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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레이저옵텍, 먹거리 다변화로 새로운 도약 꿈꾼다
  • 상장 앞둔 레이저옵텍, 먹거리 다변화로 새로운 도약 꿈꾼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의료용 레이저 전문기업 레이저옵텍이 질환 치료용 의료기기 라인업을 확대,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내년 2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피부미용 의료기기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진=레이저옵텍)◇혈관 병변, 요로결석 등 적응증 신제품 출시 계획레이저옵텍은 28일 혈관 병변, 요로결석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질환 치료용 의료기기를 상장 이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0년 설립된 레이저옵텍은 피부미용, 질환 치료 목적의 다양한 레이저기기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내놓고 있다. 피부미용 레이저 의료기기 ‘피콜로’, ‘피콜로프리미엄’ 등이 대표적인 예다. 레이저옵텍의 ‘캐쉬카우’(현금창출원)로 전체 매출액의 80%가량을 차지한다. 레이저옵텍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전년 대비 60% 넘게 성장한 3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이중 피부미용 부문 매출액은 전체의 80.9%, 질환 치료용은 13.6%를 각각 차지했다. 일각에서 레이저옵텍이 빠른 성장을 하고 있지만, 수익처 다변화의 필요성을 지적한 배경이다. 레이저옵텍은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이 같은 취약성을 확실히 개선한다. 코스닥 상장 이후 첫 번째 과제로 질환 치료용 의료기기 확대를 내세운 이유다. 사업도 가장 잘할 수 있는 레이저 기술이 핵심인 혈관 병변과 요로결석 치료 의료기기로 선택했다. 레이저 공진기(가스, 고체, 액체), 숏펄스 레이저 공진기(큐스위치, 펄스압축), 하모닉제너레이션, 재생중폭기, 전원 등에 대한 ‘설계기술’, 레이저 시술에 사용되는 ‘DOE(Diffractive Optical Element) 프락셔널 기술’, 안정적인 에너지 출력을 돕는 ‘열 렌즈 보정 기술’ 등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요로결석 치료 의료기기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4조원으로 추정된다. ◇미국 시장 매출액 전체 30% 목표기존 피부미용 치료기기는 미국, 일본, 호주, 대만 등 수요가 큰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를 늘려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인다. 특히 미국 시장에 더욱 힘을 쏟는다. 세계 1위 미용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에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리포트 링커에 따르면 미국 미용 의료기기 시장은 2021~2030년 연평균 19.6%의 성장을 이어나간다. 규모는 2020년 176억 달러(약 23조원)에서 2030년 995억 달러(약 128조원)로 증가한다. 레이저옵텍은 미국 시장 매출액을 전체의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최근에는 마중물이 될 ‘팔라스프리미엄’을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2016년 출시된 ‘팔라스’는 레이저옵텍이 100% 자체 기술로 개발한 고체 자외선(UV) 레이저 기기다. 세계 최초로 티타늄사파이어를 이용한 311nm의 고체 UVB를 활용한 게 특징이다. 백반증, 아토피 피부염에 대해 미국, 유럽, 일본 시장 등에서 허가받고, 각국에 수출되는 레이저옵텍의 주력 모델 중 하나이다. 팔라스프리미엄는 팔라스의 출력 안정성과 내구성 등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레이저옵텍 관계자는 “팔라스프리미엄은 기존 모델 대비 펄스 반복률과 스폿 사이즈가 크게 개선돼 최대 5배 빨라진 치료 속도를 자랑한다”며 “여러 가지 크기의 핸드피스로 의사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안정성과 편의성도 높여 빠른 시장 안착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대 의료기기 사업 확장의 핵심인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글로벌 대리점도 늘려갈 예정이다. 레이저옵텍의 글로벌 대리점은 지난해 처음으로 50곳을 돌파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수출 중심의 수익 구조를 더욱 강화한다. 레이저옵텍 매출액의 70% 이상이 수출에서 나온다.레이저옵텍 관계자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통해서 제2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5년 내 ‘글로벌 톱3’ 의료용 레이저업체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레이저옵텍은 하나금융23호스팩과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23호스팩의 합병가액은 주당 9084원이다. 합병 기일은 내년 1월 16일,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2월 1일이다. 주홍 레이저옵텍 회장. (사진=레이저옵텍)
2023.11.29 I 유진희 기자
한화오션, 국방기술진흥연과 ‘잠수함 소자장비 설계 기술’ 개발
  • 한화오션, 국방기술진흥연과 ‘잠수함 소자장비 설계 기술’ 개발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한화오션(042660)은 최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잠수함용 신형 소자(消磁)장비 설계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용역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소자장비란 잠수함에서 발생하는 자기(磁氣)를 줄여 적에게 탐지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한 장비다.이번 용역계약을 통해 한화오션이 개발할 설계기술은 소자코일·제어기, 전원공급기, 자기센서 설계기술 등이다. 한화오션은 이러한 기술들을 통해 첨단 스텔스 기능을 강화, 세계에서 가장 은밀한 잠수함을 건조할 예정이다. 자기를 응용한 다양한 무기가 활용되는 현대전에서 잠수함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필수 기술이다. 이 연구는 2028년 5월까지 연구를 진행하고 시제를 제작해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한화오션은 지난 10월 국방과학연구소의 시작품(試作品) 사업인 ‘무인 잠수정용 에너지원 시스템’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다목적 모듈형 무인 잠수정에 적용될 수소 연료전지 체계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한화오션은 40년에 가까운 잠수함 분야 건조 경험에서 비롯된 잠수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1987년 대한민국 해군으로부터 1200톤(t)급 잠수함 1번함 ‘장보고함’을 최초로 수주한 이래 장보고-I 9척과 장보고-II 3척, 3000톤급 장보고-III 신형잠수함 4척 등 대한민국이 보유한 23척 잠수함 중 16척을 건조했다.한화오션은 독자적으로 3000t급 이상의 중형 잠수함을 개발했다. 자체 기술력으로 3000t급 이상의 중형잠수함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국가는 미국·영국·프랑스·일본·인도·러시아·중국뿐이다. 한화오션 독자 개발로 한국은 8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한화오션 측은 “초격차 방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 혁신과 발전을 촉진하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해양 방산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글로벌 해양 안보를 강화하고 국가의 전략적인 이익을 지원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한화오션이 건조중인 장보고-III 배치(Batch)-II 잠수함.(사진=한화오션)
2023.11.29 I 김은경 기자
피아니스트 김수연,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여정 마무리
  • 피아니스트 김수연,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여정 마무리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금호문화재단은 ‘2023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피아니스트 김수연의 마지막 공연인 ‘콜라주 파티’를 오는 12월 7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선보인다.‘2023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콜라주 파티’ 포스터. (사진=금호문화재단)이번 공연은 김수연과 현악 사중주단이 다넬 콰르텟이 함께하는 피아노 오중주 무대로 채워진다. 제목의 ‘콜라주’는 20세기 초 피카소에 의해 최초로 시작된 미술 기법으로 여러 개의 작은 조각을 풀로 붙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것을 뜻한다. 김수연은 콜라주의 의미를 음악에 접목해 다섯 개의 악기로 거대한 시너지를 만들어낸다.공연 프로그램은 쇼스타코비치와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오중주 작품이다. 김수연은 이번 공연에 대해 “넘치는 에너지와 긍정적인 기운을 내뿜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상주음악가의 마지막을 풍요롭게 장식할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전했다.김수연은 2021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유일한 여성 및 한국인 세미 파이널리스트,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세미 파이널리스트로 주목을 받았다. 2021년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에서 동양인 피아니스트 최초로 우승하며 클래식계 스포트라이트 중심에 섰다. 2023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돼 ‘화음: 그림과 음악’을 주제로 연간 5번의 무대를 선보였다.다넬 콰르텟은 바이올리니스트 마크 다넬과 길레스 밀레, 비올리스트 블라드 보그다나, 첼리스트 요반 마르코비치로 구성된 현악 사중주단이다. 1991년 결성 이래 과감하면서도 응축된 해석, 우아한 음색과 자연스럽게 흐르는 연주로 각광받으며 세계 무대를 사로잡았다. 하이든과 베토벤, 슈베르트부터 쇼스타코비치와 바인베르크까지 아우르는 한편 현대 작곡가들과도 활발히 협업하고 있다.티켓 가격 전석 4만원. 금호아트홀, 인터파크,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2023.11.29 I 장병호 기자
②감염병에서 항암제로, 한국이 선두에 나섰다
