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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세종병원, 심장수술 1천례 위업 달성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인천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이 심장수술 1천례를 달성했다.매년 심장수술 관련 적정성 평가 1등급을 획득하고, 지난해 지역 최다 심장수술 성과를 기록하는 등 명실상부 인천지역 대표 심뇌혈관 종합병원임을 증명했다. 인천세종병원은 29일 병원 비전홀에서 의료진 등 임직원과 환자 및 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심장수술 1천례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다.지난 2017년 개원 첫 해 12월 협심증을 앓는 환자를 시작으로 지난 2월 관상동맥우회 수술까지, 개원 후 불과 6여년만에 누적 심장수술 1천례를 달성했다. 특히 코로나 여파 속에서도 지난해 237례 수술하며 인천지역 종합병원 기준 최 다 수술 성과를 기록했다.박진식 인천세종병원 이사장은 기념식에서 “단기간 심장수술 1천례 달성은 그만큼 소중한 생명을 지켜냈다는 의미로, 그 자체만으로도 숭고한 업적”이라며 “한 분야에서 의료진이 묵묵히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데, 그간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계속될 숭고한 열정을 응원한다”고 말했다.오병희 인천세종병원장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심장수술을 하려면 멀리 타지역 병원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타 지역에서 수술을 하고자 인천, 우리 병원을 찾는다”며 “인천 지역에서 단기간 1천례 심장수술을 달성한 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심장수술 대표의료기관으로 자리잡은 것이라 자부한다”고 말했다.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A씨(1천례 심장수술 대상 환자)는 “다른 대학병원에서는 수술 못 한다고 해 좌절하고 있었는데, 이곳으로 병원을 옮겨 수술을 받고 마침내 이 자리에 섰다. 정말 꿈만 같다”면서 “건강을 되찾아준 세종병원 의료진에게 다시금 감사드린다. 나와 같은 심장질환 환자들이 포기하지 말고, 이곳에서 제2의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세종병원, 국내외 심장수술 선도심장수술은 심장이식은 물론 관상동맥우회수술, 판막수술, 대동맥수술, 부정맥 교정수술 등 다양한 수술법이 쓰인다. 소아부터 성인까지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하며, 여타 수술과 비교해 최고의 난이도가 요구된다.인천세종병원은 지난 2020년 9월 4일 심장이식 수술을 성공했고, 지난해 4월 20일 대한민국 최초로 외국인에 대한 좌심실보조장치삽입술(인공심장수술·LVAD)까지 성공시키며 국내는 물론 국외까지 그 실력을 입증했다. 이 부문 성공률은 100%다.인천세종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2021년 심실보조장치삽입술 실시기관 승인을 받는 한편 개원이후 매년 연속 관상동맥우회술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했다.이영탁 심장혈관센터장(심장혈관흉부외과장)은 “심장수술 1천례 달성은 단순히 수치보다 그 질을 평가하는데 의미가 있다. 관련 인력과 시설 등 인프라를 완벽히 갖췄다는 뜻”이라며 “적어도 심장수술과 관련해서는 우리병원에서 못 할건 없다고 자부한다. 아무리 최악의 심장상태라도 끝까지 고치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환자 1명을 24명 전문의가 협진, 선진 ‘심장통합진료 협진 시스템’ 구축인천세종병원의 특장점은 선진적인 심장통합진료 협진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이다.심장질환 환자와 관련된 진료과는 심장혈관흉부외과, 심장내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등이다. 통상 심장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최초 진단에서 수술, 재활까지 각각 진료과를 외래 방문해야 한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은 환자와 환자 가족의 몫이다.인천세종병원에서는 그러나 이 같은 수고가 필요 없다. 인천세종병원은 심장질환 관련 진료과 전문의들을 별도 심장혈관센터로 묶었다. 오래도록 팀 웍을 맞춘 이곳 소속 전문의는 모두 24명이다. 쉽게 말해 환자 1명을 24명의 전문의가 협진, 실시간으로 보다 정확하고 편리하게 원스톱으로 돌보는 셈이다. 심장수술 후 전문적으로 재활을 담당하는 재활의학과를 별도로 갖춘 것도 눈여겨 볼 점이다. 환자 돌봄의 핵심,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간호 서비스도 갖췄다.부천세종병원과 같은 재단 산하로, 같은 설립 이념을 공유하는 만큼 인천세종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인력 역시 타 의료기관 보다 심장질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의료진이 환자와 실시간 쌍방 소통을 하고자하는 노력도 엿볼 수 있다. 이영탁 심장혈관센터장(심장혈관흉부외과장)은 이례적으로 병원 홈페이지에 휴대전화번호를 공개, 24시간 상담 창구를 열어놨다.김경희 심장이식센터장(심장내과장)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개설해 500여명 환자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실시간 댓글을 주고 받고 있다.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심장내과장)은 “우리 병원에서 심장수술 1천례가 가능했던 이유는 각 진료과는 물론 간호진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신속히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고, 그 누구보다도 환자와 소통하려하기 때문”이라며 “서울의 여타 대학병원보다 신속·정확하고, 연구분야에서도 뒤쳐지지 않는 인천세종병원이 특히 인천시민에 대한 의료서비스 향상에 이바지 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 최첨단 시설·장비에 인공지능(AI) 등 기술 개발 박차…‘디지털 선도 병원’인천세종병원은 심장수술에 필수적인 소아 및 성인 에크모, 혈관 촬영실은 물론 한 공간에서 조영술과 개심술 모두를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수술실 등 최첨단 시설·장비를 갖췄다. 