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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신문선-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3파전' 확정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후보 등록이 마무리됐다.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현 회장에 맞서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와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거전’에 뛰어들었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연합뉴스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 사진=연합뉴스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정몽규 후보는 후보 등록 첫날인 25일 오후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선거관리위원회에 출마자 중 가장 먼저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1994년 울산 현대(현 HD) 구단주를 맡으면서 축구계와 인연을 맺은 정 후보는 2013년 1월 축구협회장에 당선된 뒤 2, 3선에 성공했고 이번에 4선 도전에 나섰다.정 후보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과감한 개혁을 통한 축구협회 신뢰 회복, 한국 축구 국제 경쟁력 제고,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완성, 디비전 승강제 완성을 통한 축구 저변 확대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아울러 한국 축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면서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7 아시안컵 우승, 2028 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내세웠다.또한 오는 26일 오전 11시 축구회관 2층에서 공약 발표를 진행하는 정 후보는 타 후보와의 토론에도 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 후보 측은 “타후보자들이 요청한 3자 토론 제안은 수용하고자 한다”며 “일정과 방식 등에 대해서 타후보의 구체적 공약집 제시 이후에 합의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신문선 후보도 이날 오후 후보 등록을 마쳤다. 1983년부터 유공 축구단에서 3시즌간 활약한 프로 선수 출신인 신 후보는 태극마크를 달고 1979년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 메르데카컵과 킹스컵 등 국제대회에 출전한 경험도 있다.은퇴 후 1986년부터 축구 해설가로 변신한 신 후보는 해박한 지식과 수려한 말솜씨로 큰 인기를 얻었다. 2007년부터 명지대 교수로 자리했고 2014년엔 성남FC 대표이사를 맡아 축구 행정가로도 경력을 쌓았다. 신 후보는 “다양한 경력을 활용해 축구협회 변혁을 이끄는 ‘전문 CEO’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허정무 후보는 3명 중 마지막으로 후보 등록을 마쳤다. 허 후보는 선수 시절 국가대표로 오랫동안 활약한 명수비수였다. 1980년부터 1983년까지는 네덜란드 명문클럽 PSV에인트호번에서 활약했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다.행정가 경력도 풍부하다. 2013∼2014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2015∼2019년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를 거쳐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으로 일했다.허 후보는 축구협회의 열린 경영과 활발한 소통,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한 의사결정, 팬들의 참여를 보장할 조직과 문화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위한 후보 등록은 오는 27일까지다. 후보들은 후보 등록 마감일 다음 날인 28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다. 선거는 1월 8일에 열린다. 당선자는 내년 1월 22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 '체육 대통령' 대한체육회장 후보 등록 마감...역대 최다 6명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진=연합뉴스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사진=연합뉴스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 사진=연합뉴스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사진=연합뉴스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오른쪽)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김용주 후보 측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내년 1월 14일 열리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역대 가장 많은 6명의 후보가 도전하게 됐다.24, 25일 이틀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 등록을 받는 가운데 이기흥 현 회장과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이 24일에,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회장이 25일에 각각 등록을 마쳤다.반면 출마 의향을 밝혔던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은 강신욱 후보로 단일화를 선언하며 등록을 포기했다. 출마 회견까지 했던 안상수 후보도 막판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제42대 체육회장 선거는 6파전으로 압축됐다.대한체육회장 선거에 6명이 후보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가장 많은 인물이 출마한 것은 4년 전 41대 선거로 4명이었다.