  • [미래기술25]②감염병에서 항암제로, 한국이 선두에 나섰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승인되면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하고 있습니다. 승인된 신약은 물론 대부분의 국내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기업들은 감염병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이크로바이옴 항암제 개발에 높은 투심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시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한국바이오협회 ‘마이크로바이옴 투자 및 산업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투자는 2021년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2022년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한 해 동안 18억 유로(약 2조4500억원)이 투자됐습니다. 이 중 흥미로운 것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투자 분야의 미묘한 변화입니다.2021년 감염병을 적응증으로 한 치료제 분야에 약 4억4000만 유로(약 6257억원)가 투자돼 가장 높은 규모를 형성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에는 감염병에 대한 투자가 크게 감소한 반면, 항암 분야 투자가 약 5억 유로(약 7110억원)로 늘어나면서 가장 높은 투자 규모를 나타냈습니다.(자료=한국바이오협회)실제로 일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기업들은 감염병 외 항암제 분야로 눈을 돌려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프랑스 제약사 엔테롬 바이오사이언스는 BMS와 면역항암제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고, 니볼루맙 병용 임상 1/2상에서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영국 4D파마는 고형암 치료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고, 미국 신로직 역시 고형암 1상을 진행 중입니다. 또 미국 베단타 바이오사이언스도 고형암 1상을, 미국 세컨드지놈은 고형암 전임상 연구개발을 진행 중입니다.국내의 경우 지놈앤컴퍼니(314130), CJ(001040)바이오사이언스, 쎌바이오텍(049960), MD헬스케어가 마이크로바이옴 항암제 개발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마이크로바이옴 항암제 개발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활약입니다.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개발에 있어 글로벌 선두 그룹은 4D파마, 베단타, 신로직과 함께 지놈앤컴퍼니가 꼽힙니다. 지놈앤컴퍼니는 위암과 담도암 치료제를 개발 중인데, 모두 임상 2상 중으로 개발 속도가 가장 빠릅니다.특히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기업 최초로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했습니다. 지난 5월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GEN-001’과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 위암 병용 요법 임상 2상 중간 분석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습니다. GEN-001과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 위암 병용 임상 2상 중간 분석 결과 기존 경쟁 치료제 대비 우수한 객관적 반응률(ORR)을 입증했습니다.자놈앤컴퍼니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개발 현황.(자료=지놈앤컴퍼니)지놈앤컴퍼니의 임상 2상 중간 분석 목표는 ORR 5% 이상인데, 이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가 ‘GEN-001’의 위암 대상 임상 2상을 기존 계획대로 계속 진행하라고 의견을 냈습니다. 윤영광 지놈앤컴퍼니 연구개발 그룹장은 “이번 결과는 면역항암 분야 세계 최초로 임상 2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라며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입증한 것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GEN-001은 건강한 사람의 장에서 분리 동정한 락토코쿠스 락티스(Lactococcus lactis) 균을 활용해 체내 선천면역 및 적응면역 활성화 작용 기전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PD-(L)1 억제제 내성 및 불응성 고형암 치료 효능을 나타냅니다. 경구용 제제로 우수한 면역항암 효능은 물론 타 면역항암제 병용약물 대비 부작용이 적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지놈앤컴퍼니의 이런 성과는 스위스 페링제약이 세계 최초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것만큼,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 분석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옴 항암제 가능성을 지놈앤컴퍼니가 세계 최초로 입증했기 때문입니다. 최종적으로 임상 2상 완료 후 유효성 데이터를 도출하게 되면 마이크로바이옴 항암 신약의 새로운 역사를 한국 기업이 쓰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이미 글로벌 제약사 독일 머크-화이자와 MSD는 지놈앤컴퍼니의 면역항암제 개발 가능성에 공동개발에 나선 상황입니다. 지놈앤컴퍼니 측은 GEN-001 위암 대상 임상 2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기술이전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또한 지놈앤컴퍼니는 최근 ‘GEN-001’ 담도암 대상 임상 2상에서 첫 환자 투여를 완료했습니다. GEN-001 담도암 대상 임상 2상은 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병용투여로 진행됩니다. 이전 치료에서 효과를 보지 못한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8개 병원에서 이뤄집니다. 해당 임상을 통해 병용투여에 대한 안전성 및 유효성을 입증할 계획입니다.
2023.11.29 I 송영두 기자
①가능성을 현실로...인류 건강 책임질 마이크로바이옴
  • [미래기술25]①가능성을 현실로...인류 건강 책임질 마이크로바이옴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마이크로바이옴은 최근 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성분 중 하나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오타(Microbiota)와 유전체를 뜻하는 게놈(Genome)의 합성으로 장내 미생물군을 말합니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이 다양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치료제 개발 열풍이 이어지면서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장내 미생물총은 비타민과 아미노산 합성 및 소화기 건강에 관여하며, 유해한 병원체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면역을 구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관련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내 존재해 사람에게 발생하는 질병 90% 이상에서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 발표됐고, 이는 인류 건강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분석입니다.실제로 최근 마이크로바이옴은 혁신 기술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구개발(R&D) 및 제품화를 위한 기반 기술로 다른 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치료 솔루션과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중요 연구 영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프로스트앤드설리번(Frost&Sullivan)은 최근 주목받는 디지털 기술과 배양기술 발전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 대한 범위와 가능성을 확장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합성생물학은 치료 및 진단 분야에서 응용성을 높이고 있습니다.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5억3500만 달러(약 7000억원)에서 연평균 24.9% 성장해 2029년 31억 달러(약 4조1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국립 의학 도서관 산하 논문 검색 엔진인 PubMed에서 마이크로바이옴 검색률이 무려 611% 증가해 마이크로바이옴과 치료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하고 있습니다.그동안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기대는 치료제 개발로 더욱 높아져왔지만, 일각에서는 가능성만큼이나 불확실성에 의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미지의 영역이었던 만큼 치료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성공적인 개발을 끝내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함으로써 이런 의문은 해소됐다는 평가입니다. 가능성을 현실로 만든 획기적인 역사를 쓰게 됐습니다.지난해 11월 스위스 제약사 페링제약은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리바이오타’(Rebyota)를 FDA로부터 승인받았습니다. 또한 올해 4월에는 세레스 테라퓨틱스가 세계 최초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보우스트’(Vowst) 허가 획득에 성공했습니다. 두 치료제는 18세 이상 성인에서 재발성 클로스트리움 디피실 감염(CDI)에 대한 항균 치료 후 재발 예방을 적응증으로 허가받았습니다.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는 기존 치료와 달리 가장 자연스러운 치료입니다. 케미칼과 바이오로직스 등의 치료는 새로운 개입을 하는 치료방법이지만 부작용을 일으킵니다”며 “반면 마이크로바이옴의 치료는 인간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치료법입니다.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한 질환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모달리티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탄생은 국내 기업에도 기회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앞서 허가를 받았던 두 제약사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그룹입니다. 그 뒤를 이어 국내 기업이 빠른 개발 속도와 기존 기업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항암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가능성을 입증했기 때문입니다.현재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하는 대부분 기업은 감염증을 타깃하고 있습니다. 신체 내 마이크로바이옴 70~95%가 위, 장 등 소화기관에 집중돼 있어 관련 질환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류 최대 숙제인 암 정복을 위해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 중심에 지놈앤컴퍼니가 있습니다.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항암 치료제는 대부분 면역항암제와 병용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이 영국 4D파마, 베단타 바이오사이언스, 엔테롬, 지놈앤컴퍼니(314130) 등입니다. 이 중 지놈앤컴퍼니는 위암과 담도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GEN-001을 개발 중입니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물론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 항암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2023.11.29 I 송영두 기자
