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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실리콘밸리' 용산 나진상가 대출, 7월로 만기 연장
  • '아시아 실리콘밸리' 용산 나진상가 대출, 7월로 만기 연장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를 만드는 서울 ‘용산 나진상가 부지 복합개발사업’ 관련 대출 만기가 오는 7월로 연장됐다.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 네오밸류는 이 사업장 개발에 필요한 현금 확보를 위해 나진상가 3개동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수 의향을 보인 곳들과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곳은 없다. ◇ 나진상가 부지 ‘지하 1층~지상 18층 복합시설’ 신축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용산 나진상가 부지 복합개발사업’ 관련 대출 만기일이 지난달 30일에서 오는 7월 1일로 약 3개월 연장됐다. 용산전자상가~국제업무지구~용산역 간 통합적 입체보행 네트워크 조성 (자료=서울시)용산 나진상가 부지 복합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3-23 일원에 지하 1층~지상 18층 복합시설 등을 신축하는 건이다. 용산라이프시티피에프브이(PFV)가 시행사를 맡고 있다. 용산라이프시티PFV의 대주주는 지분 95%를 보유한 네오밸류다.용산 전자상가는 원효대교 쪽부터 순서대로 전자랜드(1~3동), 원효상가(4~7동), 나진상가(10~20동), 선인상가(21~22동)로 구성됐다. 이 곳은 과거 컴퓨터, 휴대전화 등 전자산업의 메카였지만 지금은 산업구조 변화 및 시설노후화로 상권이 쇠퇴했다.하지만 서울시가 작년 6월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전자상가 일대 연계전략’을 발표한 데 따라 이 일대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용산 전자상가 일대를 소프트웨어, 디지털콘텐츠 등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신산업 혁신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드는 것.용산라이프시티PFV는 용산 나진상가 부지 복합개발사업 관련해서 지난 2022년 3월 말 복수의 대주들과 총 원금 2800억원 한도의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각 트랜치별 대출 약정금은 △트랜치A 2000억원(일시 1700억원, 한도 300억원) △트랜치B 570억원(B-1 200억원, B-2 50억원, B-3 220억원, B-4 100억원) △트랜치C 230억원이다. 지난달 30일 만기 도래했다.주요 담보 및 상환순위는 트랜치A 대출, 트랜치B 대출, 트랜치C 대출 순이다. 트랜치A 대주는 신한캐피탈, 롯데카드, 하나캐피탈, 키움캐피탈, 한국투자캐피탈, 우리종합금융, IBK캐피탈, 산은캐피탈, 다올저축은행, DB캐피탈이다.트랜치B 대주는 알피용산제일차, 알피용산제이차, 오케이캐피탈, 하나캐피탈이며 트랜치C 대주는 오케이캐피탈이다. 트랜치 B-1, B-2, B-3, B-4는 담보 및 상환 순위에서는 모두 같은 순위지만, 이자기간 및 대출이자율이 각 트랜치별로 다르다.(자료=감사보고서)◇ 기존 대출금 만기연장…이자율 등 금융조건들 변경트랜치B-1(대출원금 200억원)의 대주는 특수목적회사(SPC) 알피용산제일차다. 앞서 알피용산제일차는 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유동화증권인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제1회차 유동화증권을 발행한 시점은 지난 2022년 3월이다. 알피용산제일차는 이 발행대금 등을 재원으로 최초 200억원 대출을 실행했다. ABSTB가 제5회차까지 차환발행될 경우 지난달 1일이 만기였다. 다만 용산라이프시티PFV와 SPC 알피용산제일차 등은 지난달 기존 대출약정에 대한 변경약정을 체결해 기존 대출금의 만기일을 연장하고, 연장된 기간에 대한 이자율 등 금융조건들을 변경했다. 변경된 대출만기일은 오는 7월 1일.대출원금은 만기일에 일시상환되는 조건이지만, 대출약정에서 정한 조건에 따른 조기상환이 가능하다.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자산관리자, 신용공여기관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해당 유동화증권의 차환발행 위험을 막기 위해 대출채권 매입확약, 사모사채 인수확약 및 자금보충 약정을 알피용산제일차와 체결한 상태다.대출약정상 기한이익이 상실된 경우 등이 발생해서 기존에 발행된 유동화증권의 상환이 어려운 경우 삼성증권은 200억원 한도 이내에서 △기초자산인 대출채권을 매입하거나 △알피용산제일차가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인수하거나 △알피용산제일차에 대한 자금보충을 실행해야 한다.앞서 네오밸류는 개발에 필요한 현금 확보를 위해 작년에 나진상가 15·17·18동 지분을 매물로 내놓았었다. 매각주간사는 딜로이트다. 이를 두고 네오밸류가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서 땅을 파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지만 네오밸류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현재 네오밸류는 매수 의향을 보인 곳들과 논의하고 있지만 확정된 곳은 아직 없는 상태다. ◇ 국제업무지구 인허가 ‘탄력’…전략환경영향평가 공람용산 전자상가를 포함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관련 인허가 준비 작업은 ‘현재진행형’이다. 다음달 3일까지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 관련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공람된다. 전략환경영향평가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상위계획을 수립할 때 관할 법과의 부합 여부, 환경보전계획과의 부합 여부를 확인하고 대안을 분석해서 해당 계획의 적정성·입지 타당성 등을 검토하는 것을 의미한다.공람 장소는 서울시청 공공개발사업담당관, 용산구(한강로동 주민센터, 용문동 주민센터, 원효로1동 주민센터, 원효로2동 주민센터, 이촌1동 주민센터, 이촌2동 주민센터, 효창동 주민센터), 마포구(도화동 주민센터) 등이다. 의견제출 기간은 다음달 10일까지다. 또한 오는 18일에는 한강로동 주민센터에서 주민 설명회가 열린다. (자료=서울시)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지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40-1번지(이촌로29길 1-11) 일원이다. 사업부지 면적은 49만4601㎡, 사업비는 14조2799억원이다. 구역의 주된 용도에 따라 △국제업무존(8만8557㎡) △업무복합존(10만4905㎡) △업무지원존(9만5239㎡)의 3개 존(Zone)으로 나뉜다. 이 중 개발지구 한가운데 위치한 ‘국제업무존’은 기존 용도지역인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상향된다. 서울시는 국제업무존에 최대 용적률 1700%를 부여해 고밀복합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높이 100층 내외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서는 것. 금융 및 ICT기업 수요에 발맞춘 프라임급 오피스와 마이스(MICE), 호텔, 광역환승센터 등을 조성한다.중심부인 국제업무존에서 업무복합존, 업무지원존으로 갈수록 건축물이 차츰 낮아진다. 업무복합존에는 용산전자상가, 현대연구개발(R&D) 센터와 연계한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업무 및 기업지원 시설이 입주한다.업무지원존에는 주거·교육·문화 등 지원시설이 들어선다. 또한 사업부지 면적과 비슷한 약 50만㎡ 규모 녹지가 조성된다. 뉴욕 최대 복합개발지인 허드슨야드의 4.4배 규모다. 사업시행자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며 지분율은 7대 3이다. 승인기관은 서울특별시다. 현재 MP단(마스터 플래너) 및 실무협의체(서울시, 코레일, SH공사)를 운영해서 세부 개발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다.서울시와 사업시행(예정)자인 코레일·SH공사가 개발계획(안)을 함께 마련했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목표로 삼고 있다. 내년 하반기 기반시설 착공을 시작으로 오는 2030년대 초반에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4.04.15 I 김성수 기자
“100명 구조조정, 살고 싶다”…아이디어스 ‘갑질 논란’ 확산