특히 ‘디지털 전환 선도 병원’이라는 구호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심전도 판독 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화 센터를 구축하는 등 미래기술 개발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박진식 인천세종병원 이사장은 “인천세종병원은 같은 재단 소속 부천세종병원과 함께 ‘심장병 없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재단 설립 이념을 추구하고 있다”며 “설립 이념을 따르고, 의료서비스를 향상 시키려면 끊임없는 연구와 투자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심뇌혈관 부문 국제의료 거점병원 도약…2030 세계 100대 병원 도입 목표인천세종병원은 앞선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심뇌혈관 부문 국제의료 거점병원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2030년까지 세대 100대 병원 진입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박진식 이사장은 “오늘의 심장수술 1천례 달성에서 그치지 않고, 한 평생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항상 정도를 추구하고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세계인으로부터 신뢰받는 인천세종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인천세종병원 심장수술 1천례 기념행사에 초청받은 심장수술 1천례 환자 A씨와 집도의 이영탁 심장혈관센터장(사진 왼쪽)이 건강 회복을 기원하며 악수하고 있다. 인천세종병원 제공
- 외국인 관광객 잡아라…中 무비자환승 복원하고 K콘텐츠 ‘강화’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부가 침체된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비자 개선과 항공편 확대 등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한류·먹거리·의료관광 등 외국인 여행객의 즐길거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내수활성화 대책 추진방향 및 주요과제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사진 =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22개국 대상 ETA 한시면제…3종 환승 무비자 제도 ‘복원’정부는 29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계획이 담김 내수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범 경제부처가 협의해 내수 활성화를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지시한 지 약 한달만에 나온 대책이다. 먼저 비자면제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K-ETA(전자여행허가제)의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입국자수는 많으나 입국 거부율은 매우 낮은 22개국을 대상으로 한시면제를 추진한다. 면제대상 22개국은 일본·대만·홍콩·싱가포르·마카오·미국 등이다.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중지됐던 ‘3종 환승 무비자 제도’도 3년 만에 복원해 미국·중국·동남아 등 환승관광객 유입 확대한다. 구체적으로 중국 단체관광객이 국내공항 입국 후 제주공항으로 환승시 적용했던 무지자 제도(최대 5일)을 되살린다. 또 유럽·미국 등 34개국 입국비자 소지자가 한국에서 환승시 무비자로 최대 30일을 체류할 수 있도록 4월 중 규정을 개정한다.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 대상 단체전자비자 발급 요건도 완화해 방한 관광을 돕는다. 현재는 기업이 비용을 부담해 직원 등을 지원하는 인센티브 관광이나 5인 이상 수학여행에만 가능했으나, 이를 3인 이상 단체 관광객까지 확대해 1년간 시범 실시할 예정이다. 출입국 온라인 민원센터 신설 등을 통해 전자사증 발급에 걸리는 기간도 7일에서 1~2일로 대폭 단축한다. 외국인의 국내 체류 유도를 위한 디지털노마드비자(워케이션 비자)나 K-컬처 연수비자 제도도 도입한다. 워케이션 비자는 해외에서 고용돼 근무 중인 고소득 외국인이 국내에서 소득활동이 없는 경우에도 1~2년간 국내에 거주토록 하는 제도다. ‘K-컬처 연수비자’는 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K-컬처(K-pop 등) 전문 교육기관에서의 연수를 허용하는 단기 및 연수비자를 발급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정부는 해외 여행객이 편하게 한국에 올 수 있도록 항공편 확대도 유도할 계획이다. 신규 취항 항공사·관광전세기에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 정기노선 증편 수시허용 등으로 국제노선 확대를 유도하고, 동시에 지방공항 국제선 신규 취항 인센티브 제공이나 LCC(저비용) 항공사 합동 할인행사(5월) 등으로 지역 국제선의 수요도 창출할 계획이다. 또 크루즈 입항 재개에 맞춰 출입국 지원을 강화하고, 외국인의 국내 기차·고속버스 예매시 해외 결제 플랫폼이나 해외 온라인여행사(OTA) 등을 통한 예매 서비스 제공할 방침이다. 내달 중 중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통해 기차 예매가 가능토록 시스템을 구축한다. (자료 = 관계부처 합동)◇전국 규모 면세점 할인행사…맞춤형 의료관광 강화 외국인이 한국 여행 시 K-POP 콘서트와 음식을 즐기고, 편하게 일반 및 의료관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도 함께 추진한다. 5~10월 중 부산·전북·인천·제주·서울 등 전국 주요지역 대상으로 대규모 K-pop 콘서트·행사를 연속 개최하고, 한류 테마와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40개) 및 여행 상품화 지원한다. 예를 들어 K-pop 뮤직비디오, 인기 드라마 촬영지, BTS(방탄소년단) 출연 인기 예능 촬영지 등과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시 식품기업과 연계한 K-Food Day 운영, 릴레이 K-Food 행사 개최 등 한식 소비 분위기 조성한다. 인천 선학동 등 지역 먹거리 골목(외식업 선도지구 4개소) 및 지역별 세계 음식 축제 등과 연계해 내외국인 대상 한식관광 활성화한다. 관광 시즌(4~6월) 서울 북촌 한식문화공간 체험 프로그램 증진도 같은 목적이다. 맞춤형 의료관광도 정부가 중점을 둔 부분이다. 지역별 중점 진료분야와 타겟국가를 연계한 ‘맞춤형 의료관광 패키지’를 마련해 공항 시설료 감면 등을 지원하고, 입국 전부터 출국까지 필요한 진료, 교통, 숙박, 관광 등을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원스톱 채널도 구축한다. 또 방한 관광재개에 맞춰 모든 면세점이 참여하는 전국 규모의 ‘Korea Duty-Free FESTA 2023’도 개최(5월 1~31일) 개최한다. 주요 면세품 온·오프라인 할인(최대 20%) 및 쇼핑지원금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면세점 재고품(최초 반입 후 최소 3개월 경과)의 수입통관 후 국내판매 허용조치를 면세점 업황 회복시까지 연장하고, 고소비 방한 관광객 대상으로 전용 검색대, 입국 우대 심사 등을 지원하는 한국방문 우대카드 발급요건 완화한다. 이형일 기재부 차관보는 “(해외 관광객 유치는)국내홍보도 중요하지만 해외 관광객이 한국에 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해 4~6월 해외관광 로드쇼에 나갈 예정”이라며 “ETA가 면제되는 경우 대사관이 안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 [팩트체크] 정신과 질환 사망률 1위는 거식증이다?