사이버 전쟁에 슬기롭게 맞서는 법
  • [기고]사이버 전쟁에 슬기롭게 맞서는 법
  • 인공지능,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 같은 신기술의 등장으로 사이버 공격 면적이 확대되고,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 처리로 데이터 오남용이나 유출 사고 가능성 역시 커지고 있다. 의료, 금융, 교육, 에너지, 가스, 전기, 통신 등 전 산업부문에서 디지털화가 진전되면서 사이버 보안 사고 역시 빈번해지고 있다.연초 국내 굴지의 이동통신 사업자에서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발생해 여러 차례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유명 대학병원, 대학, 그리고 초일류 세계적 기업에서도 보안 수준 미흡으로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해 수억에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다.그뿐인가. 기업 정보시스템이 해킹되면 내부 기밀 정보가 유출되기도 하고, 잠긴 정보나 시스템을 풀어주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받기도 한다. 오늘날 기업이 비즈니스를 중단없이 제공하려면 공격자로부터 자신의 정보시스템을 지켜야 하는 사이버보안과 복원력 확보가 절실한 것이다.기업의 정보보호를 위한 최선의 방안은 무엇일까. 바로 위험 평가(risk assessment) 체계를 운영하는 것이다. 정보시스템에서 발생 가능한 모든 위협을 식별하고, 위협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risk)을 평가해 위험의 크기를 완화하기 위한 적절한 위험 치료 방법, 즉 적절한 보호조치를 구현하고, 그 결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인증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제도다. 기업이 정보통신 시스템의 안정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관리적·기술적·물리적 보호조치를 포함한 종합적 정보보호 관리체계를 수립해 운영하고 있는지 심사해 인증해준다.ISMS-P 인증은 정보보호 측면에서는 정보통신망법, 개인정보보호 측면에서는 개인정보 보호법을 근거로 하고 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공동 고시에 법적 근거를 두고 있다. 필자는 인증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운영하는 인증위원회에서 2007년부터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증위원회는 심사기관에 의한 최초 심사 또는 갱신 심사 결과가 인증기준에 부합하는지 판단한다. ISMS-P 인증 대상은 의무 대상자와 자율 신청자로 구분된다. 의무 대상자로는 전국 규모의 정보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ISP), 집적정보통신시설(IDC), 상급종합병원, 일정 규모 이상의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 등이 포함되며, 자율 대상자는 자발적으로 관리체계를 구축 및 운영하는 기관을 가리킨다. ISMS-P 인증을 받으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ISMS 인증을 획득한 기업은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정보보호 전문서비스 기업으로 지정될 때 특정 항목 평가점수가 만점으로 부여되고, 보안관제 전문기업으로 지정 시에는 관련한 특정 항목이 만점으로 인정된다. 또한, ▲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의해 물품 구매 등의 계약자 선정 평가 시에 가점이 부여되며 ▲ 정보보호 공시기업의 경우 ISMS-P 인증 수수료를 할인(30%)하고 있다.이제 성년기에 들어선 국내 ISMS-P 인증제도가 더욱 발전하려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인증받은 기업에 대한 혜택을 추가로 확대해 인증의 실효성을 높이고, 인증 심사원의 품질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높은 정보보호 수준을 요구하는 기업의 ISMS-P 인증 심사 수준을 강화하고, 국내외 위협 환경 변화를 감안해 ISMS-P 인증기준도 지속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인공지능 등 신흥 기술을 이용하는 기업에 적용되는 ISMS-P 인증기준을 추가로 개발해 인증의 효과성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보호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인증의 글로벌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국가 간 상호 인정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정보보호는 사이버 공격과 수비 간의 끝이 없는 싸움이다. 정보보호에 왕도는 없지만, 기업의 정보시스템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은 ISMS-P 체계를 운영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기업은 정보보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보안 인력과 설비 투자를 늘려야 한다.
2023.11.29 I 김현아 기자
“유커 관광허용 두 달 지났지만 매출 회복은 아직…” 답답한 면세점들
  • “유커 관광허용 두 달 지났지만 매출 회복은 아직…” 답답한 면세점들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한국 관광이 재개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국내 면세점업계에 온기는 아직이다. 외국인 매출이 늘어나는 속도가 고객 수의 증가 속도에 미치지 못해서다. 업계는 매출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크게 변화한 대내외 환경 탓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28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면세점업계의 10월 외국인 이용객 수는 68만920명으로 전월(63만8030명)보다 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 805억원에서 1조937억원으로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항공 노선이 최근에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서 70% 수준으로 올라왔지만 면세점 이용자 수는 2019년의 절반 수준”이라며 “유커의 귀환 효과를 아직 체감하기 어려워 답답하다”고 말했다.기간을 올해로 넓혀 봐도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 수 증가가 매출액 증가와 비례하지 않고 있다. 이용객 수는 올해 1월 24만5313명에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면서 10월까지 178% 증가했다. 매출액은 1월 5963억원에서 10월까지 83% 늘긴 했지만 이 기간 중 1조원을 찍었다가 내려오는 등 들쭉날쭉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초 중국 보따리상 등에 지급하는 수수료율 인하 외엔 사실상의 코로나19 종식, 유커 방한 허용 등 호재성 이슈가 있었음에도 매출 회복세에 힘이 붙지 않았다.업계 다른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해서 세계적인 경기 위축으로 소비심리가 둔화했다”며 “단순한 면세쇼핑에서 체험거리를 즐기려는 여행객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과 달리 국내외 이머커스의 가격 및 배송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면세점의 매력이 낮아진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업계는 최근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동참해 ‘코리아 듀티프리 페스타’를 진행하는 등 외국인 고객 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롯데면세점의 경우 관광객이 많은 서울 명동에 업계 최초의 쇼룸인 LDF하우스를 열고 ‘차별화된 경험’을 앞세워 모객 중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점에 샤넬과 협업해 면세업계 최대 규모의 ‘샤넬 원더랜드’를 선보이는 등 콘텐츠를 보강하는가 하면, 글로벌패션브랜드 오프화이트와 손잡고 자체 캐릭터 폴과 바니를 제작했다. 신라면세점은 동남아권 관광객을 잡기 위해 대만 1위 간편결제 사업자인 라인페이와 손잡았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을 타깃 삼아 중국 전용 결제수단인 알리페이로 결제하면 최대 10%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업계에선 내년 하반기 즈음이 돼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매출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정부의 유커 방한 허용 이후에 ‘내년 상반기’로 매출 회복기를 점치던 데에서 후퇴했다.업계 관계자는 “중국 항공 노선 확대 등도 필요하지만 세계적인 경기침체, 소비둔화 현상이 언제쯤 나아질지가 관건”이라며 “이대로면 매출 증가 속도는 완만히 이뤄져 2024년 하반기나 돼야 2019년 매출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11.29 I 김미영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것 아냐"…부산·로마·리야드 막판 표심잡기 경쟁
  • "끝날 때까지 끝난 것 아냐"…부산·로마·리야드 막판 표심잡기 경쟁 [MICE]
