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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 "'오징어 게임' 합류, 성덕된 느낌…악역 한동안 NO"④
  • 임시완 "'오징어 게임' 합류, 성덕된 느낌…악역 한동안 NO"[인터뷰]④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팬심 가득한 입장에서 접근한 작품이잖아요.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것 같아요.”임시완(사진=넷플릭스)배우 임시완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 합류 소감에 대해 전했다. 임시완은 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성덕(성공한 팬)이 된 느낌이었다며 “영희를 볼 때나 (숙소의) 침대 프레임, 병정들, 계단 이런 것들이 구현되어 있었다. 특히 영희를 봤을 때는 ‘이게 아이돌을 볼 때 팬들의 마음이구나’를 느꼈다. 하나하나가 신기했다”고 말했다.‘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임시완은 극 중 코인(암호화폐) 투자 유튜버 333번 명기 역으로 열연했다.임시완(사진=넷플릭스)임시완이 연기한 명기는 다면적인 인물이다. 코인 사기에 연루되면서 채널 구독자에게도 막대한 손실을 입힌 후 잠적했고, 전 연인 준희(조유리 분)가 임신한 걸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 게임장에서 만난 구독자들에게도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며 발뺌하기도 했다. 그러나 임신한 몸으로 게임장에 들어온 준희를 계속 챙겼고, 다른 참가자를 챙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어떻게 해석했는지 묻자 임시완은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 고민은 시즌3 끝까지 계속 이어졌던 것 같다. 이 사람은 본질적으로 착한 것일까 나쁜 것일까. 인간의 착함과 나쁨이라는 본질적인 고민을 되게 많이 하면서 찍었던 것 같다”며 “명기에게 있어서 이 사람이 착한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다는 평가를 내린다면 제 연기에 대해서 칭찬해 주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지금 돌이켜보니까 감독님이 생각한 명기는 그 착함과 나쁨 어딘가에 있는 사람을 표현하고자 했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은 언제나 착한 게 아니고 언제나 나쁜 것도 아니다. 늘 선택을 하면서 사는 건데 그게 정말 인간다운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며 “연기를 하는 저 역시도 속이는 부분이 많았다”고 덧붙였다.임시완(사진=넷플릭스)또 임시완은 “명기에 접근할 때 ‘얘는 선천적으로 나쁜가? 착했던 애가 사회 환경을 잘못 만나서 변했나?’ 이런 두 가지의 갈림길을 고민했었다. 제가 선택한 건 이 친구가 선천적으로 나쁘진 않았겠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도 전했다.그는 “연기적으로 악역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이 악역 저 악역 성심성의껏 많이 해왔었는데, 가끔씩 ‘평상시에도 그런 눈빛이 보인다’는 얘기를 들을 때가 있다. 진지하게 ‘이제 악역을 그만해야 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똑같이 좋은 작품이 들어오면 이왕이면 선역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영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한동안. 이왕이면”이라고 강조하며 너스레를 떨었다.시즌3에선 어떤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 임시완은 “살긴 살았지 않나. 일단 시즌3에도 나온다”며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유리(준희)랑 관계성이 뭔가 얽히고설킨 사연들이 생겼는데, 이런 것들이 더 풀릴 수도 있고 더 꼬여갈 수도 있고. 어쨌든 그런 부분이 조명되지 않을까”라고 귀띔했다.
2025.01.10 I 최희재 기자
“왼쪽 머리뼈, 40% 없지만…” 전직 승무원에 무슨 일이?
  • “왼쪽 머리뼈, 40% 없지만…” 전직 승무원에 무슨 일이?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약 1년 전 불의의 사고로 머리의 반을 잃었던 승무원 출신 유튜버 우은빈(우자까)씨의 근황이 전해졌다.지난 9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서는 ‘희망을 찾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토크를 진행했다.사진=유튜브 채널 우자까 캡처이날 1년 전 사고로 개두술을 받은 우씨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자신을 “승무원, 은행원, 작가, 강사로 활동했던 우은빈”이라고 소개한 우씨는 “제 삶의 가장 큰 고비를 지났다. 제가 어떻게 어려움을 이겨내고 희망차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지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우씨는 일본과 한국 항공사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한 승무원이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 시기에 승무원을 그만 두게 됐고, 이후에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글쓰기 및 취업 강연을 하거나 작가와 크리에이터로도 활동했다.그러던 중 우씨는 2024년 1월 27일 사고를 당하게 됐다. 승무원 준비생들을 위한 강연을 위해 이동하던 중 보도블럭에서 뒤로 넘어지면서 허리, 머리를 크게 다친 것이다. 이 사고로 우씨는 뇌출혈·뇌부종, 허리 골절 등의 부상을 입어 왼쪽 머리뼈의 약 40%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좌뇌는 95%가 손상됐다고 한다.사진=KBS1 캡처사고 당시를 떠올린 우씨는 “수술 전 의사 선생님이 살아날 확률이 20~30%라고 하더라. 여러 가지 장애 때문에 30대 여성으로서 온전한 삶을 살기 어렵다고 했다”며 “가족들은 그저 제가 살아나길 바라면서 기도를 했다더라”고 밝혔다.이어 “처음 수술이 끝나고 눈을 떴는데 무슨 상황인지 인지할 수 없었다. 거울을 보지 못해서 다쳤는지 몰랐는데 남편도 알아볼 수 없었고, 연하인 남편한테 ‘오빠’라고 불렀다”며 생사를 오갔던 이야기를 전했다.심지어 우씨는 현재 실어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우씨는 차분한 목소리로 강연을 이어나갔다.우씨는 “‘실어증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구나’,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한데’ 등의 응원을 해주시더라”라며 “저는 저 자신만의 연약함과 두려움을 진실하게 드러내는 용기에 (사람들이) 깊은 감명을 받고 응원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2025.01.10 I 권혜미 기자
'오징어 게임2' 임시완 "이병헌 집에 또 놀러가…송영창 도움 多"③
