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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벨리온-사피온 합병법인 대표는 박성현…SK하이닉스 시너지 기대
  • [단독] 리벨리온-사피온 합병법인 대표는 박성현…SK하이닉스 시너지 기대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대표 박성현)과 SK텔레콤(017670)(대표이사 유영상)이 협력하여 대한민국 AI반도체 대표기업 설립에 나선다. 양사는 리벨리온과 SKT의 계열사 사피온코리아 간의 합병을 추진한다고 12일 발표했다.연내 통합법인 출범을 목표로 하는 이번 합병에서 합병법인의 대표는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가 맡기로 했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특성에 따라 리벨리온이 경영을 담당하기로 한 결정이다. 또한, 합병법인의 기업공개(IPO) 일정 역시 리벨리온의 계획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왼쪽부터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와 SK텔레콤 유영상 대표. 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경영진 의지 커…연내 합병법인 출범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 간 합병은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전해진다. 인공지능(AI) 작업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현재 생성형 AI의 학습에 사용되는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AI 추론(서비스용) 시장에서는 인텔, 세레브라스시스템즈(Cerebras Systems), 그록(Groq)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인텔은 네이버와 협력하여 ‘가우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의 합병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인다. 향후 2~3년을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골든타임’으로 보고, 신속한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실사와 주주 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3분기 중으로 합병 본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양사에 AI 개발자가 약 200명 있는데, 이날 오전 직원 설명회를 열고 합병 추진을 공식화했다”며, “우수 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 서둘러 발표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KT도 합병 추진에 동참…SK하이닉스와 시너지 기대합병 이후 SK텔레콤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합병법인의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진출과 대한민국 AI 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리벨리온에 665억 원을 투자해 전략적 투자자로 활동 중인 KT그룹도 기술 주권 확보와 세계적 수준의 AI 반도체 기업 탄생을 위해 이번 합병 추진에 동참했다.리벨리온과 사피온 합병법인은 반도체 소부장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SK그룹으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업과 90억 달러에 인수한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인 솔리다임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최근 서버 기업들이 AI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스토리지를 확장하면서 낸드 시장으로도 파급 효과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또한, SK텔레콤이 주도하는 5개국 글로벌 텔코 거대언어모델(LLM) 인프라 구축에도 합병법인의 제품이 사용될 가능성이 커졌다.SK텔레콤 유영상 대표이사는 “NPU에 집중했던 리벨리온이 사피온과 합병하면서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지원을 받게 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했다.◇리벨리온과 사피온은 어떤 회사?리벨리온은 2020년 박성현 대표와 오진욱 CTO가 공동 창업한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으로, 창립 3년 만에 두 개의 제품을 출시하며 기업가치 8800억원을 인정받았다. 두 번째 제품인 AI 반도체 ‘아톰(ATOM)’은 지난해 국내 NPU 최초로 데이터센터 상용화에 성공했고, 올해 양산에 돌입했다. 현재 삼성전자 등과 함께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REBEL)’을 개발 중이다.사피온코리아는 2016년 SK텔레콤 내부 연구개발 조직에서 분사된 AI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5000억원 이상 인정받았다. 2020년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차세대 AI 반도체 ‘X330’을 공개하며 자율주행, 엣지 서비스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해왔다.
2024.06.12 I 김현아 기자
휴마시스, 짐바브웨 리튬광산 탐사…마테베레랜드사우스주 광구 확보
  • 휴마시스, 짐바브웨 리튬광산 탐사…마테베레랜드사우스주 광구 확보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휴마시스(205470)는 2차전지 배터리의 핵심 원료광물 중 하나인 리튬 확보를 위해 짐바브웨 리튬 포텐셜 지역의 현지 탐사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이날 휴마시스에 따르면 짐바브웨에서 기본 조사의 일환인 노두조사와 샘플분석 등을 통한 유망 대상광구 확보를 위한 조사작업을 수행했다. 이를 위해 김성곤 휴마시스 대표와 전문통역사, 광산개발 엔지니어 및 현지 지질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임직원들이 짐바브웨에 체류했다.주요조사 지역은 짐바브웨 수도를 기점으로 동쪽의 마쇼날랜드이스트, 북쪽의 마쇼날랜드웨스트 그리고 남부의 마테베레랜드사우스 지역이다. 지표조사, 노두조사, 샘플분석 등으로 리튬광화대 확인작업을 진행했다.휴마시스마인솔루션은 짐바브웨 남부지역에 해당하는 마테베레랜드사우스주에서 광구를 확보했다. 이 지역은 짐바브웨 내에서 그린스톤벨트로 지칭되며, 금과 리튬 광물이 많이 발견되는 벨트다. 그린스톤벨트 내에는 사비스타리튬마인(2637헥타르, 중국 창신그룹 인수), 비키타리튬마인(1530헥타르, 중국 시노마인 인수), 아카디아리튬마인(1400헥타르, 중국 절강화유그룹 인수), 줄루리튬마인, 산다와나광산 등 세계적인 리튬광산들이 존재한다.휴마시스 관계자는 “휴마시스마인솔루션은 마테베레랜드사우스주에서 확보한 광구(3,000헥타르)에서 지표조사 및 노두조사 결과 양호한 샘플 결과를 확인했다”며 “향후 트렌치 및 시추조사 등 정밀탐사를 위한 이전 단계인 자력탐사 및 방사선조사 등 광체의 실체 파악을 위한 필수 기본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6.12 I 이정현 기자
북미 인프라 수요 폭증…증설 바람 부는 韓전력기기
