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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핑족 열광할 패션 온다…'디오디' 장비 이어 의류 출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코닥어패럴, 말본골프 등을 전개 중인 하이라이트브랜즈가 내년 하반기에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캠핑 브랜드 ‘디오디(DOD)’의 의류를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캠핑 브랜드 ‘디오디’ 어패럴 시장 진출. (사진=하이라이트브랜즈)디오디는 특유의 미니멀리즘 디자인과 검은색, 회색 등 무채색의 세련된 색감,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국내외 캠핑 마니아 사이에서 팬덤을 보유한 캠핑 브랜드다. 디오디의 뜻은 도플갱어 아웃도어(Doppleganger Outdoor)의 줄임말로 ‘아웃도어에 가장 최적화됐다’는 의미이다. ‘가마보코 텐트’, ‘키노코 텐트’를 비롯해 캠핑 웨건 등이 대표 제품이며 쫑긋한 토끼 귀 브랜드 로고로도 인지도가 높다. 디오디는 하이라이트브랜즈가 투자한 해외 사업 전문 자회사 하이라이트뷰티스가 한국시장 독점 총판권을 확보하며 올해 1월부터 국내에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스타일리시한 감성과 디자인의 텐트, 테이블, 수납함 등 캠핑 기어 용품만 전개하며, 2030 중심으로 고객 접점을 넓혀왔으며 유통가로부터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차별화된 브랜드 콘셉트와 부합하는 다수의 매장을 지속적으로 개점 중으로 더 현대 서울, 롯데 타임빌라스, 신세계 시흥 프리미엄아울렛 등 8곳에서 팝업 스토어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 7월 더 현대 서울에서 운영한 팝업 스토어에서는 단 7일만에 1억원 이상의 매출고를 올리며 흥행했다. 당시 현장에는 전 세계 최초로 단독 판매 진행한 스페셜 에디션 텐트와 함께 차별성 있는 테마를 선보이며 디오디 마니아층 등 충성고객 뿐 아니라, 신규 고객의 발길도 이어졌다.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캠핑 브랜드 ‘디오디’ 어패럴 시장 진출. (사진=하이라이트브랜즈)이번 하이라이트브랜즈의 디오디 어패럴 라인 출시는 해외 본사와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성사된 것이다. 올 한해 한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비즈니스를 안착시킨 성과를 기반으로, 기어 홀세일만 가능했던 기존의 계약 구조에서 어패럴과 일부 기어류의 라이선스까지 확보한 것이다. 디오디 어패럴 라인은 고상현 하이라이트브랜즈 전무가 총괄한다. 고 전무는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기획팀장과 데상트 기획팀장, 푸마코리아를 거치며 스포츠와 아웃도어 분야를 아우르는 다각적 시장분석 시각과 역량,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다. 디오디 어패럴은 디오디만의 차별화된 기획력과 디자인을 어패럴로 보여줌으로써 2024년 하반기 본격 출시하며 아웃도어 브랜드의 대표 주자로 입지를 다질 예정이다. 또 디오디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보여줄 수 있는 매장 운영 및 백화점과 다양한 대리점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혀갈 계획이다.
- [단독]에스티팜, "mRNA 백신 제조 기술수출 본격 협상중"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에스티팜(237690)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제조 플랫폼 기술수출 논의를 한창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에스티팜 연구원들이 mRNA 시료를 생산 중이다.(제공=에스티팜)14일 에스티팜에 따르면, 에스티팜이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국제백신연구소를 통해 자체 개발 mRNA 플랫폼에 대한 기술수출 논의를 진척하고 있다. 이번 기술수출 대상은 중저소득 국가 및 이들 국가기관으로 파악됐다.에스티팜은 현재 mRNA 코로나 백신 STP2104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데이터 분석 중이다. 앞서 에스티팜은 지난달 14일 임상 1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국제기구가 앞장서 mRNA 기술수출 중개에스티팜 관계자는 “국제백신연구소와 CEPI가 중소득 국가에 mRNA 백신 제조 기술수출 계약 중개를 앞장서 주선해주고 있다”면서 “다음 팬데믹 상황에 대비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감염병 괸련 국제기구들이 에스티팜의 mRNA 기술수출 중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기술 독점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을 mRNA 백신 허브로 조성해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는 백신을 개발·생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다국적 제약사들이 mRNA 관련 기술 공유를 거부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이익 독점을 위해 mRNA 관련 지적재산권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mRNA 기술은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빨리 백신을 제조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게 증명됐다”면서 “하지만 화이나, 모더나 등이 주요 mRNA 생산 기술을 독점하고 있어 만들어낼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에스티팜의 LNP, 스마트캡 기술을 이용한다면 자체 mRAN 백신을 제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에스티팜은 mRNA 신약 개발 및 생산에 필요한 자체 캡핑 기술과 LNP 약물전달 기술, 이에 필요한 원재료 생산까지 모두 가능한 회사다. 에스티팜의 스마트캡은 트라이링크의 클린캡 대비 30% 가량 가격이 저렴하고, 다양한 유형의 캡핑을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에스티팜이 개발한 캡핑은 30여 종에 이른다. 백신 용도와 형태에 따라 가장 적합한 캡핑 사용으로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mRNA 백신에서 캡핑 기술은 mRNA 분자의 5’ 말단에 특별한 구조를 부착하는 과정을 말한다. 캡은 단백질 생산을 돕고, mRNA가 파괴되지 않도록 막고, mRNA가 선천성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방지한다.에스티팜은 LNP에 사용되는 핵심 지질도 연간 톤 규모 이상으로 생산할 수 있다. LNP는 mRNA 분자를 지질 나노 입자로 감싸 세포 속으로 전달하는 기술로, mRNA 백신의 핵심 기술이다. 에스티팜은 연간 1억~2억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mRNA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자체개발 mRNA 백신, 화이자 5배 효능에 관심↑ 에스티팜이 국내 최초로 LNP 방식을 적용한 코로나 mRNA 백신인 STP2104가 임상 1상에서 우수한 임상 결과를 내놓으면서 기술수출 논의가 촉발됐다.에스티팜 관계자는 “STP2104 임상 1상 중간 결과에서 화이자보다 최대 5배 가까이 높은 효능을 보였다”면서 “이는 코로나 mRNA 백신 중 가장 우수한 효능”이리고 강조했다.에스티팜 mRNA백신 ‘STP2104’ 임상1상 중간 결과 (사진=에스티팜)STP2104의 중화항체 역가는 화이자-바이오엔텍의 코로나19 mRNA 백신과 비교에서 우수성이 확인된다. 네이처에 게재된 논문(BNT162b2-elicited neutralization of B.1.617 and other SARS-CoV-2 variants)에 따르면, 화이자-바이오엔텍의 백신(30㎍)을 2차접종한 후 2주 및 4주 후의 중화항체 역가 PRNT50의 평균값은 502였다. STP2104는 2차접종 4주 후 저용량(25㎍)과 고용량(50㎍)에서 각각 중화항체 역가가 PRNT50 1591, 2489로 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보다 각각 3.17배, 4.96배 높게 나타났다.업계 한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부처 관계자가 STP2104의 효능, 자체개발 기술 등을 꼼꼼히 살펴본 뒤, 에스티팜의 mRNA 핵심 기술과 설계를 극찬했다는 후문이다. STP2104에선 에스티팜의 자체개발 스마트캡이 적용됐다.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무르익고 있다.◇ 기술수출 기대감 증폭에스티팜 관계자는 “현재 WHO, CEPI 등을 통해 mRNA 관련 기술수출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형성됐다”면서 “mRNA 관련 기술수출 제안이 많이 들어오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술수출 외에도 스마트캡, 자체 LNP 기술 등을 활용한 mRNA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 등 다양한 사업제휴의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에스티팜은 2020년 11월 mRNA 사업에 진출한 이래 관련 약 250억원 규모의 수주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북미 소재 글로벌 mRNA 신약개발사에 177억원 규모 LNP용 지질 공급계약을 체결해 업계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에스티팜은 현재 mRNA 글로벌제약 바이오텍 기업 10여 곳과 mRNA 관련 다양한 사업제휴에 대해 논의 중이다.