  • '오징어 게임2' 임시완 "이병헌 집에 또 놀러가…송영창 도움 多"[인터뷰]③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이병헌 선배님이랑 인테리어 소개도 받고 연기 얘기도 하고 의식의 흐름대로 이야기 나눴죠. 제가 제육볶음 해 드렸어요. 하하.”임시완(사진=넷플릭스)배우 임시완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에 이병헌과의 호흡에 대해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임시완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병헌) 선배님 집에 또 놀러 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지난 2023년 방송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임시완은 “선배님들께서 ‘밥 먹자. 술 한잔 하자’고 하시면 그렇게 입력이 된다”며 이병헌 집에도 간 적이 있다는 일화를 전한 바 있다. 임시완은 “선배님이 저희 집에도 놀러오셨다. 이번엔 선배님이 먼저 ‘놀러갈게’ 하셨다. 날짜는 제가 잡았다”고 일화를 전했다.드라마 ‘미생’의 이성민, 영화 ‘비상선언’의 이병헌, ‘불한당’의 설경구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선배 배우와의 케미로 화제를 모았던 바. 수많은 선배 배우들이 출연하는 ‘오징어 게임2’에서는 어떤 에너지를 얻었는지, 어떤 영감을 받았는지 묻자 “연기도 연기겠지만 현장을 어떻게 다루시는 걸까 궁금했다. 그런 모습을 관심 있게 보게 됐던 것 같다. 그런 게 저한테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그러면서 송영창을 언급했다. 임시완은 “선배님과 나이 차이가 꽤 많이 나는데, 나이 차이만 생각했을 때는 대화의 간극을 좁히기 어려울 수도 있지 않나. 그런데 선배님이 먼저 많이 풀어주셨다. 배우들이 많이 모여있을 때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어 주셨던 분이 송영창 선배님”이라고 전했다.이어 “(배우들끼리) 초반에 수다 떨고 편한 자리를 선배님이 만들어 주셨다. 현장이 편해지게끔 만들어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임시완(사진=넷플릭스)‘선배 복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는 임시완은 현장을 어떻게 해야 잘 다루고 아우르는 것인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그는 “저는 후배의 위치에 있다가 어느 순간 저를 선배라고 부르는 분들이 많아졌다. 제 것만 하기도 바쁘고 정신 없는데 선배의 역할까지도 수행해야 하는 시점이 제 생각보다 빨리 다가오는 것 같아서 선배님들은 어떻게 이렇게 능숙하게 다루실까를 배웠던 것 같다”고 답했다.이어 “(이)병헌 선배님은 위트가 엄청 있으신데 웃긴 농담을 던져주시기도 하고. 그런 걸로 분위기가 더 편안해지고 연기를 할 때도 서로의 긴장감이 완화되고. (이)정재 선배님은 상대방의 호흡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카메라에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저와 눈을 마주쳐주시려고 각도를 찾아서 진심을 다해 연기해주셨다”고 설명했다.‘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임시완은 극 중 코인(암호화폐) 투자 유튜버 333번 명기 역으로 열연했다. 명기는 유튜버로 활동하던 중 코인 사기에 연루되면서 채널 구독자에게도 막대한 손실을 입힌 후 도망자 신세로 있다가 게임에 참여하게 되는 인물이다.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2’는 지난달 26일 공개 이후부터 글로벌 톱10 TV쇼 부문에서 1위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2025.01.10 I 최희재 기자
'오겜2' 임시완 "탑 갈비뼈 부러져…나라면 그 역할 못했다"②
  • '오겜2' 임시완 "탑 갈비뼈 부러져…나라면 그 역할 못했다"[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눈길 한 번 받아도 화두가 됐던 빅뱅이었는데...”임시완(사진=넷플릭스)배우 임시완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에 탑과의 호흡에 대해 전했다. 임시완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 시절의 빅뱅이라 함은 연예인 중에 연예인이었다. 빅뱅을 보지도 못할 뿐더러 빅뱅이 지나쳤을 때 인사 한 번 하는 것도 대단했을 정도였다”며 “광희가 ‘빅뱅이 너 옷 뭐 입었는지 본 것 같다’ 이런 말을 하기도 했었다”고 떠올렸다.임시완은 극 중 코인(암호화폐) 투자 유튜버 333번 명기 역으로 열연했다. 명기는 유튜버로 활동하던 중 코인 사기에 연루되면서 채널 구독자에게도 막대한 손실을 입힌 후 도망자 신세로 있다가 게임에 참여하게 되는 인물.임시완과 탑(사진=넷플릭스)아이돌 출신인 두 사람은 새로운 인물로 시즌2에 합류해 호흡을 맞췄다. 특히 명기(임시완 분)는 구독자 중 한 명이었던 래퍼 타노스(탑 분)와 갈등을 겪고 결국 몸싸움까지 벌였다.임시완은 일명 ‘포크 신’을 언급하며 “(제가) 연예인 중의 연예인을 찔렀다. 액션 신이니까 액션 호흡 맞추기 위해서 액션스쿨에 같이 다녔었다”며 “(액션 신은) 연기자들에게 기회이자 미쳐야 하는 순간이지 않나. 우리 둘 다 정신없이 신을 찍었는데 순간적으로 둘 다 공중에 떴었다. 그때 승현이 형 갈비뼈가 부러졌다”고 말해 이목을 모았다.그는 “저도 갈비뼈가 부러진 적이 있다. 그게 얼마나 아프고 아린지 알고 있다.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정도”라며 “사실 그떄 멈춰야 한다. 그래도 아랑곳 않고 촬영을 계속하시더라. 그런 걸 보면 남다르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그러나 ‘연예인 중에 연예인’인 탑은 출연 확정 순간부터 공개 후 연기력 혹평까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나 마약 혐의로 물의를 빚은 탑이 마약을 즐기는 래퍼로 출연한 것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컸다. 이에 대해 임시완은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연기라는 것이 주관적인 평가가 들어가고 절대적인 평가는 없으니까 그런 평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단지 타노스 역할을 제가 했을 때, 저는 그만큼 하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같이 연기하면서 많이 느꼈다”고 답했다.그러면서 “나라면 타노스 역할을, 그 랩을 내가 했으면 이 작품이 나올 때쯤에는 나는 모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접고 산 속에 숨어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임시완(사진=넷플릭스)탑 뿐만 아니라 여러 논란이 많았던 상황. 임시완은 “인기가 많은 만큼 그에 대한 득과 실이라고 생각한다”며 “대단한 작품, 문화를 만들어낸 작품인 만큼 어떤 한 가지 한 가지 현상들에 대해서 굉장히 이야기가 많을 수밖에 없구나 저도 떨어져서 보게 되는 입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임시완은 빅뱅 지드래곤의 새 예능 MBC ‘굿데이’에도 출연했다. ‘굿데이’는 지드래곤이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함께 올해의 노래를 완성하는 음악 프로젝트다. 지드래곤이 직접 프로듀싱에 나서며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리얼리티 예능.1988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 임시완은 지드래곤에 대해 “확실히 신기하다. 지용이라는 사람을 보면 나이만 똑같을 뿐이지 어떠한 문화를 주도하는, 그 위치에 있는 사람이지 않나. 다른 존재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해 기대를 모았다.