  • 북미 인프라 수요 폭증…증설 바람 부는 韓전력기기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최근 북미를 중심으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폭증하면서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잇따라 증설에 나서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12일 효성중공업은 1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멤피스와 경남 창원에 있는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에 시험 라인을 추가하고 시험 및 생산설비를 증설한다. 멤피스 공장의 생산능력은 현재 대비 2배로 늘어난다. 초고압변압기 마더플랜트인 창원 공장의 증설도 동시에 진행한다. 신규 시험실을 구축하고 생산설비를 증설해 생산능력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두 공장의 증설이 완료되면 효성중공업의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은 현재 대비 약 40% 이상 늘어난다.앞서 LS일렉트릭 역시 부산사업장 생산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약 2000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내년 9월 4000억원까지 확대키로 했다. 이어 최근에는 592억원을 들여 국내 중소 변압기 업체 KOC전기 지분 51%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LS일렉트릭은 KOC전기 인수 이후 초고압 변압기 제조 설비 증설을 추진해 내년 말까지 총 생산능력을 2배 넘게 늘린다는 계획이다.…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HD현대일렉트릭 또한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조립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생산 능력 확충에 나섰다.국내 전력기기업체들이 잇따라 증설에 나선 배경으로는 전력망 인프라 수요 증가가 꼽힌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신재생 발전 증가와 더불어 전력 사용량이 많은 인공지능, 전기차, 반도체의 인기가 급부상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전력망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미국의 경우 미국 제조업 리쇼어링,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따른 전력망 신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몰리면서 공급 쇼티지(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은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IIJA)’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법안을 통해 전력망 개선 및 확충을 위해 총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업체들은 대부분 2026년까지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말 기준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 수주잔고는 4조1000억원으로, 3년치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HD현대일렉트릭도 1분기말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난 50억8000만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2년치 이상의 수주 물량이다. LS일렉트릭도 2조5866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하며 전년대비 2000억원 가량 늘었다. 김광식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년간 정체됐던 미국의 전력 수요는 AI발 인터넷데이터센터 투자로 인해 본격적인 성장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기 소요의 40% 이상이 미국이며, 2026년에도 30%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6.12 I 하지나 기자
기업 절반 이상 "상법 개정시 M&A 재검토·철회할 것"
  • 기업 절반 이상 "상법 개정시 M&A 재검토·철회할 것"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법 개정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기업들의 절반 이상은 인수합병(M&A)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답했다. 상법상 이사가 ‘회사’를 위해 충실히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규정을 ‘주주의 비례적 이익’까지 확대하면 경영 일선의 대혼란이 불보듯 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기업 53% “M&A 계획 차질 생길 것”1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상장기업 153개사(코스피 75개사·코스닥 7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상법상 이사의 충실의무가 확대하면 ‘M&A 계획을 재검토하겠다’(44.4%) 혹은 ‘철회·취소하겠다’(8.5%)는 기업이 절반 이상인 52.9%에 달했다. ‘그대로 추진하겠다’(45.1%)보다 더 많았다. 법안 개정 하나로 산업계의 M&A 지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특히 응답 기업의 66.1%는 상법 개정시 국내 기업 전체의 M&A 모멘텀을 저해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33.9%에 그쳤다.(출처=대한상공회의소)기업들은 또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에 따르면 책임 가중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도입시 주주대표소송과 배임죄 처벌 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61.3%에 달했다. 주주대표소송은 소액주주가 이사 감사 등의 책임을 추궁하기 위해 제기하는 소송을 말한다. 현재 형법상 배임죄 등의 기준이 모호한 상황에서 이사의 책임까지 커지면 장기적인 시점에서 모험투자 등을 꺼리게 돼, 오히려 밸류업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실제 응답 기업의 84.9%는 현재 배임죄 기준이 불명확하다고 응답했다. 24.8%는 최근 5년간 배임죄 기준 때문에 의사결정에 애로를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대한상의가 인용한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연간 업무상 배임죄 신고건수는 2022년 2177건 등 해마다 2000건 안팎 발생해 왔다. 기업인들은 최선의 결정을 내려도 이후 결과가 좋지 않으면 형사처벌을 받게 될 우려가 있다.이외에 ‘회사와 주주의 이익 구분 불가’(61.3%), ‘주주간 이견시 의사결정 어려움’(59.7%) 등 경영 실무상 혼선을 우려하는 기업들도 많았다.대한상의 관계자는 “주주 중에는 지배주주가 포함되고 비(非)지배주주 사이에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는데,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정리할지 의문”이라며 “면밀한 검토 없이 도입하면 M&A와 신규 투자를 위축시키고 경영 불확실성만 가중하는 결과를 초래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경영 자유 보장 법제도 문화 더 시급아울러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같은 규제보다 자유로운 경영 활동을 보장해주는 법제도 문화 정착이 더 시급하다고 기업들은 지적했다. ‘배임죄 명확화’(67.6%), ‘경영 판단 존중 원칙 명문화’(45.9%), ‘밸류업 우수기업 인센티브 도입’(40.5%), ‘상속세 인하’(27.0%) 등이다.송승혁 대한상의 금융산업팀장은 “경영진의 어떤 의사결정이 회사에는 이익이 되고 주주에게는 손해가 되는지는 기업이 사전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기업들이 이미 주주보호를 위한 많은 제도적 수단을 강구하고 있는 만큼 섣불리 규제를 강화해 경영 불확실성을 확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 응한 상장사들은 이미 다양한 주주보호 장치를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62.1%는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고 있었고, 49.7%는 전자주주총회를 운영하고 있었다.재계의 우려가 이처럼 큰 데도 제22대 국회 초반부터 상법 개정안 논의는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개정 공론화에 나선 데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공감하고 있어서다. 정준호 민주당 의원은 최근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회사’을 추가하는 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어 다른 인사들의 법안 발의가 이어질 수 있어 보인다.