- [이데일리 이정민 인턴기자]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부터 '바디 프로필' 촬영, 오늘 운동 완료, '오운완' 인증까지.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한 몸'에 열광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정반대의 세계가 펼쳐진다. '뼈말라(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가 되기 위해 ‘무쫄(무식하게 쫄쫄 굶기)’, ‘먹토(먹고 토하기)’를 반복한다. 거식증을 찬성하는 ‘프로아나(pro-anorexia)’들의 목표는 키에서 몸무게를 뺀 ‘키빼몸’이 125가 되는 것. 키가 160cm인 성인 여성이라면 몸무게가 35kg가 되어야만 프로아나로 거듭날 수 있다. 출처: 이미지투데이지난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가수 바바라 씨가 출연해 “거식증이 정신과 질환 중 사망률 1위”라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거식증을 다룬 많은 기사에서도 “거식증의 치사율이 높은 편”이라고 덧붙이지만 출처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지난달 국내 최초 ‘섭식장애 인식주간’이 열릴 정도로 거식증에 대한 관심은 과거에 비해 늘어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거식증이 정신 질환이라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신과 질환으로서 거식증의 심각성을 짚고, 사회 제도적인 역할을 짚어봤다.◇거식증은 정신질환이다? 질병분류 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 '신경성식욕부진' 검색 결과거식증의 정식 명칭은 신경성 식욕부진증(anorexia nervosa). 질병분류정보센터(KOICD)에 따르면 거식증 질병코드는 F50.0이다. F코드는 정신 질환 질병 코드다. 거식증을 단순히 다이어트의 연장선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적절한 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을 방해한다. 거식증은 정식 치료가 필요한 정신과 질환 중 하나다.거식증은 대표적인 섭식장애의 하나로, 마르고 싶다는 끝없는 욕구, 또는 살찌는 것에 대한 극심한 공포로 인해 음식 섭취를 거부하는 질환이다. 질병분류정보센터에서는 거식증을 “특수한 정신병리학적인 면과 연관되어 비만에 대한 걱정과 축 늘어진 체형에 대한 심한 걱정에 너무 압도되어 자신에 대한 몸무게의 역치를 너무 낮게 잡는 데 있다”라고 설명한다. 심각도는 체질량지수 (BMI·Body Mass Index)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체질량지수가 17미만이면 거식증으로 분류한다.국제 공인 섭식장애학회(AED·Academy for eating disorders)는 거식증을 정신 질환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를 다음과 같이 든다. "거식증은 일상적인 일을 완수하는 능력을 방해하는 정서적, 인지적 문제를 일으킨다." 우울증이 사회적 고립을 초래하듯, 거식증 역시 개인의 삶에 총체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출처: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그래픽: 이정민 인턴기자) 출처: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그래픽: 이정민 인턴기자)한국에 거식증 환자는 얼마나 있을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제공하는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거식증 환자 수는 증가 추세다. 2021년 기준 거식증 환자수는 4,881명이다. 남성은 1,227명, 여성은 3,654명으로 여성이 3배 가까이 많다.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뼈말라’, ‘프로아나’ 등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10~20대 여성 환자가 888명(24%)에 달했다.문제는 통계 밖 환자가 더 많다는 것이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는 “거식증의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0.6%로 간주된다”고 했다. 인구 5,000만 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 30만 명이 거식증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현실과 통계 사이 간극이 큰 이유로 “본인이 환자임을 인지하지 못해서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설사 병원을 찾더라도 빈혈, 갑상선기능저하증, 불임 등으로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를 가기 때문에 거식증 통계에서 누락된다. 김 교수의 논문 ‘섭식장애의 신체적 이상과 치료’에 따르면 섭식장애가 인지되는 경우는 50%에 미치지 못하며 그 결과 치료가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한다.심평원 통계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노인 거식증 환자 비율이다. 거식증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80세 이상 여성(1,352명)이다. 김 교수는 "거식증은 10~20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노인 등 어느 성별, 연령대에서도 발생한다”며 "우리나라에서 80세 이상 거식증 환자 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유독 높은 것은 과잉진단이 내려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화로 인한 식욕저하 등까지 거식증으로 잘못 진단이 내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유병률에 대한 왜곡이 심하다”며 “역학 조사 등 정확한 파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거식증은 정신질환 중 사망률 1위다? 출처: 미국 정신의학 저널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거식증과 사망률 사이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쉽지 않다. 거식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신체적 합병증, 극단적 선택 등 복합적인 사망 원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 '2021년 사망원인통계'에도 거식증 등 섭식장애로 인한 사망은 따로 통계에 잡히지 않았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정신건강센터가 펴낸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 보고서'에서도 거식증 관련 조사는 없었다.하지만 거식증이 치명적인 질환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섭식장애정신건강연구소 측은 “국내 연구는 아직 유병률에 집중되어 있어 자료를 찾기 어렵다”면서 연구소에서 참고한 논문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사망률(Mortality in anorexia nervosa)’을 제공했다. 미국 정신의학 저널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에 실린 논문으로 거식증 환자를 10년에 걸쳐 추적 관찰하고 42개 연구를 메타 분석한 자료다.논문에 따르면 거식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5.9%로 3,006명의 환자 중 178명이 사망했다.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이 89명(54%), 극단적 선택이 44명(27%)을 차지했다. 