  • 부산 북항 일대 2030 세계 박람회장 조감도[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2030 세계 박람회 개최지 결정의 순간이 다가왔다. 한국 부산,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3개 도시의 치열한 유치 경쟁의 결과는 29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회원국(182개) 투표로 판가름난다.29일 자정께 시작하는 투표의 관전 포인트는 리야드의 우세 속 부산, 로마가 승부를 2차 투표까지 끌고갈 수 있느냐 여부다.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하더라도 전체 표의 3분의 2(122표)를 얻지 못하면 2차 투표를 통해 1·2위 도시가 다시 한번 맞붙어야 한다. 추격자인 부산 입장에선 1라운드에서 리야드의 독주만 막을 수 있다면 2라운드에서 승부수를 띄워 막판 뒤집기도 기대해 볼 만하다.섣부른 기대, 때 이른 포기는 절대 금물이다. 지금 이 순간 확실한 한 가지는 그 누구도 결과를 알 수 없는 것 그리고 끝날 때까지 결코 끝난 게 아니란 것뿐이다. 결전의 순간을 앞둔 세 후보 도시들이 세계 박람회 유치를 위해 내건 출사표와 청사진, 회원국 표심의 향방을 가를 변수에 대해 짚어봤다.◇최초 ‘탄소중립’ 행사…부산·로마 5월, 리야드는 10월부산은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 로마는 ‘사람과 영토: 재생과 포용, 혁신’, 리야드는 ‘변화의 시대: 미래를 향한 내일을 위한 연대’가 주제다.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안을 찾는 박람회 정신과 취지에 맞춘 주제들이다. 표현상 차이는 있지만 모두 지속가능성, 기후변화 대응, 창의, 혁신, 평등 등 인류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다. 로마는 부산, 리야드에 비해 국적, 인종, 성소수자(LGBT), 장애인 등에 대한 차별이 없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 개념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신재생에너지 활용, 자원활용 및 폐기물 최소화, 친환경 교통망 구축 등 ‘탄소중립’(넷 제로) 박람회 역시 공통된 콘셉트다. 부산과 리야드가 세계 최초의 친환경 박람회 개최를 공언한 가운데 로마는 행사장 내에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 공원 조성 계획을 내놨다. 부산은 가덕도신공항과 박람회장(북항)을 지하로 연결하는 수소 고속철도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 계획을 공식화했다. 리야드는 박람회장을 아예 공항(킹 칼리드)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 거리에 조성한다. 로마도 기존 지하철(메트로) 노선을 박람회장(토르 베르가타)까지 연장한다.부산과 로마, 리야드가 개발한 2030 세계 박람회 로고개최시기는 부산, 로마가 5월부터 10월로 같다. 리야드는 낮 최고 기온이 40도가 넘는 6월부터 9월을 피해 10월부터 이듬해 3월을 박람회 기간으로 잡았다. 이 때는 평균 기온이 14~28로 일년 중 가장 서늘해 여행 최적기로 꼽히는 시기다. 중동 지역 최초 세계 박람회 ‘2020 두바이 세계 박람회’도 2021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열렸다.세 도시 모두 이전까지 세계(등록) 박람회를 개최한 경험이 없는 초보 도시이지만, 범위를 국가로 확대하면 이탈리아는 2015년 밀라노에서 세계 박람회를 개최했다. 한국은 1993년 대전과 2012년 여수에서 세계 박람회보다 한 단계 아래인 전문(인정) 박람회를 열었다. 단 한 번도 어떤 유형의 박람회를 개최한 적이 없는 곳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유일하다. 다만 세계 박람회는 개최도시 선정 시 올림픽, 월드컵 대회처럼 대륙 등 지역배분 원칙을 적용하지는 않는다.한국은 부산이 유치에 성공할 경우 미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에 이어 세계 3대 메가 이벤트(세계 박람회·올림픽·월드컵)를 모두 연 7번째 국가가 된다. 아시아에선 일본(1970년·2025년 오사카, 2005년 아이치), 중국(2010년 상하이), 아랍에미리트(2020년 두바이)에 4번째로 세계 박람회 개최국 타이틀을 달게 된다.◇박람회로 도시개발… 투자·지원 확대로 표심잡기부산과 로마는 세계 박람회 개최를 도시 재개발의 기회로 보고 있다. 부산은 도시 브랜드 제고와 함께 신항만 개장으로 기능을 잃은 북항 일대 재개발이 가장 큰 이유이자 목표다. 박람회 유치 시 해운대 등 동부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가덕도신공항 일대 서부산 지역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부산시는 기대하고 있다. 로마는 비용 등 문제로 2007년 공사가 중단된 채 15년째 방치 중인 스포츠 복합시설 ‘벨라 디 칼라트라바’(Vela di Calatrava) 등 토르 베르가타 지역 도시 재생을 목표로 삼고 있다. 수년째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도심 쓰레기와 낙후된 대중교통 시설 등 주거환경 등 도시 인프라를 재정비하는 계기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리야드는 도시 개발보다 탈석유화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 세계 박람회 활용도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1조 달러(약 1300조원)를 투입해 개발 중인 신도시 네옴시티 등 ‘비전203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최근엔 2030년까지 1조 달러를 투입, 수도 리야드를 에너지와 제조, 물류·운송, 관광 산업 중심의 세계 10대 도시로 만든다는 구상도 내놨다.이탈리아 로마 토르 베르가타 2030 세계 박람회장 조감도회원국 표심을 잡기 위해 내건 유치 공약도 제각각이다. 한국은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에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ODA)를 2030년까지 1조원 이상 늘리는 ‘부산 이니셔티브’ 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교육(글로벌 코리아 장학금)과 환경(녹색성장), 농업(스마트농업), 보건(의료·방역)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정부 차원의 지원도 제시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비자, 취업, 거주 허가 등 박람회 방문객에 대한 입국 인센티브 확대, 부가가치세와 소득세 등 세금 면제 카드를 내놨다. 여기에 박람회 폐막 이후에도 각 국가나 기업이 희망할 경우 전시홍보관 운영을 허용하는 사후 활용도 유치 공약에 추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박람회장 조성에만 78억 달러(약 10조1500억원), 리야드에 1조 달러(약 1300조원)에 달하는 기술 투자 등 오일머니를 활용한 물량 공세 전략을 펴고 있다. 세계 박람회 역사상 가장 많은 1억 2000만명 방문객 유치 외에 개막 2년 전인 2028년 박람회 관련 모든 준비를 끝낸다는 이색 공약도 내걸었다. 지금까지 역대 최다 방문객 기록은 2010년 상하이 세계 박람회의 7300만명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역대 최다 방문객 유치를 위해 특별 비자 발급 외에 국영 항공사 리야드항공 전세기를 활용한 직항 노선 확대도 계획 중이다. ◇정치·외교 등 지정학 이슈, 인권문제 변수될까 일부에선 이번 2030 세계 박람회 유치전을 서방 국가와 중동 국가 간 대결 구도로 보기도 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서방과 중동 국가 사이에 지정학적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다. 중동 국가들이 강한 결속력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아시아와 유럽에선 외교 셈법에 나선 일부 국가의 입장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이웃 나라인 이탈리아 로마가 아닌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지 입장을 밝힌 프랑스, 몬테네그로 등이 대표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2030 세계 박람회장 조감도한국 입장에선 중국의 지지 여부도 관심사다. 한때 한국을 지지하기로 한 중국은 미국, 일본과 관계 강화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며 최근까지 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부 중남미 국가들이 중국 입김에 한국 지지 입장을 바꿨다는 얘기도 나온다. 1차 투표에서 2위 수성이 1차 목표인 한국 입장에선 캐스팅보트를 쥔 동남아,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막판 단속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엔 인권 문제도 변수로 떠올랐다. 개최도시 선정을 일주일 남짓 앞둔 지난 23일 아랍세계를 위한 민주주의(DAWN), 프리덤 하우스 등 15개 국제 인권 단체는 리야드의 세계 박람회 개최를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단체들은 182개 BIE 회원국을 향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구금과 고문, 실종, 사형 집행이 일상적으로 자행되는 중동 국가에서 세계 박람회를 여는 것은 인권 유린 행위를 은폐하고 인정하는 행위”라며 리야드 반대 투표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2023.11.28 I 이선우 기자
혼신의 연주, 거장의 작별 인사…'류이치 사카모터: 오퍼스' 메인 포스터
  • 혼신의 연주, 거장의 작별 인사…'류이치 사카모터: 오퍼스' 메인 포스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故 류이치 사카모토의 마지막 연주를 담은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가 메인 포스터를 28일 공개했다.‘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는 음악으로 세계를 감동시킨 거장의 마지막 연주를 담은 콘서트 필름이다. 오랜 투병 생활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라이브 공연을 하지 못했던 그가 오랫동안 받아온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마지막 콘서트를 담았다. 무엇보다 전 세계 최초 국내 개봉을 확정해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된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 메인 포스터는 ‘전 세계 모든 이들을 위한 거장의 작별 인사’라는 카피와 함께 그의 마지막 연주 모습을 담은 비주얼이 돋보인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연주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류이치 사카모토. 여백의 미 속,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의 모습에서 거장의 놀라운 집중력과 에너지가 느껴지며 보는 이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오직 연주에만 몰두한 류이치 사카모토의 모습은 스크린으로 경험하게 될 거장의 마지막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을 더욱 증폭시킨다. 특히 돌비 애트모스 상영을 확정해 실제 류이치 사카모토의 연주회에 초대된 것 같은 생생한 현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는 오는 12월 27일에 전 세계 최초 극장 개봉 예정이다.