이날 오전 등록을 마친 유승민 후보는 “스포츠 행정가로서 조직을 성장시키는 열린 리더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면서 “체육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고, 체육인 모두가 당당히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단일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체육의 건강한 미래를 그리기 위한 비전”이라며 “대한민국 체육인의 땀과 꿈을 지키고,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을 더욱 빛낼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변화의 열망에 부응하며, 체육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제41대에 또다시 대한체육회장직에 도전하는 강신욱 후보는 ”지금 체육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체육인들을 위해 미래지향적인 체육회를 꾸려나가기 위해 용기를 냈다“며 “지난 4년 동안 꾸준히 체육인들을 만나왔다. 20일 남은 선거 기간 많은 분을 만나 경청하는 한편 강력한 호소를 통해 공감을 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김용주 후보는 ”여러 사람을 만나 체육계 현안과 관련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대한체육회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체육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6명 후보 중 최연소(39세)인 오주영 후보는 “체육에 빚진 것이 없는 사람인 만큼, 대한체육회를 특정 세력의 도구가 아닌, 체육인을 위한 조직으로 되돌려 놓겠다”며 “대한체육회의 적폐를 반드시 뿌리 뽑아서 투명하고 공정한 체육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반면 이기흥 회장 3선 저지를 단식 농성에 이어 야권 후보 단일화에 앞장섰던 박창범 후보는 불출마를 선언한 뒤 강신욱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그는 “한국 체육계의 백년대계를 위해 국민과 체육인이 ‘후보 단일화해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승리하고 체육계를 정상화하라’라는 준엄한 명령을 받들기로 했다“면서 ”강신욱 후보가 체육회장으로 가장 잘 준비된 후보라고 생각해 지지 선언한다“고 밝혔다.역시 단일화에 적극적이었던 안상수 후보도 최종적으로 불출마를 결심했다. 그는 “국가와 체육계 모두가 엄중한 상황 속에서 모든 후보는 오로지 국익과 체육인만을 바라보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제가 사퇴한 이후라도 모든 후보가 단일화의 의미를 깊이 새기고 스스로를 버리고 모두가 승리하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자세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길 촉구한다”고 단일화를 강조했다.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선수, 지도자, 체육단체 및 시도체육회 관계자 등 선거인단 2300여명이 투표에 나선다.
- ‘달리’ 개발한 알렉 래드포드, 오픈AI 그만 둬…영리법인 전환 영향?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016년 오픈AI에 입사해 GPT 기술의 탄생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알렉 래드포드(Alec Radford)가 오픈AI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연어 처리와 컴퓨터 비전 분야의 연구자로, 오픈AI에서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개발자이자 연구자로 활동했다. 래드포드는 오픈AI 입사전에는 머신러닝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인 인디코(Indico)에서 연구를 이끌었으며, NeurIPS, ICLR, ICML, Nature 같은 권위 있는 학술대회와 저널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알렉 래드포드. 사진=알렉 래드포드 X알렉 래드포드는 오픈AI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2016년 주니어 엔지니어로 입사한 후, 그는 GPT 기술의 탄생에 핵심적인 기여를 했다. 특히, ‘GPT-2’ 논문의 주 저자로서 GPT 시리즈와 음성 모델인 ‘위스퍼(Whisper)’, 이미지 생성 모델인 ‘달리(DALL·E)’ 개발에도 참여했다. 그의 기여는 오픈AI의 연구 성과와 혁신적인 모델들이 큰 주목을 받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최근 알렉 래드포드는 동료들에게 독립적인 연구를 위해 오픈AI를 떠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픈AI를 떠난 후에도 오픈AI 및 다른 AI 개발자들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그의 퇴사는 오픈AI가 최근 겪고 있는 변화와 갈등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 존 슐먼 공동 창업자, 미라 무라티 CTO 등 여러 주요 인물들이 최근 오픈AI를 떠났기 때문이다.래드포드의 퇴사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오픈AI의 방향성 변화, 내부 갈등, 또는 개인적인 연구 목표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그의 퇴사는 오픈AI의 리더십과 연구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오픈AI의 발전과 연구 성과에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이노베이션센터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알렉 래드포드의 퇴사는 AI 연구자들, 특히 멀티모달 AI 연구자들에게 큰 충격이 될 소식”이라며 “그가 떠난 이유는 연구의 독립성을 보장받고 싶어서라고 더인포메이션(외신)이 전한다. 오픈AI의 제품과 비즈니스 드라이브 정책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가 어느 곳으로 갈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한편, 오픈AI는 최근 몇 년 간 큰 변화를 겪었다. 2019년에는 비영리에서 ‘capped profit’ 모델로 전환하며,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이러한 변화는 오픈AI의 설립 이념과 미션에 대한 직원들 사이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영리법인으로의 전환 이후 회사의 연구 방향성에 대한 내부 갈등이 표면화됐으며, 일부 직원들은 회사의 미래에 회의를 느꼈다고 전해진다.
