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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준 수원시장 "일본정부 하루빨리 할머니들께 사과해야"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일본 정부가 하루빨리 할머니들께 사과하고, 역사가 바로잡히길 바란다.” 지난 13일 수원 장안공원 서문광장에서 열린 ‘제11차 세계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행사에 참석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의 말이다.지난 13일 제11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행사에 참석한 이재준 수원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수원시)이날 이 시장은 “10년 전 기림일 행사를 시작할 때 피해 할머니 58분이 생존해 계셨는데, 지금은 9분만 남았다”며 “일본 정부가 하루빨리 할머니들께 사과하고, 역사가 바로잡히길 바란다”며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이 원하는 것은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합당한 배상”고 강조했다.이어 “수원평화나비를 비롯한 시민들 덕분에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의 역사가 잊히지 않을 수 있었다”며 “10년 동안 한결같이 할머니들과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올해 기림일 행사는 수원평화나비와 제11차 8.14 세계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추진위원회가 공동주최하고 수원시가 후원했다.‘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전 세계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기리는 날이다. 2012년 대만에서 열린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8월 14일을 ‘세계 위안부의 날’로 제정했다.8월 14일은 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 할머니(1924~1997)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증언한 날이다. 김 할머니는 일본 정부 주장을 반박하며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했다국내에서는 2017년 12월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민간에서 진행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한편, 제11차 8.14 세계일본군‘위안부’피해자 기림일추진위원회는 갈릴리교회, 경기평화교육센터, 매원교회,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 수원여성회, 수원청소년성인권센터, 수원평화나비 인권강사단, 청년·청소년NGO안아주세요, (사)수원민주화계승사업회, (사)수원YWCA로 구성됐다.
- [마켓인]아주IB투자, 상반기 영업익 153억…국내외 포트폴리오 성과 '우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아주IB투자(027360)가 탄탄한 상반기 실적을 공개했다. 국내외 포트폴리오 양쪽에서 우수한 투자 성과를 거둔데다 2조원 이상의 운용자산(AUM)으로 안정적인 조합 관리보수 수익을 확보한 덕이라는 설명이다. 하반기에는 기업상장(IPO)을 노리는 포트폴리오사가 있고, AUM 또한 확대된 만큼 견고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14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주IB투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반기 영업이익 153억원을 기록했다.아주IB투자가 보유한 포트폴리오들은 어려운 투자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증권시장에 상장에 성공하며 회사의 이익을 견인하고 있다. 1분기에는 나노팀의 상장으로 2019년 투자했던 금액(30억원)의 30배에 가까운 멀티플로 회수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어 혁신 신약 개발기업인 지아이이노베이션 또한 상장에 성공했다. 2분기에는 세계 최초 위암 예후예측 진단키트를 개발한 노보믹스가 코넥스에, 마스크팩 시트 소재 전문기업인 셀바이오휴먼텍, 백신·면역 질환 전문기업인 큐라티스는 코스닥에 입성하기도 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현지 자회사인 솔라스타벤처스를 통해 발굴한 카리스마테라퓨틱스도 우회 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입성하며 국내외 포트폴리오 양쪽에서 우수한 투자 성과를 거두고 있다.하반기 들어서서는 시지트로닉스가 코스닥에 상장했고, 오는 21일에는 글로벌 종합 강관 제조 기업 넥스틸의 코스피 상장이 이뤄진다. 