논문은 "거식증 환자의 사망률은 여성 정신과 입원 환자와 일반 인구에 비해 상당히 높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소 측은 “1995년에 진행된 연구지만 거식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 추세를 고려했을 때 지금도 유효하다”고 했다. 더불어 “거식증의 경우 다른 정신질환 보다 신체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두드러지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위험에도 노출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도 “거식증은 영양실조로 인한 합병증을 동반한다”며 “뇌로 가는 영양분도 부족해 ‘생각하고, 판단하는’ 뇌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일상 속 문제해결능력을 상실할 뿐만 아니라 우울증에 빠지고, 심장마비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다른 정신 질환보다 신체·정신적으로 ‘이중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미국 거식증장애협회(ANAD)는 "전 세계 인구의 적어도 9%가 섭식장애 영향을 받고 있다"며 "섭식장애는 마약성 진통제 남용 다음으로 치명적인 정신 질환 중 하나”라고 경고했다. 협회에 따르면 매년 10,200명이 섭식장애로 사망한다. 52분마다 1명꼴이다. 영국 가디언도 ‘가장 치명적인 정신 질환, 거식증.. 왜 NHS(영국 국민보건서비스)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가?’라는 기사에서 섭식 장애 환자가 직면한 주요 문제 중 하나로 섭식장애가 충분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꼽았다. 기사에서 섭식장애는 “엄청나게 손상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복잡한 정신 질환”이라면서 “적절한 지원 없이는 섭식장애 환자들은 학교, 직장으로부터 고립된다”고 경고했다.문제는 신체·정신적으로 이상을 느껴도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거식증 수준의 영양실조 상태라면 휴식을 취하거나 음식을 먹으며 몸을 지켜야 정상이지만, 거식증의 경우 과하게 운동을 계속하는 등 몸을 더 악화시키려는 강박이 작동한다 ”고 설명했다.◇ 완치율 가장 높은 정신 질환.. 조기 치료 중요 출처: 금융감독원 '2016.1.1.부터 개정 실손의료보험 표준약관 시행' 보도자료‘치료 대비 완치율이 가장 높은 정신 질환.’ 거식증은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희망적인 것은 완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핵심은 조기에 치료하는 것. 거식증 환자의 3분의 1이 만성적으로 거식증을 앓기 때문이다.문제는 비용이다. 거식증의 경우 비약물적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비가 적지 않게 든다. 영양 치료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심리 상담도 꾸준히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식단 2016년부터 표준약관을 통해 실손보험 보장항목에 우울증, ADHD 등 정신질환도 포함됐다. 하지만 거식증은 제외됐다. 김 교수는 거식증을 비롯한 섭식장애의 실손보험 보장을 촉구하면서 “거식증을 조기에 치료하는 게 전체 의료비를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기에 치료하면 개인의 삶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신체적 합병증 등으로 인한 국가 의료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원인인 거식증을 치료하지 않는다면, 2차적 합병증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이를 치료하기 위한 비용이 드는 등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출처: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 홈페이지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2017년 섭식장애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거식증을 조기에 발견·치료하기 위함이다. 거식증 진단과 치료를 위한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골밀도 측정 등 주기적으로 살펴야 할 신체·정신적 점검 사항 등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거식증을 조기 치료 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립됐기 때문”이라며 “사회에서 거식증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진선규·전종서 '몸값',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별 경쟁 부문 초청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감독 전우성)이 국내 OTT 오리지널 시리즈 최초로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티빙 측은 29일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몸값’은 28일(현지시간)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측의 발표로 장편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몸값’은 장편 경쟁부문 후보작 10편과 경합을 벌일 예이다. 최고 영예인 베스트 시리즈를 비롯해 음악상, 각본상, 배우상 등 5개 부문에서 시상을 진행한다. 올해로 6회를 맞은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은 전 세계 드라마·시리즈 콘텐츠를 대상으로 마련되는 축제다. 올해는 4월 14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지난해에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와 ‘술꾼도시여자들’이 2022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부문에 나란히 초청돼 K-콘텐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낸 바 있다. 티빙은 이번 ‘몸값’ 장편 경쟁부문 공식 초청까지 2년 연속 칸 시리즈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시리즈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앞서 충무로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충현 감독의 동명 단편 영화가 원작이다. 압도적 몰입을 선사하는 원테이크 촬영기법과 진선규, 전종서, 장률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입소문을 모은 ‘몸값’은 지난해 10월 공개 첫 주 기준 역대 티빙 오리지널 중 시청UV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2주 연속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어 11월에는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두 번째 파트너십 작품으로 선정돼 올 여름 파라마운트+를 통해 글로벌 공개를 앞두고 있다.이와 함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도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부문 랑데뷰 섹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일랜드’(연출 배종, 극본 오보현(키트프로젝트), 제공 티빙, 제작 와이랩 플렉스·스튜디오드래곤)는 동명 만화·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인기 원작이 스펙타클한 판타지 액션 드라마로 재탄생해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통해 공개돼 화제를 모은 ‘아일랜드’는 아마존프라임비디오 TV쇼 부문에서 26개국 톱10 진입은 물론 싱가포르, 필리핀, 홍콩, 대만 등 4개 국가 및 지역에서 1 위를 차지하며 흥행한 바 있다.