- 버텍스, 에비타스와 라이선스 계약…툴젠이 얻을 반사이익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미국 제약사 버텍스 파마슈티컬스(Vertex Pharmaceuticals, 이하 버텍스)와 에디타스메디슨(Editas Medicine, 이하 에디타스)이 크리스퍼 카스9(CRISPR/Cas9) 유전자가위 기술에 대한 비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사실상 해당 기술의 원천 특허를 둘러싸고 다투고 있던 브로드연구소(Broad Institute)와 CVC 그룹이 특허 분쟁 종료 전에 합의에 도달한 셈이다. 시장에선 툴젠(199800)도 특허 분쟁의 판결이 나오기 전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툴젠의 공식홈페이지 (사진=툴젠)◇버텍스, 에비타스와 1억달러 규모 라이선스 계약 체결한 배경은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버텍스는 에디타스와 최대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CRISPR/Cas9 유전자가위 기술에 대한 비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선급금은 총 계약 규모의 절반인 5000만달러(약 650억원)에 달하며, 나머지 5000만달러는 미공개 옵션에 따라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에디타스는 추가적으로 2034년까지 1000만~4000만달러(약 130억원~520억원)의 연간 라이선스 비용을 받는다. 에디타스는 버텍스에서 받은 금액 중 두자릿수 중반의 비율을 원천기술을 제공한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산하 브로드연구소에 지불해야 한다.버텍스가 이번 계약을 체결한 데에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겸상적혈구질환(SCD) 유전자가위 치료제 ‘카스게비(Casgevy, 미국 제품명 엑사셀)’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버텍스는 크리스퍼 테라퓨틱스(CRISPR Therapeutics)와 개발한 카스게비의 본격적인 시판에 앞서 특허 분쟁 리스크를 제거할 필요가 있었다.앞서 크리스퍼 테라퓨틱스는 CVC 그룹의 크리스퍼 카스9 원천기술 특허를 사와 유전자가위 치료제를 개발했다. 반면 에디타스는 브로드연구소의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CVC 그룹과 브로드연구소는 특허 분쟁을 진행 중이다.◇CRISPR 특허 분쟁 종료 전 합의…툴젠과 합의 가능성 ↑이번 계약은 CVC 그룹과 브로드연구소의 특허 분쟁이 종료하기 전에 합의를 본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툴젠과도 빠르게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툴젠은 CRISPR 유전자가위를 진핵세포에서 작동하는 것을 증명한 특허를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출원하고, 세계 최초로 사업화한 업체다. 툴젠은 현재 CVC 그룹, 브로드연구소와 각각 저촉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툴젠의 특허 출원일이 2012년 10월로 가장 앞서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브로드연구소(2012년 12월), CVC 그룹(2013년 1월) 순이다.글로벌 CRISPR 특허 권리 현황 (자료=툴젠)저촉심사가 개시되면 미국 특허심판원(PTAB)은 각 당사자에게 ‘선순위자(Senior Party)’와 ‘후순위자(Junior Party)’라는 지위를 부여한다. 발명일이 객관적으로 앞서있는 당사자에게 선순위자 지위를 부여하며, 후순위자는 자신의 발명일이 선순위자보다 앞선다는 것을 입증해야 할 책임이 있다. 2020년 12월에 개시된 CVC 그룹, 브로드연구소와 각각 진행하는 저촉심사에서 툴젠은 선순위자 지위를 인정받고 지난해 9월 저촉심사 1단계(Motion phase)에서는 선순위자 지위를 확정받았다.이 때문에 일각에선 툴젠이 후순위자인 브로드연구소와 CVC 그룹에 비해 높은 합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툴젠의 주가가 장중 한때 상한가(7만6400원)에 도달한 것도 이러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툴젠 역시 CRISPR 원천기술 관련 특허에 대한 주요 발명자 그룹 간 협상이 진행될 것을 예상해왔다. 툴젠은 특허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고 있지만 소송을 끝까지 진행하기보다는 합의를 통해 빠르게 수익을 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에디타스도 이번 합의를 통해 2026년까지 기업 운영에 문제가 없을 만큼의 현금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툴젠 관계자는 “미국에서 대부분의 특허 분쟁은 판결 전에 협상으로 타결된다”며 “저촉심사의 당사자들은 장기간 비용을 소모하며 대법원 판단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협상 조건을 가늠해 합리적인 라이선스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을 최종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특히 회사 측은 이번 라이선스 계약 규모와 금액이 투명하게 공개됐다는 점에서 향후 협상을 진행할 때 좋은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툴젠 관계자는 “이번에 라이선스 계약의 금액이 공개된 것은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레퍼런스가 생겼다는 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라고 말했다.◇협상 대상으로 발명자뿐 아니라 유전자가위 신약개발사까지 고려더 나아가 툴젠은 라이선스 협상 대상으로 브로드연구소, CVC 그룹뿐 아니라 CRISPR/Cas9 유전자가위 치료제 임상을 진행 중인 신약개발사까지 확장해 고려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CRISPR/Cas9 유전자가위 치료제 임상등록건수는 76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툴젠 관계자는 “해당 기술로 신약 개발하는 회사들에 대해서도 테이블에 올려놓기 위해 지켜보고 있다”고 귀띔했다.툴젠은 주요 국가 9개국에서 CRISPR/Cas9 유전자가위 원천특허를 등록한 상태다.한편 호주 연방법원은 지난 8월 미국 임시 특허 출원을 근거로 한 우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아 무효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결정은 툴젠이 호주에 등록한 특허 2개 중 1개에 관한 건이다. 이에 툴젠은 반박 자료를 제출, 내년 3월에 구두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툴젠의 호주 특허는 둘 다 등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툴젠 관계자는 “만약 문제가 된다면 특허의 청구 범위를 줄여서 (호주) 특허를 살릴 수도 있다”며 “각국마다 규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호주 특허가 무효화된다고 해서 미국 특허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순 없다”고 강조했다.