현재 넥스틸의 2대주주인 넥스틸홀딩스유한회사는 아주IB투자와 원익투자파트너스가 함께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넥스틸 홀딩스에서 SPC를 통해 취득한 단가를 고려할 때, 공모가 수준의 회수만 가정하더라도 3배 이상의 회수이익이 예상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투자자산 측면에서도 아주IB투자는 현재 2조3000억원의 AUM으로 안정적인 조합 관리보수 수익을 확보 중이다. 아주IB투자는 올해 상반기 아주 좋은 3호 PEF(2679억), 아주 디셈버 녹스 펀드(248억)를 성공적으로 결성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강화했다. 현재 회사는 액셀러레이터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아주 좋은 초격차 스케일업 펀드’를 추가로 결성 중이다. 모태펀드의 150억 출자가 확정된 만큼 성공적 결성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아주IB투자는 2020년 TIPS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운영권을 확보하며 액셀러레이터 사업을 개시한 바 있으며, 2022년 7월 스케일업 TIPS 2기 운영사로 선정되면서 딥테크 기반의 초기 스타트업 투자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김지원 대표는 “하반기에도 우수한 포트폴리오들이 상장 준비 중에 있으며, 성공적인 회수를 통해 양호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VC 대장주로서 변동성이 커진 시장 상황 속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펀드결성, 투자, 회수 측면에서 밸런스 있게 성과 창출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엔비디아부터 치료목적 사용승인까지...파로스아이바이오 고공비행 비결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 기세가 무섭다. 국내 AI 신약기업 중 몇 안되는 자체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인 이 회사는 최근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로부터 선택받았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는 치료목적 사용승인까지 받아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코스닥에 상장한 첫날 공모가(1만4000원) 대비 약 38% 급락한 8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그 이후 주가는 7거래일 동안 약 120% 상승해 7일 1만9200원까지 올랐다. 9일 현재 파로스아이바이오 시가총액은 약 2024억원이다. 이러한 주가 강세는 최근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력 사실이 알려진데다 자체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 치료목적 사용승인까지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는 차백신연구소, 신풍제약, 호주 시드니대 등과 AI 기반 신약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특히 지난달 말 미국 엔비디아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려 주목받았다. AI 신약개발 기업에 직간접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엔비디아로부터 지원을 받게 되면서 AI 신약개발 기술력에 대한 인정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현재 글로벌 AI 신약개발 기업은 임상 2/3상 단계인 리커전, 임상 2상 단계인 릴레이(RELAY) 테라퓨틱스와 버그(BERG), 임상 1상 단계인 엑스사이언티아(Exscientia) 정도다. 이를 바짝 쫓고 있는 기업이 파로스아이바이오다. 회사는 올해 내 임상 1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파로스아이바이오는 해외 논문에서 임상시험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AI 신약개발 기업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자료=파로스아이바이오)◇엔비디아의 PICK, AI 기술력-신약개발 능력엔비디아는 최근 AI 신약개발 기업 리커전(Recursion)을 5000만 달러(약 640억원)에 인수하는 등 AI 신약개발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도 AI 신약개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기도 했는데,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 중 유일하게 엔비디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해 지난 4월 멤버로 승인받는 성과를 냈다.