2025.01.10 I 최희재 기자
 여행의 속도
  • [어쩌다 문득] 여행의 속도
  •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더 빠르게, 더 효율적으로, 더 간편하게’. 세상은 늘 속도를 요구한다. 이런 시대적 요구를 충실히 반영한 사례가 동해선 개통이다. 이제 강원과 경상도의 바다와 산을 가로지르며 3시간 이내로 시간을 절약하게 됐다.빨라진다는 것은 편리하다. 그렇다고 빨라진다는 것이 무조건 좋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네 인생만 봐도 그렇다. 우리는 늘 남보다 뒤처지는 것을 걱정한다. 그래서 ‘빨리’가 일상에 베여 있다. 사실 남들보다 빨리 가는게 중요한 것이 아닌데도. 조금 헤매더라도, 조금 돌아가더라도 제대로 목적지를 찾아가야 한다. 잘못된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여행도 마찬가지다. 이전까지 강릉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길은 그 자체로 여행이었다. 바다를 달리는 차장 너머로 보이는 햇빛에 반짝이는 물결, 낡고 소박한 휴게소에 멈췄을 때 느껴지는 비릿한 바닷 바람의 냄새, 그리고 도로 옆으로 드문드문 보이던 어촌 마을의 풍경 등등. 동해선 개통은 이런 여정을 조금씩 잊게 할 게 분명하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고속열차 안에서의 풍경은 단지 스쳐 가는 배경일 뿐,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느낄 여유는 없다.동해선을 따라 달리는 ITX-마음(사진=코레일)반대로 느린 여행은 ‘멈춤’과 ‘생각’을 허락한다. 그리고 여행자를 강제로 ‘지금’에 머물게 한다.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볼 시간조차 없는 빠른 여행과 달리 느린 여행은 우리가 바쁜 일상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마주하게 한다. 그것이 자연의 풍경이든, 우연히 만난 사람과의 대화이든, 혹은 그저 자신과의 고요한 사색이든 말이다. 이런 변화들을 천천히 살피다 보면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도 보인다.빠름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동해중부선이 가져올 변화는 분명 확실하다. 강원과 경상 지역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삼척과 같은 외딴 지역은 여행의 문턱이 낮아진 덕분에 더 많은 여행객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다. 그러나 빠름이 모든 답이 돼선 안된다. 속도에만 매몰되다보면 여행의 본질인 ‘여정’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목적지로 향하는 여정 또한 여행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은 조금 느린 옵션을 선택해 보길 권한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느리게 여행하다 보면 마치 숨을 고르듯,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여행에서 빠르다는 것과 느리다는 것은 서로 상충하는 개념은 아니다. 단지 선택의 문제일 뿐, 우리는 이 두 가지 옵션을 상황에 따라 현명하게 활용하면 된다. 그리고 빨라서 잃어버리는 것들이 있다면 조금 속도를 늦추고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찾아보면 될 터. 가령 기차가 목적지로 달리는 동안 잠시 창밖 풍경을 음미해 본다면 그 속에서 잃어버렸던 감정과 경험의 조각들이 다시 떠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궁극적으로 여행은 단순히 어디에 가느냐의 문제가 아닌, 그곳에 어떻게 가느냐.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느끼느냐의 차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여행을 더 풍요롭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2025.01.10 I 강경록 기자
與안철수, AI 특위 2차 회의 주재…정부 부처 12여곳 참여
  • 與안철수, AI 특위 2차 회의 주재…정부 부처 12여곳 참여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국민의힘 AI 특위가 10일 오전 2차 전체회의를 열고 관계 부처와 실무 논의를 시작한다.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AI 3대강국 도약 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서 안철수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국민의힘 ‘AI(인공지능)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관련 부처 차관 등 실무진들을 불러 △GPU(그래픽 처리장치)를 비롯한 하드웨어 △ LLM(대규모 언어 모델) 등 소프트웨어 △인문학 등 콘텐츠와 국제 표준 공조 △인재육성과 관련해 세부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회의에는 국회 측에서는 AI 특위 위원장인 안 의원, 부위원장인 최형두 의원, 조은희, 김승수, 김은혜, 조정훈, 고동진, 최은석, 박수민, 주진우, 우재준, 유용원, 김건, 김소희, 최보윤 의원이 참석한다.정부 부처 쪽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교육부, 행정안전부, 법무부, 외교부, 국방부, 고용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12여 곳에서 실무진을 파견해 회의에 참여한다.이들은 각 부처에 AI 현안 관련 발표를 진행한 후 관련 예산·세제 지원, 법령 개정 사항 등에 대해 토의를 진행할 예정이다.이후 AI 특위 소위원회와 자문 위원 등을 구성한 후 3차 회의 관련 계획을 논의할 것을 보인다. AI 특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3차 회의에서는 관련 기업들을 초청해 실무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앞서 AI 특위는 출범 당시 △4조원대 민관합작 컴퓨팅 센터 구축 △AI 산업 전용 대출 신설로 투자 촉진 △AI 대표 산업인 반도체 분야 세액 공제 추진 등을 주요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2025.01.10 I 김한영 기자
치매 아내 간병하다 살해…80대 남성 징역 3년 확정
  • 치매 아내 간병하다 살해…80대 남성 징역 3년 확정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80대 남성이 치매를 앓는 70대 후반의 아내를 살해한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최종 판단을 내렸다. 대법원 1부(주심 노경필 대법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대법원 (사진= 방인권 기자)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 법칙을 위반하거나 심신장애, 살인죄의 성립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또한 피고인에게 10년 미만의 징역형이 선고된 사건에서 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는 주장은 적법한 상고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A씨는 2020년 7월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아내 B씨를 홀로 돌보다 2022년 3월경 B씨가 고도 치매 단계에 접어들자 간병으로 인한 심리적·육체적 부담이 가중됐다. A씨는 2023년 8월 말경 쥐약을 구매해 같은 해 9월 9일 B씨에게 먹이고,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손으로 목을 조르는 방식으로 B씨를 사망하게 했다. 이후 A씨 본인도 쥐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1심은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살인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중대 범죄”라면서도 “피고인이 60여년간 피해자를 성실히 부양해왔고, 고령으로 심신이 쇠약한 상태에서 간병의 한계에 도달했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2심의 판단도 같았다. 2심 재판부 역시 “원심의 양형은 재량의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이뤄졌다”며 검찰과 A씨 양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특히 2심은 “피고인이 현재 기억력 저하 및 심한 변비 증세를 겪으면서 수용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A씨는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번 대법원의 판결로 A씨의 징역 3년형이 최종 확정됐다. 이 사건은 당초 살인미수로 기소됐다가 1심 재판 중 피해자 사망 원인에 관한 감정서가 도착해 살인 혐의로 공소장이 변경된 특징이 있다.