2024.06.12 I 김정남 기자
에이엘티, 200억 규모 할증 CB 발행…“외형 성장 가속화”
  • 에이엘티, 200억 규모 할증 CB 발행…“외형 성장 가속화”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비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전문기업 에이엘티(172670)는 할증 방식으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12일 밝혔다.포커스자산운용 등 2개사가 CB 인수에 참여한다. 전환가액은 25% 이상 할증된 주당 2만5500원이며, 리픽싱 조건이 없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이며, 2026년 12월 13일부터 2029년 4월 13일까지 조기상환 청구가 가능하다. 에이엘티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통해 비메모리 장비 추가 도입과 금융 차입금 상환에 우선 사용될 예정”이라며 “이후 생산설비 추가 구축을 통해 외형 성장을 위한 기틀 마련과 신규 매출 및 신사업 확대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지난 4월 에이엘티는 생산능력(CAPA) 증대를 위한 200억원 규모 신규 시설 투자 및 195억원 규모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용 장비 취득을 단행했다. 이번 CB 발행을 통한 자금 확보로 매출 성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2003년부터 반도체 테스트 사업을 영위해온 에이엘티의 주요 사업으로는 웨이퍼 테스트, 파이널 테스트 등이 있다. 아울러 고객 맞춤형 생산 제품에 최적화된 솔루션 및 후공정 일괄 생산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메모리컨트롤러(Memory Controler) 등의 고사양 비메모리 제품으로 사업 영역도 확대 중이다.
2024.06.12 I 김응태 기자
컨텍, AP위성 경영권 인수…총액 634억원
  • [마켓인]컨텍, AP위성 경영권 인수…총액 634억원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우주 스타트업 1호 컨텍(451760)이 AP위성(211270)을 총 634억원에 인수한다. AP위성은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새 최대주주인 컨텍 측의 인사로 경영진을 재편할 예정이다. 2022년 2차 발사에 성공한 한국형발사체(누리호) 외부에 적힌 APSI(AP위성) 로고 (사진=항우연)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컨텍은 전날 AP위성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상은 AP위성 창업주인 류장수 회장과 홈스가 보유한 지분 24.72%(372만9400주)다. 매각가는 주당 1만7000원으로 총 633억 9980만원이다. 오는 7월 22일 열릴 AP위성 임시주총에서 컨텍이 지정한 이사 및 감사를 선임하면서 경영권 이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경영권 매각으로 류 창업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기존 40.59%에서 15.87%로 줄어든다. 류 창업회장은 2대 주주로 남을 예정이다. 류 창업회장은 “컨텍은 국내 우주 스타트업 1세대로서 항공우주연구원 선후배관계”라며 “컨텍과의 결합을 통해 세계 우주산업 시장을 개척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P위성은 지난 2000년 설립한 위성 전문 기업이다. 항공우주연구원에서 국내 최초의 실용위성인 아리랑 위성 1호를 개발의 총괄을 맡은 류 창업회장이 24년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위성체계, 탑재컴퓨터와 데이터링크시스템 등 위성 시스템 구축부터 위성 통신에 필요한 핸드폰 공급까지 폭넓은 기술력을 갖췄다. 컨텍은 국내 우주스타트업 1호 상장기업으로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전 세계 주요 거점 9개국에 10개의 자체 지상국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AP위성 인수를 마무리하면 기존 CES, CSO 등 자회사를 합쳐 총 5개 계열사를 거느리게 된다. 이성희 컨텍 대표는 “컨텍의 관측위성과 AP위성의 위성본체 개발기술 그리고 위성통신단말기의 개발 및 제조사업을 통합 운용할 것”이라며 “지속가능성과 확장성을 통해 시너지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6.12 I 허지은 기자
알체라, 20%대 급락…CB 손실로 대표이사 지분 줄어
  • [특징주]알체라, 20%대 급락…CB 손실로 대표이사 지분 줄어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알체라가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전환사채에서 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대표이사의 지분으로 보전 처리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 된다.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44분 현재 알체라(347860)는 전 거래일 대비 23.55% 하락한 27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알체라는 황영규 대표이사의 지분이 9.18%에서 1.60%로 7.58%포인트 줄었다고 공시했다. 기존 197만9216주에서 34만4212주로 줄어든 셈이다. 이는 질권실행에 따른 것이다. 알체라는 제2회 전환사채 전환권 행사에 따른 손실보전 합의 이행으로 질권이 실행돼 대체 출고가 됐다. 이는 대표이사 지분으로 처리됐다. 전날 회사 측은 “전환청구권 행사에 따른 손실보상으로 알체라 대표이사 황영규의 보유주식 중 163만5004주를 장 종료후 질권실행을 통해 대위변제할 예정이다”라고 공시했다. 알체라는 지난 2021년 11월 운영자금 100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 120억원 등 총 23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이 결성한 메자닌펀드들이 주로 인수했다. 이에 삼성증권 등 증권사들은 신탁업자로써 질권을 설정했다. 이후 지난 10일 발행 주식 수의 42만633주, 총 9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전환이 청구됐다. 전환가액 2만1246원이었고, 지난 10일 알체라는 3520원에 거래를 마쳐 손실이 발생했다.