- “업프론트만 56%”…오름테라퓨틱의 선택이 K바이오에 주는 교훈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투심이 얼어붙은 국내 바이오 시장에서 오름테라퓨틱(이하 오름)의 이례적인 기술수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이제 막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은 신약물질을 글로벌 빅파마 BMS에 매각하며 전체 계약금의 56%에 달하는 선급금(업프론트)을 수령했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기술수출을 할 때 대개 5% 이하의 선급금을 수령함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오름의 사례가 돈줄이 막힌 한국 바이오업계에서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지, 오름이 이 같은 딜을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 분석해봤다.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비상장벤처의 소규모 딜에 업계 주목한 까닭14일 한국제약바이오 협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 11일까지 3년간 체결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계약은 총 68건, 평균 계약 규모는 3억6758만 달러(약 4800억원)다(비공개 계약 제외).지난달 오름이 BMS와 체결한 계약의 전체 규모는 1억8000만 달러(약 2400억원)로, 거래 규모 자체는 3개년 간 이뤄진 평균 기술이전 금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작다. 그럼에도 계약 이후 이승주 대표에게 바이오벤처 대표들의 강의 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업계가 주목한 부분은 전체 계약규모에서 50%를 넘는 업프론트 비중이다. 보통 기술이전 계약에서 현금흐름은 △착수금 개념의 업프론트 △임상 개발 단계마다 주어지는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상업화 이후 판매 금액에 따라 책정되는 로열티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이중 반환의무가 없는 업프론트 비중은 작고 기술반환 및 임상 실패시 받지 못하는 금액인 마일스톤과 로열티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가 대다수다.반면 오름은 업프론트로만 전체 계약금의 56%인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받았다. 임상 초기 단계인 1상이 종료되면 나머지 44%도 전부 수령하게 된다. 일반적인 사례와 반대로 마일스톤 비중이 작고 로열티는 아예 없는 구조다.GSK, 한국애보트 등을 거쳐 현재 메디라마에서 기술이전 컨설팅을 총괄하는 임윤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보통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와 글로벌 빅파마간 기술이전 계약시 업프론트 비중은 1.5~5%밖에 되지 않는다”며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한국 회사들이 받는 업프론트 비중이 유난히 작은 편인데, 오름이 받은 업프론트는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포기한 것을 감안해도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불확실성 큰 대규모 계약 대신 확실한 현금 선택오름이 택한 계약 구조는 당장 유입되는 현금 규모는 크지만,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업프론트 비중을 높인 대신 전체 계약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빅파마들은 주로 업프론트가 작은 조 단위 계약을 선호한다”며 “일반적인 형식으로 갔다면 계약 규모를 더 키울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계약의 형태에 BMS의 입김보다는 오름의 주장이 반영됐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특히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최근 몇년간 조 단위 기술이전 계약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과 같은 부가적인 이득을 얻어왔다. 지난해 말 암젠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원천기술에 대한 1조60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레고켐바이오(141080)의 경우 계약 발표 이후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고, 결과적으로 발표 이전보다 주가가 18% 올랐다. 당시 레고켐은 선급금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업계에서는 물질 발굴을 위한 플랫폼의 기술이전인 만큼 선급금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이번 오름의 기술수출 계약 형태는 자산 규모가 작은 바이오벤처들이 신약개발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의 바이오산업 환경에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개발 단계에서의 임상 실패나 빅파마의 개발 전략 변경으로 인한 기술반환 등 불확실성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오름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오름은 내년 중 기술성평가를 계획하고 있어 기술이전 실적이 필요하기도 했고, 이번 딜이 성사되지 않았다면 기업공개(IPO) 전 한 번 더 자금유치를 해야 했을 것”이라며 “바이오 투심이 아예 사그라든 상황에서 성공 여부를 담보할 수 없는 자금유치 리스크를 안고 가기보다 당장의 현금을 확보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름은 지난 6월 브릿지 라운드를 통해 260억원을 유치했는데 이 과정도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연 매출 34조 거대제약사 BMS 설득한 오름, 비결은?업계에서는 이번 딜이 △기술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타이밍 삼박자가 어우러진 성과라고 평가한다. 임윤아 COO는 “한국 바이오텍들은 규모가 작고 재정이 튼튼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가능한 한 얼리 스테이지에서 빨리 신약후보물질을 팔고자 한다”며 “대부분 국내 바이오텍이 5% 미만의 업프론트밖에 받지 못하는 것도 절박함이 발목을 잡기 때문인데, 오름이 임상 1상 IND만 허가받은 상황에서 이렇게 높은 업프론트를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났다는 뜻”이라고 했다.특히 설립 초기부터 미국 현지에서 연구소를 운영한 것이 BMS와의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오름 관계자는 “설립 초기에 연구 및 임상시료의 원활한 물류흐름을 위해 미국 보스턴에 거점을 마련했는데, 결과적으로는 ‘ORM-6151’ 매각 과정에서 빅파마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 딜에서 미국 현지 사업개발부서가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오름의 TPD² 접근법. TPD²는 각 모달리티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TPD의 강력한 성능과 ADC 기술의 정밀성을 결합하도록 설계됐다. TPD는 일반적으로 몸 전체의 많은 세포에 무차별적으로 들어가는 작은 분자인데, 오름은 단백질 분해제를 항체에 공유 결합함으로써 특정 세포로 국소화를 유도한다. (자료=오름테라퓨틱)양사는 이번 계약과 관련,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으나 BMS의 니즈와 오름이 가진 자산이 맞아 떨어졌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들이 있다.지난 9월 BMS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을 타깃으로 한 GSPT1 분해제 ‘CC-90009’의 임상 1상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독성 이슈 때문이었다. 