2025.01.10 I 성주원 기자
임시완 "인생 작품 '오겜2' 참여 영광…전 세계서 칭찬 받아 짜릿" ①
  • 임시완 "인생 작품 '오겜2' 참여 영광…전 세계서 칭찬 받아 짜릿" [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오징어 게임’이 저의 연기를 세계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임시완(사진=넷플릭스)배우 임시완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합류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밝혔다.임시완은 “할리우드가 해외 성공의 대명사격으로 여겨져 왔는데, 이제는 인식이 바뀐 것 같다”며 “할리우드에 국한되지 않고 넓은 의미에서 더 글로벌하게 연기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황동혁 감독님의 현장은 연기자로서 선물 같은 순간”이라면서 “연기함에 있어, 현장을 대함에 있어 이상향”이라고 표현했다. 시즌1의 열성 팬이었다는 임시완은 수차례 오디션을 거쳐 새로운 캐릭터인 코인 투자 유튜버 333번 명기 역으로 시즌 2·3에 연달아 출연하게 됐다. 임시완은 “분량이 많지 않다는 걸 알았지만, 이 작품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다”며 “(나의)인생 작품에 배우로 참여하게 된 것만으로도 목적을 다한 것 같다”고 전했다.지난 2010년 아이돌 그룹 제국의아이들로 데뷔한 임시완은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영화 ‘변호인’·‘불한당’, 드라마 ‘미생’·‘타인은 지옥이다’·‘런 온’·‘소년시대’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한편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2’는 9일 기준, 지난달 26일 공개 이후부터 글로벌 톱10 TV쇼 부문에서 1위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임시완은 “‘오징어 게임2’ 출연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 수가 100만 명이나 늘어 신기했다”면서 “연기 칭찬을 들을 때 짜릿한 느낌이 들고, 평가를 받을 때 쾌감이 있다”고 언급했다.
2025.01.10 I 최희재 기자
서로 “네 탓이오”…법 시행 이면엔 책임자 없는 ‘행정구멍’
  • [기자수첩]서로 “네 탓이오”…법 시행 이면엔 책임자 없는 ‘행정구멍’
  •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그건 저희 소관이 아니에요.”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도입 관련 취재를 하면서 정부 부처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장애인차별금지법 및 동법 시행령 개정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100인 미만 사업장에는 키오스크 신규 도입시 사회적 약자가 이용 가능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도입해야 한다. 내년부터는 기존 키오스크 사용업장도 전면 교체해야 한다. 사실상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매장에서는 전면적인 시행이지만 관계부처는 제도 시행에 따른 홍보도,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준수 여부를 판단하는 책임도 타 기관에 떠넘기고 있었다.장애인차별금지법은 보건복지부 소관이다. 법 위반 여부를 판단하는 곳은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이며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기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고시를 따른다.문제는 사업장에 있는 키오스크가 과기정통부 고시에 따른 ‘배리어프리 키오스크’가 맞는지 판단할 주체가 없다는 점이다. 인권위는 본인들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 여부를 판단할 뿐, 키오스크 기계의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키오스크가 과기정통부 고시를 충족하지 않아도 장애인 차별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위법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럴 거면 법은 왜 개정했고 관련부처는 왜 고시를 만들었는지 의문만 든다.보건복지부와 과기정통부도 다르지 않았다. 각 부처 담당부서에서도 “저희 소관입니다”라는 말은 들을 수 없었다.정부기관의 떠넘기는 듯한 태도보다 더 문제인 것은 이런 태도가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보장한다는 법적 목적성이 불분명해질 뿐만 아니라 개정법 시행의 영향을 받는 소상공인들의 혼란은 커지기만 해서다. 소상공인들은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도입 의무를 모르는 경우도 대부분이다.처음부터 완벽한 제도는 없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를 위해 마련한 제도가 어설픈 준비로 또 다른 약자를 괴롭히는 건 아닌지 지금이라도 대책이 필요하다.
2025.01.10 I 김세연 기자
100년만에 열린 철길따라 파도가 속삭인다
  • 100년만에 열린 철길따라 파도가 속삭인다 [여행]
  • [삼척(강원도)=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강원도 삼척은 자연이 선사하는 풍경과 이야기가 가득한 고장이다. 거친 바람과 파도가 만들어낸 해안선의 곡선, 세월의 흔적을 품은 깊은 산과 폭포, 그리고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동굴의 신비 등. 자연의 위대함을 일깨우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곳이 부지기수다. 과거엔 이곳에 도달하려면 꽤나 큰 결심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제 삼척은 한 발 더 가까워졌다. 부산과 강릉을 잇는 동해선(363.8㎞)이 100년 만에 전 구간 완전 개통하면서다.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삼척의 품에 안기는 일이 조금 더 수월해졌다는 얘기다. 삼척의 바람을 맞으며 해변을 거닐고, 산속 깊은 폭포 앞에서 마음의 무게를 내려놓으며, 동굴의 신비 속에서 새로운 영감을 찾아보기를…. 그 모든 순간이 삶의 한 조각으로 새겨질 것이다.초곡용굴촛대바윗길은 총 660m의 탐방로로 해안 절벽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짙푸른 동해바다를 끼고 해안절벽을 따라 걷다보면 자연이 만들어낸 기암괴석의 작품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환선굴 내부 또한 걸어다니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넓다. 동굴 곳곳에는 다양한 모양의 종유석과 동굴 산호 등이 자라고 있다.관동팔경 중 첫손에 “꼽히는 ‘죽서루’. 깎아지른 듯한 오십천의 층암절벽 위에 자리하고 있어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누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한 낭떠러지 밑으로 오십천의 물결이 유유히 흐르며 깊고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국내 개방 동굴 중 가장 큰 규모 ‘환선굴’삼척은 동굴의 고장이다.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삼척 대이리 동굴지대’가 자리하고 있어서다. 험준한 산악지대인 대이리에는 환선굴 외에도 대금굴, 관음굴, 사다리바위바람굴, 양터목세굴, 덕밭세굴, 큰재세굴 등 다수의 동굴이 모여 있다. 이 중 개방된 곳은 환선굴과 대금굴이다. 특히 환선굴은 국내 개방 동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환선굴은 삼척의 깊은 산중에 자리하고 있다. 