티빙 콘텐츠 총괄 황혜정 CCO는 “이번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부문 초청과 2년 연속 공식 초청을 통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의 작품성을 인정받게 돼 기쁘다”면서, “‘몸값’과 ‘아일랜드’가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글로벌 관객들에게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의 경쟁력을 알리고, 나아가 해외 무대에서 티빙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알빈 레위(Albin Lewi) 칸 시리즈 아티스트 디렉터는 “‘몸값’을 가장 먼저 장편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확정했을 만큼 작품의 글로벌 흥행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몸값’이 공식 초청받은 장편 경쟁부문 시상은 19일 폐막식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 "3열 SUV 장점 살렸다" 기아 EV9, 4가지 좌석 구성…공간 활용성 ↑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기아(000270)의 올해 2분기 두 번째 전용 전기차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의 사전계약을 시작한다. EV9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내ㆍ외장 곳곳에 반영된 전기 SUV로, 특히 내부 공간 활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아직 3열 SUV가 많지 않은 만큼, EV9은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해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EV9은 이동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바꾼다는 콘셉트 아래 개발된 전동화 SUV로, 차별적인 공간으로 특별한 주행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기아 ‘EV9’ 실내 모습 (사진=기아)◇인포테인먼트·공조 통합 디스플레이…간결함 강조기아는 29일 EV9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영상을 기아 글로벌 브랜드 사이트에 공개했다. 기아가 이날 전 세계에 공개한 EV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기아의 두 번째 모델이다. EV9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을 구성하는 방향성 중 하나인 ‘인간 삶을 위한 기술’을 실내에 적극 반영했다. 고객의 이동 경험을 새롭게 해줄 다양한 사양을 직관적이고 간결하게 배치했다는 설명이다.실내는 편평한 바닥과 긴 휠베이스 등 E-GMP의 장점을 적극 활용했다. 정제된 느낌의 시트, 센터콘솔, 도어 등의 디자인으로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모던하고 간결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하이그로시 및 크롬 소재를 최소화했으며 탑승객의 손이 닿는 부분에는 부드러운 소재를 적용해 안락한 느낌으로 마감했다.기아는 EV9에 각각 12.3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와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를 한데 묶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적용했다. 또 시동 버튼이 통합된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레버(SBW)와 히든 타입 터치 버튼 등을 조화시켰다.기아 EV9 내부 (사진=기아 유튜브 캡쳐)◇다양한 상황에서 새로운 전동화 이동 경험EV9는 7인승 및 6인승 3종 등 총 4종의 시트구성이 가능하다.1열은 운전자의 편안한 휴식 자세를 돕는 릴랙션 시트 및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를 적용했다.EV9의 2열은 △벤치 시트와 △기본형 △릴랙션형 △스위블형 2인승 독립 시트 등 한 차종에 4가지 시트를 적용할 수 있어 활용성을 높였다.2열 릴랙션 시트는 1열 시트의 릴랙션 모드와 간섭이 없어 충전 등 상황에서 최대 4인이 동시에 휴식 자세를 취할 수 있다. 특히 기아 최초로 요추부에 마사지 기능을 위한 진동식 모터를 적용했다.스위블 시트는 2열 시트를 180도로 회전해 3열과 마주볼 수 있게 한다. 정차 중 3열을 접고 테일 게이트를 열어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성이 높다. 측면 도어를 향해 90도 회전시킬 수 있어 승하차 또는 차일드 시트 탈부착 시 편의성을 높였다.E-GMP의 장점 중 하나인 플랫 플로어에 기반한 3열은 내연기관 모델 대비 앉는 자세가 자유롭다. 시트 구성에 관계없이 2열과 3열을 접어 편평하게 연결할 수 있어 차박 등 레저 활용 시 V2L 기능과 함께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EV9은 우천 또는 야간주행 시 선명한 후방 시계를 확보해주는 디지털 사이드 미러와 디지털 센터 미러, 14개의 스피커가 적용된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고화질 영상 및 음성을 저장하고 기아 커넥트 앱과 연동해 사용성이 높은 빌트인 캠 2, 스마트폰 소지만으로 차량 출입/시동이 가능한 디지털 키 2 등 다양한 사양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EV9 프론트 트렁크에 최초로 전자식 후드 래치를 적용해 차량 내 버튼은 물론 스마트키, 디지털 키를 눌러 후드를 손쉽게 열 수 있게 했다. 프론트 트렁크는 2WD 모델 기준 90ℓ의 용량을 갖춰 최대 40kg까지 적재할 수 있으며 비상 오픈 스위치, 램프, 에어컨 필터 및 배터리 A/S 커버 등 고객의 사용 편의성을 고려한 구조를 갖췄다.기아 ‘EV9’ 외장 (사진=기아)◇1대당 70개 이상 페트병 사용…지속가능한 소재 적극 확대EV9은 바이오 폴리우레탄을 활용한 시트, 업사이클링 어망과 플라스틱을 각각 활용한 바닥 매트와 가니시(장식 부분) 등 실내 곳곳에 10가지 필수 소재를 적용했다. 특히 1대 당 약 70개 이상의 페트병을 활용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기아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지를 담아 EV9을 시작으로 향후 출시할 신차에 △가죽 소재 사용 단계적 축소 △지속가능한 ‘10가지 필수 소재’ 사용 △자연적인 소재 개발을 위한 선행적 연구의 ‘3단계 지속가능한 디자인 전략’을 전개한다고 밝혔다.기아는 생산 과정에서 환경문제를 야기하는 동물가죽 소재를 바이오 폴리우레탄(PU)으로 대체하고, 식물 기반의 재료를 첨가해 화학물질의 사용을 줄였다. 기아는 앞으로도 가죽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지속 개발해 식물 기반 재료 사용 비중을 점차 늘려 나갈 예정이다.또 기아는 옥수수, 사탕수수, 천연 오일과 같은 식물 기반의 소재와 업사이클링한 플라스틱 및 페트병을 원료로 한 소재 등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10가지 필수 소재를 향후 출시할 신차에 적용한다.이와 더불어 기아는 자연적인 소재 개발을 위한 선행적 연구를 통해 바이오 소재 사용 비율을 점차 확대한다. 이를 위해 식물을 기반으로 한 재료를 신차에 도입하고 있으며, 기술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마릴리아 빌 기아넥스트CMF팀장은 “자연은 영감을 주는 존재이기 이전에 인간에게 필수적인 자원을 제공한다”며 “우리는 디자이너로서 자연에 대한 존중과 책임감을 가지고 자원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꾸준히 배우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위기를 기회로…최대 화두는 ‘생존전략’
