱, 괴롭힘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 국내 최대 인력파견 업체 ‘더케이텍’ 창업주가 직원들에게 심한 욕설과 체벌을 일삼아 온 사례가 고용부 감독 결과 드러나기도 했다.고용부는 상담센터를 없애는 이유에 대해 상담의 질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은 개인적이고 내밀한 내용이 많아 상담센터에서 할 수 있는 상담은 일반적인 제도에 대한 설명이나 신고방법에 대한 안내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앞으로 직장 내 괴롭힘 상담도 자체 종합상담센터에서 같이 다룰 것”이라며 “고용부 자체 상담센터가 상담인원도 많고, 상담역량도 더 높다”고 말했다. 이어 “괴롭힘과 관련된 내밀한 내용이 전화상담에 그치지 않고, 근로감독관의 직접 조사로 더 쉽게 연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부연했다.◇괴롭힘 상담 뒷전 ‘우려’…“지원 늘려야”그러나 직장 내 괴롭힘 상담센터를 없애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고용부 상담센터에서는 실업급여, 해고, 임금체불 사건 등을 모두 다루기에 직장내 괴롭힘 문제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가뜩이나 낮은 괴롭힘 사건의 권리구제율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2019년 7월 16일부터 올해 6월까지 고용부에 신고된 직장내 괴롭힘 사건은 2만8731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신고된 사건 중 권리구제가 이뤄진 사건은 14.5%(4168건)에 그쳤다. 개선 지도가 3254건이었고, 검찰에 송치된 사건은 513건(기소 의견 송치는 211건), 과태료 부과 401건 등이었다. 신고 사건 중 절반(51.3%)은 ‘기타’로 분류돼 행정 종결됐다.여수진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직장내 괴롭힘 사건이 급증하고 있지만, 법 자체가 추상적이고 모호해 문제 소지의 여부나 대처 방안 등에 대한 상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피해자를 무작정 법적 분쟁에 휘말리게 하기 보다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서 상담센터를 없앨 게 아니라 상담 지원을 더 늘려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 베트남 호치민에서 서울을 외치다…서울시, ‘ITE HCMC’ 참가
- ITE HCMC 박람회에서 서울홍보관을 방문한 관람객들 (서울관광재단 제공)[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2023 ITE HCMC’에 참가해 베트남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홍보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고 12일 밝혔다.베트남 최대 규모의 여행박람회 ITE HCMC는 사이공 국제컨벤션센터(SECC)에서 진행됐으며 3일간 약 42개의 국가 및 지역에서 40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했다. 베트남은 2019년 방한 관광객 규모 7위(55만명)를 기록했으며, 올해 6월에는 3만5000명이 방한해 약 180% 증가한 바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집중적으로 서울 홍보를 하기 위해 베트남 호치민에서 단독 홍보관을 운영했다. 서울의 새 도시 브랜드 ‘Seoul, My Soul’로 꾸며진 서울 홍보관에서는 관람객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서울의 힙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이벤트를 진행했다. 서울 홍보관은 세계적인 보드게임 ‘모노폴리’를 모티브로 하여 꾸며졌고, 8일 행사 주최 측으로부터 혁신적인 부스 디자인과 이벤트 운영을 통해 관람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베스트 부스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행사에서는 미션 참가자에게 한방 화장품, 서울 랜드마크 와펜 등 다양한 경품을 선물했다. 서울 명예 관광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 뷔가 출연한 서울 관광 홍보영상을 시청하면 선착순으로 포스터를 배부하는 이벤트도 열었다. 오징어게임 콘테스트, K-POP 커버댄스 등 K-콘텐츠를 테마로 한 스페셜 이벤트도 열었다. 오징어게임 복장을 한 진행자와 함께 달고나 뽑기, 딱지치기 등으로 우승자를 가려내는 콘테스트를 비롯해 베트남 현지 댄스팀의 K-POP 커버댄스 공연도 이어졌다. 이와 함께 베트남 여행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서울관광 콘텐츠를 홍보하는 ‘서울관광 쇼케이스’를 실시하고, 박람회에 공동 참가한 업체는 현지 바이어와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서울 홍보관에는 파라다이스 카지노 워커힐, 호텔 크레센도 서울, 프리미엄패스 인터내셔널, 롯데월드, 신세계 면세점, 여행버스, 골든블루 마리나 총 7개 기업이 참가해 베트남 현지 바이어와 총 102건의 비즈니스 상담을 기록했다.서울 홍보관 관람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응답자(515명)의 91.7%가 서울의 새로운 브랜드 ‘Seoul, My Soul(서울마이소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다양한(Various)’, ’생동감 넘치는(Lively)’, ’역동적인(Dynamic)’ 서울의 이미지와 부합한다고 답변했다. 향후 서울 방문 시 가장 하고 싶은 활동에 대해서는 ‘현지 핫플레이스 방문(59.9%)’, ‘K-POP 등 한류 관련 체험(34.6%)’, ‘전통문화 체험(34%)’ 순이었다. 서울 여행을 고려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페이스북 등 SNS 채널의 여행정보(51.5%)’, ‘K-POP,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23.7%)’ 순이었다.황미정 서울관광재단 글로벌2팀장은 “설문조사 결과, 서울 여행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94.5%가 재방문 의사를 밝혔을 정도로 베트남은 상당한 잠재력을 가진 핵심 관광시장”며 “현지 여행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상품 개발은 물론 개별관광여행객 대상 홍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