2024.06.12 I 이용성 기자
"밸류업, 주주보호가 최우선…지배주주 견제해야"
  • "밸류업, 주주보호가 최우선…지배주주 견제해야"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를 높이기 위한 상법 개정 검토가 예고된 가운데, 소액주주를 보호하고 지배주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간 소액주주의 이익을 침해한 결과, 주식 가치가 저평가됐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앞으로는 기업 임원들이 받는 보수에 대해 소액주주에게 더 알리고, 보수 정책도 주주총회에서 의결할 수 있는 권한을 키우는 등 지배주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아울러 소액주주를 대변할 수 있는 사외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집중투표제를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12일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증권학회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기업지배구조’ 세미나를 개최했다.(사진=김보겸 기자)◇“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도입…임원보수 공개 확대” 12일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증권학회는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기업지배구조’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이 자리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필수이며, 그동안 취약했던 일반주주의 법적 보호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로 열렸다. 먼저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상장기업의 지배주주와 일반주주간 이해충돌 거래에 있어, 지배주주의 이익을 위해 일반주주의 이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를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배주주와 상장계열사간 경상·손익거래는 물론, 특수관계인에 대한 신주 발행과 계열사간 합병·분할 등 자본거래가 일어날 때 이사회가 지배주주를 견제할 의무를 만들자는 것이 골자다. 김우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상법 개정을 통해 지배주주와 일반주주간 이해가 충돌하는 자기거래 상황에서 미국과 유사한 수준의 완전한 공정성을 요구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해충돌이 없는 경영전략적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경영판단의 원칙을 인정할 수 있다”며 “일반적인 경영 상황의 경우 선관주의 의무를 충족하면 투자 실패에 대한 책임을 면책할 수 있어, 일각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임원들의 보수를 정하는 데 있어서도 주주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나현승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대리인비용 감소를 위해 주주의 권한 강화가 시급하다”며 “일반주주들이 각 기업의 특성과 상황에 맞춰 스스로의 이익을 주장하고 관철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상장기업 임원들의 보수 공개범위를 넓히고, 임원 보수와 보수정책에 대한 주주총회 의결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나 교수의 설명이다. ◇“집중투표제·내부거래 공시대상 기업 늘려야”소액주주들이 원하는 이사를 선임하도록 집중투표제를 확대해야 한다고도 나 교수는 주장했다. 주주의 지분이 3%가 넘을 경우 이들이 자기에게 주어진 투표권을 원하는 후보자에게 몰아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는 자산 2조원 이상인 상장사들은 대주주 의결권 3% 제한을 받는데, 적용 대상 기업을 2조원 미만으로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내부거래 공시 대상 기업을 확대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은 자본금의 5%를 넘는 내부 거래를 할 때 이사회 의결 후 공시해야 한다. 내부거래 공시 대상 기업을 5조원 이상 대기업에서 5조원 미만 상장사까지 확대하자는 것이다.소액주주 의사가 경영활동에 반영되게 하기 위해 행동주의 펀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아울러 기업이 자사주를 매각하면 기존주주의 주식 인수권이 보장되도록 하고, 기업을 인수할 때 전체 주식에 대해 의무공개매수제를 도입하는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카카오톡 등으로 주주총회 알림을 가능하게 해 개인투자자 주총 참석률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증권사 앱 공지 등으로 주총 알림이 가능하도록 하고, 전자투표와 전자주총 참여 링크가 알림에 포함되도록 하면 소액주주들의 주총 참석률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2024.06.12 I 김보겸 기자
美 파라마운트, '미션 임파서블' 제작사와 합병 결렬…주가 8%↓
  • 美 파라마운트, '미션 임파서블' 제작사와 합병 결렬…주가 8%↓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의 대형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 글로벌과 할리우드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합병이 유력하게 논의됐지만, 파라마운트 이사회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파라마운트 로고(사진=로이터)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가 합병 협상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앞서 스카이댄스는 파라마운트 지배주주인 내셔널 어뮤즈먼트의 지분을 약 17억달러(약 2조3460억원)의 현금으로 인수하고, 주식 거래를 통해 파라마운트를 스카이댄스에 합병하는 안을 제안했다.그러나 이 제안의 일부 내용에 대해 파라마운트 이사회 내에서 강한 반대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내셔널 어뮤즈먼트를 통해 파라마운트 지분 77%를 보유하고 있는 샤리 레드스톤 회장은 이번 합병안 무산에 따라 파라마운트 전체가 아닌 내셔널 어뮤즈먼트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합병 무산과 관련해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 양측 모두 공식적인 논평은 내놓지 않았다.파라마운트의 주가는 이날 거래 협상이 끝났다는 보도 이후 뉴욕증시에서 약 8% 하락했다.뉴욕에 본사를 둔 파라마운트는 미 CBS 방송과 케이블채널 MTV, 영화 스튜디오 파라마운트 픽쳐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타이타닉’, ‘인디아나 존스’, ‘대부’와 같은 영화로 유명하지만, 최근 수년간 전통적인 케이블TV 시장 축소와 스트리밍 사업 투자 확대 등에 따른 부채가 누적되면서 재정난을 겪어 왔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약 146억달러(약 20조969억원)의 장기 부채를 안고 있다.이에 지난 4월엔 연례 주주총회에서 연간 5억달러(약 6883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스카이댄스는 영화 ‘터미네이터’, ‘미션 임파서블’, ‘탑건: 매버릭’ 등을 만든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사로, 오라클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의 아들인 영화제작자 데이비드 엘리슨이 2006년 설립했다.