  • “100명 구조조정, 살고 싶다”…아이디어스 ‘갑질 논란’ 확산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최대 핸드메이드 플랫폼 ‘아이디어스’의 가격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아이디어스가 배송비 무료 정책을 도입하면서 입점 업체에 부담을 떠넘기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돼서다. 아이디어스 측은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진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판매자들의 반발은 커지는 모양새다.(사진=백팩커)15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디어스 운영사 ‘백팩커’는 전날 김동환 대표 명의의 공지를 통해 “벼랑 끝에 선 심정과 무거운 마음가짐으로 정책 변화를 결정했다”며 “대부분의 작가(입점 업체)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사업 실패를 겸허히 인정하고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앞서 무료배송 정책을 발표한 뒤 입점 업체들의 반발이 잇따르자 김 대표가 직접 설득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아이디어스는 오는 6월부터 전 제품 무료배송을 도입하고 수수료 체계를 개편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무료배송에 따른 비용 부담을 입점 업체에 미루면서 갑질 논란이 제기됐다. 아이디어스는 무료배송을 시행하되 판매 가격은 다른 온라인 판매 채널과 동일하게 유지하도록 했다. 예컨대 입점 업체가 기존에 제품 가격 1만원에 배송비 3000원을 받았다면 무료배송이 도입되는 6월부터는 제품 가격 1만3000원을 받아야 수지타산이 맞지만 아이디어스는 이를 가격정책 위반 행위로 규정했다. 사실상 입점 업체가 배송비 부담을 떠안도록 한 것이다. 이에 입점 업체들 사이에서는 ‘아이디어스 서비스 폐지 서명운동’이 벌어지는가 하면 탈퇴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이디어스의 가격 정책이 불공정 거래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공정거래법은 거래 상대방에게 불이익이 되도록 거래 조건을 설정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행위를 ‘거래상지위남용’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아이디어스 입점 업체 대부분이 영세 소상공인이라는 점에서 반발이 더욱 큰 상황이다. 아이디어스는 수공예품, 수제 먹거리 등을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현재 4만여명의 작가가 등록돼 있다. 이 중 75%는 월 매출 100만원 미만의 영세 사업자다.김동환 백팩커 대표가 입점 작가 전용 앱에 올린 공지. (사진=독자 제공)아이디어스 측이 회사 사정의 어려움을 들어 해명에 나서면서 여론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김 대표는 전날 공지에서 “매해 큰 손실이 쌓이고 쌓여 현재 막대한 누적 결손금을 갖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직원들의 연봉과 기본적인 복리후생까지도 극단적으로 줄였다”고 토로했다.김 대표는 “작년 말 회사 리더들이 모인 자리에서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고 ‘살고 싶다’고 했다”며 “올해 1월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할 수밖에 없었고 이후 3월까지 아이디어스 직원 절반에 가까운 10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다”고 했다.하지만 판매자들을 설득하기엔 역부족인 모양새다. 아이디어스가 경영난에도 지난해 12월 텐바이텐을 인수한 점, 오는 6월 대규모 예산을 편성해 연예인을 기용한 CF 촬영을 앞두고 있다는 점 등이 되레 판매자들의 반발을 샀다.아이디어스 판매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서는 “재료비에 수수료 떼고 나면 인건비조차 남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제 배송비까지 부담하라니 말이 되는 정책인가”, “정당하게 수수료를 지불하고 이용하는 작가들이 왜 대표의 감성팔이를 들어줘야 하나”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일부 판매자들은 “핸드메이드 플랫폼을 일군 아이디어스가 없어지길 바라지 않는다”, “플랫폼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작가가) 퇴점하는 게 맞다” 등의 반론을 폈다. 아이디어스 측은 입점 업체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 의견을 듣고 가격 정책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아이디어스 관계자는 “대표 공지는 회사의 상황을 전달하고 이해를 구하기 위한 취지”라며 “조만간 작가들과 비공식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불공정 거래 논란에 대해서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아니기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2024.04.15 I 김경은 기자
고려아연, 호주 풍력발전 지분 인수…최윤범의 '트로이카 드라이브' 속도
  • 고려아연, 호주 풍력발전 지분 인수…최윤범의 '트로이카 드라이브' 속도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고려아연이 호주 풍력발전소 지분을 취득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최윤범 회장이 미래성장동력으로 내세운 ‘트로이카 드라이브’ 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풍력발전소 지분 30% 인수…전력 사용량 20% 확보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종속회사 아크에너지 매킨타이어(Ark Energy Macintyre Pty Ltd)는 호주 풍력발전소의 30%를 6737억원에 취득했다. 이는 스페인 신재생에너지업체 악시오나 그룹이 개발, 건설 중인 풍력발전소의 30%(발전용량 277.0MW) 자산을 취득하는 것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내년에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라며 “일부는 호주 자회사 선메탈스코퍼레이션(SMC) 제련소의 RE100을 위해 활용하고 일부는 호주 전력시장에 판매해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MC 태양광 발전소 전경현재 고려아연은 호주 SMC제련소 인근에 125메가와트(MW)급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해 전체 전력 사용량의 25%가량을 조달하고 있다. 이번 풍력발전소 인수로 20%가량을 추가 조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아크에너지는 이미 호주 최대 통신기업 텔스트라(Telstra)와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 거래예약(PPA)를 체결했다.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가 내년 준공되면 이중 일부를 텔스트라에 공급한다. 고려아연은 지난 2021년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Ark Energy Corporation Pty Ltd)’를 설립해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 신재생에너지 개발업체 ‘에퓨런(Epuron)’을 3590억원에 인수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연간 140t(톤)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충전시설인 SunHQ(Sun Hydrogen Hub)가 준공될 예정으로 연내 그린수소 시범 생산에 돌입한다. ◇한국전구체 시운전 돌입…3대 신사업 투자 가속화고려아연은 미래성장사업으로 트로이카 드라이브(2차전지 소재·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자원순환)을 내걸고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Investor day’에서 2033년 3대 신사업 부문에 대한 예상 매출액을 12조2000억원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밸류체인에 8조3000억원, 2차전지 소재에 2조1000억원, 자원순환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앞서 고려아연은 미국 자회사인 페달포인트(PedalPoint)를 통해 미국 금속 트레이딩 업체 캐터맨(Kataman Metals)의 지분 100%를 5500만달러(약 741억원)에 인수했다. 캐터맨은 북미, 남미, 아시아, 유럽 내 9개의 오피스를 갖춘 글로벌 업체로, 연간 30만t 이상의 동, 알루미늄, 철 위주의 스크랩 원료를 거래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캐터맨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원료 확보는 물론, 기존 네트워크 및 영업망을 활용한 자원순환 공급망을 완성했다. 이어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도 고려아연과 LG화학의 합작법인 한국전구체가 최근 시운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아연의 황산니켈 제조 계열사 켐코와 LG화학은 2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최대 2만t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건설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 및 금속 가격 상승과 자회사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견조한 실적을 나타낼 전망”이라며 “2022년 트로이카 드라이브 선언 이후 관련 투자를 신속하게 추진 중으로, 연내 전구체 생산을 개시하면 2차전지 사업 부문에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15 I 하지나 기자