이번에 매각된 오름의 ‘ORM-6151’ 역시 항 CD33 항체 기반의 GSPT1 분해제로, AML 및 고위험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환자 치료를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1상 IND를 승인받은 신약물질이다. 오름이 자체 개발한 TPD² 플랫폼이 적용된 물질인데, 세계 최초로 TPD를 항체에 결합함으로써 GSPT1만을 타깃해 분해할 수 있어 부작용이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지난해 말 글로벌 학회에서 오름이 발표한 ORM-6151와 CC-90009 비교 비임상 결과가 결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는 ORM-6151이 임상적으로 동등한 용량에서 CC-90009에 비해 CD33 발현 세포주와 환자 유래 AML 세포에서 우수한 효력과 효능을 보였다는 내용이었다. ORM-6151은 건강한 조혈모간세포에서 CC-90009 대비 세포 독성 활성도 낮았다. 결과적으로는 BMS를 정확히 겨냥한 연구였던 셈이다. BMS는 ORM-6151을 통해 CC-90009의 단점을 보완함으로써 AML 치료제를 다시 개발하려는 수요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임 COO는 “전임상 단계의 물질이 임상 3상까지 성공해 상용화될 가능성은 극도로 낮고, 한국은 당장 2년치 운영자금도 보유하지 못한 바이오벤처들이 많아 임상 후기 단계의 마일스톤이나 상용화 이후의 로열티를 기다릴 여력이 없는 경우가 다수”라며 “경영진 입장에서 미래에 유입될 큰 규모의 마일스톤이나 로열티 기회를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한국적 상황에서는 오히려 이번 (오름-BMS 계약 같은) 사례가 이상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빅파마가 선호하는 계약 형태가 아니어서 바이오텍이 쉽게 취할 수 있는 기술이전 전략은 아니다. 하지만 오름이 후발주자들에 하나의 선례를 만들어 길을 텄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 [200자 책꽂이]추월의 방정식 외
- △추월의 방정식(윤석진|219쪽|문학과지성사)과학 연구 25년, 연구개발 경영 10년. 연구자이자 경영자로서 한국 과학기술계의 기반을 단단하게 다져온 윤석진 제25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의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35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제도와 정책 차원에서 한국 과학기술계의 성과와 한계를 짚는다. 한국 과학기술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으로 ‘선도형 과학기술’을 제시하며 그 조건을 소개한다.△관계의 언어(문요한|260쪽|더퀘스트)많은 사람이 인간관계를 중시하고 좋은 관계를 위해 노력하지만, 여전히 어렵고 힘든 인간관계 때문에 상담실을 찾는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저자는 그 이유를 “반사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마음 읽기에 급급하고 나와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를 잃지 않고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과 함께 애쓸수록 꼬이는 인간관계의 솔루션으로 ‘마음 헤아리기’를 제시한다.△근대의 초상(김인환|124쪽|난다)문학평론가 김인환의 에세이다. 저자는 인문, 예술 전반에 걸쳐 평생 읽기와 쓰기로 사유의 깊이와 넓이를 펼쳐왔다. 이번 책에선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비판적으로 생각하면서 함께 읽기를 권한다. 어긋남의 체계, 일용할 기계, 가치론과 문화라는 세 편의 글과 함께 ‘자본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실었다. 저자는 ‘자본론’에 ‘사람됨’의 의미에 대한 질문이 들어있음을 이야기한다.△제임스 다이슨(제임스 다이슨|568쪽|사람의집)글로벌 기술 기업 다이슨의 창업가이자 수석 엔지니어인 제임스 다이슨의 자서전이다. 다이슨은 무선 청소기, 헤어드라이어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가전제품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단순히 집안일을 위한 물건이 아닌 일상 속 사소한 문제를 해결하는 발명품을 만들려는 제임스 다이슨의 집념이 그 원동력이다. 그는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점, 그리고 또 배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넥스트 밸류 : 대한민국 가치의 대이동(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외|264쪽|김영사)3100만 고객, 300만 가맹점, 3억 5000만 건의 월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대와 시장을 읽어온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최초로 공개하는 비즈니스 포인트다. 우리에게 여유 ‘시간’을 제공하는 서비스, 체험으로 기억되는 ‘공간’, 고유한 ‘관점’을 제시하는 브랜드에 주목한다. 성공하는 비즈니스의 맥락을 짚으며 죽어가는 비즈니스의 맥박을 다시 뛰게 만들어줄 방법을 제시한다.△몽키스 구단 미해결 사건집(최혁곤·이용균|372쪽|황금가지)한국추리문학대상을 받은 최혁곤 작가와 소강체육대상 언론상 수상 기자인 이용균 작가가 함께 쓴 야구 추리 소설이다. 가상의 제10구단 ‘몽키스 구단’의 전략대응팀 직원 ‘신별’이 겪는 구단의 여러 비화를 추리 소설 형식으로 그려냈다. 승부조작, 금지약물 관련 소동 등 실제 구단에서 벌어질 법한 이야기를 야구 전문 기자의 철저한 고증과 추리 작가의 흡인력 높은 구성으로 담았다.
- '亞 여성 최초' 김영미 대장의 남극점 도달…ENA, '화이트아웃' 편성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ENA채널은 12월을 맞이해 아시아 여성 최초 ‘김영미 대장(노스페이스 애슬리트팀 소속)’의 극한 도전을 다룬 2부작 다큐멘터리 ‘화이트아웃’(연출 박준우, 기획 에이스토리)을 22일과 29일 오후 11시에 편성한다.‘화이트아웃’(사진=에이스토리)ENA 특집 다큐 ‘화이트아웃’은 등반 입문 23년차 산악 인생을 살며 대한민국 최연소로 7대륙 최고봉 완등,한 이후거침없이 에베레스트, 로체 등의 기록행진을 이어가던 산악인 김영미가 한국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로 혼자서 남극점까지 도달하는 극한의 도전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이다.총 2부작으로 방영되는 ‘화이트 아웃’은 누구도 꿈꾸지 않았고 시도하지 않았던 한국 최초 여성 산악인의 도전이자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남극에서 견디는 작은 거인 김영미의 치열한 사투를 고스란히 담아 냈다.남극 대륙 서쪽 허큘리스 인렛을 출발, 1,130km의 거리를 50일 11시간 37분만에 남극점에 도착, 하루 11시간씩을 걸어 단독 완주에 성공하였으며 총 113kg에 달하는 썰매를 끌며 식량 등 중간 보급과 운송수단의 보조 없이 오롯이 혼자 일궈낸 위업으로 생생한 감동과 명 장면을 시청자에게 선사할 예정이다.수천 년 동안 미지의 땅으로 남았던 남극은 보이지 않는 야생의 장소로 10시간에서 50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는 폭풍설과 화이트 아웃(Whiteout), 동계에는 영하 90도까지 내려갈 수 있는 혹한의 추위 등의 위험 지역이다. 이 때문에 ‘김영미 대장’의 산악 인생의 목표였던 남극점 도전을 위해 약 8년 전부터 전세계를 누비며 혹독한 훈련을 거쳤다. 극지 기후에 적응하기 위한 러시아 바이칼 호수 종단과 노르웨이 원정 훈련, 남극점으로 가는 길의 높은 고도에 적응하기 위한 네팔에서의 고산지대 적응 훈련 등을 통해 자신과의 싸움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ENA 편성 관계자는 “ENA채널은 시청자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다양성을 갖춘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선보이며 장르를 넘어 시청자와 교감하고 소통하는 채널이 되고자 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김영미 대장’의 도전은 영화 같은 이야기로 많은 시청자에게 도전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특별 편성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작은 거인 ‘김영미 대장’의 노정이 담긴 다큐멘터리 ‘화이트아웃’은 오는 22일과 29일 2주간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ENA채널에서 방영 된다.