- 비트코인 투자자 1500만 시대, 거래액도 주식시장 수준(종합)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미국 대선을 계기로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오는 20일로 다가오면서, 새로운 ‘친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모습(사진=뉴스1)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1559만 명으로, 10월 말보다 61만 명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가상자산 관련 통계 자료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는 지난 7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에 따라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사업자들로부터 수집된 자료다.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지난 7월 말 1474만 명, 8월 말 1482만 명, 9월 말 1488만 명, 10월 말 1498만 명으로 매달 약 10만 명씩 증가하던 중, 11월 들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10월 말 1억 50만원대(업비트 기준)에서 11월 말 1억 3580만원대로 급등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의 활황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11월 말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보유 금액은 시가 평가 기준으로 총 102조 6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7월 말 58조 6000억원에서 11월 말 102조 6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또한, 투자 대기성 자금인 예치금(가상자산에 투자되지 않고 거래소에 보관된 자금)의 규모는 11월 말 8조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거래 규모도 국내 주식시장 수준에 근접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월 중 14조9000억원으로, 같은 달 코스피 시장(9조9214억원)과 코스닥 시장(6조9703억원)의 거래대금을 합친 것과 비슷하다. 이전 일평균 거래대금은 7월 2조9000억원, 8월 2조8000억원, 9월 2조8000억원, 10월 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업계는 내년까지 비트코인의 활황세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워드형 웹3 플랫폼 업체 슈퍼워크를 운영하는 김태원 대표는 “내년 비트코인 시장은 올해와 같은 대세적인 상승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이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채택하게 되면 기관 자금이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라며 “시장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거의 확실한 상승기로 보는 견해에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 이승환, 구미공연 무산에도 스태프 보상 “그들 없인 무대 없어”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가수 이승환이 김장호 구미시장의 결정으로 공연이 무산된 구미 콘서트의 스태프들에게 피해를 보상하기로 했다.이승환은 25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뮤지션유니온 연대에 고마움을 전한다. 지적한 대로 내 공연을 위해 헌신하는 스태프들과 밴드 멤버들은 공연 취소의 또 다른 피해자들”이라며 “23일 공연기획사 하늘이엔티는 드림팩토리 요청을 받아들여 미약하나마 피해를 보상키로 했다”고 밝혔다.가수 이승환(사진=이승환 인스타그램 갈무리).그는 “음향팀, 조명팀, 구조물팀, 헤메팀(헤어메이크업), 영상장비팀, 무대 크루, 테크니션, VJ 팀에게는 견적의 40%, 밴드 멤버에게는 세션비의 50%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호팀은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며 “그들이 없으면 내 공연도 없다. 스태프와 밴드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고 덧붙였다.이번 보상은 24일 음악인 노동조합 뮤지션유니온이 낸 구미 공연 취소 규탄 성명 내용에 따른 것이다. 뮤지션유니온은 성명을 통해 “가수 이승환씨의 콘서트를 ‘보수 단체와의 충돌 우려’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며 “이는 아티스트와 공연 스태프의 생계를 위협하고, 팬과 관객의 공연 향유권까지 침해하는 부당한 조치”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승환은 이날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35주년 콘서트를 열 계획이었다. 구미시는 이틀 전인 23일 보수 우익단체와 관객 간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대관을 취소했다. 이에 이승환은 김장호 구미시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승환은 “구미시의 일방적인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며 “일방적이고도 부당한 대관 취소 결정으로 발생할 법적, 경제적 책임은 구미시 세금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 결정에 참여한 이들이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 '대관식'에 수십억 기부행렬…트럼프에 구애하는 기업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청년 보수 단체 터닝포인트USA가 주최한 행사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 토요타 자동차가 내년 1월 20일 제47대 미국 대통령직에 오르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위원회에 100만달러(14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관세 무기화’를 못 박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거액의 기부를 통해 얼굴도장 찍기에 나선 셈이다. 토요타뿐만 아니라 세계적 기업들이 앞다투어 기부에 나서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위원회 기부금은 이미 1억 5000만달러(2200억원)을 돌파해 역대 가장 많은 기부금을 모은 취임식이 됐다. 