무알코올·저도주 대세…아사히 "이르면 2040년 매출 절반"
  • 무알코올·저도주 대세…아사히 "이르면 2040년 매출 절반"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며 무알코올, 저도주를 의미하는 ‘NoLo(No and Low)’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일본 최대 맥주회사 아사히는 이르면 2040년에 회사 매출의 절반을 무알코올·저도주 제품이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3 바 & 레스토랑 엑스포 및 세계 차 엑스포에서 아사히 관계자가 무알코올 맥주 샘플을 따르고 있다. (사진=AFP)아츠시 카츠키 아사히그룹의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최근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맥주와 와인, 증류주를 거부하는 경향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무알코올·저도주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을 공략할 ‘큰 기회’”라며 이같이 밝혔다.아사히는 전통 쥬류업체이지만, 탄탄한 무알코올·저도주 제품군을 자랑하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아사히는 청량음료뿐 아니라 맥주와 같은 주류에서 모두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아사히는 최근 알코올 3.5% 이하 음료의 비중을 작년 기준 약 10%에서 2030년까지 20%로 2배 이상 늘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카츠키 CEO는 “이르면 2040년 또는 2050년까지 그 비율을 절반으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강조했다.최근 소비자들은 술은 적게 마시려 고품질의 술을 마시거나 무알코올·저도주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상적으로 절주나 금주를 실천하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문화도 확산 중이다. 특히 일본에서 맥주 소비량은 20년 이상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 음주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에 아사히를 비롯해 하이네켄과 버드와이저, 기네스를 비롯한 세계 맥주 업체들은 건강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FT는 저도주 제품은 청량음료보다 마진이 높고, 무알코올 제품은 주세가 부과되지 않아 맥주보다 수익성이 높아 아사히에게 매력적이라고 짚었다. 음료분석그룹 IWSR에 따르면 무알코올·저도주 맥주의 시장 가치는 130억 달러가 넘는다. 전체 주류 시장에서 무알코올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7년까지 약 4%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이어 아사히는 2021년 AB인베브의 유럽 및 호주 사업부문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지만, 현재로서는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 없다며, 인수합병(M&A) 전략의 변화를 시사했다. 대신 카츠키 CEO는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세계 최대 음료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무알콜 음료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카츠키 CEO는 “무알코올·저도주 음료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에서 스타트업에 더 많이 투자해 소량으로 더 많은 음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시장은 우리에게 가장 큰 시장이자 가장 좋은 시장이며, 동시에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이라며 미국에서 주력 브랜드인 슈퍼 드라이의 판매를 확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모리타 마코토 다이와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사히가 프리미엄 부문을 공략하고 향후 인수에 대비하기 위해 고수익 무알코올 음료를 확대함으로써 기존 사업에서 더 많은 현금을 창출하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04.15 I 이소현 기자
HD현대마린 “전 세계 유일한 사업 구조…공모가 고평가 아냐”
  • [IPO출사표]HD현대마린 “전 세계 유일한 사업 구조…공모가 고평가 아냐”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HD현대마린솔루션은 신조 인도 이후 모든 선박의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토탈 마린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Marine Solution Provider)입니다.” HD현대의 선박 애프터 마켓(After Market·선박 유지 보수) 솔루션 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도전장을 냈다. 공모금액 기준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으로 유입된 자금을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와 연구개발 등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 박후식(왼쪽부터) 상무이사, 김정혁 상무이사, 조성헌 전무이사, 이기동 사장, 윤병락 전무이사, 민산 상무이사, HD한국조선해양 성기종 상무이사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HD현대마린솔루션)◇EBITDA 마진율 20%↑·연평균 매출성장률 40%↑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가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운 사업모델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핵심사업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이 20%를 웃돌고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40%를 넘어서는 동시에 연 매출액 대비 자본적 지출(CAPEX) 비중이 1% 미만인 기업은 유일무이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핵심 경쟁력을 △차별화된 AM 솔루션 사업모델 외에도 △조선산업 사이클 영향을 최소화한 독자 사업모델 구축 △글로벌 선박 친환경 트렌드 △효율적 자본 운용 전략으로 꼽았다. 또 HD현대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국내외 다른 기업이 모방할 수 없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높은 마진의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AM 솔루션 사업이 라이선스를 보유해야만 할 수 있는 사업으로 진입 장벽이 높다고 평가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현재 글로벌 2행정(2-stroke) 선박 엔진 시장의 약 85%를 점유하는 만 에너지솔루션, 약 14%를 점유하는 빈터투어가스앤디젤(WinGD) 엔진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전 세계 6곳에 불과하다. 이 대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중공업(329180)이 자체 개발한 4행정(4-stroke) 엔진인 힘센(HiMSEN)의 독점적 라이선스도 보유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서비스는 우리를 거쳐야만 한다”며 “엔진 외 부품에서도 시장 내 유일한 원스톱 숍(One-stop shop) 서비스를 통한 방대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선박 부품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차별화된 사업 구조에 따라 외형 성장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설립 초기였던 2017년 2403억원과 54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연평균 복합성장률(CAGR) 34.6%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각각 1조4305억원과 2015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액만 놓고 보면 6년 사이에 6배 증가한 셈이다. 