- 키움운용, KOSEF 글로벌AI반도체·글로벌전력반도체 ETF 출시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오는 21일 ‘KOSEF 글로벌AI반도체’와 ‘KOSEF 글로벌전력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내년 본격적 ‘슈퍼사이클’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나온 신상품이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AI반도체에 특화한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ETF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자들이 기존에 많이 주목하지 않았던 ‘전력반도체’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도 최초로 등장했다. ‘KOSEF 글로벌AI반도체’는 AI 시장 성장의 수혜가 집중될 글로벌 AI반도체 관련 기업 15개에 집중 투자한다. AI반도체 설계 및 생산으로 큰 주목을 받는 엔비디아(19.4%)와 AMD(20.3%), TSMC(18.62%) 세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이 약 60%로 높다.AI반도체란 학습과 추론 등 AI 기술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빠르게 해낼 수 있는 고성능 반도체를 말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강자 엔비디아가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GPU 분야 양대산맥인 AMD도 최근 차세대 AI반도체를 출시하고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 중이다. 반도체 위탁생산 전문기업 TSMC는 엔비디아와 AMD의 주력상품을 사실상 독점 생산하고 있다.‘KOSEF 글로벌AI반도체’는 엔비디아, AMD, TSMC 세 종목에 약 60%를 투자해 대형 주도주의 성과를 가져가면서 약 40%는 AI반도체 밸류체인에 속한 다른 기업들에 투자한다. 글로벌 IP 선두업체 시놉시스와 케이던스, 디자인하우스 대표주 래티스 세미컨덕터, OSAT 전문업체 ASE, 앰코 등을 함께 편입한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은 “AI 산업 성장이 매출과 이익의 성장으로 직결될 AI반도체 핵심주는 향후 시장으로부터 더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KOSEF 글로벌전력반도체’는 전기차 보급에 따라 수요가 급증할 전력반도체 관련 글로벌 대표기업 15개에 투자한다. 시스템반도체의 일종인 전력반도체는 전력의 변환 및 변압, 분배 및 제어를 담당하는 전자부품이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전기를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쓰이고 있다.전력반도체는 전기차,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발전소 등의 신산업과 함께 폭발적 성장 기회를 맞고 있다. 전기차와 데이터센터 등은 기존 가전제품과 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전력을 고온, 고전압, 고주파의 거친 환경에서 다뤄야 한다. 이에 따라 내구성과 전력효율이 뛰어난 화합물인 실리콘카바이드(SiC)와 갈륨나이트라이드(GaN) 등으로 만들어진 전력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전력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021년 9억8000만달러 규모였던 전세계 전력반도체 시장이 2025년 47억1000만달러로 연평균 4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KOSEF 글로벌전력반도체’의 대표적 투자 종목은 미국 전력반도체 기업 울프스피드와 온세미, 코히어런트, 독일 전장용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 스위스에 소재한 유럽 최대 반도체 제조사 ST마이크로 등이다.
- ‘2200억 가상화폐 사기’ QRC뱅크 대표, 징역 10년 확정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2200억원에 달하는 가상화폐 다단계 투자 사기를 벌인 QRC뱅크 대표에게 징역 10년이 확정됐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대법원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사기,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QRC뱅크 대표 고모씨에게 징역 10년과 추징금 약 13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함께 기소된 공동운영자 안모씨와 김모씨도 각각 징역 5년에 추징금 약 3억5000만원, 징역 2년 6개월에 추징금 5000만원이 확정됐다. 고씨 등은 2019~2020년 QR코드를 암호화해 법정화폐와 암호화폐가 통용되도록 하는 플랫폼을 사용, 송금·환전·결제가 자유로운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투자자들을 속였다. 특히 투자자들에게 유명 거래소에 상장해 ‘세계 최초 블록체인 기반 금융 핀테크 전문기업’이 될 것이라고 소개하고, “사업에 투자하면 원금 보장은 물론 투자금의 300%를 현금 또는 코인으로 지급하겠다”고 속여 5400여 명의 투자자로부터 약 2277억원을 가로챘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한국지점권을 5000만원에 구매하면 1억원 상당의 코인을 지급하겠다”고 말하거나 “QRC뱅크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라며 총 86억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피해자들은 주로 서민 계층이나 북한 이탈 주민, 중국동포 등이었으며,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을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지급하는 ‘돌려막기’ 수법으로 사기를 이어갔다. 1심은 고씨에게 징역 10년, 안씨와 김씨에게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3년을 선고했다. QRC뱅크에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1심 재판부는 “다단계 방식으로 고율의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홍보해 단기간에 수천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고, 편취한 돈의 합계가 2000억원을 상회한다”며 “피해자들은 어렵게 모은 돈을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어 심각한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1심에서 추징은 명령하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피고인들이 실제로 취득한 이익이 얼마인지 확정하기 어렵고, 이를 특정했다고 볼 수도 없다”면서 “피해자들도 단기간에 고수익을 얻으려는 생각으로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무리한 투자를 함으로써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2심에서는 김씨의 경우 징역 2년6개월로 일부 감형됐고, 고씨와 안씨의 형은 유지됐다. 특히 고씨에게 130억원 등 추징금을 명령했다. 2심 재판부는 “상당 부분 기존의 투자금이나 직급 수당 등으로 다시 투자가 이루어져 누적 편취금액이 늘어난 경우도 있고, 피해자들 중 일부는 중간에 투자를 중단해 피해 일부를 회복한 경우도 있어 실제 피해액은 법률상 편취금액보다 적은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고 설명했다.다만 “피해자들이 자력으로 피고인들의 범죄수익을 발견하거나 피고인들이 보유한 강제집행 대상을 발견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피고인들에 의해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 변제가 완전히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검사의 추징 주장은 일부 이유 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도 원심 판단을 수긍하며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 사기죄의 고의, 피해자의 범위, 피해자 및 피해 금액 특정, 부패재산몰수법상 추징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한 달 앞으로'...이동욱·김연경도 홍보 참여