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 인셉션(NVIDIA Inception)으로 알려진 해당 프로그램은 엔비디아로부터 바이오 클라우드 서비스인 ‘바이오 니모’(BioNeMo)를 활용할 수 있고, 관련 장비 할인 및 기술을 지원한다. 또한 전문 소프트웨어 툴과 최신 리소스, 업계 전문가 및 AI 관련 기관과의 협업의 기회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파로스아이바이오 측은 인셉션 프로그램 참여를 신청해 지난 4월 엔비디아로부터 승인받은 만큼 기술적 지원뿐만 아니라 엔비디아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 등에서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엔비디아는 파로스아이바이오의 경쟁력을 높이 샀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 중 자체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몇 안되는 기업 중 하나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 AI 기술력이 아닌 신약개발에 필요한 단백질 합성, 분석 등 자체 연구시설과 기술력 확보가 중요하다. 실제로 AI 기술력과 대규모 슈퍼컴퓨터를 확보하고도 어려움을 겪는 AI 신약기업이 많다. 파로스아이바이오의 AI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는 약물과 호응하는 타깃 유전체를 분석해 신규 타깃 및 적응증을 제안한다. 또 신규화합물 스티린과 생성모델을 통한 선도 후보물질을 도출한다. 여기에 전임상부터 임상 및 신약개발 과정을 경험한 전문 인력들이 총 인원(32명)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AI 신약개발은 AI가 도출한 물질의 유효성을 분석해 효과적인 물질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단백질 합성 및 분석 등을 위한 연구소를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이런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윤정혁 파로스아이바이오 대표는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출신이며, 한혜정 미국 법인 공동대표는 제넨텍, 로슈 수석연구원을 역임한 바 있다. 남기엽 최고 기술책임자(CTO)는 서울아산병원 유효성평가센터 파트장 출신으로 신약개발 및 병원 임상개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파로스아이바이오 관계자는 “당사는 AI로 도출된 물질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소를 갖추고 있다”며 “단백질 합성 연구소와 바이오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파로스아이바이오 파이프라인 현황.(자료=파오스아이바이오)◇국내 첫 AI 기반 신약, 치료목적 사용 승인파로스아이바이오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10개로, 이중 임상에 진입한 것은 PHI-101의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와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 2개다. 삼중음성유방암과 방사선 민감제는 임상 1상 프로토콜 중이고, PHI-501 기반 악성 흑색종, 난치성 대장암,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는 전임상 중이다. 특히 지난해 유한양행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PHI-201은 선도물질을 도출 중이다.지난달에는 AI 신약개발기업 최초 기록도 세웠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PHI-101’의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받았다. 이는 서울성모병원이 불응성·재발성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처방하기 위해 신청했다. 치료목적 사용승인은 치료 수단이 없거나, 중증 환자 등의 치료를 위해 임상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따라서 파로스아이바이오 PHI-101은 치료 현장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되게 된다.파로스아이바이오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업계에 따르면 AI로 도출된 신약이 치료현장에서 사용되는 것은 PHI-101이 최초다. 해당 치료제는 2025년 조건부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로스아이바이오는 AI 신약개발 기업이지만,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 치료목적 사용승인 등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단순 AI 기술에 그치지 않는 신약개발에 필수적인 요소들과 기술력을 함께 갖추고 있어 가능한 성과”라고 말했다.