2023.11.28 I 김보영 기자
SK가스, 국내 첫 민·관 합작 LNG 벙커링 사업 박차
  • SK가스, 국내 첫 민·관 합작 LNG 벙커링 사업 박차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국내 LPG(액화석유가스)공급사인 SK가스는 액화천연가스(LNG)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LNG 벙커링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사업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정부의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확대 추진에 발맞춰 국내 최초 민·공 합작 LNG 벙커링 사업에 참여하면서 시장 확대 및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1조2000억원을 들여 울산 북항에 건립 중인 LNG터미널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를 통해 LNG 벙커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KET 내 약 30만m2(9만 평) 부지에 1만 DWT급 선박이 접안해 LNG를 선적할 수 있는 국내 최초·최대 규모의 LNG 벙커링 전용 부두를 짓고 있다. SK가스는 올해 8월 에이치라인해운, 울산항만공사와 함께 LNG 벙커링 사업추진 MOU를 체결했다. 3사는 MOU를 통해 벙커링 최적 운영 솔루션을 개발하고 경쟁력 있는 선박용 LNG를 확보해 사업 초기 안정적인 생태계 구축과 원활한 LNG 급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SK가스는 내년 합작사 설립을 목표로 주요 조건을 협의중이며 LNG 벙커링 선박을 신규 건조해 LNG 벙커링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건설 중인 KET 벙커링 부두(사진=SK가스)LNG 벙커링은 LNG를 연료로 움직이는 LNG 추진선에 LNG를 급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LNG 벙커링 수요는 더욱 증가될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탄소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LNG 추진선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5일 해양수산부는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망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향후 항만 경쟁력을 결정짓는 주요인이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가능 여부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의한 조치다. 해수부는 이번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망 구축방안’을 통해 현재 0%인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비율을 2030년까지 30%로 확대하는 한편, 울산항을 친환경 연료 공급 거점 항만으로 지정했다. 이는 울산항이 LNG 벙커링을 위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은 국내 자동차 수출과 석유화학 제품 수출·입의 요충지이자 국내 조선 산업의 전초 기지다. 특히 울산은 수출·입 선박과 신조 LNG추진선박 및 LNG운반선 시운전 수요 등 자체 적인 LNG벙커링 수요를 갖추고 있다. 또 동북아 물류의 중심이자 컨테이너 물동량 기준 세계 7위인 부산항과도 인접해 있다. 부산항은 대형 컨테이너선이 연간 약 1만회 이상 입항하는 만큼 LNG 벙커링 잠재 수요가 상당하지만 현재는 LNG 벙커링 인프라가 전무하다. 신규 구축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다보니 울산항 자체 수요 뿐만 아니라 부산항에 기항하는 선박의 LNG 벙커링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울산항은 민·관·공 협업체계를 통해 LNG 벙커링에서 수소·암모니아·메탄올 벙커링 등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수립돼 있다”면서 “앞으로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허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3.11.28 I 하지나 기자
"70년대생 성큼"…삼성·LG, '젊은 피' 두각
  • "70년대생 성큼"…삼성·LG, '젊은 피' 두각[뉴스쏙]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도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각 사에서 처음으로 70년대생 사장이 등장했다. 고위급 인사를 주름잡던 60년대생이 저물면서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시작된 셈이다. 이후 이어질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에선 젊은 인재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기업 내 조직문화 등에 변화를 가져올 방침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DX 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업부장 사장(왼쪽)과 문혁수 LG이노텍 최고경영책임자(오른쪽). 모두 70년대생 사장으로 2024 인사에서 승진했다.(사진=삼성전자, LG이노텍)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의 첫 70년대생 신임 사장은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업부장 부사장이다. 2명뿐인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내년도 인사에서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삼성의 최연소 사장’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용 신임 사장은 70년생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보다 두살 낮다. 현재까지 삼성전자 최연소 사장은 이재용 회장과 동갑인 68년생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과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었지만 이들보다도 1년 정도 빨리 사장에 올랐다.삼성 내 ‘TV 개발 전문가’로 불리는 용 신임 사장은 이번 승진으로 TV 사업의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 그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1년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부사업부장을 역임하며 기술·영업·전략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앞서 계열사별로 정기 인사를 실시한 LG그룹 또한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서 구광모 LG그룹 회장 체제 경영 구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LG에서 첫 70년대생 사장은 LG이노텍에서 탄생했으며 문혁수 부사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올라섰다. 2019년부터 LG이노텍을 이끌던 정철동 사장보다 아홉살이나 젊다. 70년생인 문 신임 CEO는 세계 최초 기술을 적용한 카메라 모듈을 지속 개발해 광학솔루션 사업을 글로벌 1위로 키우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2009년 LG이노텍에 입사한 그는 핵심사업인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개발실장과 연구소장 등을 거치며 세계 최초 기술을 적용한 카메라모듈을 지속 개발했다. 아울러 2020년부터 광학솔루션사업부장 맡아 인공지능(AI), 딥러닝 등 DX기술을 생산 공정에 적극 도입해 제조 경쟁력도 높이기도 했다. 올해엔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아 지속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 및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을 주도해왔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문 신임 CEO는 기술 전문성과 탁월한 리더십으로 기술적 경쟁우위를 앞세워 세계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시장을 선도하며 글로벌 1위 입지를 공고히 했다”며 “인공지능(AI), 딥러닝 등 DX기술을 생산 공정에 적극 도입, 제조 경쟁력을 한층 높여왔다”고 설명했다. 동갑내기인 두 신임 사장은 기업 내 ‘젊은 사장’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며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 부사장 이하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앞둔 삼성전자는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며 임원 세대교체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2023.11.28 I 조민정 기자
옵티팜, 형질전환돼지 활용 인공혈액 개발 ‘청신호’
  • 옵티팜, 형질전환돼지 활용 인공혈액 개발 ‘청신호’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생명공학기업 옵티팜(153710)은 옵티팜의 다양한 형질전환돼지 적혈구를 사람 및 영장류 혈청에 반응시킨 면역반응 결과를 면역학 전문 저널에 등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형질전환돼지를 활용한 옵티팜의 인공혈액 개발 첫 번째 연구 성과다.이종 장기뿐만 아니라 이종 혈액 역시 최대 난제는 인간과 공여동물인 돼지의 면역학적, 생리학적 차이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사람 혈청과 돼지 적혈구가 만나면 면역반응으로 돼지 적혈구가 짧은 시간에 모두 사멸하기 때문이다.강희정 한림대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현 대한진단면역학회 회장) 연구팀은 옵티팜의 TKO(돼지 유전자 3개를 제거한 형질전환돼지), QKO(돼지 유전자 4개를 제거한 형질전환돼지), TKO/CD55, CD39 (돼지 유전자 3개를 제거하고 사람 유전자 CD55와 CD39를 넣은 형질전환돼지) 등 다양한 형질전환돼지의 적혈구를 사람 또는 영장류 혈청에 반응시켜 면역반응을 비교했고 그 결과를 면역학 전문 저널인 에 지난 14일 등재했다.강 교수는 “형질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은 돼지의 적혈구는 사람 혈청에 반응시켰을 때 바로 파괴되지만 다수의 유전자를 형질전환한 돼지의 적혈구는 체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체반응, 용혈반응 그리고 대식세포 탐식작용에서 사람의 O형 적혈구와 유사하게 높은 생존력을 보였다”며 “형질전환돼지를 통한 인공혈액 개발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TKO 기반의 CD55가 삽입된 형질전환돼지의 경우 보체 및 대식세포 반응에서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는데, 이는 옵티팜이 세계 최초로 무핵세포인 돼지 적혈구에서 사람 유전자를 발현하는 고난도 기술을 적용한 결과다. 옵티팜은 앞으로 다양한 사람 유전자를 삽입한 맞춤형 형질전환돼지를 개발해 인공혈액 연구 속도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김현일 옵티팜 대표는 “지난달 열린 세계이종장기 학회에서 미국 연구팀이 TKO 형질전환돼지 혈액을 영장류에 수혈해 수일 동안 생존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면서 “옵티팜도 이번에 유사한 결과를 확인했고 더 나아가 사람 유전자를 추가 삽입하는 진일보된 기술을 선보인 만큼 이 분야에서 미국팀보다 한 걸음 앞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옵티팜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공동 투자해 추진하는 국방과학연구소 민군협력진흥원 민군겸용기술개발사업을 수행중이다. 형질전환돼지를 활용해 수혈이 가능한 이종적혈구제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사업으로 안전성평가연구소(KIT), 한림대학교, 가천대학교, 충남대학교와 공동연구로 진행되며 최종적으로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하는 것이 목표다.