- ‘올림픽 프렌즈’ 이동욱과 김연경이 함께한 유튜브 콘텐츠 ‘곧메달 상담소’ 촬영 현장. 사진=국제올림픽위원회(IOC)[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또 하나의 올림픽,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이하 강원 2024)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강원 2024는 내년 1월 19일부터 2주간 강원특별자치도(평창, 강릉, 정선, 횡성)에 80여 개국, 1,900여 명의 청소년 선수들이 모여 7개 경기, 15개 종목의 대회를 치른다. 미래 스포츠 스타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초의 동계청소년올림픽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조직위는 개막 한 달을 앞두고 이번 주에 여러 스타들이 출연한 유튜브 콘텐츠들이 연속으로 공개되면서 대회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킬 예정이다.우선 세계 최초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올림픽 프렌즈’로 위촉된 배우 이동욱과 최근 유소년 지원 스포츠 재단을 설립하는 등 유소년 스포츠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배구 선수 김연경의 ‘곧메달 상담소’가 IOC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다.청소년 선수들의 고민을 인생 선배 이동욱과 국가대표 선배 김연경이 상담하는 내용. 토크쇼 진행 경험이 풍부한 이동욱과 뛰어난 예능감을 가진 김연경의 케미가 만나 흥미로운 사연들이 펼쳐질 예정이다.대회 준비에 직접 참여해 보는 콘텐츠도 대기 중이다. 아이돌의 K-알바 체험기 ‘워크돌’의 슈화가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 방문해 일일 아이스메이커로 트랙을 직접 관리하고 썰매 종목도 체험한다. 이 곳은 스켈레톤 윤성빈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경기장이다.강원 2024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사격과 스피드 스케이팅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진종오·이상화 공동조직위원장은 올림피언이 되기까지의 과정, 각자의 훈련 방식, 종목 소개, 강원 2024 직관 포인트 등을 소개한다. 이 외에도 K팝과 스포츠 스타, 인플루언서 등이 연달아 대회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스포츠와 문화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 예정이다”며 “전세계 참가 선수들의 경험과 교류를 확대하는 문화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관람객 또한 4개 도시에 마련되는 페스티벌 사이트에서 스노우 튜빙·스케이팅 등 동계 스포츠 체험, 공연, 댄스파티, 김연아 홍보대사 강연과 같은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 이어 열리기 때문에 올림픽 유산의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당시 경기시설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조직위에 참여하는 상당수 인력들이 지난 대회를 준비했던 경험자들이다.조직위 관계자는 “경기장과 선수 숙소를 포함한 대회 시설, 관람객 추위 대책과 의료 서비스, 운영 인력 등을 세밀하게 점검하며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앞으로 남은 한 달 동안 세계의 이목을 끄는 스포츠 이벤트이자 K-컬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IOC와 조직위, 문체부, 강원특별자치도, 2018평창기념재단 등 모든 기관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 '주가 300% ↑' 큐리옥스 김남용 대표, 보급형 제품으로 승부수...한솔그룹도 관심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테슬라는 보급형 차량인 모델3를 출시한 후 큰 폭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큐리옥스 또한 내년 6월 미국 중소 바이오업체 겨냥한 보급형 세포공정자동화 제품 ‘코드 네임 엑스(Code name X)’를 선보인다. 해당 제품이 시장에 나오면 매출 확대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김남용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445680) 대표는 내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자신감을 표했다. 기존 세포분석 전 과정 자동화 제품인 래미나워시(약 25만달러)의 5분의1 가격인 5만달러(약 6000만원) 대 보급형 제품으로 시장 판도를 뒤집겠다는 의도다. 해당 제품은 경쟁 제품이 없는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바이오 사업 진출을 선언한 한솔그룹(한솔케미칼 바이옥스) 또한 컨텍이 들어온 상황이다. 바이옥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바이오 원료를 공급하는 업체다. 단순 스펙 문의인지, 사업 협업 논의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데일리는 김남용 큐리옥스 대표를 직접 만나 기술 현황과 향후 사업 방향성을 들어봤다. ◇ 세계 최초, 세포분석 자동화 기기 개발 성공...써모피셔도 못 가진 기술큐리옥스는 세계 최초 세포분석 자동화 기기를 개발하며 국내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 ‘대장주’로 떠오른 업체다. 지난 8월 상장 이후 한 달 만에 시총 5000억원을 돌파했고 현재 조정 후 13일 기준 시총 3300억원 대에 안착했다. 주가 또한 4개월 만에 공모가(1만3000원) 대비 무려 300% 이상 뛰었다. 13일 종가 기준 주가는 4만1100원이다. 김남용 큐리옥스 대표 (사진=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진 건 큐리옥스가 가진 기술력과 확장성 때문이다. 세포분석 과정은 유전체, 단백질과 더불어 바이오 3대 분석 공정 중 하나다. 바이오 신약 개발 과정에서 꼭 필요한 전처리 공정이 세포분석이며 모든 바이오 기업이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동안 바이오기업들은 원심분리기를 통해 세포분석을 해왔다. 원심분리기는 세포의 상태나 변화를 잘 알 수 있도록 투명한 세포에 색소를 입히는 세포분석 공정에서 사용되는 핵심 장비다. 원심분리기 기반의 세포분석 공정은 검체 주입과 플레이트 회수, 검체·시약 재주입 등 원심분리기 작동을 제외한 전 공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됐다.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여기에 분석하는 사람과 장소에 따라 결과가 달랐다. 하지만 김 대표는 층류(라미나 플로우) 기반 미세 유체공학 기술을 활용해 원심분리기 없이 세포분석 공정을 자동화하는 데 성공했다. 