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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계 리더 600명 한자리에…"위기를 기회로" 의지 다졌다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탄핵 정국과 고환율,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경제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경제 재도약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참석자들은 올해 한국 경제 어려움이 클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공지유)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202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경제계 최대 규모 새해 행사인 신년인사회는 지난 1962년 시작한 이후 올해로 63회를 맞았다.올해 신년인사회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경제계·정부·정계·주한외교사절 등 사회 각계 인사 60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정의선 현대차(005380)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김영섭 KT 대표이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 주요 그룹의 기업인들도 함께 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38분쯤 대한상의를 찾았다. 이 회장은 올해 반도체 경기 전망 등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행사장에 들어갔다. 조원태 회장, 김동관 부회장, 정기선 수석부회장, 허태수 회장도 오후 3시 20분께부터 차례로 모습을 비췄다.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공지유)경제단체에서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자리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이날 행사장에 들어서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관련 불확실성 타개 방안에 대해 “기업인들이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접촉을 시도하는 등 뒤에서 상당히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류진 회장도 최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상황에 대해 “두 배로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며 “경제가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국가애도기간 중 개최된 이번 행사는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를 위한 묵념으로 시작해 엄숙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대한상의 측은 “최근 비극적인 사건으로 경제계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보다 안전한 사회를 위해 경제계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정부 인사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김문수 장관은 이날 경제 불확실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묻는 기자들 질문에 “정국이 안정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국민들이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답했다.정계 인사는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차규근 조국혁신당 정책위의장,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등이 함께 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계·정부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202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특히 이날은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 로베르트 리트베르흐 주한네덜란드상의 회장, 오스트리아, 필리핀, 우크라이나, 우루과이, 이스라엘 등 50여개 주한 외교사절이 함께 했다. 노동계에서는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참석했다.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제에 있어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라며 “조속한 국정 안정화를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경직적인 노동시장, 포지티브 규제 환경에선 혁신의 씨앗이 자라날 수 없다”며 “차세대 성장 동력에 대한 대규모 지원과 함께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춘 유연하고 과감한 제도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경제단체장들은 “우리에겐 고난을 기적으로 바꿔냈던 DNA가 있다”며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핵심 주체는 결국 기업”이라고 했다. 이어 “한마음 한뜻으로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아 노력한다면 지금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민생, 도약, 성장, 희망, 혁신 등 11가지 새해 소망을 담은 등불을 밝히며 올 한해를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매듭을 지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대한민국 경제를 향한 마음과 의지만은 모두가 같을 것”이라며 “뱀이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듯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원년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응급의료기관 A등급 131곳…‘빅5’ 중 서울대병원만 제외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빅5’ 병원 중 서울대병원을 제외한 4개 병원이 정부의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서울대병원은 B등급을 받았다.3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24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권역의료센터는 서울대병원을 포함해 모두 B등급을 받았다. △강동경희대병원 △고려대구로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의료원 △이화여대목동병원 △고려대안암병원 △한양대병원 등이다. 