2023.11.28 I 나은경 기자
우리기술 子 압해해상풍력, 유니슨·밍양과 주기기 구매 계약
  • 우리기술 子 압해해상풍력, 유니슨·밍양과 주기기 구매 계약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우리기술(032820) 자회사인 압해해상풍력발전소가 유니슨 및 ‘밍양 스마트에너지 그룹’(밍양)과 주기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유니슨이 밍양과 공동으로 국내에서 생산하는 6.5㎿(메가와트)급 터빈 13기를 오는 2026년 3분기까지 공급하는 게 골자다. 압해해상풍력발전소에 설치될 6.5㎿급 터빈은 전 세계적으로 4560여기가 설치 및 운영되고 있는 발전시스템 중 하나다. 국내와 같은 저풍속 조건에서 높은 효율을 보이는 것이 장점이다.유니슨은 국내 풍력터빈 1위 기업으로, 풍력발전시스템과 발전타워 등을 생산부터 판매 및 설치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국내 최초로 750㎾(킬로와트) 기어리스형 풍력발전시스템을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2㎿급, 2.3㎿급, 4.2㎿급, 4.3㎿급 풍력발전시스템도 선보였다.중국의 밍양은 글로벌 풍력설비 제조기업 중 유일하게 블레이드, 종속기, 발전기 등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과 설비를 갖췄다. 올해까지 42.1GW(기가와트)의 누적 공급 실적을 달성했으며, 유니슨과 협력해 국내에서 해상풍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압해해상풍력은 전남 신안군 압해 해상 일대에 80㎿ 규모로 추진 중인 사업이다. 총 공사 규모만 3000억원에 달한다. 압해해상풍력발전소는 민간이 주도하는 50㎿ 이상의 국내 해상풍력발전소 중 최초 상업 운전 사례가 될 전망이다. 우리기술은 지난 2021년 압해해상풍력발전소 지분 100%를 인수한 후 사업 진행을 위한 각종 인허가 절차를 추진했다.우리기술 관계자는 “터빈은 해상풍력발전 사업비에서 40%를 차지하는 핵심 설비”라며 “성능과 경제성을 면밀히 검토했을 뿐 아니라 생산 회사의 규모와 기술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밍양은 풍력터빈 분야에서 지멘스, 베스타스에 이은 글로벌 3위 업체로, 16㎿급 설비 개발에 성공하는 등 해상풍력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라며 “주기기 구매 계약을 시작으로 발전소 건설을 위한 각종 인허가 및 프로젝트파이낸싱 등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11.28 I 김응태 기자
“유럽보다 1000만원 싸다” 볼보가 공개한 소형 SUV EX30
  • “유럽보다 1000만원 싸다” 볼보가 공개한 소형 SUV EX30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EX30의 국내 판매 가격을 유럽보다 1000만원 정도 낮게 설정했다. 이 가격에 이러한 성능을 보유한 전기차는 그 어떤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 없다.”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28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30을 국내 최초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EX30은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도 출시가 안 된 차량으로 국내서는 이날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오늘 사전예약 알림을 신청한 고객만 5000명이 넘었는데 이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요아킴 헤르만손 EX30 상품개발 리더와 티 존 메이어 볼보자동차 익스테리어 디자인 총괄,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왼쪽부터)가 28일 서울 중구 DDP에서 프리미엄 순수 전기 SUV ‘볼보 EX30’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볼보의 EX30의 국내 출시 전략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가격 정책이다. 볼보는 정부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100% 받도록 EX30의 출시가격을 4945만~5516만원으로 묶었다. 현재 정부는 5700만원 이하 전기차에 보조금 100%(최대 680만원)를 지급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를 고려하면 실제 구매 가격은 4000만원대 초반까지도 내려간다. 트림별로 보면 코어트림의 실구매가는 4330만원, 울트라트림은 4900만원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EX30의 국내 출시가격은 유럽 판매가격(독일 6570만원, 영국 6810만원, 스웨덴 6750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낮게 책정됐다.이 같은 가격 정책은 전기차 판매 확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최근 성장 속도가 급격히 둔화하는 추세다. 전기차 확장에 갑자기 제동이 걸린 이유로는 다소 높은 가격이 꼽힌다. 국내만 보더라도 올 1월~10월 전기차 판매량은 13만5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기차 대안으로 떠오른 하이브리드차량이 무려 41.8%나 판매가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업계에서는 EX30을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가능한 이유로 중국 생산을 꼽는다. EX30은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허베이성 공장에서 생산된다. 인건비가 낮고 이미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곳에서 만들어져 원가절감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중국 생산에 따른 품질 우려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만식 볼보코리아 세일즈&마케팅 총괄 전무는 “볼보는 전 세계에 많은 공장을 갖고 있으며 이 공장들은 모두 동일한 기준에 의해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며 “안전, 사람, 환경을 중시하는 브랜드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전기차 성장세 둔화를 타개할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이윤모 대표는 “생각했던 것보다 성장세가 줄어드는 것이지 트렌드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국내는 3분기 출시를 예상하며 연간 2000대의 판매량을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EX30은 69kWh 배터리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200kW 모터를 결합한 후륜 기반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최대 475km(WLTP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한 파워트레인이다. 또한 10~80%까지 불과 약 26분만에 충전할 수 있는 최대 153kW의 DC 충전을 지원한다.
