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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사년 건강관리…매끈하고 유연한 몸으로 새해를 설계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2025년 푸른 뱀의 해, 을사년이 밝았다. 겨우내 땅속에서 시간을 보낸 뒤 기지개를 켜는 뱀은 예로부터 생명의 재탄생을 의미하는 존재로 여겨졌다. 재물, 다복, 다산 등의 상징으로도 알려져 있는 뱀은 아름다운 곡선미, 유연성, 그리고 소화효율성까지 갖췄다. 이같은 뱀의 희망적인 면을 좌표 삼아, 뱀띠 해의 건강관리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2025년 을사년, 새롭게 설정하면 좋을 건강관리법을 서울365mc병원 이성훈 부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뱀의 소화방식처럼 ‘천천히 소화시키기’와 ‘식후 체온 올리기’ 뱀은 식사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소화 시스템을 다르게 운영한다. 냉혈 동물인 뱀은 신진대사가 느려 오랜 시간 음식을 먹지 않아도 살아남는다. 반면 식사 중에는 대사가 급격히 활발해진다. 미국 앨라배마대학 연구에 따르면 악어를 삼킨 뱀은 소화 과정에서 심장 크기가 40%, 췌장은 94%, 간은 두 배 이상 커지고, 대사율은 최대 40배까지 증가한다. 뱀은 자신의 몸 크기만 한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체온도 높인다. 식후 일광욕을 하거나 똬리를 틀어 체온을 유지하는데, 이는 낮은 체온에서 소화 속도가 떨어져 먹이가 부패할 위험을 막기 위한 행동으로 알려져 있다.이처럼 뱀의 소화 방식에서 배울 점은 ‘천천히 소화시키기’와 ‘식후 체온 올리기’다. 이를 우리 일상에도 적용한다면 건강관리에 유용할 것이다. 두둑했던 복부 역시 조금은 줄어들지도 모른다.이 부병원장은 “음식을 천천히 씹어 먹으면 소화 속도를 조절해 위 건강을 증진하고, 영양소가 지방으로 축적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며 “실제로 하루 섭취 칼로리의 약 10%는 음식을 씹고 소화하는 데 소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밥을 폭식하게 되면 영양소가 급하게 흡수되는데, 천천히 씹는 습관은 영양소가 지방으로 쌓이는 것을 예방한다”고 덧붙였다. 식후에는 가벼운 산책이나 일광욕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화를 돕고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또한 산책하는 동안 체온이 살짝 오르면서 신진대사가 일시적으로 증진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 부병원장은 식사 후 10~20분의 산책을 추천한다며 “식사로 섭취한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분해돼 간과 체내에 중성지방으로 저장될 수 있지만 식후에 근육을 사용하는 활동을 하면 혈중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소모돼 중성지방으로 전환되는 양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후 달콤한 음료를 마시는 대신 가벼운 산책에 나서보라”고 조언했다.◇ 뱀의 유연성처럼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 회복하려면 뱀은 뼈와 관절 구조가 유연해 좁은 공간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이런 유연함은 사람의 건강한 삶에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유연성은 관절의 가동 범위를 넓혀 자유로운 움직임을 만들고, 부상을 예방한다. 반대로 유연성이 부족하면 통증과 근육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게 바로 스트레칭이다. 현대인의 생활패턴에서 주목해야 할 부위 중 하나가 엉덩이 근육이다. 어깨나 허벅지, 종아리 등은 통증을 자주 느껴 스트레칭을 통해 관리하는 경우가 많지만, 엉덩이는 상대적으로 관리에 소홀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엉덩이 근육이 딱딱하게 뭉치면 좌골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예방하는 데에는 테니스 공을 이용한 간단한 근막 릴리즈를 하는 것이 좋다. 테니스 공을 엉덩이 아래에 놓고 두 무릎을 세운 상태에서 바닥에 앉는다. 양손으로 균형을 잡고 체중을 실어 공을 굴리면 엉덩이 근육이 풀리고 고관절의 긴장도 완화된다.이 부병원장은 “스트레칭은 혈액 순환에도 도움을 준다. 혈액을 심장으로 밀어올려 혈류를 개선하고, 혈관이 유연하게 회복되도록 돕는다”며 “이 과정에서 혈압과 혈당 수치가 낮아진다”고 전했다. 이어 “근력운동에 도전하고 싶은데 부담되는 사람 역시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을 회복하면 올바른 자세를 취하기 쉬워진다”며 “이를 토대로 근력 운동으로 확장해 나가보라”고 조언했다. 