최근엔 국제해사기구(IMO) 등의 환경 규제도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환경 규제 강화로 기존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개조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약 1000척 이상의 선박 개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방식의 검증된 턴키(Turn-key) 프로젝트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수익성·안정성·경쟁우위 비교 시 프리미엄 받아야”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통해 89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7만3300~8만3400원으로 예상 공모 금액은 6524억~7423억원이다. 이는 HD한국조선해양과 스웨덴의 알파 라발, 노르웨이의 콩스버그, 핀란드의 바르질라 등 조선·해양 플랜트나 관련 부품업을 영위하는 기업 네 곳의 가치를 고려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 산정한 결과다. 김정혁 HD현대마린솔루션 경영지원부문장(CFO)은 주가수익비율(PER)을 30배 이상을 적용하는 등 공모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했다는 지적에 대해 “지난주 홍콩과 싱가포르를 돌면서 다양한 해외 투자자를 만났으나 밸류에이션(가치)에 의문을 두는 곳은 한두 곳뿐”이라며 “해외 60여개 기관 등을 만난 결과 회사에 매우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상무 역시 “전 세계에서 유일한 사업 구조를 보유하다 보니 적절한 비교기업이 없었고, 그나마 비슷한 곳이 항공 유지·정비·보수(MRO) 기업이었으나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 제외했다”며 “회사의 수익성과 안정성, 경쟁우위를 따지면 현재 비교기업보다 오히려 프리미엄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상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AM·친환경 개조 산업의 확대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AM 산업의 경쟁력은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는 만큼 부품 확보 등의 속도를 높이고자 국내외 인벤토리의 레벨을 높이는 데 주로 상장 자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친환경 선박의 기술 개발 속도도 굉장히 빠르기에 친환경 개조 사업에도 나머지 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라며 “회사의 핵심 엔지니어링을 뒷받침해줄 세부 기술 개발을 위한 중소형 설계사를 인수할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해외 거점 수리 조선소 투자 등도 계획 중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에 대한 수요예측은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진행될 예정이고, 이어 25~26일 일반청약을 거쳐 다음 달 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2024.04.15 I 박순엽 기자
'SM 시세조종 혐의'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구속기소
  • 'SM 시세조종 혐의'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구속기소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카카오의 ‘SM 시세조종’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양벌규정에 따라 원아시아파트너스 법인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사진=연합뉴스)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박건영)는 이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A씨를 구속 기소했다. 법인의 대표자가 법을 위반했을 경우 법원도 함께 처벌할 수 있도록 한 자본시장법상 양벌규정을 적용해 원아시아파트너스 법인은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카카오와 공모해 펀드 자금 1100억원을 동원해 총 363회에 걸쳐 SM주식을 고가 매수하는 등 시세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019년 10월 펀드자금 104억원을 빼돌려 개인 채무를 변제하는 등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월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로부터 A씨 등 원아시아파트너스 관계자들을 송치받았다. 같은 달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2024.04.15 I 이유림 기자
빌보드 CEO "K팝 미래 밝아… K컬처 앰배서더 될 것"
  • 빌보드 CEO "K팝 미래 밝아… K컬처 앰배서더 될 것"
  • 마이크 반 빌보드 CEO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서울강남호텔에서 열린 ‘빌보드 코리아 론칭’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K팝, K뮤직 나아가 K컬처를 전 세계에 영향력 있게 전달하는 문화 앰버서더(홍보대사)가 되겠다.”미국 빌보드 본사 마이크 반(Mike Van) CEO(최고경영자)가 빌보드 코리아 매거진 론칭을 통해 K컬처 전령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마이크 반 CEO는 15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로얄챔버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빌보드 코리아 론칭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활발하고 급격하게 성장 중인 한국 음악시장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이어 “K뮤직은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국제 엔터산업계 지변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며 “전 세계적인 디지털, 소셜미디어에서의 영향력과 IP(지식재산권) 경험을 통해 K팝을 넘어 K컬처를 전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마이크 반 CEO는 또 “빌보드 본사에선 K팝의 미래가 굉장히 밝다고 전망한다”며 “쏟아져 나오는 콘텐츠 양이나 퀄리티 모두 긍정적인 미래를 가져올 거라 본다”고 확신했다.마이크 반 빌보드 CEO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서울강남호텔에서 열린 ‘빌보드 코리아 론칭’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유나 빌보드코리아 대표.(사진=연합뉴스)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 집계방식 변경에 대해 K팝을 견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이에 대해 마이클 반 CEO는 “여러 협력사와 파트너 관계가 있겠지만,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고 강조했다.K팝 차트 론칭에 대해선 “빌보드는 핫100이나 빌보드200 등 기본 차트를 포함해 150여개 차트를 제공하고 있다”며 “라틴차트, 재즈차트도 있는 것처럼 K팝 차트만 다르게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빌보드는 차트 운영에 대한 노하우도 있다”며 “음악이 가진 모든 뉘앙스를 갖기 위해 K팝 차트를 따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했다.김유나 대표는 “빌보드 코리아는 본사의 K뮤직 전담팀이라고 보면 된다. 본사의 컨트롤 하에 모든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이라며 “오는 6월 빌보드K 매거진 Vol.1 발행을 시작으로 한국의 다양한 아티스트를 다루고,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빌보드 코리아 론칭 파티를 대신해 올해 본사가 진행하는 많은 행사 중 하나를 유치할 계획도 있다”고 했다.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라는 마이크 반 CEO는 “한국에 5일 정도 더 머물면서 빌보드와 함께할 파트너사를 만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한국에 있는 모든 음식점과 찜질방에 가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미국 음악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브랜드 빌보드는 한국법인 빌보드 코리아를 공식 론칭했다. 앞서 2017년 빌보드 코리아가 설립된 바 있으나 2020년 펜스케 미디어 코퍼레이션(PMC)의 빌보드 본사 인수 이후 지난해 운영이 중단된 바 있다. 빌보드 코리아는 오는 6월 매거진 ‘빌보드K Vol.1’ 발행을 시작으로 국내 엔터테인먼트와 플랫폼, 브랜드들과 함께 콘텐츠 제작, 차트, 공연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더불어 별도의 빌보드 코리아 차트도 신설할 예정이다.