2024.06.12 I 이소현 기자
셀트리온, 짐펜트라 美 출시 순항…투여환자 확대 기대-하나
  • 셀트리온, 짐펜트라 美 출시 순항…투여환자 확대 기대-하나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하나증권은 12일 셀트리온(068270)에 대해 짐펜트라 미국 출시가 순항 중인 가운데, 2개의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추가 등재와 투여 환자수 확대 등이 주요 단기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5만원을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19만2600원이다. 사진=셀트리온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경영진이 직접 미 전역을 돌며 염증성 장질환(IBD) 클리닉 및 대형 병원 2700개를 방문하며 영업을 진행했다”며 “올해 4월에는 미국 3대 PBM의 하나인 익스프레스 스크립트(Express Script)의 국가처방의약품집(National Formulary)에 선호의약품 등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보험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나머지 2개 PBM도 이달 하순부터 순차적으로 계약이 완료될 것이란 관측이다. 3대 PBM 이외에 군인공제회 등과의 협상도 완료 및 진행 단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목표하는 2700개 병원 중 3분의 1이 처방 중이거나 처방을 확정한 상황으로, 환자수 기준으로 1800명에게 투여를 시작했고 2분기까지 1만명 투약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짚었다.박 연구원은 “직판 영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의사와의 소통과 주요 의사 설득이며, 광고도 활용할 수 있다”며 “셀트리온은 꾸준히 다수의 세미나를 개최하고 적극적으로 광고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유럽 직판 점유율 확대도 기대된다는 판단이다. 유럽 제약사 인수·합병(M&A) 시 번들링 영업을 통한 점유율 확대가 기대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바이오시밀러의 대체 조제를 가능하게 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약국 영업을 위해 케미컬 의약품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M&A가 주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케미컬 제품 150개 정도를 보유한 로컬 제약사를 인수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M&A는 홀딩스가 아니라 셀트리온에서 진행할 계획이며 금액은 1조원 내외일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현재 자사주를 약 2조원어치 보유하고 있어 M&A에 자사주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 연구원은 또 “셀트리온은 세 번째 주가의 분기점을 지나고 있다”며 “포인트는 짐펜트라와 다수의 신규 시밀러로 급격히 성장하는 내년 실적”이라고 짚었다.
2024.06.12 I 김응태 기자
맥쿼리인프라, 6%대 배당수익률 기대…높은 하방경직성-KB
  • 맥쿼리인프라, 6%대 배당수익률 기대…높은 하방경직성-KB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KB증권은 맥쿼리인프라(088980)가 적극적인 자산인수와 도로자산 실적 개선 등을 통해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 5000원을 유지했다.12일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배당기구에 대한 투자자들의 무관심 속에서도 △적극적인 자산 인수 전략 △통행량 증가에 따른 도로자산 실적 개선 등을 통해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장기 계약 형태의 수익구조와 투명한 비용구조로 실적 가시성이 높고 현재 주가수준에서 6% 초중반대 배당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맥쿼리인프라의 2024년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5.5% 증가한 3440억원 수준이다. 그는 “2~3년간 집중적으로 편입한 신규 자산에 대한 대여금으로부터 이자수익 수취가 증가하면서 연간 이자수익 증가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실시협약 대상 총 16개 인프라 투자법인 중 10개 법인에 정부 재정지원 (최소통행료수입보장금, 최소처분가능 수입보장금, 비용보전금 등)이 설정되어 있고, 맥쿼리인프라의 △외부 차입금 가중평균만기가 6.7년 수준에 △리츠와는 달리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높지 않아 금리변동과 상관없이 실적 및 배당금의 하방경직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2024년 맥쿼리인프라 주당 배당금(DPS) 추정치는 785원으로 1분기 390원, 2분기 395원 수준으로 기대된다. 이어 장 연구원은 “2025년 DPS추정치는 800원 (1분기 395원 전망, 2분기 405원 전망)으로 현재 주가 기준 예상배당수익률 6% 초중반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23년 상반기 1867억원 규모의 씨엔씨티에너지 편입에 이어 11월에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자사업에 대해 2000억원 규모의 투자약정을 체결했다”면서 “2028년 12월부터 30년간 운영계획인데 서울 남북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 구간인 만큼 퀄리티 높은 자산이 포트폴리오에 편입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6.12 I 김인경 기자
벤처업계 민간 자본 급한데…CVC 규제 완화 언제쯤
  • [마켓인]벤처업계 민간 자본 급한데…CVC 규제 완화 언제쯤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벤처투자 심리가 쉽게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 규제 완화 정책은 21대 국회 문턱을 결국 못 넘었다. 최근 금융당국이 벤처기업 지원 방안을 내놨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벤처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 CVC 등 민간 자본 유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15조4000억원 규모를 벤처기업에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안에는 △벤처지원 규모 확대와 초기사업 지원 강화 △세컨더리 펀드 및 인수합병(M&A) 중간회수시장 활성화 △지방소재 벤처기업 지원 강화 △해외투자 유치와 해외 시장 진출 지원 등이 포함됐다. 