드넓은 동해를 등지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한참 오르자 대이리마을회관 주차장이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덕항산의 여러 봉우리가 웅장하게 여행자의 앞을 가로막는다. 덕항산의 옛 이름은 덕메기산. 가파른 산을 넘으면 화전을 일구기 좋은 땅이 있어 덕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척박한 산골에서 땅 한 자락이라도 찾아 삶의 터전을 꾸린 주민들의 이야기가 서려 있다.환선굴로 가는 모노레일주차장에서 10여 분 오르면 환선굴로 가는 모노레일 정류장이다. 해발 500m에 자리한 이곳은 여행자를 또 다른 차원의 세계로 안내하는 출발점이다. 구불구불 이어진 탐방로도 있지만, 대부분 여행객들은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입구로 향한다. 짧지만 설레는 7분의 여정 동안 덕항산의 품 안으로 들어가는 기분은 마치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하다.동굴 입구에 다다르면 그 거대한 규모가 눈앞에 펼쳐지며 여행자를 압도한다. 폭 16m, 높이 12m의 웅장한 입구는 마치 대자연이 건넨 초대장 같다. 한 걸음 내딛는 순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초적 세계와의 만남이 시작된다. 내부는 폭 20~100m, 높이 20~30m에 이르는 광활한 공간이 펼쳐진다. 허리를 굽힐 필요조차 없는 이 거대한 지하세계는 인간의 상상력을 한없이 작게 만들며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동굴 내부는 살아 있는 공간이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은 작은 연못을 만들고, 폭포가 쏟아지며 계곡이 흐른다. 계단과 출렁다리, 철재 교량을 건너며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자연이 만든 거대한 궁전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이다. 은은한 조명 아래 드러나는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은 대자연이 선사한 시간을 초월한 작품이다. 미녀상과 만물상, 사자상, 꿈의 궁전 등 각기 다른 이름이 붙은 이 작품들은 자연의 창조력이자 신비로움이다. 옥좌대라는 이름이 붙은 이 휴석은 동굴 천장으로부터 물이 떠어지면서 특이한 형태로 만들어진 모습이다. 물이 옆으로 흘러내리면서 계단식 논 모양으로 휴석이 자라고 있다.◇드넓은 동해를 배경으로 기암괴석 사이를 걷다‘초곡용굴촛대바위길’은 삼척의 새로운 명소 중 하나다. 국도 7호선을 따라가다 문암해변을 지나면 동해의 숨은 보석 ‘초곡마을’이 있다. 삼척해양레일바이크의 출발점인 궁촌해변과 어촌체험 마을로 유명한 장호항 사이에 위치한 작은 어촌마을로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의 고향이다. 초곡항에서 어판장을 지나면 바로 초곡용굴촛대바윗길의 시작점이다. 초곡용굴촛대바윗길은 총 660m 탐방로로 해안 절벽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길에 발을 디디면 제일 먼저 마주하는 제1전망대는 이 길의 윤곽과 동해의 푸른 물결을 한눈에 담기 좋은 곳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드넓은 바다와 함께 초곡항의 청정한 풍광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초곡용굴촛대바윗길은 총 660m의 탐방로로 해안 절벽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기암괴석이 만들어낸 자연의 걸작들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우뚝 솟아오른 촛대바위는 이 길의 상징이다.출렁다리는 바다 위 움푹 파인 절벽을 가로지른다. 중앙 부분은 유리로 돼 있어 아래로 넘실거리는 파도를 내려다보면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아찔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다리를 건너 모퉁이를 돌면 기암괴석이 만들어낸 자연의 걸작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우뚝 솟아오른 촛대바위는 이 길의 상징이다. 그 옆에 자리한 거북바위는 보는 방향에 따라 다양한 형상으로 모습을 바꾼다. 용굴 쪽에서 바라보면 삼각형 모양으로 보여 ‘피라미드 바위’라 불리기도 한다. 길 끝의 절벽에는 사자의 윤곽을 닮은 바위가 있는데, 수컷 사자가 동해를 향해 고개를 내밀고 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장엄한 모습이다.길의 종착점에는 초곡용굴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구렁이가 용으로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신비로운 장소. 가난한 어부가 죽은 구렁이를 발견하고 정성껏 제사를 지내자 구렁이가 용이 되어 승천했고, 그 후 어부는 그물 가득 고기를 잡았다고 전해진다. 작은 배는 용굴 사이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며, 한국전쟁 당시 마을 주민들이 이곳에 배를 숨기고 피난처로 삼았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관동팔경 중 첫손에 “꼽히는 ‘죽서루’. 깎아지른 듯한 오십천의 층암절벽 위에 자리하고 있어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누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한 낭떠러지 밑으로 오십천의 물결이 유유히 흐르며 깊고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겸재 정선도, 송강 정철도 반한 ‘죽서루’‘진주관 죽서루 아래 오십천의 흘러내리는 물이 태백산 그림자를 동해로 담아가니, 차라리 한강으로 돌려 남산에 닿게 하고 싶구나… 뭐니 뭐니 해도 관동별곡의 백미는 죽서루다.’죽서루는 관동팔경 중에서도 첫손에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조선 중기의 화가인 겸재 정선의 화폭은 물론 수많은 시인들의 작품에 그 아름다움이 담겼다. 관동의 누각들이 주로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다면, 죽서루는 깎아지른 듯한 오십천의 층암절벽 위에 자리하고 있어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누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한 낭떠러지 밑으로 오십천의 물결이 유유히 흐르며 깊고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죽서루의 창건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고려의 학자 이승휴가 고려 원종 7년에 이곳에 올라 시를 남겼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그 이전부터 존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송강 정철은 그의 관동별곡에서 오십천에 비친 태백산맥의 그림자가 너무나도 수려해 차라리 이를 한강으로 돌려 임금께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을 노래했다. 죽서루 내부에는 숙종, 정조, 율곡 이이를 비롯한 수많은 명사들이 남긴 200여 수의 시문이 전해져 이곳의 문학적 가치를 더욱 빛내고 있다.가곡 유황온천·스파는 자연의 품에서 솟아나는 유황온천으로 몸과 마음을 녹이는 휴식처다. 가곡면의 멋진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진 메인 풀장은 물론, 어린아이를 위한 키즈 스파, 동굴 스파, 쿨링 스파, 인피니티 풀, 자쿠지 풀 등 다채로운 테마로 구성돼 있다. 근처에 조성된 가곡 국민여가캠핑장에서는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삼척 시티투어버스가 하루 두 차례 이곳을 운행해 접근성도 뛰어나다. 가족과 함께, 혹은 혼자서도 온천과 자연이 주는 평온함 속에 푹 젖어들기에 이만한 곳이 없을 것이다.관동팔경 중 첫손에 꼽히는 ‘죽서루’
2025.01.10 I 강경록 기자
"기아 첫 픽업트럭 '타스만'…강인한 매력 보여주려 했죠"