세포에 색깔을 입히는 염색공정(전처리 공정)을 자동화하는 완전히 새로운 기기를 만든 것이다. 연구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원심분리법의 치명적 한계를 해결했다. 아직 기존 원심분리기 시장 글로벌 톱 클래스인 미국 베크만쿨터, 써모피셔 등은 세포 분석 자동화 장비 기술이 없기 때문에 큐리옥스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김남용 대표는 “머크, 암젠 등 빅파마에서 일하던 동료들이 이런 세포분석 자동화 기기를 개발하면 대박 날 거라고 이야기한 것을 꾸준히 생각하다 제품화에 성공했다”며 “데이터의 편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 래미나워시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이다. 재현성을 좋게 해주는 것이고 그와 더불어 자동화를 하니까 생산성이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다케다 등 빅파마 고객사 다수 확보...일부 OEM 협업 요청하기도 50년간 이어져 온 원심분리법 기반의 세포분석 공정을 단번에 바꾸기 쉽지 않겠지만 조금씩 시장 상황이 바뀌고 있다. 화이자 등 글로벌 빅파마(매출 19조 이상) 20곳 중 18곳이 큐리옥스 제품을 구매해 테스트해보고 있다. 큐리옥스의 해외 매출 비중은 95%에 달한다. 일본에서는 아시아 제약바이오 선두인 다케다 등이 이미 고객사다. 제품 테스트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김 대표는 최근 큐리옥스의 공정이 세포손실과 변형을 최소화했다는 데이터가 다수 나오고 있다고 했다. 실제 길리어드 카이트파마의 분석자동화 팀장 넬슨 박사는 큐리옥스 래미나워시를 통해 더 깨끗한 공정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넬슨 박사는 “원심분리기에서는 중력의 500배로 압축하고 해제되는 과정이 있어서 세포가 많이 죽게 되지만 세포분석 자동화를 하면 그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고 밝혔다. 큐리옥스 래미나워시와 원심분리기 세포 분리 공정 결과 비교 (자료=큐리옥스 유튜브 slas2022 발표 자료)내년에는 보급형 신제품 코드네임엑스(Code X)가 새롭게 나온다. Code X는 Auto 수준의 자동화를 이뤘는데, 가격이 1/5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제품인 HT2000은 쓰면 수작업이 줄긴 하지만 여전히 사람이 필요하다. 하지만 Auto1000과 Code X 제품이 있으면 사람이 필요없다. Auto1000 또는 code x에서 세포 전처리를 한 이후에 유세포 분석기(flow cytometer)에 넣어서 유세포 분석을 하고 분류기(sorter)를 통해서 원하는 세포만 추출하면 전 공정이 자동화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code X 제품 출시일인 내년 2분기 쯤 미국국립표준원(NIST)의 래미나워시 세포자동화공정 표준 여부 채택 결과도 나올 예정이어서 또 다른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능은 특화하되, 가격은 낮춘 장비 개발에 성공했고 내년 6월 출시할 계획”이라며 “기존에 빅파마 고객들이 원하는 수준이 있었고 그에 맞게 합리적인 제품을 원하는 고객 수요를 맞춰야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큐리옥스가 노리는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 파마의 자료를 기반으로 회사가 추정한 전세계 세포·유전자 치료제 대상 세포분석 공정 시장은 2025년 기준 1조9000억원에 달한다. 연구개발-전임상-임상1·2상-임상3상으로 이어지는 각 치료제 개발 단계가 큐리옥스에 모두 돈이 된다. 각 단계별로 임상을 진행하는 기관이 다르다 보니 새롭게 장비를 구매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 손흥민, 아디다스와 2028년까지 연장계약...20년간 동행한다
- 독일 아디다스 본사를 방문한 손흥민. 사진=아디다스독일 아디다스 본사를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는 손흥민. 사진=아디다스손흥민이 아디다스 본사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아디다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 20년간 동행한다.아디다스는 “국내 최고를 넘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정상급 선수로 인정받고 있는 손흥민과 후원 계약을 5년 더 연장한다”고 19일 밝혔다.이번 연장 계약으로 손흥민은 2008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시절부터 2028년 7월까지 20년간 아디다스의 지원을 받게 됐다. 아디다스를 비롯한 수많은 브랜드들이 세계적인 축구선수들과 후원 계약을 진행하고 있지만 20년 이상의 스폰서십 계약은 보기 드문 사례다.아디다스 측은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과 지네딘 지단(프랑스)과 같이 은퇴 후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도 브랜드와 스폰서십 관계를 유지해온 사례를 제외한다면,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호날두(포르투갈)처럼 현역으로 활동 중인 선수가 스포츠 브랜드와 20년 이상의 스폰서십 계약을 맺은 경우는 매우 드문 케이스다”며 “이번 연장 계약으로 손흥민은 아디다스 초장기계약자 중 한 명에 이름을 올렸고, 이는 세계 정상급 선수로 확실하게 인정받은 셈이다”고 설명했다.아디다스가 이번 스폰서 계약금으로 손흥민 선수에게 제시한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역대 아시아 선수 사상 최고액으로 알려졌다.아디다스 측은 “나이키와 15년간 관계를 이어온 네이마르(브라질)가 푸마와 새로운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고, 손흥민의 토트넘 옛 동료인 해리케인(잉글랜드)도 스케쳐스로 스폰서십 브랜드를 바꾼 것을 감안할때 경쟁사들의 수많은 러브콜 속에서도 브랜드 대표 선수 손흥민과 굳건한 관계를 이어가고 싶어하는 아디다스 글로벌의 입장을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손흥민과 아디다스의 재계약은 예상됐던 부분이다. 아디다스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 공개 당시 메시와 함께 손흥민을 메인 모델로 활용했다. 아디다스 글로벌 2022년 월드컵 브랜드 캠페인에도 전세계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더불어 아디다스는 기존 계약의 마지막 해였던 올해 손흥민과 함께 해온 15년을 기념하기 위해 브랜드 최초로 아시아 선수를 위한 한정판 축구화 ‘손흥민 팩(HMS PACK)’을 출시한 바 있다.한편, 손흥민은 아디다스 최고경영자(CEO) 비에른 굴덴의 초청으로 독일 헤르초게나우라흐에 위치한 아디다스 본사를 방문했다. 본사 캠퍼스를 직접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고, 아디다스 축구화, 공인구, 유니폼 등 다양한 아카이브를 직접 들여다보며, 아디다스 본사 직원들과 직접 만남을 가졌다. 또한 새롭게 출시되는 축구화 캠페인 촬영도 마쳤다는 후문이다.손흥민은 “지난 15년 동안 변함없는 지지와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아디다스와 새로운 5년을 함께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클럽의 캡틴이 되고, 또 한 번의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되는 중요한 시기에 아디다스와 함께 더 큰 미래를 향해 달려갈 수 있어 큰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연장 계약 체결을 위해 아디다스 독일 본사에 방문한 손흥민의 모습을 담은 영상 및 사진은 아디다스글로벌 및 아디다스코리아 공식 SNS를 통해 공개된다.