2023.11.28 I 김성진 기자
모히건 인스파이어, 연말 장식 K팝 공연 등 콘텐츠 공개
  • 모히건 인스파이어, 연말 장식 K팝 공연 등 콘텐츠 공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오는 30일 개관을 앞두고 주요 시설 중 하나인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12월 공연 라인업과 함께 연말을 겨냥한 다채로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계획을 공개한다고 28일 밝혔다. 모히건 인스파이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 (사진=모히건 인스파이어)총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다목적 실내 공연장인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는 12월부터 K팝 콘서트, 뮤직 어워즈 (시상식), 연말 가요제 등 다양한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 국내 음악 팬은 물론 많은 해외 K팝 팬들이 인스파이어가 위치한 인천 영종도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12월 2일 국내 대표 음악 시상식 겸 페스티벌 행사인 ‘멜론뮤직어워드 (MMA 2023)’를 시작으로, 16~17일 양일 간 개최되는 ‘태민 솔로 콘서트 메타모프’에 이어 25일에는 공중파 TV 연말 특집 가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SBS 가요대전,’ 그리고 2023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2023 동방신기 콘서트’(30~31일)이 예정돼 있다. 최정상 K팝 아티스트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멜론뮤직어워드와 약 4년 9개월 만에 단독 오프라인 콘서트를 여는 샤이니 태민의 솔로 콘서트는 티켓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동방신기의 콘서트도 일본을 비롯한 많은 해외 팬들의 발길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인스파이어 아레나 내부. (사진=모히건인스파이어)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메이어 사운드의 최신형 팬서시스템을 비롯해 세계 최고 수준의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 및 정상급 K팝 아티스트의 공연을 훌륭히 소화할 수 있다. 쉽게 변형 가능한 무대 및 객석 구조, 최첨단 음향 설비와 무대 시설을 갖추어 음악공연은 물론 각종 시상식, e스포츠대회, 스포츠 경기, 대형 전시 박람회와 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주최할 수 있다. 또 어느 곳에서나 최적의 무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객석 구조와 편안한 좌석을 구비하여 공연 관람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것이다. 아레나는 인스파이어를 구성하는 여러 시설 중 하나로, 관객들은 계절이나 날씨 상황에 구애없이 공연 입장 전까지 쾌적한 실내에서 리조트 시설을 이용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인스파이어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을 위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12월 15일부터 주말 동안 산타와 장난끼 많은 엘프 무리의 캔디 나눔 퍼레이드, 크리스마스와 생명의 나무를 콘셉트로 화려하게 장식된 인스파이어의 주요 소셜 공간을 거닐며 추억의 순간을 남기는 포토 이벤트에 더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동안 특별한 미니 콘서트 등 열린다. 아울러 인스파이어 임직원들이 인천지역 아동보호시설의 어린이들을 초청해 크리스마스 공연 관람, 선물 증정, 오찬을 함께 하며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따뜻한 성탄을 선물할 계획이다. 인스파이어가 자랑하는 150미터 길이의 최첨단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에서는 천장과 기둥을 뒤덮은 초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에서 몰입감 높은 디지털 미디어 아트가 펼쳐져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12월 31일 오로라와 ‘오로라 바’에서는 화려한 디지털 쇼와 DJ 퍼포먼스를 즐기며 올해의 마지막 날을 멋지게 추억할 수 있도록 신년 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마이클 젠슨 모히건 인스파이어 마케팅 총괄책임자는 “인스파이어가 11월 30일 소프트 오프닝을 통해 첫 선을 보인다”며 “국내 최초 공연 전문 아레나를 비롯해 각기 다른 콘셉트의 호텔 타워 3개 동, 유리돔 형태의 실내 워터풀, 마이스 시설, 인스파이어 직영 레스토랑 등이 먼저 문을 열 것이며 12월 연말에 아레나에서 펼쳐질 국내 대표 음악 행사와 콘서트, 크리스마스와 새해 맞이 이벤트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국내 및 해외 방문객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28 I 백주아 기자
현대차그룹, 新개념 통합 구동계로 車공간 활용도 높인다
  • 현대차그룹, 新개념 통합 구동계로 車공간 활용도 높인다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차 그룹이 엔진(모터)에서 발생한 동력(힘)을 실제 차량이 움직이는 바퀴까지 전달하는 단계인 구동 시스템의 신역사를 쓰게 됐다.현대자동차·기아는 28일 서울 중구 명동 소재에 테크데이를 개최하고, 기존 차량 구동 시스템에 변화를 불러올 ‘유니버설 휠 드라이브 시스템(Universal Wheel Drive System, 이하 유니휠)’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유니휠을 개발한 선행기술원 연구원들의 모습.(사진=현대차그룹)유니휠은 전기차 구동 부품 일부를 타이어 안쪽 휠 내에 하나로 통합해 구현하고, 구동부품이 차지했던 공간을 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구조의 구동 시스템을 고안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차량이 움직이는 원리는 엔진(모터)에서 생긴 동력이 변속기(감속기)를 통해 드라이브 샤프트, CV 조인트(등속 조인트)를 거쳐 구동축과 일직선상이 아닌 바퀴까지 힘이 전달돼 굴러가게 된다.유니버설 휠 드라이브 시스템의 내부 기어 구조 모습.(사진=현대차그룹)바퀴 휠에 장착된 유니휠.(사진=현대차그룹)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모터의 높은 회전수로 만들어진 동력이 감속기를 거치면서 토크가 증대되고, 이는 드라이브 샤프트를 통해 각 휠로 전달된다”며 “이때 드라이브 샤프트 양쪽에 달린 CV조인트는 휠이 상하좌우로 움직일 때에도 동력을 끊김 없이 일정한 속도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유니휠은 바퀴 바깥쪽에 위치해 있던 전기차의 감속기(내연기관의 변속기)와 드라이브 샤프트, CV조인트(등속 조인트)의 기능을 통합해 휠 안에 넣었다는 점이 기존과 다르고 획기적인 점으로 꼽힌다.특히 휠 사이에 자리하던 커다란 모터를 네 개로 소형화해 바퀴에 각각 위치시켜 독립 제어하게 된다. 이를 통해 높은 수준의 조향 및 주행 안정성을 바탕으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토크 벡터링(Torque Vectoring)을 구현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토크 벡터링이란 각 바퀴에 전달되는 토크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로, 미끄러운 노면이나 코너링 주행 시 안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성능을 가능하게 한다.현대차 관계자는 “유니휠은 휠의 어떤 움직임에도 동력을 거의 동일한 효율로 끊김 없이 전달할 수 있어 높은 내구성과 승차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주행 상황에 따라 차고 조절이 가능한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과 결합되면 험로에서는 차고를 높여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고, 고속 주행에서는 차고를 낮춰 전비와 고속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유니휠은 우수한 주행 안정성뿐 아니라 기존에 구동시스템이 차지하던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 공간 활용성도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바퀴 바깥쪽에 존재하던 감속기와 드라이브샤프트, CV조인트 등의 구동부품이 모두 바퀴 휠 내부에 들어온 만큼 해당 부품이 차지하던 공간을 보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금의 자동차 구조상으로는 실내 공간을 큰 폭으로 늘리는 것은 차체를 크게 만드는 것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며 “특히 휠과 휠 사이 동력 계통의 필수 부품이 있는 공간은 그 어느 업체도 크게 손 댈 수 없는 공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우선 해당 공간을 배터리 탑재 공간으로 활용한다면 주행거리가 향상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즉 차 크기를 늘리지 않더라도 대형 전기차 이상의 주행거리 확보가 가능하다는 의미다.바퀴 안에 들어가는 유니버설 휠 드라이브 시스템 모듈. (사진=현대차그룹)바퀴 휠에 장착된 유니휠.(사진=현대차그룹)주행거리뿐 아니라 고객 탑승공간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대부분의 전기차 배터리는 차체 바닥에 배치되는데, 이 때문에 차고를 높여 설계하거나 이마저 불가능할 경우 배터리 부피만큼 승객 공간이 축소되는 한계가 있다.하지만 유니휠을 적용하고 그에 따라 배터리 패키징을 최적화할 수 있다면 승객의 탑승공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유니휠의 이러한 특징은 높은 공간활용성과 저상화 설계를 추구해야 하는 PBV에 활용될 경우 더 큰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실내 공간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PBV(목적 기반 차량)와 같은 다양한 용도에 최적화된 미래 모빌리티를 실현할 수 있다.현대차·기아는 유니휠의 개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안정성과 효율성, 내구성 등을 지속 검증하고 있으며, 향후 기어비 조정 및 윤활 냉각 시스템 고도화 등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유니휠과 관련된 특허 8건을 국내와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에 출원 및 등록했다.현대차·기아 선행기술원 박종술 수석연구위원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며 “고객들이 모빌리티를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11.28 I 박민 기자
  • ‘고혈당 환자 흡연 상태-췌장암’ 연관성 세계 최초 규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연구팀이 고혈당 환자의 흡연 상태(흡연·금연)와 췌장암 위험성의 연관성을 규명했다.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 연구팀은 췌장암 위험이 높은 당뇨병 전단계 및 당뇨병 환자가 흡연할 경우 췌장암 위험이 매우 높게 증가하는 반면, 금연할 경우 췌장암 위험이 비흡연자에 가깝게 감소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약 10%에 불과할 만큼 매우 치명적인 암으로, 췌장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전 세계적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어 우려가 큰 상황이다. 혈당이 높으면 췌장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사람들이 흡연과 금연을 했을 때 췌장암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 규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 정보를 활용해 952만 명에서 발생하는 췌장암 위험을 흡연과 금연 상태에 따라 분석했다. 그 결과 2010년부터 2018년 총 15,245명이 췌장암을 새롭게 진단받았으며, 혈당이 높은 사람들이 흡연할 경우 췌장암 위험이 매우 높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정상 혈당인 사람이 흡연을 하면 췌장암 위험이 1.5배 증가했지만 당뇨병 전단계 및 당뇨병 환자가 흡연을 하면 그 위험이 각각 1.8배, 2.7배로 증가했다. 반면 혈당이 높더라도 금연을 한 경우, 특히 20갑년(1갑년-하루 1갑씩 365일 흡연량) 이하로 비교적 짧은 기간 흡연했다 금연한 경우에는 췌장암 위험이 비흡연자와 거의 비슷하게 감소했다.박주현 교수는 “췌장암 위험이 높다고 알려진 혈당이 높은 사람들에서 금연의 이득이 매우 크다” 며 “흡연을 할 경우 췌장암 위험이 매우 높게 증가하나, 그렇게 높게 증가한 위험을 금연으로 유의하게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특히 흡연 기간이 짧은 경우 금연을 했을 때의 이득이 더 분명했으므로 이른 시기에 금연을 하려는 노력이 췌장암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종양학 분야의 상위 수준의 학술지인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저널 ‘Journal of the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편집인들의 주목을 받으며 2023년 11월호에 게재돼 학술적 가치 및 연구의 우수성을 입증 받았다.