  • "기아 첫 픽업트럭 '타스만'…강인한 매력 보여주려 했죠"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기아(000270)가 브랜드 최초로 선보이는 픽업트럭 ‘타스만’이 출시를 앞둔 가운데 제품 소개 영상 ‘원 모어 라운드(한 번 더)’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영상 속 타스만은 사막을 달리고 바위틈을 오르며, 강을 건너는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해 7월 영상 시리즈를 처음 공개한 이래 누적 조회수는 34만여회에 달한다. 기아는 지난 2일 두 편의 콘텐츠를 추가 공개하며 관심을 다시금 달구고 있다. 지난해 5월 미 앨라배마 힐즈에서 다운힐/업힐 오프로드를 달리는 기아 타스만의 모습. (사진=기아)타스만 홍보 영상 제작을 담당한 기아 상품커뮤니케이션팀 윤영관 팀장은 9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주요 시장인 한국, 호주, 아프리카·중동, 중남미의 특성을 반영하는 데 주력했다”며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는 만큼 사전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였고, 차량의 상품성과 강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고 했다”고 했다.타스만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동시에 상용차인 ‘픽업트럭’의 특성상 뛰어난 강성과 섬세한 설계가 필요하다. 1만8000번이 넘는 성능 실험을 거쳤다. 상품커뮤니케이션팀은 이처럼 치열한 타스만 개발 과정에서 홍보 아이디어를 얻었다.작년 12월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에서 타스만 티저 영상을 제작한 기아 상품커뮤니케이션팀 정선은 매니저(왼쪽부터), 이아영 책임매니저, 윤영관 팀장이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기아)지난해 5월 미 앨라배마 힐즈에서 다운힐/업힐 오프로드를 달리는 기아 타스만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기아)이아영 책임매니저는 “픽업트럭으로서 면모를 다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준비된 기술력과 개발과정을 바탕으로 새 시장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국내뿐만 아니라 스웨덴, 중동, 미국, 호주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시험을 진행하고도 ‘한 번 더’를 외친 개발 과정만큼 콘텐츠 제작도 공들였다. 이 책임 매니저는 “캠페인 영상만으로 타스만의 역량을 확인시켜줘야겠다는 목표가 있었다”며 “실제 테스트를 따라다니며 상품성으로 충분히 소구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했다.미국 사막 지역에서 콘텐츠를 찍을 때 진가가 드러났다. 정선은 매니저는 “미국에서 사막 관련 콘텐츠를 찍기 전 비슷한 차급의 경쟁사 픽업트럭으로 예상 코스를 주파하기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정작 타스만은 해당 코스를 무리 없이 돌파해 탄탄한 내구성을 증명했다”고 했다. 험지를 주파하는 타스만을 보며 현지 촬영팀이 환호를 보냈다는 후문이다.지난해 4월 경상북도 포항에서 타스만 담당 연구원들이 공도 험로 주행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기아 상품커뮤니케이션팀은 이같은 치열한 시험 과정을 영상 콘텐츠에 담았다는 설명이다. (사진=기아)윤 팀장은 “픽업트럭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다”며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고 성공적으로 반영한 것 같다”고 말했다.기아는 타스만 출시 원년을 맞아 차량을 소개하는 본 콘텐츠를 최근 공개했다. 앞선 영상을 통해 ‘성능’을 과시했다면, 이번 영상을 통해서는 소비자 경험에 직접 소구하는 것이 목표다. 타스만이 실제 고객의 삶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다.작년 10월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제다 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타스만에 대해 현지인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기아)기아는 올 1분기 국내 시장에서 타스만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중남미와 중동,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중순께 선보인다. 국내에서 픽업트럭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시작된 열기를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 책임 매니저는 “이제는 ‘픽업’하면 기아가 떠오르면 좋겠다”며 “기아가 승용, SUV뿐만 아니라 픽업도 잘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2025.01.10 I 이다원 기자
하루 300대씩 팔린 '르노 소년가장'…SUV 시장 흔든다
  • 하루 300대씩 팔린 '르노 소년가장'…SUV 시장 흔든다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가 국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장악한 중형 SUV 시장에서 상승세를 얼마나 이어 갈지 관심이 쏠린다.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르노코리아)7일 업계에 따르면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달 총 6122대를 판매했다. 출시 75일 만에 2만2034대 누적 판매를 기록했다. 출시 후 일 평균 판매량은 약 297대로 하루 300여대씩 팔려나간 셈이다.그랑 콜레오스는 12월 국내 전체 판매 모델 중 9위에 올랐다. 20위권 내에 현대차·기아·제네시스가 아닌 유일한 브랜드다. 중형 SUV 중에서는 1위 쏘렌토(8828대)에 이어 2위 싼타페(6249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그랑 콜레오스의 호조에 힘이어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내수 판매량 3만9816대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작년 르노코리아의 다른 모델인 QM6의 판매량은 7813대에 그쳤다. 르노코리아의 ‘소년가장’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그랑 콜레오스의 인기는 판매 현장에서도 체감되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리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현재 2주에서 한 달 정도 대기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특근과 추가 생산에 돌입했다. 그랑 콜레오스의 인기 이유는 품질과 가격이 꼽힌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갖췄고 동급 최대 용량의 1.64kWh 배터리로 도심 구간에서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 주행이 가능하다. 랙 타입 EPS(R-EPS) 방식의 스티어링 휠, 동급 최초로 적용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등을 적용했다. 경쟁 모델 대비 가격이 500만원가량 저렴하다.특히 싼타페, 쏘렌토가 거머쥔 국산 중형 SUV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뉴 페이스’의 등장을 반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 중형 SUV에서 선택지가 뻔했는데 그랑 콜레오스의 등장이 ‘메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한편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 2025년 구매 고객에게 5G 데이터를 기존 월 20GB 제한에서 무제한으로 확대해 5년간 무상 제공하는 이벤트 등을 통해 신년 새 고객을 끌어모을 방침이다.