스트레칭의 적정 강도는 가벼운 통증을 느끼면서도 시원하게 느껴지는 수준이 좋다. 단 신체를 급격히 늘리거나 과도한 압력을 가하는 행동은 근육과 관절을 다칠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뱀의 매끄러운 곡선처럼, 볼륨있는 라인 돕는 체형교정술뱀은 매끄럽고 완벽한 곡선을 그려 조화롭고 탄력 있는 몸매를 연상케 한다. 아름다운 실루엣은 누구나 선망하는 요소다. 많은 이들이 일자몸매가 아닌 날씬한 허리부터 볼륨감있는 힙 라인으로 이어지는 몸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동양인이 서양인처럼 볼륨감 있는 골반 라인을 가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부병원장은 “동양인은 골반 크기가 서양인보다 좁고 허리와 엉덩이 라인이 일자로 떨어지는 편”이라며 “힙의 볼륨감을 키우기 위한 꾸준한 근력운동, 잘록한 허리를 만들기 위한 저탄수화물 고단백 식단이 필수이지만 이것만으로 타고난 체형을 바꾸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최근에 지방흡입과 지방이식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체형교정술이 부상하고 있다. 핵심은 허리에서 제거한 지방을 허리 아래 골반부터 허벅지 중간 라인에 주입해 볼륨감 있는 몸매를 완성하는 것이다. 일명 ‘허파고리’로 불린다. 이 부병원장은 “이 시술은 자신의 자가지방을 사용하기 때문에 합병증 위험이 낮고, 시술 후에도 본래 조직처럼 자연스럽게 자리잡는 게 큰 장점”이라며 “올해 자신이 바라던 체형으로 개선하고 싶다면 꾸준한 관리와 시술을 병행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밝혔다.365mc병원 제공
- 서울 아파트 없는 연말…부천 반달마을 32명 몰려[경매브리핑]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2025년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건은 없었다. 이번주 최다 응찰자 물건은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반달마을 1838동 2층으로 32명이 몰렸다. 이번주 최고가 낙찰 물건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 좌동리로 42억을 찍었다.12월 5주차(12월 30~1월 3일) 전국 법원 주거, 업무·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 등 용도 전체 경매 진행건수는 972건으로 이중 212건(낙찰률 23.4%)이 낙찰됐다. 총 낙찰가는 499억원으로 낙찰가율은 55.4%, 평균 응찰자 수는 3.5명이었다.이중 수도권 주거시설은 150건이 진행돼 45건(낙찰률 35.6%)이 낙찰됐다. 총 낙찰가는 106억원, 낙찰가율은 80.4%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7.0명이다. 서울 아파트는 0건이 진행됐다.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반달마을 1838동. (사진=법원)이번주 최다 응찰자 물건은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반달마을 1838동 2층(전용 60㎡)으로 32명이 몰렸다. 감정가는 3억 5000만원, 낙찰가는 3억 3256만원(낙찰가율 95.0%)를 기록했다.부인초등학교 동측 인근에 위치한 해당 물건 주변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다. 1호선 송내역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남측에는 근린공원이 접해있어 여가활동이 용이하다. 주변 교육기관으로는 부인초.중학교 등이 있다.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권리분석에 문제는 없다. 후순위 임차인이 점유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으나, 권리신고 및 배당요구를 하지 않아 보증금을 변제받을 수 없다. 따라서 이사비용에 대한 협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최근 매도호가가 경매 감정가격을 웃도는 것으로 보인다”며 “더욱이 1회 유찰로 매도호가 대비 50% 가까이 떨어졌고, 전세가격 보다 낮은 가격의 최저가격이 형성되자 저가 매수를 희망하는 실수요자 및 투자자가 경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부산 기장군 장안읍 좌동리 205-2 임야. (사진=법원)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 좌동리 205-2(토지면적 1만 3048㎡)의 임야로 감정가 87억 4416만 9000원, 낙찰가 42억 1만 1000원(낙찰가율 48%)을 기록했다. 응찰자 수는 1명으로 법인이다.