- [이데일리 정병묵 윤정훈 백주아 기자] 28일 유통업계의 ‘슈퍼 주총데이’가 마무리 됐다. 이른바 ‘행동주의 펀드’의 협공으로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됐던 KT&G(033780)의 주총은 의외로 싱겁게 KT&G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올해에도 쉽지 않은 경영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유통업체들은 각 주총에서 ‘생존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CJ제일제당(097950)과 LG생활건강(051900)은 해외 시장 공략을, 현대백화점(069960)은 기존점 리뉴얼 및 신규 출점 등 점포 경쟁력 강화를 올해 핵심 과제로 꼽았다.28일 대전시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KT&G 정기주주총회 현장 모습. (사진= 연합뉴스)◇KT&G, 행동주의 펀드와 대결서 ‘완승’국내 1위 담배회사 KT&G가 소위 ‘행동주의 펀드’의 협공을 막아냈다.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안다자산운용 등이 배당금 상향 및 신규 사외이사 추천 등 안건을 상정시키면서 전방위 공세를 펼쳤지만 완승을 거뒀다.KT&G는 이날 오전 대전시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KT&G는 이날 제2호 의안이었던 ‘이익 배당 승인 건’에서 자사의 보통주 1주당 5000원 배당안을 가결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당초 안다자산운용은 7867원, FCP는 1만원의 주당 배당금을 제안했다. 출석 주주의 68.1%가 KT&G의 안에 찬성하며 싱겁게 끝났다.가장 관심을 모았던 ‘사외이사 증원 건’도 KT&G가 낙승했다. 행동주의 펀드는 사외이사를 현재 6명에서 8명으로 늘리는 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출석주주의 64.4%가 KT&G의 현원 6명 유지 안을 찬성했다. 행동주의 펀드는 사외이사 6명에 자신들이 추천한 인물 다섯 명 중 한 명도 넣지 못했다. 투표 결과 KT&G가 추천한 현 사외이사인 △김명철 전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고윤성 현 한국외국어대 경영대 교수 두 명으로 표가 몰렸다. 김명철 이사가 6494만여표, 고윤성 이사가 6331만여표를 획득했다. 행동주의 펀드 측 최다 득표자는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로 2610만여표에 불과했다.KT&G는 연초부터 FCP와 안다운용으로부터 자회사 KGC인삼공사 분리상장·사외이사 확충 요구를 받았다. KT&G가 글로벌 담배회사로 도약하려면 인삼공사를 분리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새로운 이사진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글로벌 新시장 공략 박차”CJ제일제당은 정기주총에서 세계적 수준의 브랜드와 연구개발(R&D), 제조경쟁력 등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세계식품 분야의 리딩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개최한 제1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전략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게 올해 첫 번째 전략”이라며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반적으로 K-푸드를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미국은 비비고 플랫폼을 활용을 극대화해 만두 1위 등 아시안 카테고리 내 압도적 시장지위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 인수한 ‘슈완스’와의 통합 시너지 창출을 통해 만두와 치킨, 햇반 등 글로벌 전략제품의 대형 유통채널 입점을 가속화 하고 성장과 수익 극대화를 추진한다.아·태 및 유럽지역은 핵심 제품군을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K-푸드 저변을 지속확대한다. 베트남 제조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국가간 국가간 거래(C2C) 판매를 활성화하고 유럽 내 제2생산기지 준비를 통해 유럽 사업 성장을 가속화 한다.일본은 미초 제품의 혁신을 통한 성장 여력을 확대하고 만두, 김치, 가정간편식(HMR) 제품 등 한식 카테고리 및 비비고 브랜드의 본격성장에 힘쓸 계획이다. 캐나다, 호주,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신규 시장에 진출하고 비건 기능성 음료와 스낵, 글로벌 누들, K-스트리트푸드 등 신영역을 키워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더현대 광주 등 2600억 투자할 것”현대백화점은 2600억원을 투자해 점포 재단장 및 신규 매장 출점에 나선다. 공격적 투자를 통해 리딩 백화점으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우선 압구정본점과 판교점을 재단장한다. 중동점 등 나머지 점포도 각각의 맞춤형 전략으로 성장성을 높인다. 또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기 위한 신규 출점도 준비 중이다. 대표적으로 광주광역시에 관광·문화·예술·여가와 쇼핑을 융합한 국내 최초 미래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를 선보인다. 아울렛 부문에서는 오는 2027년 개점을 목표로 서부산 최대 개발 단지인 에코델타시티 중심부에 약 3만여평 규모의 프리미엄 아울렛을 출점한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이날 서울 강동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간가치 창출, 경계를 넘나드는 콘텐츠 등 기존 리테일에서 접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 요소를 선보일 것”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유통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 사회와 조화로운 발전을 추구하는 오프라인 사업 모델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 보건 대책도 강화한다. 김 사장은 “지난해 대전 아울렛에 발생한 불의의 사고를 계기로 당사의 안전 보건 체계를 강도 높게 점검했다”며 “뼈아픈 경험을 통해 다시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쇼핑 환경 구축을 위한 설비와 장비를 적극 도입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 담당 전담 인원을 추가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와 내부 시스템을 엄격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G생건 “중국·북미사업 확대할 것”LG생활건강도 이날 주총에서 중국, 북미 등 해외사업 확대를 재확인했다.총회 의장을 맡은 LG생활건강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홍기 부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작년에 예상치 못한 시장 변수들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고, 글로벌 전반의 경기침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우호적인 사업환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시장과 고객 변화에 대응해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및 디지털과 고객경험 역량을 강화하고, 중국·북미·일본 사업 확대와 동남아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주주님들의 믿음에 보답하는 한 해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이날 정기주총에서는 △제22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4개의 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김재환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정기주주총회 직후 실시한 이사회에서 이정애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 청각장애인 최초 '보험영업 금메달' 달성한 최정민 설계사