다만 벤처기업에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CVC 규제 완화와 관련한 내용은 제외됐다. CVC는 기업이 자신의 경영전략과 연계해 투자하기 위해 설립·보유하는 벤처캐피탈(VC)을 의미한다. 지난 2020년부터 정부가 대기업들의 CVC 보유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 GS벤처스·효성벤처스·삼성벤처투자·카카오벤처스 등 80여 개의 CVC가 생겨났다. 그러나 설립과 운용에 법적 제한이 많아 실효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VC 규제 완화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21대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처리되지 않고 22대 국회로 넘어간 상황이다. 해당 법안은 윤창현 당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하 공정거래법 개정안)으로, 외부자금 출자 비중을 현행 40%에서 50%로 늘리고 해외투자 비중을 현행 20%에서 30%까지 상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 기준이 CVC의 투자 여력을 확대하는 걸 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들이 CVC에 관심을 갖는 건 투자처를 찾으면서 이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물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룹의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면서 비교적 낮은 비용에 비어 있는 밸류체인(가치 사슬)을 채울 수도 있다. 벤처시장 전반에 유동성이 메마르면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벤처기업에도 CVC는 반가운 투자자다. 대기업이 돈을 풀어 벤처기업을 키우게 되면, 정책금융 규모를 크게 확대하지 않아도 벤처투자업계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민간 차원의 투자 활성화가 필요한 이유다. 최근 벤처기업협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1대 국회에서 발의됐으나 처리되지 않은 법안 중 차기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되었으면 하는 법안으로 ‘CVC 규제 완화’가 24.5%로 가장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5월 벤처기업 28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 벤처기업 대표는 “벤처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날수록 긍정적”이라며 “CVC가 M&A 주체로 나서게 되면 기업공개(IPO) 외에도 자금회수가 가능해져 벤처 업계 전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024.06.12 I 송재민 기자
증권사, 1분기 수수료로 3.2조 벌었다…전년동기比 16%↑
  • 증권사, 1분기 수수료로 3.2조 벌었다…전년동기比 16%↑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올 1분기 증권사 영업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와 자기매매손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고금리·고물가가 장기화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앞으로 증권사 수익성이 둔화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자료=금융감독원)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회사 60곳의 당기순이익은 2조5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3552억원(35%)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기에 일회성 손익으로 발생한 배당금수익 1조7000억원을 제외하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35억원(16.9%) 증가했다.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인 수수료 수익은 3조21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10억원(15.9%) 늘었다. 수탁수수료는 1조6211억원으로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19.4% 증가했다. 기업금융(IB)부문 수수료는 8649억원으로 회사채 발행규모 확대에 따라 인수·주선수수료가 증가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3022억원으로, 펀드판매수수료 증가 등으로 12.6% 늘었다. 자기매매손익은 3조35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늘었다. 이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며 시장금리가 상승하자 채권관련손익이 줄어든 반면, 매도파생결합증권 평가이익이 증가하면서 파생관련손익은 증가한 영향이다. 기타 자산 손익은 6631억원으로 외환관련손실이 커지며 전년 동기보다 21.4% 줄었다. 판매관리비는 3조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수탁수수료와 IB부문 수수료, 자기매매손익이 증가하는 등 영업부문 전반에 걸쳐 실적이 개선됐다”며 “다만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본격화 등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향후 증권회사 수익성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재무 현황을 보면 자산총액은 72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자기매매 등 관련 미수금, 현금 및 예치금이 증가한 데 주로 기인했다. 부채는 5.8%, 자기자본은 1.1% 늘었다. 재무 건전성 지표의 경우 순자본비율은 730.9%로 전년 말 대비 3.8%포인트 감소했다. 모든 증권사의 순자본비율은 규제비율 100%를 웃돌았다. 레버리지 비율은 650.8%로 4.7%포인트 올랐다. 모든 증권사의 레버리지비율 역시 규제비율 1100% 이내를 충족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0%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부동산PF 부실 사업장 구조조정 등에 따른 증권회사 등의 수익성 및 건전성 악화 가능성 등 잠재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고위험 익스포저에 대한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 및 신속한 부실자산 정리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물회사 3개의 당기순이익은 225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줄었다. 1분기 ROE는 3.4%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감소했다.