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북서측 인근에 위치한 해당 물건 주변은 농지와 창고, 공장 등이 혼재해 있다. 2차선 도로에 접해 있어 차량 접근이 가능하고, 장안IC를 통해 동해고속도로 진입도 용이하다.이 전문위원은 “권리분석상 문제는 없다. 지상에 식재된 수목도 입찰에 포함되어 있어 부동산 인도를 받는데에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이어 “매각물건명세서를 보면, ‘건축허가를 득한 상태로써 2010년 1월 29일자로 착공신고를 접수하여 기준시점 현재 유효한 것으로 확인 되었다’는 내용이 있다. 관할 관청을 통해 건축허가권의 유효성과 승계에 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AI가 이끈 반등…'산타랠리' 막바지에 상승한 뉴욕증시[월스트리트in]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뉴욕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에 보인 불안한 흐름을 뒤로하고 3일(현지시간) 3대 지수 모두 회복하며, 상승 마감했다.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0% 오른 4만2732.13로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6% 오른 5942.47로 마무리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77% 증가한 1만9621.68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반등에 성공하면서 이로써 S&P 500지수와 나스낙지수는 5일 연속 하락세를, 다우지수는 4일 연속 하락세를 멈췄다.미국 뉴욕 맨해튼 자치구의 한 매장에 마이크로소프트 로고가 붙어 있다. (사진=로이터)◇MS, 데이터센터에 800억 달러 투자…AI 관련주 강세종목별로 보면 기술주가 시장을 끌어올렸다. 인공지능(AI) 시장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4.7% 상승했고, 서버 제조업체인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10.9% 급등했다.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기대감이 이러한 주가 상승의 배경이 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날 2025 회계연도에서 AI 기반 데이터센터에 800억 달러(약 117조 76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MS 주가는 1% 상승 마감했다.이에 따라 전력 생산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비스트라 에너지의 주가는 각각 4%, 8.5% 상승했다. AI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수인 전력주도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보아 AI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제레마이어 버클리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지난 2년간 시장과 기업 수익을 이끌어 온 구조적 성장 동력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원이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미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119대 의회 첫날 재선된 후 하원의장에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로이터)◇워싱턴 소식에 개별주 변동…US스틸 6.5% 급락미국 정치권 소식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공화당이 장악한 미국 하원은 이날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재선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시장 친화적인 법안 지연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는 것으로 해석해 이날 뉴욕증시 전반적인 주가 반등의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이어 미국 정부의 정책 발표는 일부 종목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 철강업체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 인수 제안을 막겠다고 밝히자 US 스틸의 주가는 6.5% 급락했다.또 미국 보건당국이 알코올 섭취와 암 위험 간의 연관성을 경고하면서 맥주 및 주류 관련 주식들이 하락했다. 