2024.04.15 I 윤기백 기자
대기업도 M&A 기지개…‘34조 실탄’ 어디로 향할까
  • 대기업도 M&A 기지개…‘34조 실탄’ 어디로 향할까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동안 멈춰 섰던 국내 대기업들의 인수합병(M&A)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대형 딜이 전무했던 삼성전자는 30조원 규모 해외 M&A 실탄을 장착했고, 현대차와 LG 역시 2조원 안팎의 자금을 조성해 적정 매물을 찾고 있다. 롯데와 한화 등 최근 굵직한 인수 소식을 알린 기업들도 포트폴리오 전략을 정비하며 M&A 계획을 재편하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사법 리스크’ 벗은 삼성…현대차·LG도 군불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M&A의 원매자 리스트에 자주 언급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전장업체인 독일 콘티넨탈의 전장사업 부문, 아일랜드 존스콘트롤즈인터내셔널의 냉난방공조사업부(HVAC) 매각 등이 대표적이다. 1871년 설립된 콘티넨털은 세계 10대 자동차 부품기업이고, 존스콘트롤즈인터내셔널의 냉난방공조 사업은 매각가만 60억달러(약 8조원)에 달하는 대형 딜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대형 M&A는 2017년 10조원을 들인 하만 인수 이후 멈춰 있다. 한때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하만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1700억원을 벌어들이며 삼성전자의 효자 사업부로 성장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해외 M&A에 3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벌써부터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삼성전자의 다음 M&A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M&A 불확실성을 높인 사법 리스크도 해소됐다. 이재용 회장이 지난 2월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다. 이 회장의 복권 이후 삼성전자 M&A 컨트롤타워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거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공식 석상에서 M&A 언급도 늘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종희 부회장은 “M&A 많은 부분이 진척됐다.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와 LG 역시 M&A를 위한 실탄은 이미 장전했다. 현대차는 2026년 M&A 등 전략투자에 1조6000억원을 책정했다.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에어플러그, 2022년 포티투닷 인수에 나선 현대차는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중심으로 로봇·자율주행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LG그룹은 M&A에 2조원 활용 계획을 밝히고 조인트벤처(JV), 해외 파트너십 확대 등의 계획을 밝혔다. 2022년 LG화학의 아베오파마슈티컬스 인수, 2021년 LG전자의 알폰소 이후 멈춰선 대형 M&A가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 롯데·한화, 추가 M&A 기회 모색별도의 자금 계획을 밝히진 않았지만, 롯데와 한화 역시 잠재 인수 후보군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가 합류한 미래성장실을 필두로 M&A 전략 수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M&A 전문가로 알려진 서승욱 상무가 미래성장실로 자리를 옮겨 신 전무를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서 상무는 글로벌 전략컨설팅기업 PwC 출신으로, 롯데지주 신성장1팀에서 그룹의 M&A를 이끌어왔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성공하며 M&A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한화그룹도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인력 충원을 지속하면서 M&A 기회를 찾고 있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한 매물 탐색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으로 새출범한 대우조선해양이 기존 방산, 조선에 더해 ㈜한화의 해상풍력발전 사업까지 품게 되면서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전략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4.04.15 I 허지은 기자
"中 주식 발행 올들어 최악의 실적"
  • "中 주식 발행 올들어 최악의 실적"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올해 중국에서 주식 발행은 투자자들의 신뢰도 하락으로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고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중국 상하이 야간 전경(사진=게티이미지)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올 들어서 기업공개(IPO),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64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그쳤는데 이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홍콩을 포함한 역외 시장에서 자금조달은 16억 달러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해외 인수·합병(M&A)은 25억 달러로 2005년 이후 같은 기간 중 가장 낮은 규모를 기록했다.FT는 “중국 본토와 그외 지역의 주식 자본 시장 활동이 수십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대국의 모멘텀 상실이 투자자들의 신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1990년대부터 금융업계에 종사한 왕치 UOB케이히안 최고투자책임자는 “중국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제 경력에서 본 것 중 최악이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금융 시장의 한 관계자도 “어떤 유형의 투자자이든 여전히 어둡게 보인다”며 “경제 불확실성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중국 경제는 작년 5.2%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펜데믹 조치가 해제된 후 기대했던 반등은 실현되지 못했다고 FT는 짚었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했지만, 작년 내내 디플레이션 영역에 빠져있었다고 지적했다.이러한 분위기에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진출 계획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농업기술기업인 신젠타는 지난달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중국 상하이와 선전에 상장된 주식 CSI300 지수는 올해 3% 상승했지만, 2021년 정점을 찍었을 때와 비교하면 약 40% 하락했다.