- [특별기고]韓·네덜란드, 미래산업 교류 물꼬 텄다
- 튤립과 풍차, 히딩크의 나라로 친숙한 네덜란드가 세계적인 과학기술 강국이라는 사실은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인류문명과 과학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도구들이 네덜란드에서 탄생했다.17세기 미생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안토니 반 레벤후크가 현미경을, 안경 제작자 한스 리퍼세이가 망원경을 각각 발명했다. 과거 음악과 영화산업 성장을 선두에서 이끌었던 카세트테이프와 DVD도 네덜란드에서 만들어졌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이데일리DB)네덜란드의 창의적 수월성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2016년 나노분자 모터설계 및 합성으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벤 페링가를 비롯해 지금까지 10명의 노벨 물리학상, 3명의 노벨 화학상, 3명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2023 디지털 경쟁력 지수에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했다. 1961년 양국 수교 이후 최초로 이뤄진 대한민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공식수행원으로 동행했다. 네덜란드 주요 정부기관 인사들을 만나고 대학, 연구소 등을 방문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디지털 인프라와 저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특히 양국이 기술패권 경쟁의 중심에 있는 반도체 분야 동맹을 맺은 것은 큰 성과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강국이지만 소재와 장비는 취약한 면이 있는데, 국내 기업이 세계 유일의 극자외선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ASML과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 또한, 삼성전자와 ASML의 공동 투자로 국내에 차세대 반도체 제조기술 R&D센터를 만든다고 해 산학연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유럽 최고 명문이자 세계적인 대학으로 손꼽히는 델프트 공과대학, 첨단 양자기술연구소인 큐텍, 응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대단히 깊은 인상도 받았다. 그 외에도 네덜란드는 산업디자인, 생명물리, 의생명공학, 농업 분야 기술력이 독보적이다. 델프트 공대에서 만난 한인 교수들은 네덜란드의 뛰어난 과학기술 역량이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양국 간 협력 확장에 기대감을 보였다. 최근 과학기술·디지털 분야의 세계적인 성과가 국가 간 공동연구를 통해 배출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호 간 협력 시너지가 높은 국가들이 만나 공동의 발전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필수적이다.특히 한국과 네덜란드는 주변 강대국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압박 속에서도 과학기술과 혁신을 통해 눈부신 성장을 일궈낸 나라다. 나아가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모범 국가라는 공통의 분모를 바탕으로 그간 지속적인 경제 협력을 넘어, 이제는 과학기술과 디지털 분야에서 한 단계 높은 협력으로 호혜적 발전을 추구할 때다.이 같은 맥락에서 이번 대통령 국빈방문을 계기로 네덜란드 경제기후정책부 장관과 한국-네덜란드 간 정보통신기술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양국의 정부, 연구기관, 교육기관, 그리고 기업 간 공통의 관심 분야에 대한 협력 절차를 체계화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아울러 교육문화과학부 장관에게 과학기술협력 협정 체결을 제안했고, 흔쾌히 받아주어 이에 따른 실무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네덜란드 속담에 ‘문을 나서면 여행의 가장 어려운 관문을 지난 셈이다’라는 말이 있다. 양국은 이번 과학기술·디지털 협력을 통해 미래지향적 산업 분야 교류의 물꼬를 텄다. 수교 이후 62년 만에 처음 이뤄진 대통령 국빈방문을 통해 한국과 네덜란드가 인류 공동의 번영을 향한 새로운 여정을 위해 함께 문을 나섰다.
- 공한수 부산 서구청장 “주민 생활이 변화하는 특화 행정서비스 완성”
- 공한수 부산 서구청장이 서구청 청장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부산 서구청 제공)[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한민국과 부산의 역사를 함께한 부산 서구가 변화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민선8기 출범과 함께 의료관광산업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가 하면 정주·교육환경 개선, 도시의 균형발전 사업들을 차근차근 추진하면서 대한민국 지방행정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선7기에 이어 민선8기까지 부산 서구를 이끌고 있는 공한수(64) 구청장은 1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 미래 먹거리 창출 및 균형발전, 정주여건 개선 등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실시한 결과, 조금씩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올해 열악한 경제 상황 등 대내외적 어려움이 있었지만 저와 서구 공직자들이 더 노력하고 고민하면서 여러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밝혔다.우선 부산 서구는 중소벤처기업부 지정 의료관광특구로 지정, 의료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 공 구청장은 “서구는 대학병원 3곳과 종합병원 1곳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의료 인프라가 있는 지역으로 영세 수산업 중심의 산업체질을 개선하고,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받았고, 지난해 한해 동안 본격적인 사업 기틀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의료관광특구 브랜드 홍보를 위한 제2회 부산 서구 의료관광 축제를 올해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중국, 카자흐스탄 등 의료관광 외연 확대에도 주력했다. 또 병원과 연계한 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의료 R&D 클러스터 조성도 본 궤도에 올렸다.부산 서구는 오랜 숙원사업인 노후 주거환경 개선에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공 구청장은 “부산 최초로 4년 연속 새뜰마을사업 대상지에 선정되는 등 모두 600억원 규모의 도시재생사업을 서구 전역에서 차질없이 진행했다”며 “남부민1동 천마하늘길, 동대신2동 소망계단 모노레일에 이어 서구종합사회복지관 일원 보행편의시설 신규 설치를 추진하는 등 산복도로 수직이음축 조성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고지대 노인들이 보다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했고, 서구의 오랜 문제인 폐공가 정비도 연 20동 수준에서 올해부터 60여동으로 확대 추진해 쾌적하고 안전한 정주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공 구청장의 최대 성과 중 하나인 산복도로 수직이음축 사업으로 올해 9월 2023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행정대상에서 영예의 종합 대상을 수상했다.전 세대를 아우르는 따뜻하고 촘촘한 복지환경 구축도 공 구청장의 최대 성과이다. 그는 “초고령사회인 부산 서구는 올해 부산시 구·군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 인증을 획득해 고령자를 위한 양질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음을 입증받았다”며 “아동에 대해서도 복지부 평가 아동정책 영향 평가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고, 청년권익 향상을 위해 청년 네트워크 구성, 청년 공간 무튼 304 활성화 등 다양한 청년 활동 정책을 지원하는 등 소외되는 이 없는 서구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이 같은 성과에 고무된 부산 서구는 내년에도 다양한 시책 사업을 발굴, 적극 시행한다는 구상이다. 공 구청장은 “내년에는 구민 생활이 변화하는 서구 특화 행정서비스를 완성하고자 한다”며 “올해 제정된 암환자 의료비 지원 조례를 바탕으로 서구 암환자 노인에게 의료비 지원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서구형 에너지복지 허브 조성 사업으로 에너지 소외계층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본격 제공하는 한편 서구형 병원동행서비스 체계 구축에 착수해 ‘의료관광특구 서구’에 특화된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또 교육 관련 지원사업도 대거 선보인다. 공 구청장은 “관내 7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는 초등학교 악기 연주활동 지원과 65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중·고등학생 무료 인터넷 강의 지원을 늘려 서구만의 특별한 교육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구민 맞춤형 도시 인프라 조성 사업도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그는 “서구의 가치를 높이고 구민이 더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역 맞춤형 도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늘려 주민이 변화를 체감하는 명품도시를 만들고자 한다”며 “백년송도 해양문화복합플랫폼 등 주민 편의시설을 조속히 추진하고, 노후화된 1800계단을 안전하게 정비하고, 고·저지대를 잇는 보행편의시설도 지속적으로 조성해 그 어느 지역보다 주민 이동권을 보장하는 서구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내년에는 주민 숙원사업인 서구 구립도서관, 한형석 자유아동극장, 부민동 복합센터 등이 모두 완공되고, 생활문화 기반시설도 대폭 확충된다. 공 구청장은 “의료관광특구 사업, 천마산 복합전망대 및 관광 모노레일 사업 등 서구의 미래 50년 발전을 위한 신성장 사업을 구민들에게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프로필> △1959년생 △동아대 대학원 정치학과 졸업 △제6·7대 부산시의회 의원 △제7대 부산시의회 해양교통위 위원장 △민선7·8기 부산 서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