세계적인 맥주 제조업체인 몰슨 쿠어스 주가는 3.4%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투자자들은 이날 미국 국채에 대한 매도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30년물 금리는 이날 1.8bp 상승한 4.815%를 기록해 지난해 4월 2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미국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2024년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49.3로 전월 대비 0.9 포인트 상승하는 등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고,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새해 경제전망에 대해 “기본 전망은 좋다”며 “성장 측면에서 하락보다 상승이 더 클 것”이라고 낙관적인 경기 전망을 제시한 것이 요인이 됐다.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인근에 버려진 US 스틸 간판이 보인다. (사진=AFP)◇‘산타 랠리’ 불발했지만…전문가들 “걱정할 필요 없다”이날 랠리에도 주요 지수들은 이번 주 기준 손실을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주간 기준 0.48% 하락했으며, 다우와 나스닥도 각각 0.60%, 0.51% 하락했다.이는 연말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상승하는 전통적인 ‘산타 랠리’가 올해는 실현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2024년 말 시장이 냉각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점이 반영됐다.‘산타 랠리’ 불발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2025년의 시장 흐름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의견을 밝혔다. 시장이 여전히 역사적 고점에서 멀지 않은 상태로 연초부터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마크 해켓 내셔널와이드 파이낸셜의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에 “최근 4주간의 조정이 고통스러운 하락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질서 있는 조정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도이치뱅크는 2025년 새해 첫 거래일인 전날 S&P 500 지수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헨리 앨런 도이치뱅크의 거시전략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새해 첫 거래일이 부진했던 것은 최근 몇 년 동안 흔히 있었던 일”이라며, 2023년과 2024년 모두 첫 거래일 하락에도 연간 2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첫 거래일의 흐름이 한 해 전체를 예측하는 데 있어 최근에는 매우 신뢰도가 낮았다. 이를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 죄 있는 10명의 자유보다 나쁜 것 [그해 오늘]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25년전인 1990년 1월 4일 부산 사상구 엄궁동 낙동강변 도로에서 남성 2명이 남녀를 습격해 남성이 크게 다치고 여성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범행의 잔학성, 당시 만연한 불법 수사 관행, 무고한 인물들의 장기 복역과 출소, 또 재심청구를 통한 무죄 판결, 마지막으로 공소시효 소멸에 따른 사건의 영구미제화로 한국 형사법 논의에서 영원히 회자될 사건으로 남게 됐다.재심청구로 무죄를 받은 최인철씨와 장동익씨. SBS 유튜브 캡처.피해자 2명은 1월 4일 새벽 1시 30분쯤 주차를 해놓은 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 때 갑자기 괴한 2명이 이들을 공격했고, 여성을 협박해 차량을 엄궁동으로 이동하게 했다.괴한들은 피해 남성의 손을 묶어 낙동강에 밀어넣었으나 남성이 테이프를 풀고 밖으로 나와 격투를 벌였고, 이후 도망쳐 근처 공장에 숨어 있다가 그곳 직원에게 발견돼 병원 이송됐다. 여성은 이후 엄궁동 낙동강변 갈대숲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망한 여성은 발견 당시 두개골이 분쇄골절돼 있을 정도로 심하게 가격당한 모습이었다.당시 비슷한 2인조 소행으로 추정되는 강도상해 사건이 주위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이들이 동일범일 것으로 추정됐으나, 사건 현장에 아무런 단서를 남기지 않아 수사가 지체됐다.이후 사건 발생 2년 만에 용의자들이 검거됐으나 이는 당시 만연했던 강압적 수사관행 끝에 이루어진 결과였고, 당사자들에겐 20년 넘게 억울한 옥살이를 해야 했던 비극의 시작이었다.