- "해외시장 경쟁력 강화해 '최초의 F&B 유니콘' 될 것"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국내 최초 F&B(식음료)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이 되는 게 중장기적인 목표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세계 최대규모의 외식기업인 맥도날드를 지향합니다. 결국 그 열쇠는 해외진출입니다.”임재원 고피자 대표는 지난 1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피자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고피자는 자동화 기기를 활용해 햄버거처럼 부담 없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타원형 1인 피자’를 선보이고 있는 푸드테크 기업이다.임재원 고피자 대표(사진=고피자)◇‘K푸드’로 눈길 끌고 현지화로 해외 입맛 사로잡아고피자는 인도를 중심으로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등에 60개 매장을 보유 중이다. 연내 100개까지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130개 점포를 보유 중인 국내시장은 일정 수준까지만 확대한 뒤 관리 중심으로 경영할 계획이다. 국내외 점포 수를 연내 200개까지 확장하고 내년에는 250호점까지 늘릴 계획이다.임 대표는 “현재 매출의 4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며 “향후 1~2년 내 해외 매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5년 후에는 매장 수도 해외가 8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피자가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점은 ‘K푸드’라는 점도 한 몫했다. 임 대표는 “해외에서 K불고기피자, K치킨피자, 떡볶이 등 한국적인 메뉴를 선보이고 지점명을 한글로 넣는 등 한국적인 요소를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피자는 푸드테크 기업으로 잘 알려졌지만 요식업의 본질인 ‘맛과 가성비’에 집중하고 있다. 식재료에 제한이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는 식재료의 현지화나 채소 위주의 피자를 내놓는 등 메뉴 구성도 신경 쓰고 있다. 자동으로 피자를 구워주는 ‘고븐’, 피자 반죽을 발효·성형할 필요 없는 ‘파베이크 도우’, 직원이 토핑만 하면 피자를 굽고, 자르는 로보틱스 기술을 결합한 ‘고봇 스테이션’ 등 자체 기술력을 활용하고 있다. 임 대표는 “푸드테크는 빠르거나 값이 싸거나 더 맛있게 만들어 소비자에게 음식을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현재 고피자 상품의 완성도는 8부 능선을 넘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스의 구멍을 어디에 몇 개를 뚫느냐에도 맛이 달라진다”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완성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고피자 브랜드 히스토리(사진=고피자)◇“어린이가 ‘타원형 피자’ 그리는 패러다임 전환 목표임 대표의 사업이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외식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편견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는 “투자자들은 대체적으로 외식업을 투자적격업종으로 보지 않는다”며 “한 투자회사의 대표를 설득하고 나니 투자회사 직원들이 ‘어떻게 피자에 투자하느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하지만 지금은 해외진출까지 노릴 수 있는 투자금을 확보했다. 2018년 10억원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2019년 40억원 시리즈A, 2020년 16억원 시리즈A+, 2021년 110억원의 시리즈B, 2022년 250원의 시리즈C 유치 등을 이뤄냈다. 올해 상반기에는 윤석열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1000만달러(약 1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제안받기도 했다. 이 투자제안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임 대표는 향후 최고의 자본시장인 나스닥 상장도 꿈꾸고 있다. 국내 상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피자라는 음식의 패러다임을 바꿔내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고피자가 피자를 타원형으로 만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임 대표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면서도 “어린이들이 피자를 그릴 때 지금의 원형이 아닌 타원형으로 그리도록 피자의 고정관념을 바꾸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 [문화대상 이 작품] 해금의 본질 풀어낸 셋닮의 이야기