2024.04.15 I 이소현 기자
SG, 우크라 현지법인에 1차 출자 완료…재건사업 추진 속도
  • SG, 우크라 현지법인에 1차 출자 완료…재건사업 추진 속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G(255220)(에스지이)가 우크라이나 현지법인에 1차 출자를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출자금은 등기처리와 초기 비용 집행을 위해 우선 사용될 예정이며, 이후 차례대로 출자금을 납입하며 에코스틸아스콘 생산도 본격화될 전망이다.SG CI (사진=SG)앞서 SG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도로 복구 사업과 종전 후 재건사업 추진을 위해 현지법인 에스지이 우크라이나(SG Ukraine) 설립을 결정했다. 이후 올해 2월에 법인 설립을 완료했으며, 현지 아스콘 공장 인수를 위한 실사에 나설 예정이다.SG 관계자는 “이번 우크라이나 법인 출자는 현지 도로 복구 사업 등 본격적인 재건사업을 시작하는 첫 발걸음을 뗐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다”며 “총 700만달러(약 96억원)에 달하는 출자금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현지 아스콘 공장을 인수해 이른 시일 내 에코스틸아스콘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SG는 현지 아스콘 공장을 인수함에 앞서 원활한 에코스틸아스콘 공급을 위해 원자재 확보에 나선다.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회사로부터 10년간 아스콘 제조용 철강 슬래그를 무상으로 공급받기로 선제 합의가 완료된 상태로, 현재 양사가 세부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SG 측은 설명했다.SG는 에코스틸아스콘 제작을 위한 원자재 수급이 안정화되면 기존에 체결한 판매공급 계약에 따라 차례대로 납품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우크라이나의 DS프롬 그룹(DS Prom Group LLC)과 유로버드 플러스(LLC Eurobud Plus)에 각각 178억원 규모의 아스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24.04.15 I 박순엽 기자
'상저하고' 베팅하는 자본시장…금리인하로 M&A 웃나
  • '상저하고' 베팅하는 자본시장…금리인하로 M&A 웃나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제롬 파월의 입만 보고 있다.”인수·합병(M&A) 시장이 언제쯤 기지개를 켤 것 같으냐는 질문에 최근 만난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모든 것이 금리 인하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현재 검토하기에도 벅찰 정도로 매물이 넘쳐나고, 투자할 실탄도 넉넉한데 고금리 여파가 남아 있어 서로가 눈치를 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선언할 시 딜(deal)·실탄·시장 환경 등 M&A 거래에 있어 최적의 3박자가 갖춰지는 만큼, 모두가 파월 의장의 입만 지켜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금리를 비롯한 경기 불확실성으로 한껏 움츠러들었던 M&A 시장이 하반기엔 기지개를 제대로 켤지 관심이 쏠린다.(사진=아이클릭아트)◇ 가능성 보인 1Q…기지개만 남았다투자정보업체 LSEG는 글로벌 M&A 리포트를 통해 1분기 세계적으로 100억달러(약 13조5550억원) 이상의 대형 M&A 건수가 전년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100억달러 이상의 거래는 1분기 11건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시기 관련 거래가 5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유의미한 증가세다. 대부분의 대형 거래는 반도체 설계를 비롯한 기술과 셰일오일 등 에너지, 금융 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분기 성사된 대형 딜이 수두룩했다. 대표적으로 오리온그룹은 지난 1월 레고켐바이오주요 김용주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786억원에 인수키로 하는 동시 레고켐바이오가 발행한 4698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총 5475억원을 들여 레고켐 지분 25.73%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인수금융 구조를 확정 지은 사례도 나왔다. 글로벌세아 그룹 계열사인 태림페이퍼는 종합 제지업체인 전주페이퍼와 그 계열 에너지업체인 전주원파워 지분 100%에 대한 인수대금 조달 구조를 확정했다. 태림페이퍼는 지난해 12월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회사는 약 500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 중 80%에 해당하는 40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하고, 나머지는 그룹 자금으로 납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저하고에 베팅…“올해는 다르다”1분기 M&A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자본시장 일각에선 ‘상저하고(上低下高)’에 베팅을 하는 모습이다. 상반기에는 M&A 거래 건수 및 규모가 저조하지만,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무르익을 것이라 보는 것이다. 유례없는 시장 침체로 M&A 협상 무산에 눈물의 손절을 하던 상황이 이르면 하반기부터는 자취를 감출 것이라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자본시장 관계자들이 하반기에 주목하는 이유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꼽힌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월가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대선을 이유로 연준이 하반기까지 고금리를 유지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미국 내 양호한 경제 지표와 연준 이사들의 매파성 발언을 두고 “하반기 적어도 한 차례 인하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에 자본시장에선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시장이 좋아지면 이미 늦은 것’이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딜 소싱 작업에 특히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국내 운용사 한 관계자는 “사실 1분기 M&A 시장이 활기를 띌 조짐을 보였다고 하기에는 여러모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여전한 경기 불확실성과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이견, 매각 측 변심 등 다양한 원인이 딜 종결 실패에 영향을 주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내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부분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금리 인하시) 유동성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고금리 등의 문제로 M&A 거래를 지금처럼 꺼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 과감하게 베팅을 하기에는 이르지만, 딜은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많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04.15 I 김연지 기자
루닛, 볼파라 인수 9부능선 넘어…볼파라 주총서 매각 승인