검거된 최인철씨와 장동익씨는 당시 낙동강 주변에서 경찰을 사칭해 단속을 명목으로 방문객들한테서 돈을 뜯어내다 적발된 이들로, 하필 2명에 ‘한명은 작고 한명은 컸다’는 피해자의 인상착의 일부 증언과도 일치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끊임없이 번복했으나 경찰의 강압적 요구와 가혹행위를 못이겨 자백했고, 그대로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21년 동안 옥살이를 해야했다.게티이미지코리아.감형으로 2013년 출소한 이들은 꾸준히 억울함을 호소했고 미디어 등을 통해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2019년 검찰 과거사위가 재조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들을 변호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이후 2020년에는 이들의 재심 청구가 인용돼 2021년 재심 공판에서 결국 무죄를 선고받았다. 두 사람은 2022년에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법원은 피해자와 가족에게 국가가 72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더불어 사법의 실패가 바로잡히기까지 30년 넘는 시간이 걸리면서, 사건 공소시효 15년(강도살인, 살인 공소시효 폐지 전)은 진작에 지나 진범은 영영 잡을 수 없게 됐다.18세기 잉글랜드의 법관 윌리엄 블랙스톤은 “죄 있는 10명이 탈출하는 것이 죄 없는 1명이 고통받는 것보다 낫다”고 평했고, 이 격률은 현대 형사소송의 원칙으로도 여전히 준용된다. 다만 이 원칙을 뒤늦게 확인하는데 걸린 시간 30년은, 당사자들에겐 너무 긴 시간이었다.
- 정조대왕함 출격…구축함 중심 '기동함대사령부' 만든다[김관용의 軍界一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구축함(destroyer)은 해상기동부대의 주력 전투함입니다. 구축(驅逐)은 몰아서 내쫓는다는 의미로, 수상함과 잠수함 공격을 주임무로 하는 대형 군함입니다. 최근 구축함은 지상에 대한 타격능력까지 갖춘 다목적 함정으로 진화했습니다. 대한민국 해군의 구축함은 ‘광개토’ 사업으로 불립니다. ◇구축함, ‘대국 건설’ 광개토대왕 정신 계승해군은 구축함 함명으로 국민들로부터 영웅으로 추앙받는 역사적 인물이나 국난극복에 크게 기여한 호국인물을 선정합니다. 이에 따라 첫 번째 국내 건조 한국형구축함(KDX) 1번함 이름을 광개토대왕함으로 정했습니다. 광개토대왕함은 북한에 대응한 연안해군에 머물렀던 우리 군을 대양해군으로 나아갈 수 있게끔 한 시작점이 됐습니다. 구축함 사업 명칭도 과감한 도전으로 광활한 영토를 개척했던 광개토대왕의 정신을 이어받아 대양해군을 건설하겠다는 의미로 광개토(KDX)-Ⅰ, 광개토(KDX)-Ⅱ, 광개토(KDX)-Ⅲ 사업으로 부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7월 28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해 장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대통령실)구축함은 해역 함대의 기함 역할을 하는 함정이었기 때문에 배를 만드는 과정 중 가장 중요한 1번함 진수식에 대통령이 참석합니다. 1996년 KDX-Ⅰ 1번함 광개토대왕함 진수식에는 김영삼 대통령이 참석했는데, 2002년 KDX-Ⅱ 1번함 충무공이순신함 진수 행사에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2003년 KDX-Ⅱ 2번함 문무대왕함 진수식에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했습니다. 특히 노 대통령은 2007년 해군 최초 이지스 구축함 KDX-Ⅲ 1번함 세종대왕함 진수식에도 참석해 “이름도 최고고, 배도 최고고, 조선소도 최고”라며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이지스 구축함 보유 국가 반열에 오른 것을 자축했습니다.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지난 2022년, 해군의 두 번째 이지스 구축함(KDX-Ⅲ Batch-II) 1번함 정조대왕함 진수식이 열렸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고의 이지스 구축함을 우리의 기술로 만들게 됐다”며 “최첨단 전투체계를 기반으로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 추적, 요격 능력을 갖추고 있는 국가전략자산으로서 해군의 전투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화한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 해군 인도2022년 7월 28일 처음 바다에 들어간 정조대왕함은 1년 5개월 동안 최대속력 평가 등 약 550여 개에 이르는 까다로운 시험평가를 통과하고 작년 11월 27일 해군에 인도됐습니다. 정조대왕함의 가장 큰 특징은 대공전 능력이 기존 세종대왕급 보다 강화됐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해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 및 추적 능력이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장거리함대공유도탄을 탑재해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도 갖추게 됐습니다. 