2024.06.12 I 김보겸 기자
이석중 라온피플 대표 "AI보안·덴탈 솔루션 결실…올해 흑자 확신"
  • 이석중 라온피플 대표 "AI보안·덴탈 솔루션 결실…올해 흑자 확신"
  • [과천=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인공지능(AI) 스마트비전 사업에 투자하며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개발한 솔루션의 매출이 가시화하며 회사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시기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이석중 라온피플 대표이사. (사진=라온피플)이석중 라온피플 대표이사는 최근 경기도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있는 라온피플(300120)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 같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라온피플은 지난 2010년에 설립된 AI 비전 솔루션 업체다.비전 솔루션은 인간이 지닌 시각 기능을 기계에 부여한 개념이다. 조명과 카메라, 센서 등을 활용해 획득한 제품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분석해 불량과 오류를 잡아주는 체계다. 라온피플은 기존 비전 솔루션에 AI 추론 능력을 더해 카메라 모듈,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2차전지 등 산업용 솔루션을 출시해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주요 고객사로는 LG이노텍(011070), 삼성전기(009150), 삼성SDI(006400) 등이 있다.라온피플은 산업용 AI 머신비전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성과를 이뤘지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시장 확장에 도전했다. 이 대표는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삶과 관련된 여러 분야에서 AI 비전 솔루션을 적용해 일상의 문제를 풀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AI 교통 솔루션이 대표적인 사례다.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AI 영상검지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교통 신호제어 시스템’을 선보였다. 또 AI 비전 기술 적용한 3D 구강 스캐너와 투명교정 및 보철치료 설계 솔루션을 개발했다. 교통과 덴탈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2021년에는 물적분할을 통해 라온로드와 라온메디를 출범하기도 했다. 이외에 뷰티, 골프, 비서, 보안·관제 등과 관련한 AI 솔루션도 개발했다.이 대표는 AI 스마트비전 솔루션에 선제 투자하며 지난해 적자를 시현했지만, 올해부터는 매출이 본격화하며 흑자로 돌아설 시점이 도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라온로드는 이미 지방자치단체와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 사업을 하며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라온메디는 교정 소프트웨어 얼라인스튜디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변경 승인을 획득하면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성형 AI와 비전 솔루션을 결합한 보안·관제 솔루션 ‘라온센티넬’도 올 하반기 매출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생성형 AI와 비전 AI를 결합한 보안·관제 솔루션도 계약 체결을 앞두고 개념증명(PoC)을 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부터는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AI 피부 진단 솔루션도 베타 서비스를 끝내고 오는 7월부터는 유료 서비스를 시작하며, 지난해 12월 론칭한 AI 골프 스윙 분석 솔루션은 유료 구독자수가 계속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라온피플 사옥에 마련된 쇼룸. (사진=라온피플)이 대표는 라온피플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티디지(TDG) 인수를 꼽았다. 지난해 연말에 인수한 티디지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애저’(Azure) 메인 구축 파트너사다. 라온피플은 최근 개발한 보안·관제 AI 솔루션과 AI 개발 플랫폼 등을 클라우드 형태로도 서비스해 고객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티디지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고, 라온피플은 클라우드에서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두 기업이 결합하면 솔루션의 보급 탄력을 높일 수 있다”며 “현재 티디지 소속 영업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 가능성도 점쳤다. 이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도 라온피플과 티디지가 결합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라온피플이 가진 AI 솔루션을 애저 플랫폼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협업 방식도 고려해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람 오감 중에 시각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60~70%에 달한다”며 “그만큼 AI비전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이 무궁무진해 앞으로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2024.06.12 I 김응태 기자
  • 이엑스트, 1Q 손실폭 확대·가이던스 하향…개장전 15%↓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 이엑스트(YEXT)가 1분기 예상보다 큰 손실을 기록하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11일(현지시간)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 이엑스트의 주가는 15.48% 하락한 4.26달러를 기록했다.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이엑스트의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5센트로 예상치 6센트를 하회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 감소한 9600달러로 예상치 9630만달러를 밑돌았다. 마이클 월라스 이엑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IT 기업 고객들이 지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이엑스트 역시 이같은 추세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엑스트는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9800만~9840만달러 범위로 제시했다. 가이던스의 중간값은 월가 예상치 9840만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조정 EPS 역시 예상치 9센트보다 낮은 2~3센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5 회계연도 전체 매출 가이던스는 기존 4억~4억200만달러에서 3억9400만~3억9600만달러 범위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는 기존 30~31센트에서 35~36센트 범위로 높였다. 이엑스트는 또 금융 서비스 업계의 고객 참여를 돕는 플랫폼 히어세이 시스템즈(Hearsay Systems)를 약 1억2500만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6.11 I 정지나 기자
이마트, 차입금 급증…유통·건설 난항에 이중고