  • 루닛, 볼파라 인수 9부능선 넘어…볼파라 주총서 매각 승인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은 지난 12일 열린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이하 볼파라)의 주주총회에서 루닛에 의한 피인수 안건이 찬성 96.92%로 통과됐다고 15일 밝혔다.뉴질랜드 고등법원은 지난 3월 루닛의 볼파라 인수 계획안에 대해 승인한 바 있으며, 이번 주주총회 결과에 대한 정당성 등을 2차로 확인하는 형식적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이후 다음달 중 기존 볼파라 주주들에게 주당 1.15 호주달러(AUD)의 인수 대금을 지급하면 인수 절차는 마무리된다.이번 볼파라 주주총회의 의결에 따라 호주 주식 시장에 상장돼 있는 볼파라 주식은 오는 5월 4일부터 거래 정지 및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예정이며, 루닛은 볼파라를 100% 소유 자회사로 편입할 방침이다.루닛은 지난해 12월 유방암 검진에 특화된 솔루션과 미국 내 강력한 영업망을 갖춘 볼파라 인수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루닛이 밝힌 인수 목적은 글로벌 의료AI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특히 미국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는 것이었다.볼파라는 1억장이 넘는 유방촬영술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루닛이 추구하는 정밀의료 및 초거대 AI 플랫폼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 아울러 미국 시장에 대한 볼파라의 이해도를 바탕으로 루닛은 세계 최대 의료 시장인 미국에서의 세일즈 능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주총에서 나타난 압도적인 지지는 볼파라 주주들 또한 루닛의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에 깊이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인수로 루닛은 세계 최대 의료 시장인 미국에서 입지를 굳히고 세계적인 의료AI 기업으로서의 성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4.15 I 나은경 기자
'딜이 없어요'…씨 마른 M&A 시장
  • '딜이 없어요'…씨 마른 M&A 시장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허지은 김연지 기자] 올해 1분기 인수합병(M&A) 시장은 싸늘하다 못해 차가웠다. 조 단위 M&A는 커녕 굵직한 계약 찾기도 쉽지 않았다. 작년 연 초부터 조 단위 계약이 쏟아졌던 분위기와는 완전히 상반된 분위기였다. 다만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큰 만큼 2분기부터는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14일 이데일리가 하나증권에 의뢰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거래가 완료된 M&A 규모는 1조99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 기록했던 8조2510억원과 비교할때 약 76% 급감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는 73건에서 51건으로 30% 줄었다. 거래건수에 비해 금액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작년에 상대적으로 굵직굵직한 조 단위 대형 딜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작년엔 연초부터 2조6000억원이라는 대규모 딜이었던 오스템임플란트 M&A로 인해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연이어 조 단위 거래가 이어지면서 작년에는 1분기에만 조 단위 거래가 6건에 달했다. 반면 올해는 조 단위 거래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일반적으로 1분기 M&A 거래는 주로 전 년도 하반기부터 논의를 시작해 결실을 맺는 경우가 많다. 작년 하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던 시기였다. 금리 인하 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M&A 시장에서도 관망세가 형성된 것이다. 이 영향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그나마 올해 1분기 대형 딜로는 오리온그룹의 레고켐바이오 인수가 꼽힌다. 지난 1월 오리온그룹은 총 5475억원을 들여 레고켐바이오 지분 25.73%를 사들였다.시장에서는 올해 M&A시장에 대해 2분기부터 예열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하반기부터는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깔린 만큼 그동안 고금리 속 몸을 사리던 움직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사모펀드들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가 쌓여있는데다 대기업들도 속속 실탄을 사용할 준비에 나서는 상황이다. 시장에 매물도 많아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만 선다면 대형 M&A가 줄줄이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는 금리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대규모 딜 보다는 소규모 딜이 주를 이뤘던 분위기”라면서 “올해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특히 하반기를 앞둔 2분기부터는 1분기와는 달리 선제적으로 움직이려는 모습이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4.04.15 I 안혜신 기자
닫혔던 지갑 열린다…M&A 시장 잠재 매물은
  • 닫혔던 지갑 열린다…M&A 시장 잠재 매물은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은 차가웠지만 시장에 매물은 넘쳐나고 있다. 작년부터 지갑이 닫히면서 매물들 역시 쌓여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1분기 딜로 연결되지 않았던 조 단위 매물도 수두룩하다.먼저 올해 M&A 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비트는 시장에서 관심이 높은 매물 중 하나다. 에코비트는 상반기 중 인수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에코비트 매각 주관사인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씨티증권)은 최근 인수 후보군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상반기 중 인수의향서(LOI) 접수 등을 거쳐 예비 인수자 선정까지 마치겠다는 목표다. 매각 대상은 에코비트 지분 100%다에코비트는 국내 매립시장 1위 사업자로 지난 2021년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공동으로 세운 회사다. 지분은 50%씩 나눠 보유하고 있다. 티와이홀딩스는 올해 1월 워크아웃을 선언한 태영건설 지원을 위해 자회사 에코비트를 매각해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채권단에 약속한 바 있다. 이후 KKR의 동의를 얻어 에코비트 매각을 추진 중이다.인수 후보군도 쟁쟁하다. 인프라 투자 경험이 있는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 어펄마캐피탈, 맥쿼리자산운용, EQT파트너스 등이 거론된다. SK에코플랜트 역시 인수 후보군 중 하나다.문제는 역시 몸값이다. 태영그룹 측이 원하는 기업가치는 3조원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평가하는 몸값은 1조~2조원 수준인만큼 원매자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오는 25일로 본입찰이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역시 시장에서 관심이 높은 매물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자금은 약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예상 매각가는 5000억~7000억원 사이지만 여기에 부채까지 더해진 금액이다.현재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에는 제주항공(대주주 AK홀딩스), 이스타항공(VIG파트너스), 에어프레미아(JC파트너스), 에어인천(소시어스) 등 총 4곳의 저비용항공사(LCC)가 선정됐다. 인수 후보자 모두 LCC인만큼 가장 중요한 자체 자금력 부분에서 취약하다는 점이 한계로 꼽히고 있다.보험사 매물은 말 그대로 ‘쌓여있는’ 상태다. 현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보험사는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KDB생명, ABL생명, 동양생명, BNP파리바 카디프생명 등이다. 보험사들은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몸값이 높아진 상태인데 보험사 인수에 관심이 있는 금융 지주사를 중심으로 인수 성사 기대감이 커져있는 상태다.이밖에 SK렌터카와 케이카 등 중고차와 렌터차 업체는 물론 국내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와 여행·숙박 플랫폼 여기여때 등 여행업체 역시 매물로 나와있다.