- [노은아 서울대학교 교수] 동일한 악기만으로 구성된 앙상블. 단 해금 3대로 이들은 또 어떤 이야기를 전할까. 지난 6월 18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펼쳐진 해금앙상블 셋닮 ‘세 번째 이야기’ 공연에서 이들은 두 곡의 위촉곡을 포함한 다섯 곡으로 세 번째 이야기를 풀어냈다.고려시대 이후 궁중과 민간의 모든 음악장르에 고루 편성되어 삶의 애환과 신명을 노래하던 악기가 바로 해금이다. 창작음악의 발달과 함께 다양한 장르와 활발히 소통하며 영역을 확장해가는 현대화의 과정에서 악기의 한계를 넘고자 치열한 고민으로 해금연주자들은 함께 산을 넘었다. 해금은 현재 악기의 본질을 다시 찾아가는 중이다. 고요함 속에 삶의 애환을 달래고, 자연의 재료인 팔음(八音)의 속성이 오롯이 녹아 깃든 성음으로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안겨 온 악기다. 본질을 찾아 회기하는 그 중심에 5주년을 맞은 해금앙상블 ‘셋닮’이 있다.셋닮은 최초의 해금 트리오 앙상블로 2018년 7월 창단했다. 실력파 솔리스트로 각자 자리매김한 세 명의 해금 연주자 김현희, 이승희, 김혜빈으로 구성된 팀이다. 해금앙상블 셋닮을 통해 독주 악기 해금과는 또 다른 음악세계를 펼쳐 보이고자 뜻을 모았다. 창단 이후 해금이 가지는 다양한 음색은 물론 삼인 삼색의 매력을 보여주는 앙상블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해금앙상블 셋닮 ‘세 번째 이야기’ 공연 모습(사진=셋닮).오랜 인연으로 음악의 동반자가 되어 같은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세 명의 연주자. 이들은 현대적인 테크닉도 해금답게, 투박하고도 소박한 해금의 성음에 섬세한 연주를 더해 해금의 본질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중용(中庸)의 면모로 서로를 보듬으며, 고도의 집중력으로 유연하게 해금만을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자치통감(1065~1084)의 ‘덕승재(德勝才)’라는 말이 떠올랐다. 재주(才)라고 하는 것은 덕(德)의 바탕에 있어야 한다. 즉 재주가 덕을 앞지르면 안 되며, 덕으로 재주를 통솔해야 한다. 재주와 덕을 모두 갖춘, 이 세명의 연주자들은 ‘셋닮’의 이름답게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닮아있었다.숨길수록 드러나는 연주자의 역량과 공력(功力), 이는 공덕(功德)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태원, 나실인, 양승환, 김명옥, 박한규 등 다섯 작곡가의 작품을 위한 이들의 연주는 실상 활의 길이와 속력, 압력과 각도 등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음악적으로 철저히 계산된 것이리라. 그러기에 해금과 몸이 하나 되고, 3대의 해금이 마치 하나의 해금처럼 자연스럽게 관객에게 스며들 수 있었으리라.해금이라는 악기는 독특한 음색 자체가 매력으로, 본인만의 연주법으로 개성 있게 연주하는 시대이다. 새로운 악곡에서 요구되는 어떠한 테크닉도 이제는 모두가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였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현시점, 이들처럼 더욱더 하나 되어 다시금 해금의 본질을 깊이 탐구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다 함께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해금앙상블 셋닮(사진=셋닮).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민간 주도라더니…금융사 팔 비틀어 만든 ‘관치펀드’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다음은 1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민간 주도라더니…금융사 팔 비틀어 만든 ‘관치펀드’ -‘반도체 인재 잡아라’ 삼성 CEO들 서울대行-난기류 빠진 항공 빅2 결합 ‘화물항공사’ 신설 묘수 될까 -이제 복기의 시간…‘새만금 잼버리’ 이번주 감사 착수 -[사설]우여곡절 속 막내린 잼버리…소모적 정쟁 덧칠 말아야 -‘툭’하면 터지는 은행권 대형 비리…내부 통제, 누가 믿나 △종합 -‘씀씀이 넘사벽’ 왕서방이 온다…‘K관광 1번지’ 들썩-‘D램·낸드플래시 교수님’ 강의 맡을 임원 선정 심혈△‘관치펀드’ 논란 -정부는 ‘마중물’ 예산 안 풀면서…“인건비도 안나오는 펀드 누가 하나” -美 정부 초기 스타트업에 1년 4억달러 지원, 中 추가보수·세제지원으로 민간 투자 유인 △종합 -항공 빅딜 땐 한미 화물운송 점유율 73%…독과점 해소방안 찾기 안간힘 -정부 세수부족에 고강도 구조조정, 내년 예산 증가율 3%대로 내린다 -이란發 훈풍에…제조·정유·종합상사 사업 재개 기대감 솔솔-신성델타테크 시총 1조 훌쩍…상온 초전도체 진위 논란에도 