적 항공기 요격체계인 SM-2 미사일 뿐만 아니라 SM-6와 SM-3를 탑재해 해상에서도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지난 해 12월 2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서 정조대왕함 취역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함대지탄도유도탄을 통한 주요 전략목표에 대한 원거리 타격도 가능합니다. 대잠전 능력의 경우에도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첨단 통합소나체계를 탑재해 적 잠수함과 어뢰 등 수중 위협에 대한 탐지 능력이 향상됐습니다. 장거리대잠어뢰와 경어뢰를 탑재해 적시적인 대잠공격이 가능합니다. 또 MH-60R(시호크) 해상작전헬기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추진체계의 경우 기존 가스터빈 엔진 4대에 추가적으로 보조추진체계 2대를 탑재합니다. 따라서 일반 항해 시에는 연료를 절감해 경제적 기동이 가능합니다. 또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에 비해 전체적인 크기가 커졌음에도 적 공격으로부터 함정을 보호하는 스텔스 성능도 강화됐습니다. ◇KDDX 6대까지 확보…‘6·6·6’ 전력 구조 완성우리 군은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을 2대 더 만듭니다. 이미 2번함은 진수를 앞두고 있고, 지난 해 10월 3번함 건조에도 착수했습니다.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취역에 따라 해군은 기존 제7기동전단을 모체로 하는 기동함대사령부를 창설합니다. 국방부는 지난 달 26일 2025년도 연도부대계획을 확정하면서 올해 2월 1일부 해군 기동함대사령부 창설을 승인했습니다. 해군은 앞서 지난 해 연말 정기 인사에서 제7기동전단장 계급을 준장에서 사령관급인 소장으로 승진 발령했습니다.지난 해 7월 환태평양훈련(RIMPAC)에 참가한 해군의 세종대왕급 두 번째 이지스 구축함 율곡이이함이 미국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대공무인표적기를 향해 SM-2 함대공유도탄 실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향후 기동함대사령부는 올해 건조를 시작하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6대까지 확보할 예정입니다. 전력화가 완료되면,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6척과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3척 및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3척, KDDX 6척을 통해 이른바 ‘6·6·6’의 전력 구조를 완성합니다. 충무공이순신급 2척과 세종대왕급 및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각 1척, KDDX 2척을 1개 전대로 하는 총 3개의 전대를 구성해 정비와 교육훈련, 현행작전 임무를 교대로 부여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해군 기동함대사령부는 기동성과 전력 투사 능력을 바탕으로 수중 킬체인과 해상 기반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 정밀타격능력을 보유한 이른바 ‘해상 기반 기동형 3축 체계’의 핵심 부대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다음주 금융당국 일정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주간행사일정△6일·△7일-금융위원장, 국무회의(10:00, 정부서울청사)-금융감독원장, 임원회의(10:00)△8일-금융위원장·부위원장, 정부 업무보고(14:00, 정부서울청사)△9일-금융위 부위원장, 서민금융협의회(10:00, 서민금융진흥원)-금감원장, 금감원·하나원 등 관계기관 간 업무협약 체결식(15:00, 남북관계관리단)△10일-금융위원장·부위원장, 주간업무회의(10:00, 정부서울청사)◇주간 보도 계획△6일-공매도 전산화의 시작인 공매도 등록번호 발급 서비스를 개시하였습니다(12:00)△7일-2024년 4분기 혁신금융서비스 정기신청 접수결과(12:00)△8일-‘e금융교육센터’ 및 ‘금융소비자 정보 포털(FINE)’의 이용이 더욱 편리해집니다(06:00)-2025년 금융위원회 업무계획(별도 공지)△9일-서민금융협의회 개최(10:00)-중도상환수수료율 공시 및 개편방안 시행(12:00)-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금융교육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15:00)△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