이에 따라 권력의 사유화와 공정한 경쟁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토요타 “타사 움직임도 고려”…GM·포드도 2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토요타는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토요타 관계자는 기부의 이유에 대해 “미국에서 사업하는 기업으로서 중요한 이벤트라고 생각했다”며 “타사의 움직임도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자동차 대기업인 제너럴 모터스(GM)과 포드자동차는 각각 100만달러를 기부하고 행사에 필요한 차량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경쟁사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에서 토요타 역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EV) 정책과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 등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 오픈AI의 샘 알트먼 CEO도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각각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또 로빈후드마켓츠는 200만달러, 우버와 다라 코스로샤히 CEO는 각각 100만달러를 내며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금융계 역시 거액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켄 그리핀 헤지펀드 매니저가 취임위원회에 100만달러를 기부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골드만삭스도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행정부의 권력 이양식인 취임식 자체는 미국 의회가 주관한다. 취임위원회는 취임식을 제외한 개막식·퍼레이드·갈라(Galas)와 무도회(Balls) 등 취임식과 관련된 행사를 계획하고 재정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다. 취임위원회는 기부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기부금은 법적으로 제한이 없다. 취임식이 개최된 이후 90일 이내에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200달러 이상을 기부한 기부자 명단과 기부 내역을 보고해야 하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취임 관련 행사에서 얼마를 썼고 얼마를 남겼는지는 파악이 어렵다.CNBC는 “트럼프의 2017년 취임식은 2009년 버락 오바마 취임식보다 규모가 작았지만, 트럼프는 오바마보다 2배 이상의 기금을 모았다. 따라서 수백만달러가 남았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몇 년이 지난 후에도 그 돈의 상당 부분이 어디로 갔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트럼프 취임위원회는 남은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연방 세무기록에 따르면, 모금액 중 4분의 1인 2600만달러는 영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의 고문이 만든 이벤트 기획 회사로 흘러갔다. 자선단체에 기부된 총 금액은 500만달러였다. ◇“협상 테이블 앉지 않으면 협상 메뉴가 될 것” 공포 abc방송의 지난 19일 보도에 따르면 이미 트럼프 당선인의 두 번째 취임위원회 기부금은 목표액인 1억 5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위원회가 모금한 6200만달러의 거의 세 배에 달할 뿐만 아니라, 트럼프의 첫 취임위원회 모금액 1억 7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이는 역대 최고 금액이었다.전문가들은 기업과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취임위원회에 거액을 기부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그 셈법을 더욱 강화시켰다고 말한다.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의 브렌던 글래빈 연구책임자는 CNBC에 “누구도 트럼프 4년 동안의 공격대상이 되고 싶지 않다”라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올린 “모두 내 친구가 되고 싶어한다!!!”라는 게시글 (사진=트루스소셜 캡처)진보적인 비영리단체 퍼블릭 시티즌의 크레이그 홀만은 트럼프 1기 취임식 당시에는 고대디닷컴의 로버트 파슨스만이 100만달러를 기부했으나 이번에는 빅테크 리더들이 앞다투어 기부에 참여하는 행태를 지적했다. 그는 “이들은 트럼프가 그들에게 보복할 수 있다는 점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며 “그래서 트럼프 발아래 돈을 던지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기부금을 호의의 척도로 쓰는 트럼프 당선인 측의 태도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abc방송에 따르면, 취임위원회는 최소 5만달러부터 200만달러까지 등급을 매겨 기부자·모금자들에 대한 행사접근권을 달리하고 있다. 100만달러를 기부하거나 200만달러를 모금한 최고 등급 기부자·모금자는 내년 1월 18일 JD 밴스 부통령 당선자와 그 부인인 우샤 밴스와 ‘친밀한 저녁식사’를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멜라니아 여사와의 ‘촛불만찬’은 (1월 19일) 참석 조건은 최소 25만달러를 기부하거나 50만달러를 모금한 경우다. 문제는 이것이 특정 기업과 인물에 대한 특혜를 강화하고 반대로 그렇지 않은 기업에는 불이익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다. 주요 소비시장인 미국에서 불확실성과 불투명성 확대는 기업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정치개혁 옹호단체인 이슈원의 연구책임자인 마이클 베켈은 “워싱턴의 가장 오래된 격언 중 하나는 협상테이블에 앉지 않으면 협상메뉴에 오른다는 것”이라며 “테이블에 앉기 위한 입장료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 ‘무사 만루’ 등판한 엄주성, 위기 넘고 초대형IB 도전장[핫피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리스크 관리’올해 초 키움증권의 키를 잡자마자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에게 처음 주어진 임무다. 