2023.11.28 I 이순용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창사 최초 연간 수주 금액 3조원 돌파
  • 삼성바이오로직스, 창사 최초 연간 수주 금액 3조원 돌파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으로 첫 연간 누적 수주 금액 3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8일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건의 신규 계약과 4건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5건 계약의 수주 금액은 7608억원이다.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간 누적 수주금액은 3조4천867억원을 달성했다. 창사 이래 최초 3조원 돌파이며 지난해 수주금액 1조7835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를 달성한 것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같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성장세는 지난 6월 전체 가동한 4공장이 이끌고 있다. 4공장은 생산 용량 24만ℓ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초대형 생산시설이다. 가동 이후 빅 파마 중심의 대규모 수주가 증가하면서 높은 수준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톱 빅파마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올해 공시된 신규 수주 및 증액 계약 중 1000억원 이상 규모만 9건으로 집계된다.예상보다 빠른 성장세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20% 이상으로 상향했다. 이에 올해 매출 전망치는 3조5265억원에서 3조616억원으로 약 751억원 증가했다. 앞선 1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전망치를 3조3천765억원에서 이미 한차례 상향 조정한 바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용량을 지속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직스는 CMO 성장에 따라 지난 4월 18만리터 규모의 5공장 증설에 착수했다. 완공 시기는 오는 2025년 4월이다. 5공장이 완공된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생산능력은 78만4000ℓ에 달하게 된다.품질 면에서도 압도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배치 성공률은 98% 이상이고, 이달 기준 누적 규제기관 승인 건수 248건으로 품질 관리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고객사와 탄탄한 신뢰 관계를 쌓아 첫 계약 이후 빅파마들 모두 계약 제품을 확대하거나 기존 계약된 물량의 생산 규모를 늘리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23.11.28 I 김승권 기자
'AI 시대' 핵심은 클라우드…인프라 경쟁 펼쳐진다
  • 'AI 시대' 핵심은 클라우드…인프라 경쟁 펼쳐진다[미래기술25]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기술입니다. 올해 세상을 뒤흔들었던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는 막대한 데이터 연산이 필요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이 클라우드 컴퓨팅이기 때문입니다.두 기술의 관계성을 미리 내다본 것일까요? 공교롭게도 클라우드 컴퓨팅과 AI에 대한 개념을 최초로 제시한 인물 또한 동일합니다.미국의 컴퓨터과학자이자 인지과학자인 존 매카시(John McCarthy)는 1955년 논문에서 AI에 대한 개념을 처음 언급했습니다. 그는 “AI의 목표는 인간처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유사하게 생각하며 인간의 사고를 뛰어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1959년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시초격인 ‘시분할 시스템’을 개발했고, 이후 컴퓨팅이 공공재로 구성돼 사용한 만큼 돈을 지불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현재 전 세계를 달구고 있는 생성형 AI 경쟁에서 클라우드의 존재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전 세계 사회와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꿔놨던 기반 기술이 ‘인터넷’이었다면, 이른바 ‘AI 시대’를 이끄는 건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말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이는 AI 학습 데이터 확보는 물론, 대규모 연산이 가능한 수준의 인프라 확보 차원에서도 클라우드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초거대 AI를 감당하기 위한 서버와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등을 하드웨어로 구축하기에는 지나치게 큰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 탓입니다. 최근에는 초거대 AI 구축·운영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또한 가상화 기술을 통해 클라우드로 제공되고 있어, 향후 클라우드 기술의 입지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이는 결국 클라우드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들간의 ‘진검승부’로 확대될 수 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생성형 AI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주요 기업들은 모두 자체 클라우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생성형 AI를 통해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려는 ‘락인(Lock-in)’ 전략을 펼치는 모습입니다.먼저 MS는 오픈AI와 독점 계약을 맺고, ‘애저(Azure)’ 클라우드 위에서만 챗GPT와 GPT-4 등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출시해 기업들이 GPT-4, 챗GPT, 메타 ‘라마2’ 등 다양한 모델을 애저 클라우드 상에서 제공합니다. 기업용 AI 구축을 위한 서비스로는 ‘애저 AI 스튜디오’가 제시됐습니다. 클릭 몇 번만으로 챗GPT나 GPT-4 기반의 자체 AI를 생성하는 일이 가능해진 것입니다.이에 맞서는 구글 또한 구글클라우드(GCP)를 통해 AI 챗봇 ‘바드(Bard)’와 거대언어모델(LLM) ‘팜2(PaLM2)’ 등을 제공 중입니다. 2023년 말에는 구글의 차세대 LLM ‘제미니(Gemini)’ 또한 GCP 기반 생성형 AI 플랫폼 ‘버텍스 AI(Vertex AI)’를 통해 기업들에게 제공될 전망입니다. 제미니는 매개변수(파라미터) 약 1조개를 가진 ‘멀티모달’ AI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미드저니’나 ‘스테이블 디퓨전’처럼 텍스트만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기능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한국형 AI ‘하이퍼클로바 X’를 선보인 네이버와 초거대 AI ‘믿음(Mi:dm)’을 띄운 KT도 자사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보안성을 강화한 기업간거래(B2B) 서비스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로 시장을 공략 중입니다. 2000억개 규모 매개변수(파라미터)를 보유한 KT 믿음은 KT클라우드와 함께 사용할 경우 비용을 30% 절감할 수 있습니다.기존 모델을 업그레이드 한 새 초거대 AI 모델 ‘코GPT 2.0’을 개발 중인 카카오 또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기반으로 활용될 예정인 가운데, 향후 국내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업자(CSP)들의 ‘인프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2023.11.28 I 김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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