테마 열풍 여전 △잼버리가 남긴 것 -무관심 정부·방관 지자체·일방통행 조직위…낱낱이 밝혀 되풀이 막아야-지역 명소 관광, 전통놀이 체험…SNS 체험대사 활약한 4만 대원 -볼썽사나운 여야 공방전…“전 정권 탓”vs“尹사과하라” -“막판 위기대응 능력 빛났다”△정치 -역사상 첫 한미일 단독 정상회담…“안보·첨단기술·공급망 등 협력” -거야에 발목잡힌 재정준칙, 8월 임시국회 통과도 난망 -혁신안 놓고 민주당 사분오열…이재명 ‘침묵’ 언제까지 -‘집단항명’ 해병대 전 수사단장, 오늘 軍검찰수사심의위 소집요청 -국민 52% “남북 바람직한 미래상, 자유왕래 2국가” △경제 -“BOJ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할 듯” -日 방류 오염 처리수, 100만년 먹어야 유해 수준 -‘삼성에 갑질 의혹’ 美 브로드컴 제재, 내달 결론 -수협, 국가인증 방사능 안전성 검사기관 ‘첫 지정’ △금융 -연말 ‘주담대 대환대출’ 앞두고…상품 확대 뛰어든 인뱅 -ESG활동 화폐 가치 신한금융 ‘4.8조원’ -“CEO에 책임 묻겠다”…금융지주사법 개정 속도 낸다 -‘펫보험 활성화’ 물꼬 트이나…보험개발원, 통계 마련 분주 △글로벌 -재선 도전하는 美 바이든, 이란과 핵 협상 속도 내나 -“인플레 해소 안돼…연준, 여전히 매파적” -‘헝다 4배’ 컨트리가든…“디폴트 땐 中경제 큰 압박” -“수백명 연락 두절”…하와이 산불 사망자 더 늘 듯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 美 방문…中 “분리주의 말썽꾼” 비난 △산업 -잼버리 반전 이끈 재계…‘엑스포 유치전’ 뒤집기 나선다 -독일 3대 자동차 전문지 “스포티지, 완성도 넘버원” -권영수의 배터리協, 한국판 IRA 입법 총력…민관 가교 역할 본격화 -SK·시노펙 합작 ‘중한석화’ 10주년…“미래 화학소재 사업 협력 다각화” -LG올레드 에보TV, 유럽9개국 성능평가서 1위 -한온시스템 호실적에 한국타이어 웃는 이유 △ICT -SKT, 앤트로픽에 1300억원 투자…AI사업 가속 -“보고보다 현안에 대해 이야기 나누자” 김영섭호 KT, 비전·조직개편 관심 고조 -“AI 편향성 막을 5만개 질문 데이터셋 마련” -“댜앙햔 생성형 AI모델로 기업 맞춤형 서비스 제공” △중소기업 -해외사업 성적에…K렌털 기업 희비 갈렸다 -휴대용 방사선 측정기 등 中企 혁신제품 39개 지정 -가성비로 현지인 입맛 사로잡아…국내 최초 F&B 유니콘 기업 도전 △소비자생활 -카눈 휩쓸자 이틀새 배춧값 10%↑…“가격 더 오를 듯” -현대그린푸드 ‘그리팅’ 신장질환 전문식단 출시 -“佛와인 누른 칠레 에라주리즈…프리미엄도 자신” -대형마트서 ‘5900만원짜리 위스키’ 선물도 산다 △증권 -유커보다 먼저 들어온 기관…화장품주 모처럼 웃음꽃 -국제유가 급등에 차갑게 식은 투심 -가격 제한폭 풀리니…‘단타 놀이터’ 된 스팩 -만년 2위 설움 끝낸다…주목받는 덴티움 -게임 참 안 풀리네…실적 부진에 멀어지는 반등 희망 △부동산-뜨거운 수도권…‘만점 육박’ 청약통장 나왔다 -초기 재건축 단지 투자 주의점은? -성남 도환중2구역 조합 내부갈등 ‘점입가경 ’-뇌물에 음주운전까지…끊이지 않는 LH 임직원 비위 △문화 -5시간 핏빛 복수극…이 가족의 끝은 어디인가 -극장·서점 동시 강타 ‘오펜하이머’ 빅뱅 -중용의 덕 지켜낸 세 연주자, 해금의 본질을 풀어내다 △스포츠 -6m 버디 쏙…이예원 연장서 웃다 -캡틴 손흥민, 토트넘 새 시대 이끈다 -내년 KLPGA투어 복귀 노리는 유현주 “골프 연습, 요즘처럼 열심히 한적이 없어요” -“다음 시즌엔 페덱스컵PO 진출해야죠” PGA 투어 데뷔시즌 치른 김성현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식량 위기’대비…해외 곡물 유통시설 확보, 소비 많은 밀 비축 늘려야 -“농식품 수출·한류 붐 연계 연구…농업, 성장산업으로 바꿀 것” △오피니언 -[이희용의 세계시민]‘여자 안중근’ 남자현 의사의 한과 꿈 -[정치프리즘]지지율 회복 답 없는 민주당 -[생생확대경]성큼 다가온 AI저작권 시대 △오피니언 -[목멱칼럼]급전 창구 된 카드사, ‘충당금 방파제’ 쌓을 때 -[데스크의 눈]밤늦게 전달된 尹대통령의 메시지 -[e갤러리]장세일 ‘표준동물-개’ -[기자수첩]휴대폰 압수로 교권침해 해결할 수 있을까 △피플 -“커뮤니티 팬덤을 브랜드로…골프 진입장벽 낮췄죠” -망상해변서 현대차 브랜드 N 체험 행사 -하나금융, 금감원과 ‘청년 디지털 인재’ 발굴 나서 -LG U+, 수재민 위해 임직원 기부활동 -SKT, 롯데월드 ‘A.프렌즈 팝업’ 인기몰이 -명복을 빕니다 △사회 -자연재해보다 무서운 민원…“태풍 덮친 밤에도 쓰레기 20t 수거” -‘왕의 DNA’ 교육부 사무관 “치료기관 자료 전달한 것” -오늘 ‘택배 없는 날’…편의점 반값택배·쿠팡 로켓배송은 정상운영 -잼버리에 뿔난 각국 학부모들…국제 소송전으로 번지나 -법무부 ‘가석방 없는 무기형’ 추진 -서울시, 내일 보신각서 ‘제78주년 광복절’ 타종행사