- 최정민 AIA생명 설계사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청각장애인은 하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고 싶습니다. 고객 삶 곳곳에서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함께 준비해주는 설계사로, 청각장애인 단체 등에 후원활동도 지속하는 개인으로 지속 성장하고 싶습니다”중증 청각장애인 최초로 ‘골든펠로우’를 달성한 최정민 AIA생명 설계사. 그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골든펠로우는 생명보험업계의 최고 우수인증설계사에게 주어지는 명예 인증이다. 장애인 불모지나 다름없는 금융업계에서 최 설계사는 7년 연속 우수인증설계사 인증을 받아낸 데 이어 설계사 중 최고 권위를 인정하는 골든펠로우 자격까지 받았다. 그가 가진 신체적 특징이나 상황과는 무관하게 오로지 실적, 계약유지율, 소비자보호 등 ‘보험설계 실력에 있어 빠지는 게 없다’는 인증을 공식적으로 받아낸 셈이다. ◇고객 10명 중 9명 장애인···“설계사는 고객 리스크 전문가” 최 설계사는 2010년 2월 AIA생명에 입사에 13년 동안 보험설계사로 활동한 베테랑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편견을 극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 설계사는 대학에서 전산통계학을 전공, 금융권에도 관심이 많아 은행·증권회사의 문을 수차례 두드렸다. 그는 “서류를 40여 곳에 냈는데 면접은 한두 번 정도의 기회가 있었다. 그마저도 결국엔 청각장애가 있어 안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며 과거를 회상했다.금융업에 대한 진로 방향이 뚜렷하자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보험설계사’를 추천했다. 보험업계에 발을 디디게 된 배경이다. 최 설계사는 “공단에서 보험설계사를 추천했을 때 개인적으로 보험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이 있어 관심이 갔다”며 “아버지가 뇌출혈로 힘들 때 미리 가입해둔 종신보험이 가족 생계에 큰 도움이 됐고 보험 보장뿐 아니라 납입면제(신체 상태가 보험약관에서 정한 기준 이상 나빠지면 보험료를 면제해주는 제도) 혜택도 받으면서 보험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됐다. 공단의 추천과 이 경험을 계기로 실력에 따라 인정받을 수 있는 보험설계사의 길을 걷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 설계사가 정의한 직업 특성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는 보험설계사를 ‘리스크 전문가’라고 했다. 특히 비장애인과 소통이 어려운 청각장애인들은 ‘보험약관’, ‘보험혜택’에 대한 정보를 듣기가 힘들다며, 리스크 동반 준비자이자 관리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가 만나는 고객의 90%는 청각장애인이다.최 설계사는 “갑작스러운 실직, 질병, 파산 등 삶에 있어 다양한 리스크들이 많은데, 장애인들은 특히 이러한 리스크들에 더 취약하다”며 “사전에 리스크를 준비하는 작업을 거의 하지 않는 장애인들의 삶과 그 주변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사례를 많이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애인뿐 아니라 장애인이 속한 가족을 도와줄 수 있는 리스크 전문가가 보험 설계사라고 생각하고 제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명감도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그가 전한 실제 영업 현장은 녹록지 않았다. 10명 중 9명은 보험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러니 보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정성도 다른 설계사들에 비해 2배는 더 들어간다. 최 설계사가 수어로 하는 보험설계는 한 건에 평균 4~5시간이 걸린다. 통상 고객이 가장 이해하기 어렵다는 상품 설명 시간이 2시간 수준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노력이다. 그는 “장애인 중 보험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보험영업 시 통계, 재테크 등 다양한 금융적 요소를 고객 니즈와 어떻게 연결할지 고민을 많이 한다. 정말 기초적인 보장부터 혜택까지 꼼꼼히 설명하면 결국 고객 마음의 문을 열리더라”고 했다.최정민 보험설계사.◇‘수화통역’ 배려 필요···“다음 목표는 글로벌”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금융소비자법) 강화에 대한 그의 의견도 들어봤다. 지난 2021년 금융소비자법 시행 이후 보험 설계사의 상품 설명의무는 점점 강화되는 추세다. 최 설계사의 상품 설명도 대부분 대면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영상통화, 필담 등 비장애인 설계사에 비해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는 만큼, 추가적으로 필요한 도움도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보험설계 과정에서 소비자보호를 엄격하게 하는 것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대개 청각장애인들은 보험 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가입하면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강한데, 명확하게 설명해주다 보니 오히려 고객 니즈 파악, 가입률·유지율 관리 등이 더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만 청각장애인 고객과 소통할 때 문제가 없지만 비장애인 고객들과 소통할 때 느끼는 어려움이 있다. 단 한가지 배려받아야 하는 점이 있다면 ‘수화통역’에 대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도전’을 이정표 삼아 달리는 최정민 설계사는 다음 목표는 ‘글로벌’이었다. 그는 글로벌 보험 전문가 단체인 MDRT협회의 종신 회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MDRT는 생명보험 업계 보험·재무 설계사들이 모여 있는 범세계적인 재정전문가협회다. 자격 기준을 달성한 사람에 한해 본부 등록이 가능한데, 종신회원은 10년 이상 자격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연간 총수입 기준에서 필요한 성적은 12만달러(약 1억341만원) 수준이다. 최 설계사는 현재까지 7회를 달성했다.최 설계사는 “국내 장애인 중에서 MDRT협희 기준을 충족한 첫 설계사로서, MDRT의 종신회원 달성이 목표”라며 “미국 MDRT에 방문했을 때 지체장애였던 설계사분이 수차례 MDRT 기준을 달성한 걸 실제로 봤고, 그 뒤로는 나도 도전해봐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를 극복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보험시장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싶다”고 했다.