  • [마켓인]이마트, 차입금 급증…유통·건설 난항에 이중고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이마트(139480)가 차입금 증가에 따른 이자부담에 고전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위해 과도하게 빚을 낸 탓이다.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본업인 유통 업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재무부담까지 더해져 단기간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시내 이마트 매장 외관 전경. (사진=이마트)◇ 이마트,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갚기 어려워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11조9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1조5398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 34.50%에서 35.30%로 늘었다. 통상 차입금의존도가 20%를 넘으면 재무안정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데, 이를 훌쩍 넘긴 수치다.지마켓, 스타벅스커피코리아(현 SKC컴퍼니), 더블유컨셉코리아 등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과도한 차입금 부담과 이커머스 및 건설 부문의 실적 악화도 재무안정성 악화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 소매유통·식음료부문 점포망 투자, 신규 호텔 사업장 매입, 이커머스 물류센터 건설 등으로 자본적지출이 확대되고 있다.차입금 증가는 자연스레 이자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의 영업외이자비용은 417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외이자비용은 △2019년 말 1495억원 △2020년 말 1646억원 △2021년 말 2136억원 △2022년 말 3175억원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순이자비용)은 2022년 말 0.43배, 2023년 말 -0.11배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1을 밑돌면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갚기 어렵다는 걸 의미한다. 만일 해당 지표가 3년 연속 1 미만을 밑돌 경우 잠재적 부실을 안고 있는 한계기업 혹은 좀비기업으로 분류된다.◇ 신세계건설 재무 부담…실적 부진 장기화문제는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냈다.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재무 부담까지 더해졌다.이마트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29조472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이 영업손실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신세계건설은 공사 원가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실적 부진, 예상되는 미래 손실의 선반영으로 전년과 비교했을 때 1757억원 늘어난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지난 5월 말 이마트는 자금보충 약정을 통해 신세계건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지원하기도 했다. 자금보충 약정은 채무자의 여신상환능력이 감소하면 제3자가 출자 또는 대출방식으로 채무자 자금을 보충해 주는 약정을 말한다. 신세계건설은 총 6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는데, 이는 이마트 자기자본(13조8342억원)의 약 4.7%에 달하는 자금이다.신용등급도 연이어 하향 조정을 겪었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지난 3월 이마트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했다.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영업현금창출력 악화, 인수합병(M&A) 등으로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며 “단기간 내 뚜렷한 현금흐름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4.06.11 I 박미경 기자
보안업계, 미국·아시아 넘어 중동으로…"K-보안, 입지 굳히자"
  • 보안업계, 미국·아시아 넘어 중동으로…"K-보안, 입지 굳히자"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국내 보안업계가 영토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주요 글로벌 공략지였던 미국, 아시아를 넘어 ‘기회의 땅’으로 새롭게 떠오른 중동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사업 환경 또한 긍정적이다. 막대한 오일머니가 축적된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며 사이버 보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그래픽=문승용 기자)11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안랩(053800), 지니언스(263860), 파수(150900) 등 주요 기업들은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중동시장은 과거 지역적 특수성과 미비한 정보기술(IT) 인프라 등으로 진출하기 어려운 시장 중 하나였지만, 기술적·거시적 환경이 긍정적으로 바뀌며 기회가 늘어났다. 중동은 석유산업을 기반으로 막대한 오일머니를 축적해왔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사이버보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중동 사이버보안 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9.6% 성장해 총 234억달러(한화 약 32조27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클라우드 환경이 일반화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 전망을 밝게 한다. 구축형(온프레미스) 기반 환경의 경우 보안 솔루션 설치와 유지보수를 위해 인력을 파견해야 했는데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보안(SECaaS)이 확대되며 물리적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됐다.아울러 현지 국가들은 차세대 먹거리로 IT 투자를 적극 늘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래형 신도시 구축을 위한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에 나섰다. 아랍에미리트 또한 모하메드 빈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이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맺었다.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확대 등 IT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보안업계 ‘큰 형님’ 격인 안랩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버보안 및 클라우드 공급 국영기업 ‘사이트(SITE)’와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안랩이 25%, SITE가 75% 비율로 공동 출자해 올 상반기 법인 설립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또 SITE 자회사인 SITE벤처스가 약 744억원을 투자해 안랩 지분 10%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번 JV 설립으로 안랩은 사업 범위를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네트워크 보안 강자 지니언스는 중동에서 이미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지니언스는 핵심 제품인 네트워크접근제어(NAC)로 중동지역에서 누적 고객 40곳 이상을 확보했다. 글로벌 고객사 중 38%에 달하는 숫자다. 지난 2022년 2곳에 불과했던 중동 내 고객사가 불과 2년 만에 대폭 증가한 것이다.문서 보안 선두기업 파수는 UAE 보안기업 사이버나이트와 연합을 맺었다. 문서 보안 솔루션 ‘파수 엔터프라이즈 디알엠(DRM)’을 사이버나이트를 통해 중동 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사이버보안 전문 유통사인 사이버나이트는 파수 DRM 이전에 미국 기업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러나 파수의 솔루션이 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제품을 바꿨다. 현재 파수는 중동지역에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기존 솔루션을 ‘윈백(자사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보다 신규 매출이 더 많은 상황이다.이 같은 상황에서 보안업계는 중동 지역 내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중동 내 시장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한 가운데 시스코, IBM, 마이크로소프트(MS)등 미국 기업과 글로벌 보안 강국 이스라엘이 현지 시장에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정부가 펀드 조성과 인재 양성 등의 내용을 담은 정보보호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전략을 발표했지만, 대부분 중소규모인 보안기업들이 글로벌 공룡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부 차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시장에서 국내 보안기업들의 기술력은 이미 인정받고 있다”며 “경쟁력은 충분하지만 현지 마케팅, 연구개발(R&D)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해 이에 대한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토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11 I 김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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