아산병원 응급실(사진=이데일리 DB)2024년 평가는 총 408개 응급의료기관의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운영에 대해 평가할 예정이었으나, 비상진료체계 가동 등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2월 6일부터 6월 30일까지 대상기간에서 제외해 평가했다.평가 결과에 따라 동일 종별 그룹 내 상위 30% 기관은 A등급, 필수영역을 미충족하거나 부정행위가 발견된 기관 등은 C등급, 그 외 기관은 B등급의 종합등급을 부여한다. 올해는 평가를 진행한 결과, A등급 기관은 131개소, B등급 215개소, C등급 62개소로 결정됐다.특히 A등급을 받은 기관은 △안전성(적정시간 내 전문의 직접 진료율) △적시성(증상병해당환자의 재실시간) △기능성(중증상병해당환자 분담률, 중증상병해당환자 구성비, 최종치료 제공률, 지역 내 119·병원 간 전원 환자 수용 분담률) 등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서울에 있는 지역응급의료센터 중에서는 △건국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강동성심병원 △순천향대서울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이화여대서울병원 △인제대상계백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등이 A등급을 받았다. 부산에서는 △고신대복음병원 △부산대병원, 인천에서는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대전에서는 △대전성모병원 등이 A등급을 받았다. C등급을 받은 곳은 △(권역)건양대병원 △(권역)양산부산대병원 △(지역)한림병원 △한도병원 △명주병원 △성남시의료원 △평택성모병원 △현대병원△속초의료원 △건국대충주병원 △전주병원 △남원의료원 △제주대병원 등이다. 이번 평가 결과는 수가·보조금 차등 지원, 행정처분의 근거가 된다. 다만 올해는 비상진료체계 유지의 중요성을 감안해 평가결과와 연계한 응급의료수가 감산·미산정 등의 조치는 적용을 유예했다. 적용 유예한 수가는 차기 평가결과 적용 시 조정하여 반영할 예정이다. 주요 평가 지표에 대한 응급의료기관별 평가 결과는 이날부터 응급의료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정통령 공공보건정책관은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에 따라 보상을 연계하고 응급의료 질 향상을 유도하는 것이 평가제도의 취지”라며, “앞으로도 각 기관들의 응급의료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평가 및 보상체계를 더욱 강화해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 삼성SDS 토종 클라우드 1위 등극?…업계에선 '갸우뚱'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018260))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CSP)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이어 점유율 2위에 올랐다는 시장조사업체 보고서가 공개되자, 클라우드 업계에선 의아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CSP 시장 점유율 순위는 ‘AWS-마이크로소프트(MS)-네이버-구글’ 순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S가 단번에 모든 경쟁 업체를 제쳤다는 의미라서다. 이번 시장조사 결과가 다른 조사와 차이가 크게 난 이유는 매출 집계 기준이 달라서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삼성SDS의 CSP 매출이 크게 성장했는데, 그 결과가 반영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3년 기준 한국 CSP 시장 점유율 순위가 AWS, 삼성SDS, MS, 네이버, KT, NHN, 구글 순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삼성SDS는 이번 조사에서 시장 점유율 11.0%로 2위에 올랐다. 토종 CSP 중에는 1위다. IDC는 보고서에서 “삼성SDS가 삼성 관계사를 비롯한 공공, 제조, 금융 등 고객의 시스템을 SCP(삼성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시장 내 입지를 확보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고 전했다.이번 조사 결과는 그동안 알려진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순위와 차이가 크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클라우드 시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AWS(62.1%), MS(12.0%), 네이버(7.0%) 순으로 높았다. 시장 점유율 조사는 아니지만,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발표한 이용자 조사(2023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에서도 AWS 이용비율이 60.2%로 가장 높았고 MS(24.0%), 네이버(20.5%), 구글(19.9%)이 2~4위를 차지해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용자 조사에서 삼성SDS의 이용률은 1.2% 수준으로 나타나, 오라클(8.2%), KT(8.2%), NHN(7.0%)에 이어 대상 업체 중 가장 저조했다.IDC조사와 공정위 조사 결과가 다른 이유는 집계 기준의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IDC 조사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모두 포함해 매출을 집계한 결과다. 반면, 공정위 조사는 IaaS 시장과 PaaS 매출만 집계한 결과다. 또, IDC 조사는 2023년 기준인데, 공정위 조사는 2021년 기준이라 그 사이 시장 변화가 반영된 것도 차이가 발생한 요인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SDS는 2023년 클라우드 매출(CSP, MSP, SaaS 포함)은 1조8807원으로 전년 대비 62%나 성장하기도 했다. 삼성SDS는 지난해에도 클라우드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 3분기 누적으로 클라우드 매출 1조723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23년 동기 대비 30% 성장한 수치다.그럼에도 업계에선 IDC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SaaS를 포함해 매출을 집계할 경우 오피스365 등 다양한 SaaS를 보유한 MS의 점유율이 더 높아지는 것이 맞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시장 점유율은 조사기준에 따라 해석하기 나름이라 큰 의미를 가지긴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삼성SDS도 클라우드 순위 경쟁 프레임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삼성SDS 관계자는 이번 시장 조사 결과에 대해 “삼성SDS가 지난 몇 년간 클라우드 사업에 진심으로 전력을 다했고 그 성과가 나타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지 점유율 순위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