- 엑셀세라퓨틱스-이엔셀, 맞춤형 위한 업무협약 체결
- (왼쪽부터) 엑셀세라퓨틱스 이의일 대표, 이엔셀 장종욱 대표.(사진=엑셀세라퓨틱스)[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이엔셀과 배양배지 기업 엑셀세라퓨틱스는 ‘세포치료제 생산공정 구축’사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양사는 이엔셀이 보유하고 있는 CDMO 공정개발, 설계, 운영기술과 (엑셀세라퓨틱스가 보유하고 있는 첨단바이오 산업용 전용배지 제조기술을 접목해 효과적이고 경쟁력 있는 ‘첨단바이오 치료제 전문 CDMO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장기적으로는 End-To-End 서비스, 즉 세포 분리, Cell Bank 제작, 세포 대량 배양 자동화, 제형(Formulation), 원제생산(DS), 완제생상(DP), 품질관리(QC), 임상 인허가 지원 등의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완성형 CDMO 플랫폼 ‘베스트 프랙티스’를 구현하게 된다.이의일 엑셀세라퓨틱스 대표는 “엑셀세라퓨틱스는 세계 최초로 GMP등급 줄기세포용 화학조성 무혈청 배지(Serum-Free Chemically Defined Media for hMSC)를 개발했다. 모낭세포 전용배지, 엑소좀 전용배지 및 NK 전용배지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며 “당사의 다양한 첨단바이오산업용 배양배지 파이프라인은 CDMO 업체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이엔셀과의 시너지를 확신한다”고 포부를 밝혔다.이엔셀은 2018년 장종욱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교원 겸직으로 창업한 기업으로 14개 고객사의 세포?유전자 치료제 및 엑소좀 치료제를 위탁생산하고 있으며, 차세대 줄기세포치료제,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등의 첨단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남 제2공장에서 위탁생산한 브렉소젠의 아토피 치료제가 미국 임상 1상 승인을 획득했다.엑셀세라퓨틱스는 세계 최초로 GMP 등급 줄기세포용 화학조성 무혈청 배지를 개발해 국내외에서 배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연 10만리터 생산이 가능한 GMP등급의 생산공장을 용인에 직접 보유, 운영 하고 있다.
- 누리호 발사 5월 10일 힘들듯..오태석 차관 "위성납품·기상조건 봐야"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누리호 발사는 탑재위성 납품 일정, 기상조건을 따져 봐야 한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5월 10일은 너무 빠르다. 5월 또는 6월 중에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국산 로켓 누리호 발사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이달말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된 누리호 발사 허가 심사가 의결되면 4월 중순께 발사관리위원회에서 기상 조건, 기술적 준비상황 등을 종합 고려해 발사예정일을 확정할 예정이다.지난해 6월 국산 로켓 누리호 발사장면.(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오태석 차관은 “발사관리위원회에서는 기상, 기술 등 여러 여건 감안해서 결정할 계획”이라며 “현재 발사 준비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고, 8기의 탑재 위성들이 납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에 따르면 이번 누리호에는 KAIST 인공위성연구소에서 개발한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비롯해 한국천문연구원에서 개발한 세계 최초의 편대비행 나노위성인 도요샛을 싣는다. 이 밖에 민간기업에서 개발한 위성들을 싣는다. 지난 발사 고도 700km가 아닌 500km를 목표로 하며, 오후 발사가 아닌 저녁 6시께 발사를 추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하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지난 발사와 다르다.오 차관은 “위성 준비 작업 등을 고려하면 5월 중순에서 6월 중순께로 발사일을 잡을 계획”이라며 “이번 발사에서는 고도, 발사시간 등이 지난 발사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한편, 오 차관은 연내 설립을 준비중인 우주항공청에 대해서도 차관회의,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오 차관은 “29일 차관회의에 상정한뒤 심의·의결을 거쳐 4월 4일 국무회의에서 논의한뒤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특별법 법안 원문에서 큰 틀의 변화는 없고, 세부 문구를 다듬어 제출하면 국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라고 했다.그는 “우주항공청의 지배구조 등을 놓고 의견 차이가 있지만 우주 개발을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고, 어떻게 자원등을 효율적으로 결집해서 나가고, 우주개발을 추진할지 문제”라면서 “국가우주위원회의 위상 강화 등도 함께 추진되는 등 병행책을 마련한 만큼 국회 논의에서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