지난해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은 키움증권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엄 대표는 흔들리는 키움증권의 중심을 잡았다. 리스크 관리를 강화함과 동시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업으로써 내실을 다지고, 이제는 국내 6번째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획득에 도전하는 모습이다. 그 원동력은 엄 대표의 리더십이 컸다는 평가다.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엄주성號, 리스크 딛고, ‘기지개’…리더십 ‘주목’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엄 대표는 올해 초 취임하자마자 조직부터 재정비했다. 특히 지난해 키움증권이 내홍을 겪는 모습을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 자리에서 목도한 그는 키움증권의 기초공사부터 다시 시작했다. 취임 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리모델링’이 아닌 ‘첫 삽을 떴다’고 표현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엄 대표는 키움증권이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고객들의 신뢰를 얻겠다며 현업, 리스크관리, 감사 부문의 3중으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유기적으로 리크스에 대응할 수 있게 체계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기존 리스크관리 태스크포스(TF)을 정식 팀으로 승격하고, 자회사 리스크와 내부통제 통합관리를 위해서 그룹위험관리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또한, 20여 년 동안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석호징 전 삼정KPMG 이사를 영입해 리스크관리부문장(CRO)을 맡겼다. 그리고 이를 조직문화로 스며들게 했다. 리스크 관리의 시작과 끝은 시스템이 아닌 사람을 통해 이뤄진다는 신념에서다. 직원들과 리스크 관리에 대한 업무 지식을 매주 스터디하는 식으로 긴장감을 유지했다는 후문이 있다.이렇게 체득한 리스크 관리에 대한 경각심은 실제 결과로도 드러났다. 올해 6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시스템 오류로 뉴스케일파워 등 40여개 미국 주식이 99% 급락한 것으로 잘못 표기돼 저가 매수를 시도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게 되자 키움증권은 발 빠르게 시장가 매매를 중단하고, 매수 시에는 위아래 캡 10%, 매도 시에는 위아래 캡 30%를 씌웠다. 증권사 잘못은 아니었지만, 도의적인 차원에서 고객이 겪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손실을 일정부분 보전해 주기도 했다. ◇ 키움증권, ESG 중시…내년엔 초대형 IB 인가 도전도리스크 관리 외에도 엄 대표는 ESG에도 힘썼다는 평을 받는다.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면서 ESG의 중요성을 알게 된 그는 고객·주주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을 조직에 적용했고, 그 결과 키움증권은 ‘밸류업 1호 공시 기업’ 타이틀을 얻었다. 키움증권은 금융당국이 밸류업 공시를 시작하기도 전인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주주 환원율 30% 이상을 지키며, 향후 3년간 평균 ROE 15%를 목표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엄 대표는 2011년 4월부터 키움증권 사회공헌단인 ‘키움과 나눔’ 단장을 12년 동안 역임한 바 있다. 올해 초 조직 개편에서도 ESG팀을 새로 만들었고,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했다. 올해 ‘디딤 씨앗 통장’, ‘한국장학재단 장학금’ 등 장학 지원과 의료지원, 초·중·고등학생·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 임직원 헌혈 등 각종 사회 공헌 활동은 ESG에 대한 엄 대표의 의지를 드러낸다. 그 결과 올해 키움증권의 ESG 평가등급은 환경 ‘B’, 사회 ‘A’ 등급을 유지했고, 지배구조는 전년 대비 한 단계 상승한 ‘B+’를 기록했다. 이뿐만 아니라 엄 대표는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면 수익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시장의 편견을 깼다. 그는 과거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리스크 관리가 없는 성장은 잠시뿐이고, 장기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수 없다”고 줄곧 강조해 온 바 있다. 2007년 키움증권의 자기자본투자(PI) 초대 팀장답게 실적 개선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연결기준 3분기 누적으로 6886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9.3%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9.1% 증가한 918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올해 ‘1조 클럽’에 재가입을 눈앞에 뒀다.코스피가 부진하고 있지만, 리테일 시장 강자 자리도 굳건히 유지 중이다. 해외 주식 투자자들을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3분기 국내주식 기준 키움증권의 시장 점유율은 28.7%로 전년 동기(29.6%)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해외주식 기준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28.8%) 대비 5.1%포인트 오른 33.9%로 나타났다. 고객 전체 계좌수도 10월 기준 1468만개로 전년 대비 9.1% 늘었다.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계좌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내년 엄 대표는 국내 증권사로는 6번째 초대형 투자은행(IB)에 도전한다. 이미 올해 모의 훈련을 통해 내실을 다져왔다.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종합금융팀’을 신설하고, 준비 작업에 착수한다. 초대형 IB 인가를 획득해 발행어음 비즈니스에 진출하고, 회사를 한 단계 더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기존 퇴직연금준비 TF를 연금사업팀으로 승격해 연금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