- SKT 초거대 AI 글로벌화…앤트로픽 1300억 투자, MS와 협업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생성형AI 시대에 대응하는 SK텔레콤의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스스로 기술 리더십을 갖추는 ‘자강(自强)’과 빅테크들과 제휴하는 협력‘(協力)’을 합친 투트랙(two-track)전략이다.SKT는 생성형 AI 기술 전쟁에서 AI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해 글로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개발 외에도 미국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했다. 이외에도 독일의 도이치텔레콤, 중동의 이앤, 싱가포르의 싱텔과 글로벌 통신사 AI 동맹(AI텔코 얼라이언스)을 형성하고 있으며, 자사의 AI 챗봇 ‘A.(에이닷)’에 오픈AI의 ‘챗GPT’를 연동하고, MS 코파일럿 프로그램에 직원을 참가시키는 등 다각도로 진행중이다.SKT의 목표는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음성과 문자 커뮤니케이션을 넘어선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전화와 생성형 AI를 결합하여 ‘AI 비서’를 만들어낼 계획이며, 자체 LLM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국내외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 네이버 출신인 정석근 SKT 글로벌AI테크사업부장은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과거 통신사들은 지난 20년간 고객접점이라는 장점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모바일 사업자에 고객 헤게모니를 많이 빼앗겨 왔다”며 “생성형AI의 성장을 통해 과거 실패를 거듭하지 않고 AI를 잘 활용하고자 하는 사업 변화에 대한 니즈가 크다”고 설명했다.앤트로픽에 전략적 투자…다국어 LLM 개발SKT가 앤트로픽에 1300억원이나 투자한 것은 지난 5월 시리즈C 투자에 이은 것이다. 앤트로픽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창립자의 일원인 대니엘라 아모데이, 다리오 아모데이 남매가 2021년 설립한 회사다. ‘바드’를 갖고 있는 구글도 지난 2월 4억 달러(약 5000억 원)를 투자할 만큼 핫한 회사다. 자체 챗봇 ‘클로드(Claude)’를 상용화하진 않았지만, 안전성은 탁월하다는 평가다. 생성형 AI의 유해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헌법 AI(Constitutional AI)’ 기술을 적용해 지난 5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AI 기술에 대한 보안·안전 문제를 논의할 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와 함께 백악관으로 초청받았다.이번 투자를 계기로 SKT는 앤트로픽과 함께 글로벌 통신사향 다국어 LLM을 개발한다. 특히 앤트로픽은 기본적인 LLM을 목적에 따라 미세 조정하고 최적화하는 툴을 SKT에 공급할 예정이다. GPT-3 개발자이자 앤트로픽 공동 창업자인 재러드 카플란(Jared Kaplan)이 LLM 전체 기술 방향 및 개발 로드맵을 맡는다.SKT로서는 앤트로픽과의 제휴로 생성형AI서비스를 위한 LLM 개발에 시간과 자본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또, SKT중심으로 결성된 ‘AI 텔코 얼라이언스’의 AI 플랫폼 개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LLM은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물론 SKT를 통해 국내 기업에 제공될 예정이다.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겸 CEO는 “한국어 LLM을 개발해 본 역량과 오랜 통신업 경험이 있는 SKT는 통신 사업에 특화된 LLM을 함께 만들기에 최적의 파트너”라며 “통신 산업을 혁신하기 위해 AI를 적극 활용하려는 SKT의 담대한 비전과 전략이 놀랍다”고 말했다.유영상 SKT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 테크 기업인 앤트로픽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계기로 협력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SKT가 보유한 한국어 AI 기술과 앤트로픽의 글로벌 AI 역량을 결합, 글로벌 통신사들과 더불어 AI 생태계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SKT가 AI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2016년 9월 1일 국내 최초로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하면서부터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챗GPT가 상용화되면서 발걸음이 더 빨라졌다. 540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정규직+계약직)들이 AI를 익히고 기업문화를 바꿔가는 것도 숙제다. 이와관련 SKT는 앤트로픽 외에도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2조원)을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파일럿 교육 프로그램에 임직원들을 참가시키는 일도 관심이다. 유영상 대표가 300여명 정도 교육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