2025.01.10 I 정병묵 기자
공정위, 대기업집단 지정 돌입…에코프로·넷마블 빠지나
  • 공정위, 대기업집단 지정 돌입…에코프로·넷마블 빠지나
  •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공시대상기업(대기업)집단을 지정하는 예비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상호출자제한기업(상출) 집단 산정 근거가 되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한국은행 기준년 개편으로 큰 폭으로 확대된 만큼, 지난해 ‘턱걸이’ 상출집단으로 선정된 에코프로와 넷마블 등이 제외될 가능성이 커졌다.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사옥. (사진=에코프로)9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공정위는 ‘2025년도 대기업집단’을 지정하는 예비 계획을 수립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늦어도 오는 5월 15일까지 2025년도 대기업집단을 지정해 통지해야 한다.공정위는 대기업 지정에 3가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준비하고 있다. 대기업집단 지정기준을 개정하는 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회부돼 있기 때문이다. 김상훈·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각각 대기업집단을 자산총액이 명목 GDP의 0.25%, 0.3% 이상인 기업집단으로 정하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공정위는 두 가지 법안이 통과됐을 경우와 기존 지정 기준인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을 모두 염두에 두고 살피고 있다.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총액이 5조원을 넘는 기업집단은 공시의무(기업집단 현황공시, 비상장사 주요사항 공시, 대규모내부거래 공시)와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금지 등이 적용된다.대기업집단 지정 기준 개정은 상출집단 지정 기준과 법적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추진됐다. 공정위는 지난해 상출집단 자산 기준을 기존 ‘10조원 이상’에서 ‘명목 GDP의 0.5% 이상’으로 변경한 바 있다. 경제 규모가 커진 현실을 반영해 기준을 새롭게 정할 필요성 있다는 취지다.만약 법안이 통과된다면, 올해 대기업집단은 큰 변동을 보일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2022년 명목 GDP 확정치는 2324조원으로 각각 0.25%, 0.3%를 적용했을 때 5조 8100억원, 6조 9720억원이 된다. 현행 기준보다 적게는 8100억원, 많게는 1조 9720만원이 상향하는 셈이다. 단순 적용하면, 지난해 대기업집단으로 선정된 88개 집단 중 최소 12곳이 제외된다.상출집단도 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의 GDP 기준년 개편으로 GDP 규모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2022년 명목 GDP 확정치는 구계열(2162조원) 대비 162조원 늘었다. 이에 상출집단 기준은 GDP 0.5%인 11조 6000억원으로 설정됐다. 지난해(10조 4000억원)보다 약 1조원 높아졌다. 지난해 자산총액을 적용하면 △이랜드(10조 9100억원) △에코프로(11조 2190억원) △넷마블(11조 2190억원) △엘엑스(11조 3570억원)가 상출집단에서 제외된다.공정위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가 안 좋았기 때문에 데이터를 봐야 할 것 같다”며 “올해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이 되는 기업집단의 지난해 말 자산총액은 오는 3월말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고 말했다.
2025.01.10 I 하상렬 기자
“내복도 껴입으세요”…‘전국 꽁꽁’ 극강 한파 지속
  • “내복도 껴입으세요”…‘전국 꽁꽁’ 극강 한파 지속[오늘날씨]
  • [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10일은 전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시작된 한파가 더욱 극심해지며 전국적으로 강한 추위가 유지되겠다. 지역에 따라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대설 피해도 대비를 해야겠다.(사진=연합뉴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21~영하 5도, 낮 최고 기온은 영하 6~4도로 올겨울 중 가장 기온이 낮겠다.중부 지방과 전북 북부 내륙, 경북 북부 내륙 등 한파특보가 발표된 곳에선 당분간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내외로, 그 밖의 남부 지방도 -10도 내외로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방한에 신경 써야겠다.지역별로는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적설량은 △전북 5~15㎝ △광주·전남 5~10㎝ △울릉도·독도 5~20㎝ △경남 서부 내륙 1~5△경북 서부 내륙 1~5㎝ △제주도 산지 5~20㎝ △제주도 중산간 5~10㎝로 예보됐다.지역에 따라선 비가 내리기도 하겠다.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충남 5~10㎜ △대전·세종·충북 중남부 5㎜ 미만 △전북 5~15㎜ △광주·전남 5~10㎜ △울릉도·독도 5~20㎜ △경남 서부 내륙 5㎜ 미만 △경북 남서 내륙 1㎜ 내외 △제주도 5~30㎜로 예상된다.기상청 관계자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고 빙판길 및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 며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이날 전국 하늘은 차가운 대륙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 권역이 미세먼지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2025.01.10 I 박동현 기자
정상외교 공백 현실화 “정부·기업 원팀으로 美 소통 나서야”
  • 정상외교 공백 현실화 “정부·기업 원팀으로 美 소통 나서야”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은 관세 폭탄 등 거대한 폭풍우를 무방비 상태로 맞닥뜨릴 위기에 놓였다. 핵심 의제를 풀어갈 ‘정상외교’ 공백이 현실화하면서다. 정부는 ‘대행의 대행’ 체제 속 접촉 방안에 대해 고민을 이어가고 있으나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세계 각국은 미국의 통상 압박에 대한 돌파구 마련을 위해 앞다퉈 외교전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선제적 대응은커녕 트럼프 행정부의 한층 강력해진 통상 압박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진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연합뉴스)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외교부 등은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전화통화 등 정상외교 및 소통 방안에 대해서 고심하고 있다. 다만 아직 미 신정부와 직접적 접촉은 없는 상황이다. 통상 백악관을 통해서 전화통화 및 정상외교 일정을 정하기 때문에 취임 전까지는 공식 소통 채널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정부 관계자는 “향후 소통 방안 및 어떤 한계가 있을지 챙겨보고 있다”며 “아직 공식 접촉을 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국 정상외교 한창인데…대행 체제 ‘한계’주요국이 앞다퉈 트럼프 당선인과의 정상외교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을 명분으로 트럼프 당선인을 프랑스로 초청한 뒤 회담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자 지난해 11월 29일 미국 플로리다로 날아가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 새 행정부의 정책이 수립되기 전 자국의 입장이 미국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발 빠른 외교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반면 한국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대행 체제에선 정상외교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1기 당시 양자협상을 선호했는데, 최 권한대행 체제는 과도기적 정부로 협상의 카운터파트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당시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취임 후 한국과는 황교안 당시 권한대행과 의례적인 전화통화가 전부였다. 정상회담은 출범 5개월 뒤인 6월 문재인 전 대통령 취임 후에야 이뤄졌다.◇ 무역 관세 현실화 땐 경제 타격 불가피…정부 대안도 안보여이 같은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은 차치하고서라도, 당장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후 무역 관세 현실화, 방위비 분담 인상 등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할 수 없어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거란 우려가 나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이 한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연 152억 달러(약 21조 8000억원), 20%를 부과하면 304억 달러(43조 6000억원)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에서도 이렇다고 할만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 권한대행이 지난 6일 범부처 차원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처음 대외경제현안간담회을 열긴 했지만, 산업별 이슈를 꼼꼼히 점검하고, 소통과 협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는 수준에 그쳤다.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제통상질서에 큰 변화가 예상됨에도, 정부가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무방비 상태로 고율 관세를 부과받게 되면 경제에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정부·기업 한팀으로 ‘외교 사절단’…치밀한 협상 전략도전문가들은 당장 정상외교를 고민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정부가 기업과 원팀을 이뤄서, 가능한 인적네트워크를 최대한 동원해 트럼프 2기 행정부 내각 인사들과 접촉에 나서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현재 우리 기업들은 개별 네트워크를 통해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범정부·기업들이 하나로 뭉쳐서 보다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관계부처 장관들과 기업 총수로 구성된 ‘경제 사절단’을 보내는 방안도 제시했다.자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트럼프 당선인을 설득할 수 있는 치밀한 협상 전략도 중요하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기업들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처럼 향후 투자·고용 계획 등 미국에 협상에서 제시할 방안을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된다”면서 “동시에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받아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1.10 I 김은비 기자