2024.04.15 I 안혜신 기자
 역대급 흥행 성공..마스터스는 무엇이 다른가
  • [마스터스 효과] 역대급 흥행 성공..마스터스는 무엇이 다른가
  •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문이 열리자 갤러리들이 코스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AFPBBNews)[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끝없이 이어지는 갤러리 행렬, 수백억 원씩 판매되는 기념품, 선수라면 꼭 한 번 참가해 보고 싶어 하는 대회. 매년 4월 열리는 마스터스는 메이저 중의 메이저로 불린다. 지난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막한 제88번째 마스터스는 이번에도 ‘역대급’ 흥행 성공을 거두며 명성을 이어갔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마스터스 24회 연속 컷 통과 신기록을 시작으로 스코티 셰플러, 브라이슨 디섐보 등이 펼치는 우승경쟁이 더해지면서 최고의 볼거리도 선사했다. 마스터스가 변함없이 사랑받으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무엇일까. ◇골프팬들을 빨아들이는 마스터스 브랜딩로고 달린 모자 32달러, 티셔츠 95달러, 양말 한 켤레는 18달러. 마스터스 골프샵은 기념품을 사기 위한 팬들로 종일 인산인해를 이룬다. 쇼핑으로 수천 달러씩 쓰는 골퍼가 적지 않고 이렇게 판매되는 기념품만 일주일에 7000만달러에 이른다. 심지어 참가 선수들 가운데도 1만~2만달러씩 돈을 쓰는 ‘빅쇼퍼’가 적지 않다.골퍼들이 마스터스 기념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철저한 브랜드 마케팅의 성공 덕분이다.마스터스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티셔츠를 입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자부심이다. 기념품은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가지 않고서는 살 수 없다. 1년에 단 일주일 동안만 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 해를 거듭할수록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하지만, 이조차도 모두에게 기회를 허용하지 않는다. 입장객은 하루 5만명 내외로 제한한다. 오고 싶어도 쉽게 올 수 없다. 즉, 지속적으로 충성도를 높이는 마케팅이 성공의 숨은 비결이다.마스터스는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권위를 인정받는다. 이제는 최고의 메이저 대회라는 타이틀을 넘어 그 자체만으로 브랜드가 됐다.◇PGA와 LIV 스타들의 ‘결투장’마스터스는 ‘스타워즈’ ‘명인열전’ 등의 수식어가 붙었다. 20가지 출전 조건을 충족한 선수만 나올 수 있다. 참가 인원은 100명을 잘 넘지 않는다. US오픈이나 PGA 챔피언십, 디오픈 등 다른 메이저 대회는 150명 이상이 출전한다. 그만큼 선수에게도 출전의 기회가 적다. 스타가 모두 나오는 마스터스는 지난해 대회부터 남자 골프의 양대산맥 PGA 투어와 LIV 골프가 맞붙는 ‘결투장’이 됐다.2022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아 LIV 골프가 창설된 이후 남자 골프는 양쪽으로 갈라졌다. PGA 투어에서 활동하던 스타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반으로 쪼개졌다. PGA 투어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로리 매킬로이, 스코티 셰플러, 잰더 쇼플리,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 리키 파울러 같은 스타들이 남아 있지만, LIV 골프에도 존 람,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필 미켈슨, 캐머런 스미스, 브라이슨 디섐보 등 쟁쟁한 스타가 많다. 시장은 커졌으나 스타들이 흩어지면서 흥행 요소가 분산되는 역효과도 나오고 있다.마스터스는 이들이 한 무대에서 만나 대결하는 시즌 첫 번째 대회가 됐다. 팬들에겐 양쪽으로 갈라진 투어 대표 선수들이 모두 나오는 대회라는 점에서 또 다른 볼거리가 생긴 셈이다.작년 대회에선 PGA를 대표하는 존 람과 LIV의 대표주자 브룩스 켑카가 마지막 날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다. 올해도 개막 초반부터 LIV 소속 디섐보와 PGA 투어를 대표하는 셰플러가 우승 경쟁에 뛰어들면서 자연스레 양대 투어의 기 싸움으로 시작했다. 마치 유럽 축구와 남미 축구 대표팀이 최강의 자리를 놓고 대결하는 것처럼 마스터스가 남자 골프의 양대 투어가 최강자를 가리는 결투장이 되면서 하나의 흥행요소가 더 추가됐다.◇지역과 함께 하는 상생 마케팅오거스타 주민은 마스터스의 개막을 손꼽아 기다린다. 1년 중 2주 동안 3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오면서 연중 가장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적지 않은 수입도 올리기 때문이다.마스터스가 지역 주민들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수익 중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는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이다.오거스타 내셔널은 지난해 약 8km 떨어진 골프장을 인수해 시립 골프장으로 변경하고 이를 골프장에서 일하는 전문 인력 교육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밝혔다. 현재는 코스 개보수 작업을 진행하며 계획안을 실행 중이다. 여기에 올해는 대회 개막에 앞서 오거스타 기술대학과 파트너십을 통한 지원, 주니어 골프 후원 계획 등을 추가로 밝혔다. 투자 규모에 대해선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역 주민들은 이런 정책을 반가워한다.‘마스터스 위크(마스터스가 열리는 대회 기간)’ 동안 적지 않은 부수입도 올린다. 골프장 클럽하우스나 기념품 판매장에서 일하면 시간당 최소 14달러 이상을 받고 마스터스 로고가 새겨진 모자와 티셔츠, 재킷 등을 기념품으로 받는다. 게다가 입장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마스터스 경기 관전은 덤이다. 오거스타 내셔널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한 주민은 “큰돈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것만으로도 큰 자랑거리가 생기는 셈”이라며 “아주 특별한 경험이다”라고 말했다.인근 호텔과 규모가 작은 모텔, 식당, 술집, 마트, 골프장 등도 특수를 누린다. 호텔과 모텔은 빈방을 찾기가 어렵고, 식당과 술집은 항상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인다. 구글맵 등에 소개됐거나 평점이 높은 식당은 예약하지 않으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곳도 있고, 오거스타 내셔널 주변의 골프장도 예약을 잡는 게 쉽지 않다.지역 주민의 가장 큰 부수입은 주택 임대다. 오거스타 내셔널 인근의 가정집을 1~2주일 동안 임대하는 비용은 최소 1만 달러 이상이다. 규모가 큰 집은 3~4만달러에 이르기도 한다. 골프장에서 30~40분 거리에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에이켄과 그래닛빌 등 지역의 집도 최소 3000달러 이상 줘야 빌릴 수 있고, 거리가 멀어도 규모가 있거나 새집인 경우엔 1만달러에 육박하기도 한다. 주로 선수와 후원사, 대회 관계자, 골프팬, 전 세계에서 몰려온 취재진 등이 집을 임대해 사용한다.마스터스 위크 기간 집을 임대하는 주민을 위한 혜택도 있다. ‘오거스타 규칙(Augusta Rule)’이라는 특별법을 적용받아 임대 수익에 대한 면세 혜택을 준다. 이 혜택에 따라 집주인은 1년에 14일간 집을 임대하는 것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는다. 이 규정은 오거스타 지역에서 처음 시행됐으며 현재는 미국 내 거의 모든 도시에서 적용하고 있다. 다른 프로골프대회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제 효과다.
2024.04.15 I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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