윤이나 vs 일본 4인방..LPGA 신인왕 경쟁 1대4 '난타전' 전망
  • 윤이나 vs 일본 4인방..LPGA 신인왕 경쟁 1대4 '난타전' 전망
  •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5시즌 신인왕 경쟁이 윤이나와 일본 여자 골프 4인방 야마시타 미유, 다케다 리고 그리고 이와이 아키에와 치사토 쌍둥이 자매의 1대 4 대결 구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볼 하트 만드는 윤이나(사진=연합뉴스)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9일(한국시간) 올해 신인 중 5명은 현재 세계랭킹 50위 안에 들어 있어 올해의 신인상 경쟁을 위한 싸움은 난타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 매체가 꼽은 5명의 신인왕 후보는 일본 선수 4명과 윤이나다.일본 4인방 가운데선 세계랭킹 순으로는 13위인 야마시타 미유가 가장 높고 이어 다케다 리오 17위, 윤이나 29위, 이와이 아키에와 치사토 자매는 각 38위와 48위에 자리했다.프로 무대에서 거둔 성적으로 신인왕 경쟁력을 비교하면, 야마시타가 맨 위에 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통산 13승을 거뒀고, 지난해 12월 열린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메달리스트(1위)를 차지했다. 또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 2위를 포함해 9번의 메이저 대회에 출전해 4번이나 톱10을 기록했다.다케다는 2024년 가장 뜨거운 경기력을 발휘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에만 LPGA 투어 토토 재팬클래식을 포함해 JLPGA 투어 무대에서 8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올랐다. 특히 드라이브샷 평균거리 263.19야드(JLPGA 1위)로 장타력까지 갖췄다.아키에와 치사토 자매는 지난해 JLPGA 투어에서 나란히 3승씩 거뒀다.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도 출전해 경쟁력을 쌓아왔고, 치사토는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공동 19위를 기록했다.윤이나는 일본 선수와 비교하면 경력과 우승 횟수에서 크게 뒤진다. 2022년 1승 그리고 지난해 1승 등 KL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거뒀다. 프로로 대회 출전은 2년 동안 40개로 경험에서도 일본 4인방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성장이 눈부셨다. 세계랭킹 300위 밖에서 시작해 29위로 상승했다. 또 270야드 이상 때리는 장타력을 갖춰 LPGA 투어에서 더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국내에 머물며 새 시즌을 준비하는 윤이나는 19일 미국으로 떠나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1월 열리는 개막전에는 참가하지 못하지만, 2월 6일 시작하는 파운더스컵에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골프위크는 5명 이외에 아마추어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출신 잉그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을 신인왕 후보 명단에 올렸다.2024년 JLPGA 투어 상금왕 다케다 리오. (사진=AFPBBNews)
2025.01.10 I 주영로 기자
축구협회장 선거, 23일 진행…허정무 측 “절대 동의 못해”
  • 축구협회장 선거, 23일 진행…허정무 측 “절대 동의 못해”
  • 당초 1월 8일 열릴 예정이던 대한축구협회 제55대 회장 선거가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잠정 연기되면서 축구협회가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을 뽑는 선거가 잠정 연기라는 진통을 겪으며 예정된 날짜를 넘겼다.당초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지난 8일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허정무 후보가 제출한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예정된 날짜에 열리지 못했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임해지 부장판사)는 선거 하루 전인 7일 허정무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 “현재 진행되는 축구협회장 선거가 선거의 공정을 현저히 침해하고 그로 인해 선거 절차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될 만한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고 판단했다.아울러 “선거인단 대다수가 투명성과 공정성이 확인되지 않는 추첨 절차를 통해 구성됐다”면서 “선거 관리·운영회 위원으로 위촉된 사람이 누군지 공개하지 않아 위원회가 정관 및 선거관리 규정에 부합하게 구성된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축구협회는 큰 혼란에 빠졌다. 곧바로 “선거일을 잠정 연기한다”면서 내부 논의에 돌입했다.K리그 구단들 대부분 동계 훈련을 시작한 데다, 상당수 구단은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났거나 떠날 예정이다. 온라인 투표나 사전 투표가 제도상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들은 투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더 큰 문제는 법원이 지적한 선거인단 추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법원은 “실제 선거인단 추첨이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졌는지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재 선거인단이 부적절한 절차를 거쳐 꾸려졌다고 법원이 판단한 만큼 선거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선 선거인단 추첨부터 다시 해야 한다.결국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연기된 축구협회장 선거를 오는 23일에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선거운영위원회는 “그동안 관리 규정에 위배됨 없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선거 준비를 진행했다”라면서 “법원의 선거 중단 결정은 아쉬움이 남으나 존중한다. 결과적으로 선거 일정 진행에 차질을 초래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선거인단 재추첨 및 참관 △선수·지도자 등 예비 명단 작성 △후보자에게 위원회 명단 공유 등 보완된 선거 운영 내용을 설명했다.먼저 선거인단 추첨은 선거운영위원 입회하에 선거 관련 추첨 업무 전문 외부 업체가 검증된 프로그램을 활용해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각 후보자 측 대리인이 참관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개인정보 제공 동의가 이뤄지지 않아 선거인단에서 제외된 21명에 대해서는 3배 수의 예비 명단을 작성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동의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선거운영위원회 위원 명단 역시 외부 개입을 방지하고자 외부에 공표하지 않았으나 법원의 결정 내용을 존중해 위원 명단과 경력을 각 후보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선거운영위원회는 논란이 된 허정무 후보의 출마 자격도 유지한다고 말했다. 축구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 선거 후보자는 선거일 당일 만 70세 미만이어야 한다. 규정대로라면 1955년 1월 13일생인 허정무 후보는 오는 13일 0시가 되면 출마 자격을 잃는다.선거운영위원회는 “이번 선거 일정 변경은 선거 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강해 진행하라는 법원의 결정에 따른 것이기에 이미 등록된 후보자의 자격은 새로 정한 선거일까지 유지된다”라고 설명했다.한편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 측은 선거운영위원회의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신문선 후보 측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선거운영위원회의 불공정이 인정돼서 선거일이 연기됐는데 어떻게 다시 선거운영위원회를 믿겠느냐?”라고 말했다. 허정무 후보 측 관계자도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하며 당분간 혼란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01.10 I 이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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